기본정보

제목
조상거리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임재해, 강금희, 김명자
조사장소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조사일시
1982.12.29, 1982.12.30
제보자
이춘욱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조무와 대주의 부인이 상차림을 하는 동안 무녀는 앉아 쉬면서 조사자에게 말하기를, 자기는 글이 없기 때문에 굿을 잘못한다고 하였다. 이따금씩 상차림의 지시를 하던 무녀는 대주의 모친에게 “할마이, 오늘 할바이 만나니 기분 좋지?”하면서 웃었다. 젯상에는 명주 옷 준비한 것과 혼신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었다. 조무가 반주를 시작하자 젯상 앞에서 대나무를 잡고 앉아 있던 무녀가 몇 번 깜짝깜짝 놀라더니 대나무가 흔들기리 시작했다. 대나무가 심하게 떨자 무녀가 일어서서는 눈을 감고 대나무를 앞 뒤로 흔들면서 온 몸을 떨었다. 곧 이어 대나무를 들고 마루에 나가서 밖을 향해 절을 하고는 대나무를 흔들다가 다시 방에 들어왔다. 대주의 아버지 넋이짚힌 무녀는 대주의 할아버지인 90노인의 방을 찾아가서 아들노릇을 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봉화군/봉화읍
    분류코드: [봉화읍 무가 5] 
    테이프번호: T. 봉화 7 앞~뒤, 8 앞
    조사장소: 삼계리
    조사일: 1982.12.29~30.
    조사자: 임재해, 강금희, 김명자
    제보자: 이춘욱(여, 60세)
    조상거리
    * 조무와 대주의 부인이 상차림을 하는 동안 무녀는 앉아 쉬면서 조사자에게 말하기를, 자기는 글이 없기 때문에 굿을 잘못한다고 하였다. 이따금씩 상차림의 지시를 하던 무녀는 대주의 모친에게 “할마이, 오늘 할바이 만나니 기분 좋지?”하면서 웃었다. 젯상에는 명주 옷 준비한 것과 혼신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었다. 조무가 반주를 시작하자 젯상 앞에서 대나무를 잡고 앉아 있던 무녀가 몇 번 깜짝깜짝 놀라더니 대나무가 흔들기리 시작했다. 대나무가 심하게 떨자 무녀가 일어서서는 눈을 감고 대나무를 앞 뒤로 흔들면서 온 몸을 떨었다. 곧 이어 대나무를 들고 마루에 나가서 밖을 향해 절을 하고는 대나무를 흔들다가 다시 방에 들어왔다. 대주의 아버지 넋이짚힌 무녀는 대주의 할아버지인 90노인의 방을 찾아가서 아들노릇을 하였다. *

죽지말으시야 됩니데~이
인젠 세상에 살아봐도~
얼매 못삽니다 아버님요~
아버님요 올안짝이면
하세상 갑니데~이
[할아버지(대주의 할아버지)가 어에 내한테 왔노, 왔으니 노자돈이나 받아가주 가라고 하면서 돈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준다.] 
아닙니다 나는 나는용
아버님요 이돈가지고
목마른데 막걸리 한되를 잡수시-
[할아버지: 니 가주 저게 가서 아픈 다리나 좀 곤체 봐라. (웃음)] 
아부지요 살아 생전에
이돈좄으면 내가곤체지요~
[할아버지: 웃음.] 
살아생전에는 그릏그러 말씀하시더니요. [한숨] 
내가 안가주 갈랍니더
아버님 가주 가세~이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돈을 대나무 사이에 끼워준다.] 
나는 갈라니더~이 아버님요
불효자 자슥 지는 갑니다~
저는 갑니데이~
[일어나서 할아버지에게 절을 하고 나와서, 자기 부인인 대주의 모친을 붙들고 앉아 다리를 만져달라고 한다.] 
내다리 만제주세이~
[청중: 돌아가신 분이 무슨 다리를 만제….] 
다리를 만제주게~
할머이 할머이~
[울먹이는 소리로]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청중: 할머이 눈에서 눈물 쏟아져.] 
아이구~
내죽으면 못산다고
나는 우에 살라는가
우에 사지요
[대주의 모친이 다리를 앓다 죽은 영감의 넋을 따라 운다.] 
이약 먹고 사소
어이고 어이고~이~
아이고 아이고~
나, 나무뿌리래도 선나(서너 낱) 주면~
기양(그냥) 먹고 사고~
하더니 나는 우에라고~
죽지말고 살아야지요~
나는 우에라고
나는 우에 사라고 하던 말이
어제 들은 것 같네~
고생이지마는 날 의지잡고
밤을 낮을 삼고~
울기도 많이 울고
밥끼도 많이 곯고~
할머니~ 울할머니~
우리집에 와가주고
날 만내서~
고생도 많이 하고
배도 많이 곯고~
우리 어머님 벨난(별난) 어머님
울아버님 벨난 아버님 밑에서
맞기도 많이 맞고
언제나 어른들이 세상 뜨며는
옛말하며 살라 하였더니
나는 가고 나니~
맺힌 맘도 많고~
맺힌 맘도 많네~
우리 할머이
날 보고 수울(싶을) 때도 많제
꿈에도 내가 현몽시켜주미 살고
[대주를 가리키며] 
저새끼들 아들
어른이 자네가 아닌가
제도 잘 씨기고 살아가면
가정화목이 돼야 안 살겠는가
내가 꿈에도 아니 타이르던가~이~
부디부디~ 있네가 참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참고
안 좋은 일도 참고
나쁜 일도 참고~
저자슥을 데리고
내 아들 데리고~
공부를 잘 시케
잘 씨게야 우리 가정
화목가정 안 되는가
언제든지 어른이라는 거는
제도 잘해야
모든 이력이 안되는가
결과는 하는 이력으로
다 허사를 보내고
앞으로 어떻하면 좋겠는가
나는 오늘날로
자네 성심받고
울아들 성심받고
메늘 성심받아
나는 모든 죄목~
걸린 죄목 다 풀어 놓고~
오늘 내가 예단 갈테서니
걱정말게~
[조무: 잘 가라.] 
내가 의복 한 벌이래도
내가 주야장차 춥고추와
[조무: 예.] 
춥고추와서~ 내가 댕겐 내니
자네가 돈이 없어 못 해주겠는가
사자옷 한 벌 해가주고
내터전에 와서 사레주지 왜
그 힘이 없어 못 해주었는거
오늘날로 내가 받아 입으니
좋기는 좋네~
[조카인 대주의 사촌과 아들인 대주를 가리키며] 
앉아라 보자 이눔아
이눔아 앉아라 보재이~
[울음을 터트리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나는 나는 어에 사나
아이구 영감요
[청취 불능] 
고맙기도 고맙다
너 어린거를 낳아 놓고
일고여덟살 [청취 불능] 
열다섯 적에 너 어무이 잃었고
널 조모 손에 크고 하는 이른 일을
나는 말을 안해도
내 가슴이 주야장차
터지는 것들을
너의 모친 고생 많이 했데이
악한자도 보모요
선정자도 부모요
글로재도 부모요
말로재도 부모가 아니드나
너 어머이가 맘으는 좋고 하지마는
조금 삐뚝삐뚝하는 성질이 좀 있으니
그거 너이들이 이핼해야 안되나
인제 늙은이들은 다
생각하고 모든 이력이래도
내가 살페봐야 안되나~
그러나 니의 일신시름
내가 다 가주 가마
너의 성심 받아
의복 갈아 입고
나는 오늘 신선되어 갈란데이
신선이 되어 갈란다
[대주: 예. 잘 가시이소.] 
내가 성심 받아~
부디부디 할아버지
산 동안에~ 뜨신 물이래도
잘 대접해래이~
[대주: 예-.] 
이제 더 살아도 삼년이 되까
오며는 [청취 불능] 
삼년 냉기기 조금 어렵다고 보지만
삼년을 잡아야 되끼다
[대주: 한 이십 년 더 살그러 해주소.] 
[청취 불능] 그래이
너의 그동안에 맘이래도 편케 해주고
할버지 너 할버지
머 달란대로 시늉해조라
그 성질이 하늘같은 성질이 아이드나
그 성질이 나이 많으이
다 소용 없잖트나~
오늘 날로~ 너의 성심받아
내가 오늘 간다
만날천날 옷한가지 못입고 가니
살아생전에나 죽어서나
나는 우옛나고
오늘 너가 옷을 해주니
나는 잘입고 잘받아 가주가매이~
[며느리인 대주의 부인을 붙들고] 
자부자부 내자부요~
살아서 내아플적에
아버님요 이것 드시오
이약 잡사 보시오
[울음] 으흐흐흐흐~
하든소리 어제 들은것 같데이
불쌍한 내자부
우리가정 들어서서
온갖 고생도 하고
하지마는 너의 팔자도 생각하고
사주도 생각해야 아니되나
[대주 부인이 따라 운다.] 
너도 이약 써봅시다
이약 써보소
뜨슨(따뜻한) 물이래도
이거 미음이래도 잡사보소
니가 이래던 소리
어제 들은것 같데~이
불쌍하는 내자슥아~
내가 내가 옛날버텀
하란얘기 찬찬이 다하자머는
한정도 없지마는
우리가정이 남사시루와서(부끄러워서)
얘기도 못하고
잠시잠깐 멫마디 씨부리고
나는 갈란데~이
[대주 부인: 좋은 극락에나 가시소.] 
저새끼들 저 손자놈들
부디부디 말 어긴다고
톡톡 때리지 마라
[대주 부인을 때리면서] 
니는 왜 아 자꾸 때리노
니도 한 번 맞아봐라
[대주 부인을 한 대 더 때린다.] 
아프재~
그것들 앉차 놓고
타일러가머 제도씨기야 안되나
때린다고 사람 안된다
정신만 흐려지지
부디부디 그것들 타일러라
[대주: 예.] 
타일러라 타일러래이
이제는 니도 나이
사십줄에 들었으니
모든 것이 참을 것은 참고
야단칠거는 야단쳐야 되재~
그러나 논다고 한탄마라
내년에 들어서면 걱정마라
니 맘에 드는 직장 있을테니
그리 알아래이
직장에 나간다
틀림없이 나갈테니
그리 알고 있어라
식구간이래도 니 왜 시시름가며는
식구간이래도 니 왜 그러나
그러지 말라 그래지 말고
니가 잘 해야
공부를 잘 씨게야
우리 가정이 다 편코
다 화목케 안되겠느냐~
나는 너를 저 할어버지
너인데 맽게(맡겨) 놓고 갔으니
내 죄를 갖다 니가 맡었으니
니인데는 내가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다
니키울 적에 우에 키운 줄 아나
우에 키운 줄 아나
그 얘기 다 못하, 안한다
[조카인 대주의 사촌 동생을 붙들고] 
아이구 이눔아
니가 이만치 컸나~
아이구 이눔아
너 이미 잃고
너 어무이 너 나두고
가고 없는~
죽고 없는데 너 키우느라고
너 큰어머니 우에 키운 줄 아나~
나는 나무 돌이래도
너는 몸건강 해야 된데이
해야 된다~이
아이구 이눔아~
정신 바짝 채레래이
정신 바짝 채레라~
채레가주고
한푼 쓸거 두푼 씨고
두푼 쓸거 반푼 씨고
알뜰하게 벌어서
좋은 처 만내 니가 살림을
택해야 안되나~
남과같이 껑충 뛴다고 뛰지 말고
니 한번 [청취 불능] 
돈생각도 아니 나고
부모생각도 아니 나드나
아이구 씹팔 왜 이리도 안되나
왜 이리도 재수 없나
이런 소리 하지 말고
부디부디 니 정신 바짝 채래고
니 잘해라~
너의 성무든 일이 있드래도
성하고 의논하고
해야 된다~이~
불쌍하고 가련하다
너 아버이인데 가서
의논도 하고
해야만 안되겠느냐
해야 안되나
글치마는 모도 내 오늘은
다 [청취 불능] 
내연에는 두고봐라
내연에는 무슨 [청취 불능] 없이
살터니 걱정마라
내연 신수는 크게 좋도 안하고
크게 나쁘도 안하고
반게반게 나오는
너 괜찮을 테니 걱정마래이~
걱정마라~ [한숨] 
[대주의 맏아들에게로 가서] 
아이구 이눔아 니가 하마
이만치 컸나
조그만게 학교댕기더니
하마 이만치 컸나
이눔아 이눔아 우에든지
[울먹이는 소리로] 
얘 공부 학교 안하나
너는 너 아버이
돈 없어가주고 못씨겠다
돈 없어가주고 못씨겠데이
내가 내가 못하나
너는 작은 아버이 씨기는 대로
한번 해가주고
우리 가정 한번
일라서야 안되겠느냐
하이고 니가 내 완줄(왔는 줄) 아나
너 할뱀이 내 완줄 아나~
그렇지마는 너는 소리나는 걸 해라
소리나는 직장으로 하고나머
니가 성공이 빨리 된데~이~
이눔이 그크러 컸느냐
너 아버이 성질난데 한다고
너도 같이 하지 말고
너 아버지인데 굽히고
모든 가지 물어보고 해라
너도 씹팔 왜이리
하지마라
너도 인제
밥먹을 자리
곧 속히 나올테니 그리 알아래이
아이구 이눔아
니가 하마 이만춤 컸나~
니가 이만침 컸느냐
아이구 불쌍하고
아민침 컸나 [한숨] 
[대주 모친: (영감의 넋인 무녀를 보고 원망하는 투로) 바아(방에) 들어 가면 못 들어가게 하디.] 
[한숨을 쉬고는 울먹이는 소리로] 
일로(이리로) 옸나 일로 온나
[대주의 작은 아들을 껴안으며] 
이눔아 아이구~아이구
너를 보니
[청취 불능] 
아이구 이눔아
[작은 소리로] 
아부지 말 잘 들어래이
엄마 말 잘 듣고
[본래 소리로] 
내가 살았으면
이것들 손부 보고 좋을테인데
날 곤체달라고
그렇그러 원을 하고 말을 해도~이~
[대주 부인(1)이하 호칭은 “대주_를 중심으로 붙인 것으로 “대주_라는 수식어를 생략한다.: 아부지 말 안 들어 그래셨지 뭘요.] 
하였잖냐
[마루에 나가서 마루끝에 서서 휘파람을 불며 대나무를 흔들고 다시 들어온다. 대주의 죽은 삼촌의 넋이 짚힌 무녀가 형수인 대주의 모친 앞에 서서] 
아지매 아지매
내가 까부기도
아지매인데 까불었고~
안도 달과 봤고~
[웃으며] 
아지매 아지매
아지매 날 모르는가
[울먹이며] 
아지매요 아이구 우리 아지매
우리 아지매 날 모르는가~
아지매야 아지매야~
아지매인데 내가
[청취 불능] 
좋은 옷 해달라고도 해봤고
했건마는 양말 뒤꼬머리
양말 볼받아(2)-닳아서 떨어진 양말구멍을 기워 붙이는 일.- 놓은거
나쁘게 받으면 안신고
곱게 받아달라고 했건마는
흉하지 하다네이~
아지매요~
우라버지 봄같은 우리 아버지~
사시니라고 우리 아지매
숱한 고생 다 하셨지요~
나는 이태들어(이때까지) 살았으며는
아지매 고생하는 것도
내가 알아주고
우리 조카도~
내가 어느 내 힘꺼는(힘껏은)
내가 봐 줄테인데
밀어 줄테인데
울아버지~ 아지매 그게 내가
거두는다고도 그만한 공도 알테인데(3)-형수께서 아버지를 잘 모시는 공로 내가 알 터인데.-
나는 나라에 충신가서
타살 혼신 내가고 나니~(4)-대주의 삼촌은 6.25때 군대가서 총에 맞아 죽었다.-
원통하고도 원통해요~
[대주 앞에 서서] 
조카 조카 들어보게~
내가 왔네~
[대주: 예. 잘 오셨니더.] 
자네가 장남이 아니드노
이복중에 같은 시름 내 거들께
내 거들께
고맙기도 고맙네
고맙기도 고맙네이~
나는~ 옷 한 불 해주니
고맙고 고맙네
내가 자네인데 어뜬데는
실수하는 것도 내 할일이 아닌데
원한들어 달라고 그랬데이
그랬으니 오늘날도
[모친: 옷, 인제 옷 입고 오늘 인제 춤 좀 춰보지 왜, 시동상 인제.] 
[말] _가마 있어 안말도(아무 말도) 마게, 내 얘기 다 하께이. 이 머 그래는고.”[청중: 웃음] 
[모친: 춤추고 뛰고 인제 예전 형식 좀 내 놔보지 왜.] 
[노래] 성심받아 내 옷갈아 입고
나는 인제는
조상당에 날 넣어주게
조상당에 넣어주고
나는 자슥도 없고
[모친: 머머 할마이, 그만침 내 말 들었으면 괜찮제.] 
그런 소리 하지 마게
에이고 그도 평상 그런 소리
뚱까뚱뚱 잘 하지 왜
[웃으며] 어이구
나는 그림에
자취도 없는 인생이다
오늘날로 조상당에
한당에 보내주면
삼대조상 물 얻어먹을 적에
나도 같이 와서 얻어먹을 테니~
산에 인제 내가 안 가
나는 나는 멀리 멀리
가소서니 걱정말게
우리 형수는 있다가
내가 한번 내 또
물어 볼 말이 있네~이
[모친: 물어봐. 내 올(오늘) 적에(저녁에) 다 주께께(지껄이지).] 
[웃고는 대주부인 앞에 서서] 
질부 질부 우리 질부
구실 같은 우리 질부
보지 못했지마는 질부
우리 가정에 들어서서~
만갖고생 다하고
만갖풍파 다넘고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
[청취 불능] 걸어도 보까
죽어도 보까
온갖 소리 다하고
이가정 눌리자니
얼매나 피곤하겠는가
오늘날로 고맙기도 고맙네이
타살 혼신 풀어놓고
조상당에 한 당에
내 들어가네이
우리 형님도~
날 풀어좄으면
이 다리 안 썩었지
내가 일르로(여기에) 총을 맞고
총알 이리로 총알 맞고
또 옆구리도 총알 맞고
세방 맞어 내죽었네
고맙네 고맙기도 고맙네
그러나 자네
날 마이 욕하지 마게
걸핏하면 삼촌때문에
우리 그랜다 거 어디가 물으믄 나온다
하는 소리 숱하게 안했는가
내가 살았으면
부인에서 일등가고
장 그소리 들을텐데
자네들도 다 돕고
조카들도 다 내바람에
취직도 잘 될테인데
그렇그러 죽고 나니
우에 되는고 내가
우리 삼형제 그래도 한 주먹감이
조금해도 한 주먹감이
안되건마는
가고 나니 허무하네
[모친: 올 적(저녁)에 씨름 해보까.] 
[웃고는 대주 동생에게 가서] 
조카 조카 내 조카야
내 왜 잘못한 것도
[말] _삼촌 그랬다
니가 잘못한 것도
삼촌 그랬다.”
[노래] 니 왜 그리 말하느냐
왜 그런 소리 하나
왜 그런 소리 하느냐~
야 그런 말 하지마라
그러나 너는 [청취 불능] 
괜괜찮다 괜괜찮다
너의 백년부부 인연 매주고
[말] 지지바(계집아이) 숱하 달고 돌아 댕기다 집어 내던지고 갈부(갈보) 조다(주워다가) 집어내 던지고
억시게 그랬다마는
[노래] 너의 백년부부
안주꺼짐(아직까지) 못만났다~
인연 목만났데이
금년 구시월달에
백년부부~
인연맺고 인연맺는다
두고 봐라
싫단년 지지바들
[말] 꿰차고 여게 갔다 저게 갔다가
돈 벌어가 개(거기에) 쳐넣고
니가. [청취 불능] 
[노래] 알뜰알뜰 해가주고
내년 구시월 달에
백년인연 만내
해봐라 그부인 들로며는
살림이 물이 이듯 모일테니
그리 알고 있어라
[사촌동생에게 가서] 
조카 조카 우리 조카
손자 손자 들어봐라
너도 승질(성질)이가
너 아바이 닮았나
너 할매 닮았나
성절이가 너가 조금 못땠다
성질이가 좋기는 좋아도
성질이 조금 못땠는게
다 버레(버려) 놓고~
부모등에 소자 효자 노릇을 못한 걸
부모간장 녹이지 말고~
직장살이 내연 설을 쇠야
설 정월달에 어는 친구가
너를 보고 말할 테니~
[테이프 뒤집음] 
아지매 우리 놀아볼라는가
[대주 모친의 손을 잡고] 
노세 놀아보세 노세
우리 놀아보세
놀아보세 놀아보세
아지매야 놀아보세
[팔짝팔짝 뛰며] 
이릏그러 놀아보세
안다리 뜬다리
아지매 낄낄 울고 낄낄 울고
아지매 놀아보세
[모친이 운다.] 
이구 맞어 우나
아부지인데 맞어 그는가
아부지인데 맞어 울었지 [웃음] 
[모친에게 미역국을 달라고 한다.] 
[모친: 미역국을? 하이고 천하 왜 미역국을 왜.] 
[조무: 미역 쪼가리 있니껴?] 
[부인: 없어, 미역.] 
[대나무를 들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온다. 이번에는 대주의 숙모이자 모친의 동서 넋이 짚혀서 들어 온다.] 
어유~ 허유
[울먹이며] 형님요 형님요~ 형님요
[모친: 머 누가 나이 많에 죽고, 머 나이 많에가 하마 죽어가주골랑 귀신돼가주 그게(그렇게)….] 
[모친을 붙들고 울며] 
형님요 우리 형님
[청취 불능] 
내 잘못해도
형님 어머님인데 꾸지럼 듣고
우리 새끼~
어디갔나 [청취 불능] 
형님요 형님요
[대주 부인이 사촌 시동생에게: 절 하소! 일라(일어나)절해라.] 
[대주 동생을 붙들고] 
아이구 이눔아
내가 왔다 내가 왔데이
[넋의 아들인 대주의 사촌 동생이 시큰둥한 소리로 “아이 이래 자꾸 울 일도 없는데.”하면서 일어나 절을 하고 서 있다.] 
[청중: 웃음] 
니가 어에라고 한번 불러 보노
언제라고 [청취 불능] 
한번 들어보노
[청중: 엄마 그래봐.] 
[부인: “엄마_그래머(그러며) 말씀해 보이소.] 
나는 [청취 불능]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사촌동생: 아이구 다리야, 아이구.] 
[좌우를 살피며] 
아이구 이눔아 어디 갔나
한 눔 어디 갔나
한 눔 또 어디 갔나
어디 갔네이
아이구 이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놈 내팔자야~
어린 자슥 놔두고
[모친: 죄가 많애 그래.] 
하늘 같은 남편 놔두고
[모친: 죄가 많애가주 그래.] 
언제 볼꼬 우리 백년부부
언제 볼꼬~ 하였더니
오늘날도 내자슥 보고
우리 부부 어데갔나
요놈아 영감 어데갔나~
하늘같은 기집얻어
낯으는 서발장대 같은 여자 얻어
억새빠진 여자 얻어서
키는 팔대장승 같은 거 얻어놓고
내자슥의 설음받쳐
내자슥의 설음받쳐~
나는 나는 금쪽 같은 내자슥이여~
봤으며는 내가 말 한 마디도
할라 하였더니
[청취 불능] 
나는 피섞고도 옆에 끼고
조상당에 내 못들어갔데이
조상당에 내 못들어갔다
나는 나는 너 큰어마이 다 물어봐라
시집살이 살 때 배고배도 곯고
큰어머이 꾸지럼하면
내가 너 큰어머이 꾸지럼 다듣고
그래 내가 살았고~
너 놔두고 가는기
눈을 감고 갔나
옛날에는 약 한 첩이면
날 곤체 주제
약 한 첩이면 날 곤체 주제
죽어도 처밀어 놓고
날 안 살래 주더니~
좋은 기집 좋은 기집 얻어서
자슥 [청취 불능] 
장채(장차) 봐라 장채 봐라
너가 잘 될 줄 알았드나
[조무: 잘 되그러 해조이 되지요, 그럼 되니껴?] 
잘 될 줄 알았드나~
날 고체고 잘 될 줄 아나
[청취 불능] 
하믄 내가 그걸 모른 줄 아나
내가 다 안다 내가 다 안다
그 삽작거래 나올 적에
혼이래도 내가 울고 나올 적에는
그집에 어떨 줄 알았더나~
그집에 어떨 줄 알았더나~
부디부디 커가주고
장개가가주고~
부디부디 내여 해다게이
니가 결혼할 적에는
옷 한 불해서 살게(사려)다고
나는 옷도 포부고 밥도 포부고
사람도 포부데이
[청중: 해준다 그래라.] 
불쌍하는 내자슥아
[사촌동생: 응. 마이 해주께요, 마이 해주께.] 
니가 너 큰어마이 아니드나~
너 큰어마이 손에
니가 아니 컸느냐
나는 풍족하게 생각하여래이
이눔아 나는
우리 새끼 하나 어디 갔나
어데 갔나
[청중: 서울 돈벌러 갔지 뭐.] 
[모친: 서울 돈벌러, 돈벌러 갔어.] 
고걸~ 세 살 먹어 두 살 먹어
세 살 받아 놔두고 내 갔데이
내 갔데이
[모친: (큰 소리로) 죄가 많애가주 그래.] 
내 갔데이 내 갔데이 내 갔데이
[대주: 그래 앞으로 돈벌어가주 잘 해준다이더.] 
[울먹이는 소리로] 나는 너 아바이인데 지사(제사) 안먹는다 안 얻어먹는다
물 안얻어먹는다
그렇그러
그렇그러
[청취 불능] 
내가 그거 얻어먹을 줄 알았드나
형님요 미안해요
형님요~ 미안해요
[모친: 올(오늘) 적에(저녁에) 잘 받아가주고 그저 아들 모도, 조카네들 모도, 아들네들 잘 되게….] 
우리 새끼 고거 두 형제
형님인데 숱한 고락 다 씨기고
다 키워 놓고 다 키워 놓다니
고마워요 형님요 고마워요
형님충신 까던 우리형님 아닌가요
부디부디 너는
너 큰어머이 [청취 불능] 생각마고
어머이 맞잽이로
[청취 불능] 을 봐야된데이
무슨 일이 일이 있으면
너 형하고 의논하고
성수(형수)하고 의논해서
모든 하는 일이 그러해야
니가 된다
불쌍하는 형님요
날같은 거라도 살았으며는
우리 형님 속썩는 거래도 아재요(알지요)
아재요~이~
우리 동세(동서)끼리 정재(부엌에) 앉아서
[청취 불능] 밥주는 거 먹고 앉아
배가 고파가주고 우리 형님요
우리 [청취 불능] 
숭늉 물 떠가주고
이것 먹어보게
형님 한 번 마셔 보소 고소 한게
어제 같읍니데~이~
아이고 아이고
그 이른(이런) 나물 덩거리도
주면 먹고
형님 아재요 형님 아재요
아이고 아이고
[콧물을 들이 마시며] 
조카 조카 고맙네이 고맙네
질부 질부 고맙네
어느 누가~
[대주: 예. 오늘 어엤든지 잘 노시다 가소.] 
옷갈아 입으라고
옷 한 불 해주는 중생 없더니
자네들이 해주니 고맙네
앞으로 복을 받고 살세
오늘 이래 내받았다고
내가 좋다고 하는게 아이래
자네들이 맘 먹는기
하도 착하게 맘 먹기 때문에 내가
백례사례 할라네이
[대주: 잘 가시소, 잘 가시이소.] 
백배사례 할라네
[부인: 잘 노시고 아들 그저 앞으로 그저 어에든지 그저 잘 되그러.] 
걱정말게 지 속곳을 벗고
조상당에 들어갔나
내가 [청취 불능] 
한 공중에 뜨고 있으니
한 형제의 자공인데
풍화 없겠는가
[부인: 그저 어에든지 그저 아들한테 풍파 없그러 해주소.] 
오늘날로 자네 성심받아
나는 가네~이~
나는 가네 우리 아들
[대주: 두 형제 잘 되그러 해주소.] 
자네들이 속 썩드래도 더 썩고
잘못하그던 뚜드레 패고
야단치고 지도 잘 씨게가주고
화목하게 살게이
젤 그게 나는 부탁일세~이
[대주: 예.] 
그기 부탁일쎄~
나는 이것저것 다 생각하며는
갈 맘도 없건마는
웃대 어른들이
야단치이 가야되재
우뜩(어떡) 하겠는가
[부인: 좋은 데 모도 잘 가시이소.] 
[아들인 대주의 사촌동생을 쓰다듬으며 휘파람을 두어 번 불고 곧이어 또 다시 밖에 나가서 대나무를 흔들다가 들어왔다. 이 때는 대주가 나가서 모시고 들어왔다. 대주 모친의 친정 오라버니의 혼을 받아 들어오는 것이다.] 
내가 왔네 동상
동상 내가 왔네 동상
[조무: 야.] 
동상 불쌍하는 동상 내가 왔어
자네는 왜서 팔자가
왜 이릏그러 험하노
이 형제간에 팔자가
왜 이리 험하노
[모친이 운다.] 
울지마라 울지마게 울지마라
[조무: 부끄럽게 생각 말고 미안하게 생각 말고 하실 말씀 있으면 찬찬이 하시고요.] 
그래 내가 왔네 내가
이래 한 번 들오고 싶어가주
내가 왔네
[대주부부: 그래 오셨으이 그저 많이 자시고 가시이소.] 
내가 속이 답답해
내가 원도 많고 한도 많고
[청취 불능] 
염체불구하고 내가 왔네
동생인데 내가 하도 동생
[청취 불능] 
[무녀가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동안 조무는 반주를 하며 경문을 외웠다. 대주가 무녀를 모셔 오자 모친이 절을 하였다. 대주의 장모가 들어온 것이다. 대나무로 부인의 몸을 쓸며] 
내가 왔다
[부인: 예, 이래 오셨으이 다, 한번 오신데 딸네 집인데 뭐 어따이껴(어떠합니까)?] 
에이, 안방에 남사시루와서 내가
내가 저거 멀 먹을 맘이 없다
전에는 내가
[조무와 대주가, “이왕 오셨으니 찬찬이 말씀하시고 많이 드시고 가시라.”고 말한다.] 
자넨 날 모르께고
저것도 날 못봤지만
그래이 우에노
자슥의 집이라고
내가 원도 주고 한도 주고
이래 왔다 갔다고
[대주: 예, 오셨으이, 아래 오셔가주고.] 
사돈요 미안합니다
[모친: 미안키는 뭐, 맹(역시)딸이 있으이 또 사돈도 오시고 하잖니껴, 예, 미안키는 뭐 미안해.] 
내가 염치도 불구하고
내가 그래 들왔다 먹고 갈라니
하도 원통해가주 그래 들왔읍니다
[모친: 뭐 잡숫고, 많이 잡숫고 가시이소.] 
[휘파람을 한 번 불고 다시 나갔다가 들어온다. 이번에는 부인의 구촌 아저씨라고 한다.] 
왔다 왔다 내가 왔네
질네(질녀) 질네 내가 왔네
불쌍하는 내 질녀요
친정에 [청취 불능] 
어 참말로
우리 가정 옛날가적에는
어는골 바람 들여불찌 내불찌
살았거마는~
불절풍파 이리 나고 저리 나고
집구석이 바짝마르 [청취 불능] 
안되는고
[부인: 거 왜 그리이껴?] 
나는 나라에 충신가서
내 죽었네~
원통코도 원통테이
원통해서 하는게 내가
타살혼신 풀어달라고 내왔네~
[청취 불능] 미안하네 미안하네
[대주: 예, 오셨으이 뭐, 예. 잘 자시고 가이소.] 
미안하네 미안하네
처가집 구실 대고 온다고
원망 말게
내가 하도 내가 원통해서
우리 집에는 예수를 믿고
나를 풀어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왔네
[대주: 예, 잘 오셨니더, 예.] 
왔는데 오늘날로
내 들어섰다 왔다 가도
큰 해가 안될테니
[대주: 예, 예.] 
[청취 불능] 
[대주: 예 잘 자시고 잘 가시이소.] 
와보니 미안키도 미안코 하네
보살님요
[조무: 예.] 
나를 타살고를 풀어주세이
[조무: 예, 고를, 예, 고를 풀어드리재요.] 
타살혼신 타살 타자
잘 풀어주세~이
염체도 불구하고
이 가정에 들일 적에
사가(査家)가정 들어섰읍니데이
[조무: 예, 풀어드리고 그저 할 터이요, 오늘 저역에 여 잘 노다 가시세이.] 
미안합니다 사장어른요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나는 나는 들어서고 보니
우리 가정이 하도 허무하고
예수 믿기 때문에
내가 날 안 풀어주고
우리 가정 말할 수 없니더
말할 수 없니더
우리 질네 있는데
날 보라고 밥 안할끼고
했는 밥에 밥 한 그릇 얻어먹자고
[모친: 예.] 들어오고
타살고 푸자고 들어왔읍니다
[곧이어 혼신을 받는 과정에 들어갔다. 혼신은, 한지를 직사각형으로 접어서 종이 테이프로 서너 군데 둘러서 종이 조각을 끼운 것이었는데, 이들은 각각 대주의 할머니, 아버지, 삼촌, 숙모 등의 혼신이라고 하였다. 혼신을 받는 방법은, 자손이 혼신을 들고 앉아 있으면 무녀가 반주를 하며 경문을 외워서 혼신이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먼저 혼신 받을 사람을 정해서, 대주가 제일 먼저 부친의 혼신을 들었다. 책상 다리를 하고 혼신을 든 대주의 머리 주위에 무녀가 징을 세게 두드려 댔다. 한참 동안 징을 치고 경문을 외워도 혼신이 내리는 기색이 없자 무녀는 대주에게 혼신이 내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대주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청중들이 이에 참견을 하였다. 무녀는, “아까 내린 것 같았는데_하면서 모친에게 대주 할머니의 혼신을 들라고 하였다. 모친이 혼신을 든 팔을 뻗치고 앉아 있고 무녀가 반주를 하며 경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얼마 후 혼신을 든 팔이 약하게 떨리더니 차츰차츰 심하게 떨리다가 두 팔이 위로 뻗쳐지더니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자 징을 들고 치던 무녀가, 쓰러진 모친 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징을 세게 치며 경문을 외웠다.] [청취 불능] 
찾애 볼 사람 다 찾아보시고
샅샅이 다 찾애보소
[청취 불능] 
일어나
백년부부 하고
꼬꼬재배했는 백년부부
님의 원혼이 아닙니까
제자 아무것도 모릅니다
미련한 중생을
어에 갋으십니까
썩 제자 일켜 세워주소
일콰 세워주세이
속속히도 일콰 세워주소
모든 중생 어에 다 알겠읍니다
속속히도 일러서서
일라서워 주세이~
일콰서워 주소
[말] _물, 물, 물 좀 주소.” [테이프 교환] 
[노래] 자 미련한 중생
어에 갋으실 수 있읍니까
다 천지분별 모른중생
[부인이 부엌에 가서 물을 떠왔다.] 
[말] _물 드리께, 물 잡수소.
다 천수 잡숫고 불로초 아입니까.
잡수소, 자.”
[조무도 옆에서 물 잡수라고 하며 숟갈로 물을 떠서 기절한 모친의 입에 넣었다.] 
불로초 아입니까
잡수시고 일나시세~이
[조무: 자, 일라시소, 자.] 
다 백년부부 시랍니다
다 묻어놓고 어데 있읍니까
다 원줄인데 원줄을 묻어 놓고
할 수 없겠읍니까
다 백년부부 다 시랍니다
청수예배하고
청실홍실 늘엔부부 일라시고
[조무: 일어나시소.] 
[일으켜 세우며] 
자, 일나시소
[모친이 깨어나서 조금씩 정신을 차리며 일어나 앉으니, 청중이 말하기를 일어나야 몸이 거뿐하다고 한다.] 
여서 한거 싯컨 놀어, 싯컨 놀어
[조무: (모친의 등르 두드리며) 일나시소.] 
일나서라 하이
[청중: 저녁을 안 먹었나? 저녁 먹었지.] 
[말하듯이] 
야, 일라시소
다 모른 인생이 아입니까
모른 인생이 다 갋으실라고
자 일나서서 일나서요, 일나서
일나서 놀아이 되지
안 놀므 안돼
신장을 풀어야 돼요
안 풀무 아파 안돼요
자 한 잔 들어, 자
[사촌 동생: 에이, 낼부터 병치레하믄 몸써리 날쎄.] 
[청중: 웃음] 
[모친의 등을 두드리며] 
정신채래 물 좀 주까? 물 여.
[부인: 물그릇 거 있지요. 물그릇 거 있어.] 
[물그릇을 들고 모친의 입에 갖다 대준다.] 
[노래] [빠르게] 허튼 정성 걷으시고
맑은 정성 둘러 놓고
어느 열기 넣고 귀에 넣어
[청취 불능] 
[청중: 노소. 놀아.] 
정신채래 노소
[청중이 계속 놀아라고 한다.] 
자 설설이 주세이
설설이 풀고 노시이소
다 언제보던 자분가요
[모친: (눈을 감고) 우리 할매 거 칼치 여 갖다 놔라.] 
칼치, 칼치 갖다 노라네
칼치 질게는(즐기는) 모이따마는(모양이다만)
[웃음] 
네. 칼치 인제 사러 갔읍니다
봉화시내 없어가주고요
영주시로 사러 갔읍니다
봉화시내
[부인: 칼치보다 더 좋은 거 갖다 놨는데요.] 
[대주: 우리 할매는 거 조기가 젤 좋아 하는데….] 
[부인: 거 조기….] 
미역 다 있읍니다, 네.
[부인: 여 갖다 놨니더. 싫컷 노시소.] 
[말 하듯이] 
시컨 노소
저 자부시름 입신시름 싹 걷으시고
찾아볼 사람 다 찾아보고
손자도 찾아보고
백년부부도 찾아보고
다 속에 찐 사랑 다 찾어보시고
시~컨 노시다가
그래 저~ 연안봉에 좌정하셔가주고
극락가세야 안되겠읍니까?
조상당에 한 당에 들어가셔이 되지
하마 시간이 마이(많이) 갔읍니다.
기명새(닭)가 언제
날이 언제 밝아
기명새가 울면
인도하지 못하잖읍니까
저 오구 너 안주 서이나 남았는데
다 주자면 이거 시간 끄머 안됩니다.
그르이 찬찬하고 벨나고
찬찬하신 어른이 아닙니까
그리이 저 손자들 손부들이
다 며느리
모도 이 원으를 들어주실라고
이 오구신을 해들고
의복첩첩 의복하고
그래가주 원 그저 하잖읍니까
할배 다리 아픈 것도
불로초를 잡수시고
청심환을 잡수시고
선약을 잡수시고
다 고체가주고
훨훨 가시머 안좋읍니까
그래 후손네들
애로 없고 걱정 없지 않읍니까
죽은 영혼이 다 고초가 많으니
자공네도 고초가 있고
후손네도 고초가 없지 않읍니까
다 미련한 중생들
아무것도 모릅니다
모르이 다 은근시리
머식 하이소
[모친: 에이고 눈을 못 뜰따.] 
자 맑은 정신 다 둘러주시고요
채래가주고 한걸음 노시고
한 걸음 놀고
찾어볼 사람 다 찾아보시세이
찾어볼 사람 다 찾아보시소
다 한 번 뚜드리 드릴까요
한 번 구장쳐 드릴까요
한 번 노실래요
네 구장쳐 드리재요
[청중: 이 보이 용세 빈다마는 머.] 
[조무에게] 
[말] 비키소 나오시소
[직접 반주를 한다.] 
[청중: 까(까짓)! 그래 한 번 놀아보지머, 언제 놀아.] 
오늘 시컨 마 놀아보자
[노래] 다 찾이보고 하시세~이
나날이 청찮고 청하지
다달이 청찮읍니다
오늘 같은 좋은 날에
한 번 놀아 보세이
자부 품안에 안게가주고
한 번 놀아보소
[무녀가 반주를 하니 혼신을 들고 있던 모친의 팔이 떨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약하게 떨리다가 점차 크게 떨리고 모친은 이내 마당에 나가서 달을 보고 절을 하고는 뒷산 중턱으로 올라 갔다. 거기서 달을 보고 다시 한 번 절을 한 후에 “산신이 내렸다!”고 외치며 또 절을 하였다. 함께 올라 갔던 조무가 모친을 데리고 내려 왔다. 모친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부엌에 가서 절을 했다.] 
[모친: (야단치듯이) 이런 거 안 써도 된다!] 
[조무: 뭘, 뭘.] 
[모친: 만데(뭐한데) 이른 거 썼노?] 
[조무: 방으로 드가이시더, 방으로 드가시더.] 
[둘이 함께 방으로 들어간다.] 
[청취 불능] 무슨 미신이 있나 이르지요
그지마는 물으는 흘러가고
자갈은 쳐진다 하지 않습니까
[모친이 운다] 
옛날 받드던 다, 다 그 핏줄이 어딜 가겠읍니까
그리이 다 모른 중생이 아입니까
그러니 인간에 내가 죽을 직에
조상님을 찾어가주고
어데 불을 썼나
물어도 보고 안 이렇읍니까
그리이 다 살패주시고요
섧다고 하시지 말아시고
슬프다고 내가 갈쳐 주시소
[모친이 계속 운다.] 
모르고 그랬지요
모르고 그랬지요
알고도 모른 척하고
모르고도 모른 척하잖습니까
울받치고 알받치지 않습니까
그른 중생을 어에 갋아시고
할매가 인제는 눌러눌러 너가
불을 어데 써라, 응?
갈체 주세이(주셔야) 되잖습니까
그래이 너 집에 재수 있다
하고 그래 알레 주시소
알궈 주세이 되지
자꾸 야단만 치만 안 됩니데이
야단치지 마고 자 알러 주시소.
옛날 어 웃대 조상이
어데도 썼다
너 나는 어데서 썼다
어데 불을 산신 불을 썼다
용신 썼으머 용신 썼다
알러 주시고
너거 저 불을 써시고
그먼(그러면) 너가 재수 있을따
하던지 그 불을 끄라 하던지
그른 말씀을 하세야 안 되겠읍니까
그래 말씀하소.
[모친: 구대 조보(조부).] 
예.
[모친: 구대 조보.] 
예.
[모친: 칠성당에 불썼다. 딴 거는 없다.] 
예.
[모친: 딴 거는 없데이, 빈내(비린내) 나는 거 왜 오늘 지역에 성주에 빈내 나는 거 누가 쓰라 그도?] 
[말] 아 그거는 조상 쓸라고, 조상 쓸라고 났는데, 모르고 났잖습니까. 원망 조상, 자 십에, 야 십이 일면 조상, 영가십, 십면 영가.
다 영가들 줄라고 썼지요.
이 정재 넘어 성주 대집 한 박살이 하고, 두부 석간지 하고, 조구(조기)하고 밲에(밖에) 안 썼읍니다.
그래 밲에 안 썼읍니다.
그래 썼는데. 그래 할매
그래 눈을 깜으시는 거가주.
안 썼어요. 성주 머 이른 고기 안 놨읍니다.
성주 씰라고 샀재요.
조상님들은 비린 거 잡사야 안됩니까?
옛날버텀 다 내래오잖읍니까.
그래이 그런거 다 이핼 하세이 되재요.
옛날버텀 다
고적 다 파믄 됩니다.
할머니요.
인제 신식 시월(세월)에
신식 헌 시절 따라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이 그래 눈을 깜으는데
그래 우에, 우엡니까?
조상을 조야지.
원많은 조상을 줘야지 어엡니까?
시, 자, 모도 조상들 줄라고 저거 다 하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할매가 다 이해를 하시고
할매는 안 잡숫고
웃대 조상님들은 안 잡숫드래도
다 원망 조상은 잡사야 안 되겠읍니까? 그리이 다.
[모친: 아랫대를 해꿎이 할라이 안 되고(며느리인 대주부인에게) 니를 해꿎이 해야 될따.] 
해꿎이 하면 안 됩니다.
[모친: 해야 된다.] 
안 됩니다.
[모친: 해야 되는데.] 
해꿎이 하믄 됩니까? 자부를.
[모친: 오늘은 잘, 니가 잘못해, 처리를 잘못했대이.] 
그래이 그래지 마세요.
머 처리를 잘못했어요.
머 비린 고기를 안 썼잖에요.
안 썼재요. 고등어, 안 났어요?
[조무: 고등어 그짜 마구 꾸(구워) 놨지 뭐.
꾸난 거(꾸어 놓았는 것) 안 치왔지 뭐.
저짜 꾸 놨지.
성주인데 안 놔 그릏지 뭐.
꾸 놓기사 그짜 꾸 놨지 뭐요.] 
할머이 모르시매 그래시네.
자부가 무슨 죄 있어요?
불복 조상님 성준데.
세사 고등어 났다 비린 고기를 났다 그르니, 
모르고 꾸 놨다. 꾸 놓고
치우지 않에 그릏지 머
딴 거 뭐 있읍니까.
[청중: 그러니 메느리 잘못했다고 그래.] 
그래이 니 왜 처리를 그래 했나?
[조무: 잘못 했어. 잘못 했는데 인제, 이해를 하시이소.] 
이해를 하시이소.
[조무: 이해를 하시고 용서를 하시이소.] 
모르는 중생을 우에 갋으실 수 있읍니까.
할머니요, 할머니 지금 현시점을 따라가지 옛날 고적풍을 따라가믄 어에 됩니까.
[조무: 으, 본래 그르이더, 인제 앞으로는 앞으로는 다시 안 그랩니다.] 
모르고 그랬지 인제 앞으로는
다시는 안 그런다
그래지 않습니까.
다시 안 그런다 그지 않습니까.
[조무: 안 씁니다. 예, 안 씁니다.
안 쓰는데 섭섭한 마음으로 다 푸시고
하늘 같은 원성을
지하같이 낮추시고
매디매디 맺지말고
한강물과 같이 끼얹으시고요.] 
다 감친 맘을 푸시고
오늘날에 웃고
손자손부가 이 성심받아 하실라고
우리, 누가 시사 명주 끊어가주
오구 누가 명주 끊어가주 하는 사람 난 첨 봤읍니다.
십 년을 제자질하고 댕게도요(다녀도요).
첨 봤는데
이 명주를 필필을 내가주
끊끊어가주 한 사람이래도 찌우먼(기울면)
섭섭다고 똑같이 이래 안 했읍니까?
그걸 성심으로 봐도 오늘날
좋게 놀고 우시, 웃고
이래 기분 좋게 가세야 안 되겠읍니까?
[모친이 무녀를 노려보다가 손톱으로 얼굴을 그어 버린다.] 
[청중: 웃음] [웃으며] 
제자를 뜯으면 어떻게 돼요?
제자를 뜯으면 어에 돼요?
할머이 옛날 많이 뜯었구나 인제 보이.
[청중: 웃음] [계속 웃으며] 
참 좋네요. 할머니 거동 보시니요.
아이구 참 좋구나.
예, 잘못했읍니다
예, 잘못했읍니다.
[조무: 잘못했으이 어에든동 이해를 하시고, 놀다 가시고.
오늘날로 오늘같이 좋은 날에
그저 저게 기분 좋게 노시다가, 
그래 저 연화봉에 좌정하시고
그래 극락 세계 가시세이
잘못했니더, 예 잘못했읍니다.] 
잘못했으니 이해를 하시야 안 됩니까?
예, 잘못했읍니다.
그저 기분 좋게
머 저 손자손부가
채개장변을 내가주고
이릏그러 하는데요 뭐.
그 다 고맙다 즐겁게 하시야 안 되겠읍니까.
옛날 성질을 좀 훅 내삐랬부고요.
이 세, 현재 신경 좀 봐야 되지.
[모친이 또 무녀의 얼굴을 할퀸다.] 
[조무: 예, 잘못했다고 빌면 되잖니껴?
잘못했다 그잖니껴?
왜 이래, 앉으이소.] 
[웃으며] 죽을 죄를 지도
잘못했다면 괘않답니다.
[조무: 예, 잘못 했니더. 인지는요. 예, 먹은 맘 다 푸시고요, 오늘같이 좋은 날 한 번, 예, 한 번.] 
이 이제 입을 뜯어 놓으면
축원도 못하고요. [청중: 웃음] 
[조무: 예, 인지는 예 먹은 마음 다 푸시고요.] 
오늘날도 이 좋은 날에
오늘겉이 좋은 날 어데 또 있읍니까?
그리이 우에든동
오늘 싯컨 노시고
만갖 공사 다 지 주시고요.
[모친: 자꾸 웃기고 주끼고 남 부애(부화)를 채와.] 
아이고, 웃는밲에 좋은 거 어딨어?
썽내머 밉지마는
웃는밲에 좋은 거 어데 있읍니까?
[모친: (뽀르퉁한 소리로) 어데 우스워 자주….] 
그케요. 예.
잘못했다고 비잖에요.
백배사죄 비는데
할매가 하도 그르이
우수우이 그릏지요
[조무: 예, 잘못했읍니다.
그이 잘못했지, 어에든지 오늘날로
오늘겉이 좋은 날에
거룩하게 한 번 노시고요.
연화봉에 좌정해가지고] 
[노래] 거룩하게 한결긑이 놀아보소-
이 날은 새며는
기명새가 울며는
[청취 불능] 
인동환생 못합니다
설설이 늘어보소
[조무: 예, 싯컨 노시소. 싯컨 노시고 자공들 다(청취 불능) 모른다.] 
[청중: 웃음.] 
[모친이 일어나려 했으나 일어나지를 못하니 청중들이 다리가 아파 못 일어난다고 말한다.] 
다리 안주 안 나샀어요?
그름요 불로초를 잡수시고
청심환을 잡수시고요, 
불사약을 잡수시고
다 명산대천 인삼녹용 잡수, 녹용을 잡수시고요.
다 식수 거 약물도 잡수시고
오늘날 다 불로초 약이 아입니다.
네.
[무녀가 반주를 하니 모친이 일어나서 춤을 춘다.] 
에~ 잘 노신다~
[모친이 절뚝절뚝 춤을 춘다.] 
얼씨구나 좋다 좋다
아니노지를 못하리라
어 좋다~
[모친이 춤을 추다가 다리가 아픈 듯이 앉는다.] 
못 치겠어요? 다리가 아파서
좀 앉으이소.
이번에 올 지역(저녁)에요.
불로초를 잡수시고
청심환을 잡수시고
선약을 잡수시고, 
명산대천 인삼녹용을 잡수시고요
시옷골에 약물 약물을 잡수시고
다 몸신 일신성불 받으시고
다 인도환생 하세이
해가져가 조상당에 들어가주
다 조상 조상이 편해야
후손이 안 편합니까?
그래이 그래 오늘 저녀(저녁에) 물어 볼라고
그래 칠대 조상 할배가
불을 써서 칠성불을 써서
그먼 한 번 물어봅시다
금(그럼) 칠성불을 썼으이 이 댁에다
칠성불만 받들면 되겠어요?
칠성을요, 하, 한 달에
한 달에 한 번씩 불을 켠다
석달에 한 번씩 불을 켜라
[말] 그래 받드면 되재요, 되재요.
집에다 대감도 모시지 말고 아무꺼도 안 모시고
칠성만 그 칠성만 받드면 되재요.
[모친: 건궁칠성 할아버지 성주칠성 모시던데.] 
예.
[모친: 물야(6)-_물야_는 봉화군 물야면의 지명이다.-로 가야된다. 물야로.] 
물야 어데든지 알리 주시소.
[모친: 물야로.] 
예. 물야 어딥니까. 알려주시소.
[모친: 숨이 차서 못해.] 
천천히 얘기 하시이 되재요.
[모친: 물야 저게 일월산 줄기를 타야 된다.] 
물야 뭐 일원산….
[모친 물야 일월산 줄기 있다.] 
태백산 줄기지요.
[모친: 태백사 줄기는 이 짝으로 있는데, 왜 머 자꾸 태백산 줄기….] 
[청중: 문수산.] 
문수산, 예. 문수산 줄기 있지요.
[모친: 글로 가가주고 이래 하고 온나. 에미하고, 애비하고 둘이 가서.] 
예.
[모친: 가서 거 가서 불 쓰고 하룻밤 하루 낮 불 쓰고 오먼.] 
네.
[모친: 우리 애비도 건강하고 재수도 있고, 에미도 속 안 썩고, 이래고 마구 다 글타마는 우리 손자를 증손을 내보냈는 거 걱정이 자꾸 된다. 내사 걱정이 돼서 못 살다.] 
그르머 모든 갓은 나주 애원을 말아주시고요. 할매가 다 구와 주셔야 안됩니까. 그 어느 달에 나쁘먼 나쁜 대로 갈 체 주시고.
[모친: 정월달에는 가가주고….] 
네. 그 해주지 뭐요. 그기 뭐 어렵습니까?
[모친: 열 닷새 나가가주고 지역에 다, 팥하고.] 
네.
[모친: 콩하고.] 
네.
[모친: 꺼먼 콩하고. 또….] 
적두(赤豆) 팥하고.
[모친: 수꾸(수수)이삭.] 
네.
[모친: 요새 왜 신식으로 났는 이삭 있지 왜. 그 이삭만 어데 가서 사라 얻지 마고, 돈도, 남으 집 가서 다고다고 하지 마고 얻고.] 
네.
[모친: 좁쌀 반 되 받고.] 
네.
[모친: 그리 잡곡밥을 해가주고.] 
네.
[모친: 그래 가 판 데 가서 속초 있나?: 만국이 갖다 팔았잖나.(7)-대주의 아들인 “만국_이를 팔았던 곳에 가서 정성을 들이라는 말이다.-] 
네.
[모친: 거 팔았는 데, 거 가서….] 
그 본, 네.
[모친: 밥을 해서.] 
네. 오곡잡곡밥을 인제
[모친: 생기를 드놓고.] 
네, 오곡 잡곡밥을 해가주고 인제 동서남북을 뿌리고, 유황에도 믹이고, 그래 인제 해드리께요.
그건 걱정마소.
그건 해드립니다.
[모친: 잘 하고.] 
팔곤 한 번도 안 가서 그렇습니다.
그리이 다 해드리께요.
[모친: 우에든중(어쩌든지) 그래 해주머.] 
[모녀: 네, 그래민 인제 모도 애원이 다 면제되지요.] 
[모친: 되고, 다 넘어가고.
설 시고(쇠고) 손자 두째는 그거는 내보내면 안 된다.] 
둘째요?
[모친: 내보내면 안 된다.] 
왜요?
[모친: 할배가 못 내보내크러 하는데 거….] 
거 뭐 또 집에 놀면 뭐합니까?
[모친: 직장이 있다 캐도 정월달, 이월달 지내거들랑 보내고, 그 이 후에는 보내지 마래이. 그래도 시월달에 가먼 안됐다.] 
네 또 정월달에 낙매를 해주지 뭐요. 정월 보름날이나 낙매를 잘 해주고
[모친: 어에든 수고해래이.] 
네. 해주지 뭐요.
나가가주고 한 푼이래도 벌어 먹어야지. 이 식구가 다 들어 앉았으면 우에 됩니까. 되, 지(자기) 벌이래도 해야지 지입벌이래도 해야지.
[모친: 설을 시면(쇠면) 애비도, 난도 이럴 때가 있더냐고.] 
그 직장을 어데 하나 구해 주소. 어데 좋은 데.
[모친: 삼월달만, 삼사월. 긴긴해 가고 삼월달만 나서면 지도 난도 이래 이적금(이때까지) 갇헤 들앉았든 게 어디라도 벌로 나가겠데이. 그른 줄 알고 에미 바가치 긁지 마래-.] 
안 긁습니다. 안 긁으이.
[부인: 바가치, 돈 못 버이 바가지 박박 긁잖아.] [일동: 웃음] 
[모친: 바가치 긁으먼 안 된다.
그래, 내가 다리가 아파 못 노니더, 보살님요. 못 노이께 아주 못 노고, 
체모가 없어가주고, 키고 작고, 다리도 짤룩발이고 [일동: 웃음] 못 노니더, 그른 줄 아시고.] 
예.
[모친: 그저 날 노라 그지 마세이.] 
노라 안하께요.
노라 안하고 그저
말씀이나 다 하시이소.
말씀은 저 손자네들 다 그리
앞앞이 이래 재수나 주시고요.
이래 하시고 나그던
할매가 어에든지 허허 받아
직장마다 좋은 데 얻어주고
사업 사업 해도
사업보다 직장이 안 낫겠읍니까?
직장이나 좋은 데 얻고
손부나 어데 사업 조그마한 거
체래가주고 하고 그래도록 연구를
씨기 주세이.
[모친: 예.] 
그래 먹고 살아이 되지, 
이 식구가 다 들어 앉으면 우엡니까?
[모친: 에미는 나가먼 안돼.] 
에미는 나가먼 안돼요?
[모친: 으.] 
이 집을 살림을 들이 있어이 돼요?
[모친: 살림을 들어 있고, 자꼬 우리 에미를 누가, 하이구 데리 갔으먼 그래.] 
[웃으며] 뭐 어데 데루 갔으먼 그래. [웃음] 
[모친: 몰래. 그래가주고 나가먼 안돼.] 
[웃으면서] 이번에, 그….
[부인: 왜 그런데 그 따라 가까요?] [웃음] 
[모친: 안 된다. 안 된다. 살림 꼬라지가 안 된다이.] 
그래, 그래 인제 이래 하시고 살림을 줘야 살림을 지키고 가정을 늘여야 안 되겠읍니까?
그래 인제 모든 애원을 다 막아주고
첫째는 머 우에든지 손자가 직장이 있어야 됩니다.
있어이 이 가정에 훈기가 나고 머 자슥들도 머 다 모도 밥을 안 먹겠읍니까, 그래이 어에든지 하셔서.
[모친: 어에든지 내년 설 쉬고 이월달 지내고….] 
네.
[모친: 이월달 지내머. 삼월달에, 
소는 삼월달에 모셔와야 된다.
몰아 오는데, 몰아 오는데, 속에다가 삼정(8)-추위를 막아 주기 위해 소의 등과 배를 감싸 덮어주는 거적데기.- 속에 고치하고 숯껑하고 소금하고.] 
네.
[모친: 전부 들어가주고.] 
왼 새끼는 안 들어요? 왼 새끼.
[모친: 왼 새끼는 들 필요가 없니더.] 
고것만, 고것만 해가주고요.
[모친: 그렇게 해가주고 싸가주고 삼장 속에다가 애비가 몰고 오면 안 되고 에미가 몰골랑 뒤안으로 돌아서.] 
네.
[모친: 그래, 집으로 그래 집을 짓거든 들가라 그소(그러세요).] 
네.
[모친: 보살님이 그래 갈체 주야 되지, 우에니껴?] 
예, 예.
[모친: 그래….] 
[부인: 그래 어뜰니껴?
금 설 쉬고 뒤안에 집 져가주고 소 몰고 오무(오면) 되니껴?] 
[모친: 지- 뒤안에 집, 삼월 달에 집을 지면 좋을다 마는, 삼월달에 집지머, 아이고- 애비가 야야 직장이 안 나선다. 거 집을 지머.] 
직장이 나서이 되재요. 집을 안 질(지을) 때 금 돼지우리에 저다(저기에다) 소 멕이머(먹이면) 안 되요.
[모친: 돼지우리 시 채만 더 올리머 안 되나?] 
그치 우리 매가 동쪽이 돼가 괘않재요(괜찮지요)? 소마구는 소마구가 돼지집이 괘않지 싶으다.
진방이(?) 돼가주고요. 그래 거가 고마…. 멕이모 멕인 대로 멕이 보지 뭐요. 안 그래요?
[모친: [노래로] 담도 쌓을라고 너가 다 해봤다마는/
담도 싸고/
내년 시월달에 가서 담을 싸고/
삽짝은 알로(아래로) 보고 담을 싸고] 
삽짝 알로 내요?
[모친: [노래로] 봉화로 내래가는 걸 보고
삽짝을 내야 된다. 낼 직에는
그런 줄 알아래이
삽짝 잘못 내면 안된다.] 
예 삽짝을 잘못 내면 안 되지요. 그거야 참.
[모친: [노래로] 삽짝을 잘못내면 안 된다
그런 줄 알아래이. 삽짝을 낼 때도
내가 다 씨긴다.
인제 다 씨기매이.] 
다 씨기소.
[모친: [말] 양찰솥(9)-알루미늄 솥을 일컫는 것 같다.- 쟁기 깨졌는 거.] 
예.
[모친: 시(세) 낱하고.] 
예.
[모친: 소금 한 접시 하고.] 
예.
[모친: 고치가루 한 접시 하고.] 
예.
[모친: 꺼먼 콩 한 시끝대.(10)-밥식기 뚜껑을 일컫는 말이다.-] 
메물이지 머, 메물 메물요.
[모친: 메물은, 메물은 죽그던 하재, 다 살풀이할 때 하지, 누가 그걸 하나?] 
안 그래요.
[모친: 콩을….] 
[조무: 예. 메물 소그 볶아가주 여먼 됩니다.] 
메물 하고….
[모친: 콩을 달달 볶으면 저 촉이 트니껴? 에이고 보살님도 말씀도….] 
[조무: 예.] 
[모친: 쪼맨(조그만)하다고 할마씨를 어에 그키 낮게 보니껴?] 
안 그래요, 할매가 메물이 하나고 인제 메물이 드잖읍니까. 메물이 하나, 껌둥콩이 하신 줄 알고 그래 그랬지요 머. 적두 팥하고 녜. 메물, 콩, 메물하고 예.
[모친: 그래 씨게 주이소.] 
그거 씨기(시켜) 드리께, 그건 잡는 건 씨기 드리께요. 그래 할 때, 삽작할 때 인제 밥을 하고 하면 됩니다 예. 그래 해 드리께요.
[모친: 에이고 오늘 저녁도 머 보살님과 자꾸 주껩니다만(지껄입니다만) 눈을 못 뜨그러 해서 눈을 못 뜨머 우에 되니껴?] 
뜨셔이 되지요 뭐. 비린내 때문에 글치 딴 건 없는데요. 비린 걸 할매가 싫어가주고….
[대주: 삽짝, 지금 났는 데가 글로가 젤 좋단대요. 모도 보고….] 
지금 났는 삽짝은 괘안찮에요.
[대주: 맹(역시) 그 봉화 짝이래요. 시내쪽, 모도 보고 좋다 그래요.] 
[모친: 숙에 숙에. 약간 숙이먼 약간.] 
[청중이 식구와 함께 삽짝 방향에 대해서 두런거린다.] 
[모친: 그래 숙이면 돼. 양짜 다 달라 그지 말고 한 짜아…. 한 짝만 달그러 하면 돼요.] 
예. 예.
[모친: 삽짝을 잘못 내면 안되는 것이
[노래로] 우리가 왜 이릏기 망한 줄 아나~
가린 고기 쓸 적에
삽짝 잘못 내고
살림이 줄었데이
그런 줄로 알아라~
[울먹이는 소리로] 에이고-] 
삽짝 잘못 다면 살림 첫째 줄고 뭐
[모친: 살림 줄고~ 날 여 시집살이 살림 못 살았다고
[노래로] 야단도 치든데~이~
우리 시누 앞에 내가
숱한 설움 받았다.] 
할매가 그래 벨난 바, 벨난 할매가 그래 시누인데 설움 받으셨어요, 보통.
[모친: 삽짝을 잘못 내가주고 인제 그 모양….] 
살림 줄었다고, 그 살림 못 살았다고 그 설움 받으셨구나요. 본래 시에미 밑에 시누라니. 본대 그 시누가 말이 있잖에요. 그래도 그거 이해를 하셔이 되지요.
[조무: 옛날 보믄 머 새사람 들어 삼년, 새득(새댁)질 삼년이라꼬 머….] 
[모친: 내가 인지는 이얘기 다 한데이.] 
[조무: 예, 이얘기 다 하시이소.] 
예, 말씀 다 하시이소.
[모친: 얘기는 다 하고 내가 간데이.
그른 줄로 알아라.] 
예-.
[모친: 난도 하도 하도
[울먹이는 소리로] 
시집살이 디게 했든 게래.
내가 메느리
시집살이 안 씨길라고, 
다리 벌치 놓고 내가
만날천날 꾸중했다마는
그래도 메느리 시집살이 씨겠데이.] 
할매가 씨겠니껴?
[조무: 본새 시집살이는 한 이가 더 씨겐다이더.] 
그래 우엡니까?
[조무: 인제 지내간 거 머 인제 구체 있니껴? 다 모도 이해를 하시이소.] 
[모친: 그래, 남사시루와서 그른 줄 아시소.] 
그르믄요 대감도 모시지 마까요?
[모친: 대감을 모시믄요. 모시는 집은 가정은 편코 좋으이더마는 내주(나중에) 장래에 지신거리 되면 우에니껴?] 
용신대감이 없는 집이 어데 있읍니까?
예, 어데 있읍니까?
다 있재요. 없는, 
옛날부터 용 용단지 다 있잖읍니까?
[모친: 용단지 우리도 있었는데, 우리 시어마시 돌아가지고 다….] 
[조무: 없앴재, 없앴기 땜에 모셔야 될시더마는.] 
그래 없앴기 땜에 그걸 받아다가 모실라 안 그랩니까?
[모친: 그래 어에든지 지신거리 만들까봐 겁이 나 그르이더.] 
옛날부터 용신은 있어, 용대감.
천지 용신은 용신데
단지는 다 있잖습니까?
[조무: 그이 머 별 거 아이잖읍니까?] 
그이 할머이 모싰는데도
못 모시게 해요.
모셔, 모셔야 재수가 있지요.
[모친: 시조, 시조모가 모싰는데
시조, 하도 시조모가 모신데
어째 또 하다 안 하다 보이
고 모양….] 
그래 인제 모셔 놓고
재수가 좀 있어야 사지요.
[모친: 모시면 재수는 있고요. 재수는 있고.] 
예, 가정 화목 되고.
[모친: 다 화목 되는데
내주(나중에) 지신거리 되까봐.
그게 걱정이래요.] 
그게 머 지신거리 될 게 없어요.
지신거리 안 돼요.
[모친: 걱정이 되니더.] 
어느 옛날 어는 가정이래요
용단지 없는 가정이 없는, 
다 있잖습니까?
그래이, 또 옛날 이 댁에서도 모셨고
안 모셨는 같으면
새 법은 낼 수 없는데, 
그 가정이 첫째는 재수가 있고
가정이 편해야 머 돈을 안 벌겠읍니까?
그이 모시까요?
[모친: 예, 머 여 키가 쪼만한 거 말도
할 줄 모르니더.
궁리가 없어서요.] 
예.
[모친: 그저 말도 할 줄 몰래요.
그른 줄 아시고.] 
예.
[모친: 그르이께네.
보살님들 알아서 해주시이소.] 
예.
[모친: 알아서 편안하게 해주이소.] 
[모친: 그래, 편안하게 해주이소.] 
그래, 말씀 다 하셨어요?
[모친: 다, 책을 모았으머
우리 에미하고 내하고
책을 마(모아) 가주고 주껫으머
항정도(한정도) 없는데, 
올 적(오늘 저녁)에는 고마(그만) 주낄라니더(지껄이겠읍니다).
남사시룹고(부끄럽고), 
가정을 자꾸 이얘기해….] 
그머 가정에
옛날 묵밭(묵은 일)을
자꾸 디비머(뒤집으면) 뭐합니까?
[모친: 예, 남사시룹고
난도 인제 고마 갈라니더.
모도 머 조상들이….] 
예, 이따 할아버지 야단치니더, 
가시이소.
[노래] 자~
연안봉으로 좌정하소
연안봉으로 좌정하소
연안봉으로 좌정하소
좌정하소
전씨 대조 부모임이 아닙니까
좌정하고 말씀을 받아야지
아니 그렇습니까
[청취 불능] 
나미아미타불
[청중: 마루 문 좀 잠깐 열어 놓지.] 
[대주: 왜요?] 
[말] 안돼, 안돼.
[부인: 감기 들어 안 돼, 열 거 없어.] 
[청중 ; 혼백이 나가라고.] 
아니, 아니, 안주.
[큰 소리로] 뭔 소리 하고 있니껴, 할매가.
안주 용신을 태에서 내보내이 되지.
[노래] 연안봉에 좌정하시든지
칠성당에를 좌정하시든지
[청취 불능] 주옵소서.
[청중: 그래 놓이 그쿠(그렇게) 야단을 치지.] 
그이 눈도 못 뜨지
[테이프 뒤집음] 
[모친이 물러가고 곧 이어 대주 부친의 혼신을 조무인 배 보살이 들었다. 무녀가 반주를 하며 경문을 외운지 10여 분 후에 혼신을 든 배 보살의 팔이 심하게 떨렸다. 배 보살은 팔을 좌우로 돌리다가 일어나서 경문을 외웠다.] 
[청취 불능] 천씨부부
자~ 한 곡 놀아보고
[청취 불능] 놀아보세
[모친: 그래 우에든동 이래 잡숫고
우에든동 극락세계 돌아가가주, 
다시다시 돌아오시든동
그저 아들한테 베게잖크러
마이 해주소.] 
[조무] (11)-지금부터 조무가 대주 부친의 넋이 지핀 상태에서 노래한다.- 나는 나는 내자식을~
구와주고 구와주마 내
어느부모 아니자슥
해꿎이 할라하는 자식부모가
어디 있겠는고~
그릏지마는 내 인력으로 아니되고
내맘대로 못하니~ [한숨] 
할머님~ 할머니~ 할머니
우리가정 불와주고
[청취 불능] 
고생도 많이 하고~
오늘날꺼정 살아지어
나이많아 [청취 불능] 
고생으로 낙을 삼고
걱정말게이 걱정말게이~
고생으를 한다네
앞으로는 차차차차
괜찮으니 걱정말게
걱정말고~
이세상 좋은세상
오래오래~ 자네 살게
[청취 불능] 
[모친: (눈물을 닦으며) 오래 살아 뭐하니껴? 데려 갈라면 얼러(얼른) 데레 갔부레야. 얼레 데려 갔부레야….] 
[청취 불능] 
[모친: 열 여덟에 만내가주고 이적지 고생해도 고생했는 보람이 없쟎에.] 
[조무: 노래로.] 
우엣든동 오래 살고
이세상 좋은 세상
살아가야 이정성 다하여서
날따라 오세이
따라 오게 걱정 말게
[청중: 죽었부마 따라 오든동 뭐 누가 어데 가든동 누가 알게 뭐로? 어데로 갈동.] 
[조무, 한숨을 쉬고] 
자공자공 내 자공아
불쌍하다 내 자고에이~
걱정 마라 근심마라~
앞으로 괜괜찮다~
오늘날도 너이정성
받았어야 되었으니~
고맙기도 고맙구나~
고맙고 고맙구나~
걱정마라 근심마래이~
걱정 근심 하지마라
앞으로는 차롬차롬
괜괜찮을테니 걱정마래
[대주: 집안에 그저 우환이나 없그러 해주소.] 
걱정마라 내자부야
[청취 불능] 
앞으로는 괜괜찮다
차롬차롬 괜괜찮다
괜찮으니 걱정마라
불쌍하다 내 자공아
가련하다 내 자공에이~
걱정 근심 하지마라
이번 설을 쉬고 나면
두고 봐라 두고 봐라
앞으로는 너의 가정
화목가정 마련하고
너의 시름 내 걷어서
할테서니 걱정마래이
[대주: 오늘 그저 잘 자시고(잡수시고) 그저 좋은 극락으로 가시이소.] 
걱정마래이~
불쌍하는 내자부야
어에든동 조상후망
후망설망 걱정마라
걱정마래이~
[한숨을 쉬고 휘파람을 불더니 기침을 한다. 대주의 삼촌 넋이 지핀 셈이다.] 
자부자부 내 자부야
불쌍하다 내 자식
한심하다 내 자식아~
걱정마라 걱정마래이~
걱정 근심 하지마라~
앞으로는 괜괜찮다
오늘날로 너의 정성
받았으야 받았으야
[청취 불능] 
[부인: 그저 좋은 데 가시이소.] 
[청취 불능] 
삼년만 지내며는
너희는 걱정 근심
걱정마라 근심마래이
[부인: 그저 아들이나 잘 되그러 하고 아들 풍파나 없드륵….] 
모든 풍파
걱정근심 하지마래이~
[부인: 어에든지 그저 아들 풍파나 없그러 하고 어에든지 극락 가시이소.] 
무슨 일을 만났으야
이 세상을 하직하고~
[청취 불능] 
한심하고 원통하데이
[부인: 살아계셨으면 서로가 좋으껜데 그르이더.] 
원통하고 원통하다~
너희 정성 지극 정성
오늘날로 받았으니
[부인: 어엣거나 좋은 데나 가시이소.] 
화목하고 하여봐래이
[청취 불능] 
[휘파람] 
[부인: 좋은 극락 가시이소, 어에든지.] 
[밤이 깊었으므로 청중 한 사람이 그만 집에 가려고 일어났다. 그래서 무녀가 놀다가 베나 붙들어 주고 가라고 했다.] 
[부인: 좋은 극락 가시이세이.] 
[계속 휘파람] 
[청중 ; 그래 그먼 밤새기 해이 되지.] 
하룻밤 밤새기 하면 어뜨노.
[노래] 남 앉을 직에 나 앉고
흠, 날도 내도
남이 주는 술 한 잔 안 먹고
나도 한 잔 내고
그랬건마는
남이 한 마디할 제
나도 한 마디씩 했건마는
[모친: 예, 다 했기 때민에 날아가….] 
우리 아지매는 잘 아시는데
한심하고 가련하네
그 덕이나 그 덕이나 있었으머
그래도 흠
[청취 불능] 
배도 고플 때도 많고
춥고 떨릴 때도 많고
내가 오늘날로 다 우리 형수 성심받고
우리 조카 성심받고
내가 타살고를
내가 일일이도 풀고
가지가지 풀고
흠, 가제이 우리 형수요
나는 갑니다~
나는 갑니데이~
나는 가요~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님~
팔십 지나는 우리 아버지 나여 두고
내 갈 주로(줄을) 내 몰랐어요~
내 갈 주로 내 몰랐읍니다.
한평생이나 살라고 하였고
아지매는 기집 보냈다고
말씀하시지마는
내가 맘에 안들고
그른 기집 데루 살려면 내가
[모친: (성난 소리로) 뭐 인물 뜯어먹고 사까봐.] 
어데 같이 댕길 수도 없고~
[모친: 천날 만날 인물 못 생겼다고….] 
어데 촌티기 저 두메골에
나물다래끼나 들고 미고
댕기든 같은 거
내가 어에 데루고 사라고~
놔 두소 놔 두소
놔 두소 놔 두소
숱해(숱하게) 했건마는
내가 아지매 말을 안하고
내 기집 보냈는데
인물도 없고~
글이도 없고 하니
아니 내가 어떻게 하는가요
[모친: 인물도 없을 망정…. 인물 어데 뜯어먹고 인물 뜯어먹고.] 
그 말 마소 그 말 마소~
젊을 적에는 다 인물 보지
뭐 보는가요~
[모친: 그이 인물값 하니라고.] 
오늘날로 오늘날로
내가 아니 내가 형수
[청취 불능] 갈라니데이
피리도 불고 갈라니더
어무이도 불고 가네이
호공이도 불고 가네이
불고가네~이
[청취 불능] 기도 그지없읍니다
[청중이 다른 청중에게 앉으라고 권함] 
생각하기도 슬프기도
그지없읍니다
우리조카 고맙기도 고맙데이
나는 앞앞이도 풀어주고
가자가지 풀어주고
타살옷 갈아입으라고
옷 한 벌 해주니
고맙기도 고맙네
자네의 시름
복중에 들은 시름
내 벳게가주 감세이
머릿속에 들은 시름
내 벳게가주 감세~
[대주: 다 가주 가소.] 
내 걷어가주 가소서니
걱정말게~
[휘파람을 불며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온다. 모친의 동서가 되어 들어 온 것이다.] 
[말] 니 죽었다고 했제.
[상을 찡그리며] 
[노래]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요~이
[한숨] 
형님형님~ 형님요~이~
[한숨] 
나는 배가 아파 내 못 살시데이
배도 고프고 배가 고파
내 못 살시데~이~
형님 형님요
[조금 전에 집에 간다고 나섰던 청중 두 사람이 다시 들어왔다.] 
옛날가적에 살던 정
[청중 1: 안 갔네.(웃음) 청중 2: 갔다 왔잖니껴.] 
그릏그러 없는가요이~
옛날에는 할 말도
못할 말겉이 하고
우리 울기도 많이 같이 울고~이~
했건마는
정이 그렇그러 뜨는가요
형님형님 형님요~
우리 옛날에 냄비에 밥해 먹다가
어머이 어머이인데
[청중: 웃음] 
[부인: 천날만날 먹는 거 타령이로, 어에서.] 
인데서~
꾸지럼 많이 들었고
[부인: 천날 먹는 거 타령이래요.] 
그런 일이 생각하니
기가 맥히지요~
[부인: 여 손님들 많은데.] 
[청중: 웃음] 
[부인: 천날만날 아들(아이들) 듣는데 만날 배 고픈데 먼데….] 
[청중: 옛날에는 다 그랬다 캐.] 
[대주: 옛날 우리 잘 살았대요.] 
[청중 ; 웃음.] 
조카조카 내 조카야~
[청중: 조상님들 마카 그름 배고프다 그네.] 
[대주: 예.] 
[무녀] 오늘날로 옷갈아 입고
나는 조상당에 나가마
[청중: 예전에는 그랬고 마고재 뭐 배고파.] 
[부인: 명당 가시소, 그저 어에든지….] 
[대주: 예. 예. 그래 예. 그저 조상당에 가야 되지요.] 
고맙기도 고맙데이
질부질부~
[모친: 예.] 
성시받고 예담받아
[부인: 어에든지 그저 아들한테 씨게지 마고 그저 좋은 데 가시이소.] 
[노래로] 인제는 다시다시
너 문전에 안 들어온다
[대주: 예.] 
[부인: 예, 그래야지요.] 
너 문전에 안들어온다.
[부인: 그래야지요.] 
[모친: 이래가주 가거들랑 인지 다시는 꿈에도 비지 마고 선몽(현몽)도 하지 마고 발 들놓지도 마고 그래, 머 만날 천날 머, 하먼 이집 뜯으머 내가 마카 훌 뜯어가주 화장을 했뿌래.] 
걱정마소 걱정마소
오늘날 좋은 정성 받아 입고 나는 가니데이~
[부인, 청중: 좋은 천당 가시이소.] 
나는 가니더
걱정마라 걱정마라
너의 홈
내가 죽어도 저 명주옷
내가 못 입고 갔데이~
오늘날로 너의 해주니
내가 가고 무슨 염체로
내가 너 집에 또 오겠느냐~
나는 간다~ 나는 간데이~
내가 먹고 수운(싶은) 것도 먹고
내가 다 먹고 내가 가주 가고
할 터서니 걱정마라
[모친의 머리 위에선 혼신을 빙빙 돌리며] 
우리 자슥 형제 키우니라고
형님 고생 많이 했소
[모친 ; 죄가 많에 그래. 죄가 많에요.] 
저 형님 고생 많이 했으이
조카네들도 고상 많이 했네
고상 많이 했다
질부도 질부도
고생 많이 했다
[부인: 어에든지 아들 그저 잘 되그러 해주소. 가(걔)들 그저.] 
내가 자슥들을 안 볼 수가 있나
그것들이 쪽박에 밥담아 논 거같이
나여 두고 가는 기, 클수록에
내가 간 줄 아나
[대주: 그저 아무 탈 없이 해주이소.] 
내가 [청취 불능] 
그런데도 내가 아니 구울 수 있나
오늘날로 나는 나는
죽어서도 갈 때도
[명주로 만든 옷을 들고 흔들며] 
이른 옷 못 입고 갔데이
[부인: 예 그래 입고 가시게 드랬잖니껴, 잘 입고 그리 어에든 좋은데 극락 가시이소.] 
이런 옷 못 입고 갔데이 이런 옷
버선 한 컬이 좋은 버선 한 컬이
못 신고 내가 갔다~
고맙기도 고맙데이~
[부인: 예, 어엤든지 그저 잘 갈아 입고 깨끗하게 해가 가시이소.] 
고맙기도 고맙다
미운 광목 검은 물 물디래
뚜디래 입고 살았지
이런 걸 어데 가서 한 번 입어
봤는 줄 아나
[부인: 어에든지 그저 좋은 극락 가시이소.] 
고맙기도 고맙데이
[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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