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전보살의 무가 셋을 끝내는 반주 음악 소리를 듣고는, 김성호가 곧 당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 굿을 이어서 하기 위해서이다. 김성호 역시 당 안에 산신상을 향해 앉아 자리를 잡고 굿을 시작했다. 굿을 한참 하는데, 전보살(여․62)과 이보살(여․61)이 서로 당 안으로 들어가서 신내림을 받으라고 권하다가 전보살이 들어갔다. 당 안에 들어간 전보살은 합장 3배를 하고 오방신장기를 양손에 나누어 들었다가, 다시 양어깨에 걸치거나 앞으로 모아쥐고 신내림을 받기 위해 서 있었다. 조사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말렸다. 공무원을 하고 있는 아들이 알면 큰일난다는 것이다. 굿을 시작한지 3분 정도 지나니 오방신장기가 떨리기 시작하며 반주가 빨라지자 춤을 추기에 이르렀다. 9분 정도 지나니 전보살에게 조상신이 실려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황과 대화는 무가의 사설과 함께 정리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예천군/예천읍 분류코드: [예천읍 무가 4] 테이프번호: 예천 7~8 앞 조사장소: 서본동 백마산 부군성황당 조사일: 1985.5.14. 조사자: 임재해, 권영대, 서승우 제보자: 김성호(남, 37세) 제보자: 전순남(여, 62세) 조상거리 * 전보살의 무가 셋을 끝내는 반주 음악 소리를 듣고는, 김성호가 곧 당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 굿을 이어서 하기 위해서이다. 김성호 역시 당 안에 산신상을 향해 앉아 자리를 잡고 굿을 시작했다. 굿을 한참 하는데, 전보살(여․62)과 이보살(여․61)이 서로 당 안으로 들어가서 신내림을 받으라고 권하다가 전보살이 들어갔다. 당 안에 들어간 전보살은 합장 3배를 하고 오방신장기를 양손에 나누어 들었다가, 다시 양어깨에 걸치거나 앞으로 모아쥐고 신내림을 받기 위해 서 있었다. 조사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말렸다. 공무원을 하고 있는 아들이 알면 큰일난다는 것이다. 굿을 시작한지 3분 정도 지나니 오방신장기가 떨리기 시작하며 반주가 빨라지자 춤을 추기에 이르렀다. 9분 정도 지나니 전보살에게 조상신이 실려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황과 대화는 무가의 사설과 함께 정리한다.* [반주 음악] [김성호] 천~ 만조히선망 촉백에장군//성황당 철벽천재//일월성재 [반주 음악] 하색부이방//연동사하자 가이좋은//땔바이 [반주 음악] 가정가신//없을손가 두히두히//돌기여 [반주 음악] 가정만사는//들게못하고야 이터전에//백마산이 [반주 음악] 신령님전께//지극정성을 받쳤나니//대하소이하사이로 [반주 음악] 대각소각//사이는대신 대촉서촉//사이는대신 대신역적에//사이는대신 서해배슬에//사이는대신 [반주 음악] 형마조차나//사이는대신 동서남북에//사이는대신 [반주 음악] 남방하이방에//사이는대신 청룡대신 [반주 음악] [이때 전보살은 향불을 피우고 합장 배례를 3배 한 다음에 오방신장기를 두 손에 갈라 쥐고 섰다가 다시 양어깨에 걸쳤다가, 다시 모두어 쥐고 서서 신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받을때에는야~ 제자로//굽어들며 예천군에 예천읍에 [반주 음악] 노상동행에//거주야금명에 전씨야노제//가나시내 [반주 음악] 높고높은//신의신명 신도천문//제기야드가사 [반주 음악] 손길잡고야//굽어들때 머리에//중천을//둘러메고 개나개나//가자가자 [반주 음악] 오른어깨에//헐비야지고 [반주 음악] 조속히도//하고는//일체를//잃어시며 [반주 음악] 제자기촉생에//애동의제자 심령신도에//대집을//내어 [반주 음악] 속속기도야//하건마는 봐줄몽수를//물리치주어 [전보살의 오방신장기를 든 손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여 아래 위로 꽤 흔들리고 있었다. 어깨//부분까지//떨렸다.] [김성호는 반주를 한참 계속하다가 다시 무가를 불렀다.] 천문조생//염라누로 경감구즈를//바래보니 [반주 음악] 연동불사를//휘어잡아 천동불상이//경동수라 굼복재앙을//노래불러 [반주 음악] 사천수를//맑혀주고 대청수를//밝혀서러 [반주 음악] 고향전반을//맑혀들어 속속히도야//올라서 [반주 음악] 어리지체를//하지말고 어서바삐나//굴러서소 어서바삐나//올라서소 어형급급여//혼령이라 [반주 음악] 어느대감이//오르실런고야 이골산신이//올라스셨던고 [반주 음악] 그렇기를//아니하면 계축생에//신영신도라//올라서셔 [반주 음악] 계축생에//좌우 [반주 음악] [그 사이 이보살(여․61)이 술 한 잔을 제단에 올리고, 다시 물도 한 그릇 떠 올렸다. 전보살은 오방신장기를 양손에 나누어 쥐고 흔들면서 춤을 추다가 다시 한데 모아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반주가 빨라지자 한 발로, 또는 양발로 모아 뛰며 도무(跳舞)를 했다. 반주를 하던 김성호가 “싸아!”, “어이!”와 같은 추임새를 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도무가 멈추자 다시 무가를 했다.] 애타게도//감응감심이//두이소라 [반주 음악] 누구누구//오셨던가 [반주 음악] 이골당산님이//분명하구나//제자~ [반주 음악] [녹음테이프를 교환할 동안 다른 녹음기로 녹음하여 다시 원래 녹음테이프에 녹음하였다.] 제자~//제자의제자//내제자에 오늘같은//좋은날에 [반주 음악] 옴마리서서들려//나를찾아주니 [반주 음악] 반갑기도//반갑도다 [녹음테이프 7 뒤에서 8 앞으로 교환] 반갑게도//왔네//거부에라 [반주 음악] 금일년//반이르실때 누구누구의//공덕이든가 [반주 음악] 금혼지식을//발원할때 일곱가지의//법문받어 [반주 음악] 여덟가지의//대통식을//받으실때 [반주 음악] 이골당산//신령님이 명기주고//서기주어 [반주 음악] [반주가 한참 계속되고 전보살은 이에 맞추어 춤을 춘다.] 우정요아//상소이기 [반주 음악] 우리제자들에//사이민사임//모실제 [반주 음악] 누구에마는//오제자//천신제자 [반주 음악] 이시에도//애동제자 강시에도//애동제자 [반주 음악] [반주가 한참 계속된다. 반주가 빨라지면 전보살이 격렬하게 도무를 한다. 도무를 멈추니 반주가 느려진다.] 에~사~도~아 천지분별//모른중생 하루일기//분별치를//못하오니//오와~ [반주 음악] 누구누구//오셨던고 우리산신님이//오셨던가 [반주 음악] 우리산신할배//오셨던가 [반주 음악] 삼라에서//복병잡아 문포채왕//일등잡아 고고애애//끓는물을//걸러놓고 [반주 음악] 삼라누경//앞을놓아 심상열반//잡을때에 동문열에//서문길조 서문열어//남문길조 남문열어//북문길조 [반주 음악] 사해팔방//문을열고 조선천지//주름잡아 일상월강//도사님이 천지조화//내릴때에 [반주 음악] 니공덕을//니가받았더냐 니공덕을//너가받아 어찌하여 오늘날에//나를찾아주니 [반주 음악] 반갑기도//즐겁고야 반갑고도//즐거워서 [반주 음악] 금일날로//니캉나캉//손길잡고 [반주 음악] 가진풍악//울려놓고 가진장단//맞추어서//놀아보자 허하시구~ [반주 음악] [이때 전보살에게 신이 내려서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전보살의 말은 주로 조상신의 공수였다. 김성호는 전보살의 말에 꼬박꼬박 응답한다.] [전순남] 내제자야~ 내제자야~ [김성호] 예. [전순남] 천지를 주름잡고 이터전//이명당에 주야로//현몽주고//별몽주고 [김성호: 예.] 벼리별짓//다했는데 [김성호: 예.] [김성호를 원망하며 나무라듯 큰 소리로] 인제야아//니몸달았나 [김성호: 예.] 나를찾아//축원축사//올려주니 [김성호: 예.] 이다지도//좋을시고 [김성호: 예.] 구술같은//내제자야 [김성호: 예.] 막대같은//내제자야 [김성호: 예.] 이다지도//좋을시고 [김성호: 예.] [김성호는 반주를 하고 전보살은 오방신장기를 좌우로 휘두르며 춤을 한참 춘다.반주가 느려지고 춤동작도 느려진다. 전보살은 당안을 거닐며 무가를 계속한다. 대화체와 가깝게 구연했으므로 음보를 무시하고 채록한다.] [전순남] 불쌍하고 다급한 이 제자야~ 선망조상 들은 제가~ 어제 오늘이드냐~ [김성호: 예.] 이 중생아~ [김성호] 모르는게 중생 아입니까? [전순남] 사구사철 현몽주고 너는//만날//고집불통//니//하이다가 실패는//별로//없다이지마는 [김성호: 예.] 들어오는//복을//놓지//놓고 [김성호가 허허 하고 웃는다.] 오새야//답답하이//여게 가도//축원하고//싶고 [김성호: 예.] 저기 가도//허리//굽히고//싶고 [김성호: 예.] 베리벨짓//다하는//내 제자야 [김성호: 예.] 세상천지//만물중에//귀한 것이//중생인데 [김성호: 예.] 우리 가정//짚고 보면 [김성호: 예.] [큰 소리로] 너를 갖다//제자삼을 때는 [김성호: 예.] 나도//원한이//있어서//그렇고~ [김성호: 예.] 너의 팔자//탓하지마는//너의 명이//잘 들어서러 선망조상//들어선게//분명한데 [김성호] 예, 감사합니다. [전순남] 뭐할라꼬 찾지를 안하고 [꾸짖듯이] 이 중생아! [김성호] 예-! 찾아 보시죠. [전순남] 아~ 금일날로 축원축사 올려놓고 이삼일//못다가//선몽주고//별몽줄테이 이 물그릇//하나//올려주고 [신경질적으로 고함을 지르며] 내 봉과 다고! [김성호] 예. [반주 계속, 전보살 춤] [전순남] 내 제자야~ 내 제자야~ 고향 산천 버려놓고 날만 갖다//던지 두고 너 혼자만//살라고//왔지마는 줄명놓고//내 찾지를//[울먹이며] 않나… [김성호] 예, 찾을라이 마 삼팔선이 가로 막혀 찾지도 못하고. [전순남] 에~ 백두산을 치며어 오고 가지//못한 것은 삼팔선이//가로 막혀 오고 가지를//못하지만 혼령조차//죽었더냐//이 중생아~ [김성호: 예~!] [반주가 빨라진다.] 나는//사주 팔자//타고 날 때 [숨을 내쉬며] 휴!//단신 단몸//내 몸으로 절명당//지키 놓고~//유자유손 유사선조//불리지//못하라고 [김성호: 예.] 이다지//멫날을//갖다//버리 두고//던지 두고 이 모냥//이 꼴 했거니//이기 어찌//하였는지~ 니 맘대로//섰던가//내가 구해//좄던가~ 아~//불찰명당//차려 놓고 [원망하듯 나무라듯] 나만//골 묻듯//재 묻듯//묻어노니 내 어찌//화정이//안 날소냐 [김성호: 예.] 인제는//내가//비킬 수도 없고//묻힐 수도 없느니 삼일 후에//멫번//골려다고 [김성호: 예.] [푸념하듯] 배고파//못살다//배고파//못살다 [다시 노래투로] 배고파서//내 못살고~ [이보살] 떡 잡수소! [다른 조무 한 분이 밥을 지어 올리지 않아서 배가 고플 것이라고 한다.] [김성호] 그럼 옛날 옛적에 우리 아~ 황해도서 절 지키던 조부조상이란 말입니까 [반주 한참 계속] [전보살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떡은 먹지 않고 물을 몇 그릇 마신다.] [김성호] 아~ 조보조상 오셨그던 제자일생//놓아주고~ 가는곳에//환영주고 산중생에//꽃이되고//만중생에//잎이되야 그런말마다//흡빈하게//존재받은 시키줄때//존재받은//역해가바 [반주 음악] 디디어서//존재받은//너무없다고 좌우조상님을//금일날에 [반주 음악] 섭섭다고//말으시고//노엽다고//말으시고 화경같이//들고볼때//내평생에//애동제자 남의가정//밝힐때에//아니봐도//본듯이요 아니들어//들을시요~ 불쌍한//내제자들//금일부터//억울하오 [반주 음악] [전순남] 에~ 허궁산 신령님요~ 원도많고//한도많애~ 함경도로//돌아들어 이북땅에//불러내고 [김성호: 예.] 주리줄벽//타고서 이터전//이명당에//들어설직에 신령님과//화해동심//하시이소 제자일심//만금손자 내살자구 [김성호: 예.] 금일날로 일진잡고 서기야//후손장군 [김성호: 감사합니다.] 내하나만//뿐이든가 제명당//채려놓고//지극정성하던 산신동자//앞서우고//내왔다 [김성호: 예.] [반주 음악에 맞추어 격렬하게 도무한다.] 손자가//날살려주니//웬일이로~ 이것이//웬일이로 [김성호: 예.] 가시밭을//넘었든가//대강을 건넸든가 [김성호: 예.] 금일날로//만금손자//내찾이니 인지는//이다지도//좋을시고 [김성호: 예.] [반주 음악] 삼팔선이//두고온지라~ 삼만삼천//저건가 방음천자가//이다지//들추어놓고 이터전//이명당에 내들어서//동방신령님과 화해동심//할라꼬//들어선//내가//억울탄//말이래 [김성호: 예.] [반주 한참 계속하는 동안, 이보살이 신문지를 전보살의 목에 감아 양쪽으로 잡아 당겨 찢는다. 이렇게 세 차례 하고서 찢어진 종이를 소지 올리듯 하늘로 불 붙여 올린다.] 태지문생//우리불등을//골뭄듯이//모두//묻어놨다 이제야//완전하기//찾은기//분명하지~ [김성호: 예.] 옹신생가~//산신동자~ 혈명당지키던//산신동자 부처님께//단대히봐라 도포자락//쥐고왔대이 [김성호: 예.] 중코중한//만금손자 이기주고//서기줄라꼬//들어선내로 어~ 만금같은//내손자야 책펴놓고//내앞에앉아 불명줄명//일러봐라 [김성호: 예.] 다알려주고//가르켜주마 [김성호: 예.] [반주 한참 계속] 만금손자//꿈에현몽//내가들어서~ 천지도지//모르고~ 밤을낮을삼고//산천주령//잡아서 도착한//내손자~ 돌름닦아~//버리두고~ 명지장단//못갔니라 [김성호: 예.] 불쌍하기도//짝이없고 가련키도//한없더라 [김성호: 예.] 이집터는//걱정마라~ 내가들어//설법주고//도를주어 우리같이… [반주 한참 계속] … 이 명당터//잘잡았고~ 불설명당도//잘채리놨고~ 이제야//날 찾아서//구경… [김성호: 예.] [전보살이 울먹이느라고 말끝이 흐려졌다. 엎드려서 한참 동안 흐느껴 운다. 계속 큰 소리로 흐느끼며 몸을 일으켜 무가를 계속한다. 거의 통곡이었으므로 무가를 알아듣기 어렵다.] [통곡하면서] …에 풀어도 불붙은정을//또묻힜는데 금일날로//우리아베를//찾아주니 기도드리로//왔구나~ [김성호] 제가 뭐 압니까? [전순남] 아이~ 원수로다 원수로다~ 세월이//원수고//삼팔선이//원수로다~ [반주 음악] [계속 울면서] …이 좋아서//건네보이라 이새끼가//내새끼가~ 무너자바게져서//에이이~//내새끼//살받기됐네 [김성호] [반주를 빠르게 하다가] 천지분별 모른 중생 암꺼도 몰랬으니 인지나 들어오셔가주고 손자 도와주고 자손 모르는거 깨쳐주고 준 복도//많이//좄지마는//앞으로도//많이//복을//주시고 수명장수//씨겨주소 [전순남] 도와줄라이 도와줄수도 없더라 [김성호: 예.] 석가에//하신말씀 사이//삼쿠있나//죽으이//무덤있나 그놈우//한가지로//드가나나가나//하고싶은대로대이… [김성호: 예.] [울음이 다시 고조된다.] 니로구나//니로구나 만금손자야//백금손자야 [김성호: 예.] 너하나만//성취주자꼬 옛말해가마서//한번//살아가보제이~ [김성호] 예, 앞으로도 많이 도와 주소. [반주 음악] 털끝만한//감정을//다//털어 놓고 오늘날로//그저//어에든가//마음껏//어에든동//저~//어에든간에//놀다가… [전순남] 내가 누구한테 한을 품고 원을 푸나아~ 원한을//풀//데도//전혀//없데이~ [김성호: 예.] 원한//풀//데//전혀없다 그러나마//일수절수//할 수도//없고~ 금일날로//나를 [다짐받듯이 다구치며] //찾아줄까나//안줄까나? [김성호] 예, 찾아드려야지요. 무슨 명부로 해드릴까요? 말씀하세요. 명부를//말씀하시면//명부대로//올려드릴께요. [반주 음악] [전순남] 입도산이 줄맥찾고 고향산천//돌아보면 함경도 원산이 불명쿠나 [김성호: 예.] [김성호] 예, 무슨 줄맥 있다고 찾는가요? [전순남] 숙맥같은 이 중생아~ 지리천문도사가 누군 줄 아노? 내가//분명하다//내가 분명해//내가 분명하대이~ 지리천문도사!//지리천문도사는//왜 그런지//아나? 산천마다//줄맥잡고~//지리밟아//오니라꼬~ 지리천문도사가//불명하다~ [김성호: 예.] [김성호의 반주가 계속되는 동안에 전보살은 무가를 멈추고 춤을 춘다.] 소중한//만금손자 밤을//낮을삼고 산신주령//잡아이서러 들어가고//나갈직에//명부지구//내들와서~ 내씨키는대로//했드면 그중생이//그모양그꼴//아니런대이~ 내씨킨것은//간곳없고 니맘대로//하다보이~ 잘몰래//버린자공~ 니가나를//받아이서러 대대명신//잊지마라~//잊지마라~ 그러나마//걱정하지마라~ 내자공이//포부되어~ 절명당//지켰는데 만금손자//만금손자~ [외마디 소리로] 내 고손자다! [김성호: 예.] 집에 있는게 내 고손자다. [김성호: 예.] 그놈을//어에꼬 임금자리에//앉히까//어에꼬 [김성호] 높은 자리에//재주 있으면//씨켜 주시고. [전순남] 임금자리//앉히볼까~ 내가오이//온줄아나~ [이때 이보살이 이 말을 듣고 하나 뿐인 고손자이니 임금 자리에 앉도록 해달라고 한다.] [다시 서럽게 울면서] 내가가이 간줄아나~ [김성호: 예.] 아~원통한//이중생아 자공이//포부됐는데 [반주 음악] 가낙같은//자공 삼형제//뽑을낀데 [꾸짖듯이 소리치며] 하나가주고 뭐할라노, 하나가주고? 왜 하나만 뽑노? [김성호] 지금 정부 시책이 그런데 어째니껴? [허허하고 웃음] [전순남] [나무라는 투로] 니가 무슨 공무원이라? 못쓸 놈들 뽄보지 말고 앞으로는 둘은 그보다 더 나은 걸 아 뽑을껜데, 왜 그 모양 했부랬노? [다시 노래로] 원통하기도 한이없고~ [김성호] 하나라도 더 못놓으이 하나라도 열 부럽잖게 키워주도록 해주소. [전순남] 오! 아무 걱정마라 서이 탯줄 검어쥐이 주마! [김성호: 예.] 그놈을//왈기지 마라~ [김성호: 예.] 왈기만//안된다 [김성호: 예.] [노래로] 그것도//말하자면//저승자공이//불명쿠나~ 그만치//키운것도//만금손자 니애비//덕인줄//알아라~ [김성호: 예.] 이리도//막아주고//저리도//막아주고//휴! 막아주고//받들어서//키운손자//분명하니 부대부대//원한하지말고 하나이라도//열부럽지//않드록//키워꺼마~ [반주 음악] [배가 고파 못살겠다고 하면서 제단에 차려둔 쌀을 집어 먹는다.] [말하듯이] 날 밥 한 그릇 떠놔다고 [김성호] 예, 해드리지요. 법당에 좌정하시면 뭐 계속 해드리지요 뭐. [반주 음악 계속] [전순남] … 한가지로~ 몸이아파~ 석달열흘 산공양하고 났는네로구나 [김성호: 예.] [이보살] [배가 고프다고 푸념하며 쌀을 씹어먹는 전보살에게] 떡도 잡수소. 떡도 잡숫고 뭐… [전보살이 물을 찾으니] 없어요, 있으면 드리지. [제단에 떠 놓은 물을 가르키며] 이 물 잡수이소. [전순남] [빠르게] 이 물 먹을라이 겁이 나서 못먹고… [이보살] 예, 쪼맨큼만 떠 드리지요. 산신할배 잡수신거… [물을 떠 주니 전보살이 받아 마신다.] [김성호] 어에라도 많이 도와주소. [전순남] [물을 한 그릇 마시고는] 더 조요. 물을 먹어야 살지. 내가 어에라꼬! [이보살이 물을 한 그릇 더 주니 받아 마신다. 반주는 계속된다.] 니하고 나하고 놀아야 되지 [김성호를 두고서] 누하고 노나. 니하고 나하고 놀아야지, 지하고 나하고! [김성호: 웃음] [반주 음악이 계속되는 동안 물을 마신 전보살이 잠깐 쉬면서 기운을 차린다.] 신세자탄이나//해볼까 신세자탄이나//해볼까~ 우리부모//혈육타고나서 구경아//내못하고~ 천지신명//실명잡고~ 불법제나//내가되어 지금와서//정상보면 혼신을//떨어져서 육지로//넘나들고 형체는//떨어져서//배밭같이//되어버리고~ 절명당은//터밖에//없니더~ 절명당//터밖에없고 명부받아//손에들고~ 술법받아//머리에얹고 천만금//내손자//찾아이스런 내온지가//하마언젠데 손으로//수법주니 이증조가//어데있으며 좌우조상//어찌된가를//알아야//이름짓지 불묻듯//재묻듯//묻어놓고~ 찾지도않는//이중생이//불명한데 그러나//할수없지~ 들어보고//또왔니더~ 지아무리//힘쓰고//힘을~//날리드라도 인지라도//내막아놓으면 초지한장//가라놓은기나//틀림없는데 [김성호] 앞으로 긑이 그래, 이때까지 불아준 것 긑이 그만춤 단을 불아주면 되잖니껴, 어에든동. [전순남] 걱정하지마라 걱정하지마라 앞전지//불아주고 뒷노적//불아이주마~ [김성호] [빠르게] 불아준 것도 많이 불아줬지마는 더 많이 불아 주소. [전순남] 이만침만든것 누덕인줄 아노 너는//하기좋아말로//하는말로 [김성호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주신이//니애비라//하지만 내가주신이//불명한데//이중생아~ [김성호: 예.] 생각하면//괘씸하지마는 괘씸한맘은//일시그뿐이고 [이보살 등은 전보살의 공수가 타당하다고 여겨 눈짓을 주고 받으며 맞장구를 친다. 평소에 김성호가 자기 중심적 주장을 펴는데 대한 불만인 있었던 것 같다.] [오방신장기로 김성호의 머리 주위를 쓰다듬는 듯 휘두르며] 그래도//귀엽고//사랑해서~ 내앞에 들어서면 [빠르게 말하듯이] 부처님 앞에라도 절 한번 안하고 그냥 꼬대꼬대 서서 하는 것 생각하면 [김성호: 웃음.] 일전도 안주지만 [노래로] 그래도/귀한자손이라 이래싶고 내가… 내가불명//하이더 [이보살: 예.] 옷도불명//하이더~ [반주 음악 계속하는 동안에 춤을 춘다.] 이내팔자//원망말고~ 제자제자//이제자요~ 천하자공//장군주장 이다지//버려놓고 고집불통//패가망신 [이보살이 공감하는 듯 웃는다.] [반주 음악] 오늘일로//알밤씻어 지할노릇도//못하고~ 몸은비록//땅에있을망정 신주사에//팔고 가정가사//들어서며는 장군을갖다//이다지//접어놓이 가정에//들어가만//벌이쏘인거긑이//내빼는 이제자가//불명해요. [이보살도 맞장구를 친다.] [김성호] 예, 잘알겠니더. 누구누구//원망마소~ 터전명당이//맞지못해~ 그를줄//알고~ 그러나//이리참고//저리참고 참아가는//이제자가//불명해요 [김성호: 예.] [이보살] 알았니껴 뭐. [반주 음악] [전순남] 가정가사 그래놓고오 이터전명당에//들어서여 모든것이//허사가되어 그래도//신령님앞이라 머리굽혀//들어서서 또한번//굽히는 이제자가//불명해요 고집불통//부리다가 조상은//앞에있어서 해갈전혀//못뛰우고 나와같은//함경도 소백두산//신령님이 양기를//눌리서 제자삼은//이중생이//불명해요 [반주 음악] 그러나//걱정마라~ 오번걸음//만재수를//받아서~ 너가정//일년열두달//삼백육십오일을 재수소망//불아이주고 부귀공명//누리고 슬하자공//만대유전//부귀공명//누릴테니 [김성호: 예.] 그런줄//알고봐라 [강압적으로 다짐을 받듯이] 날 받아 줄래? [빠르게] 들어놀래 안들어놀래? 응! [김성호] 받아들이지요. [전순남] 나는 물그릇도 좋은것 조야되고 내명고도//좀높은데//올리주고 부처님과//화해동침씨키서러 구경아//한이있으면 소원성취//일아주고 재수소망//불아줄테이 걱정근심//하지마라 [김성호: 예.] [반주 음악] 죽은근심//건지고//사자고 절명당//모셔놓고 석달열흘을//생쌀로씹다보이 [큰 소리로 빠르게] 이가 다 빠지고 한 개도 없니더. [이보살: 예.] [반주 음악] … 위에 이다지도 좋은날이 또있든가~ [이보살] 하루 길게 놀고 가이소. [전순남] 신령님과 장군님과~ 하이동침//내받아서~ 가사를//허락하고 만금손자//날//모산다고 금일날로//만복을//떠모아서 이명당//찾아오이 이다지도//좋을시고~ [반주 음악] [오방신장기를 좌우로 흔들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는 이보살을 향해서] 없다고//서러말고//없다고//한마라~ 누구누구//믿지마라~ [이보살: 예.] 사주팔난//타고났지 부부덕부//전명좋고 슬하자공//있다지만 한놈//믿지말고//니살요랑//니해라 [이보살: 예.] 이중생아//니살요랑//니못하고 니몸하나//살면//고만이지 영신에//이골편먹고 [나무라듯이] 이게 무슨 꼴이냐! 이 중생아! [반주 음악] [이번에는 무릅이 아파서 다리를 절고 있는 보살에게] 이삼일//기도해서~ 본토정//들어가서~ 구구사정하면~//나아주지~ 약씨만덕//볼줄아나~//이 중생아~ [다리를 절고 있는 보살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며칠째 먹고 있으나 낫지 않고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의사가 관절염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시 김성호를 향해서] 만금손자//내손자야~ 먹든맘//갚든맘 시든심중//걸러놓고 지극정성하고//살려주고//갈키주고 알리주고~//술법조라 [김성호: 예.] [반주 음악] 에~//만금손자//내손자야 내손길//부여잡고~ 또한번//놀란대이 [김성호] 놀 줄 알아야 놀지요. [웃음] [전순남] 아아~ 니가노나 내가놀지 니가아나//내가알지 니만맽겨노만//아무것도//모르고 내가실려서//남의가정//들고보는데 니가뭘안다고//숙막숙막//이숙막아 걱정근심//하지마라 도와주고//부꾸아주마 [반주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휴! 하고 멈추었다.]한국구비문학대계 7-1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