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귀양풀이(체본풀이)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현용준
조사장소
제주도 제주시 용담동
조사일시
1979.12.09
제보자
김덕삼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귀양풀이란 죽은 영혼을 위무하여 저승으로 고이 보내는 일종의 무혼의례(撫魂儀禮)이다. 사람이 죽어 장사를 지내고 집에 돌아와, 그 날 밤에 지내는 굿이다. 이 굿은 소위 ‘앚인제’라 하여, 심방(巫覡)이 춤을 추지 않고 시종 앉아서 무가의 창으로써 집행해 간다. 따라서 무악기(巫樂器)는 무가 창의 반주 악기인 북과 장구가 주로 사용되며 징(대양)이 약간 사용될 뿐이다. 춤이 없는 굿이므로, 심방의 복장도 정장(正裝)을 하지 않고 평복 그대로 행한다. 여기 수록한 귀양풀이는 제주시 용담 1동 시장안에서 가난하게 살다 죽은 현씨 집안의 것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제주시/용담동
    분류코드: [용담동 무가 1] 
    테이프번호: T. 용담 1~4
    조사장소: 용담 1동 시장안 현씨댁
    조사일: 1979.12.9.
    조사자: 현용준
    제보자: 김덕삼(여, 54세)
    귀양풀이(체본풀이)
    * 귀양풀이란 죽은 영혼을 위무하여 저승으로 고이 보내는 일종의 무혼의례(撫魂儀禮)이다. 사람이 죽어 장사를 지내고 집에 돌아와, 그 날 밤에 지내는 굿이다. 이 굿은 소위 ‘앚인제’라 하여, 심방(巫覡)이 춤을 추지 않고 시종 앉아서 무가의 창으로써 집행해 간다. 따라서 무악기(巫樂器)는 무가 창의 반주 악기인 북과 장구가 주로 사용되며 징(대양)이 약간 사용될 뿐이다. 춤이 없는 굿이므로, 심방의 복장도 정장(正裝)을 하지 않고 평복 그대로 행한다. 여기 수록한 귀양풀이는 제주시 용담 1동 시장안에서 가난하게 살다 죽은 현씨 집안의 것이다.*

2. 체본풀이
① 들어가는 말미∶본풀이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이다.
② 날과 국 섬김∶굿하는 날짜와 장소의 설명을 노래하는 대목이다.
③ 연유 닦음∶굿하는 사유를 노래하는 대목이다. 망인이 신병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한 경위를 서럽게 노래한다.
④ 본풀이∶차사의 내력담(來歷譚)을 기다랗게 노래한다.
⑤ 비념∶차사에게 소원을 비는 대목이다.
⑥ 주잔 넘김∶여러 잡신들에게 술을 권해 대접하는 대목이다.
이런 순서로 체본풀이가 끝이 난다.
3. 상단숙여 막방광 침
① 상단숙여 소지 살음∶소지를 살라 올리며 축원하는 대목이다.
② 막방광침∶‘지옥 새나움’이라고도 한다. 영혼이 고이 저승으로 가도록 위로하여 보내는 대목이다. 이 때, 망인이 생전에 입던 옷이나 애용품을 내어 놓고, 영혼이 가져 가고자 하는가, 어떤가를 점치며 구별하고, 가져 가겠다는 것은 불사른다.
4. 액막이
차사에게 액을 막는 제차이다. 정식으로는 만이본풀이를 하고, 그 본풀이에서 만이가 차사를 잘 사귀어 장수했다는 옛 일에 따라 액을 막는다고 하여 액을 막는 행사를 한다. 여기서는 만이본풀이가 생략되어 간단히 행해졌다.
5.도진
모든 신에게 돌아가십사는 사설을 하여 돌려보내고, 콩을 집안의 구석구석에 뿌려서 모든 잡신을 쫓아낸다. 이래서 굿이 모두 끝난다.
굿은 가족과 가까운 친족들이 모인 가운데, 저녁 7시 30분 경에 시작이 되었다. 굿이 시작되자, 이웃집 할머니들도 하나 둘씩 모여와 좁은 집이 꽉 찼다. 남자 친족들은 다른 방에서 술을 나누며 한담들을 했고, 굿청에는 망인의 처․어머니․형․형수․누이․조카들과 여자 친족들이 시종 자리를 같이 했다.
[굿이 초감제로부터 시작되어 영혼의 이야기, 곧 영개울림을 해 나가자, 망인의 처와 모친은 울음을 터뜨렸고, 친족들이나 이웃 할머니들까지 눈시울을 적셨다. 시종 슬프고 처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굿은 새벽 1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1. 초감제 T. 용담 1 앞~뒤
[수심방이 제상 앞에 앉아서 오른 손에 요령을 들어 흔들고 나서 창해 나간다.] 
이 주당전(1)-住堂前, 이 집안에는 뜻.-동살장(2)-東살창.-친방 우전(3)-寢房에의 뜻으로 쓴 것.-서살장 모람장(4)-서살장 모람장은 ‘동살장 친방우전’에 對句를 맞추기 위해 붙인 句. ‘서살장’은 西살창. ‘모람장’은 장막의 이름.-[요령 흔들며] 제청(祭廳) 설유(5)-祭廳의 설비. 배설.-메화 있읍네다. [요령 흔듦] 인간지(人間之) 백성덜 정근(6)-정든.-조상님네 데데(代代)로 내려온 역사 있읍네다. [요령 흔듦] 새밴 지어 연신맞이(7)-‘연신맞이’란 새로 어선을 지었을 때 배에서 하는 굿 이름.-법 이있읍네다. 송장 시끈딘(8)-시체가 바닷가에 밀려온 데는.-개시싯법(9)-개(浦)의 부정을 씻는 뜻의 巫儀.-있으옵고, [요령 흔듦] 상굔(鄕校는) 상천 석전제(釋奠祭) 지나나민 돔배싯깃법(10)-도마를 씻는 법. 곧 도마에 희생으로 올렸던 고기를 끊어 나누어 음복하는 법.-있읍네다. 대소기(大小忌) 넘어나민 그릇싯깃법(11)-그릇을 씻어 설겆이 하는 법.-이 있으옵고, [요령 흔듦] 새집 짓어 삼년 나민 성주 낙성대풀이(12)-성주풀이, 새집을 지었을 때 하는 굿 이름.-로 강태공 수 목공(13)-姜太公首木工. 성주풀이굿 때에 강태공수목공을 신범한 목수라 하여 청하고 나무를 베어다 집을 짓는 과정을 모의적으로 연출함.-청는 법이 뒈옵고, [요령 흔듦] 상성주에 나무 목신(木神) 제춧법(14)-除去하는 법.-이 있읍네다. [요령 흔듬] 쉐(소) 죽고 난 딘(데는) 묻으고양법이 있으옵고, [요령 흔듦] 큰 굿 고 난딘 돌아앉아 칠일만의 가수리(15)-큰굿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下位雜神들을 대접하여 보내는 祭次 이름.-뒤맞이 굿(16)-큰굿이 끝난 위 이레째 되는 날 다시 여러 神들을 대접하여 치송하는 굿.-있읍네다. 사름 죽고 난 디는 신구양은 원풀이(17)-귀양풀이를 운율에 맞게 늘여 놓은 말.-원구양 신풀이 법(18)-上註와 같음. 귀양풀이를 하는 법.-있읍네다.
본주주당전(19)-本主住堂은. 곧 ‘이 집안은’의 뜻. ‘전’은 관용적으로 붙여 놓은 ‘前’임.-은 현씨(玄氏) 주당전(住堂) 올습네다. [요령 흔듦] 현씨 택주(宅主) 금년 갑신생(甲申生) 올금년 나오(20)-나이의 訛音.-생감(生甲)은 서른  (三十六歲)인데 [요령 흔듦] 궂인 악병 들려근(들려서) 오 아침 축시(子丑時) 개 고냉이(고양이) 밤의 들 때 [요령 흔듦] 인간 말다 저승 가거든(21)-가자고 해서.-인간 하직 고혼(孤魂) 청상 뒈였수다(되었읍니다). 니, [요령 흔듦] 나아주던 부모 어머님 설운 성님(형님) 처가가속(22)-妻家屬.-일가방상(23)-一家親族. ‘방상’은 父系 八寸 以內의 가까운 친족.-제족(諸族)님네 모다들어근(24)-모여들어서.-초수렴(初收殮) 대수렴(大收殮) 입관(入棺) 성복허여근(25)-成服해서.-[요령 흔듦] 삼도전(26)-세거릿길.-커리(27)-네거릿길.-대편목(28)-상여 밑부분의 기다란 나뭇대.-에 올려메어 수물(스물여덟) 역가(29)-役軍.-서른 유대군 거느련(거느려서) 어기넝창(30)-상여노래(葬送歌)의 후렴귀.-어가넝창은 염불소리, 공동묘지 아들어 땅 석자는 짚이 파고, 세경땅(31)-‘세경’은 農神의 이름. ‘땅’을 일컬을 때 ‘세경땅’이라는 관용구를 흔히 씀.-에 엄마봉토(封土) 시켜부난(시켜 버리니), 테역(32)-잔디.-단풍 집을 삼고, 고사리는 일산(日傘) 삼아근(삼아서) [요령 흔듦] 조은 신첸 썩언(썩어서) 천년진토(千年塵土)뒈게 뒈여지고, [요령 흔듦] 낙낙장상(落落長松) 벋을 삼고 두견날(33)-‘두견새는’의 잘못인 듯.-은 집을 지어 [요령 흔듦] 저승 문은 명궁사이(34)-冥宮 사이인 듯.-을 자난(자니) 천추만년(千秋萬年) 누구만년(35)-‘천추만년’에 대한 調韻句.-인간 돌아환생 못 딘(못할 데는) 저승 명궁사이 을 자게 뒈였수다. [요령 흔듦] 
설운 영신(靈神) 문중님 업어 무슨 집안 안으로 돌아오라근(돌아와서) [요령 흔듦] 설운 영신(靈神) 혼벽(魂魄)님 자든 친방 우전(36)-寢房. ‘―우전’은 神을 일컬을 때 붙이는 ‘位前’을 음절수를 맞추기 위해 붙인 관용구.-돌아보난 허구 허천 뒈였구나. [요령 흔듦] 섭섭기 짝이 엇고(없고) [요령 흔듦] 실음기 정(한정) 없어도 불쌍고 적막 현씨(玄氏) 영신 혼벽님, 설운 어머님 청청과부(靑靑寡婦) 저 가슴 먹정 뜬(같은) 신피이을(37)-피(血)를 4음절에 맞추기 위해 접두사 ‘신―’을 붙이고 ‘피’를 2음절로 발음한 것.-품져두고(품겨두고) 꼿 뜬(꽃 같은) 처가속(38)-妻家屬. 부인을 뜻함.-박씨(朴氏)로 청청과부 들엉 먹정뜬 핏뎅이 품저두고, [요령 흔듦] 어리고 북(39)-나약한. 보잘것 없는.-저 아기덜 다박머리 눈 더프고(덮고), [요령 흔듦] 젯고고리(젖꼭지) 논 손 아기를 뒈차준준 돌아보아 놓아두고, 사십구일(四十九日) 마흔 아흐레 저승데레 허위허위 가시는 질(길), [요령 흔듦] 저승 삼장은 역력고 똑똑신 강님 체(差使) 시관장님(40)-官長님. ‘시―’는 접두사.-[요령 흔듦] 문 절박(41)-사몸(四身) 결박.-시켜근(시켜서) 저승데레(저승으로) 가시는 디 [요령 흔듦] 목에 목도 큰칼 벳겨줍서. 손에 사주(42)-絲줄. 오라. 手枷.-풀려줍서. 발에 박수(43)-족가(足枷).-풀려줍서. 양활 치엉(44)-두 활개를 치어서.-저승데레(저승으로) 곱게 곱게 인도 지도 시켜근 정남청(45)-丁男들. ‘―청’은 흔히 여러 사람을 일켤을 때 붙임.-남청(46)-‘정남청’에 맞춘 調韻句.-노는 들로(47)-노는 곳으로.-[요령 흔듦] 일천선비 노는 들로 왕성극락(往生極樂) 지를 부쩌(48)-붙여. 붙여의 方言 ‘부쩌’를 3음절로 창하려 할 때는 무의미한 접두사 ‘지―’를 붙여 ‘지부쩌’라 하고, 4음절로 만들 때는 ‘지를 부쩌’라고 한다.-줍서. 굴복(屈伏) 원정(原情)입고, 현씨가문(玄氏家門) 이끗(49)-집 이사한 뒤.-삼년이랑 상끗(50)-喪事 끝. 장사 지낸 뒤.-삼년 멘송시경(면송시켜서) 조은 행저 시겨줍서. 은진 주곡 가민 정 [요령 흔듦] 신귀 원불 올습네다. 가자동축 하렴덜 서.
[날과 국 섬김] 
[장고를 치면서] 날이웨다. 공서는(51)-‘공서는’에서 ‘올립기는’까지는 추물공연, 본풀이, 비념 등을 할 때 시작하는 관용어구인데 의미는 거의 미상.-공서는 가서는 가서는 공서는 제주 남산 본을 갈라 인보역 서준왕 서준공서 올립기는 해론 갈라 기미년(己未年) 론(달로는) 갈라 육삭(閏朔)은 열슥(열 석달) 기망삭(旣望朔)이 올습네다. 만국시월(52)-萬穀十月, 시월달을 일컫는 관용구.-은 수무날 경술일(庚戌日)은 술시하라(53)-‘戌時올습네다’란 말인데, 4음절로 맞추기 위해 ‘술시하라 올습네다’라고 창한 것.-올습네다. 국(國)은 갈라갑네다. 하늘의 주위는 구천구백만 방지주윕네다. 땅의 주위는 팔천팔백만 방지주윕네다. 우리 주위는 이천백만 방지주윕네다. 천하간(天下間)은 팔만지 주다국 올습네다. 희(四海) 뱃긴(밖은) 열싀 나라(54)-열 세 나라.-희 안은 열두 나라, 우리 동양은 삼국이 올습네다. 일본 들어 주년국 강남(江南)은 천지국(天子之國) 헤고 보니, 우리 나라 대한민국 소지국(55)-小子之國인 듯. 천지구(天子之國)의 對句로 맞춘 것.-올습네다. 만리장상(萬里長城) 두만강(豆滿江) 흐터지던 대한민국, 땅은 보니 금천지 노금지 땅입네다.
쳇 서울은(첫 서울은) 한양도업(漢陽都邑) 둘짜에는 송도개판(松都開判) 셋짜에 넷짜에는 우리나라 이씨조선 오백 이십 오년 도업던 국입네다. 다섯차는 부올라 상(上)서울 우리나라 이씨왕(李氏王)이 경복궁 도모잡던 상서울이 올습네다. 도수(道數)는 팔도강산 네지둥이 올습네다. 이남(以南) 이북 가로 막혀 있읍네다. 안둥박굴(56)-‘안동박굴’에서 ‘복일동’까지 거의 지명들인데 모두 未詳.-자둥박굴 막장골을 수박골을 정서 적성 복일동, 갈큼려 소바퀴 게구든디, 일제주(一濟州) 이거제(二巨濟) 삼남해(三南海)는 진도(四珍島) 오강안(五江華)땅 육간도(六完島) 백서지땅 게구든디 상광척순 팔십여립네다(八十餘里입니다). 물로는 좌(左)돌아도 벽리(四百里) 우(右)돌아도 벽리 이안쪽이 뒈던 섬중, 이 섬중은 태고(太古)라 진(秦)나라 시(時) 이북덕이 왕내헤야 서기섭지(57)-歲起攝提의 訛.-무이이화(無而爲化) 올적의 천지개벽(天地開闢) 솟은 섬중(島中) 아닙네다. 소간 남은 웬뿔 짝 우웨여젼 이모기도 삼성지(三兄弟), 괘야기도 삼오성지(三兄弟), 수도리 삼오성지(三兄弟), 삼삼은구 아옵성지(九兄弟) 솟아나, 업어맛고 잉어맛던 섬이온데, 저 산 저 편 이 산 이 편 남과 돌만 쌓인 섬중, 가믄머들 고려지국입네다.
저 산(58)-‘산’은 漢拏山을 말한 것.-압(앞)은 일로베고(59)-흔히 ‘저 산 압은 당 오백, 이 산 압은 절 오백’이라 하여 과거 제주도에 당도 오백, 절도 오백이 있었다는 전설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당 오백’이라 할 것이 와전되어 4음절에 맞게 ‘일로 베고’라 창한 것으로 보임.-이산 압은 절(寺) 오벽(五百) 어스생(60)-御乘生岳. 濟州市 海安洞境에 있는 산 이름.-아은아홉 단골머리(61)-골머리봉. 御乘生岳의 동쪽에 있는 산으로 ‘아홉 아홉골’ 또는 ‘골머리봉’이라 함. ‘단~’은 ‘단골(丹骨)’과의 유추에서 붙은 調律音.- 골이 부족허여 왕(王)도 국도 범도 곰도 못내나던 요섬중 올습네다.(62)-골머리보은 밭 이랑 모양의 골짜기가 많이 벋어 내린 산인데, 그 골짜기가 99라 하고, 한 골짜기가 부족하여 제주도에는 왕같은 큰 인걸도 아니 나고 호랑이 같은 맹수도 없다는 전설이 있음.-산지조종(山之祖宗) 골룡산(崑崙山) 수지조종(水之祖宗) 황하술(黃河水)은 산천영기(山川靈氣) 소렴당(63)-濟州市 我羅洞 山川壇 근처에 있었던 당. 또한 여기에 小林寺가 있었음.-입네다.
영평(永平)은 팔년(八年)입고 오봉(五鳳) 육년(六年) 나문 밧은(64)-濟川城의 南門 바깥은.-모은골, (65)-지금의 三姓穴. 毛興穴이라 漢字表記함.-을축(乙丑) 삼월 열사을날 시생(子時生)은 고이왕(66)-高의 王. 三姓穴에서 솟아났다는 高乙那를 말함.-축시생(丑時生)은 양이왕(67)-良의 王. 三姓穴에서 솟아났다는 良乙那를 말함.-인시생(寅時生)은 부이왕(68)-夫의 王. 三姓穴에서 솟아났다는 夫乙那를 말함.-고량부(高良夫) 삼성왕(三姓王)이 도업(都邑)와 저산 압은 절오벽(寺五百) 이 산 앞은 당도 오벽 설련난, (69)-마련하니.-영천지 목님(70)-永川 李衡祥牧使(李朝 肅宗 때).-시절에 동서 술력(東西巡歷) 돌다근(71)-돌다가.-절 오벽도 소용(所用) 영급(靈及) 없다. 당 오벽도 영급없다. 절 오벽은 당 오벽 부순 날 불천장(72)-불붙임. 燒却의 뜻.-을 마련던 섬입네다.
요 산머리 어디런고. 일름(이름) 조아 알로 영주(瀛洲) 삼신산(三神山)(73)-漢拏山을 別稱한 것.-은 어령산 머리숫잰(74)-首字는.-창을 올라 당산봉(堂山峯)(75)-翰京面 高山里에 있는 산 이름.-도둘봉(道頭峯)(76)-濟州市 道頭洞에 있는 산 이름.-을 마련고, 꼴리밋잔(77)-尾字는.-삿기치산(78)-삿기청산, 곧 城山面 城山을 말하는 것인 듯함.-꼴리물고, 밧종다리(79)-舊左面 終達里.-줄이 벗고 안종다리 발이 벋은, 절 중(寺中)에는 미양산 한둠절이 우줍네다(爲主입니다). 좌철룡(左靑龍)은 우백호(右白虎) 용당세봉 산발굴사(山房窟寺)(80)-安德面 山房山에 있음.-아지불도 마련고 송악산(松岳山)(81)-大靜邑에 있는 산.-은 옥녀탄금(82)-地形이 玉女彈琴形이라는 말.-영실머리(83)-靈室머리. 한라산 중턱에 있는 奇岩. 五百將軍, 五百羅漢, 靈室 등이라 부름.-백록담(84)-漢拏山 山頂의 白鹿潭.-헤고 보니, 옛날이라 옛적은 항바드리(85)-涯月面 古城里. 三別抄가 最後에 진을 쳐서 격투하다가 멸한 곳.-김통정(金通精) 김장수가 솟아나고, 몹씬 간장은 추갔다 목을 들어 있던 섬중입고, 도장(都帳) 갈라 삼도장법(三都帳法) 마련고, 면은 갈라 십면(十四面)입네다. 을 동네 가르옵긴 이백 예순 일곱 을, 본향(本鄕) 갈라 각성(各姓) 바지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백성 옹기종기 사는 섬중 올습네다.
제주는 영주십경(瀛洲十景)법을 마련다. 녹담만설(鹿潭晩雪), 고수목마(古藪牧馬), 일출성산(城山日出), 낙조사봉(紗峯落照), 산포낙어(山浦釣魚), 영구춘화(瀛丘春花), 산방굴사(山房窟寺), 규림추색(橘林秋色), 영실기암(靈室奇岩), 정방폭포(正房瀑布), 영주십경 마련던 이 섬중이 올습네다.
제주 세 읍중(邑中)은 도성삼문(都城三門) 무언 사옵기는 용담일동(龍潭一洞) 올습녀다. 대로(大路) 신작로(新作路)는 지질 웃짝(86)-길 윗쪽(길 웃짝)을 4음절에 맞게 「지―」를 더 붙인 것.-금릿질 지든(87)-깊숙히 들어온.-골목 만민 백성덜 옹기종기 삽네다. 소로연변(小路沿邊) 지질 동짝(88)-길 동쪽.-이 주당(住堂) 저 올래(89)-집으로 드나드는 좁은 골목길.-청태룡에 올래문째(門字) 어귀지신(90)-집으로 드나드는 목을 지키는 神.-주목대신(91)-집으로 드나드는 어귀 양쪽에 구멍이 3~4개 뚫린 나무나 돌을 세워 이를 정주목이라 하고, 이 구멍에 나뭇대를 가로 꿰어 걸쳐, 이를 정낭 또는 정살이라 하는데, 이 정주목의 神을 말하는 것임.-울로심장 마련곡 동방청제장군(東方靑帝將軍) 남방적제장군(南方赤帝將軍) 서방백제장군(西方白帝將軍) 북방은 흑제장군(黑帝將軍) 중앙은 황신군(黃帝將軍)을 무어놓고, 낙영판 걸룡소 지남석 돈몬기(92)-‘낙영판’은 洛陽盤, ‘걸룡소’는 吉凶쇠, ‘지남석’은 指南石, ‘돈몬기’는 未詳인데, ‘낙영판’에서 ‘돈몬기’까지가 磁石盤을 일컫는 말.-를 띠와근(93)-띠워서, 자석반으로 方位를 잡아서의 뜻.-뒷선간은 설매봉 앞선간(94)-앞 마당.-은 노적봉(露積峯) 청룡(靑龍) 백호(白虎) 갈짓재(之字)로 몸진 사름(사람) 원간사초 무어사오욥긴 현씨(玄氏) 주당전(住堂一) 올습네다마는, 현씨 택주(宅主) 혼령(魂靈)입니다. 갑술생(甲戌生) 서른 (三十六歲)인디, 올 금년 원명부족(元命不足) 만국 시월(十月) 은 열이고 아흐렛날(95)-‘열 아흐렛 날’을 4․4調에 맞추기 위해서 ‘열이고 아흐렛날’이라 칭한 것.-술해시(戌亥時)는 수무날 경술일(庚戌日)은 축시(子丑時)가 근당난(近當하니), 저승은 염내왕(閻羅王)은 인물도생책은 들런 보난(들어보니) 불쌍가련 적막 현씨(玄氏) 영신 혼벽님(靈神魂魄一) 갑술생(甲戌生) 검은 낙점(落點) 찍었고나. 신앙삼처(三差使) 관장(官長)님을 내여 놓아근 지국성은 하감(下鑑)허여 제주시는 읍중(邑中) 용담일동(龍潭一洞) 현씨장 안내라근 현씨로 서른  저승데레(저승으로) 문 절박(96)-사몸(四身) 결박(結縛).-시경오라(97)-시켜서 와라.-명령낭은(명령하니까), 삼처관장(三差使官長)님네 린 기상(98)-차린 氣像. 옷의 차림새.-알아봅서. 삼백도리(99)-갓 양태의 넓이가 3백 돌림으로 결은 갓을 뜻함.-접상통(100)-겹상투.-웨올빼기 망긴(101)-외올로 짠 망건.-숫구리 당줄(102)-구리쇠 당줄.-따라 놓고 산 쉐 털 흑둘립(103)-산(山) 소(牛), 곧 野生牛의 털로 만든 黑頭戰笠.-에 압 이멍은(104)-앞 이마는.-잉금왕짜(王字), 뒷 이멍은 랠용짜(勇字), 잉금 뜬(임금 같은) 체(差使)로다. 놀랜 체관장님 동방사주(紡紗細)(105)-‘동―’은 동방의 유추에서 4음절에 맞추어 붙은 것.-저구리 서방사주 바지이(106)-‘바지’를 운율에 맞게 음절을 늘인 것.-남방사주(藍紡紗細) 벌통행경(107)-통행전(筒行纏) ‘벌―’은 벌통에 유추되어 4음절에 맞게 붙은 調律音.-북방사주(白紡紗細) 속미 미투리 낫곡지(108)-白紙라고 하는데 未詳.-로 오심조심 을(109)-신들을.-메고, 한산(韓山)모시 진창옷(110)-긴 장옷.-에 창양반복 서란콱지(快子) 궁젓짓(孔雀깃)은 뭇뭇 부쩌놓고, 대궁대단(大貢緞) 불림친(111)-날리는 갓끈.-소공대단(小貢緞) 줴옴친(112)-죄는 갓끈.-허우래비(113)-허울허울하게.-허튼 짓(114)-흩어진 것.-에 삼각술(三角鬚를) 거스리고, 붕애눈(115)-鳳의 눈.-을 부릅뜨고, 철둑 뜬 따시(116)-팔목.- 손에는 쉐사줄(117)-쇄수가(鎖手伽). 쇠오라.-을 빗겨차고, 손에는 쒜뭉치를 둘러 줴여, 석자오치(三尺五寸) 부도친 대자오치 숙석보도(宿石鋪道) 박은 질, 활대 이 굽은 질은 쌀대 이 곧은 질로 항등이 너른 질, 이른  공거리 질(118)-일흔 여덟 갈림길.-로 신앙삼처관장님은 지국성은 하감허여, 나문 밧(南門 바깥) 올라사민 죽성도 상시당한집님(119)-濟州市 吾登洞 竹城마을 당의 神名 ‘한집님’은 堂神을 높혀 부르는 말.-네 적배지(120)-赤脾旨, 差使가 사람을 잡으러 올 때 가져 다니는 문서라 함.-를 부찌니(붙이니) 이런 인간 없읍네다. 운문에서 나는구나. 우두성은 천상천하 대소별왕(121)-神名. 대별왕 소별왕.-도 한집님에 적배지 무르오니 이런 인간 없읍네다. 운문에서 나서는고. 이손덜 과양땅(122)-濟州市 二徒洞 光陽.-서수문(123)-濟州城의 西小門 밖.-밧 나아사면 높지 올라 중산간부락(中山間部落)은 노형(老衡)을 천하대촌(天下大村) 이름 양촌(124)-良村. 제주도에서는 마을들을 良村과 浦村으로 나누는 풍속이 있으니, 良村은 儒林들이 사는 좋은 마을, 浦村은 해변에 어부들이 사는, 格이 낮은 마을을 뜻함.-광평(廣坪) 을 쉐경 너븐드르(125)-廣坪마을의 俗名.-일뤠중저 세경신중 문국성(126)-堂神名.-한집님에 적베지를 무르오니, 이 배성은 그전 전성 제주시는 읍중(邑中) 용담일동(龍潭一洞) 갔읍네다.
니(이리하니) 삼처관자(三差使官長)님이 동 미륵 서 미륵(127)-제주시 용담일동 海輪寺 자리에 서미륵이 있고, 건입동 萬壽寺 자리에 동미륵이 있음.-용녀국은 대부인 시락당(128)-제주시 용담일동에 있는 당 이름. 이 당의 神이 용녀국 대부인임.-한집님에 적베지를 무르오니 이런 인간 있읍네다. 한집님이 압을 상(앞에 서서)(129)-앞엘 서서. 당신이 차사의 앞에 서서 길을 인도하여.-이 주당 군문(130)-대문을 일컫는 관용구.-을 들어산다. 저 올래 어귀지신 주목대신 물로 신장 천근다리 활을 받고 백근다리 쌀을 받아 들어간다.
삼처관장님 총배(131)-말총(馬尾)으로 꼰 참바.-에 물을 적져(적셔) 물로신장 몸 절박시켜두고 일문전(132)-마루방(上房)의 앞쪽문을 일컫는 말.-으로 들저난(들어가고자 하니) 역력고 똑똑 녹도성군 일문전 하나님이(133)-마루방 앞쪽문의 神.-고 뛰고 오는 삼처관장님조 일문전으로 못내 신수 퍼사옵데다.(134)-들어서지 못하옵디다의 뜻.-
삼덕지능 제조왕(135)-부엌 또는 부엌의 神을 일컫는 말.-팔만천조왕대신님전 들저뒈 조왕대신 씨어(세어) 못내 들어간다. 삼처관장님이 지붕상상 조추르(136)-지붕의 맨 위 상마루.-로 올라근(올라서) 상구먹(137)-上구멍.-을 뚤러놓고 창문 밧(밖)을 들어사난, 불쌍 현씨 영신 혼벽님 서른 (서른 여섯 살) 배남 나듯 차린 공술 우올려근 개 공냉이(개, 고양이) 든 시간 인적이 고요 이때 저때, 설운 어머님 예순 일곱님 김씨부인, 불쌍 박씨 처가가속 서른 싀설 양 에(양쪽 옆에) 앚아근(앉아서), 어느 일가방상(138)-一家親族.-제족(諸族)님 엇어지고, 미움 쑤엉 의 놩(옆에 놓아), 
“설운 아기야 이 물 먹엉 살아나라.”
박씨부인 서른 싀설, 
“남인가장(男人家長)님아 목이 파삭 파삭 람수다.(139)-마릅니다. 마르고 있읍니다.-요 물 잡수왕 살아납서.”
공성허여 본들 죽을 목심 살을 가망 있읍네까.
신앙삼처관장님 천둥 은 소리 벽력 이 우뤠 이 질러간다. 셍명삼제(姓名三字) 불러내니 불쌍 가련 적막 설운 영신혼벽(靈神魂魄)님 서른  갑신생(甲申生) 혼비백산 나죽것네. 천앙체(天皇差使) 려들어 눈동자를 휘두르고, 지왕체(地皇差使는) 려들어 총(140)-말총의 낱개.-으로 세(혀)를 칭칭 짤라 놓고, 인앙체(人皇差使는) 려들어 손톤 발톱 검은 낙점(落點) 찍어간다. 뉘 분부라 거역며 뉘 명(命)이라 지체네까.
불쌍 가련 적막 현씨 영신 혼벽님 부모 어머님, 청천과부(靑靑寡婦) 김씨부인 예순 일곱님, 이 아기덜 형제간 솟아나근, (141)-태어나서, 태어나다를 솟아나다로 표현함.-이 아기덜 다박머리 눈 더끄곡(덮고) 잿고고리(젖꼭지) 눈손적에 중천 부모 아바님 인간 고혼 상상뒈난, 김씨 부인 예순 일곱님 이 아기덜 름(바람) 불어 씰어질까. 눈 오고 비 오랑(와서) 얼어 곳일까.(142)-얼까. ‘얼어서 동상을 입다’를 ‘곳다’라고 함.-남으 문섭 사게 말젱, (143)-남의 문 옆에 서게 말려고. 곧 동냥질을 아니하게 하려고의 뜻.-이 아기덜 아바님 그린 아기 장성시경(長成시켜서) 나 눈 앚앙 앞세우저.(144)-앉아 내 눈 앞에서 성장시키고자.-허영(이리 해서) 김씨부인 예순 일곱 동지 섣 지나긴 밤 무정눈에 이 아니오고, 이 삼 월 진진 해에라도 정심 아니 먹어도 베 고픈 줄 묠라근(몰라서), 이 아기덜 아바님 일종성신(145)-일찍 종명하신.-아기덜 장성시켜주젱 싀폭치매(146)-세 폭으로 만든 치마.-강겨입엉 베가 곺아가면 치맷곰(치마 고름) 속속 줴우멍(조이면서) 동벡 튿엉 서벡 막곡(147)-동쪽 벽을 뜯어서 서쪽 벽을 막고. 급할 때 우선 미봉책으로 일을 처리함의 뜻.-서벡 튿엉 동벡 막으멍 비념동녕(148)-빌어먹기. 동냥.-다실피 이 아기덜 장성시겨근, 상남아기(149)-上男아기. 곧 長男.- 주당(住堂) 입장갈림(150)-入丈갈림. 곧 결혼시켜 분가시킴.-혼인 풍등시기곡, 이 아기 서른 을(서른 여섯 살을) 박씨 메눌 부(151)-며느리. 子婦.-서른 싀설 구혼허영 입장갈림 시겨근 이 주당 살던 주당 마껴두고, 촌에 가 살아근(살아서), ‘이젠 이 아기덜 형제나 믿어근(믿어서) 나 살아지주’  음 놓아근 뎅기단 보난(다니다 보니), 궁녀아기덜(152)-宮女아기들. 곧 딸아기들.-성제가 솟아나고 사는 것이, 서른 섯 바늘찌 연약 몸 태산뜬(泰山 같은) 신병(身病) 득주뒈여(153)-得罪되어. 얻어서의 뜻으로 쓴 것.-단풍낭에(단풍나무에) 누에 뜻(누에같이) 누에 머리 흔들 듯 금유울꽂(154)-시들어가는 꽃. ‘유울다’는 시들다. ‘금―’은 調律을 위한 접두사.-유울꼿이 들어져, 허여도(이리 해도) 건(155)-될 수 있으면.-살아나저, 부모 어머님 속상게 말저, 설운 성님 속상게 말곡, 박씨부인 처가가속(156)-처가속, 곧 부인.-어린 가속 속상게 말저,  허여근 두 주먹을 불끈 줴고 뎅겨근(다녀서), 이 동네에 금방상(157)-친족 ‘금―’은 調律을 위한 접두사.-삼동네에 모도 궂인 일 나가민 돌아보곡, 친목회를 허여도 ‘나가(내가) 앞장사주(앞장서야지), ’ 허영(이리 해서) 음 좋고 심사 좋던 설운 영신 혼벽님, 태산 신병 득주뒈여 들 들 죽어가난(죽어가니), 병원엔 들어강 좋은 진찰 받앙 폐렴이여, 간경강화여, (158)-간경화여.-난(이리 하니) 악마뜬 금전 없어지고, 집안으로 업엉(업어) 안앙 오라근(안아 와서), 어딜 강 살려보코(살려볼까).
웨촌 누님 오란 강(159)-왔다가 가서.-설운 동싕(동생) 풀쌍기 짝이 없어지어, 
“부모님아 앚아시민(앉아 있으면) 어떵네까? 어디 강(가서) 문복단점이라도 지어봅주.”(160)-問卜斷占이라도 쳐 봅시다.-
허여근(이리 해서) 일(一占師)에 문복단점 지언보난, 집안 부모간 현씨기문(玄氏家門) 고 은 일월조상님(161)-집안의 守護神.-이 알고지어, (162)-알고자, 곧 집안 수호신인 일월조상이 관여해서 병이 났다는 말.-도 고(이리도 하고), 일월연맞이(163)-굿의 일종.-라도 허여보라, 고, 뒈(이리하뒈) 악마 뜬 금전 없어지난 어디 강(가서) 조으리(좋으랴).
신의 아이(164)-神의 아이 곧 심방(巫覡)이 자기 자신을 일컫는 말. 신의 성방이라고도 함.-성은 김씨(金氏) 무오생(戊午生) 사는 주당 아가근(찾아가서) 몸받은 연양당줏문(165)-심방이 자기 집에 그의 수호신을 모신 곳을 ‘당주’ 또는 ‘연양당주’라 함.-태상곱이첩첩 올려두고 우리나란 소척력(小冊歷) 일본(日本)나란 중척력(中冊歷) 우리나라 대척력 초장(初張) 이장 초장 이장 제삼장을 걷어들고, 단 손은(166)-오른쪽 손은.-단수육갑(單數六甲) 웬 손은 오영팔괄를(五行八卦를) 짚떤 보난, (167)-짚어 보니. ‘單數六甲, 五行八卦를 짚어 본다’ 함은 점을 쳐 봄을 뜻함.-이 손이 살아나기가 만무 듯 난(이리 하니), 풀쌍 김씨부인 예순 일곱님 애산(애닯은) 간장 곱이곱이 친(맺힌) 심중 어떵고(어찌할까), 신의 아이도 생각고 염량허여근 예순 일곱님 앞에 헤뜰 헤뜰 레다근(바라보다가) 임시 안심이라도 시켜보저, “다 들지 맙서(168)-조금도 걱정하지 마십시오.-별자리가 떨어지질 아니난 죽진 아녑네다마는(아니합니다 마는), 집안간의 이 아기 살려보저 여근(해서) 대시왕연맞이(169)-시왕맞이. 굿 이름.-높은 높은 저승 십이대왕전하(十二大王殿下)를 지국성 청발허영(170)-청해서.-등수등장(171)-等狀, ‘등수―’은 調律을 위해 붙인 것.-들어야 오리다.”
일러가난, 비새(172)-제비모양의 새인데 비가 올 듯 할 때 잘 우는 새.-울듯 울며불며, 
“이만민 어떵고.(173)-어찌할까. 어떻게 할까.-비념(174)-祈願.-발괄(175)-사정을 하소연함. 吏讀 白活.-올려보주.”
난, 신의 아이도 헤일(176)-‘할’의 음절을 늘인 것.-핑갠 엇어지고, 
“하와절명일(下禍絶命日)이 뒙네다. 이 삽십일 전에는 이 손에 비념 발괄 실 날이 없읍네다. 난(이러니) 조상의 벡지대김 소지제(177)-제라한 굿을 하기 전에 간단한 축원을 하고 소지를 살아 굿을 할 것을 신에게 알리는 巫祭.-나 누울렸다근 수무이틀만 넘거든 수무사을날랑 원성기도(原情祈禱) 디려봅서.”
허연(이리 해서) 신의 아이 몸받은 연양당준문 태상고비첩첩 도올련 이주당 오라근(와서) 조상님전 굴복원정 올려근(올려서), 
“풀쌍 성은 현씨 서른 설 조상 있건 살려줍서. 살려주면 비념 벌풀이(178)-신에게 지은 죄를 풀어주도록 비는 굿 이름.-라도 허여근(해서) 친(맺힌) 간장 풀려 드리쿠다(드리겠읍니다.).”
비념발괄 올련보난(올려보니) 선날리 시레미우 벵모 어음질이 뒈여지난 이만민 어떵고. 김씨부인 예순 일곱 박씨부인 서른싀설 안심이나 시겨보저 허연(시켜 보려고 해서), 머리맛디 누울렸다근  배 코를(179)-묶어 놓은 밧줄의 고를.-풀려주건(180)-풀어 주거든. 밧줄의 고를 풀어준다 함은 차사가 환자를 잡아가려고 묶은 밧줄의 고를 풀어 준다는 말로 병이 조금 나음을 뜻함.-조상의 서룬 원정 굴복 원정 올리고, 
“불여이(事不如意) 아차실수 저승멩왕(181)-저승冥王. 冥王도 저승을 뜻함.-들어가거든 신아 일곱신앙 아옵귀양(182)-‘일곱신앙 아옵귀양’은 차사를 뜻하는 말인 듯.-다 제추 적의(183)-제거할 때에. 귀양풀이를 해서 부정을 다 제거할 때의 뜻.-소지 제(184)-소지 올려서 기원함.-올립서.”
허여근(이리 해서) 서른 섯설 머리맛디 노아두어근(놓아 두고) 집안 안으로 돌아가난, 뒷날 아척(아침) 시(子時) 상경(三更) 개 고냉이(고양이)  든 시간 인적이 고요 적의 신앙삼처관장(十王三差使官長)님 시네 발동허여 불쌍가련 적막 현씨 영신 혼벽님 몸절박시겨근(185)-사몸(四身) 결박시켜서.-저승 황천(黃泉) 가난, 오 세경 땅에(186)-土地를 일컬을 때 흔히 세경땅이라는 관용구를 씀. 세경은 農神의 이름이기도 함.-엄토감장(掩土勘葬)시겨근 오랑(와서), 이끗(187)-집 이사(移徙)한 뒤끝.-삼년 상끗 삼년이랑 멘송(免送)시켜줍서 고, 신구양 원풀이 원구양 신앙풀이(188)-신구양 원풀이나 원구양 신풀이나 모두 귀양풀이를 일컫는 調律慣用句.-소지제 풀려두고, 불쌍 영신님 고 비고 가던(189)-데리고 가던, ‘비고’는 ‘고’에 맞춘 調韻句.-체왕이 발모콤 수금체 알림례(190)-얼굴 알림으로 드리는 禮物. 저승에 가면 이미 가 있는 저승 영혼들에게 첫 인사로 드리는 예물.-문문마다 제인정(191)-諸人情. ‘인정’은 人情의 뜻이 아니라 神에게 드리는 財貨를 뜻함.-잘금 걸거든, 고 비고 가던 체관장이나 영신혼벽님, 은 인생 나근 강적(强賊) 수적(水賊)  일 읏고(없고) 유부녀 간통 일 엇습네다. 불쌍 영신님 죽는 날 씰뜬 고은 음 먹엉(먹어서) 저승 황천 가는 영신 혼벽님다 곤침이 굴지 말앙 저승은 왕성극락(往生極樂) 지를 부쩌줍서(192)-붙여주십시오. 부찌다(붙이다)를 4음절어로 만들기 위해 調律을 위한 접두사 ‘지―’를 붙여 ‘지부찌다’가 되고 이것이 다시 ‘지를 부찌다’로 된 것임.-는 영웁네다(綠由입니다).
현씨 영신 혼벽님아, 죽어 황천(黃泉) 가는 질 설운 어머님 버려두고, 꼿뜬(꽃 같은) 처가속 버려두고, 비새 울듯 우는 아기 는(따르는) 아기는 궁녀(宮女) 아깁네다마는, 버려두고 저승 가는 질 다다 섭섭다, 통분다, 말아근(말아서) 고이 고이 왕성극락 읍소서 는 연유 아닙네까. 불쌍 가련 적막 영신님이랑 우리 인간 백성덜 번 나고 번 죽어 저승 황천 가는 질은 원형이정(元亨義貞) 천도지상(天道之常) 법지법(法之法)입네다.
옛날옛적 제후왕(諸候王)도 염내왕(閻羅王)을 못내 지달래여(193)-달래어. 접두사 ‘지―’가 붙은 것.-저승황천 갔읍네다. 영웅(英雄) 열사(烈士)덜 모두 염내왕 못달래여 저승 갔수다. 후련 조은 육국(六國)을 잘 달래던 수빈장도 염내왕 못달래여 저승 갔수다. 문무(文武) 조은 원앙성탕(殷王成湯)은 칠년한기(七年旱氣) 문날 동남풍은 풀어근 대우방수천리(大雨方數千里) 시겨 주던 영웅열사도 염내왕 못달래여 저승 갔수다. 술 잘 먹는 이태백(李太白)이도 염내왕을 못내 지달래여 수중양을 흔적조차 없습네다. 우리나라 일도 도벽 정방어도 염내왕을 못 달래어 저승 간 일 아닙네까. 우리나라 이씨왕은 아방궁(阿房宮)을 지어놓고 삼천궁녀 거느려도 염내왕 못달래여 저승황천 갔읍네다.
설운 영신 혼벽님아, 노부모 어머님 버려두고, [울음 섞인 어조로] 철두없는 설운 형님 버려두고, 고장뜬(꽃 같은) 처가속 성은 박씨 서른 싀설 버려두고, 는(따르는) 아기덜, 
“아바님아, 어머님아.”
비새 울듯 우는 아기 버려두고, 일가방상(一家親族) 제족(諸族)님 버려두고 저승 가는 일이야 통분들 아닌들 멍(하며) 칭원(194)-稱寃. 서러움의 뜻으로 씀.-들 아닌들 네까마는 설운 영신 혼벽님아, 올 금년 만곡시월(萬穀十月) 수무날 아침 축시(子丑時) 개 고냉이 든 시간, 인간 은 인생 탄생허영 서른 (서른 여섯 살) 구전명(四苦定命) 매길(끝일) 줄이야 하늘이나 알곡 땅이나 알아실까, 어느 누가 압네까.
설운 영신 혼벽님아, 인간데레(195)-인간 세계로.-돌아사근(돌아서서) 비새 울듯 울어가민 인간 부모 어머님, 설운 성님 처가가속(妻家屬) 는(따르는) 아기덜, 일가방상(一家親族) 제족님, 천천지 액만품 뒈는 법입네다. 어느 조은 금전이나 있고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 유기제물(鍮器財物) 남전북답(南田北畓) 멍에 진 밧(196)-‘멍에’는 밭 구석을 가로 갈아 놓은 이랑. 멍에 긴 밭, 곧 넓은 밭의 뜻.-굴렁 진 밧이라도이시면(있으면) 살아 방문 허여근, 설운 영신 혼벽님 높은 높은 저승 시웨대왕(十大王) 제날님 지국성 청발허여근(청해서), 저승 질은 갈서질도(197)-갈 때의 길도.-열의진디 올서질도 열의진디, 가며 오며 수물  저진디질, 눈비야기(198)-‘눈비야기’부터 ‘마새 중돗질’까지 저승으로 가는 매우 험한 길의 표현.-한탈남 전주어께 눈거둥질, 아끈바쿠 한바쿠 마새 중돗질, 곱이곱이 용산고빗질 치우 데닦아근(치워 닦아서) 석자오치(二尺五寸) 숙석돌(宿石)로 다릴 지어 대자오치 돌을 지어 활대이 곱은 질(길), 살대이 곧은 질, 황등이 널은 질, 이른  공거림질(199)-일흔 여덟 갈래로 갈린 길.-이라도 치우(치워) 데닦아근(닦아서) 제성왕성극락 시켜줍서. 네다마는, 줴네물금(가진 금전) 없어지난 신구양은 원풀이 원구양은 신풀이로 설운 영신 혼벽님, 고 지고 가는 일곱신앙 아옵구양관덜 제춘날은 저승데레 고이고이 뒤돌아삽서 는 연웁네다.
[군문열림] 
귀신(鬼神)이와 셍인(生人)이 다를 바 있읍네가. 셍사름도 들고 나저(200)-들어오고 나가고자.-
면 문을 열어사 행법이 있읍네다마는, 일만신도(一萬神道)(201)-神을 일컫는 말. 임신, 신오(神位), 신도(神道), 신전(神前) 등이라 함.-조상님이 하감(下鑑)저 시는디, 동(東)의 청문(靑門) 낭긔(南에) 적문(赤門) 서의 벡문(白門) 북의 흑문(黑門) 중앙 황신문(黃神門) 이른  도군문(都軍門) 돌안보난(돌아보니), 어느 문엔 오군문(五軍門) 도대장(都大將) 감옥성방(監獄刑房) 옥서나장(獄署羅將) 수베릉 수벨캄(首別監) 문직대장 문직이들 웃소리까(없아오리까). 감상관(監床官)을 불러다, 풀쌍 현씨 영신 혼벽님 저승 드는 이른  시애장문, 손덜 일롸정성(202)-일으켜 놓은 정성.-저승돈은 헌페지전(換幣紙錢) 이승 돈은 황금 도금 일만량(一萬兩) 저인정 다과(過大)이 걸어 있읍네다. 문을 고이 열려줍서. 축하원정올습네다.
손덜 정성이 기특니 문을 고이 열려가라 (이리)네다.
[신청제] 
어는 신도이 살려오리, 옵건(이리 하옵거든), 신구양은 원풀이, 원구양은 신풀잇법 뒈여지니, 부정신은(203)-부정(不淨)은. ‘―신’은, 정신(精神)에 유추되어 調律하기 위해 붙은 것.-만만고 서정신(204)-‘부정신’에 맞춘 調韻句.-은 텡천(撑天니 높은 신도 옵서 청발 수 있소리까.
산으로 산산이 산신대왕(山神大王) 산신벡관(山神百官) 산신님은 살려옵서, 오시는 질 주간(酒盞) 권잔(勸盞) 상곡마량(三穀馬糧) 저인정, (205)-‘인정(곧 돈)을 올리니’의 ‘올리니’에 해당하는 말이 생략된 것.-제청방(祭廳房)에 신수풉서.(206)-오십시오란 뜻의 말을 ‘신수풉서’라고 함.-도리면 물지는 대용궁(207)-다서 용궁(五龍宮)의 訛. 東西南北 中央의 五龍神.-수신(水神)님도 만천 제용신(四萬四千 諸龍神). 뒤로 개변 신주선앙(神主船王) 일월 조상님 살려옵서. 오시는 질(길) 애가 청청 씌였수다.(208)-매우 애썼읍니다. 매우 목이 말랐읍니다의 뜻.-주잔권잔 상곡마량 저인정, 제청방 신수풉서.
법당(法堂)지 절(寺)지 육한대(六觀大師) 서산대(西山大師) 명당(四溟堂)도 살려옵서. 주잔 권장 권권멍(勸勸하며) 제청방 신수풉서.
인간 생불 지(209)-生佛 차지. 곧 어린 아기 차지.-천앙 삼불도(天皇三佛道) 할마님, 부정신은 만만고 서정신은 텡천네다. 좌우 점주 옵소서.(210)-좌우로 자리를 차지하여 앉으십시오의 뜻.-
날이 가면 날궁전(日宮前)(211)-날궁전, 궁전, 심임초공상시당은 모두 神名.-이 가면 궁전(月宮前) 월궁(月宮) 일궁 짚어 야퍼 신임초공상시당 초공하나님 살려옵서. 오시는 질 주잔권잔 상곡마량 제인정잔(人情盞), 제청방 신수풉서.
이공서천 도산국 상궁안땅 주년국 도불님, (212)-神名. 이공신을 일컫는 말.-웃상실은 젯상실 구에궁전 은장 놋장 가믄장 거느리어 살려덜 오옵서. 주잔 권잔 상곡마량 제인정, 제청방 신수풉서.
날이가면 날궁전 아닙네다.(213)-잘못 창해졌으므로 수정한 것임.-전이라.(214)-전병에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전번(前兵使) 신이 라 신병(新兵使) 원앙감(元王監司) 도병(都兵使) 짐추염라태선대왕(金緻閻羅泰山大王)(215)-光海君 때의 濟州判官에 金緻가 있었음. 差使본풀이에 의하면 짐치원님(金緻)이 강님(姜林)을 시켜 염라대왕을 잡아오게 하여 한 여인의 소원을 해결했다고 이야기되고 있음.-살려덜 옵서. 주잔 권장 상곡마량 제인정덜, 제청방에 신수풉서.
목숨 잡은 열 명부(冥府) 십이대왕(十二大王) 옵서 철발저 나, 좌정디 있읍네까마는, 우리 인간 백성덜은 죽어가나 살앙가나 시왕대왕 올습네다. 대왕에 갑도 썩(여섯씩) 가는 법이 있읍네다. 감을병정(甲乙丙丁) 무기경신(戊己庚辛) 임계(壬癸)지  생갑썩(여섯 生甲씩) 갑네다. 목숨 잡은 열 명부 십이대왕전하(冥府十二大王殿下) 살려 살려 살려옵서. 오시는 질 주잔 권잔 상공마량 지넹기건(216)-넘기거든. ‘지―’는 접두사.-제청방 신수풉서.
디려두고, 열싓 자두(左頭) 열늿 우두(右頭) 열 다섯 십오동최판관(十五童子罪判官) 십육제(十六使者) 시관장님(217)-관장님. ‘시―’는 접두사.-도 심임공고 밀려와, 이른 (七十八) 도명감(都冥官) 삼멤감 삼체관장(三差使官長)님네 살려덜오옵서. 주잔 권잔 권권거든 제청방 신수풉서.
군눙(軍雄) 뒤에 낳은 날 생산(生産) 죽는 날 물고(物故) 지 장적(壯籍) 호적(戶籍) 지, 각서 본향한집님, 본향 연줄 다 거느리젱 민(218)-다 부르려고 하면.-늴 (내일) 모리 나도 못 거느립네다. 늴 모리 대시왕연맞이라그네(219)-시왕맞이 굿에는.-본향궁 저 리 례례 거느려 드리웨다.(220)-불러 드리겠읍니다. 이 굿을 하는 심방이 내일 모래 시왕맞이 굿을 맡아 하게 되어 있으므로, 그 때 모두 청해 드리겠다고 하는 것임.-살려옵서. 주잔 권잔 권권고, 제청방 신수풉서.
신의 아이들(221)-神의 아이, 심방(巫覡)이 자기 자신을 일컫는 말, 신의 성방, 신의 제 등이라고도 함.-몸받은 삼멩두(222)-심방의 조상을 일컫는 말인 동시에 基本巫具인 요령, 산판, 신칼을 일컫는 말.-어진 조상님 살려옵서. 주잔 권잔 권권건 신공시(223)-공싯상. 굿할 때 巫祖神을 청해 앉히는 젯상을 공싯상, 또는 신공싯상이라 하는데, 신공싯상을 축약한 것.-로 선중삽서.
현씨가문 오대(五代) 마을(224)-死靈을 일컫는 말이라 함.-입네다. 친부(親父) 양우친(兩位親)님 당조부(當祖父)도 양우친님 중천부모 아바님, 살아서도 이 아기 저승 황천 간(가서) 신구양 원풀이 원구양 신풀이 다면 항구중 옵네다. 살려 살려 살려옵서. 주잔덜랑 권권건 영신혼벽 몸상전 신수풉서.
풀쌍 현씨 영신 혼벽님 서른 님 어제 진 셍인(生人) 몸이고 오 구신(鬼神) 몸이 뒈였수다. 날신낭 생혼벽(生魂帛)데레 신수풉서. 웨진 웨편(外便) 성진 성편(姓便) 양사돈 육마을 가는 영신(靈神) 오는 혼벽(魂魄) 떨어지고 낙루(落漏)뒌 영신 없이 살려옵서. 주잔 권잔 권권건 영신 혼벽 몸상전에 신수풉서.
이 주당(住堂) 상성주(上成造) 중성주 하성주, 일문전(225)-一門前. 마루방(上房)의 앞쪽 門神.-하늘님 모도 넉혼 났수다.(226)-넋 났읍니다. 혼났읍니다. 넋이 나갔읍니다.-넉혼 들이멍(227)-넋 혼을 들이면서.-제청방데레(祭廳房으로) 신수풉서.
안으로 부군칠성(富君七星) 뒤으로 노적대신(露積大神)(228)-부군칠성이나 노적대신이나 모두 蛇神으로 穀物을 지켜주어 富를 이루어주는 神.-내웨 칠성 한 집님, 주잔 권잔 권권건 제청방 신수풉서.
삼덕제 제조왕(諸竈王)(229)-부엌의 神. 조왕을 삼덕조왕이라 하는데, 운율에 맞게 하기 위해 ‘삼덕제 제조왕’이라 한 것.-팔만 천 조왕 대신님도 넉혼 났수다. 넉혼 들이멍(들이면서) 제청방데레 신수풉서.
터신(230)-집터의 神.-지신(地神) 각항 오방신장(五方神將)님네 떨어지고 낙루뒌 임신없이덜 제청방데레 살려덜 옵서. 주잔 권잔 권권건 제청방 신수풉서. 초감제 연리로 메운(모은) 신도님네도 남창문밧 불리없는 염나꼿(231)-火災를 일컫는 말.-화덕진군(火德眞君) 막아줍서. 헤옴없는(232)-혜아림 없는. 곧 뜻밖의.-초우 초수렴(初收歛) 날 일 막아줍서. 낭긔(나무에) 절령(結項), 물에 무칠 일 엄체(渰死差使) 채워 갈 일 막아줍서. 강적(强賊) 수적(水賊) 불한당 당 일도 막아줍서.
[비념] 
손덜 일롸(233)-일으켜 놓은. 이루어 놓은.-정성 받아사근 장구왕 절간 목숨 줘시난 동목을 시켜줍서. 갑을동방(甲乙東方) 오는 액년(厄緣) 경진서방(庚辛西方) 막읍서. 경진서방 오는 액년 벵오남방(丙午南方) 막아줍서. 벵오남방 오는 액년 헤북방(亥子北方) 막아줍서. 헤북방 오는 액년이랑 자아팔방 이십방으로 막아줍서. 알로(아래로) 려 축인묘(子丑寅卯) 진오미(辰巳午未) 신유술해(申酉戌亥) 열두 방위 열두 액 오는 액년이랑 일일히 막아줍서.
낭긔(나무에) 절량(結項) 물에 엄(渰死) 질의(길에) 노중체(路中差使) 치고 막고, 관송(官訟) 입송(入訟) 할란 상궁 모진 운명에 피 일덜 일일히 막아줍서.
[주잔넘김] 
막다 쓰다 남은 주잔 권잔은 내여당(내어다가) 현씨 영신 혼벽님 고 지고 가던 일곱 신앙 아옵 귀양덜 주잔 권잔입고, 심방 뒤로 부귀 어귀던 하군줄(下軍卒)덜 주잔 권잔이웨다.
[소미가 술잔에 술을 부어 조금씩 바깥쪽으로 계속 뿌림.] 
[정데우] 
주잔 권잔은 디려두고 초감제 메운 신도님은 앚어다 스도끔 사옵는데 오고 보니 앚일 정제(234)-앉을 자리.-살 정제 몰라옵네다. 금보십(235)-보시기의 쌀로. ‘보시기’를 ‘보시’라 하고, 보시기에 담아 올린 쌀을 ‘보십’이라 함. ‘금―’은 접두사. 보시기의 쌀을 손가락으로 집어 뿌려서 神을 제상의 자리에 앉힘.-로 우(位) 골르고 자(座) 골란 보니 알도고리 내감네(236)-연기 냄새.-새몸의 그끄렁네(237)-그으름의 냄새.-텡천(撑天)네다. 은하봉천수(銀河奉天水) 정하수(淨華水) 제청 앞 제청 배겻(바깥) 부정 서정이랑 신가이고(238)-씻고(洗).-내까여 드립네다.
[초지옥 새나움] 
내까여 드려가며 풀쌍고 적막 영개(239)-영혼.-영신 혼백님 올금년 서른 설 올습네다. 니, 죽어 상천시는 질 구비 구비 용산 구비라근(240)-곱이일랑.-대양영기(241)-징소리의 靈氣로. 대양은 징.-로 매친 심정 아주 활짝 사낭갑서. [징을 들어 세 번 쳐 소리 내고] 풀쌍 영신 혼벽님아, 중천 은 부모 아바님 일조상곡, (242)-일찍 잃고.-설운 어머님 성님(형님) 으질 삼앙(243)-依支해서.-열 다섯 십 오세가 넘어근 각신 처가가속(妻家屬) 입장(入丈)갈림 헤우곡(시키고), 베롱(244)-밝은. 불빛이 조금 밝은 모양인데, 전하여 살림이 조금 넉넉한 모양.-를(하루) 못내 살아보곡 울며 불며 살다근(살다가) 서른 나는 헤, 막곡(萬穀) 시월 수무날 서천멩왕(西天冥王) 가는 영신님아, 천지 사랑 막 사랑허영 대양 영기로 친(맺힌) 심중으랑 아주 훨씬 풀엉 갑서. [징을 세 번 쳐 소리 내고.] 
풀쌍 영신 혼벽님 저승 가는 질 노수(路需) 차비(車費) 문문마다 한붙여 드리기 저(이리 하고자) 옵네다. 니 실튼(서러워하던) 간장 친 간장 굽이 굽이 용산 구비랑 대양 영기로 사낭갑서. [징을 세번 쳐 소리내고.] 
사나드려가며 영신님 친 간장이랑, 
사나 사나. [이때 가족들의 성씨 연령을 싸인펜으로 써 내게 하여 젯상 앞에 볼 수 있게 놓고.] 
사나사나. [이하 소미가 장고를 치며 복창 함.] 
[복창] 사나사나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서른
[복창] 서른
설운영신
[복창] 설운영신
만곡시월
[복창] 만곡시월
수무날아척(245)-아침.-
[복창] 수무날아척
저승가는질
[복창] 저승가는질
원명부족
[복창] 원명부족
매깁데다(246)-끝입디다. 그만입디다.-
[복창] 매깁데다
매기웨다
[복창] 매기웨다
어느왕에
[복창] 어느왕에
하소연리
[복창] 하소연리
이내명이
[복창] 이내명이
매깁네다
[복창] 매깁네다
죽엉갈적
[복창] 죽엉갈적
처가가속
[복창] 처가가속
서른싀설
[복창] 서른싀설
쳐진일(247)-맺혀진 일.-
[복창] 쳐진일
사나사나 [신칼점 하며] 
[복창] 사나사나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설운가속
[복창] 설운가속
서른싀설
[복창] 서른싀설
버려두고
[복창] 버려두고
저승가는질
[복창] 저승가는질
애달프고
[복창] 애달프고
통분질
[복창] 통분질
일천시름 [신칼점 하며] 
[복창] 일천시름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이끝삼년
[복창] 이끝삼년
장끝삼년 [신칼점 하며] 
[복창] 장끝삼년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천천원혼[신칼점 하며] 
[복창] 천천원혼
풀려간다. [복창 대신에 소미가 “이레 인정 겁서”라고 창하니, 망인의 어머니가 500원을 상위에 올린다.] 
나은아기
[복창] 나은아기
혼일곱설(248)-홑 일곱 살.-
[복창] 혼일곱설
사나사나 [신칼점 하며] 
[복창] 사나사나
천천원한 [신칼점 하며] 
[복창] 천천원한
인정받아 [돈을 500원 올림] 
[복창] 인정받아
사낭간다 [신칼점 하며] 
[복창] 사낭간다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초지옥도[신칼점 하며] 
[복창] 초지옥도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혼이싀설에(249)-‘홑 세 살’이 ‘혼(魂)이 세살’로 변한 것인 듯.-
[복창] 혼이싀설에
원혼뒌일 [신칼점 하며] 
[복창] 원혼뒌일
사나사나
[복창] 사나사나
낳아주던
[복창] 낳아주던
어머님 [신칼점 하며] 
[복창] 어머님
예순일곱님
[복창] 예순일곱님
쳐진일 [신칼점 하며] 
[복창] 쳐진일
어머님아
[복창] 어머님아
어머님아
[복창] 어머님아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다풀령갑네다
[복창] 다풀령갑네다
설운성님
[복창] 설운성님
서른아홉설 [신칼점하며] 
[복창] 서른아홉설
죽엉갈때
[복창] 죽엉갈때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드령간다(250)-드려서 간다.-
[복창] 드령간다.
아지바님
[복창] 아지바님, 
김씨부인 [신칼점 하며] 
[복창] 김씨부인
서른늬설
[복창] 서른늬설
풀령갑서
[복창] 풀령갑서
애달프다 [신칼점 하며] 
[복창] 애달프다.
통분일
[복창] 통분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아지바님
[복창] 아지바님
버려두고 [신칼점 하며] 
[복창] 버려두고
가시는질
[복창] 가시는질
천천원한 [신칼점 하며] 
[복창] 천천원한
소원뒌일
[복창] 소원뒌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설운조카
[복창] 설운조카
혼설(251)-홑 여덟 살.-[신칼점 하며] 
[복창] 혼설
원한뒌일
[복창] 원한뒌일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혼이늬설 [신칼점 하며] 
[복창] 혼이늬설
원한뒌일
[복창] 원한뒌일
풀령갑서
[복창] 풀령갑서
궁녀아기(252)-宮女아기, 곧 딸 아기.-
[복창] 궁녀아기
혼이열설
[복창] 혼이열설
원한뒌일을 [신칼점 하며] 
[복창] 원한뒌일을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애삭(253)-억울.-통분일 [신칼점 하며] 
[복창] 애삭통분일
풀령간다
[복창] 풀령간다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설에 [신칼점 하며] 
[복창] 설에
풀령갑서
[복창] 풀령갑서
애달프다 [신칼점 하며] 
[복창] 애달프다
통분일
[복창] 통분일
혼설 [신칼점 하며] 
[복창] 혼설
족은아버지
[복창] 족은아버지
저승가는질 [신칼점 하며] 
[복창] 저승가는질
제인정겁네다 [돈을 500원 올림] 
[복창] 제인정겁네다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매부동생
[복창] 매부동생
성은정씨 [신칼점 하며] 
[복창] 성은정씨
서른설에
[복창] 서른설에
천천원한
[복창] 천천원한
사나사나
[복창] 사나사나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애삭통분일 [신칼점 하며] 
[복창] 애삭통분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누이동생 [신칼점 하며] 
[복창] 누이동생
수물다섯설
[복창] 수물다섯설
설운동생에 [신칼점 하며] 
[복창] 설운동생에
통분일
[복창] 통분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수물다섯설에도 [신칼점 하며] 
[복창] 수물다섯설에도
애삭일
[복창] 애삭일
통분일덜 [신칼점 하며] 
[복창] 통분일덜
풀령간다
[복창] 풀령간다
부모님에 [신칼점 하며] 
[복창] 부모님에
애삭일덜
[복창] 애삭일덜
사낭갑서 [신칼점 하며] 
[복창] 사낭갑서
사나사나
[복창] 사나사나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초수렴에
[복창] 초수렴에
통분일 [신칼점 하며] 
[복창] 통분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의복의장 [신칼점 하며] 
[복창] 의복의장
상관디상의장(254)-上冠帶 上衣裝.-
[복창] 상관디상의장
원한뒌일
[복창] 원한뒌일
애룰일(255)-애닲은 일.-
[복창] 애룰일
웃저구리
[복창] 웃저구리
원한뒐일 [신칼점 하며] 
[복창] 원한뒐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하관디하의장
[복창] 하관디하의장
하의장에 [신칼점 하며] 
[복창] 하의장에
바지에나
[복창] 바지에나
애룰일 [신칼점 하며] 
[복창] 애룰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보선에나(256)-버선에나.-
[복창] 보선에나
애룰일 [신칼점 하며] 
[복창] 애룰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단보선(257)-오른쪽 버선.-[신칼점 하며] 
[복창] 단보선
웬보선 [신칼점 하며] 
[복창] 웬보선
애삭일(258)-억울한 일.-
[복창] 애삭일
풀령간다
[복창] 풀령간다
엄지(259)-시체를 묶을 때, 시체의 손을 싸는 검은 명주.-에나
[복창] 엄지에나
쳐진일 [신칼점 하며] 
[복창] 쳐진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검은호상(260)-壽衣 중 시체의 머리, 얼굴을 덮어 싸매는 검은 명주.-에 [신칼점 하며] 
[복창] 검은호상에
쳐진일
[복창] 쳐진일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검은호상이
[복창] 검은호상이
릅데가(261)-짧읍디까.-[신칼점 하며] 
[복창] 릅데가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도복에나(262)-道袍에나.-
[복창] 도복에나
사낭갑서
[복창] 사낭갑서
도복이릅데가 [신칼점 하며] 
[복창] 도복이릅데가
못입언갑데가 [신칼점 하며] 
[복창] 못입언갑데가
도복에
[복창] 도복에
천천원한 [신칼점 하며] 
[복창] 천천원한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열두매장에(263)-시체에 수의를 입히고 그 위에 배를 덮어 감아 열 두 매듭으로 묶는 일.-
[복창] 열두매장에
묶을때에 [신칼점 하며] 
[복창] 묶을때에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입관시에나 [신칼점 하며] 
[복창] 입관시에나
사나사나
[복창] 사나사나
웨인간 [신칼점 하며] 
[복창] 웨인간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천판(264)-관에 두껑처럼 덮는 널판지.-더끌때나 [신칼점 하며] 
[복창] 천판더끌때나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성복에나(265)-성복제(成服祭)를 줄인 것. 성복제란 입관이 끝난 후 상제들이 상복을 갖추어 입고 처음 지내는 제사.-[신칼점 하며] 
[복창] 성복에나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일포제(266)-日哺祭. 장사를 지내기 전날 저녁에 지내는 제사.-에다 [신칼점 하며] 
[복창] 일포제에다
다풀령간다
[복창] 다풀령간다
삼도전커리(267)-세 거리 네 거릿 길.-
[복창] 삼도전커리
대편목(268)-상여의 밑부분의 긴 나뭇대.-에
[복창] 대편목에
올려메장허여
[복창] 올려메장허여
동관에나(269)-‘動棺 때에나’를 줄인 것.-[신칼점 하며] 
[복창] 동관에나
애룬일
[복창] 애룬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수물
[복창] 수물
역가꾼에(270)-역군(役軍)에.-
[복창] 역가꾼에
서른늬대관
[복창] 서른늬대관
뭇거메여
[복창] 뭇거메여
행이급 동차의
[복창] 행이급 동차의
실르고서
[복창] 실르고서
공동묘지
[복창] 공동묘지
가시는질
[복창] 가시는질
쳐진일 [신칼점 하며] 
[복창] 쳐진일
사나사나
[복창] 사나사나
사낭간다
[복창] 사낭간다
개광에나(271)-‘開壙 때에나’를 줄인 것.-
[복창] 개광에나
돌이 십데가(272)-돌이 있읍디까.-[신칼점하며] 
[복창] 돌이 십데가
상모매기도(273)-棺의 머리 쪽 부분.-[신칼점하며] 
[복창] 상모매기도
하모매기도(274)-棺의 발 쪽 부분.-[신칼점하며] 
[복창] 하모매기도
가운들로(275)-가운데로.-[신칼점하며] 
[복창] 가운들로
웨인간이
[복창] 웨인간이
고불돕서(276)-動棺하고 나갈 때, 사람이 그 앞을 가로 질러감.-
[복창] 고불돕서
다풀령 간다
[복창] 다풀령 간다
하관때에
[복창] 하관때에
원통일 [신칼점하며] 
[복창] 원통일
애살룬일
[복창] 애살룬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애삭통분일
[복창] 애삭통분일
하관제 아니지났수가
[복창] 하관제 아니지났수가
지났수다마는 [신칼점하며] 
[복창] 지났수다마는
풀령간다
[복창] 풀령간다
하관저
[복창] 하관저
납관시에
[복창] 납관시에
상개판의(277)-上蓋板에. 개판이란 하관하고 그 위에 덮는 두터운 널빤지.-
[복창] 상개판의
하개판의 [신칼점하며] 
[복창] 하개판의
원한뒌일
[복창] 원한뒌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선혼후혼(278)-운삽과 불삽.-[신칼점하며] 
[복창] 선혼후혼
멩전(279)-銘旋.-드릴적의
[복창] 멩전드릴적의
원한뒌일
[복창] 원한뒌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봉토때나
[복창] 봉토때나
원한뒌일 [신칼점하며] 
[복창] 원한뒌일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봉토에나
[복창] 봉토에나
원한뒌일덜 [신칼점하며] 
[복창] 원한뒌일덜
다풀령간다
[복창] 다풀령간다
제절(280)-계절(階節). 봉분 앞 쪽에 계단 모양으로 층계를 만든 것.-에나 [신칼점하며] 
[복창] 제절에나
제절을 아니놨수가
[복창] 제절을 아니놨수가
못내놨저 [신칼점하며] 
[복창] 못내놨저
다풀령갑서
[복창] 다풀령갑서
용미(281)-龍尾. 봉분의 뒷 쪽 부분을 가느스름하고 길게 만든 것.-에나 [신칼점하며] 
[복창] 용미에나
다풀령간다
[복창] 다풀령간다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천추만년
[복창] 천추만년
나살을집
[복창] 나살을집
천년성주에나 [신칼점하며] 
[복창] 천년성주에나
애삭통분일
[복창] 애삭통분일
풀령갑서 [신칼점하며] 
[복창] 풀령갑서
고맙수다
[복창] 고맙수다
[산받음] 
[唱調를 바꾸어서 수심방만이 창함.] 초지옥(初地獄)은 사나와 있읍네다. 영신님아, 영신님아, 이끝 삼년 상끝 삼 년이랑…. [하고 물으며 산판점] 
고맙수다. 그레며는 좌청룡(左靑龍) 우벽호(右白虎) 천 년 성주에나 걱정이 웃어지카마씀?(282)-없어지겠읍니까.-[산판점 하고] 
이 군문은 천추만년(千秋萬年) 누구만년 유지 만다 건 부리(283)-신칼점에서 두 개의 칼날이 나란히 향한 괘.-줍서 보게. [산판점하고] 
애룬 일. [산판점] 그레면 설운 영신 혼벽님 멕상(284)-脈上. 墓의 뒤 地脈이 내려온 곳.-으로 걱정뒌 일이나 웃어지카마씀? [산판점] 멕상으로 큰 산(285)-큰 묘(墓), 묘를 산이라 함.-있다 말입네까? [산판점] 큰 돌이 이십데가? [산판점] 그러면 멩당(286)-明堂. 묘 앞의 조금 넓은 지면을 말함.-으로나…. [산판점] 걱정뒐 일이…. [산판점] 멩당이 듯단(287)-빠듯하다는. 그리 넓지 못하고 겨우 쓸 만한 넓이가 된다는 뜻.-말입네까? [산판점] 정녕마씀?(288)-정말입니까.-[산판점] 입수(289)-入首. 뒷용(묏자리로 내려오는 地脈)이 穴中으로 들어오는 고비.-가 헤싸져 놓고….(290)-모아지지 못하여 흩어져 놓고.-[산판점] 그도 압고, (291)-그것도 아옵고.-좌청룡에 걱정이 엇어지카마씀?(292)-없어지겠읍니까.-[산판점] 좌청룡이나…. 그도 압고.
우벡호에나…. [산판점] 벡호쪽이 부족단 말입네까? [산판점] 영신님 벡호쪽으로 큰 돌이 잇어마씀?(293)-있읍니까.-[산판점] 이도 다 풀령 갑네까? [산판점] 고맙수다. 그레면 현씨 가문에 어머님에 이끝 삼 년 상끝 삼 년 원혼뒐 일을 다 풀령 간다 건 부릴 똑히 줍서. [산판점] 고맙수다.
허산 바산 말앙, (294)-신칼점을 할 때 신칼이 점괘를 나타내는데 이리 저리 아무렇게나 나타내지 말아서.-어머님 예순 일곱, 설운 성님 서른 아옵, 아지망(아주머니) 서른 늬 설, 아기  설, 늬 설, 궁녀아기 열 설,  설, 사는 주당에나…. [산판점] 걱정뒐 일 툴일이나 엇어마씀? [산판점] 정영마씀? [산판점] 고맙수다.
풀쌍 누이동싕 수물 다섯, 매부동싕  서른, 아기 싀 설, 다섯 설, 사는 주당에나…. [산판점] 고맙수다.
천천지(千千之) 원한을 다 풀령 이끝 삼 년 상끝 삼 년 급 체(差使)나 웨 일이나…. [신칼점] 이군문 사귀민 현씨 가문 [신칼점] 모도 풀어 사저 네까? [신칼점] 어느 고모님네나 넉나고(295)-넋(魂) 나고, 넋이 나가고.-지날 일덜 풀령 갑서. [산판점] 
영신님아, 풀령 가는 길…. [산판점] 모두 풀령 가는, 현씨 가문에 모두 풀령 가노라. [산판점] 
웨촌 누님, 건(296)-될 수 있으면. 힘 닿는 데까지.-살려보젱(살려 보려고) 뎅기멍(다니며) 누님네랑…. [산판점] 설운 누님…. [산판점] 고맙수다.
동네 금방상(297)-洞內親族.-삼유웃들도(298)-三 이웃들도.-없는 친구 벗, 아지바님네덜, 동네 금방 상에나 모도 시가이  갈라 갑네까?(299)-금(境界)을 갈라 갑니까.-[산판점] 고맙수다.
음 좋고 심 좋은 영신님이라 신의 아이 성은 김씨 무오생(戊午生) 가는 질(길) 가시 일고 티 일 일이나….(300)-일이 잘 아니 되어 말썽이 생길 일이나.-[신칼점] 고맙수다. [산판점] 걱정뒐 일 모도…. [산판점] 풀려 주노라. [산판점] 고맙수다. 좋은 분부 문안이 내립네다. [산판점] 
[분부사뤰] 
영신님에서 분붑네다. [수심방이 일어서서] 성은 박씨부인 서른 싀 설, 영신에서 분부문안을 드립네다.
풀쌍 가련 적막 처가가속(妻家屬) 서른 싀 설아, 서른 싀 설아, [이 때부터 애조를 띤 어조로] 올금년 나 죽어 저승 황천(黃泉) 가는 질, 하다하다 섭섭이 생각말라, 분붑네다. 영신님이 세상 부모 혈족 타고날 적의 나 팔(八字)나 주(四柱)가 언만 면(얼마나 하면) 부모 아바님 일찍 죽곡 남광찌(301)-남과 같이. 다른 사람처럼.-좋은 공부도 못내곡 서른  설(서른 여섯 살) 만곡(萬穀) 시월 스무날 인생 청산니, 풀쌍 가련 처가가속 박씨로 서른 싀 설아, 서른 싀설아, 죽어 가는 나뜬 인간 생각 말라. 나 뜬 인간 마나근(만나서), 풀쌍 가련 처가가속 서른 싀 설 청청꽃밭 불질러 두곡, 저 가슴에 먹정 뜬(같은) 신피이을(302)-피(血)를. 4음절어를 만들기 위해 접두사 ‘신―’을 붙여놓은 것.-품져두곡(품겨 두고), [이 때부터 울음을 울 듯한 어조로] 설운 아기 혼일곱 설, 혼이 싀 설, 다박머리 눈 더끄곡(덮고) 젯 고고리(303)-젖꼭지.-눈순애기 버려 두곡, 는(따르는) 애기 버려 두곡, 청천 부모 어머님 간장 타고 애 세겨 두곡(썩여 두고), 설운 성님 일가 방상 제족님, 뒐찻 종(304)-될 듯한 種子, 잘 자라날 듯한 종자.-돌 막아 놓은 넋을(305)-모양을, 형상을의 뜻.-멩글아 뒁(만들어 두고) 저승 가는 인생이 무슨 원한이 있겠느냐마는, 죽어 황천 가는 질, 올금년 나의 운명 매기니, (306)-끝이니, 그만이니.-그리 알라 분부웨다, 옵고.
죽어 황천 가는 질 설운 어머님 손을 잡아 만단설화(萬端說話) 못허여, 어머님 공 못 갚아두고 가는 주제(307)-처지. 별 능력이 없는 인물됨.-에 무슨 원한 시리마는(있으랴마는), [애조 어린 어조로 바꾸어] 초수렴에도 날설울(308)-‘서러운 일들’을 줄인 것.-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 입고, 상관대(上冠帶) 상의장(上衣裝)에도 풀령 가는 거요, 하관대 하의장에도 풀령 가는 거요. 보선 신질(신길) 적에 영신님이 장깐 신금 울려라마는 무슨 숭(凶)을 보리.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분전 문안입고.
엄지도 풀령 가는 거요. 검은 호상에 도복에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입고. 열두메의 묶을 적에도, 든(여든 살)에 죽어도 가에 동티 죽는 넋이, 오늘 나 죽는디, 물이 임신(壬申方) 이로 중복 중상 일이, 궨당님 오늘 죽고 오늘 엄토감장(掩土勘葬), 땅 속에 가는 날, 무슨 숭을 보리오.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입고.
입관(入棺) 성북(成服) 일포제(日晡祭)를 모도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입고, 동관제(動棺祭) 영결제(永訣祭) 지나근(지내서) 군문을 나고 가저 니 영신님이 애가 캉캉 씨어지어라마는, 이도 풀령 가노라. 분부전 문안입고, 어가넝창(309)-상여 노래의 후렴.-염불소리 못내 불렁 공동묘지 가시는 질도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분전 문안입고. 천추만년 누구만년 나 살을 땅 개광(開壙)자린 돌아보니, 토신(土神)은 받을 다망고 뒤으로 봉분이 두고 잇엇던가, 아니면 백 보(百步) 안으로 돌이 잇었던가, 이리헤야 일로 헤야 장깐 논난(論難)이 뒈더라마는 요새 공동묘지에 벨 땅 이시리야(있으랴), 분부 문안입고. 개광자린 보니 상모매기로 아니고 하모매기가 뒈여질까, 가온디 쯤에 큰 돌은 아니우다마는(아닙니다마는) 이 돌을 일렁 조카(310)-파내어 좋을까.-마랑 조카 허여신가(했던가), 그리 아니면 돌새기(311)-작은 돌멩이.-나 일러 둰 개광자리가 조꼼 헐어졌던가, 허연(이리 해서) 원한이 뒈더라마는 이도 풀령 가노라 분부전 문안입고, 하관제(下棺祭)에도 만를 풀령 가노라. 납관(納棺)  때에도 풀령 가는거요. 개판(蓋板) 더끌(덮을) 적에도 웨 인간 입으로 고본 속담(312)-허튼 소리.-이 잇엇고나마는 만를 풀령 가노라. 나뜬 불우 인간이 숭(凶)이 신덜(있은 들) 숭을 볼 수 있겠느냐. 만를 풀령 가는 게요. 봉토(封土)에도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입고 제철은 못내노아신가(못 놓았는가). 제절 놀 때에 장깐 입으로, 놓아 시민 곱은 속절(313)-허튼 소리.-이 뒈였던가, 애더라마는 이도 풀령 가노라,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입고. 네웨멩당(內外明堂)을 돌아보니 앞으로 순순히 궤오름 못 올라오랑(올라와서) 백호 끗이(白虎 끝이) 조금 부족뒈여 나왔더라마는 공동묘지 땅에 벨 땅 있겠느냐, 만를 풀령 가노라. 분부 문안이 내립네다.
불쌍 가련 처가속아, 는 아기 버려두고 젯고고리(젖꼭지) 눈순 애기 버려두곡 저승 가는 심정에 처가가속(妻家屬)에 무신 부탁이 이시리오마는(있으리오마는), 불쌍 박씨로 서른 싀 설 나뜬 무도인간 만낭(만나서) 씨녁 들어근(314)-시집와서.-저 아기를 나아그네(낳아서) 간장 타곡 속 섹이곡 늬발(네발) 종그랑케(315)-발을 쭉 편 모양.-못내 벋어보고, 고생 고생던 처가속아, 처가속아 저 아기 어느 누가 그늘롸 줄고.(316)-보호하여 키워 줄까.-
설운 가속아, 서른 싀 설아, 나 뜬 인간 다다 생각 말앙 저 아기 궁녀아길지라도(317)-계집아이일지라도.-열 서방을(318)-남편을 열을.-얻엉 갈지라도 이 아기덜 형제간만[울음 섞인 소리로] 열 다섯 시 오 세(十五歲) 코사리 내낀 머리 내와주민.(319)-키워주면의 뜻.-이보단 더 고마운 일이 이시리(있으랴). 불쌍 가련 어머님 생각면 애가 칼칼 씨어지곡 우리 삼 남매는 무삼 줴를 지어 전싕(前生) 궂인 줴(罪)를 지엉 인간의 탄생허영 부모 아바님 일종성곡, (320)-일찍 잃고.-설운 어머님 고생 고생 시켜두고, 베롱 는 인생 살다근 이 내몸 못 고쩡(못 고치고) 갈 빙(病) 들 줄은, 죽엉 가는 일이 원통통분다마는 설운 정녜(貞女) 서른 싀설아, 서른 싀 설아, 목이 칸칸 맥혀졍(막혀져) 신의 성녜(321)-심방(巫覡)이 자신을 일컫는 말.-입을 빌엉(빌어서) 만단 설화 젱 덜사(하려고 한들) 부모 형제간 저 가슴 못 박아준 넋으로(322)-格으로.-먹정뜬 신피(323)-피(血)를. ‘신―’은 접두사.-를 품어 줭 가는 넋 생각면 애가 씨어져라. 동네 금방상, (324)-洞內親族.-삼유웃데(325)-세(三) 이웃에.-오랑(와서) 심심을 지켜주곡, 가는 일이 애삭 통분다마는, 설운 정녜야, 설운 정녜야, [울음조의 목소리로] 청청과부 들어근 우리 집안 앚앙(앉아서) 삼긴 수절(守節) 지켜도라. 저 덜사(하고자 한들), 어느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 있곡, 남전 북답(南田北畓) 너른 전지(田地) 유기제물(鍮器祭物) 조은 금전 없어지난, 죽엉 황천 가는 질에 우리 주당(住堂) 앚아근(앉아서) 풀쌍 어머님 나대신 공경허여 도라(달라), 만를 부탁저 들사 무슨 면목으로 부탁리.
설운 정녜야, 설운 정녜야, 열 밧딜(326)-열 곳엘, 改嫁하기를 열 곳엘.-갈지라도 저 아기 성제간(兄弟間) 열 다섯 시 오 세(十五歲) 고사리 열띤 머리 내와 주곡 우리 어머님 다다(327)-조금이라도.-불연(不然) 잘못 말씀 지라도 말씀 것대답(328)-거역하는 대답.-말곡, 설운 성님 아지마님 저동생 누이동생에 불목(不睦)지지 말곡 남의 집의 놈(남)이 뒈영 갈지라도 [여기서 심방이 울음을 울고, 망인의 처 박씨가 울음을 운다.] 우리 집안 나중 나중 돌아와 주민 죽엉 황천 가는데 견추보를 시켜주마. 설운 정녜 버려두고 등 은 옷(329)-등이 따뜻한 옷.-베 불은 밥 못내 멕여 고생 고생 시겨두고 가는 질이 애달프다마는 가겨무간(막무가내) 아니, 아닐런가.(330)-막무가내 아니겠는가.-설운 정녜 살당살다근(살다 살다가) 멩(命) 매기건(그만이거든) 저승 오라. [망인의 처, 어머니가 계속 울음을 울며 듣는다.] 
저승오면 저승 초군문(初軍門) 앚았다도(앉았다가도) [심방이 울면서] 뜻 손목 부여잡앙(덥석 잡아서) 높은 높은 동산 올라강 석  열흘 백 일만 만단설화 시겸시민(시키고 있으면), 먹정뜬 친(맺힌) 심정 설운 정녜 친 심정, 설 열흘 백일 만단설화 허영, 인간에서 끝끝내 못내 산 심정 저승 가면 오누이법, (331)-부부는 죽어 저승에 가면 남매가 되는 법.-천추만년(千秋萬年) 누구만년 부부동반(夫婦同伴) 살아보게. 설운 처가속아. 고맙다, 고맙다, 분부 문안입고, 이끝 삼 년 끝상 삼 년 고이 멘송(免送) 시겨 일로(이것으로) 공 갚아 주곡 좋은 국의 가는 곳마다 신체건강시겨 공 갚아 주마 분부 문안입고.
나아주던 설운 어머님아, 어머님아, 나 뜬 불초식 생각 맙서. 설운 어머님아, 조은 청춘에 우리 삼 남매 믿엉 앚앙(앉아서) 설운 아바님 인간 고혼(孤魂) 청산뒈곡, 우리 삼 남매 믿엉 앚은 설운 어머님아, 불효식 생각 맙서. 올 금년 서른  만곡 시월 수무날 구정명(四苦定命) 매기난(그만이니) 저승 가는 질 아닙네까. 타고난 팔(八字) 주(四柱)가 어찌네까. [심방이 울면서] 나사(내야) 나건(332)-태어나면. 태어나거든.-설운 어머님, 동지섯  름(찬 바람), 낮의는(낮에는)  름 밤의  릇(333)-밤의 쌀쌀한 대기의 이동.-쌀 쏘 듯이 드리누어 풍우대작(風雨大作) 눈보라 둘러치는 이 날에 뜻 방안에 어머님 모시곡 아(아침) 저믓(저녁) 석삼식(朝夕三食), 
“맛 조은 음식입네다.”
“궂인 음식입네다.”
허영(해서) 부모 봉양는 것이 식의 도린디(道理인데) 나사(내야) 낭(태어나서) 남대육대, (334)-육체가 대막대기처럼 야위었음을 형용하는 말.-주육대, (335)-注 334와 같은 뜻으로 씀.-금유울꽃(336)-이울어가는 꽃. ‘금―’은 접두사.-유울꽃 들어근 어머님 저 가슴에 먹정 뜬 신피이을(337)-피(血)를. ‘신―’은 접두사.-품져놓고, [울음 소리] 어머님 살던 주당(住堂) 이 방은 ‘느네 살라, ’(338)-너희들이 살아라.-허여근(해서), 올 금년 멩(命) 매기랑(그만이어서) 저승 가는 불효 이 식 생각 맙서.
숭(凶)이 신들(있은 들) 숭을 보며 개(339)-숭(凶)에 맞춘 調韻對句.-가 신들 개를 봅네까. 어머님아 어머님아, 어머님 눈 살아근, 어머님 차붓 차붓 례 례 무궁뒈여근, 어느 일가방상(一家親族) 제족(諸族)님네, 동네 금방상 일친구(一親舊) 벗님, 아지마님네 덕택으로 저는 구장뒈영(舊葬 되어서) 오늘부턴 저승 내왕(來往) 고이 고이 잠을 듭네다마는, 어머님 공 못 갚앙 저승 가는 불효식, 이 식 생각 말곡, [울면서] 어머님아, 다박머리 눈 더끄곡(덮고) 젯고고리(젖꼭지) 눈순 저 아기 어느 누게(누구) 믿엉 살코(믿어서 살까). 박씨로 서른 싀 설 젊은 청춘이라근(청춘일랑) 저 아기덜 어머님전 버려두곡 네일이라도 양활 청(340)-두 활개를 쳐서.-살레 나가면(341)-개가하여 살러 나가면.-어느 누게가(누구가) 붓잡을 수 있읍네까. 어머님아, 어머님아, 죽엉 저승 가는 질은  번 낳곡  번 죽엉 저승가는 질, 원형의정(元亨利貞) 천도지상법(天道之常法)입네다마는, 올금년 서른  구정명(四苦定命) 매길 중(342)-끝인 줄을, 그만인 줄을.-알아신 후제사(343)-알았으면, 알았다면.-[울음을 터트리며] 혼인(婚姻)인들 무 멍(왜 하며) 저 아기들인들 무사 솟아 납네까마는(344)-왜 태어납니까마는.-부모 아바님 일종성허여그네, (345)-일찍 잃어서.-거리 개똥 실로 걸르멍, 어머님 저가슴 먹정 뜬 신피이을 품진 신세 아닙네까. 궁녀(宮女) 아기 성제간(兄弟間) 저 신작로 엎더졍(엎어져) 울곡, 름(바람) 불엉 씰어져(쓸어져)가민 어느 누게 일려 주곡(일으켜 주고), 손 발 곳아가민(열어가면) 어느 아바님 옷 사 주곡, 신 사 주코마씀, (346)-사 주겠읍니까.-어머님아, 어머님, 저 아기덜 생각민 애가  씨어집네다마는, 마겨무간(막무가내) 아니, 아닙네까. 전승(前生) 궂고 팔(八字) 굿인 어머님아, 어머님 피를 물엉 낳곡 아바님 뻬를 빌언 나난(낳으니), 저런 아바님 랑가는(따라가는) 질(길), 천지 랑 맛랑허연 감수다(갑니다). 어머님 생각곡 처가가속(妻家屬) 박씨(朴氏) 서른 싀 설, 아기 저 아기덜 성제 생각면 눈물이 앞을 가리곡, 름(바람)이 부나 무슨 멩랑 비름이 불어도 먹정 뜬 아닌 밤중이라도 가는 질 애가  시어집네다마는, 마겨무간 아니, 아닙네까, 저런 저 아기 서른 싀 설 불연(不然) 불초(不肖)간 말씀이 나올지라도 어머님, 하늘 이 높은 이해 해(四海) 이 너른 이해로 인도 지도 시겨줍서.
아무쪼록 지라도 저 아기덜 성제간 열 다섯 시 오 세(十五歲) 고사리 뱃기 제 머리 내왕 내 부리민(내 버리면) 남으 집의 강(가서) 식모질 허여도 밥 주곡, 아기 업개(업저지) 허여도 밥 줍네다. 니, 성은 박씨 서른 싀설, 부디 부디 멩심허영(銘心해서) 어머님광 의논 공논허영 저 아기 열 다섯 시 오세나 내여줍서. 어머님, 공 못 갚아 저승 가는 불효 이 식, 고맙수다. 고맙수다, 어머님 손으로 차분 차분 허여 주난, 만를 풀령 갑네다 분붑네다.
설운 어머님아, 어머님아, 이제 살면 멧 년을 삽네까. 멩(命) 매기건(그만이거든) 저승 옵서(오십시오). 저승 오면 저승 초군문에 앚았당(앉았다가) 어머님 뜻 손목 부여잡앙 높은 높은 동산 올라강 석  백 일 만난설활(萬端說話) 허영 설운 어머님 친(맺힌) 심정 풀려내곡, 이 내 먹정뜬 가슴 저 세상 강(가서) 풀리쿠다(풀리겠읍니다), 분부 문안입고.
설운 성님아, 설운 성님, 아지마님아, 설운 아지마님아, 설운 누이야, 우리 뜬 집안도 어디 시코(있을까)? 아지마님, 우리 집안 오랑(와서) 성질 궂인 설운 성님(형님) 성질 맞추곡, 어머님 공경는 일 생각허면 한강이 가이 엇을 일이 잇어도 끗난 편입니다마는 천지 랑 막 랑 가는 신세, 나사(내아) 나근(태어나서) 설운 성님  손 잡아근(잡아서) 어머님 살당 살당 멩(命) 맥이랑 저승 가건(가거든) 우리 성제간(兄弟間) 삼 남매간(三男妹間) 도리 도리 모다앚앙(모여 앉아) 의논(議論) 공논(公論) 황논(347)-의논 공논에 맞춘 調韻對句.-곡, 문벌 좋고 우애(友愛) 조은 우리 현댁(一家) 아닙네까. 일가방상(一家親族) 제족(諸族) 어른들안테 모른 걸랑 듣곡 의논허영 시겨줍서. 시겨줍서. 우리 어머님 근 근 열 두 디 묶어근(묶어서) 엄토감장(掩土勘葬)허영 삼 년 연상(348)-삼 년상(三年喪)을 4음절어로 만든 것.-못 망정 일 년 구간제복(屈巾祭服) 못허여 보곡, 부모에게는 불효요, 일가에게는 철 모르고, 성제간에도 불효뒈여 가는 신셉네다마는 아지마님 은덕(恩德) 설운 성님 은덕 어떵(어찌) 다 갚읍네까. 고맙수다. 고맙수다.
설운 아지마님아, 어머님 동지섯  름  롯에 댕기당(다니다가) 얼어 실리게(349)-‘실리다’란 매우 추워하다의 뜻.-말아근(말아서) 뜻 방안에 모서주곡, 조석삼식(朝夕三食) 어느 누겔(누구를) 믿읍네까. 아지마님아, 아지마님아, 아지마님 팔(八字)가 언마 허영(얼마나 해서) 우리 뜬 집안 오라근(와서) 고생 고생옵네까? 마겨무간(막무가내) 아니, 아닙네까. 설운 어머님 불초 잘못뒌 일이 실지라도 것대답(거역하는 대답) 마옵시곡, 성질 궂인 설운 성님 후욕난발(詬辱亂發) 지라도 아지마님 하늘 뜬 너른 이해 해(四海) 이 짚은 이해 허여근 어머님 공경허여 줍서. 아지마님 은덕으로 곱게 곱게 저승으로 갑네다, 분부 문안입고.
아지마님아, 아지마님아, 어느 누게 믿읍네까? 저 아기덜 성제간 어느 누겔 믿읍네까? 부탁기도 줴송고 줴송만만 일입네다마는, 박씨 처가속 그럴 배야 있읍네까마는, 네일만이라도 저 아기덜 성제간 버려두곡 [울음 섞인 어조로] 양활 치고(350)-두 활개를 치고.-나가 불민 이 아기덜 어느 누게 옷 주곡 밥 주곡 조은 공부, 고등 대학이야 어느 가남(351)-형세. 힘.-에 바랩네까마는, 국민교 마당에라도 어느 누게가 보내여 주코마씀(352)-보내 주겠읍니까.-[울음을 울고나서] 아지마님, 아무쪼록 성은 박씨 서른 싀 설 손 잡앙 의논 공논 허영 인도 지도허여 줍서. 아지마님 은공 벡골난망(白骨難忘) 입고, 고쳐 나는 둘러 생각허영 아지마님 신체건강 신체 안보시경 일로 공 갚아 드리곡, 아지마님 오는 생애 저 조캐(조카)  설(여덟 살), 늬 설(네 살), 열 설, 일곱 설덜 내년 운수 보네기에 매우 매우 불길  듯 네다, 고 분붑네다.
정월이(正月) 단구뭄이요. 이월 초싱일까, 정칠월의(353)-7월 달을 일컫는 말.-구뭄, 백로팔월(白露八月) 초싱 연문일까, 오동짓(354)-11월 달을 일컫는 말.-구뭄, 육섯(355)-섣달(十二月)을 일컫는 말.-초싕 매우 매우 멩심서 고, 멩심 멩심 분붑네다.
영신님에서는 모도 나강가저(나아가고자) 네다마는(이리 합니다마는) 오는 생이 신년 일삼 친굿법이 뒈여지니, 저 조개덜 운수 위액이 매우 불길니 성질 궂인 성님전 분부 문안 살뤠젱 허여도(사뢰려고 해도) 줴송스럽고, 난(이리 하니) 아지마님전 분붑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저승데레 망진 구물 조왕 구물 고맙수다. 고맙수다. 저승데레 망진 구물 조왕 구물 모도 아지마님전 매껴 뒁(마껴두고) 천지 랑 막랑 가는 질이 아니 캄캄네까마는 마겨무간(막무가내) 아니, 아닙네까. 곱게 곱게 저승데레 신수퍼 삽네다. 이끝 삼 년 상끝 삼 년 막앙 일로 공 갚아 드리쿠다(드리겠읍니다). 분부 문안 입고.
설운 누이동생 수물 다섯 설아, 수물 다섯 설아, 설운 매부동생  서른아, 나 동생덜아, 이거 무신 일고(무슨 일이냐)? 남도 원(員)살고 신 살건마는(356)-‘원 살고’에 맞춘 調韻對句.-우리 집안 닮은 디사 어디 있느니? 설운 나 동생아, 동데레(동으로) 돌아사나 서데레(서으로) 돌아사나 동서남북 돌아본덜사 우리 부모 혈속 우리 삼 남매 아니가(아니냐)? 설운 성님 아지마님 으질곡(依支하고) 설운 나 누이동생아, 동살장 침방전(357)-東살창 寢房前. 방구들을 일컫는 말.-누웡 이서도(누워 있어도) 설운 어머님 얼굴 바레곡(보고) 처가가속(妻家屬) 데레(얼굴로) 헤뜰 헤뜰 바레멍(바라보면서) 지나가는 름섭에(바람결에) 문 소리만 게그락 허여도 설운 성님 오람신가(오는가), 아지마님 오람신가, 나 동생 오람신가, 헤뜰 헤뜰 바레여도(바라보아도), 설운 나 누이동생아, 이거 무슨 일고(무슨 일이냐)? 부모 형제 공 못 갚앙 저승 가는 신세가 무슨 원혼 있느니? 느네덜 모도 잘 허여주난 곱게 곱게 저승 감쩌마는(간다마는), 설운 동생아, 저 어머님 다 다(358)-조금이라도. 결코.-속상게 말곡, 큰 오라바님 불연 잘못곡 아지마님 잘 못 일이 실지라도(있을지라도) 다 것대답지 말곡, 속상게 말곡, 어머님 공 잘 가프곡, 느네 족은 아지망 설운 정녜(貞女) 어느 누게 믿엉 살곡, 저 아기덜 어느 어머님 아바님 믿엉 살코(믿어서 살까)? 설운 누이 동생아, 저 아기덜 인도 지도 잘 시켜주곡, 질레예(길에) 뎅기당(다니다가) 려지민(넘어지면) 일려주멍(일으켜 주며), 느네 삶도 바쁘주마는 느네(너희) 아지망(아주머니) 혼자허영 닁부떤(내일부터는) 웃돌담 알돌 맵곡, 알돌담 웃돌 맵곡, (359)-윗 돌담으로 아랫쪽 돌담 구멍을 막고, 아랫 돌담으로 윗쪽 돌담 구멍을 막으며, 곧 급한 일을 임시 미봉책으로 처리함의 뜻.-동벡 뜯엉 서벡 막곡, 서벡 뜯엉 동벡 막저 헤면, (360)-급한 일을 임시 미봉책으로 처리함의 뜻.-저 아기 업곡(업고) 걸루곡(361)-걸리고. 걷게 하고.-뎅길 일 생각민 애가  씨어 진다. 디, 설운 누이 동생아, 느네(너희) 아지망 서 른 싀설, 저 아기 업고 걸루앙(걸리어) 감거든(가고 있거든) 은 조개랑(362)-성장한 조카일랑.-우리 집의 놔 뒁(놓아 두고) 강옵셍(갔다 오십사고) 곡(이리하고) 인도 지도 시겨근, 느네 아지망 안심 잘 시기곡, 큰 성님, 아지마님, 어머님 말씀 순종곡 살암시라(살고 있어라). 살암시민(살고 있으면) 이 앞으로 조은 멩전시겨근 일로 공갚아주마. 느(너의) 공 다 못 가파 둰 저승 가는 이 오라방(오빠) 애가 먹쩡찌 쳐지노라마는 마겨무간(막무가내) 아니, 아니가. [어머니, 누이 울음을 운다.] 풀쌍 누이동생 신체건강 신체 안보 시기곡, 매부동생 뎅기는 질(길) 앞 발루곡 뒤발롸 주곡, (363)-앞길 바르게 해주고, 뒷길 바르게 해 주고, 곧 길 인도를 시켜주고의 뜻.-저 조캐덜 그늘뢍(364)-보호하여.-일로 공갚아 주마. 고맙다. 고맙다. 분부 문안입고.
동네 금방상(洞內親族) 아지마님네덜, 삼춘님네 고맙수다. 고맙수다. [울음 섞인 소리로] 이게 무신 일입네까. 나 뜬 불초인간이 동네에 오랑(와서) 살앙 조은 일이 시나(있으나) 궂인 일이 시나 동넷 어른덜이 모도 인도 지도시겨 주곡 걱정 은덕으로 살다근(살다가) 동넷 어른덜 공 못 갚아 뒁(갚아 두고) 저승 가는 이 신세 미안 막심네다마는, 마겨무간 아니, 아닙네까. 동네 근방상 삼유웃에 급 체질(365)-급한 차삿 길. 곧 차사가 사람을 잡으러 급히 내려서는 일.-강적(强賊) 수적(水賊) 불한당 깡팻질덜 모도 막앙 일로 공 갚아 드리쿠다(드리겠읍니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이유 벨반지라도 동네 아지마님, 성님, 친구, 벗, 삼춘님네 모도 옥들렁(366)-힘을 모아 마주들어. 協助하여.-나 뜬 불효 인간 세경땅에 엄토간장허여 주난 고이 고이 저승황천 참읏네다마는, 철모른 우리 아기덜 저 질레예(길에) 상(서서) 비새 울듯 울엄거든(울고 있거든) [울음 섞인소리로] 아지마님네, 삼춘님네, 인도 지도시겨줍서. 저승 가는 질에 공 못 갚앙 가는 신세 미안 기 짝이 없읍네다마는 끝으로 부탁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저승데레 고이 고이 돌아삽네다. 분부 문안입고.
설운 고모님네 이거 무슨 일입네까, 고모님아, 고모님아, 우리 어머님 인도 지도 잘허여 주곡, 설운 우리 형님 불연 잘못곡 우리 동기간덜 잘못는 일이 실지라도(있을지라도) 다 다 숭(凶) 보지 말곡, 고모님네 인도 지도 시겨줍서. 고모님네 은덕으로 국장뒈여근(367)-國葬되어서. 장사를 크게 잘 치러져서의 뜻으로 쓴 것.-저승데레 곱게 곱게 듭네다. 고맙수다. 분부 문안입고.
촌덜 누님아, 고맙수다. 나 뜬 동생을 동생이라 허영 건(368)-될 수 있으면. 힘 닿는 데까지.-살려 주젱(살려 주려고) 동데레(동으로) 곡(달리고) 서레레 던 누님아, 고맙수다. 고맙수다, 우리 어머님도 뎅기당(다니다가) 질레에(길에) 려지건(넘어지거든) 손 심엉(손잡아서) 일려 주곡(일으켜 주고) 우리 아기덜 저 질레에 상 비새찌 울엄건(울고 있거든) 인도 지도 시겨줍서. 누님네 어느 누게(누가) 믿읍네까. 고맙수다. 고맙수다. 분부 문안입고.
일가방상(一家親族) 제족(諸族), 현씨가문(玄氏家門) 삼촌님네, 촌간(四寸間), 오륙칠팔구십촌님네, 모도 고맙수다. 고맙수다. 분붑네다. 나사(내야) 낭(태어나서) 일가방상 일 잘 돌아보지 못곡,  허여도(이리 해도) 이번참 나 뜬 인간 모다들엉(모여들어) 세경땅 엄토감장 시겨주난 고맙고, 고맙습네다. 이 앞으로 일가방상 제족, 거은 물 거은 리(369)-거슬러 흐르는 물, 거슬러 놓은 다리. 곧 사람이 연령 순서대로 죽어가지 않은 일.-능수능장 막고, 부명체(非命差使) 낭게(나무에) 절령(結項) 물에 검(渰死) 죽을 일, 이승체 체이고(잡히고) 갈 일 모도 막앙 동네 근방상 일가방상 제족님네 공 갚아 드리쿠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조은 분부 문안 전허여 드립네다.
[다음 祭次로 넘김] 
분부전 문안은 화(사뢰어) 드려가며 기초발입(旗幟發立) 손덜 일롸(이루어 놓은) 정성, 새물 지장 제진지 지엉 올려 맛이 조은 천아 금공 주안상(酒案床) 올리옵고, 불쌍 영신혼벽(靈神魂魄)님 고 지고 가던 처관장(差使官長) 제주낙형(濟州樂鄕) 과광성 난수생이웨다(370)-‘처관장 제주 낙형 과광성 난수생이웨다.’는 차사 본풀이를 합니다의 뜻.-신이 아이는 굽어 성천이웨다.(371)-굽어 인사드립니다의 뜻이라 함.-[친족 할머니가 “아이고 수고허였수다.” 하고 인사함. 수심방이 물러 앉아 쉼.] 
2. 체본풀이
 T. 용담 2앞~3 뒤
[* 소미 김덕산씨가 평복차림 그대로 젯상 앞에 앉아 창해 나간다. *] 
원통 연윤말씀(1)-緣由말씀, 굿하는 사유를 고하는 말씀.-고단단금 여쭈와 올려 있읍니다. 저 례 손덜 옵서(오십시오) 옵서 청허여 있솝는데, 체(差使)님 난산국(2)-본디 태어난 곳과 그 내력의 뜻. ‘본산국’ ‘난시 본산국’등이라고도 함.-어디며 본산국 지주낙형(濟州落鄕) 불리공(3)-뿌리. 根源.-고단단금 신의 아이(4)-神의 아이. 곧 심방이 자기 자신을 일컫는 말. ‘신의 제’ ‘신의 성방’ 등이라고도 함.-앞어리고 뒤어린 신의 아이 금벌썩 나아앚앙(나아앉아), 단 손에(오른 손에) 차(채)를 받곡, 웬손에는 궁을 받아 열두 가막쉐(5)-장고의 몸통과 鼓面을 이어 얽어 붙이는 쇠고리가 12개로 되어 있는 데서 이루어진 말로 장고를 표현하는 말.-섯 부전(6)-장고에 부전이 여섯 개 있는 데서 나온 말로, ‘부전’이란 장고의 양쪽 鼓面의 가죽을 서로 이어 당기게 한 줄을 조이는 가죽.-사전 설움 장구 받아 앚앙(받아 앉아서), 풀상고 적막 가련 영신님(靈神님), 서른  님(서른 여섯 살 난 님) 고 가고(데리고 가고) 지고 가던 체님 난산국 본산국, 그날 체(差使는) 인정(人情) 엇입데다(없읍니다). 정(事情)이 엇입네다. 오 체님은 인정이 과수네다. 정이 과수네다. 풀쌍 영신 고 가던 님아, 손에 사줄(手伽) 클러줍서.(7)-풀어 주십시오.-발에 박쉐(足伽) 클렁(풀어서), 목에 목좁은 행칼(8)-큰칼.-클러근(풀어서), 체님이랑 영혼 안동곤(편히 대동하고) 영혼이랑 체님 안동허영 저승 좋은 국데레(9)-좋은 곳으로.-지나 부쩌줍서(10)-붙여 주십시오. 붙이다를 4음절어로 만들기 위해 ‘지부찌다’라 하는데, 이 접두사 ‘지―’가 분리되어 ‘지나 부찌다’로 된 것임.-정근(정든) 조상 간 딜로나(11)-간 곳으로나.-지부찝서. 부모 아바님 간 딜로나 지나 부쩌 줍서. 풀쌍고 적막 가련 서른  고 가고 지고 가던 님아, 하다 곤침(12)-괴롭게.-이 굴지 말앙 오 인정(13)-神에게 바치는 財貨.-받앙 가당(받고 가다가) 시장댕 건(14)-시장하다고 하거든.-[울음 섞인 목소리로] 주막칩(酒幕집)에 들어근 음식 사 주엉(사 주어서) 시장 멀령(15)-시장기를 없애서.-랑 갑서(데리고 가십시오). 발 아프곡 질을 버치건(16)-길 걷기가 힘들어서 못 걷거든.-쉬영(쉬어서) 숨 리 쉬엉(내려 쉬어서) 랑 갑서.
풀쌍고 적막 서른  인간 타고낭(타고나서) 어려실 적 부모 잃어두곡 저 어머님 예순 일곱 님에 저 아기덜 서오누이(三男妹) 앙(데려서) 팔새 고생멍 살젠 난(살려고 하니) 허리띠 곰(웃고름) 다 줴곡(조이곡) 남광 찌(17)-남처럼. 다른 사람들처럼.-조은 입성(衣服) 못 입어 보곡, [잠시 울음을 울고] 어는 조은 음식 허여 놩(해 놓아서) 저 아기 성제(兄弟) 서른 싓(서른 세살) 모여앚앙(모여 앉아) [여전히 울음섞인 소리로] 맛 좋은 음식 허영 발 벋어 앚앙 못 먹어본 서른 (서른 여섯살), 고(데리고) 가고 지고 가던 체님아, 물을 가막 이십네까(있읍니까). 차차레 부찰곡 몽롱 일 실지라도(있을지라도) 송관 오랑 부감제허영 서른  곱게 저승 안동허영 다(18)-조금이라도.-어주릿질에(19)-‘험한 길’을 이르는 말.-들게 맙서. 비주릿질(20)-‘어주릿 질’에 맞춘 調韻對句.-들게 맙서. 곱은 탕낭질(21)-구부러진 딸기나무가 얽힌 길.-들게 맙서. 점주육질(地獄길) 들게 맙서. 눈비약 한탈남(22)-‘눈비약 한탈남질’의 축약. 풍설이 덮이고 큰 산딸기 나무가 얽힌 험한 길.-들게 말앙 남다끈(23)-남이 닦아 놓은.-쌀대찌(화살처럼) 곧은 질로 저승 조은 국 지부쩌 줍서 허여 체님 난산국 본산국 지주낙형(濟州落鄕) 풀저 네다.
[들어가는 말미] 
우리 셍사름(生人)은 본을 풀민(24)-根本來歷을 말하면.-칼리(25)-칼날이 위를 향해 세워진 다리란 말로 매우 위험하고 상극적인 상태를 뜻함. 심방이 신칼점을 칠 때 신칼을 던져 칼날이 위를 향해 서면 ‘칼리’라 한다.-벡 년 원수 법입네다.(26)-백 년 원수가 되는 법입니다.-
신전님은(27)-神前님은. 神을 ‘신전, 신오, 임신, 신오신전’ 등이라 함.-본을 풀민 신나락곡(28)-신이나서 즐거워하고.-만나락(29)-‘신나락’에 맞춘 調韻對句.-는 법 아닙네까. 체님에 상공마령(三穀馬糧)(30)-神에게 올리는 쌀을 말함.-데령며, [여기까지 창하는 데, 주인이 젯상에 쌀은 한 사발 올리고도 인정(돈)은 아니 올리니 ‘은 올리곡 거짓말 체야 허여집네까’ 하거 주인에게 창하여 알리니, 주인이 돈을 꺼내어 1, 000원을 제상에 올린다.] 은(銀)으로 만금이나 금으로 만금이나 삼처(三差使)에 삼천 원 걸어근 처남 오날 난산국 건 본산국데레 소곡소곡 [인정(돈)이 적으므로 여기까지 창해 놓고 ‘삼체에 삼천 원 겁서, 다른 디 우리 가는 품(삯)이랑 아니 주고 대고.’ 이렇게 인정(돈) 걸기를 요청하니, 3, 000원을 제상에 올린다. 그러니 이어 창해간다.] 본산국데레 지려 하전덜 옵소서.(31)-내려 下轉을 하십시오.-
[날과 국섬김] 
[이 때 장고를 받아 앉아 치면서, 다른 율조로 창해 간다.] 공는(32)-‘공는’에서 ‘신의 공 올립기는’까지는 본풀이, 비념 등을 할 때 시작하는 사설. ‘공’는 祭儀의 뜻.-공는 가서는 가서는 공웨다. 올리는 말씀은 올립긴 원의 안전 원의 공 신의 안전 신의 공 올립기는, 날은 갈라 섬기던(33)-말씀하여 놀리던.-날이며 은 갈르와(갈라) 어느전, 은 올금년 해론 갈라 계미년(癸未年) 열석 올십네다. 론 갈라 만국 시월(34)-萬穀十月. 十月달을 일컫는 말.-올십네다. 날은 갈라 수무날 드는 공웨다.
어느 국(國)에 어떵(어떠한) 초로(草露) 인간 손덜이 밤도 른(짧은) 야생경(夜三更) 이 밤의 이 축원, 원액 올리느냐  거든(이리 하옵거든), 해동조선(海東朝鮮) 남방국(南方國) 일제준(一濟州) 이거제(二巨濟), 제주시(濟州市) 안 무너사는 천아대촌(天下大村) 이 을 동네으론 서문통(西門通) 시장(市場) 안 입구 안 들어상, 시질 연질(35)-‘시질’, ‘연질’ 모두 ‘길’에 운율을 맞추기 위해 접두사를 붙인 것.-은 대로는 소로(小路) 상경(36)-섬겨의 訛. 자세히 말하여의 뜻.-
소론가면 대로(大路) 연변은 저 올랜(37)-저 올래는. 올래란 집으로 드나드는 좁은 골목길.-올래문쩨(門), (38)-‘門字’를 ‘올래문자’라 함.-집읜 드난 집가쩨(家), 자우(左右) 청용(靑龍)은 내명당(內明堂) 본집의 랑(사랑간) 무어 삽긴, (39)-지어 사옵기는.-동안대준(40)-東軒大主는. 곧 男主人은.-어젯날 지인 인간사름 뒈였다근(되었다가), 오 아침 계동방 계동세 근당(近當)난 저승 말다 이승 말다  허영(이리 해서) 저승 간 영신(靈神)님 서른 (서른 여섯 살) 드는 공, 칭원고 원통 성은 박씨(朴氏) 서른 싀 설 드는 공 올립고, 나 주던 어머님 성은 김씨 예순 일곱 님 받은 공 올리욥고, 낳은 아기 오늘부터 아바님 불르지 못 손, 궁녀 아기덜(41)-宮女아기들. 곧 딸아기들.-혼 일곱 설 혼은 세 설 드는 공, 칭원고 원통 손덜 드는 공 올립기는, 홀로 누이 동기는 수물 다섯 설 드는 공 곧애 서른 드는 공 올립네다. 설운 형수 서른 네 설 홀로전 조캐안덜 남중보살(42)-男僧菩薩. 곧 남자 아이를 뜻함.-혼은  설(여덟 살) 혼은 네 설 드는 공, 삼천궁녀(43)-三千宮女. 곧 여자 아이를 뜻함.-혼은 열 설 조캐가, 촌 누님네 드는 공, 일가방답(一家親族) 제족간(諸族間)덜 드는 공, 칭원하고 원통 연윱네다.
[연유닦음] 
풀쌍고 적막한 영신님 서른  남대육대 죽대(44)-나무 막대기 대 막대기처럼 몸이 말라감을 표현하는 말.-검뉴울꼿(45)-시들어가는 꽃, ‘유울다’는 시들다. ‘금―’은 접두사.-유울어근(46)-시들어서. 몸이 말라서의 뜻.-가난은 서난헤여(47)-가난하여. ‘서난’은 ‘가난’에 맞춘 調韻對句.-어느 큰 의원 진찰 못곡 입원 못내 시겨모곡 남대육대 죽대 검유울꼿 유울어대단(시들어 가다가) 어제 지난 간밤 아침은 수무날 기연(당겨서) 조은 멩지 목숨(48)-명주 같은 목숨.-어머님도 구석에 버려두고, 풀쌍고 적막 성은 박씨 서른 싀 설 버려두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저 아기 어멍아(엄마야), 아방아(아빠야), 는 아기 열 다섯 십 오 세 이안에 고사리 뱃긴 머리 못 내와근 버려두곡, 저승선 염내왕(閻羅王)에 분부 맡아근(분부 받아서), 체(差使)님은 염내왕 분부 맡았구나. 염내왕은 처(差使)님에 행착(49)-옷차림. 복장.-이나 려간다. 남방사주(藍紡紗紬) 저 바지도 렸구나. 북방사주(白紡紗紬) 저 저구리, 오일맹긴(50)-외 올 망건.-접상통(51)-겹상투.-에 코잽이 보선이여. 저송메는 미투리 종이 반든(52)-종이 신들을.-둥둥멘다. 섭수(夾袖) 쾌지(快子)여, 오일맹긴, 앞 이망(이마)에는 임금왕쩨(王字), 뒷 이망엔 랠망쩨(勇字), 임금의 로다. 랜 체 행착 렸구나. 적배진(53)-赤牌旨. 差使가 가지고 다니는 문서의 뜻으로 씀.-곰(옷고름)에 찬다. 홍사줄(紅絲줄)은 (옆)에 찬다. 관장팬(官長牌는) 등에 진다. 인간데레 체님 소곡 소곡 려산다.
정의(54)-㫌義. 지금의 南濟州郡의 東半部.-여 정당(55)-‘정의’에 맞춘 調韻句.-들어산다. 들어사근 정의여 광정당에 적배질 부쩠구나.(56)-赤牌旨를 붙였구나. ‘적배지를 붙였다’ 함은 차사가 사람을 잡으러 와서 그 사람의 소재를 알기 위해 마을의 堂神에게 확인하는 뜻.-호적문서(戶籍文書) 장적문서(帳籍文書) 들런 보난(들어 보니) 이런 인간 엇어진다(없어진다). 운문허 나아진다.
내려산다. 웃손당(57)-舊左面 松堂里. 웃손당, 셋손당, 알손당. 세개의 자연부락으로 되어 있음.-올라산다. 웃손당은 세명주(58)-堂神名. 웃손당 神은 금백주. 셋손당 神은 세명주인데, 잘못 말한 것.-알손당은 소론 소천국(59)-알손당의 堂神名.-아 애긴 열 에(열 여덟)  애기는 쑤물 (스물 여덟) 손지방답(60)-손자와 친족.-이른  가지 벌던(61)-가지 벌리던.-신도본향(神道本鄕) 한집님네 적배지를 부쩠구나, 호적문세도 들런 본다. 장적문세 들런 보난 이런 인간도 엇어진다. 운문 허 나아진다.
상서화리(62)-舊左面 細花里.-내려산다. 찬, 백주, 도내 금상 한집님(63)-천. 백주. 금상님, 모두 細花里 堂神.-에 적배지를 부쩠더니(붙였더니) 호적문세 장적문세 걷언 보난 이런 인간 없어진다. 넘어 산다.
천하대천 함덕(咸德)(64)-朝天面 咸德里.-을, 가는 선(船)도 내 지로고나, 오는 선도 내 지여, 물 두물 서물한집님(65)-서물한집은 咸德里의 堂神名.-에 적베지를 부쩌간다. 호적문세 장적문세 걷언 보난 이런 인간 없어진다. 운문 허 나아진다.
넘어산다. 제주시로 넘어산다. 시락당 용녀부인(66)-濟州市 龍潭一洞의 堂 이름이 ‘시락당’이고, 그 堂神 이름이 용녀부인임.-한집님에 적베질 부쩠구나. 호적문세 장적문세 걷언 보난 이름도 맞아진다. 셍명(姓名)도 맞아진다. 연령도 맞어진다. 인간에 서른  녹(錄)이 떨어지었구나. 입는 입성(衣服) 다 입었저. 먹는 밥도 다 먹었저. 녹이 떨어지어. 본당체(本堂差使) 내여논다. 신당체(神堂差使) 내여놓아 삼처(三差使)가 들어 산다.
이 주당(住堂)에 일문전(67)-마루방(上房)의 앞쪽 문 또는 그 神.-으로 들젠 난(들어오려고 하니) 일문전이 쎄여진다. 안문전으로 들젠 난 안문전이 쎄여지어, 지붕상상 조추루(68)-지붕 맨 위 상마루.-상루 게쏘아 상짓지둥(69)-큰 구들(큰 방)과 고팡(庫房), 마루방(上房)의 경계가 되는 기둥으로 집의 중심이 되는 기둥임. 上柱기둥의 變音인 듯.-발아든다. 조왕간(부엌)에 려들어, 조왕할망(70)-부엌의 神.-소곡소곡 졸암고나(졸고 있구나) 홍사줄(紅絲줄) 내여놓고 문절박허여(71)-사몸(四身) 결박하여.-이 주당(住堂)에 서른  설 친방전에(72)-寢房前에. 자는 방에.-어디레(어디로) 머리 가고 발짓 가고 손짓 갔느냐? 어서 리치라.
배코만(73)-묶은 밧줄의 고 하나만.-누겨줍서, 어서 동살장(東살창) 친방전 리쳐 주난, 삼처서(三差使) 려 들어 정동(靑銅) 뜬 다시(팔목) 지개문을 팍 찬 보난 풀쌍고 가련 서른  안연나에 검은 공, (74)-검은 눈동자.-써  공저 흰 공 앙, 아이고, 아이고, 서른  의(옆에) 앚앙(앉아), “설운 낭군님아 이 물 먹엉 살아납서.” 예순 일곱 님 나아주던 어머님, [울음 섞인 소리로] “설운 아기야 이 물 먹엉 살아나라.” 설운 촌 누님네영 [잠시 울고서 이어 울음 섞인 소리로] 의 앚앙 비새찌 울엄고나(울고 있구나). 체님은 인정 엇고 정 엇구나. 초대김(初다짐) 눌리난 손에 감온(검은) 피로 굳어간다. [망인의 어머니, 처 울음을 운다.] 이 대김을 눌리나네 세가(혀가) 챙챙 자려 던 말도(하던 말도) 다 못 아(다 못해).
체님 삼처가 들어가 홍사줄을 내여 놓아 영신님 문절박(四身結縛) 시켜. “아이고, 체님, 배코만 눅여줍서. 아이고, 아이고, 설운 어머님 불러 앚정(불러 앉혀서) 어머님아, 잘 살암십셍(75)-잘 살고 계십사고. 이별할 때 인사말로 “잘 살암십서”라고 한다.-말  마디만 냉겨 뒹(남겨 두고) 어서 가쿠다(가겠읍니다).” 설운 가속(76)-家屬. 妻를 가리킴.-서른 싀 설 불러 앚정, [울음 울면서] 설운 가속아, 저 아기 성제(兄弟) 앙(데리고) 동녕허여서라도 살암시랭(77)-살고 있으라고. 이별할 때의 인사말.-말  마디 냉겨뒹 어서 가쿠다. 못내 벌어 설운 촌 누님네영 설운 성님네 아지마님네 설운 누이 동기간덜, 아이고, 부모 공 잘 가프랭 말  마디 냉기쿠댕 허여도(남기겠읍니다고 해도) 인정(人情) 엇고 정(事情) 엇어지난(없어지니) 은새(銀가위) 내여놘 멩줄을(命줄을) 톡기 르난(짜르니), 아이고, 영신님 서른 , 살젱(살려고) 살젱 고생 다 단 보난(하다보니), 아이고, 저승이 멀댄 단보난(멀다고 하다보니), 창문 뱃기(밖에) 신 돌리난 저승이여. [울음을 울다가 다시 울음 섞인 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황천 질이(黃泉 길이) 멀다 난 저 올래가 황천 질이로다.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정심차가 늦엄고나. 삼처가 등을 밀고 앙 갈 때(몰고 갈 때) 동산인가푸댕 민(언덕인가보다고 하면) 굴렁이(구덩이) 뒈여지곡 굴렁인가푸댕 허영 디디민(드디면) 동산이여, 어서 걸으라, 능장대로(稜杖대로) 등을 치멍(치면서) 앙 갈 때, 
“아이고 자(使者)님아, 신발이나 고쩌 신고 가기 어찌오리까?”
들은 체도 아니다.
“아이고 자님아, 정심이나 멀령(78)-점심이나 먹어서 시장기를 없애서.-가기 어찌오리까?”
들은 체도 아니허여, 
“어서 글라, (79)-어서 걸어라. 어서 가자.-바삐 글라.”
삼처(三差使) 압을(앞을) 상(서서) 처송난, 오 엄토감장허영(掩土勘葬하여) 천 년 살곡 만 년 살 디 누만년(累萬年) 살 디 가근(가서) 엄토허여뒁, (80)-掩土勘葬해 두고.-풀쌍 어머님이영 설운 가속 집안으로 오난, 눅단(눕던) 친방전도 바레여보난(바라보니) 하도 섭섭고 칭원고, 어찌 이 아기 살앙 먹는 목. 살앙 쓰는 목, 고 간 체에 인정이나 바쩡(81)-人情이나 바쳐서. 인정은 神에게 바치는 財貨.-손에 사줄(手伽) 클러 주곡 발에 박쉐(足伽)나 클러 줍서 허저, 이 가속 울멍(울면서) 마농(마늘) 먹듯, 체님 난산국 헤영, 본산국 헤영(82)-‘난산국하고 본산국하여’란 말인데 ‘본풀이를 하여’의 뜻으로 쓴 말.-영신님 곱게 저승 지부쩌 줍서(83)-붙여 주십시오. ‘지―’는 접두사.-네다(이리 합니다).
[본풀이] 
[이제까지의 울음섞인 소리를 바꾸어 음악적인 창으로] 
체님아, 체님아, 난산국이 어딜런고, 본산국이 어딜런고. 옛날 옛적에나 과양고을 과양생이 사옵데다. 짐치고을 짐치원님(84)-朝鮮朝 光海君 때의 濟州判官에 金緻가 있었음.-사옵데다. 동경국은 버믈왕이 사옵데다. 아들이사 삼삼은 구, 아옵 성제(九兄弟) 솟아난다(85)-태어난다를 흔히 솟아난다라고 함.-. 우의로 삼 형제는 입장갈림허영(86)-入丈갈림 해서 장가보내어 분가시켜서.-잘 살곡 가온딜로 삼 형젠 멩(命)이 랑(짧아) 저승 고혼(孤魂) 가곡, (87)-죽어가고의 뜻.-알로 삼 형젠 열 다섯 십 오세가 젠멩고(定命四苦) 매깁데다.(88)-定命이 끝입니다.-
동개남은(東觀音) 은중절(恩重寺) 서개남은 금법당(金法堂)에나 옥농절에 대중(大師僧)이 소중 사옵데다. 대중(大師僧)이 나이 연만(年晩) 칠십 고래(七十古來稀) 근당니, 죽을 경 뒈였고나.
“소중아, 소중아, 날랑 죽건(죽거든) 낭(나무) 천 바리 디령 불천수(89)-불사름(瓚燧).-나 시겨달라.”
말대로 그 말 아 소꼭게 죽어간다.
그 말대로 낭 천 바리 디려 불천수를 시켰구나. 를 처냑(하루 저녁) 꿈에 선몽(現夢)다.
“소서중아, 소서중아, 이리허여 어찌 절간 서냥겄느냐. 늴 아척(내일 아침) 푼체님에(부처님에) 조석불공(朝夕佛供) 디려두고 동경국을 상허영(向하여) 보민 버물왕 아덜 삼삼은 구, 아옵 성제 솟아나근, 우의로 삼형제는 입장갈림허여 잘 살고, 가온딜로 삼 형제 멩이 라 저승 가고, 알로 삼 형제는 열 다섯 십 오 세 전멩고 매기난, 이 애기덜 아다근(데리다가) 멩(命)도 잇어 주곡(이어 주고) 복도 잇엉(이어서), 널랑 대(大師)로 그엉곡 그 애기덜 소로 그엉허영 절간 법당 서냥라.”
깨여나난 꿈이 뒌다.
뒷날 아침은 일어나근(일어나서) 아침불공 디려두고, 침 질른(90)-고깥 꼭지의 모양을 표현한 것.-굴송낙(고깔)을 둘러씬다. 두침 지른 미랑 장삼(長衫) 아강베폰 염질목덕(念珠木鐸) 둘러써 소곡 소곡 동경국데레 내려산다.
내려사단 보난 범을왕 아덜 삼 형제가 일천서당(一千書堂) 강 오단(가오다가) 팽낭(팽나무) 앞에서 노념놀아 가는고나.(91)-놀음놀이해 가는구나.-
말을 뒈, 
“너네덜은 얼굴이사 관옥(冠玉) 따지나(같아지나) 열 다섯 십 오 세 전멩고(定命四苦) 매기로다.”
일러두고 중은 넘어산다. 집으로 들어사 삼 형제가, 
“어떤 애긴 멩도 잇엉 나압네까?”(92)-命도 이어 태어납니까. 命도 길게 태어납니까의 뜻.-
“어떤 애긴 복도 잇엉 나압네까? 넘어가는 중이 대멍(大師이며) 소멍 모릅네다. 너이덜은 얼굴이사 관옥 따지나 열 다섯 전멩구 매기옌 일러두고 갑데다.”
“수머름 수벨캄아(93)-수머슴 수벨캄의 잘못. 首머슴 首別監.-그 중 강(가서) 앙 오라(데리고 와라).”
앙 오난(데리고 오니), 열 다섯 십 오 세 전멩구(定命四苦)가 매기우댄(끝입니다고) 일러가는구나 예―.
이 아기덜 머리 삭발시겨두곡 침 질른 굴송낙도 씌와간다.
“중의 핵착(服裝) 려근(차려서) 시군문(94)-門을 ‘시군문’이란 관용구로 쓴 것. ‘시―’는 접두사. 군문은 軍門.-에 노념(놀이) 시겨 보앙 중의 행착 완연건 이 아기덜 라다근(데려다가) 멩도 잇어줍서. 복도 잇어줍서.”
이 아기덜 삼 형제 중의 행착 려 놓안 시군문에 거름발 시겨내난(95)-걸음걸이를 시켜 내어 놓으니.-중의 행착 완연다. 설운 아기덜 백비단(白緋緞)도 삼삼은 구 아홈 필도 내여준다. 은기(銀器) 놋기 삼 볼(세 벌) 내여준다. 설운 아기덜은 이 백비단지엉 강(지고 가서) 멩 잇엉(命 이어) 오당이나(오다가) 가당이나 시장거든  치 두 치 기차 줭(끊어 주고) 식은 밥에 물제미(96)-물에 식은 밥을 말아 놓은 것.-나 얻어 먹으멍 멩 막곡 잇엉 오랭 허연(이어서 오라고 하여) 내여놔 가는구나 예―.
삼 형제가 동개남은 상저절로 소곡 소곡 들어산다. 삼 형제가 동으로 나서(나가서) 홉홉이 세세로 권제삼문(97)-勸齋三文. 중이 부처께 바치기 위해 빌어가는 齋米.-받아다근(받아다가) 아침불공 정심불공 저녁불공, 
“나무아미탐불, 관셈보살, 멩도 잇어줍서. 복도 잇어줍서.”
삼 형제가 를날은 권제삼문 받으레 댕기단(다니다가) 높은 동산 올라산 바련보난(바라보니), 동경국을 바레난(보니) 아바님 생각도 간절고, 어머님 생각도 간절허여 가는구나. 동개남절로들어오란 대소(大師) 소(小師) 중을 불러 놓안, 
‘연샘일(連三日)만 휴가 줍서. 아바님 어머님 얼굴이나 보앙 오기가 어찌오리까?”
“이제 가당 과양땅을 들어사민 난디 엇인 시장끼가 간절건 조심이 못내 넘어가민 죽엉(죽어서) 혼정으로 뱃긴(밖에는) 못 간다. 살아근(살아서) 갈 수가 엇어지난(없어지니) 가컨(갈 터이면) 조심허영 과양땅을 넘어가라.”
백비단도 삼삼은 구 아옵 필 내여준다. 은기(銀器) 놋기(鍮器) 삼 볼(세벌) 내여주난, 삼 형제가 저아전(져서) 소곡 소곡 내려사는구나 예―.
내련산다. 과양땅을 내려사난 난디 엇는(난데 없는) 시장끼가 간절허여 뒈테레는(뒤로는) 두 자국도 내여놓고 앞데레는  자국 내여노아, 시장허여 갈 수 엇이니, 매매 웃 성(맨 윗 형) 는 말이, 
“설운 동기간덜아 우리가 이 백비단 지엉(져서) 베 곺앙 죽음이나 우리 천아거부(天下巨富) 잘 사는 집으로 들어강(들어가서) 우리 세세로  치 두 치 백비단 기차 줭(끊어 줘서) 식은 밥에 물제미나 얻어먹엉 가기가 어찌냐?”
일러가는구나.
“어서 걸랑 기영서(그리 하십시오) 큰 성님이 들어산다. 과양셍이 집데레(집으로) 들어사멍, 
“예, 소승절이 법네다.”
과양생이 갈짓제(之字) 걸음허연 노념놀단, 
“아이고, 수머름 수벨캄아, (98)-首머슴 首別監.-양반의 집의 중이 웬 말이냐. 저 중 강 귀잡아 흔들러라.”
귀잡안 흔들러부난 푹게 쓸어져가는구나.
알로(아래로) 성제(兄弟)덜 말을 뒈, 
“아이고, 설운 성님네 가근(가서) 식은 밥에 물제미 얻어먹엄구나(얻어먹고 있구나). 옵서, 우리도 들어가근 식은 밥에 물제미나 얻어먹엉 가기 어찌오리까?”
“어서 걸랑(그것일랑) 기영 라(그리 해라).”
성제가 들어산다. 성제가 들어사멍, 
“예, 소승절이 법네다.”
과양생이 말뒈, 
“야, 수머름 수벨캄아, 어찌해서 아침부터 삼배 중이(99)-세 사람의 중이.-웬말이냐? 저 중도 강 귀잡앙 흔들라.”
난, 메메 족은 아시(작은 아우) 는 말이, 
“아이고, 우리도 본대 중이 아닙네다. 동경국 범을왕 아롭써 삼삼은 구 아옵 성제 솟아낭(태어나서) 우이로(위로) 삼 형제는 입장(入丈) 갈림허영 잘 살곡, 가온딜로 삼 형젠 멩(命)이 란(짧아서) 저승은 고혼(孤魂) 가 불고(가 버리고), 알로 삼 형제는 열 다섯 십 오 세 전멩구(定命四苦)가 매기옌 난(끝이라 하니) 영구금절로 간 멩도 잇고 복도 잇언 오는 길에 시장난 식은 밥에 물제미나  (한 적) 얻어멍엉 가젠(가려고) 들었읍네다.”
그 때에는 과양셍이 지집년(계집년) 엇인 언강(애교) 부렸구나. 부억으로 들어산(들어서서), 아이고, 물박(100)-물 뜨는 바가지.-에 식은 밥 독독게 안(말아서) 수까락 싀 게(세 개) 걸쳔 앚단 주난(가져다 주니), 삼 형제가 앚아근(앉아서)  술 두 술 떠 먹는 게 눈이 베롱다.
큰성 는 말이, 
“아이고, 설운 아시(아우) 덜아, 우리 놈의 거(남의 것) 공꺼 먹으민 등걸리곡 목 걸린다. 우리 백비단 내여노라.  치 두 치 세세로 그차 주엉 가게(끊어 주고 가자).”
백비단을 내여 노았구나. 백비단 내여 노안  치 두 치 기차가난(끊어 가니), 과양생이 지집년은 천아거부 잘 살아도 백비단을 보난(보니) 욕심이난(나서) 엇인 언강 부려간다. 안랑(101)-안 사랑간.-도 청다. 밧랑 청허여단 우해반상 려놓안, 이태백이 먹던 포도주여, 아강주여, 련 간(차리고 가서), 
“이 술 잔 잡수십서. 천년주(千年酒) 만년줍네다.”
“아이고, 우린 술도 아이 먹곡 안주도 아이 먹읍네다.”
“아이고, 절 뱃겻디(바깥에) 나오민 술도 먹곡 안주도 먹읍네다. 어서 이 술  잔 잡으시요.”
권주(勸酒) 는 름엔 삼 형제가  잔 두 잔 먹단 보난 무정 눈에 이 들어 모도 삼 형제가 베쓱 베쓱 들어누어 가는구나 예―.
삼 형제가 짚은(깊은) 에 들언, 과양셍이 지집년 은기 놋기 삼 불이여, 백비단 삼삼은 구 아홉 필도 상거심(102)-자물쇠청. ‘상―’은 上.-통쉐(자물쇠) 설칵 안(열어서) 설칵 설꿍 가(잠가) 앗아가는구나(가져가는구나).
야, 고팡(103)-광. 곡물을 저장해 두는 방. 庫房.-에 려든다. 삼 년 묵은 기름(참기름)에 정동화리(靑銅화로) 단단 숫불(104)-달아오른 숯불.-어랑 어랑 살라 놓안 와상와상 꿰와단(끊어다가) 웬 귀레(왼쪽 귀에) 륵 륵 단 귀레(오른쪽 귀에) 륵 륵 질어부난(105)-부어 버리니.-삼형제가, 범을왕 아 삼 형제가 멩 잇고 복 잇언 오단  날  시에 죽어 가는구나 예―.
수머름 수벨캄 불러노안, 아이고 야, 이 밤과 저 밤 새에 가맹이에 게 멍(말며) 돌 아매멍(달아매며) 주천강(酒泉江) 연못디(蓮못에) 강띄와 주민 종도 다 삭 벳겨 뒁(106)-벗겨 두고, 종 문서에서 벗겨 두고의 뜻.-결의동기간(結義同氣間) 삼겐(삼자고) 일러 가는구나 예―.
“어서 걸랑 기영서.”
수머름 수벨캄은 가맹이에  멍 돌 아매멍 주천강 연못데레 띄왔구나. 릇 릇 라앚나(갈아앉는다).
뒷날 아척(아침) 으난, 과양생이도 ‘어떠 흔적이나 신가(있는가)?’
을 멕이레(107)-말을 물을 먹이러.-가는 첵 허영 강 보저(가 보자).
과양셍이 지집년도 연서답이나(108)-빨래나. ‘연―’은 접두사.-는 첵 허영 강 보저.
야, 과양셍이 지집년네, 야, 주천강 연못데레 가는구나.
간 보난 삼 석(三色)백이 구셀(구슬)에사 삼 석백이 고장이사(꽃이야) 동글동글 뜨어온다. 앞의 오는 고장이사 비새찌 우는 고장(꽃), 가온디 오는 고장 벙실 벙실 웃는 고장, 조롬(109)-뒤에. 꽁무니에.-에 오는 고장이사 용심(화)이사 나는 고장, 동글 동글 뜨어온다. 은 물 먹젱 민(먹으려 하면)  주둥이레만(입으로만) 려들어가민 은 앞발로 물을 팡팡 지는구나. 그 법으로 이제는 수돗(水道)물이 나주마는, 민물(淡水)에 은 물 먹젱 민(먹으려 하면) 이제도 앞발로 물 짓는 법입네다 예―.
과양셍이 지집년 연서답멍 앚안, 
“나에게 태운(110)-주어진. ‘복을 타고나다’의 ‘타다’의 使動冠形詞形.-고장이건(꽃이거든) 이레 오라.”
물막개(111)-빨랫방망이.-로 하올 하올 기여난(당겼던) 법으로 연서답레(빨래하러) 갔당도(갔다가도) 민물에 연서답 갔다근 물에 티가 시민(있으면) 물막개로 다 헤쳐 뒝 연서답을 는 법입네다 예―.
오독독득 꺾어아전(꺾어서) 집으로 들어산다. 앞문전에(112)-마루방(上房) 앞쪽 문에.-꼽아간다(꽂아간다). 상깃지동(113)-큰 구들(큰 방)과 고팡(庫房), 마루방(上房)의 경계에 세워진 기둥.-꼽았구나. 일문전에 꼽아 놘 뒷문전에 꼽아간다. 과양셍이  (꼴) 주레 가젱 민(가려고 하면) 앞살작(앞살쩍)  멘다. 과양셍이 지집년 뒤테레 장 거리레(간장 뜨러) 가젱 민 서른 대자 방패 머리에도  벳겨간다.
“아이고, 요놈의 고장은 곱긴 곱다마는 행실이 궤씸다.”
 보비연(비비어서) 정동화리(靑銅화로) 단단 숫불레레 폭게 짇어가는구나 예―.
청태산에 마구할망 불 담으레(114)-담으러. 불을 빌러의 뜻.-오랐고나(왔구나). 상말치(115)-上말치솥. 말치솥이란 한 말 들이의 솥.-중말치 하말치 걷언 보뒈(116)-걷어서 보되. 솥밑을 걷어 보되의 뜻.-불은 엇고, 정동화리 걷언 보난 불은 엇고, 삼 석(三色)백이 구슬이 둥글 둥글 잇어가는구나 예―.
그걸 봉간(주워서) 가젠 난(가려고 하니) 과양셍이 지집년, 
“아이고, 이레 줍서(이리 주십시오). 우리 일러 부런(잃어 버려서) 는 구실이우다.”
게 안, 서방(남편) 입에 물언 동골 동골, 각시 입에 물언 동골 동골 단 과양셍이 지집년 목 알레레(아래로) 르륵게 려가는구나 예―.
그 날부떤   두  연석 에 콰만찬다. 연래(117)-다래. ‘연―’은 4음절어를 만들기 위해 붙인 접두사.-도 먹고저라. 풀래도 먹고저라. 석  넉  다섯  섯 (여섯 달) 일고  (여덟달) 아옵  열  콰만찬다. 낳는 건 보난  날  시 아이사 삼형제 솟아나는구나.
아이고, 서울 사시관데레(上試官으로) 보고를 뒈, 어떤 과거(科擧) 베슬이나 띠와 주카부댄(줄까보다고) 보고 난, 사름의 새끼야 어찌  베에 세 게 나겠느냐, 개 새끼로 허연 체(겨) 석 섬도 내여줘 가는구나 예―.
이 아기덜, 노는 것도 글 소리여, 자는 것도 활 소리여, 얼굴이사 관옥(冠玉)이여. 이 아기덜 서울 상시관에 오라그네(와서) 과거 띠우레 오랜 난(오라고 하니), 삼 형제 려 노안 과거 띠우레 보내여 두고, 과양셍이 지집년은 높은 동산 노념논다.
놀단 보난(놀다가 보니) 청일산(靑日傘)도 내려산다. 백일산도 내려산다. 흑일사도 와라치라 내려산다. 과양생이 지집년 말을 뒈.
“아이고, 어떤 놈의 집읜 산천이 조아근(좋아서) 과거 띠완 와라치라 려오는고. 우리 집읫 아기덜은 어느 놈으 손땅에(손등에) 갔는가, 발땅에 갔는가. 저런 놈의 새끼덜랑 목이나 똑기 라지라.”(118)-부러지라의 뜻으로 쓴 것.-
허여 둰 돌아산 보난, 과양셍이 집데레(집으로) 와라치라 들어가는구나.
과양셍이 지집년
“얼싸 좋다 절싸 좋다.”
집으로 들어산 일문전에 상을 려 삼 형제 과거 띠완 오랐수댄(띠고 왔읍니다고) 절 삼배 소꼭 난(하니),  날  시에 아 삼 형제 다 죽어가는구나 예―.
과양셍이 지집년 생각을 ‘아이고, 아이고. 남에게 못 소리 허였구나. 나 앞데레다 돌아오랐구나.’ 그 법으로 못 소릴 민 다 이녁 앞데레(자기 앞으로) 돌아오는 법입니다 예―.
 날  시 삼 형제 죽은 일을 어찌헤영 절첼(119)-結處를. 處理의 뜻.-리. 그 을 짐치원(金緻員)이 살았구나. 짐치원님 불러단(불러다가), 아이고,  날  시 아 삼 형제 낳곡  날  시 죽은 일을 어찌허영 절첼(結處를) 네깬 난(합니까고 하니), 아이고, 를앚앙(120)-하루 계속하여.-소지(所志) 세 통만 암시민(사르고 있으면) 젤체뒌댄 난(結處된다고 하니), 소시 세 통을 아도 절체가 아이뒈난(아니되니), 과양셍이 지집년 뿔덤 네덤 아간다.
아노멍, 개 뜬(개 같은) 짐치원님, 소 뜬 짐치원님 요만 절체도 못멍 원님살이 허염젠(한다고) 훈욕(詬辱)을 난, 짐치원님도 화가 나난, 그리 말고, 야, 문 밧겻디(바깥에) 아옵 첩각시 허영 사는 똑똑고 역력 강님일 동원(東軒) 마당 궐(闕)을 시겨그네(121)-궐을 시켜서. 궐을 잡아서.-저승강(가서) 염내왕(閻羅王)을 잽혀다가(잡아다가) 절체랜(結處하라고) 일러가는구나 예―.
“어서 걸랑 그리 서.”
역력고 똑똑 강님이는 문 뱃겻디 아옵 첩 첩각시 신디(있는 데) 강(가서) 를 를 살단 보난 강님이 동안마당 궐이 나는구나 예―.
“강님이 동안마당 궐이여!”
궐이 나난 강님이는 심어다가(잡아다가), 
“너가 저승 강 염내왕을 잡혀 오것느냐? 인간에 목숨을 바찌것느냐?”
강님이는 겁절에(겁결에) 대답는 것이, 저승 가근(가서) 염내왕을 잡혀오쿠댄(잡아오겠읍니다고) 일러노난, 강님인, 
“저승이 어딜런고?”
나사네(나서서), 설운 아바님 어머님신디(어머님한테) 간(가서), 
“설운 아바님아, 어머님아, 나는 저승 데레 감수다(갑니다).”
일러 보뒈 디 가키옝 는(122)-같이 가겠다고 하는.-아바님 엇어진다. 어머님도 디 가키옝 아니 다. 동기간신디(同氣間한테) 간(가서), 
“설운 동기간아, 나는 저승데레 가노라.”
일러 보뒈, 저승 디 가키옝(가겠다고) 는 동기간 엇어진다.
일천 친구 벗덜 아가근, 
“설운 벗덜아, 나는 저승데레 가노라.”
일러 보뒈, 디 가키옝 는 친구 벗 엇어진다.
이 주당에 풀쌍 풀쌍 서른 도 저승 갈 땐 친구 벗 엇어지고 대치다납 못내 가난 혼자 갔수다. 인간 산 때 친구 벗 술칩의 갈 때 잇어져도 저승 갈 땐 혼자 가는 법 아닙네까.
강님이 생각을 뒈 ‘아이고, 내가 장개가고(장가들고) 시집갈 때, 큰각시 보아난 냥, (123)-보았던 것 뿐.-큰각시 울린 줸가. 큰각씨신디 가근(가서) 저승 가노랭이나(124)-가노라고나.-아 뒁(말해두고) 저승 가저.’ 큰각시신데레 들어가는구나 예―.
아옵각시만 얻언 살단보난, 큰각시신데레(큰처한테로) 죽을 대목 뒈여지난 ‘어서 앙가저.’(125)-찾아가고자. 찾아가자.-
큰각신 써 알안 나록(126)-찰벼.-서말을 도고방애에 노안 ‘이어방애 이어방애‘ 들이콩콩 지엄더라(찧고 있더라). 내콩콩 지엄더라. 강님이 들어가가난, 
“아이고 어떵 일입네까?
저 올래에 정살(127)-집으로 드나드는 목에 출입을 막기 위해 대문 대신 가로 걸쳐 놓은 나뭇대.-걷었수가?
동으로 뜨는 헤가 서으로 트엄수가(뜨고 있읍니까)?
이어방애 이어방애.”
들이쿵쿵 지어간다. 내쿵쿵 지어가난, 그 말 는 냥 들은 체 못들은 체 강님인 동살상(東살창) 친방데레(寢房으로) 들어가는구나 예―.
강님의 큰각신, 
이어방애 이어방애
이어방애 이어방애
들이쿵쿵 내쿵쿵 지어가단(찧어가다가), 생각을 난 ‘아이고 옛정은 고정이주(古情이지)(128)-‘옛 정은 고정’이란 옛 정은 순진하고 변함 없다는 속담.-나를 아오라시난 어서 가고 보저’
강님이 들어간 문을 안 보난(열어서 보니), 야, 공단 이불 서단(129)-‘공단’에 맞춘 調韻對句.-이불은 곱이첩첩 개여 놨구나, 이 구석 저 구석 바레연보난(바라보니) 정동화리(靑銅화로)도 아옵이여. 그 법으로 홀어멍은(홑어미는) 삼년만 홀어멍으로 살민 정동화리가 아홉(130)-靑銅화로가 아홉. 귀중한 가구를 많이 모아 부자가 된다는 말.-이고, 홀아방은 삼년만 홀아방으로 홀로 살민 거적문에 웨돌처귀 말이 있읍네다 예―.
강님이 들어간 문을 잡안 누워간다. 강님이 큰각시 들어간 문을 젠 보난(열려고 보니) 안으로 문을 딱 간(잠가) 누었구나.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낭군님아, 기영난(그러니) 여라  게 부절이 엇곡(부질없고), 동산에 앚앙(앉아서) 오좀을 누민 치맷자락 젖는 중(줄) 모르는 게 여아닙네까.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그 말 은 것에 노데가. 어서 이 문 서(여십시오). 이 문 서.”
문을 아주언 보난 비새찌 울엄구나(울고 있구나).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어떵(어떤) 일입네까?”
“아이고, 그게 아니고, 야, 동안(東軒)마당 궐이 뒈난 심어다 놓고(잡아다 놓고), 저승 강(가서) 염내왕을 잡혀(잡아)오겠느냐, 인간에(131)-인간 세상에서.-목숨을 바찌겠느냐, 물으니, 업절에(132)-겁결에.-대답는 게 저승 강(가서) 염내왕 잡혀 오키옌 허연(오겠다고 해서) 대답은 허여 놘(해 놓아서), 설운 가속신디(133)-家屬한테, 처한테.-저승 가노랭(가노라고) 말이나 허여 뒁(해 두고) 저승데레 가젠(가려고) 오랐노라(왔노라).”
일러가는구나 예―.
“설운 낭군님아, 낭군님아, 저승 가는 적베지(赤牌旨)나 내여놉서, 보저(보게).”
내여논 건 보난, 야, 흰 종이에 붉은 먹으로 글을 썼구나.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저승은 가젱 민(가려고 하면) 붉은 종이에 흰 어답으로 글을 써사 저승 갑네다.”
그 법으로 사름 죽으민 멩전(銘旌) 법도 있입네다.
설운 낭군님 무기연(無期延期)이나 허여보저. 강님의 큰각신 치매깍에(치마자락에) 송작질(134)-자잘한 돌멩이를.-소뽁게 담안 동안마당에 간 왈칵게 비우멍, 야,  시간 내로 이작질 세여 올리랜 난(올리라고 하니) 못내 세여 올리니 경민(그러면) 강님이 저승 가는 법을 무기연을 받아가는구나 예―.
무기연 받아 놓고 강님이 큰각씬  말을  뒈여(한 되에) 능거놓안 강남서 들어온 쪼꼬만 멧시리(시루) 징징이(135)-층층으로, ‘징’이란 시루떡을 찔 때 층계마다 소를 넣어 뗄 수 있게 만든 각 층계를 말함.-서징노아 시릴(시루떡을)치어근(쪄서) 우윗 징은 일문전 하르바님 나시(136)-일문전신, 곧 마루방의 앞쪽 門神의 몫으로.-위정고(위하고), 가온딧 징은 조왕할마님에 위정고, 메메 알징은(137)-시루떡의 맨 아랫 층계는.-야, 강님이 저승 가는 정심을(점심을) 싸가는구나 예―.
설운 낭군님 저승 가는 행착(복장)이나 려보저(차려보자). 설운 낭군님은 우리 인간 탄생허연 호(138)-豪奢. 옷차림의 사치.-두 번 했읍네다. 인간 살아근(살아서) 이십 쑤물 넘어근 혼연(婚姻)  때 호 있곡, 죽어 저승갈 때 호 두 번 아닙네까.
설운 낭군님 저승 가는 행착이나 려보저, 일러간다. 행착이나 려간다. 남방사주(藍紡紗紬) 저 바지도 려간다. 북방사주(白紡紗紬) 저 저구리 렸구나. 오일망긴(외올망건) 접상통(겹상투)도 련간다. 진 진(긴 긴) 창옷(장옷) 려간다. 섭수(夾袖) 쾌지(快子) 렸구나. 벌통행경(139)-통행전. ‘벌’은 4음절어를 만들려고 ‘벌통’에 유추되어 붙여진 것.-려간다. 코잽이 보선 렸구나. 섭소매 미투리 종이 반들(140)-종이된 된 신들.-둥둥 맨다. 총사줄(紅絲줄)은 의 (옆에) 찬다. 관장패(官長牌)는 등에 져, 설운 낭군 저승 가는 행착이는 려 놓아 우머니(141)-도포의 소매자락이 주머니처럼 길게 만들어진 부분.-속데레(속으로) 귀 엇은(없는) 바농(바늘)   톡게 놓고 저승데레 려 내여가는구나 예―.
강님인 름(바람) 분 날 짓(닭깃) 불려가듯 저승데레 허울허울 들어간다. 가단 보난(가다가 보니) 아그랑 작데기(꼬부랑 막대기) 짚언 치맷귀영(142)-치마자락의 귀퉁이랑.-자락 칸(143)-불탄.-할망이(할머니가) 강님이 재기(빨리) 가민 재기 가곡, 뜨게 가민 뜨게 가곡 단(가고 하다가) 오똑게 앚아간다.
강님이 미쳐간 절을 허붓 난, 
“어디레 가는 도령님이 왕내(144)-늙은이의 몸에서 나는 냄새.-난 할망신데레(할머니에게) 인느냐?”
“아이고, 거 무신(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집의도 노부모 어머님 아바님 있읍네다.”
“야, 정심이나 기영건(그러거든) 먹고 가기 어찌겠느냐?”
“어서 걸랑(그것일랑) 기영 서(그리 하십시오)
점심밥 내여논 거 보난 강님이 정심도  손매(솜씨)여, 할망 정심도  손매가 뒈여진다.
“어디레 가는 할마님이 뒙네까?”
“그것이 아니고, 너의 큰각씨 사는 조왕할망이 뒈여진다. 너 행실은 괘씸나, 너의 큰각씨 정성이 기뜩난 저승 가는 질이나 리쳐 뒁 가젠(가르쳐 두고 가려고) 오랐노라(왔노라).”
일러가는구나 예―.
그 법으로 조왕젯(145)-조왕제를 지내는 법. 흔히 정월 달에 길일을 택하여 부엌의 조왕신에게 집안의 행운을 비는 무속의례.-법도 있읍네다.
정심을 내여노안, 
“강님아, 느(너의) 정심이랑 내여놩 먹곡, 나 정심이라근(나의 점심일랑) 아졍 가당(가지고 가다가) 질토래비(146)-길을 보수하는 사람.-질 다끄당(길 닦다가) 시장허영 있건(있거든) 그 정심 줭(줘서) 저승질 리쳐 도랭 허영(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라. 일러간다.
가단 가단 보난(가다 가다 보니), 백발(白髮) 하르방이(할아버지가) 강님이 가민 디(같이) 가곡, 뜨게 가민 뜨게 가단(가다가), 오똑게 앚았구나.
절을 허붓게 난, 
“어디레 가는 도령이 뒈느냐?”
“아이고, 저승데레(저승으로) 가는 강님이올시다. 어디레 가는 하르바님이 뒙니까?”
“아이고, 난 너 큰각시 사는 일문전 하르방이 뒈여진다. 너의 큰각씨 정성이 기뜩니 너 저승 가는 질이나 리차 주젠(가르쳐 주려고) 오라시니(왔으니), 가당 가당 보민, 야,  아구린(아가리는) 땅에 부뜨곡(붙고)  아구린 하늘에 부떠(붙어), 천구대맹이(天口大蟒)가 이시니(있으니), 그 목을 조심 조심 넘어가라. 그 목을 넘어상 보민 노승샘이 물이 이시난(있으니), 목이  라도 노승샘이 물을 먹지 마라, 그 목을 넘어 사민 이른 (이른 여덟) 공거림질이(갈림길이) 근당다.”
일러 두고 어서 가는구나 예―.
강님이 가단, 가단 보난,  아구린 하늘에 부뜨곡,  아구린 땅에 부뜬 천구대맹이 잇어진다. 그 목 넘어 사는구나. 가단 보난 노승샘이 물이 잇어진다. 목이  허여도 아니 먹어 넘어산다. 넘어산 보난(넘어서서 보니) 이른  공거림질 근당다. 요 질(길)은 천앙베포(147)-‘天皇 베퍼’의 잘못인 듯. 곧 天皇 베풀어(發, 施).-들어간 질, 요질은 지앙(地皇) 베포 들어간 질. 요질은 천지왕에 들어간 질, 요질은 지부왕(地府王)에 들어간 질, 요질은 바구왕에 들어간 질, 요질은 대덕황에 들어간 질, 요질은 초공전(初宮前)에 들어간 질, 요질은 삼공전(三宮前)에 들어간 질, 요질은 원앙감(元王監司) 들어간 질, 요질은 시왕감(十王監司) 들어간 질, 요질은 원앙감 들어간 질, 요질은 짐추염내태선대왕(金緻閻羅泰山大王) 들어간 질, 요 질은 초제(148)-첫째.-진강대왕(秦廣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이제 소간대왕(初江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제삼(第三) 송겨대왕(宋帝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제네(第四) 올라 오간대왕(五官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제삼 송겨대왕 들어간 질, (149)-기억의 잘못으로 이중으로 되풀이 노래한 것.-요질은 다섯 염내대왕(閻羅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여섯) 펭등대왕(平等大王)(150)-변성대왕(變成大王)을 잘못 창한 것.-들어간 질, 요 질은 일곱 태선대왕(泰山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 펭등대왕 들어간 질, 요 질은 아옵 도시대왕(都市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열 올라 십전대왕(十轉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열나 지장대왕(地藏大王) 들어간 질, 요 질은 열 둘 셍불대왕(生佛大王) 들어간 질, 요 질은 열셋 자두대왕(左頭大王) 들어간 질, 요질은 열 뉫 우두판관(右頭判官)(151)-우두대왕(右頭大王)의 잘못.-들어간 질, 요 질은 열 다섯 동판관(童子判官) 들어간 질, 요 질은 본당체(本堂差使) 들어간 질, 요 질은 신당체소(神堂差使) 들어간 질, 요 질은 천앙체(天皇差使) 들어간 질, 월죽제(月直使者) 들어간 질, 요 질은 일죽제(日直使者) 들어간 질, 요 질은 황제(黃使者)가 들어간 질, 요 질은 적제(赤使者)가 들어간 질, 요질은 엄체(渰死差使) 들어간 질, 요 질은 낭긔(나무에) 절령체(結項差使) 들어간 질, 요 질은 객체(客死差使) 들어간 질, 요 질은 부명체(非命差使) 들어간 질, 세여 가단 보난 게미(개미) 웬 뿔만이(웬쪽 뿔만큼) 남은 건 강님이가 들어갈 질이로구나 이―.
강님이가 정동뜬(靑銅같은) 따실(팔뚝을) 걷어놓고 관딧(152)-관디(冠帶) 자락을.-후려 걷어 질에 어주릿 질로(153)-‘어주릿 질, 비주릿 질’. 모두 험한 길의 표현.-닦아간다. 비주릿 질을 닦앙 들어간다. 그법으로 사름 죽으면 질 치는 법(154)-시왕맞이 굿을 하여 저승으로 가는 길을 치워 닦아 영혼을 잘 보내는 법.-입네다.
돌바쿳질(155)-돌 무더기 길.-뒤저간다. 맹개낭은 자왈질(156)-청미래 덩쿨이 얽힌 길.-치엉(치워) 들어간다. 가단보난 열두 대문이 근당다. 열두 대문 근당허여, 야, 문직대장마다, 어느 문엔 문직 대장이 아니 사곡 어느 문엔 옥서나장(157)-옥(獄) 사장이.-아이 삽네까(아니 섭니까).
말을 뒈, 
“아이고, 저승은 검은 머리가 백발(白髮) 뒈도록 가도 다 못갈 테이니, 모릿날 오시(巳午時)가 근당민 붓장제(長者) 말잣(末女) 애기넷 집의 대시왕연맞이(158)-시왕맞이 굿을 일컫는 말.-받아 먹으레 염내왕이 내려살 테이니, 모릿날 오시랑 염내왕을 잡히라(잡아라)”
일러가는구나.
“어서 걸랑(그것일랑) 기영 서(그리 하십시오).”
모릿날 오신 근당난, 청일산(靑日傘)도 내려산다. 백일산이여, 흑일산 와라치라 내려산다. 앞의 오는 벌련독개(別輦獨驕) 빈 벌련 독개 온다. 가온디 조롬(꽁무니)에 오는 벌련독개 빈 벌련독개 온다. 가온디 벌련독개 염내왕 탔고나. 홍사줄 내여논다. [장고를 멈추고, 운율적인 사설조로 다음과 같이 노래하며 제비점(쌀점)을 쳐 줌.] 
이 주당(住堂)에 풀쌍고 적막 서른 도 오날은 체님에 오날 제인정(159)-神에게 올리는 財貨.-많이 올려근(올려서) 손에 사줄(手伽) 클러 줍서(풀어 주십시오) 발에 박쉐(足伽)를 클러 줍서. 풀쌍 영신님 체님 도올라 있입네다. 가련 적막 영신님 아닙네까. 손에 사줄 발에 박쉐 목에 행칼(160)-큰칼.-클러 줍서. 영신님은 안동허영(161)-편안히 대동해서.-저승엘 안동허영 고 갑서(데리고 가십시오). 지고 가던 체님아, 오날 체님 도올라 있입네다. 인정 많이 정 많이덜 걸엄수다.(162)-걸고 있읍니다. (인정=돈)을 올리고 있읍니다.-체 이 체님아, 오 먹고 살을 녹이나 가련고 적막 성은 박씨 청청 과부 서른 싀설, 먹고 살을 녹 지아서. 체님아, 제인정 많이 걸엄시메(걸고 있으니) 녹을 줍서. 고맙수다. [제비 점. 곧 쌀을 집어 던져 잡힌 쌀알 수로 길흉을 판단함. 이하 가족들마다 점을 쳐 줌.] 
혼이 세 설에나 녹을 줍서. 혼이 세 설 아바님 이어그네 이런 운을 모도 멘송(免送)을 시겨줍서. 체님아, 손덜, 풀쌍고 가련 이 손덜 체본 풀엉(163)-差使의 本을 풀어서. 곧 差使본풀이를 해서.-녹을 아니 주민 이 아기 혼이 싀 설은 녹을 아니주난, 하도(많아도) 인정이요, 적아도 인정입네다.(164)-제비점을 하는데 좋은 괘가 나오지 않아, 인정(돈)을 걸었는데도 다시 좋은 괘가 나오지 않으므로 인정(돈)이 적다고 신이 노하는 것이라 보고 ‘많아도 인정이고 적어도 인정이라’고 하는 것임.-다섯이라 오생 풍문이라, (165)-제비점을 하여 쌀알이 다섯 알 잡히므로 生氣法에 따라 五上禍害라 할 것을 ‘오생풍문’이라 말한 것.-아기 싀 설은 어찌뒈여 녹이 아니 주엉, 아기 싀 설 인정 많이 체님에 겁네다. [인정, 곧 돈 500원을 올림.] 녹을 줍서. 이런 속은 운에들 운술(運數를) 모도 멘송시겨 줍서. [제비점.] 
체님아, 이끝 연삼년 막아줍서. 경민(그러면) 지아뜬(地下같은) 부모 어머님 예순에 일곱님도 칭원고 원통 예순 일곱님도 올금년 이 아 죽엉 만민에 인(人事를) 맡아시메 주(받았으니 망정이지), 예순 일곱님아, 어찌 올 금년 넹길 수(넘 길수), 군문을 딱 잡으니, 예순 일곱님 이런 운명이 이 아들로 허여근…. [제비점] 
그레민 설우신 조캐간덜 아지망, 설운 영신님, 설운 동기간(同氣間)이나 녹을 줍서. 설운 동기간 칭원고 원통 동기간 인정 많이 겁네다. [인정을 건다.] . 설운 형님, 고 가던 체님에 인정 많이 걸엄수다. 정 많이, 서른 늬 설이나 녹을 줍서. [제비점.] 고맙습네다. [제비점하여 길한 수의 쌀알이 손에 잡히면 그 쌀알을 주인에게 넘기고, 주인은 그것을 받아 먹어 버림.] 
기영민 누이 동기간입네다. 애  서른 녹을 줍서. [제비점 함]  서른, 고맙습네다.
친원고 원통 저 누이 동기간 수물 다섯 녹을 줍서. 수물 다섯에 체님 녹을 줍서. [제비점 함.] 녹을 줍서. 일곱 방올이라. [손에 잡힌 쌀알을 세고나서.] 수물 다섯을, 체님아 손덜 숭(凶) 보곡 궤(166)-‘숭(凶)보다’에 맞춘 調韻句, .-볼 수 없읍네다. 아기 조캐간 혼이  설(여덟 살)이나, 아기 혼이 늬설이나 녹을 줄까마씸(주겠읍니까)? [제비점 함.] 혼이 늬 설 삼천궁녀(167)-三千宮女, 여자아이를 말하는 것.-혼 열 설이나 이 아기덜 이런 체에 녹을 (이렇게) 아이 주니, 혼이 열 설 먹고 살을 녹을 줍서. [제비점 함.] 혼이 열 설 조캐칸 녹을 줍서. [제비점 함, 쌀알을 세어보고.] 아옵방올이니 아기 열 설 인정 많이 겁네다. 정 많이 겁네다. [인정―돈을 올림.] 이 아기 열 설 하도(많아도) 인정, 족아도(적어도) 인정 아니우까. 체본에 녹을 아니 주는데 오셍풍운이라. 혼이 열 설 녹을 줍서 [제비점 함.] 
제인정 많이 많이 받아근 위올려 있읍네다. 체님에 인정 받아다 위올리며, [이제까지의 운율적인 사설조에서 음악적인 창으로 바꾸고 장고 치면서 다시 본풀이로 돌아옴.] 
체님 체님넨 부장제 말잣(未女)애기 벵을 내와 들어사. 허데기라  심방이 오리정 신청제(168)-초감제 때에 모든 신을 청해 들이는 祭次.-단 을 미쳔(169)-‘ 미치다. 을 미치다’란 실신(失神)하다의 뜻. 실신하여.-릿 릿 죽어간다.
역력고 똑똑신 신소미(170)-小巫. 수심방(首神房) 다음의 심방.-가 나선 말을 뒈, 
“인간에 강님이도 체 아닙네까. 염내왕을 잡혀시난 체네다.”
체상(差使床)을 려놓안 시군문(171)-門을 일컫는 관용어.-에 내여놓안, 
“강님이도 살려옵서. 살려옵서.”
오리정 신청궤난 큰 심방은 릿 릿 살아난다. 그 법으로 을에 굿당(굿하다가) 영장이 나민(172)-靈葬이 나면, 곧 장사가 나면.-체상도 굴루이(173)-꼭 필요한 것 외로. 따로.-려당(차려다가) 시군문 내여놓는 법이곡, 기영난(그러니) 요새 큰 심방덜 어시럭 더시럭 소미 앙(데리고) 굿도 아이 가젱(아니 가려고) 는 법입네다 예―.
염내왕은 나오는 기술 조와노난 새몸이 뒈연(되어서) 큰대 고고리(174)-큰대 꼭대기. 큰대란 큰굿을 할 때 세우는 神竿.-펏덕게 앚아간다. 강님이 젯상으로 앚아근, 
“잡숩서.”
금공(175)-祭儀의 뜻. 공에 접두사 ‘금―’이 붙은 것.-올려가난 술이 북 취허여.
“나 기술도 좀 보라.”
똥소로기(솔개) 몸이 뒈여 지붕 상상 조치를(176)-지붕 꼭대기의 상마루.-앚았구나. 그 법으로 똥소로기 지붕 우의(위에) 앚아나민(177)-앉은 일이 있으면.-시리(시루)도 옛날은 엎어난 법입네다.
대톱이여 앗아든다(가져든다). 소톱 앗아들언 실근 실근 싸젠 난(켜려고 하니) 염내왕이 팟작게 내려산다. 내려사며 말을 뒈, 
“강님아, 강님아, 너 기술도 잘 알아시니, 어서 내려사라.”
내려오난 등다릴(등을) 걷어놓고 글을 삼제(三字) 쓰멍(쓰면서), 
“모릿날 오시(巳午時)가 뒈민(되면) 나가 동안(東軒)마당 려살 테니 백 강셍이(흰 강아지) 내여주건(내어주거든) 백 강셍이 가는 대로 롸감시민(따라가고 있으면) 인간에 가진다.”
야, 등다리 걷어앚언(걷어서) 글 삼젤 써가는구나 예―.
강님이는 백 강생일 내여주난 가는 대로 롸근 가단(따라가다가) 보난, 헹기물이 잇어진다. 백 강생인 방게 퀴여드난(뛰어드니) 강님인 겁이 파삭 나는 게, 야, 와싹게 겁이 난, 산 걸(선 것을) 보니 인간에 내려사 가는구나 예―.
물에 들어사시민 죽어지어실걸 인간에 내려사는구나. 오단 보난(오다가 보니) 가매기(까마귀)가 앚았구나.
야, 너도 강개(姜哥)여, 나도 강개로다. 이 적베지 앚엉(가져서) 너는 고 가민 저(먼저) 본당(本堂)에 강(가서) 부쩡(붙여서), 례 례 연례로(연령 차례로) 초상(祖上) 갈 디 초상 가곡, 부모 갈 디 부모 가곡, 아기 갈 디 아기 가곡, 손 갈 디 손 가랭(가라고) 례 례 연례로, 써 고 가건(가거든) 본당에 강 적베지 녀(먼저) 부찌랜 가매기 전개예(앞 날개에) 적베지 부쩌가는구나 예―.
가매기는 전개에 부쩐 아오단(날아오다가) 보난 (馬) 잡는 데 근당다.
‘피나  점 얻어 멍엉 아가저.’ 산담(178)-墓의 둘레를 두른 돌담.-에 앚안 이레 자옷 저레 자옷 단 보난,  발통을(말 발굽을) 확게 데껸(던져) 훅게 데끼난(던지니까), ‘날 맞쳠신가’(179)-나를 맞히는가, 나를 쏘는가.-딱  게(날아난 것이) 적베지는 털어젼 구렝이는 들러 먹언 담고망데레(담구멍으로) 들어간다. 가매기는 이 담에 앚앙(앉아서), 
“자옷 깡골, 나 적베지 달라 깡골.”
제베지는 일러부렀구나. 강님인 만나근(만나서) 적베진 일러 부난 하도 화가 나난 가매기 아랫 정구리(아랫도리) 송악낭 막대기로 하도 두두려 부난(때려 버리니) 도 어룩 어룩 검어지고, 갈은 밧 고지도(180)-갈아놓은 밭의 이랑도.-앙글작작 앙글작작 넘지 못네다. 중이도 화가 나니 야, 웬 귀뚱(왼쪽 뺨)이여, 단 귀뚱이(오른쪽 뺨) 쳐 두리허여부난(때려버리니) 가매기 눈은 베틀래기 맞인 가매기 눈이 뒈여 베뚱얼록 베뚱얼록는 법입네다.
가마기도 화가 나아진다. 동데레(동으로) 벋은 가지 앚아그네(앉아서), 
“깡골 깔골, ”
상가지(上가지) 앚앙(앉아서), 
“깡골 깡골, 초상(祖上)갈 디 손(子孫) 갑서. 깡골” 울어간다.
“부모 갈 디 아기 갑서. 깡골 깡골.”
울어 부난(울어 버리니), 이제 례 분별이 엇엉(없어서) 거은 물 거은 리(181)-거슬러 흐르는 물과 다리. 곧 연령 순서대로 죽어가지 않고 젊은 사람이 먼저 죽는 일.-가 뒈였입네다 예―.
강님인 집에 아 들어간다. 간 보난(가 보니), 날이 다 정글아(저물어) 아가, 불이 베롱허였구나.
“아이고, 설운 가숙(家屬)(182)-처를 뜻함.-아, 이 문 열라, 이 문 열라.”
뒤칩의(뒷집의) 짐서방이카부댄, (183)-김서방인가보다 해서.-강님인 저승 강 죽어시카부댄, 대․소상(大․小祥)도 다고 쳇 싯게도(184)-첫 제사도.-넘언, 
“뒤칩의 짐서방이건(김서방이거든) 늴 처냑(내일 저녁)이랑 옵서(오십시오). 싯게 테물(185)-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물.-안네쿠다(드리겠읍니다).”
난, 
“내가 강님이여, 강님이여. 강님이여, 강님이여.”
“아이고, 강님인 죽언(죽어서) 저승 간(가서) 대․소상도 다 허연 오 처냑(오늘 저녁) 쳇 싯게 넘은디, 강님이가 올 수가 있수가?”
아이고, 뒤칩의 짐서방, 강님의 각시나, 야, 삼년상 넘어 불건(넘어 버리거든) 얻엉 살아보저(얻어서 살아보려고) 오랐구넨(왔구나 해서) 문을 아니 아 준다(열어 준다).
“강님이여, 문을 라. 문을 라.”
“강님이건 관디(관디자락)이나 창고망으로 내여놉서.”
관디 내여논 건 보난 귀 웃인(없는) 바농(바늘)   논 게(놓은 것이) 복싹 삭안(삭아서) 나가 남아가는구나 예―. 문을 열어간다. 문을 안(열어서), 설운 아바님 라오란(데리고 와서), 설운 어머님 라오란, 아옵문 뱃겻디 아옵 각씨 라오란, 설운 동기간 아오란, 설운 어머님은 녀(먼저) 오라근(와서) 웬 도 심어간다(잡아간다). 웨편(外便) 마련허였구나. 설운 아바님 말짜이(나중에) 오라도(와도) 오른 도 심어간다. 성펜(姓便) 마련허여 두고, 
“아바님아, 아바님아, 나 엇이난(없으니까) 어떵이나 생각나압데가?”
“설운 아기 엇이난 매일과 찌 모디디 생각나더라.”
“설운 아바님 인간 살당 죽어 저승 가민 왕대로 방장대(186)-喪杖막대.-허여 님디 생각멍 연 삼년 공 갚아 드리쿠다(드리겠습니다).”
법지법(法之法)도 마련다. 그 법으로 아방은(아버지는) 죽으민 왕대로 방장대는 법입네다.
“설운 어머님아, 나 엇이난 어떵이나 데가?”
“아이고, 설운 아기 엇이난, 야, 저 하늘에 벨이 솜솜 나듯 가슴이 먹먹게 매일과 찌 생각나더라.”
“아이고, 설운 어머님이랑 인간 살당 하직민 머구나무 방장대(187)-머귀나무 상장 막대.-허영 먹먹게 모든 걸 연 삼년 공 갚아 드리쿠다.”
그 법으로 어멍은(어머니는) 죽음민 머구낭 방장대는 법입네다 예―.
“설운 동기간덜 나 엇이난 어떵이나 더냐?”
“아이고, 설운 성님 엇이난, 잘 먹고 잘 쓸 때엔 아뭇 생각도 아이 나당(아니 나다가), 놈이영(남과) 싸움허영 귀뚱새기나(빰이나) 얻어맞곡 발찔(발길)이나 손주먹이나 얻어맞일 땐 설운 성님 생각납데다.”
경난(그러니) 동기간은 옷 우읫(위엣) 름이여. 이런 권법 마련다. 이젠 아옵 첩각시 불러 앚전(앉혀서), 
“야, 설운 가속덜, 나 엇이난 어떵이나 생각나더냐?”
“아이고, 설운 낭군님 엇어지난, 야, 친구 벗덜이영 웃음 웃엉 잘 먹곡 잘 쓸 땐 아뭇 생각 아이 나단(아니 나다가), 집으로 들어오랑(들어와서) 밤의 을 자젱민(자려고 하면) 설운 낭군님 생각납데다.”
큰각씨 불러 앚전, 
“설운 가숙아, 나 엇이난 어떵이나 생각나니?”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나는 산 정절(貞節) 직곡(지키고) 죽은 정절이나 직젠(지키려고) 정절 수절 직젠 허였수다.”
아이고 경난 조강지체(糟糠之妻) 아니건(아니거든) 속안엣 말도 말랜(말라고) 허였구나.
“아옵 각씨년이랑, 너네덜 음대로 동데레도(동으로도) 얻엉 가라. 세레레나(서으로나) 남데레나 음 가는대로 열 개여, 다섯 개여, 어서 음대로 어서 얻엉 가라.”
법지법을 마련허여 두고, 그날 처냑(저녁)은 랑 랑 굵은 랑 맺었구나. 진 랑 맺어근(맺어서) 이시나네(있으니까), 뒷 칩의 짐서방은 싯게테물 얻어먹젠 새뱃 참에(새벽 참에) 려들언 물을 확게 안 보난(열어 보니) 몸천(肉身)은 나이고 머릿박은 두개가 뒈였구나. 야, 밀세(188)-密書. 남의 일을 모략하여 밀고함.-를 뒈, 동안(東軒)마당 간 밀세를 뒈.
강님이는 저승 가노랜 허여 두고(간다고 해 두고), 야, 큰각시 집의 간 살림만 살멍(살면서) 저승도 아니 가 오랐젠(왔다고) 밀세허여 부난, 강님이 심어다가(잡아다가) 전옥으로 하옥시겨 간다.
모릿날 오시 근당난 동으로는 검은 구름 뜨고 온다. 훍은(굵은) 빗발 진(자잘한) 빗발 와작착게 좁은 목에 베락 치듯 내려 사는 건 보난 동안 마당, 야, 염내왕이 내려사는구나 예―.
“이 집은 누가 짓었느냐?”
“강태공 수목시(姜太公首木手)가 짓었수다.”
“지둥(기둥)을 멧개 세왔느냐?”
“수물 네 지둥 세왔읍네다.”
“수물 네 지둥 세여 올리라.”
 지둥이 남으니, 근근 싸아가난 짓피(紫芝血)가 끗 난다. 그 법으로 새집 짓엉(지어서) 성주허영, (189)-성주풀이를 하여.-새집 짓으민 낙성(落成) 때.  야개기(닭 모가지) 그창(끊어) 늬 지둥에 (네 기둥에) 르는 법입네다 예―.
“어찌허여 강님이는 옥에 가쳤느냐? 강님이 옥 뱃겻디(바깥에) 내여노라.”
“강님이여, 저승 가오고랜 허여도(가왔노라고 해도), 야, 기술이 존(좋은) 놈이난 못 믿언 옥에 가쳤읍네다.”
강님이 옥 뱃겻디 내여놔 가는구나 예―.
“이 을 과양을 과양생이 두갓(夫婦) 심어 들이라(잡아 들이라).”
두갓 심어단(잡아다가) 저먼정(190)-저 멀리 정이 있는 곳에. 정이랑 집으로 드나드는 골목길에 대문 대신 가로 걸쳐놓은 나뭇대.-꿀려 간다.
“너이덜 두갓이 인간에 낭(낳아서) 잘  일이나 일러 보곡 못 일이나 일러 보라.”
난, 잘 일은 곡(말하고) 못 일은 아니 아가난(말해가니), 
“너이덜 버물왕 아덜 삼형제 멩(命) 잇언(어어서) 오람시난(오고 있으니) 죽연 주천강(酒泉江) 연못디(蓮못에) 띄와 분(띄어 버린) 예가 있겠느냐?”
“예, 있입네다.”
“너이덜  날  시 아 삼형제 나난, 너이가 토롱(191)-정식 장례를 지내기 전에 가매장하는 일.-배가 있겠느냐.”
“예, 있입네다.”
바른 말은 나아간다. 아옵 쉐(소)도 불러 들여간다. 일곱 장남(머슴) 불러다가 꼴리에(꼬리에) 모도 쉐 꼴리에 아매연 이 골목 어러식식(192)-마소를 모는 소리.-아간다. 저 골목도 어러식식 아 부난(몰아 버리니) 갈리 갈리 올올이 찢어지난, 남은 건 도고방에(搗臼 방아)에 놘(놓아서) 독독 안(빻아) 허풍(虛風) 름에 불려 부난, 오뉴월이 나민 모기로 다기(각다귀)로 환싕(還生)는 법입네다 예―.
주천강은 연못데 들어산다. 아이 어른 늙은이 젊은이 엇이 함박(나무 바가지) 아진 이(가진 이) 족박 아진 이 (모두) 가그네(가서), 야, 주천강 연못을 다 푸랜(퍼라고) 허여가는구나 예―.
주천강 연못 푸어간다. 푸언 보난 버믈왕 아덜 삼형제가 뻬만 고랑다. 염내왕 금붕체(金扁)를 앗안(가져) 내려오랐구나. 금붕체로 연싀 번을 후리난 버믈왕 아덜 삼형제  날  시예, 야, 살아나가는구나 예.
오돌 오돌 살아나난, 
“야, 너의덜은 어딜 가겄느냐? 아방국(193)-부모를 일컬을 때 ‘아방(父)’ ‘어멍(母)’에다 흔히 ‘―국’을 붙임.-을 거겄느냐? 어멍국을 가겄느냐?”
“아방국 어멍국을 가겄읍네다.”
아방국 어멍국데레 머믈왕 아 삼형제 모도다 예아시겨 가는구나 예―. 시겨 두고, 염내왕은 저승데레 가젠 난(가려고 하니), 짐치원님보고, 인간에 강님이 몸천(肉身)을 앗으키옝 건(갖겠다고 하거든) 몸천을 앗곡(가지고) 혼정(魂情)을 앗으키옝 민(갖겠다고 하면) 혼정을 앗으랜 난(가지라고 하니), 몸천을 앗으키옌 난(갖겠다고 하니), 염내왕은 혼적삼(194)-魂적삼. 魂을 부를 때(招魂할 때) 손에 들어 혼을 불러들이는 적삼.-을 앗아들런, 
“강님이 보오(復). 강님이 보오.”
연싀 번을, 야, 혼을 빠 아전(빠 가져서), 삼혼(三魂)을 빤(빠서) 저승데레 올라가 부난, 강님인 능장대(稜杖대) 직산허여(기대어) 버짝 서난(서니), 짐치원님은, 
“야, 강님아, 저승법이 어떻더냐?”
“초펀(初番) 불러도 펀펀다.”
“저승법 어떻더냐?”
이펀(二番)이여, 제삼펀(第三番)을 불러도 펀펀난, 
“아이고, 이 강님아, 저승 가오고랜(가왔다고) 너미(너무) 큰 냥(큰 체) 지 말라.”
자락게 밀련 보난(밀려서 보니), 헤딱게 걸러진 것(자빠진 것은) 보난 써 삼혼을 빼연(빠서) 올라가 부난, 코 쏘곱엔(속엔) 쉬리가 일어가는 구나 예―.
그 법으로 혼이 없으면 사는 법이 엇읍네다.
강님이 큰각씨 동안(東軒) 마당 오랐구나(왔구나).
“아이고, 아이고 대고.”
울어간다. 동데레 서레레 탈탈 둥글멍(딩굴면서), 
“아이고, 어떵난 설운 낭군님 죽입데가? 저승을 아이 가 오랐수가(아니 갔다왔읍니까)? 어떵난(어째서) 죽였수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서른대 자 방패머린 둥글멍 보난(딩굴며 보니) 모도 골골산산 허터지어, 데레(옆에) 보난 산뒷집(195)-陸稻 짚의 낱개.-이 나 둥글엄구나(뒹굴고 있구나). 그 산뒷집 봉간(주워서) 머리 해싸진 것(흐트러진 것) 라매난(묶어매니), 그 법으로 사름 죽엉 성복 전읜(196)-成服祭를 지내기 전에는.-모도 머리 풀어그네 산뒷집으로 묶으는 법입네다 예―.
강님의 큰각씬 초수렴허영(初收殮 해서) 섭섭다. 이수렴허여도 섭섭다. 호상허영(197)-壽衣를 만들어.-섭섭다. 입관(入棺)허영 섭섭다. 다 강님이 큰 각씨낸 법입네다.
어, 서른 두명 거느령 캣낭(198)-상여 밑부분의 긴 나뭇대.-상장대 사웨화단 둘러씨완 어야처 넝창(199)-상여노래의 후렴귀.-염불 불렁 세경땅에 가 게광(開壙)허여 섭섭다. 하관(下棺)허여도 섭섭다. 봉본(封墳) 싸도 섭섭다. 웬담(200)-묏자리 주위를 두르는 왼쪽 담장.-둘러 섭섭다. 단담(201)-오른쪽 담장.-둘러도 섭섭다. 용미(龍尾) 제절 빠도 섭섭다. 집으로 들어오랑(들어와) 초우제(初虞祭)허여 섭섭다. 이우제(202)-再虞祭를 말한 것.-허여도 섭섭다. 삼우제(三虞祭) 졸곡(卒哭) 섭섭다. 대소기(大小忌) 다 허여도 섭섭다. 기일 제 섭섭다. 산에도 벌초(伐草) 섭섭다. 어, 강님이 큰각씨 낸 법입네다 예―.
강님이여 역력고 똑똑난, 저승서 혼정으로 염내왕이 내여 놓길, 혼정으로 동방색(東方朔)이 삼천년(三千年)(203)-‘東方朔이 三千年을 살아도 못잡아갔다’는 데서 나온 말.-을 강(가서) 잡아오랜 내여노난, 어, 혼령으로 인간에 내려산, 이 골목 저 골목 댕기단(다니다가), 야, 갯(海邊) 연못을 돌아가단 보난, 차롱착에 숫(숯)을 놘(놓아서) 왈강잘강 싯엄구나(씻고 있구나).
“어찌헤서 이 숫을 씻느냐?”
니, 검은 숫을 싯으민 흰댄 난(흰다고 하니), 
“아이고, 동방색이 삼천년을 살아도 검은 숫을 싯엉(씻어서) 흰댄(흰다는) 말은 들어본 예가 엇다.”
“아, 요거, 동방색이로고나.”
심언 보난 동방색인 엇어지고, 백지 장 리매(204)-경계를 가르는 표지가 되는 것.-씨엇고나. 저승 간(가서) 염내왕의 바찌난, 
“강님이 역력고 똑똑다.”
인간에  직함 더 도꾸완(도꾸워서) 인간에 강님 본당체(本堂差使)로 마련허였수다.
할망은(할머니는) 쉐(소)를 이껀(이끌어) 물 먹이레 오노랜 난(오노라고 하니) 가마기는(까마귀는) 쉐 조롬을(소 꽁무니를) 연(連)싀번을 깍깍좃으난 왈랑탱이 들러퀴난(날뛰니), 할망은 물 허벅(205)-물을 길어 져 나르는 옹기 그릇.-은 딱 벌러지난(깨어지니), 그 법으로 사름 죽엉 원귀양풀이(206)-귀양풀이를 일컫는 말.-민 모두 그릇 사그망치도(207)-사기 그릇의 조각.-저낭간데레(난간으로) 딱딱 벌르는(깨는) 법입네다 예―.
[비념] 
체님 난산국 허었수다. 본산국은 허였수다.(208)-본풀이를 했읍니다는 말.-지주낙형(濟州落鄕) 불리공 뿌리 고단단금 허였수다.
이끗 연삼년 막아줍서, (209)-이사한 뒤 3년간 액을 막아 주십사는 말.-상(喪事) 끗도 연삼년 막아줍서. 궂인 액년 막아줍서. 궂인 신수(身數) 막아줍서. 대한질 날 운수(210)-큰 한길 난 운수. 곧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 신을 신은 채로 집안을 한길처럼 다녀야 할 일.-나게 맙서. 앚아 울 일 나게 맙서. 애탈 일덜 통곡 일 나게 말앙, 이끗 삼년이나 상끗 연삼년 막아줍서. 체님의 난산국에 본산국은 지주낙형허였수다. 궂인 액년이랑 천앙손덜(211)-天皇손. ‘손’이란 날수를 따라 다니면서 모든 일을 방해하는 邪氣.-막아줍서. 지왕손, 인왕손, 곳불손에(212)-감기의 손. ‘곳불’은 감기.-행불손(213)-‘곳불(感氣)손’에 맞춘 調韻對句.-이라근 날로 날역(日厄) 로 역(月厄) 월역(月厄) 시력(時厄) 다 막아줍서 예―. [장고치기를 그치고] 
[주잔널김] 
막아가며 받다 씨다(쓰다) 남은 주잔(酒盞) 삼잔(三盞)은 저먼정 내여다가 본당체(本堂差使) 만이 권권(勸勸) 디립네다. 신당(神堂) 체님네 만이 권권 디립네다. 이 주당(住堂)에 서른 (서른 여섯 살) 고 가던(데리고 가던) 체님네, 업고 가던 체님네 지고 가던 체님네 주잔으로 만이 권권 지넹겨 디립네다.(214)-넘겨드립니다. ‘지―’는 접두사.-어느 처왕체(天皇差使) 월죽제(月直使者) 지왕체 예주대왕 황제(黃使者)나 적제(赤使者), 람제 관장님네 주잔으로 만이 권권 디립네다. 못먹거니 못쓰거니 말앙 오날 인정 역가 정 역가(215)-‘역가’란 신의 덕으로 벌어 먹었으니, 그 보답의 뜻으로 신에게 바치는 폐백.-만이 받앙 이 주당 다 다 궂인 운수 궂인 액년 날 일덜 모도 막아줍서. 다 기다 애가 라가던(216)-애마르다. ‘애가 마르다’란 목이 마르다. 속이 마르다의 뜻.-체님네, 목 말라가던 체님네 구관체 신관체나장(新官差使羅將) 삼체관장님네, 멩도멩감(冥道冥官) 삼체 관장님네, 물체(淡水差使) 게걸제, 요왕체(龍王差使) 거북젭네다. 아이 고(더리고) 가던 체는 구천왕(九泉王)에 구불법 아미도령체님네 만이 만이 열두 소잔입네다 예―. [이상 주잔 넘기는 사설을 창할 때 소미(小巫) 한 사람이 술잔에 술을 조금씩 부으면서 문 바깥쪽을 향해 계속 부린다.] 
열두 소잔은 지넹겨 드려가며, [심방이 일어서려고 하며] 발자련(저려서) 일어서도(일어서지도) 못허염수다. 아뤱단(아뢰옵던) 공랑 상당이 도올랐다 도숙어 하전 때가 뒈였읍네다. 체님 난산국데레 도올려 디립네다 예―.
[일어서서 물러나며] 관치아니쿠다(괜찮겠읍니다). 녹(錄)이영 체에서 잘 주난(주니). [이렇게 하여 물러나 다리를 펴고 앉으니, 수심방 김씨가 어느 짝(어느 쪽이) 자련마씀(저립니까)? 어느짝?”하고 농을 거니, “아이, 양착(양쪽) 다 자렸수다.”고 하며 받아넘긴다. 수심방∶“양쩍 다 자련?” 본주∶“고맙수다”하며 고마워하고, 조사자∶“아이, 잘 풀었수다.” 고 인사함.] 
[청중들∶“아이고 어디 있단(있다가) 잘도 허여라(하더라). 소리도 원 좀도(좋기도).”하며 칭찬함.] [잠시 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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