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김남수 제보자와 김효신 제보자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설화를 제공했다. 김남수 제보자가 이야기를 끝내자 조사자는 김효신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지 이마에 손을 대고 한참 생각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던지 진실하고 근면하면 복이 돌아온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조사자에게 들려 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강원도/속초시·양양군/서면 분류코드: [서면 설화 25] 테이프번호: 서면 5 앞 조사장소: 오색1리 조사일: 1981.9.6. 조사자: 김선풍, 김기설, 권순능 제보자: 김효신(남, 72세) 지성을 다하여 복 받은 여인 * 김남수 제보자와 김효신 제보자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설화를 제공했다. 김남수 제보자가 이야기를 끝내자 조사자는 김효신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지 이마에 손을 대고 한참 생각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던지 진실하고 근면하면 복이 돌아온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조사자에게 들려 주었다. * 예전에 어, 함경도에 이 진사라고 그러는 자가 있는데, 그 이름은 흥렬이었다. [제보자의 구연상황은 신파극의 변사들처럼 감정을 살리므로 재미가 있었다.] 이 이흥렬인데, 진사 벼슬을 인제 떡 했는데, 소년등과 해서, 그때가 어느 때냐 하면 효종대왕 시절이라. 기린데(그런데) 연광이 반이 넘어 오십 실해 인자(인제) 환갑이 부런하게 떡 돼도 남녀간에 없어, 자식이…. “내가 이런 인제 재산은 있는데 하물며 내가 서울을 마지막 내가 갔다 와야겠다.” 지금은 나이 칠 팔십 이렇게 보통 먹는다 그래지마는 그때 시절만 그래도 인간 칠십이 고래희(人間七十古來稀)라고 헐 시절이야. 그래 서울을 떡 인제 가는 도중에 이 서울, 경기, 연천, 인제 그 진영을 인제 함경도 인자(이제) 함흥서 거길 인제 향말을 해 가지구 나오다가 주막에 들어서 인제 자지. 그래 인제 주막 주인이 인제 저냑(저녁)을 인제 시겨선 더운 밥을 인제 한상 인제 저냑 식사가 들어오게 됐는데, 읃어(얻어) 먹는 거지, 여자가 와서 그집에 와서, “달라.” 고 그래는 게라. 그래, “저녁을 달라.” 고, 인제, “이거 뭐, 여느(다른) 대(데) 가던지 하지 그저 으, 늘 와 가지구서 그러니 아, 우린들 어떻게 하느냐?” 고, 주인댁이 그걸 인제 역정을 내. 그, 그 소리를 인제 이 진사가 떡 들었지. 그래 이 여 읃어 먹는(얻어 먹는) 여자는 갈 생각도 허지도 아니하고 우둑이 섰는 기라. 그 이 진사가 그걸 떡 내다보고 생각을 헐(할) 때에는, “나는 저런 읃어 먹는 여자고 남자고 남녀간에 읍는데(없는데) 저렇게 읃어 먹어도 저 부모가 양육할 적에는 저게 구엽게(귀엽게) 길렀을 텐데. 이 참 세상 으응, 팔자하는 건 이러 얘기할 수 없다.” 인제 무심한 생각을 하고 인제 이 진사가, 그러자 밥상이 떡 들어왔단 말이야. 그래 주인댁을 불러서, “그 밥 한 상을 더가지구 오라.” 고. 그래 주인이야 뭐 물론 지금이나 예전이나 밥 한 상 더파는 것은 목적이니깐 군소리 안하고 한 상 채려온 기라. 그래 그 읃어(얻어)먹는 거지 여자를 데려(에게) 떡, “들어오라.” 그래니, “아, 어딜 들어 가겠어요.” “아, 그 내가 들어오라는데 들어오라.” 구. 그래 인제 떡 들어왔어. “그 이 밥을 인제 먹으라.” 고 허니(하니), 밥을 먹고. “감사하다.” 고 아주 거냥(그냥) 으 허느 거야. 그래다 보니까 날이 아주 저물었어. 갈라고 그러거든. “그 이왕 내가 숙박을 물고 으, 그 방은 내 방이니깐 그 나갈 꺼 있느냐?” 고. “그 여기 그 웃묵에 그 자구선 가라.” 고 말이야. 그래 이 여자가 우떻게(어떻게) 생각했든지 그 웃묵에 꾸불띠려선 아매(아마) 자는 기야. 그래 이 진사가 인제 아랫목에서 떡 응, 침대를 베구선 자는데, 그 읃어먹는 여자가 뭐이 잘났겠나마는 그집을 떠나 가지구서는 십여 일을 오다가 인제 그러 으, 지금으로 말하면 관광 시절루 이제 으, 실 없이 오다가 아, 십여 일을 지내는데 아, 이 자다가 이 너머 생각이 이제 여자의 그 음과 양이 인제 합이 되게 떡 됐단 말이야. 그러니 그 위신이 부끄럽지 않느냐 이런 말이지. 진사 벼슬을 한 자가 읃어 먹는 거지를 그 상대한다는 것이 모순되지. 그러나 이게 객지에 나서(나와) 가지구서 그 무슨 알 것도 읍는 거지. 그래 이 여자를 아치게(아침에) 인제 조반을 먹구서는 돈 백 냥을 줬단 말이지, 지금으로 말하여 오십 전이지. 그 엽전 시대에 돈 백 냥이면 그 많은 돈이지, 으. [청중: 그렇지요.] 참, 많지, 백 냥이면. 그래 이제 주구서는 서울을 가서 인제 귀경(구경)을 하구 이러군 인제 고향에 돌아가선라문에 살아가는데 뭐야 한 해, 이 태, 한 해, 이 태 하는 것이 한 십 년 또 실했단 말이야. 그래다 보니깐 두루 육십이 넘어 칠십 당년이 인제 떡 당했단 말이야. “으, 야, 이제 내가 이렇게 응, 무남독녀루다가 이렇게 해는데 이 이너머 자산 이건 이저 없는 사람 아, 이거 누가 없는 사람….” 자꾸 인제 구해 주민서(주면서) 아, 두 늙은이는 이제 사는 기. “내가 서울을 마지막 내가 갔다 오겠다.” 이러니 그래 질을(길을) 떠나는 기라. 그거지 기린데(그런데) 이 여자가 어떻게 또 읃어 먹을 지언정 또 고 중한지 참, 정직해 그 동네에 사는 으, 집이 인제 한 집이 꼭 문간에 그 소 멕이는(소 먹이는) 깍지라고 그 깍지광을 이제 그걸 쇠 인제 대문 문턱에다가 딱 짓구서는 있는데, 가사 하루 한 집 읃어 먹구선 일종식이라, 한 집만 읃어 먹으면 끝나는 거야, 저녁이구 아칙(아침)이구간에 그래 그 깍지광에 와 가지구선 중지를 틀구서는 그저 읃어 먹군 거기 와서 엎뎌 있는 거라. 기린데 주인이 내보내도 좋겠는 데 누가 와선라문(와서는) 낯선 사람이 떡 있거든. “귀(거) 누구요?” 자, 이런 아, 그러니, “내라.” 고. 이웃 사람이면, “아, 그러냐.” 고 인사를 하고, 몰르는(모르는) 사람이면 주인 있으면, “있다.” 고 기러고(그러고), 없으면, “없다.” 고 기르구(그러고). 아, 이건 뭐, 도둑을 지켜줘도 뭐, 아, 상당하거든. 그래니까 이 주인도 그걸 가잰(가라고 하는) 말을 안했어. 그래 안하구서는 이러구 인제 지내 가는데, 하루는 그 읃어 먹는 거지 여자가 인제 이 들으니까네 안에서 주인이 두 부부가 싸움을 하는 게라. 싸움하는 소리를 가만히 들으니까 아, 이 바깥 주인이 난봉이 나가주서는 뭔 난봉이냐면 그 튀전(투전)을 해, 튀전이 심해. 그래는데 지나다가 이 넘어거(이놈의 것) 그늠이 집안 재산이라는 건 이거 자기 먹을마한 재산을 다 털고 집도 없게 되고 아, 거지가 된 거라. 기린데 이 남자가 두루 생각을 헐(할) 적엔 맷기(밑천)가 꼭 좀 있기만 하면 돈을 속꾸겠는데 맷기돈(밑천이 되는 돈)이 떨어졌단 말이야. 그래 와서는, 두루 와서는 자기 부인의 그 노리개, 지금으로 말하면 금가락지니 무슨 금반지니 인제 패물, 그게 옛날에는 금보담(금보다) 은이 첫째라. 그래 은을 인제, “가락지를 그걸 잽히겠다.” 고 그걸 내노래는(내놓으라는) 기야. 아, 그러니까 인제 부모가, “이게 예장 때 이게 해준 건데 아, 이걸 어떻게 판단 말이냐? 말이야, 집도 다 없애고 그걸 그렇게 했는데 인제 읃어(얻어) 먹게 됐는데 이거나 가져가면 아, 뭘 하걸느냐고 말이야. 어린 새끼도 먹고 이거래도 어떻게 쌀말이라도 사 갖구서는 살아야지 한다.” 고, 아, 이, “안 내놓는다.” 고. 인제 부인네가 그러니까 내놓래케니 못 주겠거니 이제 이렇게 하는 기라. 싸우다가 결국은 부인이 안주니까두루, “에이, 나가서는 인제 죽겠다.” 고 말이야. “죽겠으믄 죽구, 말겠으믄 말라.” 고 부인이 그러는 기라. 그러자 인제 떡 나오는데 그 여자가 그 이 진사가 준 오십 전, 인제 지금에 돈 엽전 백 냥이 떡 있거든. “아, 주인 이제 뭐이라고 그랬읍니까?” “니가(너가) 알게 뭐야?” 그러는데, “아, 이 그 알 거는(알 것은) 아니지마는 돈 때문에 그러쉬?” “그래, 돈 때문에 지금 우리 재산 다 털구 아, 맷기가 없어서 그러는데 쪼그만하면 내가 이겨 속꾸겠는데 아, 그걸 가락지를 내노라(내놓으라)니까두루 마다 해서(싫다 해서) 내 죽으러 갈라고 그린다.” “아이구 죽긴 왜 죽어요. 돈이 없어서 그럴 수가 있읍니까. 여기 돈 백 냥 있으니 이걸 가지구 가서 맷길 잡으시기요.” 아, 이거, 참, 으 눈청이 번하게 인제 돼 기분이 좋단 말이야. 그래니 돈 백 냥 가지구선 인제 을치는 인제 판에 떡 들어가 가지구선 아, 이게 꼬리를 쳐 가지구선 잃었던 늠의 재산 다 속꾸고(찾고) 그마한 재산을 땄단 말이야. 그래 이 남자가 그걸 떡 속꾸고 나니깐두루 그만한 재산을 따고 있컸는데 이게 즈(자기) 내의(부부) 복이 아니라, 그 읃어 먹었던 그 여자의 복이라, 그 여자가 할복허대면 이 돈이 심(힘)을 쓸 수가 있나. “야, 이거 안되겠다.” 시장을 그 질로(그 길로) 들어가 가지구서는 의복을 좋은 의복을 인제 아래 우(웃옷) 속옥 속드리 전부로 해서 자게(자기) 마누라 으, 그 여자 이제 이렇게 해서 두 벌을 딱해서 똑같이 해서는 두 벌을 해가지구서는 집으로 들어왔지. 떡 들어와서는 그래니 기분이 인제 돈, 재산도 속구고 인제 땃으니까 기분이 좋지. 떡 들어와서는, “여보, 아, 그래 이걸 보라.” 고 그래니, “아, 이게 웬일이냐?” 고 말이야. “뭐 어떻게 난 기냐?” 고. “내가 사실 이러이러 해서 자기가 돈을 안 줘 내가 죽으러 간다고 이러고서는 나오니, 그 문턱에 있는 그 여자가 돈 백 냥을 줘서 그걸 가지고 가서나문에 내가 으, 튀전을 해서 내가 내 재산을 다 속꾸고 나 있는 재산보담(재산보다) 더 속갔으니(땄으니), 더 땄으니 이건 복이 우리 복이 아니라 그 여자의 복이니까 이건 내 그래 그 한 벌은 자기 입고, 한 벌은 그 여자를 입혀야 되겠어. 기리곤 내가 거냥(그냥) 있을 수 없어. 우리가 의형제를 맺어야 되겠어. 네 생각이 어떠냐?” 아, 부인이 생각하니까, 아, 그건 뭐 재산 있는 늠의 재산 다 속꾸고 아, 또 의복도 가지고 기분이 또 여자가 또 그 가운데 또 생겨서, “아, 그리라.” 고 말이야. 그래 인제 그 여자를 불러디려서는 목욕을 시키구서는, “내가 으, 네가 돈 백 냥 주는 걸 가지구서 내 재산 다 속꾸고 그만한 재산을 재산을 또 땄으니 이건 네 재산이니깐두루 이건 니가(네가) 가져라.” 이러고 의복을 입히구선, 그래니 또, “거냥(그냥) 있을 수 없어, 내가 의형제를 맺어야 네 은혜를 갚겠다.” “아, 그러셔요.” 아, 그럼 그렇게 오빠 인제 연령을 관계하니깐두루 누이 동생이 되구, 오라버니가 떡 됐단 말이야. 그래 그 뒤 재서부터는 디다보니깐두루 인제 몇 달 지나 5, 6개월 지나 떡 되니까두루 몰이 달르다 이기야. “그 네 몸이 이렇게 달른데 그 으뎐(어떤) 관계냐 물론 애, 애비가 있을 께 아니냐.” “예, 난 알지 못하고 그런는데 그 성은 으, 흥렬이라고 그러고 또 진 그 인제 그 이 진사라고 그리고 이렇게 돼서 그거는 아나 함흥 산다고 그래는데, 한 번 그 갔다가 이렇게 해서 으, 여때까지(지금까지) 만나지 못하고 이 이러니 그게 유감이 올씨다.” “아, 그래, 그러면 네가 거냥(그냥) 이 돈을 내가 강감을 헐(할) 수가 없어, 그러니 내 의사 대로 해야 이 애 아버지를 찾겠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야, 너는 너는 가만히 있어라. 내 하라는 대로 해라.” 그래서 질거리(길거리)다가서는 마방집을 지었단 말이야. 지금으로 말하면 여관집이지. 제(지어) 가지고서는 북도서 나오는 그 행말을 인제 말이던지 소던지 인제 그 행차 인제 서울로 오르내리는 그 행차를 인제 에, 치루지. 그러니 이 여자가 읃어(얻어) 먹을 째는 뭣허지 마는 돈 있어서나 의복을 잘해 입고 서는 마방을 치니 이 여자가 또 약기가 또 꿩에 병아리라. 그래 낳는데 열 달 있다 낳는데 아들을 낳다 이기야. 아, 그거 그래 인제 마방이 채려 이게 소문이 어떻고 났던지 함경도 이하 선배덜이고, 뭐이고 행차라는 걸 오면 그 주막에 들게 돼 있어. 아주 거냥(그냥) 으, 인심이 후하게 해 주니까. 그래 이늠의 아이가 인제 이렇허고 지나는데 돈이 자꾸 버니깐두루 땅은 자꾸 사게 됐네. 그래 인제 몇 백 석 지기 인제 떡 됐단 말이야. 이 여자가 그러니 그 재산을 안팎 집으루 두구선 이루군 겉으뢰만 하고 손님이 들어오면 무조건 함경도선 갯부를 하는 기라. “어디서 오셨습니까?” “함경도서 왔다.” 면 그저 덮어 놓고 그저 갯부를 하는 기라. 그래 이, 이 흥렬이 이 그기 인제 조사를 하지. 그렇게 하는 것이 이늠 어 아이가 어떻게 철중하게 잘 자라던지 아, 열 서너 살 떡 돼 갔단 말이야. 그 인제 서당을 떡 댕기민서(다니면서) 이게 총명해서 글을 잘 읽어. 그래 이 아이가 갯부를 하지, 해가지구선 들어오면 즈(자기) 어머니는, “그 어디서 사느냐? 그래 함경도서 산다면 그저 그게라, 성명을 아는 기라. 조사하는 기라.” 이렇게 하는 것이 근, 아, 한 십오 년 가량 떡 되는데 이 양반이 그래다보니 아, 칠십 세가 건 돼서 마지막 질(길)로다가 서울로 인제 떡 오니 그 십여 년 전에 거기 갈 즉(적)에는 그런 잘 진(잘 지은) 집이 없었는데, 새로 집을 짓고 마방을 채렸는데 사람이 벅적벅적 하는 기라. 이 피곤하기도 하고 그 주막에 떡 들었지 들어선 하, 에, 이제 저녁을 먹구서는 갯부를 인제, 아, 그런데 아, 열 서 너 살 먹은 그 학생이 떡 들어와설라무네, “할아버지 명함을 대시요. 고향이 어디며 주소를 대 달라.” 고, 아, 떡 책을 가지구 와서는 말을 하는 게야. 그래 인제 그런 얘기를, “고향은 함흥 사는데 이 아무개라.” 고 말이야, 그래 떡 적어서 요놈의 아이가 즈(자기) 어머니가 늘, “느 아버지는 함흥 사는데 이흥렬이라고 그러니 니(너) 나 죽은 후에라도 혹은 만나거든 너 자서히 들어라.” 그래 그걸 들었단 말이야. 그런데 이게 동성동명인지 알 순 없단 말이지. 그래 들어와서는, “어머니 예 사분이 이러 이러한데 이게 어머니가 봐야 알 것 아니겠읍니까?” 그래 인제 근데 이 이씨는 이 진사는 어떻게 들으냐 하면 그늠에 아이가 어떻게 구여운지 당체 홀딱 마시고 싶어 아주 그냥 데리고 가고 싶다. 이기야, 어떻게 구엽 게 생각이 들어가든지, 그래 인제 참, 기뻐선 참. 그 하는 중에 그 안에 들어가서 이 아이는 인제 즈(자기) 어머이(어머니)한테 그런 얘기를 하고 즈 어머니는 나와서 나매 담배를 피는 걸 문구멍으로 떡 들여다 보니 아, 이게 과연 자기 응, 그 이 진사 같거든. 그 돈 백 냥 줄 때 모습이 늙었으니깐 알지는 목하겠으나 얼른 보면 그런데 자세히 보니깐 으, 자기 남편 겉다(남편 같다) 이기야. 그래 들어와서는 주안을 떡 잘 차려서 놓구선 인제 이 쎄칸에 아이를 내보냈지. “가설라무네 네 함흥 그 사는 이씨 그 할아버지를 한테 들어오시라고 그래라.” 그래 인제 이늠의 아아가 나와 가지구는, “할아버지 안으로 드시랍니다.” 아, 이 노인이 생각을 해 보니 아, 그 주인 댁이 뭐 부를 리가 없단 말이야. “아, 그 왜 그리니?” “우리 어머니가 잠깐 안으로 들어오시랍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아, 그래니 쫓아들어 갔다, 들어 가니까두루 웬, 참, 여자가 아주 황홀하단 말이야. 그러니 여자가, “어서 들어오시라.” 고, 그러곤 떡 않혀놓고 앉었으니 이 주안상이 떡 내려와서 주안을 인제 떡 채려서는 앉아선 먹구선, 먹고 앉아선 얘기를 이 여자가 하는데, “이십 여년 전에 십삼 년에 말이지 한 번 일루루(이리로) 지내가다가 읃어 먹는(얻어 먹는) 여자를 관계한 일이 있지 않습니까?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요.” 아, 이게 이거 늙은 사람이 그거 읃어 먹는 거지한테 관계했다는 것이 부끄럽단 말이지. “아, 부인께선 그건 왜 묻습니까?” “아, 글쎄, 알 일이 있으니 그런 일이 있습죠?” 아, 그거 묻는데, “아, 그저, 과연 그러나 부인은 어찌 그렇게 묻느냐?” 고 말이지. “아, 그러시냐?” 고. 아, 고거 아들더러, “얘, 아버지다 인사해라.” “아, 그래요!” 이늠이 벌떡 일어나면서, “아버지.” 하구선 인사를 떡 하구서는 아, 손을 턱 잡구서는, “아버지여, 우째 이제 오시느냐?” 고 아, 이늠이 그러는 게라, 아, 이게 세상에 원 남녀간에 아버지 소리 들어보지 목 했는데, 아, 이게 꿈인지 생신지 이게 기쁜지 우뚷게(이렇게) 알 도리가 없는 기라. 그래 어떻게 된 게냐두루 그 여자가 그 전후사 얘기를 쫙 하는 기라. “아, 그러냐?” 고. 그래서 서울을 갔다가 와 가지구서는 그 재산을 갖다가 다 해 가지구서는 아들, 마누라, 데리구서는 아, 고향에 들어가서 그 유대를 지니고 잘 지내구서는 산 그런 예가 있다고…. 그래서 사람이 정직하고 무엇을 하던지, 그 팔자도 있지마는 정직하게 사면 다 복이 돌아 온다 그런 얘기지요.한국구비문학대계 2-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