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지성 이와 감천 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장소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
조사일시
1981.07.17
제보자
최은철
조사지역
충청남도

구연상황

처음에, 들에서 논매기 일을 하다가 점심 때가 돼서 막 집에 들어온 화자를 방문했었는데 창망중이라 본격적인 판은 벌이지 못하고, 화자가 알고 있는 자료의 범위와 성격을 타진해 보던 중, 얘기가 설화쪽에 미치자 ‘녹음에 올릴 만한 것이라면 이런 류의 얘기를 말하는 게 아니냐.’며 한 예화로서 이것을 생각해 냈는데, 생각난 김에 자세히 들려 달라고 하자 깊은 의미가 있는 얘기임을 강조하면서 구연해 주었다. 30여년 전 한 스님으로부터 길가에 앉아 들은 것인데 불가에서 나온것 같다고 했다. 그의 평소 생활 신조와도 유관한 얘기인 듯 했다. ‘지성 이면 감천 ’이란 말의 유래를 아느냐는 제보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노라고 조사자가 대답하자 득의하여 훈계조로 구연을 시작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보령군/오천면
    분류코드: [오천면 설화 44] 
    테이프번호: 오천 8 앞
    조사장소: 소성리 2구
    조사일: 1981.7.17.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최은철(남, 56세)
    지성 이와 감천 이
    *처음에, 들에서 논매기 일을 하다가 점심 때가 돼서 막 집에 들어온 화자를 방문했었는데 창망중이라 본격적인 판은 벌이지 못하고, 화자가 알고 있는 자료의 범위와 성격을 타진해 보던 중, 얘기가 설화쪽에 미치자 ‘녹음에 올릴 만한 것이라면 이런 류의 얘기를 말하는 게 아니냐.’며 한 예화로서 이것을 생각해 냈는데, 생각난 김에 자세히 들려 달라고 하자 깊은 의미가 있는 얘기임을 강조하면서 구연해 주었다. 30여년 전 한 스님으로부터 길가에 앉아 들은 것인데 불가에서 나온것 같다고 했다. 그의 평소 생활 신조와도 유관한 얘기인 듯 했다. ‘지성 이면 감천 ’이란 말의 유래를 아느냐는 제보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노라고 조사자가 대답하자 득의하여 훈계조로 구연을 시작했다.
그렇지 인저. 그 ‘지성 이면 감천 ’이라는 것이 무슨 뜻이냐? 그게, 에뜻이 있능 겁니다. 그럼들 대략들 으런덜이나 뭘헌 분덜이 참 허시는 말씀이 뭐라구 허능구 허니 아, 지성 이면 감천 이라구 뭐 이렇게 저렇게, 아 이런 이렇게 그 그런 문고(구)를 늫잖아요? 보통 얘기헐라먼. 그러구(지성 이 )와 그 (감천 이 )라는 그 뜻이 있어요. 그러먼언 인저 그 (지성 이 )가
사람 이름입니다? (지성 이 )가. (감천 이 )두 사람 이름.
그런디 옛날이 참 어느 시절잉가 참 역사적이루는 몰르구. 그래 또 역사적이루 안다 하더래두우 누가 뭐 그 때애, 뭐 누가 산 분이 있어 각구서 참 연방 이적지(여태껏) 뭘한 분(1)-실제 보았거나 확실한 증거를 댈 만한 분이.-이 있느냐 이거요? 다아 말끔 이것이 참, 이 옛날부텀 이것이 참 고전성(古典性)이루다가 이렇게서 참 전해 네러오는 그 얘기지. 무조건. 그렁 거 아니요? [조사자: 예.] 그러닝깨 역사같응 건 월마라는 그거 알 필요두 웂넝 거구, 역사를 알라구 허먼 뭐 사백 년 전이라덩가 오백 년 전 (웃음] 이거 또, 이게 집어 늘 수두 있는 문제구요. 그거야.
그런디 그 (지성 이 )라는 사람두우, 참, 그으 사람 이름이구 (감천 이 )두 사람 이름이지요. 그런디 옛날이 (지성 이 )는 에, 눈 먼 소경이구, 그래 (감천 이 )는 앉인뱅이라구 했다구 그럽니다. 그런디 에, 아래 위, 집이서 이렇게 다정허게 사는디, 역시 (지성 이 )두 외독자구 참 (감천 이 )두 외독자였던 모냥여요. 그래 참 그런디 거기에라두 인제 또 불구였던 모냥이지요? 예. 아까 말씀드링 거와 같이. 예. 소경과 앉인뱅이. 그런디 그 참, 이거 뭐 베 천 석이나 하구 아래 윗집 두 집이 이렇게 참 훌륭허게 지내구 이렇기 옛날루 말허먼 참 어느 정도 참 행세래두 허구 이러구 참 쩡허구 지냈던 모냥인디요. 그래 참 하인덜두 많이 오구, 이러구서는 지냈던 모넁인디, 인저 결국은 아래 웃집 참 두 그 노인네덜이 인저 다 참 세월이 흐르구 이렇게 참 연만하시구 허다 보닝깨 참 돌아 가셨다 이거여. 그러다 보닝깨는 참 이거 뭐 암만 돈 있는 집이라 허더래두 눈 먼 소경이 뭐 뭐 익겄어요? 뭐 뭐 참, 에, 홀애비지. 어느정도 참 커가지구서 그러닝깨, 성인이 돼 가지구서 이게 참, 에 으런덜이 돌아 가셕거나 참 이건 아니었던 모냉이지요. 그러닝깨 인제 돈량이나 있다 허더래두 참, 에, 그렇게 옛날이는 어느 정도 소경이 돽거나 앉은뱅이가 돽건 참 어느 정도 참 행세두 허구 이러닝깨는 인저 그 어느 정도 참 세도루다가니래두 그거 참 그 규수 자리를 목 구하겄이요? 예. 그래 구헐 수는 있는 문제지요. 그러닝깨 아마 과이 그렇게 참 성인이 안 돼가지구서 그래가지구서 한 열 대여섯살 정도 이렇게 워치게 됐덩가 이래서 아마 양 부모네가 다 아래웃집이 다 돌아 가셨던 모넁여요. 그라다 보닝깨 눈 먼 소경이 워치가겄어요? 그래 인제 하인덜이 인제 거기서 막 참 이러왈 허구 집안두 우 웂었덩가 이러구 뭣해 가지구서 참 집문서니 논문서니 이거 다아 말끔 약탈해 가구 이러구 보닝깨는 결국은 참 아래웃집이 전부 다 그런 똑같은 행세를 허닝깨
는 이거 뭐 굶어 죽게 생겼지요. 둘이가. 인저. 그래 굶다아 굶다 참 인제 배가 고파서 이래 가지구서 참 빈 집만 텅허니 이러구서는 참 둘이가 다 아래웃집이 있는디, 눈 먼 소경이 더드음 더듬 참 그 아랫집 (감천 이 ) 있는 디를 인저 찾어 갔단 말여요? 찾어 가 가지구서, 
“야, (감천 아)아?”
하닝깨는, 
“예에.”
하닝깨. (지성 이) 가 더 먹었던 모넁이지요? 나이는.
“우리가 암만 뭐, 뭐니 뭐니, 옛날이는 참 그게 참 에, 부모 슬하에 있을 적이는 이만저만했다구 하지만 지금 뭐 이릏게서 참 당장 굶어 죽게 생겼으니 이거 이러구 있으먼 뭘 허느냐? 그러닝깨는 나는 앞 못 보는 소경일망정 다리는 성헝 거 아니냐? 그렁깨 내가 너를 업을 테닝깨, 너는 참 앞은 잘 봐두 너는 다리가 그렇게 앉은뱅이가 돼 가지구서 소용웂능 게구. 그러닝깨, 너를 업을 테닝깨 너는 워디루 개르쳐 다고 말여. 지팽이루다가 ‘딱딱’ 뚜드려 다고. 그러먼 내가 너를 억구서 참 어느참 인가 근처루 가 가지구서 참 밥술이래두 읃어 먹구 워트게 살으야지, 워트가겄니?”
그러구는 인저, 
“참 그럭헙시다. 이거 죽지 못하다 보닝깨는 그라구는 참 그렇게래두 살으야지요. 워트게, 굶어 죽을 수야 익겄이요오?”
하구서는 참, (지성 이 )가 참 (감천 이 )를 억구서는 그으 배가 고푼디 한읎이 억구서 그냥 이릏게 딱딱거리는 디루 그냥 가요.
가다가니 인저 참 어느 참 낵가에 닥쳤는디, 이렇게 감독(징검돌) 근너가는 감독이 [돌을 놓는 시늉] 이렇기 놔 있는디, 
“성님, 여기가 낵갈이 올습니다아.”
하닝깨는, 
“그러냐, 나두 참 기운두 욱구. 뭘허구 허닝깨 내가 여기가 가자. 그러먼.”
그래가지구서는 참 (감천 이 )를 네려 놓고 (지성 이 )는 인제 앞 못 보닝깨는 참 고개를 이러어케[고개를 숙이며] 수구둠허니 배는 고푸구 허닝깨 참 쭈구리구 익구요. (감천 이 )두 참 시장해서 한이 옶으나, 네려 흘러가는 참 냅물을 물그레에미 쳐다 보구 있는디, 아 맨 앞이 있는 그 참 감돌. 이렇게[손으로 발목을 짚으며] 밟구 댕기는 돌 하나를 보닝깨 점부 순금여 그게. 금뎅이. 노오란한 금뎅이거든요? 목침마안한 눔. 그러닝깨는 유우심히 보구 또 보구 이렇기 해 가지구서 참 봐 가지구서, 
“에 형님 지가 아, 이것이 참 잘 못 생각하나는 몰라두우 여기 근너간 이 감돌 하나가 이것이 이 순금인상 불룹니다.”
그러닝깨 인저 그 (지성 이 )는 뭐라구 허능구 허니, 
“자아, 나는 앞은 못 보나마, 워처거나 옛날이 으런덜 계실 적이 금이라능 걸 뭘허구 이제 이렇게 긁어 보먼 [긁는 시늉] 이게 뭐 찐득거리구 뭘 허구 긁어 보먼 알 수가 있능 거닝깨, 너 그럼 그 금을 좀 각구 와 봐라.”
이러거든요? 그래 이게 목침마안한 눔을 참 이렇기 들어다가니 이렇기두 손이루 이렇기 참 바치닝깨는 그것을 뺑뺑 돌려서 요모루 조모루 그걸 참 긁어 보구 참 얼굴이다 문질러 보구 이러구 허닝깨는 참 아닝것두 아니라 금은 금여요. 예. 이 앞 못 보는 (지성 이 )가 생각을 헌다 하더래두. 그래 인저, 그케 (지성 이 ) 참 헌닷 소리가, 
“에, 이눔 가지먼언 에, 너랑 나랑 둘이 참 으런덜이 가지구 있던 그 참 부모 그 참 시전재물(世傳財物)만한 그런 재산이 되기는 되여. 이거 이눔을 팔으먼언. 그러나? 이걸 갖다가니 팔어서 또 그 재산을 또 장만헌들 뭘 허느냐? 나는 앞 못 보구 너는 앉은뱅이구 허니 너 그거 뭐 허느냐? 이 도루 참, 쌍말루 죽 쒀서 개 줄 일여. 그러닝깨는, 에 참 이 크은 이 참 보물을 갖다가니, 이 부처님께 바치자.”
해 가지구서, 저어 경상도 합천 해인사라는 그 절이다가니 바쳤다는 에, 그러기 때미러 (지성 이 )와 (감천 이 )가 그마안한 그런 참 에, 큰 보물을 바쳤다능 거. 예. 그래서 그 그러닝깨 아주 정성이 지극하다능 거지요. 뜻이 부처님께 뜻이. 그러닝깨 그려서 같은 값이머넌 ‘지성 이 면 감천 ’이라능 게 그으 인저 그으 참 말이 이렇게 이 무슨 말을 헐라먼 이렇게 참 들어 가능 것이 무슨 이미냐아 하먼언, 기왕이면은 참 어느 정도 니가 참 그 마음을 좀 더 가다듬어 가지구서는 참 성실한 마음으로 참 에 이걸 이케 체놔 달라 (2)-좋은 데 써 달라고.- 구 하덩가 이런 뜻이루다 응? 이렇게 그런 뜻이루다가니 그것이 ‘지성 이 면 감천 이 ’라구 이 소리가 들어 간다구 합디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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