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조사자가 240년 전의 「어면순」에 대해 소개를 한 뒤 사랑방에서 들었던 얘기가 좋다고 설명하였다. 제보자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책에 실려 남을 것이라니 한자리 더 한다. ”고 얘기할 뜻을 비치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사이 조사자가 녹음기를 작동시키려 하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듯 작동을 제지시켰다. 그러고는 “대접으로 한 자리만 더 하죠.”하며 얘기를 시작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전라북도/정읍군/신태인읍 분류코드: [신태인읍 설화 19] 테이프번호: T. 신태인 7 앞~뒤 조사장소: 표천동 노휴정 조사일: 1985.3.30. 조사자: 박순호, 강영옥, 박현국 제보자: 오진택(남, 62세) 지혜로운 소금장수 * 조사자가 240년 전의 「어면순」에 대해 소개를 한 뒤 사랑방에서 들었던 얘기가 좋다고 설명하였다. 제보자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책에 실려 남을 것이라니 한자리 더 한다. ”고 얘기할 뜻을 비치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사이 조사자가 녹음기를 작동시키려 하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듯 작동을 제지시켰다. 그러고는 “대접으로 한 자리만 더 하죠.”하며 얘기를 시작하였다. * [조사자가 240년 전의 「어면순」(1)-「禦眠楯」, 조선조 11대 중종 때 宋世琳이 음담 笑話를 모은 책. 宋寅이 엮었다는 「古今笑叢」에 실려 있음. 조사자는 송세림이 바로 이웃 泰仁 사람이어서 일부러 소개함. .- 에 대해 소개를 한 뒤...] 예, 전에 한 사람은 으뜨게 나같이 읎이 살았던가 순 등짐장사만 히먹고 살던 모냥이라. 등짐장사라는 것은 지기(지게)다 짊어지고 대님서 장사히먹고 사는 사람보고, [조사자: 예, 그러죠. 예예.] 등짐장사라고 허던 모냥이여. 근디 이 사람이 소금짐을 짊어지고 한 십 리나 이십 리나 이렇게 팔고와서 양석을 팔어다가 새끼덜을 멕이고 멕이고 허는디. 하루는 소금을 한 가마니를 짊어지고, 여그로 말허먼은 저 뭣이냐 태인(2)-泰仁 ; 정읍군 1읍 14면의 하나. .- 근방으로 가갖고 인자 소금을 이 동네 저 동네 대님서 팔다가 일모가 저물었던가. 다 팔도 못허고 뭣이냐 소금만 나 인자 나머지 놈을 짊어지고 참 주막으로 가서 막걸리 잔이나 먹은 놈이라. 얼큰허든가 그 놈을 짊어지고 신세자탄을 허고 오는디 어드로 오는고 허니 그 자그 집이를 올라먼은 공동산 가운데로 질이 났는디 고리로 넘어대니들 못혀. 궂은 비는 촉촉히 오는디 그그를 온게로 뭣이, “히히-” [조사자: 웃음] 또 뭣 웃, 한참 있다가, “히히-” 허고 웃고 그러거든요. 그서 가만히 소금장시가 정신을 바딱 채러갖고 이렇게 넘어다 본게로 여시란 놈이 앞발로 해골발적을 딱딱 긁어서 탁 둘러쓴게는 이쁜 각시가 되야갖고는 웃어쌌고, 또 해골박적을 벗어버리먼 여시가 되고 둘러쓰먼은 이쁜 각시가 되고 그러거든. 소금장시가 소금짐을 바쳐놓고는, ‘내 이놈의 작대기로 저놈의 여시를 잡으먼은 내가 괜찮으겄구나.’ 허고는 가만가만 엎져서 가가지고는 탁 때린단 것이 빗맞어갖고는 여시는 캥허고 도 그냥 도망가 버렸단 말여. 그 자그집이 와서 또 인자 기 이튿날 소금을 또 한 짐을 짊어지고 어디로 갔는고니 저 감곡(3)-甘谷 ; 정읍군 1읍 14면의 하나.- 쪽으로 또 인자 짊어지고 가서 이놈을 동네 동네 대님서, “소금 사시오.” 허고 동네 대 대님서 팔다가 또 못다 팔어갖고 거기서는 해가 저물어 버렸네. 해가 저물어서 인자 집이를 올라니 감곡 저 뭣이냐 막바지 저 하편 그 근방으 갔으니 집으 가먼은 저물게 생겨. 원청 오래되게 생겼어. ‘에 작것, 내 부잣집이 가서 오늘 저녁으 하룻 저녁 자고 내일 아침….’ 참 그 동네서 동네서 인자 본게 부잣집이 있는디 그 집이 가먼은 하룻저녁 자고 갈 수가 있거든. 그서 그 집이 찾어 들어가서, “쥔양반, 쥔양반.” 허고 찾은게로 머심이 나온다 그말여. “오늘 즈녁에 내가 살기는 아무디 이러저러헌 디 사는디 내가 소금을 팔러와갖고 해는 다 가고 집이는 갈래야 저물어서 못가게 생겼으니 오늘 저녁으 내가 여기서 하룻 저녁 자고 가먼 어쩌겄소?” 근게 머심이 허는 말이 뭐라는고니, “자고 가기는 일답지 않으나, 우리 안 주인이 시방 노인 양반이 갑자기 아퍼갖고 시방 야단 법승(법석)이오 아무 정신이 없는 중이오.” “아 그렇든 저렇든 뭣이냐 당신들 자는 사랑방으서라도 하루 저녁 자고 자고 가먼 쓰겄소.” 그런게, “그렇게 허시오. 그러믄.” 그양 소금짐만 외양간 한쪽으다가 바쳐놓고 그날 저녁으 아랫방 사랑방으서 인자 잠을 자게 되는디, 참 머심 밥이 나와서 인자 머심들이 밥 먹다가 남으믄 그놈 한 그륵 얻어 먹고 인자 문아크서는 인자 소금장시가 자고, 안에 따순디서는 인자 머심들이 자는디, 소금장시가 가만히 자니라고 가만히 들어봉게 안에서 정을 읽는디 정 읽는다는 놈으 소리가 뭐라고 소리가 딛기는고니, “덩덩무.” 허더만은, “양호장 일을 생각허먼 가심이 벌렁벌렁 덩다꾸 덩다꾸 [조사자: 웃음] 덩다꾸 덩다꾸.” 아 그러거든. 근디 자그 이름이 양호장인디 자그 이름을 불름서 자 양호장 일을 생각허먼 가심이 벌렁벌렁 허다고 이런단 말여. 자그 귀로 들으먼은 근디 다른 사람 귀로 들으먼은 정을 잘 읽어. 잘 읽는디 자그 귀만 들으먼은 양호장 일을 생각허먼 가심이 벌렁벌렁 허다고 덩다꾸 덩다꾸 이런단 말여. [일동: 웃음] ‘하하. 저녀러 것이 분명 여시가 분명허구나. 내가 저녀러 것을 내가 어저끄 내가 잡을라다가 못잡었은게 오늘 저녁은 내가 저녀러 것을 잡을 수가 있겄구나.’ 머심을 자는 놈을 깼어. “날보소.” “예.” “좀 인나쇼.” 머심이, “왜 그러쇼?” “아니 내가 헐 말 있은게 좀 인나쇼.” “되야 죽겄는디 뭔 말이 헐 말 있간디 자는 사람을 깨요.” 인났어. “내 미안허지만은 안에 들어가서 뭣이냐 배깥양반 조께 내가 조께 좀 찾는다고 그 말만 조께 혀서 좀 데리고 나오쇼.” 근게로 머심이 참 가서는 참 주인 아들이 저그 아버지는 죽고 아들이 있던가 아들을 데리고 나왔어. 사랑방으가 떡허니 데리고 온게로 그 양호장이라는 사람이 수인사를 떡 혔어. 수인사를 험서, “나는 아무디 이만저만헌 사람 양호장이오. 나는 등짐장사를 이먹고 사는 사람인디 내가 오늘 저녁으 당신을 불르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당신 방으서 여시를 잡을라고 여시를 한 마리 잡을라는디 여시를 잡고보먼 당신이, 아픈 양반이 누가 기요?” “예. 우리 어머닌디 삼일 부, 삼일 시방 오늘 샘일 챈디 뭣이냐 저렇게 그양 갑자기 배가 틀어서 그양 죽을라고 허는디. 이놈의 뭣이냐. 점쟁이한티 점을 혔더만은 뭣이냐 오늘 저녁으 히시야 산다고서 내가 정을 읽는다고.” “그리야.”고. “그러면 내가 오늘 저녁으 당신네 방으서 여시를 한 마리 잡을라오. 그런게 두말 헐 것 읎이 내가 여시를 한 마리 잡고 보먼은 당신네 어머니는 씻은 딧기 나을 것이고. 근게 염려 말고 내 말대로 허시오.” 근게 아 그양 주인 아들이 뭐라고는고니 성을 낸단 말여. 이 정신 넋빠진 녀러 자식이라고. [조사자: 웃음] 아 이웃집 사는 이 이놈으 뭣이냐 점쟁이가 와서 정을 읽는디 넋빠진 놈으 자식이 오늘 저녁으 자 자고 가먼은 좋게 자고 가지 아 여시를 잡는다고네? [일동: 웃음] 즈 엄마 지보고 그 뭣이냐 정 읽는 늙은이를 때려죽이 머 여시를 잡는다고니 누가 고지를 들을 것이여. [조사자: 그러지요.] 아 근게로, “내가 만약으 당신 방으서 여시를 못 잡게 되먼은 내가 목심을 바치기로 허고 아주 오늘 저녁으 내기를 헙시다. 그르고 당신이 만약으 내가 여시를 잡으먼 당신이 나를 뭘로 보답을 헐라오?” “내가 천 석을 주리다.” “참으로 천 석을 줄라오?” “아니 천 석은 너무 많으고 돈으로 백 냥을 내드리다.” “참말로 백 냥을 드릴라, 줄라오?” “아 주고말고. 당신이 꼭 여시를 못 잡으먼 당신은 목심을 꼭 바치요이-.” 그 참 기약을 썼던 모냥이라. 기약을 딱 쓴 연후에, “당신이 안으로 들어가서 당신 마느래고 식구들이고 전부 나오라고 히놓고, 뭣이냐 방가운데로 꼬추 불을 좀 피시오. 꼬추불을 핌서 암도 없이 다 나오라고 그 뭣이냐 그 정마치 하나만 뭣이냐 놔두고 싹 나오라고쇼. 그러먼 내 여시를 잡을라오.” 아 가서 인자 마느래를 나오라고고는 전부 나오라고는 참 숯불을 일워놓고 거그다 꼬추를 한주먹 갖다노니 그놈의 매운내가 오직 날 것여. [조사자: 그러지요.] 아 그런게로, 싹 나오더니는 그때까지도 이놈으 늙은이는 뭣이냐 장구를 덩덩 침서, “양호장 일을 생각허먼 가심이 벌렁벌렁, 덩더꾸 덩더꾸, 덩더꾸 덩더꾸.” 요지랄만 허네. [일동: 웃음] 다른 사람이 귀로 듣기는 정을 잘 읽어. 잘 읽는디 이 사람 귀에만 그렇게 [청중: 소금장시 귀에만?] 어. 소금장시 귀여만. 자그 이름을 불름서 그 지랄만 혀. 근게, ‘요것이 분명 여시는 분명 여시로구나. 내가 어저 어저끄 잡을라다가 뜰킨놈으 여시가 분명 각시가 되야갖고 이지랄 허고 사는구나.’허고는 참 작대기를 들고 싹 나오라 라고는 문아크 가서 작대기를 들고 나오기만 허먼 잡을라고 근게 이 한참 그 지랄, 양호장 일을 생각허먼 가심이 벌렁벌렁 허다고 한참 지랄병 허다가 고추 매운내가 느닷읎이 난게 아 그양 이런 사람도 그양 매운내가 나먼 그양 정신을 못채리게 재채기를 허고 그양 그런디 오직 여시란 놈이 오직 재채기를 허고 나올 것이여. 문을 열고 나오는 놈 냅디 기양 기양 그대로 치뻐린게 기양 마루캉 밑으로 떨어진디 흐근 백 여시여. 아 그놈을 잡어놓고 본게. 저그 어메가 그양 배가 아퍼서 죽는다고 그양 그렇게 허던 노인 양반이, “아이고 내 배가 그양 씻은딧기 낫는다.” 고 그양 그양 그 야단을 허거든. 아 주인이 가만히 생각헌게 그 참 귀 귀고헐 일이여. [조사자: 그러지] 참 귀신이 탄복헐 일이여. 응 그놈으 정마치가 와서 정을 읽 읽는다고 데리고 와서 읽었는디 여시를 잡으니 참 이상헌 일이거든. 거 헐 수 있간디. 뭣이냐 돈 백 냥을 주기를 힜은게 돈 백 냥을 주야지. 부자로 산게 까짓놈으 돈 백 냥, 돈 백 냥을 주고 기 이튿날 아침이 안으로 들어다가 놓고는 그 소금장시 보고, “대관절 당신은 무슨 거시기로 그 여시를 잡으요?” “예. 내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작때기 요것이 여시를 잡으요이.” “워떻게 혀서 그것이 작대기가 여시를 잡으요?” “예. 다름이 아니라 이 작대기가 여시를 잡을라면 찌르르 울으요이. 아 울기만 허먼 뚜드려 잡으먼은 그 사람 여시만 잡으요.” “그러라오. 아 그 작대기, 참 묘헌 작대기요.” “아 묘허고 말고라오. 내가 이 작대기 갖고 세상을 먹고 살아요. 우리 식구가 아홉식구요.” “아 그먼 그 작대기 내기다 팔 수 없소?” “예이 여보쇼. 아 이 작대기 갖고 우리 아홉식구가 먹고 사는디 팔어라오? 안 팔어요.” “아이 그 작대기 내기다 팔으쇼.” “안 판단게라오.” “내가 열 냥 주리다.” “허허 열 냥. 당신 열 냥만 알으오. 아 우리 식구 아홉 식구가 먹고 산단게 작대기 때미.” 아 그양 으띃게 으띃게 혀갖고 이놈 이 백 냥까지 올라갔네. 이놈으 작대기 하나가 [일동: 웃음] 그서 이놈으 작대기를 백 냥 주고 팔고는 아 200냥을 뭣이냐 소금을 남은 놈을 그양 주인을 줘버리고 소금 가마니에다 담는디 한 짐이 참 지 보틴 짐으로 한 짐이 짱허거든. 200냥을 짚어지고 본게. 이놈을 갖다 놓고 본게 부자가 부자도 안 불거. 그적으는. 아 이 사람은 무슨 수가 있는고니 이놈으 작대기를 갖고 기 이튿날 부터서 그양 산으로 인자 여시 잡는다고 뭣이라도 잡는다고 인자 산으로 돌아대니던 모냥이라. 개 똥구녁, 여시를 잡는가. 이놈으 짝대기가 울어야 여시를 잡는디 작대기는 울들 안허네. 이놈으 작대기가 아 그러자 그 윳동네가 자그 동생이 살던 모냥이여. 여그로 말허먼 저 연정리(4)-蓮汀里 ; 신태인읍에 있는 地名.- 같은 디가 오다가 인자 저그 매제네 지 집을 들어온게로 저그 매제 매제나 저그 동생이나 뭣이냐 다른 때는 그양 저그 오빠가 가먼 기가 맥히게 그양 참 다정허게 거시기 하고, “어서 오시라.” 고 그저 그양, “처남 오는가?” 그양. “오빠 오요?” 그양 이렇게 그양 기가 맥히게 맞어들고 그양 반갑게 허는디 그날 저녁이 간게로 어떻게 조께 기분이 조께 나뻐. 그서, “매제, 어째서 자네가 기분이 나쁘게 생겨….” “아 그런 것이라.”고. “어머니가 아퍼서 그양 오늘 저녁으 히시 줄라고는디 뭣이냐 어머니가 아프고 근게 내가 지금 기분이 나뻐서 그리오.” “그려.” 속으로는 이 사람 속으로는, ‘응, 나도 인자 오늘 저녁이 작대기 갖고 [청중: 웃음] 여시를 한 마리 잡겄구나.’ 이렇게 맘을 먹었다. 인자 저녁 밥을 먹고 인자 저그 동생은 시방 인자 저녁으 인자 정 읽을란게 인자 떡을 헌다 뭣을 헌다 장만을 시방 굉장허게 허고 야단 법석이 났지. 인자 처남 남매간에 인자 저그 동생 방으서 인자 남매간에 인자 술커니 술을 먹고 인자 저녁밥도 먹고 인자 인자 정을 읽게 되는디 처남 남매간에 놀다가 저그 처남이 헌단 소리가 뭐라고 허는고 허니, “어이 매제.” “예.” “나 오늘 저녁으 뭣이냐 여시 한 마리 잡을라네.” “행님. 그게 뭔 말씀이요?” “아니 내가 오늘 저녁으 자네 방으서 여시 한 마리 잡어.” “뭔 여시를 잡을라오.” “아 여시 잡는단게 동 동상은 내 말만 꼭 들어. 그러면 여시 잡으먼은 노 사둔도 낫고 그럴틴게 여시 잡는 꼴만 보소.” “아 그런 말씀 맬기라오. 형님, 이놈은 단골에미가 와서 굿허디라오.” 허허. 아 그러거든. 아 근게, “아이 단골어매는 말고, 여시를 잡는단게 인자 보소. 여시를 잡을틴게.” 아 털고 저그 처 처냄이 손우그 처냄이 여시만 잡는다고 허니 이거 환장헐 일이여. 아 그러나 그럴 수도 읎고 동상 즈그 동상을 오라고 히여. “어 동생.” “예.” “오늘 저녁으 여시를 잡을란게 뭣이냐 이따가 정 읽다가 내가 나오라먼 방으 뭣이냐 자네 아들들이고 누구고 싹 나오라고 허 내놓고 문아크다가 뭣이냐 꼬추불만 피어 놓고 그 정마치만 앉혀 놓고 다 나오소. 그러먼 내 여시를 한 마리 잡을라네.” “아 오빠가 어찌 그런 말씀을 느닷읎이 허쇼. 오빠 참 정신없네. 이놈으 단골에미가 와서 굿허는디 뭔 여시를 잡으라오.” “어이 동상도 내 말만 들으먼 헐 것 아녀.” 아 여 오빠가 덜고 그러지. 처남이 그러지. 아 이거 환장헐 일이여. 내오간에. 허허, 아 그러나 헐 수 없지. 여시만 잡는다고 그양 막 그양 거시기 싼게 슬그머니 참 나오고 참 고추불을 핐던 모냥이라. 아 근게 그놈으 단골에미가 정은 시방 한참 굿을 허다가 아이 느닷읎는 그양 매운내가 나거든. 근게 아 그양 지침을 그양 콜록콜록 허고 나오는 놈을 그양 뚜드려 잡었네. [청중: 웃음] 아 잡어 놓고 보닌게 아 허허 노인을 잡어 놓고 보니 어떻게 될 것이여. [청중: 웃음] 여 환장헐 일이지. 아 그러닌게 뭣이냐 저그 매제는 처남보고, “정신 빠진 사람이 나까지 죽일라고 혔냐?”고. “사람 쥑여 놨다.” 고 [청중: 웃음] 막 기양 쌈을 혔쌌지. 또 즈그 동상도, “[흥분해서] 오빠가 느닷읎이 와가지고 사람 죽여놓고 인자 우리 살림 못허겄다.” 고 그양 야단 법승이 났지. 아 그러나 사람을 혀 놨으니 뭐라고 헐 일이 있간디. 그양 그날 저녁이 그냥 뙹기야 나 살려라 허고 그양 와 버렸네. 그양 이 사람은. 아 그러니 그놈 뭣이냐 지날책이지. 그 뭣이냐 또 거그서 생활보장히주야지 아 그 그 매제는 뭣이냐 그양 또 저그 바가치를 그양 들려 놓고 왔어. 가만히 집이 와서 생각혀 본게, 이것 참 이것 이거 뭣이냐 이거 작대기 한 자리 사가 사가지고 백 냥이나 주고 사갖고 매제 살림 못허게 히놔. 이거 참 환장 헐 일이거든. ‘내가 요 거시기 양호장 요놈으 자식한티 가서 이 작대기를 물리고 내가 돈 백만 원을 받 받어 올 수 배끼 읎다.’고. [조사자: 웃음] 인자 양호장네 집이를 가는디 양호장이라는 사람은 꾀가 어치게 많던가 이 사람이 분명 은제고 자그 집이를 올 중을 알고 무슨 수단을 뀌몄는고니, 뒤여가서 감나무가 하나가 있는디 감나무다가 떡을 그양 골고루 골고루 맨들어서 붙여놨어. 뒤여 감나무다가 떡을 그냥 맨들어 뿔근놈, 노랑놈, 그양 색색으로 맨들어서 붙여 놓고는 또 강아지를 한마리 장으서 사다가는 무슨 수를 허냐 혔는고니 밥을 안 멕이고는 꿀을 막 꿀만 멕여서 키우던 모냥이라. 그 이놈으 뙹이 달디 달 것 아녀. 꿀만 믹여놔서. 그 인자 [청중: 웃음] 몽침으로 인자 이 양호장이라는 사람이 시험적으로 뭣이냐 강아지를 갖다놓고 대접을 놓고 배를 꼭 노 똥을 나온놈을 가만히 자그가 뭐냐 먹어본게 떡을 찍어본게 달디 달거든. [청중: 웃음] ‘야 되았다.’ 인자 부잣집 사람 이 사람만 시방 오기를 지달러. 참 열흘이 되얐던가 스므날이 되얐던가 이 사람이 왔네. 와가지고 양호장 놈이 참 찾어서 와서 본게로 양호장이 있어. “아 오시오 어서 들어오시기라오.” 인자 방으로 들여다 놓고는, “날보쇼. 당신이 사람을 뭣이냐 둘러 먹으도 유만부득이지. 아 작대기 작대기가 여시를 잡는다고더만 에이 여보쇼. 작대기가 무신 여시를 잡어요. 응 근게 작대기 값 뭣이냐 100냥 내놓고 당신때미 내가 우리 매제넷 가서 여시 잡는다고 그 윗 동네 단골에미를 뚜드려 쥑였어. 그려갖고 요리 매제까지 내가 못살게들 히놨으니 그것은 내가 잘못했기때미 그렸은게 돈 100냥만 내놓으쇼. 작대기 도로 가지가고.” “그 으뜨케서 그 그 여시를 못 잡었소?” “아 이 하루죙일 뭣이냐 산으로 뭣이냐 돌아대님서 여시 잡을라고 돌아대닌게 이놈으 작대기만 암시랑 않고 울도 안허고, 그러글래 매제네 집으를 가서 뭣이냐 작대기를 뭣이냐 웃묵으다 놓고 뭣이냐 밥먹고 정 읽글래 뚜드러 잡었드만 사람을 잡어-.” “에이 여보쇼. 내나 작대기가 쩌르르 울먼은 뭣이냐 여시를 뭣는다지. 저 이 작대기가 울지도 않은 놈으 뭣이냐 그 쳤으니 사람 잡을 것 아녀. 그렇든 저렇든 당신 우리집 왔은게 당신 떡허고 꿀허고나 조께 잡수고 가쇼.” [청중: 웃음] “그리라오.” “아무개야.” “예.” “저 뒤여 뭣이냐 떡나무 가서 떡 한 대접허고 거 꿀강아지 좀 이리 디리 오너라.” [청중: 웃음] 지기랄놈으 집구성으 가서 무슨 떡나무가 있는고. [청중: 웃음] 아 뒤 창문이 있걸래 가만히 문구녁을 뚫고 가만히 보다 본게 아 뒤여 가서 감나무 같은 놈으 감대기 가서 떽이 울긋불긋허니 그양 중얼중얼 열렸거든. 이놈으 떽이. 아 근디 저그 마느래가 가서 똑 똑 대접 두 개를 갖고 가서 따더라 그말여. [청중: 웃음] ‘아하 이놈으 집구석 참 별놈으 집구석이다. 대관절 떡나무가 다 있는놈으 집구석이 다 있어.’ 그런 뒤여 떡을 대접으다 떡허니 두 대접 갖고 오더만 대접을 두 대접 갖고 와. “아무 아무개떡(댁) 어이 그 꿀강아지 좀 이리 들여오소. [청중: 웃음] 할멈!” 아 꿀강아지를 갖다 놓는디 꺼먼 놈은 개여. 강아진디 방으다 논게로 똘랑똘랑 허고 댕겨. 몽침을 그양 두 개를 놓고는 대접을 이렇게 떡허니 놓고는 몽침으로 양쪽 배를 꼭꼭 눌른게 [청중: 웃음] 똥이 보글보글보글 대접으로 나오는 걸 그놈을 받어서는 뭣이냐 그 쥔이 뭐냐 양호장이라는 사람이 떡 하나를 떡 찝으믄서, “당신도 하나 잡숴보시오. 이게 우리 꿀강아지요. [청중: 웃음] 꿀이요. 이게 뙹이 아니라 꿀이오. 한번 떠다 잡숴 보시오.” 아 그럼서 덜고 찍어 먹어. 아 근게 이 사람도 떡을 하나 저분으로 집어서 먹으끄나 마끄나 허다가 한번 찍어 찍어서 한번 먹은게 달디 달그든. [청중: 웃음] ‘아 이놈의 집구석 참 별놈의 집구석이다. 대관절 떡나무가 있고 이거 뭣이 꿀강아지가 있으니 참 별놈으 집구석이다.’ 아 그양 한 대접을 거운 먹고는 창신명 이 사람이 뭐라는고니, “거 떡나무허고 꿀강아지허고 또 팔 수 읎소?” “에이 여보쇼. 당신 이미 작대기 팔으라고 히가지고 사정사정 히서 사갖고 가서는 뭣이냐 내가 작대기가 쩌르르르 울으머는 그 놈으로 때려잡어야 여시 잡는당게. 무택그택(무턱대고) 없이 뭣이냐 작대기 울지도 않는 놈으로 뭣이냐 여시 잡는다고 때려 잡어갖고 또 사람 죽여 놓고 뭐 어쩍고 저쩌고 힜다고드만 또 떡나무허고 꿀강아지까지 돌라고 혀? 아 절대 이것은 못판다.”고. “떡나무는 캐다가 심으믄 죽어버린게 소용없고 사갖고 갈라먼 우리 꿀강아지나 사갖고 가쇼.” “그믄 꿀강아지라도 좀 파시오. 얼매 주그라오?” “얼매줘. 당신 뭣대로 주쇼.” “얼매에 팔라오. 한 냥 주그라오?” “에이 한 냥, 생전 뭣이냐 당신 죽드락까지 뭣이냐 먹어도 이놈으 뱃속으서는 꿀만 나와. 근디 뭣이냐 내가 한 냥 받고 팔어?” “그러믄 얼매 주그라오. 열 량 주그라오?” “열 냥도 안 팔어.” 차침차침 올라가서 100냥까지 올라갔네. 이놈으 강아지 하나에. 근게 100냥을 주고 이놈의 강아지를 갖고와서는 꿀을 멕여서 키워야 이놈을 이 사람을 살림을 못허게 헐라고 꿀을 멕여서 키웠는디 이놈은 갖과서 저그 마느래보고, “떡 히야. 떡 조께 히라.” 갖고는 떡을 히다가 식구들이 짝 짜 먹고는 밥만 믹였는디 인자 뭐 거그서 꿀이 나올 것이여. 아 그놈을 찍어 먹어본게 참말로 꿀이거든. 근디 인자 그 이튿날부터 밥만 먹이니 아 뙹이 되지. [청중: 웃음] 뭐 그놈의 것이 꿀이 될 것여. 아 그러나 또 인자 새 사둔이 왔네. 새 사둔댁이 느닷읎이 왔는디 저그 마느래보고, “마누라. 새사둔도 오고 그렸은게 오늘 저녁으 인절미나 조께 허소.” [청중: 웃음] 인절미를 둬 말 참 이런 날이나 자그 식구들도 먹고 새 사둔도 주고 헐라고 참 인절미 말을 힜던 모냥이라. 히가지고 참 저그 새 사둔도 인자 저녁으 인자 딱허니 앉혀놓고는 [테이프 뒤집음] “안사둔 오셨은게 우리 꿀강아지 뭣이냐 꿀이나 쪼께 잡시고 가쇼.” 그러고는 인자 떡을 떡허니 짐 뭉게뭉게 나는 놈 인절미를 갖다가 아랫묵으다 놓고는 이 놈을 몽침으로 대고 대접 놓고 짜니 이놈으 꾸 꿀은 뭣이냐 노르맹허니 조청같이 나오는디 이놈으 뙤 뭣이냐 뙹이 나오는디 뇌란 뙹이 나오거든. 그렸으먼 말 것인디 이놈을 대상으다 떡허니 올려놓고, “사둔 한번 찍어 잡숴 보시오.” [청중: 웃음] 지가 먼저 먹어 봤으면 헐 챔인디. 아 사둔이 한번 찍어 먹어 본게 구릉내가 진동허거든. 기가 막히. 해(화)를 번뜩 냄서 새 사둔이 아무리 거시기 그시기만 똥을 먹이 새사둔을 먹이다니 그양 해를 번뜩 내거든. [청중: 웃음] 아 근게 자그가 한번 찍어 먹어 본게 구릉내가 진동을 허네. 그적으는 ‘아 이거 이놈한티 또 돌렸다.’ 그러니 이거 환장헐 일이여. 그 또 인자 기 이튿날 이놈으 강아지를 갖고 가서 또 인자 바꾸러 간게로, 이놈의 양호장이라는 사람이 그놈이 인자 메칠새 또 올 것이라고 그양 그날 저녁으 그양 똘똘 뭣이냐 뭉그러갖고는 그양 어디로 온다 간다 없이 그양 어디로 이사를 가버렸네. 와서 보니 아 움도 싹도 없단 말여. 좀 있는디 똥도 없이 그러니 개 개한티 돌려 작대기 한티 둘려 이 사람은 200냥 뺏겼지. 즈그 매제 뭣이냐 못 살게 히놨지. 이놈이 그려갖고 이 양호장이라는 사람은 뭣이냐 등짐장사 혀갖고 여시 잡고 그 강아지때미 그놈 노자 200만원 갖고는 다른 디 가서 자그 새끼들 허고 잘 먹고 잘 살고. 이 사람은 다시 그런 넘한티 둘리들 안 허고 살드리여. [청중: 사둔 똥 먹이고?] 응. 사둔 똥 먹이고.한국구비문학대계 5-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