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참새 잡다가 임금 된 사람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조사장소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조사일시
1982.01.18
제보자
김채란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김금순씨의 앞 설화가 끝나자 제보자가 자청하여 시작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의령군/부림면
    분류코드: [부림면 설화 53] 
    테이프번호: T. 부림 9 뒤
    조사장소: 신반리 동동
    조사일: 1982. 1. 18.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제보자: 김채란(여, 63세)
    참새 잡다가 임금 된 사람
    *김금순씨의 앞 설화가 끝나자 제보자가 자청하여 시작했다.*

옛날에는 촌에 베를 매았어요, 배. 이 밑에 불로 놓고 베를 이래 가 베를 짜가 삼베 겉은 거로 이래 하고 이랬는데, 그래 한 번은 과년한 처자가 베를 턱 이래 매는데, 생전 못 보던 조그마한 총각 아이가 새총을 탕탕 돌로가 놓는(쏘는) 거로 그거로 가지고 새로 세 마리 잡아가지고 소올 뺏기는(벗기는) 기라. 생전 보지 못한 총각이거든. 뺏기가지고 소금을 찰찰 헡디마는(흩더니마는) 고 살, 고거로 갖다가 끄시는(끄는) 그 밑에다가 불에 살 굽어 묵거든. 굽어가지고 와삭와삭 묵는 기 참 맛이 있어 뵈이는 기라.
그러나 지는 처자고 저는 총각인께네 묻지도 않고 이렀는데, 이 사람이 새 두 마리를 달아 놔 두어 놓고, 넘우(남의) 집에 와가지고 달아 놓고, 또 잡으러 나가는 기라, 새총 그거로 말이지. 딱 돌로 잔잔한 거로 줍디만 고무에 낑가(끼워) 가 또 나가디만 못 잡고 허영(헛걸음)을 하고 돌아 왔는기라.
돌아와가지고 또 고거를 껍데기로 말키 털래기로(털을) 뜯어뿌리고 또 소금을 찰찰 뿌리가 헡여가 또 불에다 굽어가 묵거든. 와삭와삭 묵거든. 가고 난 뒤 가만이 본께네, 처자가 본꺼네 참 맛이 있어 뵈이거든.
고래, 한 마리 저거로 처자가 말이지, 말키 뜯어가지고 소금을 찰찰 뿌리가 굽어가 묵은께 참 맛이 있거든. 그런데 요 총각이 새총을 가 나가갖고 새로 한 마리 잡아 왔으몬 그냥 문제가 없을 낀데, 잡도 안 하고 또 빈 손으로 왔다 말이다. 그래 새로 찾은꺼네 새가 없는 기라.
“그래, 내 새 우쨌냐?”
물은꺼네, 
“그래, 총각, 내가 그래 굽어 뭈다(먹었다).”
이란꺼네, 
“그 새를 내라.”
쿠는 기라.
“아무래도 내 새로 안 내 놓으면 말이지 일 년이고 이 년이고 삼 년이고 당신 집에 있겄다.”
쿠는 기라. 막 울고 그 새를 내라고 이래 쌓은께, 동네 어른들이 알까 싶어서, 
“그여너러거(그 일) 어째야 좋겄노? 네가 자꾸 이래 쌓아도 내가 문(먹은) 새로 잡지도 못 하고 우짤겄고? 그라문, 니랑 내랑 도망을 가몬 우떻겄노?”
“아, 그라믄 내가 새 내라 안 쿠고 가겄다.”
쿠거든.
“그럼, 가자.”
그래 그 처자가 좁쌀하고 깨하고 묵는 잡곡을 좀 싸가지고, 그래 그머아마(사내애)하고 도망을 갔어. 하루 점두룩 가갖고 한 골짝에 떡 들어가서 거따가 참 수수개 울막(수숫대 움막)을 조그맣거로 지이갖고 이래 있음서 참 산밑에다가 팥밭을 쫏아가지고(쪼아서) 그거를 헡이가지고(뿌려서) 걷아가지고 둘이서 묵고 있는데, 그래 둘이 안주꺼정(아직까지) 철도 모른꺼네, 그 놈 옆에 간다 카는 것은(정을 통한다는 것은) 모르고 그래 둘이서 거서 한 이 년 떡 산 기라.
그래 한 번에는 그 총각이 팥밭에 나가고 난 뒤에 서울 임금이 가만 본꺼네 유람을 돌고 말이지, 말을 떡 타고 이래가지고 저 건네 산 밑에 조그마한 수수개 울막에 서기가 비친다 말이다. 그래 지 데리고 있는 하인을 그리 보냈어. 그리 보낸꺼네 아주 처자가 머리를 걸빵겉이(맬빵같이) 땋고 그런 꽃 겉은 처자가 있더라 이기라.
“그럼, 데리고 오너라.”
데리고 와서 머리를 얹어 갖고…. 고 처자가 갈 머리에 처자가 일기장을 써 놨어. [앞 말을 수정하여] 편지를 써 놓기로 뭐라고 써 놓은 기 아이라, 
“당신이 오늘 내가 없더라도 찾아 나서지 말고, 뛰기 삼 년, 날기 삼 년, 또 이 새를 껍데기를 벳기가지고 북을 맹글에가지고 동동동동 치는 거 삼 년, 그것 또 터리기를(털을) 뽑아가지고 투구를 해 맨글어갖고 말이지 쓰는 거 삼년, 그 모도 몇 삼 년고? 십 이년이지 고래 되거들랑 서울로 날로 찾아 오시오. 안 그라면 당신이 오면은 죽습니다. 나도 살지 못하고.”
그래 실컨 가서 새도 보고 말이지, 밭에 씩 두루고 온께, 처자가 없는기라. 그래 본꺼네 그때쯤 언문쯤은 아던 모양이지. 그래 그런 거를 떡 써 놓고 갔거든.
자, 어덴지 서울에니 장안이니 어디로 가는건지 그것도 모르겄고, ‘에라, 내가 여서(여기서) 농사를 지이갖고 일구월심(한결같은 마음으로) 새로 잡아가지고 그리 해야 되겄다.’ 싶어서 그래 새로 잡아가지고 북을 맨그는 기라. 껍데기를 벳기고 북을 맹글자면 어떻노 하몬, 조그만한 북매이로 그래 그거를 맨들기를 참 한 삼 년째 됐거든.
인자 또 인자 지가(제가) 새옷(1)-새털로 만든 옷-을 입고 한 번 뛰 보는 기라. 뛰 보고 또 투구를 맨글고 새옷을 입고 날아 보는 기라, 막. 뜀서 날고 하는 그런걸 떡 떡 해 본께 다 됐단 말이라.
그런데, 이 처자가 서울로 떡 가가지고 임금이 저거 인자 소가로(소첩으로) 삼을라 하는기라. 아 그래, 이 처자가 항상 다리에다 포죽을 뜨는기라.(2)-자기 허벅지 살을 고기포 뜨듯이 베어낸다는 말이다.-
“이 병이 낫아야 당신하고 머석을 하지, 하, 병이 낫기 전에는 도저히 머리를 얹을 수 없다.”
이러 쿠거든. 그런께나 임금집에 약이라 쿠는 기 참 요새 권도가들맨쿠로(권세가들처럼) 좋은 선약이 있다 말이라. 마 보르몬(바르기만 하면) 낫는다 말이라. 그러면 또 이쪽에 포죽을 뜬다 말이라. 온 사방에 포죽을 떠 놓으몬 또 인자 자꾸 이래 쌓자 그런께 어언간 십 이 년이 다 닥칬다 말이다.
닥치갖고 인자 생전에 이 처자가 와가 있는 것도 모르고 말하는 것도 못 듣고 묵묵부답인 기라. 그래 한 번에는 임금에게 요구로 한다 말이라.
“다름이 아니옵고, 내가 걸뱅이(거지) 잔치로 석 달 열흘만 좀 쳐 주몬 어떻겄느냐?”
이러 쿠거든.
“하, 그기야 어느 령이라고 말이지, 하, 그거는 할 수 있다고.”
그래 인자 석 달 열흘로 인자 잔치로 할 때는 임금 옆에 그 처자가 와서 장 이래 섰는 기라. 턱 섰은께네, 남편이 안 오는 기라, 그 총각이.
그래서 마지막판에 내일이면 석 달 열흘이라 쿠는 인자 날이 넘어가는데, 서녘에 해가 조금 질락말락 하니꺼네, 뭣이 북을 가지고 말이지, 새옷 투구를 해 씌고 말이지 새옷을 해 입고 이래 놓은께 모른다 말이지.
당당당당 이리 치고 들어오거든. 해가 조금 남았는데, 질락말락 하니꺼네. 썩 들어온꺼네 그 처자가 그 임금 옆에 턱 섰다가 [강조하여] 손바닥을 두드리며 박장대소하고 윗거든(웃거든). 마악 좋다고 기분이 아주 좋을 수가 없는 기라.
그래 임금이 가만 생각한꺼네, ‘그래, 저 새옷을 입고 와서 새로 그 껍데기를 벳기갖고 북을 쳐갖고 저기 처자가 흥분하고 기분이 좋을 밲이야 내가 만일에 그 옷을 덮어 씌고 북을 치몬 저 처자가 내한테 더욱 호탁을(좋아하여 빠짐) 안 하겄나?’ 임금이 그런 마음을 묵었어요. 그래 옛날에 임금의 장 쥐고 있는 옥수(옥쇄)가 있는 모양이지요. [손을 들어] 여 쥐고 있는 옥수가. 옥수가 있는데, 그래 인자, 
“[큰 목소리로] 여봐라.”
불러가지고 말이지, 
“예.”
“저 거러지를 여 들어 올리라.”
이러 쿠거든. 그래 올린께, 
“그 옷을 벗어 보라.”
이기라. 그래 옷을 말키 벳기고 말이지, 지가 그놈우 투구를 해 덮어 씌고, 막 그놈을 치고 마당에 돌아 댕긴께네 그마 그 총각은 그 임금 자리에 탁 앉고, 임금 옷을 탁 입고 옥수를 제가 잡고. 그래 그 처자가 섰다가, 
“여봐라.”
이래 하인을 불러갖고, 
“예”
“저 거러지로 당장 뵈기 싫은께 실어다가 저 멀리가 하옥을 시키라. 쥑이라.”
캔(한) 기라. 그러니꺼네 넘이사(남이야) 임금이 옷을 이리 보고 이래 쌓은꺼네 어느 기 임금인고? 어느 기 뭣인고? 모른다 말이라. 이래 놓은께 저 사람이 임금 옷을 입고 임금 옥수를 잡아 놓은께 모른다 말이라. 저놈 참 거러지가 와서 뚜디리고 지랄하는지 알았지, 임금이 무슨 그 옷을 벗고 거어 가서 그 옷을 덮어 씌고 할 리는 만무하거든. 그래 그라니꺼네 당장 저 거러지로 뵈기 싫으니 이 미친 놈이 뭣을 가져 왔은께 실어다가 당장 저 참, 시베리아 벌판 같은 데로 덷고 가서 쥑이삐라. 이러캤는 기라.
그래갖고 어느 영입니까? 당장 거러지라고 말이지, 더부다(데리고) 갖다 쥑이고 그 자리에 그 총각이 턱 앉아가지고 모든 백성한테다가 말이지 참 잘해서 잘 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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