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인물에 관한 전설을 아느냐고 물자, 이 이야기를 했다. 수이전 소재 최치원과 내용이 거의 유사하나, 약간의 이동이 있어 문헌설화와 구전설화의 관계 양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였다. 이야기 가운데 지명을 상세히 연관지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채록내용
경상북도/김해군/녹산면 [녹산면 설화 14] T. 녹산 2 앞 송정리 방근 최고운 전설 조사자가 인물에 관한 전설을 아느냐고 물자, 이 이야기를 했다. 수이전 소재 최치원과 내용이 거의 유사하나, 약간의 이동이 있어 문헌설화와 구전설화의 관계 양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였다. 이야기 가운데 지명을 상세히 연관지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다. 최고운이가(1)[녹음관계 빠진 귀절임.] 돼야지한테 났다 하는 전설은 있는데, 그기 아무런 책이고 어디고 챙기 봐야 그런 거는 없는데, [청중 : 이약(이야기)은 있어도.] 그러믄 그 도섬(猪島)은 어데 있는 도섬이냐 하믄 우리 나라에 지금 도섬이 여러 군데 잇어요. 전라도 지방의 도섬은 잘 몰라도, 요 경상도 지방에 도섬은요 지금 부산서로(에서) 충무로 가는데 그거로 해이다이시마라 카는 그것도 그 섬도, 도섬 또 [청중 : 도섬이 많지요.] 그러이께 칠원(漆原) 고리도 앞에 기(거기) 가믄 그 섬 하나 있는 그것도 도섬이라 캅니다. 그기 고성(固城) 앞이 되고 진동(鎭東) 앞이 되고 그렇지요. 그라믄 또 마산강 들어가믄 마산 신마산 서러(서로) 고(거기) 마주치는 섬, 그기 도섬이라 합디다. 그 도섬에서로 최고운이 낳다 이런 이얘기가 있지요. 그것도 유실무실한 이얘긴데, 그래 그러믄 그분은 어째서러 그랬던가 이기지. 마산이 예짝에(옛적) 그 산세를 보믄, 똑 사램이 말로 타고 있는 것 같이 산이 돼 있더라. 이래 가지고 그 마산이라고 지명이 됐는데, 그 마산 뒤산은 갖다가 그리하믄사(그리하면야) 하지만 그거로 갖다가 지금 공원 돼가 있는기 용마산(龍馬山)이라 하고, 고개서러(거기에서) 서남쪽으로 빠지는 장군동(將軍洞)이라거든요. [청중 : 장군동?] 예. 장군동. 거기가 장수장(將)자 입니다. [청중 : 예, 맞습니다. 장군 장자 입니다.] 군사 군(軍)자고. 이런데 고 뒷산 그거는 허하이(허옇게) 돌이 이래 이리 보이지. 그거는 무학(舞鶴)이라 이래. 학이 춤추는 형체다 이래 가지고 그거로 무학산이라고 이라지요. [제보자 : 그래, 소주도 무학소주가 마산서 제조하는 겁니더. 물 좋은 마산에 무학소주라고 이래쌓는데.] 거게가 옛날 마산이 창원군(昌原郡)이 되어 있었는데, 창원부사가 거게 도임만 하믄 삼일만에 반다시 아낙을 잊어 버린다. 이래됐어. 그래 아낙이 누구냐 카믄 그 창원에 도임한 그 관장의 마누래가 되는 거지요. 그 존칭말기 아낵이라 이래키 하는 모양입니다. 예짝에 이른 말이 그래 자고나믄 뭐 자꾸 아낵이 없어지고, 아낵이 없어지고 이러니까 마누라 잊어삐리고 누가 거게 올라고 하는 사람이 있겠소. 그러이께 지원자를 뽑았겠지요. 그 창원 군수로 말이지, 지원하는 분으로 그 택지(擇指) 하겠다고 이래서 그 최고운 아바니가 창원군수로 말하자믄 오기로 지원을 해 가지고 왔든지, 이래 왔던 모양인데, 그래 오니까, 아낵이 지혜가 높아가지고 명지(명주) 꾸리로 자기가 징기고(지니고) 약속을 했더라 이거지요. 반다시 이것은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지만, 죽으면 죽은 곳이 있어야 되는데, 죽은 사체(死體)가 흔적이 나타나지 아니하이께, 뭣이 유인을 해가는지 모른다. 그러이께 우리가 말이지 소위 죽건 살건 말이지 알아야 안 되겠나 이래가지고, 둘이서 증표를 가졌더라 이거지. 그래 가진 것이 뭐 무슨 행(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행을 피워서 행내가 만약 나거들랑 내가 찾아온 줄 알아라 카고 말이지. 서로 이렇기 아마 언약을 맺었던 모양이지요. 이랬는데 우째된 판이지 삼일 저녁을 떡 지내고 나이까, 그만 아낵이 없어졌다 이거지. 그래 없어지고 나서 아직(아침)에 날이 밝아 보이까네, 방에서 그 명지 실꾸리가 말하자믄 풀리가 하나 있더라 이거지[청중: 옳지.] 그래 그 실 자체(자취)로 밟아서 가이께 섬을 건니 갔다. 물로 건너서로 섬을 들어갔더라 이거지. 그래 그걸 종적으로 알고 찾아 들어 가이까, 이런 바우(바위) 틈을 들어가뿌맀어요. 그러인께 밖에서 자기 약속한 그 행을 가져 가서러 피아니까 행내가 그 바우 새로 들어가니까, 아낙은 말이지 자기 남편이 찾아 왔다는 걸 그 속에서 알았는데, 큰 도야지가 말이지 업고 왔다 이거지요, 금돋치(金猪). 그래가 마누래를 떡 업어다 놓고 항시 이 잡아 달라고 하고 물팍(무릎)을 비고 누워서 자고, 밤으로 뭐로 하러 가는지 나가고 이라인께 그 뭐 사램이 나올 수도 없는 기고. 그 뭐 잽히 가지고 이래갖고 있었겠지요. 그라이 마누래가 물었지. “그 당신은 말이지. 이렇기 밤으로 댕기고 이라하믄 무서운 기 없느냐?” 이라인께, “내야 무서운 기 없다. 내 뭐 무서운 기 있을거고.” “그래도 우찌 무서운 기 없을까 부냐.” 고 간곡해서 물으니까, “내가 가장 무서운 거는 녹피(鹿皮)가죽이, 제일 녹피가 무섭다.” “그 녹피가 왜 무섭소?” 이라이, “녹피를 갖다가 지 코 우에다가 딱 붙이노믄 지는 죽어 버린다.” 고. 이래캐, “그러냐고. 인간은 아무 뭣이가 없다.” 고 이래서요. 얘기로 마치고 나이까네 이 잡아 준다고 머리로 자꾸 직이고, 이 직이듯키(죽이듯이) 이래쌓고 이래가 이놈이 시원해서 그마 잼(잠)이 솔 들더래요. 그라먼 밖에는 주인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그러인께 자기가 가마이 세알리(2)[생각해.] 본께 옛날 부인들이나 남자들이 대략 농쇗대(3)[열쇠.] 그게다가 끈으로 사심(사슴) 가죽을 많이 해요. 그게 보드랍고 얍삭하이 좋습니다. 녹피라 카는기. 지금 고얭이 까직(가죽)이가 똑 옛날에 녹피가죽 그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 녹피가죽을 자기가 그걸을 줌치(주머니)에 차고 있었다 이거지. 주무이 끈타리에. 그걸로 끌러가지고 춤(침)을 문치서(묻히어서) 돼야지 코 우에다가 딱 붙이논께 그냥 든 잠에 솔 죽어뿌리더래요. [청중 : 아하.] 그래 자기가 일어나서 그실로 가지고서 내가 요게(여기) 살아 있다는 것을 갖다가 신호를 해서 그래 나와서 그 이후에는 최고운이나 가지고, 최고운 선생이 일곱살에 그러니까 중국에 들어가 가지고, 그 중국 사기(史記)에도 온양(4)[온전히 기재되고.] 오리고, 그래 가지고 그 시물 여덟 살 때에 고 국을 돌아 오면서 그 북두칠성을 보고서 그 각(角), 항(亢), 저(低), 방(房), 심(心), 미(尾), 기(箕), 두(斗), 여(女), 이(危), 실(室), 배(壁), 그거로 그 이십팔숙이라 이르지요. 자기 연연히(연령이) 시물 여덟이 되노이 그 이십팔숙 법을 지(지어) 냈다 이렇기 돼가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