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조사자가 이 지방에 효자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좋은 효부 이야기가 있다며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강원도/영월읍/주천 4리 분류코드: [주천면 설화 11] 테이프번호: T. 주천 2 뒤 조사장소: 주천 4리 조사일: 1984.7.23. 조사자: 김선풍, 박영국 제보자: 이상진(남, 71세) 춘천 샘밭 박씨네 효부담 * 조사자가 이 지방에 효자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좋은 효부 이야기가 있다며 구연하였다. * 그 자손들이 지금 사는데 아, 청춘에 혼자 돼가지구설랑은 아들 하나 키워서 며느리를 떡 봤다 이 말이야. 근데, 손자도 하나 없이 그만 아들이 죽어 버렸네. 벼는 한 삼백석 허는데 식구라곤 며느리허구 시아버이허구야. 그 아들도 그랬지만 며느리가 효부라, 시아버지한테. 그 한 오십 조금 지난 사람이 사랑에 있어, 문간에 들어 있고. 안방에는 크단 방에는 며느리 혼자 있고, 그 비복들은 몇이 있어서 살림도 하구 농사두 짓고 며느리가 저녘이면 꼭 약주술을 곱돌 주전자에 데워설랑은 딱 고기 한 점 가지구 대접에 담아 가주구 아버지 앞에 시아버지 앞에 따라 드리구설랑은 고기 한 점 집어 드리구 보살펴 드리고 아버지 안녕히 주무시라고 그러구, 식전이면 나와서 그렇게 하구 매일 같이 그렇게 한다 이 말이야. 아들이 죽었어도 아들이 살었을 쩍부터 그렇게 하던 것을 아들이 죽은 뒤에도, 그 시아버지를 그렇게 공경해. 아주 효부야. 그러나, 아주 문 닫을 집이라 말이여. 며느리 시아버지 사는 집인데 아들이 있어야지. 하루 저녘엔 겨울 날인데. 그 며느리가 나올 시간이 벌써 지났는데 안 나오거든. 아, 그래니 오래 앉었을 수도 없구, 아마 오늘 지가 들어 올려다 잠이 든 게로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구 그만 요 펴구설랑은 이불 내려 덮구는, 지금 같이 샤쓰가 있어 빤쓰가 있어, 그냥 둘러 벗어서 바지 벗어서 저리 밀어 놓구 벌거숭이라 이 말이야. 그리구 막 드러 누웠는데, “아이, 아버님 벌써 주무시네.” 하구설랑은 상 채린 상을 가지구 들어 온다 이 말이야. 문을 열구 아구, 벌거 벗었으니 일어 설 수도 없구, 암만 벗었다 해도 그렇쟎아. “야, 그만 둬라. 아, 오늘은 너무 그렇쟎아 드러 누웠으니 상 가지고 들어 가라.” “아, 한 잔 잡숩구 주무셔야죠.” 아, 이래미 불을 안 켜구, 상을 갖다 놓구 불을 안 켜 놓구, “아이, 방이 춥지 않아요?” 허드니, 요 밑에 손이 쑥 들어 온다 이 말이야. 요 밑에 들어 오더니 발밑에서부턴 손이 오더니 다리로 치솟는다. 야, 그래니 이거 소리를 질를 수가 있어 우특허나. 만일 소리를 질르면 며느리가 뭔 소리가 나올지 모른다 이 말이야. 꼼짝 못허구, 식은 땀만 쫄쫄 흘리구 드러 누웠지 뭐야, 그냥 뭐. 점점 치솟드니, 하두 치솟드니 아랫도리에 와서 아이 들 쑤셔. 아이, 이놈의 뭐 한 50 살 먹은 영감이 안 일날래야 안 일날 수 있나. 일어 난다 이 말이야. 아! 참, 죽을 일이야. 그걸 만져 보구 하니. 그만, 실쭉 일어나 그 방으로 들어 간다 이 말이야. 그만, 진땀이 쪽 빠져 버렸지 뭐. 며느리 볼 면목도 없고, 며느리도 시아버지 볼 면목도 없고, 몌칠 그렇게 지내다가, 그래도 조금도 그런 생색 없이 그런 혼정신성(1)-昏定晨省.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 살핌.- 을 시아버지한테 극진이야. 아, 그러니 너 왜 그랬느냐고 할 수도 없고, 평소같이 대허구. 한 십여일 지낸 뒤에, “아버님.” “왜.” “면앙(俛仰)을, 소천을 하십시오.” 소천(2)-본래 안해가 남편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은 색시 장가 드는 게 소천(所天)이고, 면앙은 과부 장가 드는 게 면앙이거든, 홀아비가. “소천을 하시갸오.” “얘, 너 그 망녕 소리 하지 마라.” 그래, 또 한 열흘 있다가, 또 그런다 이 말이야. 또 한 열흘 있다가, “아이, 아버님. 그러지 말구 소천을 하시라구, 장가 드시갸오.” “어디 나같은 놈한테 색시가 있다디.” 그렇게 말한다 이 말이야. ‘색시가 있다디’ 허는 거 보니까 마음에 없는 것은 아니라 이 말이야. [조사자: 옳지] 그래서, 며느리가 소천을 구했지. 그 어디 한 이십 세 먹은 색시한테 가서, “아, 전 재산이 삼백 석 지긴데 이백 지기를 줄 테니까 우리 집에 시집오라.” 아, 그러니 그 쪽에서야 말을 듣나. 그 색시가 가만히 생각허니 이백석 지기가, 삼백석 지기가 모두 자기 재산이라 이 말이야. 들어 가서 아들만 낳아 노믄. “아, 지가 시집 가겠다.” 고. 지금이나 그 때나 본인 당사자가 시집 가겠다는데, 누가 부모가 당할 사람이 있어. 그래 시집을 가구, 장가를 가구 그랬다. 그래, 들어 온 이후 언넬 가졌어. 언넬 갖구 아들을 막 낳자 이놈의 영감이 죽어 버렸네. 죽구 나니까 아들 낳으니까 아들이 죽었는데 영감한테 아들이니까, 시어머니는 안방에 있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밥허구, 며느리는 안방에서 언날 데리구, 언나가 시동생이야. 시동생이 그것을 키워서 장갈 들여서 거기서 아들을 낳아야 자기 아들이 된다 이 말이야. 그 아이를 다섯 살을 키웠어. 다섯 살 먹어 키워가지구 시어머니를 불러가지구, “내가 혼자 살아 보니 살기가 곤란하다. 너 시집 갈 테면 가라.” [조사자: 옳지.] 그 시어머닌 가고, 그 동생, 그 시동생을 아들 삼아 키워가지구설랑은 장갈 들여서, 또 거기서 아들을 낳아가지구 자기가 아들을 삼았지 그렇게 한 것이 육댄가, 칠대가 내려 왔는데, 그 자손이 칠십여명 돼, 칠십 가구. 춘천 샘밭에 박씨네가 있는데, 박씨네 집안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그래요.한국구비문학대계 2-9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