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충주 자리꼽재기의 진심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병제, 김교일, 김국진, 서승대, 우병도
조사장소
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
조사일시
1984.04.14
제보자
안세모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다시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권했더니 못 이기는 척하고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좌중에는 할아버지 여섯 명과 할머니 세 명이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조금 지났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예천군/보문면
    분류코드: [보문면 설화 37] 
    테이프번호: 보문 5 앞
    조사장소: 산성동 산성
    조사일: 1984.4.14.
    조사자: 임재해, 조병제, 김교일, 김국진, 서승대, 우병도
    제보자: 안세모(남, 62세)
    충주 자리꼽재기의 진심
    * 다시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권했더니 못 이기는 척하고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좌중에는 할아버지 여섯 명과 할머니 세 명이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조금 지났다.*

충주 자리꼽재기가, [청중: 웃음] 참 자리꼽재기가 거 참 가히 부자로서, 가히 마 참 조선 부자라 글 수도 있는데. 부자로서, 평소에 일꾼도 몣 데리 [말을 바꾸어서] 마이 드리고 농사도 마이하고 하는데. 에― 남의 땅을 일절 주지 안해. 주질 아한다 말이야. [큰 소리로] 손이 열 명 들가도 그집 식구 밲에 밥 해 먹는, 밥을 해 먹는 거 가주고, [본래 소리로] 그 식구 다섯이 되나 열이 되나, 거 부자이께네 여전에 얻어 먹은 사람이 많넸그던. 집은 크고 자꾸 과객마이 들오이께네, [한 손을 오무려 보이며] 밥을 요만큼 밲에 안조. 고걸 안 줄 수는 없고. 고걸 인제 집에 식구대로 밥한 거 가주고 [빠르게] 손이 열이 오나 스물이 오나 고놈을 다 논겨(나누어) 주자이, [본래 소리로] 밥을 요만큼 밲에 안 주그던. 그래 인제 밥을 고래 밲에 안 주이, 사방 거서 하만 멫 십 년 몇 해 그이께로 소문이 한정 없이 났그덩. 아무 사람이라도 고거밲에 안조. 거 또 간을 만꿈(많이) 주네. 간은. [조사자: 간을 만꿍 조요?] 간을 만꿍 조. 간을 만꿍 준단 말이래. 간을 마이 먹으이 짜이께네 물을 자꾸 마이 먹어. 간을 만꿍 조. 그래 인제 저 [말을 바꾸어서] 아, 그 뒷집에 이웃에 있는 사람이 보이 거 부자로서 참 거 곡슥을 적석에 막디디어 재어 놓고도(1)-곡식을 많이 쌓아 놓고도.- 소(손)이 오마 만날 고래밲에 안줘. 대체 저게 생전에 장사꾸이(장사꾼이) 와도 고기 한 번 사먹는 거 못 보고. ‘에이 이눔의 영감이 이키 이르이께네 참 고께를(고기를) 한 번 먹는 거 본다고.’ 거 뒷집에 있는 사람이 자아 가서 광어를, 고기가 광어고기 좋습니다. 광어고기를 크다한 걸 사다가 거 자리꼽재이가 인제 날만 새며는 일나가주고 뜰을 쓰는 기 일이그던. 뜰을 대번 일나가주고, 거 아무 일이 없어도 뜰을 쓸어 놓고는 다른 일을 하고던. 마당 쓰는 거그던. 뜨럭 쓰는 거그던.
거 뜨럭 쓸 때 되서 뒷집에다가 광어고기를 고만 뜨럭에다가 고만 휭! 집어 쐈어. 담 넘어로 집어 쏘께네, [작은 소리로] 집어 쏘이께네, [큰 소리로] 뜨럭 쓰다 보이께네 광어 고기가 [팔을 들어 보이며] 이만―한게 하나 자빠져 있다 말이래.
“큰 소리로 에이 이놈! 밥도둑놈이 뭐하로 왔노?”
그마 [청중: 웃음] [본래 소리로] 들를라 고마 그 뒷문으로 집어 싸부렀다 말이지. [청중: 아하! 그거 먹으마(먹으면) 밥 마이 먹는다고.] [청중: 그렇지요.] 응 휭 집어 싸부랬다 말이래. 뒷집에 사람이 가마― 보이 [빠르게] 참 영감이 참 돈을 무섭기는 참 무섭게 보인단 말이래. 그래 있다가 어사가 [강조해서] 가마― 그 소리를 들골라만, 
“야, 이눔을 가만 둘 수 없다.”
그케 무섭게 그이, 이눔을 한 번 야단을 낼라고. 그때 어사가 야단을 막 낼 수 있그던. 어사가 그 집을 찾아갔다. 자리꼽재이 집을 찾아 가이, 자다가이, 그래 인 수이(순조롭게) 자다이께네, 아, 거 자리꼽재이 동사이[동생이] 댕기메 노기도 하고 가난에. 가난한데, 무이 펄떡그는 긑에. 어사도 참 그 뭐 그 죄인은 어산동 모르그던. [청중: 암행이.] 응. 자다가이께네, 문이 펄떡 그디, 
“[무뚝뚝하게] 헝님 자시니껴?”
“오야 잔다. 저― 왜 오노?”
“[작은 소리로] 집에 안에서 뭐 저 아매 임고(출산) 기미가 있어가주고, 
얼라 낳는 기미가 있어가주고. 형님 쌀 한 댓 되 [말을 바꾸어서] 한 두어 되 주소.”
“[큰 소리로] 쌀 없다! 가그라! 이눔아. 저 우리 제수가 임고가 어제 들었나? 아레 들었나? 하마 열 달이 거즌 됐는데 아주 쌀 준비 아하고, 쌀 없다 가그라.”
[청중: (웃으며) 그 말 옳다!] 보내 부랬다. 안 준다 그이께네 뭐 쌀이 백 섬이 있어도 안 준다 그는거는 할 수 없는 게지. 보내부렜다. 가마이 참 어사가 가만 들어보이께네, 아이 참 이놈이 참 무섭기는 한정없이 무서운 놈이 그런. 이눔을 낼이만 이놈 절단 낼라고. 갔그던.
아 그래 거 쫌 있다이께네, 좀 자다가이께네 뭐 배껃에다 뭐 후닥딱! 그디 닭이 꽥괙 근단 말이래. 닭이 이이 [큰 소리로] 고만 문을 열고 휙! 그면설라마, 
“워쩐 일이고?”
자리꼽재기 쫓어 나간단 말이래. 쫓아 나가 거 고마 살개이(삵쾡이)가 닭을 물고 가이 따러 갈 수도 없고 [청중: 웃음] 고마 잃어버렸단 말이다. 그 자리꼽재기가, 
“헛 그거 참! 헛 그거 참! 내 살림살이라고는 내가 만석꾼을 젼더도 살림살이라고는 짚단 한 단 밖에 남을 공짜로 준 거 없는데 허 그 닭을 한 마리 잃었부레가주고 [청중: 소래기가 닭 물어 가다가 널쭈고(떨어 뜨리고) 가는 거는 있었지.] 허허! 그거참! 우리집은 닭을 백 마리 키우든 서른 마리 키, [말을 바꾸어서] 몇 백 마리 키워도 한 마리 가주 가라고 주는 법도 없고 소래기 차고 가다 한 마리 떨어자(떨어뜨려) 한 마리 불른 법은 있었지. 한 마리 주는 법은 없었는데. 허허! 인제 [청중: 살림살이 다 됐네.] 우리 살림살이 다 됐구나. 헛 그거 우리 살림살이 다 됐구나.”
또 쪼매 자다이께네 또 닭이 괙괙! 그메 또 홀 물고 가분단 말이래. 아, 쫓아가서 또 붙들 수 있나? 또 잃어 부렀단 말이래.
“헛 그거! 헛 그거! 우리 살림살이 다 돼가!”
그래 날이 번번하게 새년에는, 아 날이 번번하게 샜단 말이재. 새디마는 큰 일꾼 적은 일꾼이고 큰 일꾼 오고 거 뭐 부리는 거 오고 오이께네, 
“[큰 소리로] 야들아!”
“예!”
“저 큰 쇠, 저 적은 쇠 몰아내지 마고 큰 쇠 몰어내라.”
“예. 오늘 왜 카시니껴?”
“저 저 창고 저 쌀 두 가마이마 실어라. 큰 쇠 실어라. 실꼬 저 고바아 가미는 거 미역이 아주 거 큰거 여러 단 있다. 거 미역 한 되단 실꼬 저 우리 동상네 집에 실어다 조라.”
대체 일꾸이 거 생전에 그런 일이 없는데 공짜배기가 없는데. 아! 보내라 근단 말이래. 대체 이 뭐 씨겠는 대로, 쥔이 씨겠는 대로 한단 말이래 거 실꼬 갖다 주고 오이께네, 
“저 적은 일꾼하고 큰 일꾼하고 저저 나가서 주막들 마구 그 나가면설랑 술 있는대로 마카 걸러 놓으라 그러라. 걸러 놓고 걸러 놓고 저 육소칸에 가서 고기 있는대로 전부 다 가져 오라 그러라. 내가 그드라꼬 전부 다 가주 오라 그래라.”
“예.”
“갔다 글 그렀나?”(2)-가서 그렇게 말을 했나?-
“예. 글 그랬읍니다.”
“아, 그래? 글크던 저― 댕기면서 노인네들이고 젊은이고 안 양반들이고 전부 오라 그러라. 오라 그러라. 오라 그러라.”
아, 그제는 고기 갖다 이고 오는 사람, 술이고 오는 사람, 떡 이고 오는 사람, 마 손을 한 마당 갖다 놓고 막 대접을 막하네. 아이 이 어사가 가마이 보니 희한 하그던. 이넘이 참 무서운 놈이 아이래. 돈 몰라고 켔지. 무선 놈이 아이단 말이래. 그래가주고 안 그랬으마 그 어사가 그키(그렇게) 무선데고마 나졸을 풀어가주고 고마 그마 고만 그 참 귀양을 보냈고, 그 살림살이를 폐허시킬 모양인데. 그 또 그래 고만치 해도 뭐 손톱만큼도 축날게 없단 말이래. 그 부자래. 그래도 맹 여전―히 잘 사드랍니다. 충주 자리꼽재기 그래. [조사자: 어디 자리꼽자기래요?] 충주. [조사자: 충주 자리꼽재기.] 충주가 여 그릏게 머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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