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탈놀이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1동
조사일시
1978.11.13
제보자
김용택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천왕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천왕굿이 탈을 쓰지 않고 하는 연극적 굿이라고 하면, 이 굿은 탈을 쓰고 하는 탈굿이다. 굿마당의 현장에 붙어 있는 프로그램에는 “탈노리”라고 표기해 놓았으나, 김석출이 1977년 10월 19일에 이 굿의 사설을 정리한 유인물 자료에서는 “동해 별신굿 탈놀이 대사”로 표기해 놓고 있다. 혹은 무당간에?탈굿?이라 하기도 했다. 탈굿을 하는 도중에 남무 김복용(51)은 탈놀이의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해 주었다.
[등장인물] 1. 양반(四大夫) 2. 서울애기(妓女) 3. 할미(양반의 본처) 4. 삭불이(할미의 長子) 5. 막둥이(할무의 次子) 6. 어둥이(할무의 三子) 7. 의사 8. 맹인(安宅人) 9. 무녀
[내 용] 태고시절에 돈 많은 사대부가 기생(서울애기)에게 반해서 기방(妓房)에 드나 들다가 좋은 살림살이 다 망하고, 병든 부인과 자식들과 거지가 되어도, 가정에는 일체 돌보지 않다가 결국에는 기방으로 영감 찾어온 할무와 서울애기(기생)와 쟁투 벌어지자 양반(사대부)이 분에 못이겨 졸도하자, 의사 급+(及) 복자(맹인) 무녀를 불러다가 굿을 해서 살게 됨.
[탈굿의 목적] 본동 대진 1동에서는 이 탈굿을 참작해서 남자는 누구나가 풍류 허랑방탕에 빠져서 가정 및 처자식을 모르는 일 없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김석출이 정리한 자료에는 말뚝이와 싹뿔이가 어울려서 투전노름을 하는 데서 이 굿이 시작되나, 여기서는 양반이 등장하여 자기 집 재산을 자랑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사설의 내용이나 굿의 진행이 앞의 자료에서는 상당히 다듬어져 있고 점잖한 편이나, 실제의 현장에서는 사설의 외설적인 내용이 적라라하게 구사되고 노골적인 성행위의 장면도 보여주었으며, 한 마디로 난장판을 이루었고, 관중들은 계속해서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는 일단 현장에서 녹음한 자료를 그대로 채록하여 보고하고, 덧붙여 김석출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첨부하여 소개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영해면
    분류코드: [영해면 무가 3] 
    테이프번호: 영해 8 앞~뒤
    조사장소: 대진 1동 대진
    조사일: 1978.11.13.
    조사자: 임재해
    제보자: 김용택(남, 33세) 외 남무 4, 여무 3명
    탈놀이
    * 천왕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천왕굿이 탈을 쓰지 않고 하는 연극적 굿이라고 하면, 이 굿은 탈을 쓰고 하는 탈굿이다. 굿마당의 현장에 붙어 있는 프로그램에는 “탈노리”라고 표기해 놓았으나, 김석출이 1977년 10월 19일에 이 굿의 사설을 정리한 유인물 자료에서는 “동해 별신굿 탈놀이 대사”로 표기해 놓고 있다. 혹은 무당간에“탈굿”이라 하기도 했다. 탈굿을 하는 도중에 남무 김복용(51)은 탈놀이의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해 주었다.
[등장인물] 1. 양반(四大夫) 2. 서울애기(妓女) 3. 할미(양반의 본처) 4. 삭불이(할미의 長子) 5. 막둥이(할무의 次子) 6. 어둥이(할무의 三子) 7. 의사 8. 맹인(安宅人) 9. 무녀
[내 용] 태고시절에 돈 많은 사대부가 기생(서울애기)에게 반해서 기방(妓房)에 드나 들다가 좋은 살림살이 다 망하고, 병든 부인과 자식들과 거지가 되어도, 가정에는 일체 돌보지 않다가 결국에는 기방으로 영감 찾어온 할무와 서울애기(기생)와 쟁투 벌어지자 양반(사대부)이 분에 못이겨 졸도하자, 의사 급+(及) 복자(맹인) 무녀를 불러다가 굿을 해서 살게 됨.
[탈굿의 목적] 본동 대진 1동에서는 이 탈굿을 참작해서 남자는 누구나가 풍류 허랑방탕에 빠져서 가정 및 처자식을 모르는 일 없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김석출이 정리한 자료에는 말뚝이와 싹뿔이가 어울려서 투전노름을 하는 데서 이 굿이 시작되나, 여기서는 양반이 등장하여 자기 집 재산을 자랑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사설의 내용이나 굿의 진행이 앞의 자료에서는 상당히 다듬어져 있고 점잖한 편이나, 실제의 현장에서는 사설의 외설적인 내용이 적라라하게 구사되고 노골적인 성행위의 장면도 보여주었으며, 한 마디로 난장판을 이루었고, 관중들은 계속해서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는 일단 현장에서 녹음한 자료를 그대로 채록하여 보고하고, 덧붙여 김석출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첨부하여 소개한다. *

[반주 음악에 맞추어 등장인물 전원이 각자 관중석에 고루 흩어져 있다가 춤을 추면서 굿판으로 나온다. 이 때 서울애기는 애교스런 몸짓을 하며 남자 관중들과 어울려 희롱을 하고, 싹뿔이 형제들은 바보스런 몸짓이나 병신 흉내를 내면서 관중석을 함부로 헤매고 다녀서 관중을 웃긴다. 양반은 서울애기와 어울려서 한참 희롱을 한다. 제각기 자기 식의 춤을 추다가 다시 관중석으로 각각 퇴장하여 관중과 섞여 앉는다.] 
[양반만 남아서 춤을 계속 추다가 마이크 앞으로 나선다.] 
양반: 자아-! 시끄럽다아! [반주 그친다.] 좀 조용해 보자. 내가 어디 사는고 하이, [반주자: 하, 글치!] 저- 서울 넘어 너울 사는 양반인데. 서울애기가 천하일색이라는 말을 듣고, 팔도강산 서울애기를 오늘 여기서 만냈는데. 우리 집안[반주자: 양반을 저런 장자 없읍니다.] 예, 인제 방금 열엿냥만 들어 오니라꼬 욕봤입더. [청중: 웃음] 내가 인제. 서울애기가 오늘 여개서 한바탕 놀기는 놀았는데. 우리 집은, 집에 재산을 말할 것 같으며는[서울애기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남자들과 수작을 하니] 아이구 가마 있어라 보자. 우리 서울애기 어디 갔붓노? 서울애기 누가 붙어 가부렀나? 가마 있거라.
거 내가 집에들 아이꺼지는 우리 재사(재산)이 얼마나 부잔고 하이, 암소, 쑥소, 그 송아지꺼징 구해가지고 다- 팔어가지고 서울애기 그 밑구여어(밑구멍에) 다 집어옇고. 또 암딸(암탉) 쑥딸, 병아리 열 두 마리꺼정 전부 팔어가주 저 서울애기 그 밑구여어 다 집어옇고, 암개, 쑥개 거 병아리 쫑, 병아리 요것이 너무 자주 나온다 요거. [청중: 웃음] 강아지 열 여덟마리꺼징 나아논 거 다 저 서울애기 그 씹구여어다 다 집어옇부렀다. 그래가주 밀어여가 서울애기인데다 밑천을 다 때려 옇고나이, 내가 서울애기하고 한 번 노는데. [반주자: 아!] 서울애기 저- 저 우에 앉어 가 뭐하노?
반주자: 북을 매우고.
양반: 머리를 잘라가주구 백구를 미우구, 거닐다가 장구를 미고 타던 이 마사(馬上 ?)에, 덩실 덩실……[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퇴장하고
싹불이가 등장한다.] 
반주자: 그래 여거 오너라 보자. [싹불이를 가리키면서] 너거 할 말 없나?
여거 뭐하로 왔노?
싹불이: 아이고-! 여 우리 아배 노는 거 못밨니껴?
반주자: 못밨다.
싹불이: 못밨는교?
반주자: 그래.
싹불이: 아이구, 우리 싹불이 어러(어른)이시더. [말뚝이가 나오니] 아이구 형님, 나오나?
말뚝이: [우는 듯한 소리로] 오야.
싹불이: 거 머 할라꼬 섰노?
말뚝이: 우옜노?
싹불이: 아이고, [관중석을 향해서] 우리 애비 못 봤니껴?
반주자: 못 밨다.
싹불이: 아이구, 우리 애비 말만 하먼 얼른 찾는다. 만날 술 먹으로 댕기이. 우리 애비가 서울애기 보다가 어디서 안 노디껴(놉디까)?
반주자: 그래, 저-기 노더라.
말뚝이: 어디매서 노디껴?
반주자: 저-거 노더라.
싹불이: [관중들이 몸짓을 보고 웃으니] 노상(늘) 웃지 마라, 지엽다.
말뚝이: 자꾸 웃지 마라.
반주자: 한 번, 아부지 찾어가는 걸음에 한바탕 너거 형제간에 놀아라.
싹불이: 자아-! 우리 여서 한바탕 놀고 우리 아배 찾으로 가자.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며 한바탕 논다. 이 때 할미가 어설픈 몸차림으로 등장하여, 치마를 걷어치고, 오줌 누는 시늉도 하고, 배를 긁는 시능도 하면서, 관중을 긴웃다. 관중은 계속 폭소를 터뜨린다.] 
할미: 야-, 싹불아-! 싹불아-이! 싹불아-. 싹불아! [싹불이 형제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치워라 이늠의 자슥! 치워라―! 아이구, 니기미 씹아! 싹불아! 싹불아!
싹불이: 싹불이 와-?
할미: 아이구, 니기미 싹불아! 아이구 니기미 씹아, 니게비(너거 애비) 어디 갔노? 아이구 니기미, 너게비 어디.
싹불이: 우리 애비 저, 저 기상방에 놀로 갔단다.
할미: 야, 놀러 갔나?
싹불이: 그래.
할미: 소고길 다고. 아이구 배고프대이. 아이구! 싹불아-! 그런데, 간이 히떡 대배져. [계속 거친 몸짓을 하며 흥분해서] 야-아! 싹불아?
싹불이: 와-?
할미: 아이구 니기미 씹할 놈아! [관중: 웃음] 아이구 니게비 어디 갔노? 야 싹불아-!
싹불이: 아이구 와? 오매.
할미: 니게비 어디 갔노?
싹불이: 놀랑개이(놀음패?) 하고 붙어가 저-주막집이 있다.
할미: 주막집이 있나?
싹불이: 그래. [이 때 굿판 한쪽 옆에서는 양반과
서울애기가 어울려 있다.] 
할미: 주막집에 영감 밨나?
싹불이: 그래 밨다.
할미: 소리를 하고 서울애기하고 어울러 대지?
싹불이: 그래.
할미: 아이구! 야하! 싹불아?
싹불이: 와?
할미: 아이구! 니기미 씹아 좆 꼴린데이.
싹불이: 어매!
할미: 와?
싹불이: 서울애기하고 애비하고 붙어갖고…
할미: 그래.
싹불이: [관중이 계속 웃으니] 좀 시끄럽다.
할미: 아이구 싹불아!
싹불이: 와?
해미: 니게비 누구하고 노도(놀드냐)? 서울애기하고, 
서울애기하고 저 뒷집에서 소리하고 노드냐? 아이구 보자! [옷고름을 풀어제치고, 치마도 벗어던지며 발광을 한다. 관중들은 계속 폭소를 터뜨린다.] 아이구! 아이구 동네 사람요. 동네 사람요! 동네 사람요! 동네 사람요! [발악하듯이] 내 말 쫌 들어바라. 동네 사람아! 아이구 내 말좀 들어바래이. 아이구 답답하대이. 여러분요. 요 훼양년들 연놈 어디 갔노?
싹불이: [양반과 서울애기 쪽을 보면서] 있다.
할미: 허! 아이구! 후-! 가마-도라(두어라). [양반과 서울애기 쪽을 기웃거리면서] 이거 주막집이 맞나?
싹불이: 맞다.
할미: 여(여기) 어뜬 사람 또 있나?
싹불이: 문구여(문구멍)으로 보래이.
할미: 문구여어 바라, 싹불아. [이 때 양반과
서울애기의 희롱이 한층 노골적이다.] 
싹불이: 그래. [양반과 서울애기 쪽을 향해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는 시늉을 한다.] 
할미: 아이구, 지기미 씹아.
싹불이: 지집질(계집질) 하고 노네.
할미: [싹불이를 밀어내면서] 아이구, 가마-있거라 보자. 봉창구멍을 뚤버바야 되제. 가마 있거라 보자. [문구멍을 뚫는 시능을 하면서] 내 아무꺼나 봉창구여을 좀 뚤버가.
싹불이: 아이고! 나는 안빈다.
[할미가 양반과 서울애기 노는 곳으로 달려가서 양반을 끌어당기니, 양반은 잠시 할미와 어울렸다. 서울애기가 당기니, 할미를 밀치고 다시 서울애기와 어울린다. 이번에는 할미가 서울애기를 때리면서 끌어당겨 양반과 떼어놓으니, 양반은 할미를 마다하고, 서울애기는 할미에게 달려들어 할미를 밀치고 다시 양반과 어울린다. 몇차례 이런 싸움을 하다가 할미가 마이크 앞으로 돌아와서 넋두리를 한다.] 
할미: 아이구 싹불아-!
싹불이: 와와-?
할미: 아이구, 니기미 씹아 내가 못살다. 아이구, 아이구 이 년 좀 바라. 아이구 니기미 씹아, 아이구 동네 사람요. 아이구 동네 사람아, 내 말 좀 들어바라. 암개 쑥개 팔어가, 소안지(송아지) 띠디러 팔어가 훼양년들 영감이 저 서울애기 밑구여어 치여옇고 (쳐넣고), 또 마구, 개 마구 암개 쑥개 팔어 새끼 띠디러 팔어가주고-, 저 연 밑구여어 쑤셔옇고. 또 장딸 암딸하고 병아리 디리 찌워가 지성드려 키워났드니, 저 훼양년의 밑구여어 갖다다가 다-처여났다.
싹불이: [할미가 가슴을 두드리며 야단을 지기니, 진정시키려고 붙들면서] 아이구, 오매.
할미: [가슴을 두드리며 옷고름을 풀어 제치면서] 아이구 내, 아이구 내가 [치마도 다 벗어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가슴을 치며 팔을 내저으면서 관중석을 무작정 뛰어들어간다. 관중들은 아프다고 소리지르며 피하기도 하고 계속 폭소를 터뜨린다.] 아이구, 저 동네 사람요. 아이구 동네 사람 보시더. 저-누가 한 사람 여거 오소 보시더. 내 하소연 좀 들어보소. [50대 할아버지 한 분을 가리키면서] 저-남자 한 분 들와보소.
싹불이: 아무나 한 사람 오소.
할미: [아무도 들오지 않으니] 아이구 여(여기) 오소 보소. [조무들도 한 사람 들오라고 한다. 애교를 떨고 있는 서울애기를 향해서] 요 연 내 돈 먹어라! [싹불이가 관중 한 사람을 데릴러 가니] 아이구, 그래 싹불아 얼른 좀 델고 오너라. 그래, 아이구 띠거라 못산다. [신었던 고무신이 벗어지니 주워들고서] 요 훼양년의 영감이 날로 신도 니기미 댓발이 받아주고, 내가 이걸 어예 신노-?[관중석으로 신을 집어던진다.] 아이구!
싹불이: [중년 남자 한 분을 데리고 들어와서] 어매야. 델고 왔다.
할미: 그래, 델고 왔나?
싹불이: 그래.
할미: 그래 가마 있거라 보자. 거기서 내 얘기 좀 들으소. 글쎄 저 훼양들 영감이, [싹불이가 서울애기에게 달려들어 희롱을 하니, 관중들: 싹불이 안가나?] 요 훼양년의 영감들이, 영감 데루고는 내가 못하고. 아이구 내 가마 있거라 보자. 아무거나 데루고 하자. 아이구나 올러간다.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들도 밑천 시끄럽다. 너거 나가거라. [곁에 서 있는 남자 관중을 보고] 내캉 한 번 하자. [남자 관중을 끌어안고 넘어지면서 위에 올라가 성행위 시능을 한다. 관중들은 폭소.] 
할미: [관중이 빠져 달어나니 일어서서] 아이구, 싹불아-! 싹불애이, 이늠아! 인제 내가 속이 선-하다. 아주 선-하다.
싹불이: 어매!
할미: 와!
싹불이: 그 아제하고 어매하고 붙어가 꼽어밨나?
할미: 그래.
싹불이: 어매는 마 깡통(?) 하고 하나?
할미: 아이구 야아, 지기고 사노(?). [이때 양반이
서울애기 끌어안고 나타난다.] 아이구, 가마 있거라. 보자. 요 훼양년들. 요거 우리 영감 아이가? [서울애기는 노래를 부른다.] 요곤(요것은) 누고? 요건 저 서울애기 아이가? 아이구 잘 생겼대이, 아이구 새찼다. 아이구 새찼다.
싹불이: 어매, 어매.
할미: 왜? [양반은 서울애기를 끌어안고 희롱을 한다.] 
싹불이: 어매는
할미: 그래.
싹불이: 아배 빼뜨로 올라가라. 어둥이하고 싸우께
할미: 그래라.
싹불이: 그래.
[싹불이는 양반을 서울애기 곁에서 떼어놓고, 자신이 서울애기와 어울려 희롱을 한다.] 
할미: 야-! 아이구 싹불아. 요 훼양년의 자석으로, 미쳐도 더럽게 미쳤네. 가마 있거라 보자. [서울애기에게 팔을 걷어치고 달려들어 때리면서] 땟지! [서울애기를 마구 때린다. 둘이 붙어서 싸움이 벌어진다. 관중들: 아이구 답답어라.] 
양반: [말리면서] 가마 있거라 보자. 가마 있거라 보자. 이거 왜 이러나?
할미: [서울 애기를 때리면서] 야, 요연아-! 야 요 연아! 내 영감 내나라. 내 영감 내나라. 내 영감, 어이? 아이고, 내 영감 내나라 [싸우면서 난장판을 벌린다.] 
양반: 아이구, 요연아! 아들 데리고 집이 가그라. [양반이 말리면서 할미를 때리니] 
할미: 아이구, 싹불애비 날 때려. [영감에게 달려들어 때리면서] 왜 때래! [양반이 못당하고 맞니다.] 아이구 싹불아바! 여기 머하라 왔노? 아이구 요놈아. 아이구 요놈아! [양반이 할미에게 맞아서 쓰러진다] 아이구 요놈아, 아이구 요놈아.
싹불이: [달려와서 쓰러진 양반을 들여다 보면서] 어매, 아배 죽었다.
할미: 아이구야아, 죽었다. 싹불아아, 이구 너거 애비 죽었다?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싹불이: [양반을 만지면서] 아이구 아배요.
할미: [우리 듯이] 아이구 아배요. 아이구우-.
싹불이: 아이구 어매, 우리 아배 죽었다!
할미: 아이구, 저[서울애기를 가리키면서] 훼양년 때문에 우리 영감 죽었다. [관중: 폭소] 내가 우예 사노?[쓰러져 있는 양반을 발길로 차면서] 아이야야, 일나거라 얼른. 가마- 있거라 보자. [싹불이가 와서 만져보니] 야, 가마- 있거라 보자. 야 가마 있거라 보자. 아이구 좋다. 가마, 있거라 보자.
말뚝이: 야 이놈아, 싹불아! 영감 죽었는데, 야 싹불아! 얼른 가 저
의사 모시고 와야 될다.
할미: 아이구, 의사 모셔 온나. 의사 모셔 오라. [서울애기를 보고] 아이구 요 훼양년 때문에, 아이구 요 훼양년아! [싹불이가 의사를 데리고 오니] 아이구, 저
의사 온다. 의사, 아이구 싹불아.
반주자: 시끄럽다.
할미: 가마- 있거라 보자. 가마- 의사, 이 훼양년의 의사란 게, 금새 의사가 났나? 아이구 의사요, 우리 영감 죽었이 단디(자세히) 바주소.
싹불이: [형제들과 함께 곡을 한다.] 아이구 아배요. 아이고오.
의원: 바닥 열어가주고 진팔 뜯어맞추고(?) [싹불이 형제 계속 울음을 운다.] 
서울애기: [할미도“아이고 아이고”곡을 하니] 니 꼴에 훼양년이라꼬. 마케(모두) 꼴에 치이까네(때렸으니까), 니가 죽였제?
할미: 얘! 훼양년아!
서울애기: [마주 삿대질을 하면서] 예 이 요연아. 예, 이 요연아. [서로 때리며 싸운다.] 
할미: [팔뚝을 내저으면서] 예에, 훼양년아, 훼양년아!
반주자: 조용해라.
의사: 자-, 이 진찰부텀 해보고. [쓰러져 있는 양반을 이리 저리 함부로 만지니, 양반이 참지 못해서 꿈틀거린다.] 가마- 있거라 보자.
말뚝이: 진맥 좀 잘 해 보소.
의원: [의원이 양반의 샅을 만지면서] 알이(아래가) 토시고(토실하구나). 하하하, [양반이 참지 못하고 몸을 움츠리니] 내가 손을 갖다 대이 지침하는데, 가마- 있어 바.
서울애기: 살려주소. 살려주소!
할미: 저 훼양년 때무래(때문에) 우리 남편 죽었다아-! 아이구 훼양년아! [서울애기를 때리니] 
서울애기: 아이구 영감아!
의원: [말리면서] 아, 가마- 있거라 보자. 아이 아-아.
반주자: 시끄럽다.
의원: 아! [웃으면서] 대게(심하게) 한다. 자-, 내가 진맥을 해본 결과에, 이거 아매 가우리 먹고 이거 사어뼝 들렜는데, [다시 양반의 샅을 만지면서] 이, 와 이렇게 자지로 이래, 이래 됐노?[영감이 간지러워서“아!”하고 소리를 친다.] 내가 주사 한 군데 나주지. [주사 놓는 시늉을 한다.] 
할미: 뭐라요? 가부리 먹고 상 상상 상아병 들렜어? 아이구, 저 훼양년 때문에 상아병 들렜다. 아이구 이 주사를 가주고 빼소. [주사를 놓는 시능을 하면서 옆구리를 마구 찌르니 양반이 죽은 척하다가 꿈틀거린다.] 
할미: 보래, 의사요.
의원: 예.
할미: 여, 여 주사기 주사기 내꺼(내 것) 마 한 번 보소. [자기 샅을 내밀어 보이니] 
의원: 니기미 씹할 주사기네. [일동: 폭소] 
할미: 남은 죽어서 우는데, [관중을 향해 큰 소리로] 머가 그리 우습노? [관중들은 계속 폭소] 
반주실: 에헴, 야하! 이래가 안되겠다.
할미: 아이, 주사 다 났는교?[우는 소리로] 아이구, 이거 주사 나도 안 된다. 아이구, 내 혼자 어예 사노? 아이구 저 훼양년 때문에 영감 잃었네.
반주자 2: 무당 불러 굿해바라. 무당 불러바라.
반주자 1: 좋은 무당 불러다가 굿해라.
할미: 야? 머 좋은 무당 불러다가 굿해라 카나?
반주자 2: 굿해가 살려라.
할미: 그, 또 무당 불르로 가야 안 되나, 서울까지를. 가마- 있거라, 싹불아!
싹불이: 와?
할미: 빨리 가가 저- 무당들 마커 불러가 오너라.
싹불이: 아이구 머 할라고 어매?
반주자 2: 박수무당 불러다가 굿해가 살려라.
할미: 그래. 무당들 부모도 불러오너라.
싹불이: [반주석을 향해서] 안에 무녀님 계시는교? [이 때 할미는 울기도 하고, 서울애기와 다투기도 한다.] 
무녀: 오냐 싹불이 왔나?
싹불이: 예-.
무녀: 왜 왔노? 가자. [반주석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굿판으로 나선다.] 
싹불이: [할미가 계속 서울애기와 다투면서 야단을 지기니] 가마- 있거라 보자. [무녀에게] 우리 아부지 가부리 먹고 상아병 걸레가……
할미: [서울애기와 싸우다가 팬티가 벗겨질라 하니] 아이구 요 훼양년이 날 뺄가벗그로 하노? 아이고, [계속 싸우다가 분에 못이겨서 저고리까지 벗어던지고 런닝셔츠와 팬티 바람으로 계속 야단을 지긴다.] 아이구 양년아-!
싹불이: 무당 왔다.
반주자: 조용해라. 조용해라 쪼매.
말뚝이: 아, 좀 조용하시더. [무녀를 보고] 아이고 아지매 우예 왔니껴?
무녀: [반주자가 요란하게 나니] 어이야아, 두 양반이 다-.
어이 야아 두 양반이 다-.
두 양반은- 너의 집이 어디냐
노든 계집을 해서 너의 성명 무엇이냐-.
쎄-! [요령을 흔들면서 무가를 부른다.] 
어라아 만수, 어라 대신이야
[무가를 부르면서 춤을 춘다. 이때 죽었던 양반이 벌떡 일어나서
무녀와 함께 춤을 추고 등장 인물들 모두 모여서 자기 역에 맞는 몸짓과 춤으로써 관중을 웃긴다. 한참 놀다가] 
할미: 감사합니다. [일동 퇴장한다.] 
1977.10.19., 김석출 정리(프린트본)(1)-맞춤법과 관계없이 자료(프린트본)의 표기를 그대로 살려서 적었다.-한국구비문학대계 7-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