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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한다. 이야기를 시작할 무렵에 이웃집 사람이 놀러 와서 청중이 한 분 더 늘었다. 새로 온 분과 술을 한 잔씩 나누며 이야기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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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제주도/제주시/노형동 분류코드: [노형동 설화 24] 테이프번호: T. 노형 5 뒤 조사장소: 노형동 광평 조사일: 1980.2.17. 조사자: 현용준 제보자: 양형회(남, 56세) 허미수 선생 *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한다. 이야기를 시작할 무렵에 이웃집 사람이 놀러 와서 청중이 한 분 더 늘었다. 새로 온 분과 술을 한 잔씩 나누며 이야기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 우리나라 허미수 선셍 말이나 하나 허여 보카(해 볼까)? [조사자: 으음.] 저, 그렁저렁 이거 서른 댓 곡지(1)-노래나 이야기를 세는 단위.- 뒈지만느네 (모두) 헸자 무슨, 밤새낭(밤새도록) 아도(말해도) (모두) 지(말하지) 못 헤염직 고(못할 것 같고), 허미수 선생이 그 때예, 거 송우암(宋尤庵) 시절이라서. [조사자: 음.] 거 송시열(宋時烈) 시절이랐는디(시절이었는데), 그 송우암고 딴 당(黨)라 놔서 그 원쉴(怨讎를) 지어났겄다. 거 허미수가. [조사자: 음.] 송우암고 서로 원수여. 허여도 서로 그자, 이논 말은 이논멍도 원쉬로 취급허였는디, 번은 중국에서 무슨 궤망(怪妄) 거, 이제, 글을 보내서, “이것을 짝을 체와 달라.” 니, 벡관이 모여 앚아도 원, 그걸 원 시(끝내) 헤석을 못 헤연 짝을 못 체왔는디, 송우암이 그 때예 정승으로 있는 때난(때이니), “원쉬지만네(원수지마는) 이젠, 이건 허미수안티 가아야 이제, 이것을 이제, 이것을 이논 건디, 이거 아이 뒈겠다.” 저, 글말(文宇)로 더구나마는(말하더구나마는) 나, 원, 글말로 건 딱(모두) 잊어 부러. 에, 또, 아, 글을 모르니 잊어 부린 거주. 헤연, 가네(가서) 이젠, 손지(孫子)가 싯다네(있다가), “원수가 들어옵네다.” 허미수선생 손지가, “머언 원수가?” “송시열이가 들어옵네다.” “아, 들어오면 어찌.” 허연 오란(와서), 안에 들어가도 못고, 원수지간이난, 원, 뭐. 낭간에 터억 앚안(앉아서), 레도(보지도) 아녀여(아니해). “아, 선생에 이논 일이 잇어서 왔소.” “먼(무슨) 이논이오?” “어, 그, 지금 중국의서 무슨, 그 요망(요망스러운) 글을 이제 헤서 짝을 체와 오라고 헤서 이제 보내었는디, 이것을 원 벡관이 모여 앚아도 아는 사름이 없어서 선생안티 이논허레 왔소.” “글 안 익어 밨어?” 허미수가 당장 그 말을 헤여. [조사자: 음.] “글 익으면 어찌, 거 모른 걸 어떻게 요?” “아무렇게 아무렇게 헤서 보내믄 뒈여.” 허연(해서) 똑 그대로 허연 보내난(보내니) 그건 뒈여 부련(되어 버렸어). 디, 그건, 이건, 중간에 , 그 송우암광 그자 허여난 말, 경허연(그리 해서) 이젠, 헤연 이젠, “경 허여신가(했는가).” 허연 송우암은 그냥 그 낭간(난간)에 앚았는디, 손지보고, “그 자(者) 갔어?” 손지도 또 대답을 잘 허여서. “그자는 가고 우암은 계십니다.” [일동: 웃음] 경허난(그러니) 그자 ‘으음’헤연 (잠잠). 헤연 니 하, 이젠 거 아며헤도(아무래도) 원수지간이라, 가불랜(가버리라고) 헴고나(하고 있구나) 허연 그자 들들 일어사. 허허허허. 우암은 오라 불더라허여(와 버리더라 해). [조사자: 음.] 견(그래서) 그대로 허연 글을 보내난(보내니) 뒈고 헸는디, 그 송우암도 이제 상당이 긔영(그렇게) 명현이지마느네 궤묘(怪妙) 것은 당추 허미수만 못고, 허미순 그 예이(禮儀)에는 벨네(별로) 그 열성이 엇어나신라(없었던 모양이어서) 그 예이 말 디는 송우암은 그자 훌륭 이로 말허여 허미수 할으바님이 그 허미수 아버지를 난 보니, 관상을 잘 던라(했던 모양이어서) 그 허미수 할으바님이 인기관상(人氣觀相)을 헤연 보니 이녁(자기) 아이 원 걸인지상(乞人之相)이여. [조사자: 아, 아.] 이건 그 동녕바치(거지). 저, 이건 걸인이라 말이여. 아이, 이것이 이거 우선 어디, 그, 신부를 잘 맞아들여야 이 식이 걸인이 아이 뒈서(아니 되어서) 잘 살지, 경(그리) 아이믄(아니 하면) 아이 뒈겄다고 헤서, 그냥 이건머어, 그 양반, 무슨 상놈, 그런 것도 셍각 아녀고(생각 아니하고), 그 당신 인기 관상에 맞은 그 신부만 맞아들이젠(맞아들이려고) , 양식(糧食)을 져서 그냥 삭시(색시)를 구하기로 는디, 그 대가(大家)에는 머, 그, 이나 그 누겐(누구는) , 물 질레도(물 길러도) 아이 뎅기곡(아니 다니고), 종년이나 이제 물 질네도 뎅기곡 지마느네, 종년이고 아무게고, 이런 머, 쌍것덜이고 아무거고, 그 아덜 걸인만 멘들지 말(않을) 신부만 잇으며는 그 신부를 맞아들일라고, 이제 허여서, , 할으바님, 그, 이 허미수 할으하님이 이젠 양식 지고 나섰다 말이여. 나섰는디, 아무리 무질레영(2)-물 길엘랑. 물을 길러 다니는 길엘랑.- 뎅기멍 봐도(다니면서 봐도) 어느 종년도 벨네(별로) 원, 그 걸인을 면허염직(면할 것 같은) 그 색씨가 하나토(하나도) 없어. 허였는디, 에 집의도 아이 돌아오라 보곡(아니 돌아와 보고), 그자 양식 졍(져서) 뎅기멍(다니면서) 그자, 돈 언마(얼마) 그자, 돈 언마(얼마) 그자, 지곡(지고) 허연(해서) 그자, 장남(머슴) 멧 게(몇 개) 그자, 지왕(지위서) 뎅기멍(다니면서) 그자, 색시를 는데, 어느 살찔(山路)걷다가 이제는 날이 저물어서 이젠, 어딧 사름 사는 고을도 기지 모 ㅅ하게(3)-당기지 못하게. ‘사람사는 고을도 찾아가지 못하게’의 뜻.- 뒈였다 말이여. 디, 그자 발 가는 냥 그자, 그 인가처(人家처)만 기젠(당기려고) 산중에서 가다가 어디 불이 베롱허연(4)-불이 희미하게 켜져서. ‘베롱하다’란 불빛이 희미하다 의 뜻.- 들어갔다 말이여. 들어간 보니, 그자 신(草鞋) 삼는 할으방이(할아버지가) 하나 잇어(있어). “이, 넘어가단(넘어가던) 사름, 인제 밤이 들어서 갈 디가 없어서 이거 불 싼 딜(켠 데를) 봐 가지고 왔읍니다.” “마, 이레 들어오시라.” 고 허연 청허여네, 그자 덕덕덕덕 앚안(앉아서) 그자, 신 삼앙(삼아서) 드령(두드려서) 싸곡(5)-싸고. ‘싸다’란 짚신을 삼아서 단단하고 오래 신을 수 있도록 짚신 바닥을 조이다의 뜻.- 그자, 이거라. 그자 업(業)이 그거여. 디, “어, 거, 밤이 경(그렇게) 뎅기니(다니니) 어디 간(가서) 머, 밥도 못 얻어먹어실 꺼고, 그, 어떵, 그 이제, 음식이나 머 잇거들랑(있거든) (조금) 지어 오라.” 영 난(이리 하니), 그 신 삼는 할으방이 라(딸더러) 는 말이여. 거 어멍은 읏고(어머니는 없고) 만 신(있는) 모냥이여. 얼굴을 베이지 아이고(뵈이지 않고) 음식을 허연 놘(놓아서) 때(食事)허여노니 할으방냥으로(6)-할아버지대로. 할아버지 손수.- 앗아단 놔아(가져다가 놓아). 래니(바라보니) 추접고(7)-醜雜하고, 더럽고.- 더럽고 시상(세상) 원 이걸 어떻게 입에 앗아간다(가져간다) 말이여. 원, 래니(보니) 원 늭늭헤서(8)-기름기 많은 고기 따위를 먹었을 때 다시 먹을 생각이 없이 속이 좋지 않은 모양을 ‘늭늭하다’라 함.- 원, 더러와서 원, 먹을 셍각이 없뒈, 노인미취(9)-보잘것 없는 노인. ‘미취’란 물건 가운데 제격에 들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것.- 주인의 들어가서 이제, 주인에 들어가가지고 주인이 먹는 걸 아이(아니) 먹을 수가 읏단 말이여. 그 놈을 이제 먹어 보니 이것은 눈으로 봄광은(보기와는) 달라서 세상 먹어본 디(바) 읏은(없는) 그, 맛 조은 음식이라 말이여. 원 세상 그 향기가 거언고(그윽하고) , 상당이 맛 조은 음식이여. 헤연 그 음식을 먹고 이젠 는 말이, “이 음식을 누가 지었습니까?” “에, 저, 우리 집의 그 겨집바이(계집애) 하나 있는데, 그, 지(자기) 어멍도(어머니도) 어린 때 죽어 부리고(죽어 버리고) 그자, 나도 다시 장개도 아이 가고, 그저, 그거 믿어네(믿어서) 때나 랜(하라고) 헤연 살암서(살고 있어).” “그럽니까. 저가 가이를(그 애를) 메누리로 데려가면 어떱니까?” “아, 데려가라.” “디, 얼굴을 번 보겠습니다.” “얼굴은 보자 말자 거, 얼굴 보곡 하간 거(여러가지 것) 테이거들란(할 터이면) 당추 원, 라갈(데려갈) 말 지 말라.” 고. 겨니(그러니) 얼굴은 그른 걸로(10)-‘좋지 않은 것으로’의 뜻으로 쓴 것.- 알앗다 말이여. 음식을 지어온 건 보리 기특허여서 그냥 메누리로 삼기로 헤여네(해서). 건(그것은) 눈에, 그 눈 리와 가지고(11)-가려서, 눈에 속여서.- 그 눈에 경(그렇게) 변색허연 베인 거지, 그 보기 슳도(싫지도) 아이 거지마는, 경헤네(그리 해서). [조사자: 음.] 또 얼굴도 역불(일부러) 곱쪄서(숨겨서) 그, 이상한 얼굴을 멘드라 부린 거여. 기 체로. 경헸는데 이제는, “자, 머, 그 얼굴도 경(그렇게) 조사 아녀곡(아니 하고) 아가겠다고(데려가겠다고) 민 여기서 다 날(일)지 방(봐서) 가아야 좋지 아이냐(아니하냐)?” 고. 에, 거 보통 사름이 아이랐지(아니었지). 그 신은 삼앙(삼아서) 그자 그걸로 업허여(업을 삼아) 사는 할으방(할아버지)이라도. 이젠 그 신랑 그 셍년월일을 다 말랜(말하라고) 허연 말니까니, 그것에 놔서 주(四柱)도 다 고남고(12)-신랑 신부의 사주 궁합을 맞추어 보고.- 허여서. “이만 민 관차녀다(괜찮다). 좋다. 아무 년 아무 아무 날랑그네 데려 라.” 견(그래서) 이거 원 섭섭기가 이, 짝이 없어. 원 인기(人氣) 관상을 헤서 원, 이 우리 아 걸인 뒈지, 걸인을 면기 위허여 가지고 이제 뎅기는디(다니는데), 원, 신부의 얼굴이야 어떻게야 생겼는디 보들(보지를) 못니 대단 섭섭뒈 수가 읏어(없어). 머, 만날 뎅겨 봐도 원, 어디 맞인디(알맞은 데) 읏고(없고) 니, 이건 지친 장시로(13)-피곤한 장사로. 물건을 파는데 살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이익을 못보고 파는 장사.- 이젠 거긔 기로 이젠 질정(결정)을 헤여 놓고 날지 다 받고 허연 오라네(해 와서), “어느 제랑(언제나) 이 (월)이, 날(일)이 돌아오랑(돌아와서) 그 신부 얼굴을 번 보린(볼까고).” 헤연, 이제 헤연, 막 지드리는(기다리는) 게 아마도 지드림이 십년 지드리는 거 만인 지드려네(기다려서), 이젠, 하 이젠, 그 날은 당허여네(당해서) 믓 와라차라, (14)-높은 어른이 행차 할 때 말을 몰고 군중을 물러서게 하는 소리.- 마 , 머, 령(使令)덜 멧(몇) 십 명 거느려 놓고 머, 뭇 가네(가서), 이제 허연, 이젠, “신부를 이제 데리러 왔노라.” 고 헨 들어간(들어갔어). 잔치는 어들로 느냐 며는 거긔서는 집 족안(집이 좁아) 나네(하니까) 어디 친족간으로, 들로(딴 데로) 간(가서) 는디, 심부(新婦)를 내, 내세운 걸 보니 박세기 쭝에도(바가지 중에도) 그런 둘펀남박(15)-나무바가지를 파다가 중도에서 완성시키지 않고 내버린 모양으로 얼굴이 못생긴 것을 비유.- 이 읍서(없어). 허허허허. 얼굴이 보자 말자 거 없다고 헸는디 원, 얼굴 봐서 당추 원 놈(남) 부끄러와서 데려갈 수가 읍다 말이여. 하, 이, 그 허미수 선생 할으바님도 가았는디, 그 하인덜이며 머, 그, 저, 상겍(上客)간 사름들이며 나무리는 소리가 머어. “할으방도(할아버지도) 양석(양식) 졍텡기멍(져서 다니면서) 저런 메누리 아이면 원 시상(세상) 사름이 읏어서(없어서) 저런 신부를 맞아들인다.” 고, 막 나무레니, “에 에, 이젠 그냥 두고 그냥 갑시다.” 헤서 그냥 모셔가지 아녀서(아니 해서) 그냥 가기로 다 말이여. 니 할으방은(16)-할아버지는. 신부의 부친을 말함.- 초신(짚신) 베(켤레) 후욱 들어데끼멍(들어 던지면서), “이 신 신고 가라. 여는 남편을 라, 남자를 라가는 것이 실 아이냐.”고 하니, “두고 간다고 지만 너는 라서 가야 다.”고. “예에, 그리 허겄습니다.” [조사자: 건 누게가(누구가)? 저 아방이(아버지가)?] 어, 그 신 삼는 할으방이. [조사자: 음.] 을 경 허연(그리 해서) 초신 베 후욱 들어 데끼멍, “신엉 가라.” 이거라 말이여. 겨어니(그러니) 수 읏이(할 수 없이) 그냥 그 두루 (덜 파낸) 남박(나무 바가지)[웃으면서] 닮은 얼굴에 이제 그 초신 베 신고 텁삭 텁삭 롸오라 가니(따라 와 가니), 아, 이제는 수 읏이 롸가니(따라가니), 이젠 또 구경꾼덜이라도 보민(보면) 놈(남)부끄러을 거니 수 읏이 이젠. “가마 안트레(안으로) 들여노라.” 고 허연 이젠, 들여 놘(들여 놓아서) 이젠, 모시고 오는디, 어디 오다가 놉다한(높은) 아마도 이 남조손오롬(17)-濟州市 蓮洞에 있는 산 이름.- 닮은 옆으로 이제 넘어간 모냥이여. 넘어가는디, “여긔 좀 이제 여긔서 쉬며는 내가 오좀을 눅겠다.” [조사자: 신부가?] 으, 소필 겠다고. 아, 그것아울롸(그것마저) 더 밉상라(밉상스러워)긴 뒈 어쩔 수 읍다 말이여. 니까 이젠, 가매를 투욱 노니(놓으니) 이젠 나아와네(나와서) 오줌사(오줌이야) 누는디(누는지) 똥사 누는디, 거 높다 봉대기(峰)로 그자 막 꼭대기레 좌악 좍 올라가. 원, 원, 어찌야 미운지 원, 귀인 데강이가 하나토 읏어(18)-귀여운 데가 하나도 없어. ‘귀인 데가리’ ‘귀인 데강이’란 ‘貴人 머리’라 직역되는 말인데 ‘귀여운 데’의 뜻.- [청중: 웃음.] 그 하 조은 얼굴에. 허허허허. 경 헤도(그리해도) 수가 업다 말이여. 인제 이으음이(조금 오래) 시니(있더니) 오좀 똥 눅는 냥도 읏고(없고) 그자, 그 봉대기에(봉우리에) 끈 앚았다가(앉았다가) 려오라 가지고(내려와서) 가매(가마) 안터레(안으로) 툭 들어앉아. “거 이상다. 오줌 릅다고 헨 나온 사름이 오줌 눅는 냥도 읏고, 그 높다 봉대기에 원 앚았단 바로 그자 오란(와서) 앚이니(앉으니).” “거 이상허다. 이것이 그 음식을 지어 온 걸 보니, 눈엔 경 헤도, 맛이 그렇금 향기가 있고 좋으니, 높다 봉대기에 무슨 연고가 있언(있어서) 이건가? 거 .” 씨아방(시아버지)은 셍각헸쥐. 허민수선생 할으바님은 헸지만네, 원, 얼굴은 보자 말자 거 읏고, 이건 부끄러와서 아이 뒈겠다고 헤서, 집의 모셔다가 머 치 머 나무레언(나무라서) 어디 사름 못 래는 들로(못보는 데로) 구석으로 그자, 아, 형님이민[청중인 현용필씨를 턱으로 가리키며] 허, 뒷구석에 그 집 모양에(모양으로) 짝 들로 짓어네(지어서) 그자 딱 살리고, 이제 하님년(종년) 하나 고자 부름씨(심부름) 랜(하라고) 탁 그자 그디 매껸 내불언(맡겨 내버렸어). 난 그자 이건 머, 그릴 고 저릴 고, (19)-그리하든 저리하든 내어 버렸다는 말.- 그자 그대로 그자, 그 하님년 밥이나 앚다(가져다가) 노민(놓으면) 그자, 먹음 뿐. 헤연 그자 날도 가고 달도 가고 그자, 해도 가고 허연 라 해가(여러 해가) 지났는데, 이젠 허미수 할으바님이 죽들 아녀?(20)-죽지를 않는가? 죽었다는 말.- 이젠, 늙언 이젠, 죽언 니, 이젠 지서(地師)를 청허여 가지고 그자 그 지서 저 지서 텡기멍 청헤다네. 인제, 경헨(그래서) , 그 허미수선생 아방은(아버지는) 그, 다시 곧 장갤(장가를) 보내연 디(딴 데) 보내어네(보내어서) 살이로(딴 살림으로) 이제 살아불고, 그 할망, (21)-할머니. 부인을 뜻함.- 그 신부는 그자 로(따로) 그자 조용 들로(조용한 데도) 그냥 매껸(맡건서) 하님년 하나 그자 부름씨(심부름) 랜(하라고) 매껸 내부리니, 그자 대가에 부자칩이고 니 그자, 밥만 들러다(들어다가) 노민(놓으면) 그자, 먹엉 그자, 목숨이나 보존헤였지. 보존허연. 장서(葬事)가 난(나서), 이제 그 지서(地師) 저 지서 이제, 청헤여 텡기다 어뜩 생각허연 보니, 허미수 선생 아버지가, 셍각에, ‘암만 얼굴이 보자 말자 것 읏지마는(할 것 없지만) 이러 , 그 , 부모(父母) 상(喪)을 만나도 이것이 그 제라 그 큰 부인안티 가서 이런 말을 여쭈지 아이 는 것은 내가 이거 큰 줴(罪)다.’ 허여서 이제, 들어갔다 말이여. 들어간(들어가서) 그 때는 보니, 그 놈의 두루 판(22)-덜 파낸, 다 파지 않은.- 남박(나무 바가지) 얼굴이 어디사 가부려신디(가버렸는지) 간 꼿(곳)이 읍서(없어). ‘이것이 그 부인이 아닌가?’ 셍각이 들어간 그자, 얼굴만 이 렘만 고(보기만 하고), 그자 펀두룽허였다(23)-어리둥절했다, 놀라서 아무 말도 못했다.- 말이여, 하님년 보고, “이디(여기) 큰 마누라 어디 갔느냐?” “거기 앚았읍니다.” 기여니(그러니), 그 말도 대답 못곡 울럿이(우두커니) 앚안(앉아서) 렘만 헨(보기만 했어). 그 땐 보니 어딧놈의 얼굴산디(얼굴인지) 천아(天下) 일섹이여. 이거 친하미인이여. ‘거 이상다. , 그 우리 아바님이 원, 음식 지은 게 이렇게 더라 니 원 변색을 허여서 이 사름 이렇게 가?’ 그자 앚안 렘만 허연(보기만 해). 말을 못 허였다 말이여. 그 상(喪) 만나시니(만났으니) (이런) 그 말도 못 허연 니, 부인이 저(먼저) 말는 거여. “아이고, 이제 선생은 상을 만났다고 허여도 날튼(나같은) 무심 사름은 이렇게 구들 방안에 만이 앚아서 밥 허여다 주민 먹음만 고 너무 무심헸읍니다. 허니. 어떻게 헤여서 이제 장은 지날라고 십니까?” 저 말을 니 이제는 대답을, ‘하, 이렇게 그 훌륭[웃으면서] 인물을 내가 그냥 그 옥방살이 모냥에(모양으로) 살리면서 번 돌아보도 아녀졌구나.’ 허여 가지고 이젠 말하기를, , “그 아무 지서도 청고 아무 지서도 청고 허다가, ” , 바른 대로 말헸지. “내가 셍각은 허연 보니 아아, 당신이 얼굴이 그렇게도 보기 슳을지언정 이러 부모상을 만나고 큰 일을 닥쳐도 이논 못는 것은 내가 큰 줴(罪)다 헤서 오은 들어왔노라.” “아이, 그럴 겁니다. 절부떠(저부터) 저(먼저) 가서 이논 것을 내, 저가 이제 잘못했읍니다. 는디 지서를 그 지서 저 지서 청허였자 안뒙니다. 아무 지서 하나만 청고, 청헤여서 어딜 가서 산을(묏자리를) 보느냐 며는 내가 올 때예 그 놉다 봉대기로 거, 저, 소피겠다고 허연 올라가지 아녑디까? 그 봉대기예, 그 오래 앚아난 딜(앉았던 데를) 가아 가지고, 에 그자, 이음이(조금 오래) 앚앙(앉아서) 놀암시며는(놀고 있으면) 그 지서가 말을 아녀, [말을 취소하고] 어, 말을 나 또, 말을 아니 거들란(아니 하거든), ‘여긔 어떠니까?’고 허여서 물어 보라”고. “경헤서(그리해서) 며는 그 때 깨아 가지고 그 지서가 그자리를 정허여 줄 것이고, 또, 에, 택일을 어딜 가서 허여 올 것 으냐 며는 저 아무 산 중에 사는 그 늙은 벡 쉰(百五十) 난 중이 이시니 그 중안티 가서 택일을 헤여 오라야(해 와야) 것입니다.” 디, 아이, , 트망에(틈에) 오꽃 떨어 부려졌저(떨어져 버렸다.) 당 보민(말하다 보면) 떨어진다. [라고 하여 중간에 이야기가 빠졌음을 말하고] [조사자: 웃음] 그 부인을 그 상 만났다고 허여서 이논라고 들어간 게 아이라. [조사자: 음.] 그 하님년 보고 그 부인이 말이, “지서를 만이 청허여 뎅긴다 하니 찬은 내가 당 테이니 그대로 가서 이제 마누라. 그 마누라님(主人)께 여쭈어라.” 겨난(그러니) 그대로 가네(가서) 이젠, “나리님, 이제 그 , 부인뒈는 그 신부 어른이 이렇게 이렇게 말다.” “그러 건 그리 라. 그게 어떤 수단으로 반찬을 당다 더냐?” 지서를 열 청하여 오고 스물을 청해어 오고, 아, 그, 숭어를 이제 잡아가지고 헤서 내어 노는디, 지서(地師)사 청허여 오는디(오는지) 멋사(무엇이야) 청허는디, 방안에 만이 앚이니(앉으니) 멧이사(몇이야) 청허여 오는디 모르는디, 그 사름 쉬정(數)을 알아가지고 하나 국 끌리고, 하나 따악 그 반찬으로 구어 놓게끔 그 쉬정을 따악 체와. 열을 빌며는 열 직시 따악 체와 놔. 수물을 빌민 수물 직시 따악 그자, 하나 굽국(굽고) 하나 국 끌리게끔 허여서 두씩(두 개씩) 딱딱 헤영, 하나 남도 아이곡(아니 하고) 부죽(不足)도 아이게(아니 하게), 이제 단 하나를 청 땐 또 하나 직시 경 허고(그리 하고), [조사자: 방안에 만이 앚아두서?(24)-앉아서, 앉은 채로.- ] 앚아두서 경니(그리 하니), “거, 이상다. 이제 하님년라(종년더러) 이제, 하 물어바야겠다.” “그 여자가 거 어떻게 어떻게 허여서 이 반찬을 허여 오느냐?” “모르겠읍니다. 거 저, 보며는 그자 그 바구니를 하나 앚어가서(가지고 가서) 그자 절, 절(물결), 그 저 바당물(바닷물), 바당 으로(바닷가로), 이제 가 가지고 그자 바당 결이(바다 물결이)그자 추울락는 통엔 그자 바구니로 포옥 거리먼 그 숭어 바구니썩(한 바구니씩) 잡아옵니다.” “하, 그러냐?” ‘이렇게 훌륭헌 부인을 그냥 옥방살이 모냥에(모양으로) 가두와 나 두고(놓아 두고) 나는 돌아보도 아녀서(아니 해서)이거 내가 큰 줴(罪)를 지어졌다.’ 고 허여, 그 때에 들어간 보니, 아잇, 당추 그 얼굴은 어디야 갔는디, 그만 원, 그 변색을 헤서 그 천아 미인이 뒈었거든. 경디(그랬는데), 어, 그 때옌 그렇게 이논헤연(의논해서) 니, “그 , 지서라그네(지師는) 그, 그 지서 저 지서 청헤 밧던들(청해 봐도) 소용이 읏고(없고), 아무 지설 청헤여그네(청해서) 곡, 그 , 벡십(百十歲)난 그 중신디(중한테) 강(가서) 택일을 헤어 오라. 헤어 오라야(해와아) 니다.” 허연, 그대로 헤어네(해서) 거 놉다한(높은) 봉대기예(봉우리에) 그, 이음이 앚안(앉아서) 놀아난 딜(놀았던 데를) 가네(가서) 니, 지서가 말을 아녀여(아니해). 그자 (이렇게) 방더레(사방으로) 핌만(살피기딴) 헤연, 그자 허여네(잠잠해서) 멧 시간을 맞아 바도 원 말을 아녀니(아니 하니), “여긔에 어떠합니까?” “게메(글쎄), 나도 말을 까 말까, 여긔 테왔는가(25)-타고 났는가. ‘여기에 묘를 쓸 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났는가’의 뜻.- 말았는가 헤서 말을 못헸노라. 여긔 좋다. 산만 테와시민 아주 좋다. 조선 팔도 강산에 벨네(별로) 이보단 조은 디가 더 없다.” “에, 게믄(그러면) 자리(26)-묘를 쓸 정혈(正穴)자리.- 는 어디 니까?” “여긔 좋다.” 헤서 자리 따악 정헤연 제열(27)-‘제열’이라고 함은 정혈(正穴)을 잡아 하관(下관)할 위치와 방위를 정하는 것.- 헤 두고 려오란(내려와서) 이젠 어느 산 중에 백 쉰 난 중은 산다고, 이제 말을 들어서, 이젠 아간(찾아가서) 텍일(擇日)라고 하니 텍일을 헤 줘야지. “머, 텍일는 그 전문가가 만고(많고) 만허여서 선생덜토 만디, 날 은 늙은이신디 먼 텍일을 레 왔느냐?” 이젠 암만 정헤 바도 아니 헤 준다 말이여. 아, 실대로 그제는, 원 토팔(吐破를) 아녈(아니 할)수가 읍서(없어). 이거 텍일을 아녀주니(아니 해 주니). “이렇게 이렇게 보통 사름 아닌 우리 부인이 있읍니다. 니 그 부인의 지시대로 왔으니 수 읍시 선생이 텍일을 허여 달라.” 고 니, “그러면 수 읍다.” 고 헤서, 거긔서 텍일을 헤여네(해서), “디, 아멧던가(어떠했든가) 그자, 우리 나라서 명현 하나은 나겠다.” 고, 경 헤네(그리 해서) 텍일는 그 중도 말허연(말해). 거긔 장(埋葬)을 헸는디, 장 지 후제(장사한 후에) , 그 허미수 아방이(아버지가) 그디(거기) 들어텡여네(28)-큰처에게 출입해서.- [제보자: [웃음.] 미수선생을 유태 가젼 나았는디, [조사자: 음, 그 본처에 났구나.] 에, 그 제라, , 그 큰 처에 났주(낳았지). 낫는디, 참, 공부 처음은 , 막히더라 허여. 글쎄 번은(29)-‘한 자(宇)를’이라고 할 것을 잘못 발음한 것.- 천 번(千番)을 아 줘사(말해 주어야) 알더라 허여. [조사자: 아.] 허였는디 터짐 시작허난(터지기 시작하니) 이건 , 머, 막 터젼(터졌어). 헤연 훌륭케 뒜는디. 그 선생이 어떵 헸느냐 며는 아산현감으로 그 베슬을 얻어가지고 아산현감으로 살아나서(살았었어). 살 때예다가, 아마 그 어느 바당(바다) 가까운 딘 모냥이여. 디 바당에 물이 부꺼가지고(海溢이 일어서) 이제 며는, 이 고을 , 사름이 멧 게 죽고, 이제 토지를 망친다고 헤서, 비석을 허여네 새기는디, 둘을 헤서 새겨 가지고, 하나은 그 허미수선생이 그사는 관사, 그, 마리(마루) 아래 곱져 두고(숨겨 두고), 하나은 거 간(가서) 세우니, 그 물이 아명 부꺼도 그레(거기로) 올라오들(올라오지를) 아이더라 허여(아니하더라 해). 니, 그 때에도 당파가 만헤여서(많아서) 디, 그 곱져 둔(숨겨 둔) 건 어떠냐 며는 후세예 그 비석을 당에서 베슬헤서 오며는 무찔러 분다고. 겨헤서(그리 해서) 그 하나은 곱져 둔 거라 말이여. 니, 아닌게 아이라, 이제 들로(딴 데로) 요새 말로 민 발행(發令) 나가지고 가부리니 그, 현감이 들어오랐다 말이여. 들어오니, 당이라노니, “이건 머 요망게 이디(여기) 머, 비석을 머 세왔느냐?” 고 헤서 그만 무찔러 부렸다 말이여. 뒷날 또 뒷날 뒈여가난(되어 가니) 와 할락 부끄대연(30)-부풀어서, 해일(海溢)이 넘쳐서.- 그냥 그 고을이 망헤여, 토지도 막 손상을 시기고 니, 하, 이젠 누게가(누구가) 이제 그, “허미수 선생이 그렇게 , 그 기묘 그 술을 가진 선생이 헤연 세운 것을 무찔러 버리니 기영….” “그러나, 그러거들란 그대로 또 새겨서 세우라.” 고 뒈 그대로 새견 세우니 뒐 게 머여(뭣이야). 머, 그대로 그자 막 부꺼대니. 겨허니(그러니) 이젠 수 읏이 이젠 고올은 망헤여 가고 이논을 갔지. 간 니, “그럴 줄 알았노라. 그럴 줄 알아서 내가 둘을 헤어네 하나은 그 관사 마리 아래(마루 아래) 곱젼(숨겨) 놔 둬시니(놓아 두었으니) 걸 다시 가서 세워 보면 알 도레가 잇을 것이라.” 고. 또 그대로 그 선생이 멘든 비석은 앚단(가져다가) 세우니, 그 물이 머 딱 아녀서(아니 해서) 뒈였다고. 경(그런) 선생인디, 디, 어떻게 헸느냐 허며는, 또 그 때예 허적이라고, 그허적이도 정승지도 올나갔어. 허적이가 조곰 건방, 건방.(31)-‘건방지다’의 어미가 줄어진 것.- 춘(사寸) 이주. 허미수선생 춘인디, 어느 절간에 간(가서) 공부를 는디, 보니 중 하나가 그자 느량(항상) 보민 눈물로 을(얼굴을) 싯어(씻어) 눈물이 다알 달달달달. 들구(계속) 울어. 그 때엔 그, 이 우리 , 유교 선베덜은 양반이고, 중은 쌍놈이랐거든(쌍놈이었거든). 경니, 이, “어쩨 우느냐?” “그런 것이 아이라, 이 굴이, 저 염(뱀), 큰 붉은 베염이 사는디 그놈의 베염에 조화로 헤여가지고 이제, 멧 헤예 번씩 그자, 중 하나을 들러먹지 못 면 큰 골란(困難)을 시기니, 이번은 내가 들어갈 례가 뒈니 내 못숨을 잃으게 뒈니 울지 아일(아니 할) 수가 읏다(없다).” 고. “그러냐.” 고 헨 선베가 명령 리우민(내리면) 원, 중덜은 머 쌍놈덜이라 원 딱헤어 볼 수가 업더라 허여. “낭(나무) 멧 통 어딜 갔던지 준비라. 낭 멧 통을 헤 들이라.” 허여 놓고, “지름 멧 통 이제 준비허여 들이라.” 니, 그 머, 선베의 명령이라 원, 명령을 걸 수가(거역할 수가) 업다 말이여. 딱(모두) 련(차려서) 이제는, “그디 가 낭을(나무를) 싸이고 지름을 비와 놔서(부어 놓아선) 그디(거기) 그 굴에 불을 살르라!”(32)-불 사르라. 불을 질러라.- 살라네, 마악 불을 부떤(붙어서) 머, 못(나뭇) 이 저, 천지가 캄캄게 불이 부떠네(붙어서), 디, 그 굴안으로 먼 빠알강(빨간) 불이 솟아난 어드레(어디로) 가거든. “머 그저 긔영 허여신가?” 그저 그 뿐이여. 허였는데, 허미수는 고것부떠(그것부터) 알아 부렀어. 집의 가네(가서), “네 멀 젠 그, 아니 뒌 것을 죽였느냐? 큰 일 났다. 너 장개를 못 갈 것이라. 장개는 가면 집이 망 테이니까니 장개를 가지 말라.” 고 니, 에, 장갠 아이 갈 수가 시어(있어)? 수 읏이 허연 간 디, “거 가지 말라고 뒈 이거 아이 갈 수두 읏고(없고), 장개는 이젠 써(벌써) 가안 놓고, 유태를 가져서 아희를 낳게 뒈거들랑(되거든) 나신디(나한테) 똑 전기허여 달라.” “그렇겠노라.” 허여서 전기헨 이젠, 간 보니, 막 못 , 아흰 헤산게 뒈여네, 이젠 나안(낳았어). 나았는디. “큰 동이에 물을 떠 오라.” 물 떠 오니 아흴 그디 들이치니까니 아, 거 난(방금 낳은) 아의가 물에 좔좔좔좔 희거든(헤엄치거든). [조사자: 음.] “이거 보라. 이거 버염(뱀) 정기 아이냐. [청중: 웃음] 이 놈 놔 두민(놓아 두면) 집 망 거니까니 강물에 강(가서) 더져 불라(던져 버리라).” “형님 말 듣겠습니다.” 고, 허여네(해서) 허적이가 그냥 그 말을 들어서 강물에 간 더져부려. 돌 아메연 들이쳔 나오도 못게 허연. 희여나도 못 게 허연 죽여부련(죽여 버렸어). “또 유태를 가져서 이제 또 낳게 뒈거들랑 전기라.” 또 니, 또 가서, “이번도 죽여!이번도 가서 더져 불라.” 고. 싀 번차는(세 번째는) 전기허여 간보니 또 나서(낳았어). 니 그 암만 사정이주만네(蛇精이지만) 원 버염(뱀) 정기지만네 원 사름의 새끼를 너무 경 수가 업다 말이여. “이거 사정이 딱니 할 수 읍다.” 허연. 내부려 둔댄(내버려 둔다고). 그대로 내부련(내버렸어). 이 아이가 상당이 얌전고, 참 훌륭헤여. 그, 공부도 막 잘 고, 헤어서 이제 , 그자, 과걸 그자, 처음 조그마 과거로 올라가는 게 , 이 제주도 지서(知事)로 뒌 그 구자춘(具滋春)이 그, 내무부 장관도 뒈영, 그 모냥에(모양으로) 이젠 정승 자리예 가았다 말이여. [청중: 어, 어. (웃음) [조사자: 어.] 그 때예는 얌전이랑(얌전하기는), 아이 그 때, 또 중간에 빠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수정하고.] 빠진 건 어떠냐 며는 그 조캐(조카) 보고 이제 조캐가 어떵 헸느냐(어떻게 했느냐) 며는 중간의 어디 과거 보레(보러) 가다네(가다가), 이제 아니, “그, 저, 네가 똑 나말대로 아니 민(아니 하면) 냐 목숨도 일러 부릴(잃어 버릴) 것이고 아이 뒌다.” 고, 그 조캘 늬량(늘) 달래멍(달래면서) 이제 니, 삼춘 말을 그 큰아방(伯父) 말을 잘 들어. 잘 들었는디 번은 이제 과건가(科擧인가) 어디 보레 가다가 이젠 날이 저물어 가지고 어떤 집의 간(가서) 이제 불 싸진 디옌(켜진 데라고) 들어간(들어가서) 이젠, 거긔 주인을 멎언(33)-‘주인 멎다’란 ‘남의 집에 유숙하다’의 뜻.- 보니, 사암(三) 홀에미가 사는 디여. 씨할망도(시할머니도) 홀에미, 씨어멍도 홀에미, 메누리도 홀에미, 삼홀에미가 사는디. [조사자: [웃음] 거, 간(가서) 이젠 밤을 자는디, 이제, 이제는, 그 집의선 어떻게 헸느냐 며는 이젠 대(代)는 완전이 끈어져시니(끊어졌으니) 아무 종(種)이라도 들으쳐 가지고, 이 제일, 그 어린, 그 신부 그, 메누리. [조사자: 응, 대(代)만 잇젠(이으려고)?] 예. 저, 그 아모 종으로나 인종이라도 들이쳥, 그자, 대만 이으젠(이으려고) 여산(생각)을 헤서, 이젠 그 여제(女子)를 그레(거기로) 디무니(34)-들여 놓으니.- 삼춘이 마악 무신(무서운) 생각 허여서 영 거절헤 부렸다 말이여. 그 허미수선생 무수완(무서워서). 이젠 또 무슨 잘못 일을 헸다고 거 우리 삼춘, 우리 큰아버진 훤이(환하게) 이제 귀신찌 아는디, 알아가지고 테이니 이것을 영 거절다고, 거절헤연(거절했어). 견(그래서) 나오라 부니(나와 버리니) 길에서 삼 홀에미가 딱(모두) 살헨(自殺하여) 죽어 부렸다 말이여. [조사자: 살헤연 죽어 부런?] [청중 문씨: 할은방(할아버지) 서류(書類)를 아이 가져신가 마씀(아니 가졌는가요)?] “할으방 어떠엉(어떻게)?” [청중 문씨: 아이, 할으방 서류, 문세(文書)게!삼 홀이미가 아, 경(그렇게) 겁네지 말앙 째기(살짝) 야마시 헤도(속여 넘겨도) 될 게 아이꽈게(아닙니까? )] 에, 에, 째기 헤도 그 큰아방은(伯父는) 훠언이 안다 말이여. 알 거니 이건 알아서 가민(가면) 막 욕곡 리곡 거난(할 것이니) 그걸 무시여서(무서워해서) 영 거절헤 부렸다 말이여. 니, 허연, 이젠, 죽었는디(죽었는지) 살았는디 건 몰랐는디, 머 가다가 머, 그 큰아방신디(伯父한테) 오란(와서), 머, 큰아방이라? 오춘(五寸)이쥐. 허, 허적이가 그 허미수 춘이난(四寸이니까), 오춘신디 오랑(와서) 이논곡 무스거(무엇) 허젠(하려고) 머 들어오란 니(들어오니), “저레(저리로) 가라. 보기 슳다.” 고 허연. 이젠 먼 델로 업데면서, “아이고, 삼춘님, 무슨, 저의 줴를 모르겠읍니다. 깨달아 주십서.” 허연 먼 들로 업데연 니, 이제, “들어오라.” 들어오라서(들어와서), “너 오 살일을 헸다.” “하, 살인 아니 헸읍니다.” “네가 오는 도중에 그, 저, 밤 자다가 실 약시(若是) 약시 일이 없느냐?” “아, 그렇습니다.” “웨 거, 거절헸느냐?” [조사자: 음.] “아, 저, 삼춘이 무서와서 그 삼춘님은 이렇게 아니까니(아니까) 또 무슨 욕을 런가 몰라서 무수와서 거절을, 강제로 거절을 헸습니다.” “거 홀에미덜 다 살허연 싀 홀에미가 다 죽었다. 이거 놈의(남의) 종(種), 인종 하나토 테우지 아녔다(아니 했다)고 허여서 그냥 다 살허여 부렸다.” “거 살인 거이 아이냐” 고. 디, 그 때예 어떻게 허였느냐 며는 아, 과거는 반(봐서) 오단(오다가) 또 들려시니, 는 말이, 허미수가, “저어, 너, 이거 너 아방(아버지)하고 나는 춘(四寸) 형제지간이지만네 족보(族譜)를 로 라. 너넨 너네만 곡, 난 나만 허곡 그렇게 헤야겠다.” 고 해서 족볼 딱 로 메연 내여놨다 말이여. 내여 노은 연훈(내어놓은 然後엔) 이제 어떻게 헸느냐 며는 허미수 선생은 이젠 나라에 멧 번(몇 번) 장계(狀啓), 장곌 들어가지고 이 춘을 떼여 데껴 부렸어(떼어 던져 버렸어). 그건 후에 어떻게 뒌 걸 훤이(환히) 알아 부렸다 말이여. [조사자: 음.] 떼어 데껴둰(떼어 던져두고), 그자 , 그 춘은 춘대로 그자 쭈욱 그자, 그 족볼 멘들고 허적이 집읜 그자 그대로 족보를 헤여네(해서) 허였는디, 장계를 나라에 드리멍(올리면서) 허연 족보 딱 헤연 했는디, 그 과거를 헤서 경(그렇게) 올라가는 게 아마 정승 자리예를 가아지니, 머 얌전던 사름이 그만 음이 딴 음 뒈여서, “머 아문들 머 뒤집엉(뒤집어서) 왕 노릇 민 그만이라.” 고, 머 뒤집나고(뒤집는다고) 그만 뒤집어 엎으젠(엎으려고) 단(하다가) 일이 아이 뒈여서, [제보자: [웃음] 그만 죽게 뒈니 삼종(三族)이 멸(滅)시길 꺼아이라? 니, 족보를 가가(가서) 조사허연 보니 대대 독신으로 그자 멧 대(몇 代) 려오단(내려오다가) 그자 그 집 메기란(그집 뿐이란) 말이여. “에, 에, 이 집도 멩랑다.” 헨(해서) 내 부련(내 버렸어). 니 허미순 살아난(살아났어). [조사자: 음.]한국구비문학대계 9-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