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여주읍 상리 경노당에서 안평국씨와 같이 조사자가 정한 여관에 가서 조사자와 둘이 앉아서 구연한 이야기다. 조사자가 동물보은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두꺼비 보은”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고 이어서 구연한 자료인데 구연자는 주인공을 허균(許筠)이라고 했으나 이것은 허준(許俊)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기도/여주군/여주읍 분류코드: [여주읍 설화 19] 테이프번호: T. 여주읍 4 앞 조사장소: 상리 조사일: 1979. 2. 25.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안평국(남, 83세) 허준이 이야기 *여주읍 상리 경노당에서 안평국씨와 같이 조사자가 정한 여관에 가서 조사자와 둘이 앉아서 구연한 이야기다. 조사자가 동물보은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두꺼비 보은”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고 이어서 구연한 자료인데 구연자는 주인공을 허균(許筠)이라고 했으나 이것은 허준(許俊)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선조 때에 그 어의로 있던 이가 허균이라고 있지. 허균이, 허균이라고 이저 대죽 밑에 고를균자 한 자[조사자: 홍길동전 진 작가가 허균이데요] 그래, 하여간 의사여 유명한 의사여. 그이가 그 때 명나라의 임군이 천자가 여기 이렇게 부시럼이 났어. 이런 부시럼이 났는데, 그걸 고치는 사람이 중국서 그렇게 넓은 지방에서 고치는 사람이 없거든. 그래니 여기 우리 조선에 명의(名醫)있거던 디려보내라. 이래 이제 허균이가 그 때 당시에 유명했거던. 근데 허균이가 합천 해인사에서 공부를 했대야. 그래 공불 하는데 얼말 공불하니깐 이만하면 내가 자신이 있다구 나갔더니, 나갔는데, 경상도 어느 고을에 원의 소실이 병이 들어서 허균이더러 좀 봐 달라구 그러거든. 그래 보는데, 맥을 보니깐 당최 이놈의 맥을 알 수가 없어. 맥이 놀지 않구 어떻게 할 수가 없단 말여. 그래 내가 그래두 의술을 여러핼 배우고 자신 있다고 하는 사람이 이러니 양중에 이 원님한테 책망을 듣겠거든. 고만 그길로 밤에 도망을 내뺐어. 내빼서 한군델 가다가 이렇게 보니깐 외딴집이 있는데, 그래 그 집에 가설랑 인제 좀 자자구 하니깐 자라 그런단 말여. 그래 그 안방에 있는데 그 웃방에서 그 쥔이 글을 배워. 그래 뭐라고 있는고 하니, “호맥(狐脈)은 자액(在額)이여든.” 이렇게 읽는단 말야, 여호의 맥은 이마빡에 있느니라. 이렇게 읽는단 말야. 그래 자아 그 원님의 소실년이 여우가 도섭을 해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그길로 도루 갔어. 가가주구선 어디 갔다 왔는냐니깐 아 저 뒤깐에 좀 갔다 왔다구 하구선 맥을 다시 만져 보아 안되니깐 손을 꼭 붙들구설랑 이마빡을 만질려니까 아 흔들고 야단을 하거던. 아 그러니깐 가만 있으라고 하니깐 안돼. 그래 퇴침으로 한 대 때리니까 여우라 그 말여. 그래 허균이가 그렇게 가주군 참 그게 산신령이야 그게. [말하자면 위인열사(偉人烈士)가 되든지 뭐가 되든지 어디에 천조(天助)라는게 있어야지 인조작(人造作\)이라는 게 어디, 연구두 하지마는 연구라는 것두 어디 한군데 꼭 찔러 “옳지 요거”라는 것도 천조가 있어야 된다구 과학으로 말하잼 우주선으로 달을 갈 적에 고 어떻게 돼서 어떻게 된다는 자연 거시기가 돼야 되는 수가 있는데, 용하다니까 어의(御醫)라는게 말하자면 임금님 모시는 의가가 됐는데 요새루 말하면 주치의지 신구 말을 더러 써야 해여. 하하] 그래 어의로 있는데 명나라의 천자가 병이 나서 한국에 조선에 의사를 보내라. 그래서 허균이를 보내게 됐는데 허균이가 여럿이서 모두 하인하구 이렇게 타구서 가는데 평안도 선천을 가니깐 아 길에 호랑이가 떠억 버티고 앉았네. 그래 허균 얘기가, “야, 우리 행주에는 우리 여러 사람 중에는 저 호환()에 갈 사람이 있는가 보다. [호환이라는 거는 호랭이한테 물려 갈 사람이 있는가부다 그거야] 그러니 다 각각에 그 옷을 벗어서 호랑이한테 던져 봐라.” 아 그러니깐 이제 호랑이 앞에다 옷을 던지면 이놈의 호랑이가 옷을 이렇게 [손으로 받아 도루 던지는 시늉] 그건 안잡아갈거다 그거여. 그 간 사람 마두 옷을 죄 내쳐. 그래 양중에 허균이만 남았어. 그래 할 수 없이 허균이가 자기 옷가지를 하나 던졌더니 아 내치지 않고 이렇게 붙들고 있네. 그러니깐 엿더러, “얘, 아마 내가 호환에 갈 것인가 보다. 그러니 느가 내가 호환에 가더래두 이 자리를 뜨지 말고 사흘만 있어다우. 사흘만 있어 줘서 사흘 후에 아무 소식이 없으면 내가 죽은 줄로 알아라. 그리고 그 안엔 뜨지 말고 여기 있거라.” 그렇게 부탁을 했더니 아 이 빌어먹을 호랭이가 자꾸 꽁질 대구 엉~허릴 비빈단 말야. 그래 웬일인가 하고 탓지. 탓더니 이놈이 냅다 줄행랑을 치고 산을 넘구 고갤 넘구 한군델 뜩 갔단 말야. 아 가보니까는 거기두 호랭이가 하나 있는데 이놈의 호랑이 아- 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 가 보니깐 그놈의 마한놈의 호랭이가 나물 하는 여자를 잡아 먹고 비녀가 목구멍에 걸려서. 아 그러니 이놈이 목구멍에 잔뜩 걸리니깐 이놈이고만 입을 못 다물고 있거던. 그러니 이 사람 허균이가 목에다 손을 넣어서 그것을 꺼내고 거기에 약칠을 해줬단 말야. 그래 치료하던 호랭이도 좋아서 껑충껑충 뛰구 야단이야. 그래 인제 했으니깐, “너 나 안잡어 머글 거냐, 우떡헐거냐? 안 잡아먹으면 난 가겠다.” 그러구 갈라구 그러니깐 옷을 하난 물구 못하게 하구 하난 어디루 가. 그래 얼말 있더니 호랭이가 뭘 가져왔는데 보니깐 베에다가 베 마포, 마포(麻布)를 감아서 이렇게 했는데 거기다가는 뭘 씻는고 하니, ‘회혼포(回魂布)’라 이렇게 씻단 말야. 회혼포, 혼이 돌아오는 베라 회혼포라 이제 이런게 있고, 거기 이렇게 보니깐 ‘황금자마침(黃金自磨針)이라 하는 침이 있단 말야. 황금이 제절루 달어 침이 됐다. 이건 뭔고 하니 가령 백두산 같은 큰 봉우리에서 사태가 나가주구 금이 돌맹이 - 금덩어리가 있으면 이놈이 내려오는 길에 물에 젖기고 자꾸 굴러 내려오는 김에 이놈이 제절로 갈려가주구 침이 됐다 그거야. 그래 제절로 스스로 갈아서 황금자마침이라. 그래 이런게 말하자면 써 있단 말여. 그래 주더니 그걸 손에다 갖다놔 줘. 그래 허균이가 받었지, 받고 났더니 아까 그 태워다 주던 호랭이가 타라고 그래. 타니깐 순식간에 아까 왔던 자리에 도로 왔어. 그래 오니깐 여럿이 호랑이에게 사람에게 하득키 고맙다고 하니깐 갔단 말야. 아 같이 모시고 가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치면서 거시하그 이러구선 중국으로 들어갔지. 그래 중국을 들어가보니간 천잘 보니깐 여기 가서 즉 말햄 벌거리지 안으루 나면 인후고 여기 나면 벌거리지. 벌거리가 났는데 누렇게 곪았는데, 임구의 몸에는 용신()이라고 해서 침을 안 놓거든. 그래 허균이가 할 수 없이 천자께, “황송한 말이지만 이건 침을 가져야 고치지 그 안에는 못 고치겠습니다.” 그러니깐, “좋다, 놓아.” 그래 그 황금자마침을 가지구서 한번 이랬더니 그저 냅다 고름이 확 쏱아지고 턱 갈아 앉더니 아 천자가 고개를(구연자가 고개를 좌우로 돌린다] 이래군 아 금방 났단 말여. 아 그래 약을 하군……이게 그러지. 자 그러니 중국서 명의들이 그 모두 전의들 뭐 이따위들이 뭐……. 그래 그러고 났는데 한 중국 의사가 있다가 나 좀 보다고 그러거든. 우리 집에 좀 가지고 그려. 그래 중국 사람의 풍경도 좀 볼겸 아 따라갔다. 따라갔더니 이놈의 집이 임금님이 계신 대구러처럼 큰데 이문 저문 이문 저문으로 들어가더니 좁은 방으루 쓱 들어가 그래 앉혀 놓더니마는 아 벽장 문을 열더니 이런 칼을 끄내네. “너 우리두 그걸 안다. 그말여 그런데 그건 황금자마침이래야 고치는데 너 그 황금자마침 어디서 구했니? 내놔라. 안 내놓면 여기서 널 죽이고 내 뺏겠다.” 아 죽으면 어떻게 해. 그래 할 수 없이 줬지. 주니깐, “아, 여기 왜 베로 싼 회혼포 있는데 그것도 내놔라.” 이놈의 자식들은 아 안단 말야. 알아도 없으니까 못했단 마랴. 아 내놨지. 내놨더니 이자식이 이런 책을 하나 주며, “너 이걸 가져가면 느 나라에 가서 명의 노릇 할테니 너 이걸 가져 가라.” 그래 의서(醫書)를 하나 줘. 그래서 허균이가 그걸 뺏기구 와가지구 의서를 가져와서 연구를 해서 동의보감을 그렇게 해서 지었어.한국구비문학대계 1-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