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김주악 할머니 댁에서 이야기했다. 조사자 일행이 김주악 할머니 댁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중에 집 앞을 지나치던 제보자가 들어와서 두서너 편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다. 마침 김주악, 진순이 두 분이 워낙 연속적으로 이야기하여 피곤해서 쉬던 차에 제보자를 만났던 것인데, 처음에는 이야기를 안 하겠다고 몇 번을 사양하다가, 청중들과 조사자의 권유에 못 이겨 시작했다. 청중들은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듯, ‘세 보따리나 받았어?’ 하며 중간중간에 참견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거제군/동부면 분류코드: [동부면 설화 11] 테이프번호: 동부 5 뒤 조사장소: 학동리 학동 조사일: 1979.8.5. 조사자: 류종목, 성재옥 제보자: 윤복애기(여, 71세) 현명한 신부 * 김주악 할머니 댁에서 이야기했다. 조사자 일행이 김주악 할머니 댁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중에 집 앞을 지나치던 제보자가 들어와서 두서너 편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다. 마침 김주악, 진순이 두 분이 워낙 연속적으로 이야기하여 피곤해서 쉬던 차에 제보자를 만났던 것인데, 처음에는 이야기를 안 하겠다고 몇 번을 사양하다가, 청중들과 조사자의 권유에 못 이겨 시작했다. 청중들은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듯, ‘세 보따리나 받았어?’ 하며 중간중간에 참견했다. * 옛날에 인자 저, 저, 할멈이 죽고, 딸로(딸을) 하나 낳아 놓고 할멈이 죽었는데, 외딸하고 둘이 사는데, 둘이 사는데 인자, 나이, 처이(처녀)가 스무남 살 묵도록(먹도록) 또독 또독(조금씩 조금씩) 커 가인께네 중신애비가 왔어. 그런데, 아바이(아버지)가 언청(워낙) 술이 세 가이고 중신애비가 오몬, 예물(禮物)을 가(가져) 오모, [조사자를 향해] 전에 예물을 지고 안 다닜소? [조사자: 예.] 예물을 가 오모, 한 보따리 받아서 저 실겅(선반)에 얹고 놓고 술 실컷 묵고(먹고), “하꺼마(할게).” 쿠고(하고), 또 한 보따리 받아 가이고 또 저 선반에 얹어 놓고 또 실컷묵고, “하꺼마.” 쿠고. 우짜든가 마든가(1)-어찌하든지 말든지.- 세 보따리를 받았어다(받았어요). 받았어. [청중: 웃음] 예물로 세 보따리를 받았어. [청중: 그래 예물로 세 보따리를 받았네?] 야, 세 보따리를 받았어. 술 묵는 사람이 되나 놓으이.(2)-술을 잘 먹는 이라서.- [조사자: 술묵을라꼬?] 야, 술 얻어 묵을라꼬. 세 보따릴 받아 놓고, 인자(인제) 마, 세 군데서 날로 받아 놨단 말이다. 날로 발은께 날이 그득하이(비슷하게) 한 날 다 나던 기라(것이라). 그래서 인자 날이 또독 또독 앞에 닿았다. 이런께 저거 아배(아버지)가 밥을 안 묵어. [청중: 걱정이 돼서?] 야. 인자 걱정이 돼서 밥을 안 묵은께(먹으니까), “아부지, 왜 밥을 안 자십니꺼(잡수십니까)?” 쿤께네(하니까), “야야, 나가(내가) 죄를 지서(지어서) 그란다.” 그래. “아부지, 무슨 죄를 짓읍니꺼?” 쿤께, “나가 술 한 잔에 폴리서(팔려서) 닐로(너를) 세 군데다가 예물 짐을 저리 받아 놓고, 앞에 날이 닿아 놓은께 나가 입에 밥맛이 없어 몬 살겠다. 나 절량(絶糧)을 해서 죽을란다.” 문을 잠가 놓고 안 께라(끌러) 주그덩. “아부지도 참 걱정도 없다. 그기(그것이) 무슨 걱정이요? 그거는 나 할처린데, (3)-그것은 내가 처리할 일인데.- 아부지는 뱁(밥)이나 자시고 일이나 하소.” “그건 처리는 나가 하끄마꼬.” “니(너)가 야야 어찌 처리를 할 것고(것이냐)?” “마, 우째 하던가 마던가 나 하는 대로 놔 두라” 캤어(했어). 그런께 인자, 그런께 참 맴(마음)이 안 좋나? 술은 지(자기)가 실컷 묵고, 처리는 인자 딸이 할라 쿠고(하고). 그래서 인자 좋아서르. 인자, 얼싸(어이쿠), 내일겉이 날이 질끔 닿았다. 닿았고, 오늘은 인자 지가(4)-딸이.- 댕김시로(다니면서) 사촌 오래비(오빠)들한테 댕김시로, “오빠들이 내일 나 결혼할 날이 다가 오는데, 신랭(신랑)이 서이(셋)올 낀데(것인데), 서이 올 낀데 저저저, 그 처리는 나가 할 낀께(것이니까), 신랑 서이 오는데, 오빠들이 와서로 먼저 오는 신랑은 앞에 시우고(세우고), 뒤에 아니 가운데 오는 사람은 가운데 시우고, 막죽판(맨 끝)에 온 사람은 맨 뒤에 시우고, 그리만(그렇게만) 해 도라(달라).” 쿠더란다. 그래서 인자 그리(그렇게)했다. 그마 안날(다음날) 된께나(되니까) 참 제는(5)-딸은.- 참 곱구로(곱게) 끼미(꾸며) 가이고 소복 단장을 해가 입고, 옳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보따리 세 개는 손도 안 대고 그대로 놔 두고, 그래 놓은께네, 나, 신랭이 서이 둘이닿아. 들이닿은께네, 말로 타고, 옛날에는 말로 타고 서이 들이닿은끼나, 딱 처이 시킨 대로 그리 서이로 세와 놓고, 그래 놓고 처이가 한단 말이, 이 한지둥(큰기둥)을 보듬고(안고) 서서 뭐라 쿠는(하는) 기(것이) 아이라(아니라), “오늘 이 마당에 온 신랑들은, 총각들은, 저, 저, 너 발 노래를 불러야 내 신랑이지, 너 발 노래 몬 부르는 사람은 지 아무리 춘풍호걸겉이 생기도 내 신랑이 아이라.” 고 이랬어. 그 처이가. [청중: 너 발 노래가 어이 있노?] 그래, 너 발 노래고 우찌 알 끼요? 이넘우(이놈의) 참, 앞에 온 신랑 저거는 좋아(훌륭해). 너 발 노래로 부를 수가 되나(있나)? 알아야 부르제. 그런께나(그러니까) 맨 뒤에 온 쪼깨난(조그만) 콩만한 기(것이), “예예! 제가 한 번 해 보겠읍니다.” 이라더란다. 그래 인자 막 하라꼬 박수를 쳤는가베, 그런께 너 발 노래 뭐라고 쿠는고(하는가) 하모(하면), “쟁인(장인)은, 쟁인은 한 발, 쟁인은 한 발, 장모는 두 발, 처남은 서 발, 처남각시 너 발.” 너 발로 불러 놓은께나 마, 박수를 치고 마, 인자(인제) 제 각시가 됐단 말이다. 너 발 노래로. 그 그런께나 저, 저, 하나씩, 앞에 온 신랑은 보따리 하나썩 징가서(지워서) 오던 질(길)로 채로치고(채찍질하고) 가라 쿤께, 신랑 둘은 그래 가이고 보따리 하나썩 맡아 가이고 해내키(휑하니) 가고, 몬 된 그거는 그마(그만) 둘이 내우간(내외간)이 되어 잘 살더랍니더.한국구비문학대계 8-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