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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이것은 근래에 실재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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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현곡면 분류코드: [현곡면 설화 158] 테이프번호: T. 현곡 17 앞 조사장소: 가정 2리 갓질 조사일: 1979.2.26.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제보자: 이선재(여, 61세) 형제 같이 지낸 친구 * 이것은 근래에 실재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했다. * 청숭(靑松), 청숭 사람들이 일본에 가가주고 돈을 많이 벌엤어요. 벌엤는데. 시동민데(동무인 데), 세 사람이 한 마을 사람이. 한 마을이라고 깎은(1)-다 깎아내고 남은 것만 뜻하니, 바로 한 마을이라는 말이다.- 한 마을에 안 살고, 요 요 인근 한 동네 같으께, 다 친구고 형제 같이 지냈는데, 그렇기 형제 같이 지낸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에가주고, 인자 일본서 조선을 나왔는데. 가방아다 항구(가득) 입빠이(가득) 여가 들골라, 여 영천으로 가며는 노구재(2)-영천군에서 청송군으로 넘어가는 데 있는 재. 지금은 자동차 도로가 뚫려있다.- 라고 있입니다. 노구재. 노구재가 옛날부터 아주 솟이라븐(가파른) 곶이그덩. 거 노구재 한 반지(반쯤) 올라서이께, 둘이 앞에 서가, 세 사람이께, 끝에 사람이 뒤에 따라가머 보니, ‘저 늠 자슥들을 죽에 뿌먼 저 돈 두 가마이로 내가 할 텐데.’ 이래 싶우그덩. [놀라 깨닫는 소리로.] ‘아차 이게 아이다.’ “이 사람들 보자. 우리 한 대 풋고(피고) 가자.” 한 대 풋고, 자기가 먼저 앞에 석석 바까 섰는 기라, 거 앞에 섰는 사람이 뒤에 섰고. 그 사람이 역시 또 그런 맘이 들어. ‘아, 저 사람 두 놈. 죽에 뿌먼, 저 돈을 내가 다 가 가지’ 싶우그덩. 또 가다 한 대 핐는 기라. 그 사람이. ‘한 대 푸고 가자’ 카미. 또 바까(바꾸어) 섰는 기라. 복판에 섰는 사람이. 또 사람 맨 뒤에 섰는 기라. 세 사람이 다 맘이 그래 맘이 다 그만한 저 물욕지심이 생깄다 크는 게라. 그래 노구재 저 넘어 휘딱 넘어가먼 아주 골째기 깊은 데 있입니다. 거턱 볼새가(쭈그리고서) 앉아가, “이 밤은 야심하고, 우리가 인지는 죽도 사도 몬 하니, 언지 가도 여 청송 읍내에꺼짐은 들어서야 될 모양이이, 여서 우리 한 대 더 풋자.” 카그덩, 더 풋고. “이 사람들아, 우리 이얘기 한 마디씩 하자.” 크그덩. “이얘기하자. 심심코 이얘기하자. 자네는 우리 둘이 앞서와 놓이, 디에 따라 오미 맘이어떻도?” “맘이 어때 머 우리 든든하게 개않드라(괜찮더라).” 그거 자기 심뽀는 안 떨어내고, “자네는 어떻도?” 크이, “머 어때, 우리 오이 든든하이 좋다.” “나는 이 사람이 아싸리(솔직하게) 딱 깨 놓고 카이, 내 심리로 다 털어 놓고 말하께, 너거도 심리로 다 털어 나래이.” “털어 놓지.”“나는 너거들 앞에 서와 놓이, 너거 둘 쥑이뿌먼, 너거 돈 내 다 하지 싶운 맴이(마음이) 드드라. 그래서 한 대 풋고 내가 뒤에[말을 고쳐서] 내가 앞에 섰다. 너거는 어떻도?” 크이, “나도 그렇드라.” “나도 그렇드라.” 마카(모두) 그칸다. 둘이가. [청중: 아이고, 우야꼬.] 둔 놈이 다, 시 놈이 다 복장이 그렇드란다. “아이, 그러먼 우리 이럴끼 아이다. 여 돈 마카 내나라.” 돈을, 요 노구재 넘어가먼 음푹한 자리에 거 돈태라(3)-“돈태”라는 곳이 지명이다. 돈을 태웠다고 해서 돈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일제 시대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시대에 따라서 내용이 바뀐 모양이다.- 카는 데다. 고 돈태라. 고다 시(세) 가망을(가마니를) 탁 털어 놓고, 그 불로 폭 질러뿌맀는 기라. 불로 질러가 마 다 타이께네 앤 디배(뒤집어)뿌먼 돈은 고양 있그덩요. 그양 나 두고 간다. 저 끝에 인자, 청송 읍에쯤, 저거 어디고 거 돌아 들가이, 도둑놈이 딱 만냈다. “너거 이 놈 돈 내나라.” 일본 갔다 오이께네, 하마 소문이 났그덩. “아무 집 아들, 아무 집 아들이 돈을 그래 많이 벌어 온단다. 온단다.” “돈 내나라.” 그이, 빈 가방 탁 털어 놓이, 온 몸을 두질따나(뒤져도) 머 있노. “돈 다 우앴노?” 그이, “글 애이라, 사모 이만저만하고, 우리 이만저만하고, 저거드러 사래뿌랬다.” “사른 자리 가자.” 그고, 시 눔 다 끄지꼬(끌고) 오는 거라. 거 보이, 현재 여 딱 사라가주 돈 있그덩. 도둑놈이 그 자리서리 맘을 싹 개조 해 버리. 니 눔이 다 맘을 싹 개종해가 그래 냉중에 적극적으로 돈을 벌이가 잘 사드랍니다. 그거는 청송 사람이라요. 딴 디 사람이 아이고.한국구비문학대계 7-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