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에 이어 자청하여 구술했다. 옆에서 듣던 안판주씨도 이야기 내용에 깊이 빠져 들어가서 가끔씩 참견하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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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울주군/두동면 분류코드: [두동면 설화 35] 테이프번호: 두동 4 뒤~5앞 조사장소: 하월평리 먹정 조사일: 1984.8.23. 조사자: 류종목, 성재옥 제보자: 박만석(남, 67세) 5대손의 생명을 구한 소강절 *앞의 이야기에 이어 자청하여 구술했다. 옆에서 듣던 안판주씨도 이야기 내용에 깊이 빠져 들어가서 가끔씩 참견하며 들었다.* 아는 거는 소강절이라고 소강절이 이야기 한 자리 하지요. 소강절이라 쿠는 사람이 굉장히 참 많이 알거등요. [청중: 점쟁이 아이가?] 점쟁이지. [청중: 점 선생 아이가?] 이거 저 단수 육효(六爻) 치는 거, 이거 인자 전문인데, 참 많이 알아. 어는 거는 아는 데는 마 소강절이라고, 소강절 선생이 참 많이 아는데, [청중에게] 안주사사(安主事야) 뭐 우리 안 그래도 잘 아시지마는도. 소강절 선생이 하루는 저 산을 이래 등산을 했데요. 등산을 떡 하이까네, 가다가 하이까네 솔뽀디기가(1)-어린 소나무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요거 만하기 하나, 한 나무 있는데, 고오 탁 걸려가 구불아졌거등. 구불아지고 가마 생각하이 ‘이런 기 날로 구불차(넘어뜨려)?’ 이기 이상하다 말이다. 그 자리 앉아가지골랑 참 머시기 내가지골랑 딸랑딸랑 흔들어 육효라고 딱 놓고 보이까네, 아, 이거 커가지고 장차 궁실 대들보 될 나무라요. [일동: 웃음] 야, 그것 참 이상하다 싶어가지고 또 하문 살랑살랑 하문 더 빼 보이까네, 궁실 대들보가 되기는 되되 지 오대손(五代孫)에 가 뿌어질(분질러질) 나무라. 궁실 대들보가 뿌어진다. 지 오대손에 가가지고는 뿌어질 나무라. [조사자: 그 소강절 오대손 때?] 그렇지, 소강절이 오대손에 내려가가지골랑 그 뿌어질 나무라. 궁실 대들보가 대들보가 되기는 되되 소강절이 오대손에 내려가가 뿌어질 나무라. ‘아하, 이래 놓으이 날로 구불찼구나.’ 요놈을 딱 책에 적어 가지골랑 집에 갔다 말이요. 가가지골랑 딱 글씨로 딱 적어가지골랑, [조사자에게] 그 예정 합지(合紙) 아는교, 합지? [조사자: 녜.] 저, 벽지, 참 종오, 합지. 합지라 쿠는 거는 두 장 석 장 이래가 붙여가 [조사자: 그렇지요.] 맨드는 기 합지거등. 그기 좀 뚜겁어. 그 놈을 사다갈랑 피봉을 맨들고, 거게다가 글씨를 떡 써 가지골랑 피봉에 옇고 들기름을 짜라가지골랑(2)-먹여서.- 맏며느리한테 종부한테 전하는 기라. “니가 이거로 니 오대손꺼정, 내 오대손꺼정 이거 전달로 해라.” 이래가지고 인자 맏며느리잩에 인자 맏종부한테 딱 줬다 이기라. 그 맏종부가 또 맏종부한테 내루고, 그 맏종부가 맏종부한테 딱 오대손을 내려왔는데, 오대손에 딱 내려가가지골랑 오대손이 외등인데 모함을 딱 덮어씨골랑 죽기가 됐다 이기라. 아, 마 여하튼 내일에는 신깃대에 목을 달아가지골랑 목친다. 죄인을 목을 쳐가지골랑 죽이는데, 가마이 맏며느리가 생각하이까네 하늘이 무너지는 겉고 참 정말 아득하거등요. 아뿔사, 뭐가 생각히거등. [청중: 그거 잘됐다. (웃음)] ‘아이구, 우리 오대손 할아버지가 이거 오대손꺼정 내루라 쿠는데.’ 이기 싹 생각힌다 말이다. 그래 날이 새이까네 이넘을 가지고 관가에 탁 드갔다. 말이다. [청중 : 급하면 관과에 전달하라 카는 그런 명령이 있었겠지.] 예, 그래 인자 유언을 하고 죽었는데, 이넘을 가지고 관가에 가가 탁 올렸다 이기라. [테이프 교환] 그래가지고 인자 관가에 인자 탁 갖다 올렸는데. ‘이기 말이라 옛날 이거 소강절 선생님 글씬데, 소강절이라, 소강절 선생이라 쿠머 이미 다 인자 무시 몬 하는데, 아, 이거 이래가 안 되겠구나. 이거 참 임금인테 갖다갈랑 올려야 될다.’ 이기라. 그래 임금께 딱 갖다 올렸지요. 올리이까네, 임금이 떡 궁성 안에 떡 드가가 용상에 앉아가 받아 보이까네 옛날 참 소강절 선생 글씨거등. 피봉을 딱 띠가지골랑 떡 이래 보이까네 아무 것도 없거등. 없고, 그저 ‘마잣귀는(3)-마지막 글귀는.- 마당에 내려와가 봐라.’ 쿠는 거밖에 없어요. ‘그래, 이기 뭐 소강절 선생이 선생인데, 그렇굼 아는 데는 소강절이라. 소강절 선생이 그렇굼 알았는데 이기 무심챦다, 이거.’ 그 편지를 들고 마당에 탁 나오이까네 대들보가 착 내려앉아가지골랑 내려앉더란다. 그 내려앉았는데, 그거 인자 모함 썼는…. 그 인자 내일이 신깃대, 그날 참 신깃대에 매가(매어) 목 치는 날인데, 그래 인자 무죄 무죄로 석방되가 나와가이고 인자 죄로 면했다 이라거등요. [청중: 그렇지, 자기도 살았으이.] 예, 살았어. [청중: 그 자리 있었으먼] 그 인자 [청중: 죽었을 낀데] 자기가 거어 있었으먼은 [청중: 집이 내려앉아서.] 편지마 없으머 그거는 죽었다. [청중: 예.] 죽었으이까네 인자 무죄라. 무죄 방, 무죄로 인자 [청중: 석방시켰다.] 예, 석방시켰답니더.한국구비문학대계 8-1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