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이 날 조사자가 방문했을 때 제보자는 이웃의 현 원봉(玄元鳳)씨 댁에 가서놀고 있었다. 조사자는 현 원봉씨 댁 방으로 안내되고, 제보자 현 원봉시와 더불어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우선 마을 안의 민속행사 이야기로 시작하여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다가 돗제(돼지를 잡아서 당신에게 지내는 제) 이야기로 넘어가고 돗제를 지내게 된 유래로 화제는 돌아갔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궤내깃당은 주변에 널리 알려진 김영의 당으로 돼지를 한 마리 잡아 피 한 방울 덜지 않아 올려 굿을 해야 한다는 당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 당의 유래담, 곧 본풀이인 것이다. 이 본풀이는 이 당에서 굿을 할 때에 심방(무당)이 노래하는 무가인데, 이것이 일반인에 의해 전설로 이야기된 것이 바로 이 이야기인 것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북제주군/구좌면 분류코드: [구좌면 설화31] 테이프번호: 구좌 4 앞 조사장소: 서김녕리 용두동 조사일: 1979.4.22. 조사자: 현용준, 김영돈 제보자: 안용인(남, 74세) 김녕 궤내깃 당 * 이 날 조사자가 방문했을 때 제보자는 이웃의 현 원봉(玄元鳳)씨 댁에 가서놀고 있었다. 조사자는 현 원봉씨 댁 방으로 안내되고, 제보자 현 원봉시와 더불어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우선 마을 안의 민속행사 이야기로 시작하여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다가 돗제(돼지를 잡아서 당신에게 지내는 제) 이야기로 넘어가고 돗제를 지내게 된 유래로 화제는 돌아갔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궤내깃당은 주변에 널리 알려진 김영의 당으로 돼지를 한 마리 잡아 피 한 방울 덜지 않아 올려 굿을 해야 한다는 당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 당의 유래담, 곧 본풀이인 것이다. 이 본풀이는 이 당에서 굿을 할 때에 심방(무당)이 노래하는 무가인데, 이것이 일반인에 의해 전설로 이야기된 것이 바로 이 이야기인 것이다. * 돗(돼지) 잡아서 제 지내는 당은 거 구좌면(舊左面) 뿐입니다. [조사자: 예, 구좌면.] 손당(1)-北濟州郡 舊左面 松堂理- 으로 서화(2)-北濟州郡 舊左面 細化理- 로 동북(3)-北濟州郡 舊左面 東福理- 지, 그 뿐인디, 꼭 그것도 선생님네 들어실 거라. 거 많이 허여 노니, 전설이. [조사자: 어떤 건디 마씀(어떤 것인데 말입니까)?] 돗제(豚祭) 다는 그 원인 말이우다양, 전설이. 옛날에 아주 그 고려 때쯤인 모냥 따마씀양(같습니다). 시대가. 그 연수는 잘 알지 못주마는. 백주부인이 있었는디 말이우다양. [조사자: 백주부인?] 백주부인. 있었는디, 이젠 남편고, 하르방고, 이젠 결혼을 허였어. 계서(그래서) 아(아들) 오형제를 낫는디(낳았는데), [조사자: 음.] 이제 난 끗데는(끝에는) 그 하르방(할아버지, 남편) 보고, 밧을 가니, 저 무슨 굴왓? 아이고 잊어 불었저(잊어 버렸다)…… 디, 벨진밧이라고 허여가지고 이만펭짜리 밧이 있는디, 걸(그것을) 밧을 하르방보고(할아버지, 남편에게) 갑서고(가십사고) 허여가지고, 아, 점심을 져 갈 거 아닙니까? [조사자: 음.] 밧 갈단(밭을 갈다가) 보니, 할망(할머니: 부인)이 점심을 얼른 아니허여 오고 니, 베(배) 고프니까 밧 가는 쉐(소)를 죽여가지고 손콥(손톱)으로 가죽을 벳겨서(벗겨서) 이젠 멩게낭(청미레넝쿨) 허여가지고 구워서 다 먹단 보니 부족허여서, 쉐(소) 머리가. [조사자: 아, 아.] 할망(부인)이 가 보니, 이제는 기 쉐(자기 소) 잡아 먹은 건 좋주마는 남의 쉐지 심어다가(잡아다가) 가죽 벳겨가지고 구언 먹어 불었댄 말이여. 니, ‘이 백정놈고 살 필요가 없다.’ 고 하여가지고, 이젠 [이 때 어떤 할머니가 들어왔다. 화자는 “저 할망이 쓸대기 엇는 이야기 다고 거라”하며 이야기를 중단했다. 잠시후 할머니가 나가니 다시 이야기를 계속함.] 이제 ‘이 백정놈고 살 필요가 없다’고 허여가지고 부부간이 와가레루(이별) 허여가지고, 갈렸어. [조사자: 음.] 아 칠형제를 데리고 할라산에 할망(부인)은 올라불었어. [조사자: 예.] 아은 밑멧 아이 나가 있는디, 걸 에지중지허여서 안안(안아서) 이렇게 앉이니까, 아바지 쉬염을 서너늬 설 난 아이가 홀타 부렀댄 말이우다(훑어 버렸단 말입니다). [조사자: 예.] 그 시대는 아바지 쉬염 홀튼 것도 큰 불효의 식이라고 허여가지고 죽여도 불고(죽여 버리기도 하고) 그렇게 허여났입니다(했었읍니다). 보니, 허허 [조사자: 예예.] “못쓰겠다.” 고 허여가지고, “불효엣 식이니 이건 못쓰겠다”고 허여가지고. 이젠 무쉐로다가 곽을 맹글아가지고(만들어서) 그 아이를 거기 집어놔가지고 물쉐로 가 가지고(잠가서) 이젠 바당에(바다에) 띄와부러십주(띄워 버렸읍지요). [조사자: 예.] 쌀물(썰물) 나민 동애와당(동해바다), 들물 나민 서애와당(서해바다), 흘러 댕기다가 이제는 그 아이가 올라왔댄 말이우다. 그 어딜 가느고 니 강남 천국, 엿날은 중국을 천국이라고 허여나지 아녔읍니까(했었지 않았읍니까)? [조사자: 예, 예.] 강남이 아며도(아무래도) 중국지방일 테입주게(터이지요). [조사자: 예 중국, 중국입주(중국이지요).] 강남천국이라고, 거기 간 몰래판의(모래판에) 간(가서) 떠 밀려부렸어. 겨니(그러니) 그 나라에 공주가 삼형제 있는디, 큰 이 간 보니(가서 보니) 몰래판에 곽숙이 올라 올랐는디(올라왔는데), 옥퉁수를 불고 있댄 말이우다. 오라가지고(와서) 보고를 허였어. 셋 이(둘째 딸이) 간 보니 그렇고, 족은 도 간 보니 그러니. “그러면 그 종를, 번 그 쒜설콱(쇠石匣)을 앙 보라(열어 보라).” 큰 도 가니 안 아지고(열리고), 셋 도 가니 안 아지고, 족은 이 가니 그 무쉐문이 아졌어(열렸어). [조사자: 예.] 견디(그런데), 그러니 그 열나쯤 난 때란 말이우다. 이젠, “기는 어디서 온 소님이냐?” 이러니, “난 동방국에서 온 사름이우다.” 동방국이민 지금이민 우리 한국입주야(한국이지요). “어째서 이딜 왔느냐?” “난 표류(漂流)를 당해서 오는디, 당신네 나라에 일년 후에는 큰 날 리가들어서 적이 침범을 거이라.”고. “토벌허여서 들어올 거이라. 겨니(그러니) 그 날리를 막기 위허여가지고 이 따에 왔읍니다.” 그러니 막 모시는 판이란 말이우다. 모시는디 아닐커 아니라(아닌게 아니라) 일년 후에는 적이 들어오라가지고(들어와서) 이제는 그 영토를 침범게 뒈니, 그 아이가 나가가지고(나아가서) 그 적덜을 다 무찔러 죽여 부렀댄 말이우다. 죽인 끝에는 모실거 아닙니까 계. 그 적을 물리쳐 줬으니까. 그 이젠 족은 고 결혼을 시켰어. [조사자: 아.] 사는디, 밥을 허여다 줘도 아이(아니) 먹고 술도 소소이 아이 먹고 니 “어떠허여가지고 아이 자십니까?” “나는 쉐(소) 머리 먹고 술 동이씩 번에 먹노라.” 그렇게 니 이제는 “그러냐”고, 거, 머, 나라에서, 거, 뭐, 장군나 쉐(소) 머리씩 멕이는 건 문제 아니랜 말이우다. 허허허허(웃음) [조사자: 하하하하(웃음).] 싸움에 이겨 줘시니 허허. 아, 거, 반년쯤 멕여가니까 쇄도 다 엇어져가고 큰일 날 거라 말이우다. 큰일 날 거니 ‘이거 안 뒈였다’고, ‘못 썼다’고 허여서, 이제는 ‘본국으로 돌려 보내여야 돼께다’고. 이젠 족은 아기고, 이제는 그, 소로소 천국(4)-주인공의 이름.- 인디, [조사자: 아.] 소로소천국인디, 어머니는 백주부인이고. 무쉐설꽉에 놔 가지고서 띄와 부렀어(띄어 버렸어). 띠우니 그것이 어디 구좌면(舊左面) 서화리(細化里)로 올라온 모양이라 마씀(모양입니다). 계난(그러니까) 그 구좌면 서화리는 돗제(豚祭)를 지냅니다. 다른 디는 아이(아니) 지내는디. 올라오라가지고(올라와서), 이제는 산 우으로 이제는 올라가고, 활 메고 이젠’허여서 올라가는디, 어머니는 혼이 나가가지고(5)-죽이자고 바다에 띄워버린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을 보고 겁이 난 것임.- 한라산 우으로 다올르고, 식 형제를 데려서. 아바지는 혼비백산허여 불고. [조사자: 예 예.] 거기서 정벌허연 이겨가지고 이제는 내려오는 판입주. [조사자: 아.] 견디(그런데), 여기 가며는 저 바메기(6)-구좌면 들판에 있는 산 이름- 라고 디가 있읍니다. 이디 올라가민 조천으로 올라가민 오름, 큰 산 둘이 있우다. [조사자: 아, 오름 이름이로고나.] 예, 한로산으로 내려오라가지고(내려와서) 그디(거기) 앚안(앉아서) 보니 지형이 좌정 지형이 못 뒈댄 말이우다. 글로(거기로) 내려오란(내려와서) 어딜 내려오는고 니까, 이 여기 가면 고살미(7)-김녕리에 있는 산 이름- 라고 오름(岳)이 있읍니다. 고살미 오란(와서) 봐도 앚일 디(앉을 데) 살 디(설 데) 못 씨고(못 쓰고), 이제 공동묘지라고, 입산봉(8)-김녕리에 있는 산 이름- 이라고 있읍니다. 그디(거기) 오란(와서)보니 묘(墓)덜이 너미(너무) 만허여서(많아서) 못 씨고, 그 알로 려오며는 폭남이(팽나무가) 큰 폭남이 있어 났읍니다(있었읍니다). 고, 그 옛날은 그디(거기) 가서 제를다 지내였는디, 돌로다가 돔배(도마) 다 맨들고 대양다 맨들고, 계서(그래서) 그 때는 그디를 도야지(돼지)를 망(삶고) 강(가서) 그디(거기) 강(가서) 제를 지내여서 집의 오랑(와서) 갈라 먹곡. [조사자: 음.] 경디, 이제는 그렇게 이제는 거시기 허여서 단 보니, 그 때는 쉐(소) 머리썩을 허영(해서) 제공하여났는디, 이젠 간소화허여가지고 도야질 잡아기지고 제를 지낸단 말이우다. 제를 지내면 을도 펜안고, 그 시절에는. 겨니(그러니) 그것이 즉 말면 어머니는 백주부인이고 아은 소로소 천국이라고, 계서(그래서) 장군이 뒈여가지고 강남천국 들어가가지고, 정벌을 막아가지고 싸움 말리고, 쉐만 들구(계속) 로(하루) (한) 머리씩 멕이니, 반년 멕이니, 쉐가다 없어져간댄 말이여, 허허허허. 못쓰께다고 허여가지고 함에 담아가지고 이젠 보내어 부니, 이제는 떠 댕기다가 이젠 서화(細化里)로 들었댄 말이우다. 서화리로. 글로(거기로) 올라오라가가지고(올라오서), (이렇게) 것이 원인이 뒈여가지고 지금 이 구좌면에는 삼년에 번이나 오년에 번이나 생각나며는(9)-“돗제(豚祭)를 한다”는 말이 생략되었음.- 이거 좋기는 존 거라마씀 양(좋은 것입니다). 우리도 어제 일곱 곤데 간 잘 얻어 먹었주마는, 멧해에 번 며는, 도야질 잡으민 친족도 잘 멕이곡, 동네 사름도 다 불러당(불러다가) 멕입네다. 유쾌게. 경 아이민(그렇지 않으면) 촌에서 도야지 잡앙 먹을 수도 엇고(없고). 허허허허……. [조사자: 걸 집의서(집에서) 허영 예(하는군요).] 이젠 집의서 허영(해서) 우으로(10)-위로, 당이 있는 곳을 뜻한.- 아이 올라갑니다. [조사자: 예.] 집으서 허영. [현원봉: 심방(무당)덜이 오랑 주. (와서 하지요)] [조사자: 심방 빌어그네(빌어서) 는 거로고나.] 심방 빌엉 네다. 아이(아니) 심방 빌엉도(빌어서도) 곡(하고), 조축(造祝)으로, 축으로 고는 사람덜도(사람들도) 있고. [조사자: 예 예, 그 어디서 들으니까, 그런 그 제에 쓸 돗이엥(돼지라고) 허영(해서) 질루민(기르면) 그 돗이 아주 잘 큰다고 양(큰다구여)?] 잘 크고, 그 점이 이상스럽단 말이우다. 잡을 때는 피 점 멍일 점 간 점 못 먹습니다. 딱 지낸 끄떼( 끝에) 먹지, 허허허허……. 구신(귀신)은 아주 큰 구신이라, 높은 구신이라, 허허허허. 요디(여기) 올라가며는 돗지폭남(11)-궤네기당에 있는 팽나무. 돗제폭남(돼지제 팽나무)이 와전된 음.- 이라고 있지 아니허여 계(있지 않아?) 폭남(팽나무)이 컸주. [조사자: 돗제폭남?] 돗지폭남. 돗제 지내는 폭남이라고, 큰 폭남이 있고, 그디 굴이 있는디, [조사자: 예, 요 교 우의(위에)?] 교 우의. [조사자: 예, 예, 예.] 돌로다 이렇게 제단 다 맨들고 뭐 상에 올릴 거 다 맨들고, 계서(그래서) 두린 때(어린 때)지도 그디 (거기) 간(가서) 나 제 지내여놨어. 이제는 집의서 간단히 허여 불주마는(해 버리지마는). [조사자: 예] [조사자: 돗을 질루당그네(기르다가) 아 불면(팔아 버리면) 어떵댄(어떻게 된다고) 말이 읏수가(없읍니까)?] 아이, 거 아이 뒙네다. 결대(절대) 지 아니 곡 벵(병)도 아이들곡(아니들고), 잘 큽니다. [조사자: 거 쓸 거옝 민(쓸 것이라고 하면)?] 쓸 거옝 며는.한국구비문학대계 9-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