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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이태균씨를 여러 번 연락해도 조사 장소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태균씨의 비협조적인 처사를 성토하고 난 다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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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거창군/남상면 분류코드: [남상면 설화 22] 테이프번호: T. 남상 4 뒤 조사장소: 무촌리 지하 조사일: 1980. 12. 1. 조사자: 최정여, 강은해,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이민호(남, 56세) 김도령과 막동이 * 이태균씨를 여러 번 연락해도 조사 장소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태균씨의 비협조적인 처사를 성토하고 난 다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김씨 집에 참 막동이라 카는 사람, 인자 참 종이 인자 있는데. 그래 이사람이 인자 과게를 떡 인자 딱 보러 가게 딱- 됐는데, 그래 말을 한 필 떡 인자 집어타고 인자, 마부와 인자, 막동이가 떡 몰고 떡- 가거덩. 그래 인자 가면성 점섬(점심)을 인자 참 한 그륵 담아갖고 인자 싣고 가는데 그래 참 인자 종일 가다가 점심 때가 다 되 가면서, “샌님!” “와카노?” “점섬 묵고 갑시다.” 이카거덩. “야이 이놈아! 아직 점심 때도 되도 안했다. 그 동안에 뭐, 가자!” 그래 또 한참 가다가, “샌님, 점심 무웁시다.” 그래, “야야! 그 동안에 점심 물라 카나? 안된다.” 이카거덩. 그래 또 한참 이자 가다가, 이놈이 지거 참 저거 샌님이 뭐라카는 기 아이라, “막동아!” “예!” “내 여 담배 한 대 피울딴에 너는 말을 몰고 저짜 가갖고 좀 띧끼고 오거라.”(1)-말에게 풀을 뜯어 먹이고 오너라.- 이카거덩. “예!” 이카거덩. 그래 말 띧끼고, 인자 같이 해갖고 점심을 싹 닦아 묵고, (2)-막동이가 김도령 몰래 점심을 먹고는- 그따 똥을 소복-하이 한 그륵 딱 노갖고 마 딱 인자 봉해가 딱 덮어놨던기라. 그래 갖고 인자 떡 가거덩. “샌님! 점심 묵읍시다.” [나무라는 듯] “에이 이놈의 자슥, 그 동안에 무슨…” “밥이 오래 놔 두면 똥됩니다.”[청중: 웃음] “예이 그런 거는 고약한 소리, 똥이 뭐, 밥이 똥될 턱이 있는가.” 인자 참 간다 말이라. 그래 가다 하도 그래사서, “그라면 묵자.” 카면성 그래 떡 떠갖고, 아이 진짜 묵을라고 떡 본께 아이 꾸룽내가 물컹 나거덩. [청중: 웃음] “아이기야! 벌써 똥됐다야!”[청중: 웃음] “그래 샌님 보이소, 내 말이 딱 안 맞읍니까? 진작 묵자칼 때 무웄으면 괜찮은데….” 그카거덩. 그래 인자 참 묵도 모하고 인자 간다고. 이자석은, 막동이는 그래 묵웄으니, 밥을 무웄으니 든든하고, 이거는 배가 고파 죽을 판이라. 간다고 인자 떡 가이께, 저- 팥죽 장사 팥죽을 이고 고만 팥죽 사라 카거덩. “막동아!” “예!” “저 팥죽 한 그륵 사갖고 오이라.” “예!” 그래 인자 팥죽을 참 인자 돈을 조서 참 떡 사갖고 오면성, 아 이 숟가락으로 자꾸 껀지샀거덩. “야, 거 뭐 건지노? 너.” 이카거덩. “샌님, 이마서 이가 고물고물 겉더이 이가 한 마리 머 톡! 떨어졌는데 암만 건지도 없읍니다.” 이카거덩. “예이 더러버라! 되도 안 했다. 너 먹어라.” 이카거덩. 싹 닦아 먹고…[청중: 폭소] 그래 또 간다 인자. 또 가니께 이놈의 자슥은 배가 고파 죽을 판이고, 저놈의 자슥은 인자 다 떠먹고 있는데, 그래 또 떡국 장사가 오는데, [청중: 말을 타고?] 그 또 떡국을 사라 카거덩. “막동아!” “예!” “저 떡국 한 그륵 사갖고 오너라.” “예!” 그래 또 돈을 주이께, 또 건지사. “너 뭐 건지노?” 이칸께, “아, 샌님! 코가 툭! 빠지디 암만 건지도 없읍니다.” 카거덩. [청중: 모두 소리내어 웃음] 아 그 소리 듣고는 또 물(먹을) 수가 없다 말이라. “아, 그라면 너 무우라.” 이놈의 자슥은 배가 부른데, 이놈의 자슥은 고마 고파서 할 수 없어. ‘아, 저놈우 자슥한테 암만해도 내가 실수해 안되겠다. 인자는 고마 내발로 쫓아가서 사 무야 되겠다.’ 그래 지 발로 뛰가서 사묵었다 말이라. 사묵고 그럭저럭 참 인자 서울을 인자 도착을 했어. 서울을 도착해 갖고 그래 인자 과거는 인자 그 이튿날 볼 날인데. 그래 막동이 한테, “막동아이!” “예” “본데 서울은 눈 빼물(빼먹을) 시상이다이, 단단이 뭐 참 지키야 되지 안 그러면 눈 빠진다.”[청중: 하모, 하모] 이카거덩. “예!” “내가 저짜 가서 갖다오이끼네 이 말을 단단이 좀 거천하고(3)-보관하고 있거라. 가지고 있거라의 뜻인데 여기서는 말을 잘 지키고 있거라의 뜻임.- 있거라.” “예!” 그래 인자 저거 샌님 가고난 뒤에 말을 딱 팔아 묵고, 꼬채이를 딱 검지고(잡고) 눈만 딱 가루고 있다. 딱 가루고 섰거덩. 그래 와 보이께, “막동아!” “예” “너 말을 우짜고 그 작대기만 갖고 있노?” 이카거덩. “예?” [웃으면서] 아 참, 말이 없제. “나 샌님이 눈 빼물 시상이라 캐서, 눈 빼일까 싶어서 장 가루고 있었는데 말은 어데 갔는지 모르겠읍니다.” [청중: 폭소] 이카거덩. “아이고! 그거, 아 이 참 기가차서….” 그래 할 수 없어서 인자, 인자 천상 인자. 그래 그래 와갖고 인자 갓을 인자 참 의관을 안 갖고 왔어. 저거 집에서 본데 의관을 안 갖고 와갖고 갓하고 망건하고 이거를 천상 사야 되겠어. 그래, “막동아!” “예!” 돈을 주면서 인자 “그래 너 저짜 가서 그 탕건하고 갓하고 좀 사갖고 오이라.” “예!” 그래 이놈이 참 탕건 집에 떡 가갖고 그래 탕건을 인자 만지민성, [혼자 소리로] “요기 샌님 대가리 딱 맞을랑가, 요기 샌님 머리에 딱 맞을랑가…?” 요것도 씌고, 저것도 씌고 이래샀커덩. “그거 씌보고 갓고 우예 사꼬?” 이칸다 말이라. 그래 쓰샀다가, [빠른 소리로] “아 이 샌님이 저-쪼(쪽) 있는데요. 요거 내 갔다가 잠깐 씌이 보고 오면 안되겠읍니까?” 카거덩. “아, 그라라.”고 고마 갖고 그냥 온 기라. [청중: 웃음] 그래 인자 갖다가 떡- 주고. 그럭저럭 참 아 이거 며칠 지나논께 돈도 노자도 떨어지고, 머 과게도 되도 안하고 그렇다 말이라. 뭐 그래 고마 말도 잃어 뿌랐제. 그라이끼네 과거도 뭐 되도 안 하제. 뭐 막동이 때문에 아주 고마마 노자도 다 어 떨지고, 인자 마 아주 고마 거지가 됐다 말이라. 그래서 막동이가 어-찌 꽤씸하던지 이적지 속아나온 기, 당한 기, 싶어서 고마. 그래 그 사람이 본대(본래) 여 거시기 저 성곽에 사는 사람인데, 성곽에 사는데 그래 참 막동이 등어리에다가, “인자 너 집에 가서 좌우간 내가 막동이때미로 가세도 떨어지고 했더니 막디로(막동이를) 가걸랑 제발 철저히 하고 마 그라이소.” 그랬거덩. 그래, 인자 막디이 한테는 “니 덩거리다가(등에다가) 돈을 좀 부치라 캤으니, 집에 앞에 내리가라.” 그래, 이느무, 참 내리 온다 말이라. 그래, 떡 그 때 참 4월 보름끼(보름께), 그믐끼 됐는 모양이지. 보리를 햇보리를 막 캐묵고 막 그랄 판이라. 마, 그 때, 그래, 마, 그래, 한 고개를 떡 넘으께, 아이, 들에서 저 디딜방아를 어떤 여자가 하나 아를 업고, 땀을 착착 흘리미 방아를 찧어 쌓거든. 보이께, 떡보리 방아라. 보리떡 방안데, 땀을 척척 흘리미 혼자 디딘다. 그래, 막디이가 가갖고. “아주무이 내가 그 방아를 씨러 디리카요?” “아이, 그라머 좋다.” 고, 이카거든. 그래, 이 늠이 앉아서 씨룻는다 말이라. 씨루는데, “아이, 아주무이, 아를 업고 어찌 찧습니까? 내가 보듬고 씨루지요.” 요늠이 떡보리 방아 한참 씨루께, 이늠이 인자, 인절미 마루 올라 붙어다, 떨어졌다, 올라 붙었다, 떨어졌다 이카거든. 떡 올라올 때, 떡을 싹내고, 아를 싹 옇고 고마, 하께이, 이느무 자슥, 여자가 노마(놓으면) 아 치이끼고(치일 것이고), 그래, 이느무 갖고 도망을 가는 기라. 아, 그래, 인자 도망을 가민서, 그래 인자 한 고개를 턱 넘으이께, 꿀장사가 떡 오는데, 꿀을 한 짐을 지고 온다. “여보, 여보, 그 꿀 한 종지기 얼매요?” 이카거든. “닷냥이요.”이카거덩. “아따, 그, 비싸구마요.” 얼매를 주든가 종지를 만들었다(4)-떡으로 종지를 만들었다.- 개떡, 그늠에다가 인자, 보리 개떡 그늠에다가, 종재이, 요리, 소복하이 맨들어 갖고, “요따(요기다가), 한 번 부보소. 꿀이 얼매나 드는공.” 그래 부 봉께, “아따, 비싸다. 도로 갖고 가소.” 꿀이 거머 인자, 떡에 대메고 있덩강, 그래, 인자, 이놈이 인자 떡을 띠 무봉께, 달콤하이 맛이 희한하거던. 그래, 한 고개를 넘어가니까, 선비가 하나, 전에 그서걸 상주하마, 갖 그래 씨고(쓰고), 반갓을 씨고 점잖은 선비가 하나 지내가거든. 그래 지내가는데, 이늠이(이놈이) 앞에 개민성(가면서), 자꾸 머를 떠 무 쌓거등. “보소, 보소. 그 멋인데 띠 무 쌓고 가요?” 카거덩. “쪼마, 맛비 보카요?” 이카거든. 쪼매 주는데, 맛이 희한하거든. “보소, 보소. 그 뭣이요?” 이카거덩. “아, 뭐이등가요. 그, 날 시기는대로 하마, 갈치 드리지요.” “그, 인제, 그라머 갑시다.” 저짜, 주막에 인자, 떡 가갖고, “제, 덩어리 요, 보이소. ‘막대기 여 직이라’꼬 써 놨으잉께. 고걸 딱 깜태고(지우고), 막대기 때미래 샌님이 과거를 잘 했으니, 아 내 동상캉(동생하고), 막대기캉 길운(결혼)을 잘 일을 지내거로 해주시오. 요래 써라.” 카거덩. 그래 떡 섰다. 그래, 인자, 그래 그 막대이가 하는 말이, “당신 집에 가마, 변사(빈소) 있지요. 변사있으마, 혼백하고, 그 걸린 상복하고, 변사에 있는 거, 걸린 것마징(것마다) 싹 해갖고, 큰 가마솥에 물 세동이를 부갖고, 그 놈를 댑다 안에 옇고, 막 꼬아재키머 나제 이런 떡이 나온다.” 그래, 그늠이 집에 가갖고는, 아이고, 어머이고, 뭐고 떡이나 굽어 먹어보자. 그 늠을 인자 물 서동이를 붓고, 불을 암만 때니, 머, 그느무 떡이 되나? [청중;웃음] 집으로 왔다 말이라 집에 왔응께, 집에서는 반갑아서 야단이거덩. 그래, “어찌 카요?” “모리겠심다. 내 덩어리 머 써 주십디다. 보이소.” 이카거덩. 그래 막대기 땜에, 참, 잘 가갖고, 참 과기를 잘 했으니, 막대캉, 동상캉 그래 의를, 잘 그서기를 해서 기배를 삼고, 떡, 그서 거래 써놓았거든. 뭐, 할 수 없어. 인자 했다. 하기는 식을 떡 하는데, 막대기는(5)-‘도련님은’을 잘못 말한 것임.- ‘하매 도이 오까(돈이 올까) 도이 오까’ 싶어서, 암만 기대리도 안 오거든. 그럭 저럭 석 달 열흘만에, 인자, 기별이 온 거라. 기빌이 오는데 직이라 카는 막대기는 직이도 안하고, 저거 계매를 떡 삼고 있다 말이라. 어찌 괘씸하던지, 고마, 분하기 짝이 없다 말이라. 그래, 그 늠을(6)-도련님이 서울서 내려와서 막동이를- 홀치망태에다 잡아 여갖고 큰 가짓대에다 고마 잡아매갖고, 강가에다가 착 매놨다 말이라. 강가에다 턱 꼽아 놓고는, 인자 내일에는 직인다 그래갖고 이 늠이 올라앉아서 있다 말이라. 가마이 가 보니까, 내리다 봉께, 비단장사가, 한 쪽 눈이 새까묵은 사람이 고마 비단을 지고 가거덩. “보소 보소, 비단장사.” 이카거덩. “내 눈이 바로 똑 같소?” 이카거덩. “바로 똑 같은데.” “내가 여 일주일채 달아매 있으니.” “아이 괜찮다고.” “아이, 그라머, 나 좀 그랄 수 없나?” 그랑께. “아 내라주마, 그라마 대번 낫소.” 이카거덩. 그래, 고마, 떡 내라놓고, 그 놈을 매달아 놓고 비단을 지고, “아따, 눈은 지랄로 눈.” 이카민성 가는 기라. 그래, 도보로 강께, 그 이튿날 떡 돼서, “막동아, 인자는, 오늘 너는 죽는다.” 이캉께, 그래 거 앉아서, “아이구, 애많은 비단장삽니다.” “한 번 속고, 두 번 속고, 이제 안 속을란다.” 그래, 참 가마니에다 잡아 였다 말이라. 잡아 옇고 한 보름, 한 스무날 됐는데, 아이 막대기가 옷을 참 잘 입고, 처가집을 턱 드간다 말이지. 턱 드강께, 아, 죽었던 막대기가, 관에 잡아였던 막대기가 나오거덩. “아이고, 이 사람, 자네가 우짠 일이고?” 이카거덩. “하이고, 이 어른, 내사 용왕문이 그침 좋은 거는 첨 봤임다. 용왕문이 좋아서, 인자는 내 식구를 딜러 왔심더. 그래, 아이, 나 시키는대로 하면, 용왕문이 그렇기 참 좋아서, 고만, 내 델리(데리러) 왔는데, 날 시기는대로 하입시더.” 이래, 이튿날, 밥을 아침에 해 묵고, 강가를 참, 저거 처남하고, 처남하고 인자, 저거 쟁인 장모하고 떡 드갔거덩. 강가에 떡 있으민성, “딱, 나 시기는대로 하이소. 세상에 참, 용궁이 좋다 좋다 해도, 그렇게 좋은 줄 첨 봤심더. 내 옷 보이소.” 이캐쌓거든. 그래, 딱 빗자리를(빗자루를) 하나, 몽둥이를 하나 주민성, “자, 빗자리를 한 번 들어가 보이소. 퐁단, 뛰들어가머, 질이 촉 나는데, 확, 니리가먼 용궁입니다. 아주 참, 자리가 그렇기 좋은 데가 없심더.” “그래?” 그마, 시기는대로 빗자룰라(빗자루는) 들고 참 뛰어내릿다. “이거, 머, 질도 아이다. 오지 마라.”고 손을 흔드이까, “들어오라 안캅니까? 들어가이소.”저거 빙모님한테 카거덩. 그마, 참, 저거 아들도 턱 드갔다. 인자, 저거 마느래도 뛰 드갈라 카거등. “지랄, 죽는다. 너하고 나하고 사자.” 그래 갖고, 인자, 이느무 자식이 원수는 원순데, 죽도 사도 몬하고 살더래. [청중: 웃음]한국구비문학대계 8-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