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 일행이 마을에 들어가 임종악씨의 안내로 반상회가 열리고 있는 조복임씨의 집을 방문했다. 마침 반상회는 끝난 뒤여서 조사목적을 설명한 후 협조를 부탁했더니 제보자가 자기는 잘 하지는 못하나 아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며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거창군/북상면 분류코드: [북상면 설화 1] 테이프번호: T. 북상 1 앞 조사장소: 갈계리 치내 조사일: 1980.5.27.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고대석(남, 55세) 꼬리 닷 발 주둥이 닷 발 괴물 * 조사자 일행이 마을에 들어가 임종악씨의 안내로 반상회가 열리고 있는 조복임씨의 집을 방문했다. 마침 반상회는 끝난 뒤여서 조사목적을 설명한 후 협조를 부탁했더니 제보자가 자기는 잘 하지는 못하나 아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며 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 옛날에 참 서로 아들네들이 부모한테, 하도 부모를 보고, “아버지 이얘기 한가지 해줘요.” “내가 머슨(무슨) 이얘기가 있겄나?” “아이, 그렇지만 없더래도, 머이거나 아무꺼라도 좋아요. 해줘요.” “오냐. 니가 하도 원해싼게 한, 내 아무끼라도 한 가지 해 주겄다. 그렇지만 내가 이얘기가 있겄나. 참 그런께 네 옛날에 너 아다싶이, 내하는데.” 옛날에 꼬래이 닷발 주디(입) 닷발한 짐승이 있더란다. 있는데, 그 짐승이 어찌된 기 아이라, 뉘 한집에 큰 마실에, 참 거석한 집에 와서 아들도 위동(외동)아들 뿌인데 그 부모네를 그 짐승이 오째 거석했거나(1)-어찌 잡아먹었거나.- 자묵어(잡아먹어) 삐리고 난께네, 아들네들이 오데 간연에(간 사이에) 자묵고 난께네, 아들네 와본께 부모들이 다 죽어삐리고 없어서 ‘무슨, 이기 일인고’ 싶어서 이우지(이웃) 사람한테 이래 물어봐싼게네 참 말이자먼 “꼬래이 닷발 주디 닷발 카는 짐승이 와갖고 부모네를 물어서 쥑있다.” 이런 말을 듣고 ‘아 이놈의 짐승이 어떠한 짐승인고’ 싶어서 길씸(결심)을 말하자먼 ‘부모의 원수를 갚으리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참 동네(2)-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본께네, 그 짐승이 어드로 가더라, 이래 갖고 참 어든 마실(마을)로 가더라, 이래 해갖고 마실에 가서, “그러한 짐승을 꼬래이 닷발, 주디 닷발 되는 짐승을 봤소?” 칸께네 [청중: 대석이 이약하나?] , 뭐라카는 기 아이라. “내가 갈치(가르쳐) 줄낀께네 우리 집에 이 나무가 한 오십이짐 있는 걸 이 나무를 싹 끈어갖고 다 패주며는 내가 그 짐승을 갈치 주겄다.” 이래 하것 때문에 그 사람이 참 그 나무를 끊어갖고 싹 다 패주니, 그러구러 고마 일주일이 걸리더란다. 걸리고, 그래 인자 물은께네 또 그 사람이 머라카는 기 아이라, “저 마실에 갔이니 저 마실에 가서 물어봐라.” 카니 할 수 없어서, 또 그 마실에 가서 또 어떠한 양반한테 물은께네, “그 짐승이 이 오드로 왔다.” 이러카거 땜에 그래 물으니, 그 사람도 머라카는 기 아이라, “우리 이 논이 한 시무나 마지기 있는 걸, 이놈을 싹 갈아주고 이래하머는 갈치 주겄다.” 이래 하거 땜에 또 그 논을 싹 다 갈아 주고 또 그러구러 본께네 근 일주일이 걸리갖고, 그래 한데 그 사람도 머라카는 기 아이라, “저 저 마실에 가며는 또 갈치준다. 그 마실에 그 짐승이 갔다.” 이카거던. 또 할 수 없이 그 마실에 가 물어보니 참 그 마실에 가서 물은께네 어떠한 사람이, “그 짐승이, 난도 보기는 봤는데, 난도 내일이 많으니, 일을 갖다 한 일주일 정도 나랑같이 해줄 거 겉으만 갈치 주겄다.” 이래한, 해거 땜에 그 사람 같이, 참 머슨 일을 했거나 한 일주일 해보니 그래 카는 기 아이라, 그 사람 하는 말이, “저 큰 대작(大作)밭에…” 가실(가을)이던가, [제보자 설명] “그 큰 쑤시(수수)가 거 다 갈맀지마는 젤로 한 가운데 큰 쑤시때기를 하나 뽑으며는 굴이 있을 끼다. 그 굴로 더가며는 거 알 도리가 있을 끼다.” 이래하기 땜에 할 수 없어서 그 사램이 거서 한 일주일 해주고 그 말대로 그 대작밭에 그 쑤시때기가 많지마는 한 가운데 오째 찾아갖고, 그런걸 쏙 뽑은께 구녕(구멍)이 커다난 기 있어서 그래 통 널찌(떨어져) 본께, 가, 굴밑에 내리간께네 큰 지와집(기와집)에 그러한 집이 있더란다[청중: 뽀얀 거짓말이다.] 참 어떡(3)-잠간 사이에 빨리 보니까.- 본께네 꼬래이 닷발 주디 닷발되는 짐승이 눈에 퍼떡(4)-[한국방언사전] (최학근, 현문사, 1978, p.1078)에 의하면 ‘냉큼’의 방언이나 여기서는 ‘잠깐’의 뜻. 즉, ‘어떡’, ‘퍼떡’은 잠깐, 재빨리, 빨리, 냉큼 등의 방언임.- 거 겉는 걸 보고 ‘자기는 고마 죽어까’ 싶어 전도 고마 더금(5)-소마굿간 위에 있는 다락을 뜻함.- 으로 올라가 갖고 가마이 있은께네, 참 주디 닷발 [꼬래이 닷발의 착오임.] 입주디 닷발되는 놈으끼 와서, 정지(부엌)에 와갖고 머 밥한다고, 짐승이라도 이러쌌더란다. 그래 한, 밥을 해논 걸, 밥을 해놓고 오데 간연에 내리와서 살짝 들어다 묵었삐리고, 또 이런께네 또 묵고 나서 더금에 가마이 있은께 또 때가 된께 와서 또 밥을 하고 이렇더래. 그래 갖고 또 그 밥을 또 내리와서 살며시 갖다 묵고 이런께네 그 짐승이 머라카는 기 아이라, “이거 뉘가 그라는지 밥마 해노만 갖다 묵으니 이거 내가 이거 지키봐야 되겄다.” 이런 소리를 하민서 지키더래. 그래 갖고 지가 지키는 기 어째된 기 아이라. ‘내가 솥안에 가 더가 있으만 알 거 아이가’ 이래갖고 솥안에 딱 디가는 걸 보고 고마 니리와 갖고 소두방(솥뚜껑)을 꽉 닫아 갖고 불을 땠삐리고 막 큰 돌을 눌리가 불을 때더란다. 그란게 이놈의 기 띠겁어 논게네, “아이고 빈대야, 저녁조차 굶었는데…” 이러카민 그놈이 길곡(결국) 죽고 말고, 그래 웬수풀이를 했다고 이러카더라. 고마 이걸로 나는 끝이란다. 너거도 이뒤에 그래 이얘기 한번 해 줘라. [웃으면서 끝낸다.]한국구비문학대계 8-6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