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다시 제보자가 진평구 얘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청중들이 점쟎은 어른이 그런 얘기를 한다면서 핀잔을 주자, 겸연쩍게 웃고는 잠시 중단했다가 시작했다. 구연을 마치고 나서 이야기의 뒷 부분이 바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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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전라북도/정읍군/산외면 분류코드: [산외면 설화 14] 테이프번호: T. 산외 2 뒤 조사장소: 평사리 수성재 조사일: 1985. 4. 21. 조사자: 박순호, 박현국, 김선례 제보자: 엄익순(남, 74세) 꾀 많은 진평구 * 다시 제보자가 진평구 얘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청중들이 점쟎은 어른이 그런 얘기를 한다면서 핀잔을 주자, 겸연쩍게 웃고는 잠시 중단했다가 시작했다. 구연을 마치고 나서 이야기의 뒷 부분이 바뀌었다고 했다.* 게 밤나 나들이 대임서 거시기 있을 날이 적단 말여. 근디 가만히 생각히본게 자기 마느래를 두고 보닌게 암만히도 이것이 의심이 생긴단 말여, 생각히 보먼, ‘이 이 여자를 두고 이렇게 나 혼자 돌아 댕긴게 이것이 샛 서방놈이나 없는가’ 그런 의심이 생겨. 그래 하루는 꾀를 낸 것이 자기 마느래를 어떻게 인자 거시기 그 행동을 볼라고. “나 오늘 서울을 가먼은 아무래도 한 한 달 기간이나 있어야 올랑개비 그런게 그 안에 어떻게 자네가 가정사를 잘 거시기 살피고 잘 있소. 나 한 달 동안이믄 올터니.” 그러고 떡 나가서는 인자 그 앞으 가서 주막으 가서 술이나 먹고 있었어. 그래가지고는 이슥허니 들어 온게 아 아니라까 샛 서방 놈이 있단 말여. 딱 보듬고 자. 근게 에이 이년, 게 참지름이다냐 뭔 지름을 끊여가지고는 배이다 붓으믄 죽는다고드만, 소리도 못 허고. 그렇게 히서 딱 준비히가지고는 그렇게 히서 쥑였단 말여. 근게 여자는 인자 저그끼리 그런 장난허고는 시방 곤히 잠이 들어서 그런지를 모른단 말여. 게 그놈도 걍 느닷없이 붓어 버린게 소리도 못 허고 죽어 뻔져. 에핀네는 그리도 그런지도 모리고 자. 게 나와서는 아 인자 들옴서 아이 어찌고 험서, “아 나 오늘 [청중: 서울 갈락 힜더니….] 응. 갈락 힜더니 아 이 이상시러서 뭔 일이 있걸래 나 시방 못 가고 왔는디, 아이 왠놈으 잠을 어렇게 거식허냐고. 아 남편이 어디 갔다 오먼 아 기적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놈으 에핀네가 아 잠만 퍼자고 있냐?” 고. 아 이 그런게 걍 아 이 큰일났거든. 아이 걍 아 인자 뻣뻣이 죽어번졌는디 어쩌냔 말여. 헐 수 없이 인자 기양 어떻게 헐 수가 있간디? 인자 문을 열고 들어 간게. “옳다 이년 잘 되았다. 이년이 이러기 땜에 내가 어디 나간닥 허믄 좋아 힜고나. 너는 큰일났다 이년. 그런디 얼매나 니가 좋아서 이렇게 이놈이 뻣뻣허니 죽드락 이맀냐?” [일동: 웃음] 그리가지고는, “야 이년아 너 너 죽고 나 죽고 아 이것 살인을 혔으니 이것 인자 이것이 소문이 나먼 관가이 잡혀 가서 너도 죽고 나도 죽어. 근게 어서 이놈 이어라. 니가 죽였은게 니가 이여 글고 인자 가서 묻어얄 것 아니냐. 소리도 없이 가서 묻고 오니라. 나는 안 갈란다. 징그란게 안 가. 이 만약 가다가 뭔 인적기가 있으먼 도로 이고 들오니라. 만약에 넘이 알것 같으믄 인자는 두말헐 것 없이 죽은게 꼭 이고 들오니라.” 아 그리가지고는 이고 나간단 말여. 그 참 여자로는 죽을 일 아녀. 아 뻣뻣헌 송장을 이고 가야 허니 뭣 [청중: 좋은 꼴 보았은게.] 요놈이 이 진평구는 어떻게 인자 살짜기 그 공동산이로 가락 힜는디, 살짜기 돌아서 인자 안 비게 가서 어디 가는 질터 어디서 거그서 걍 에헴 어쩌고 걍 뭐 솔가지도 끊고 헌게 아이고 걍 글고 도로 이고 들으 와. 후딱딱 집이 와서는 딱 있다, “아 이년이 그리도 믓 잊겄는가비. 뭣 허로 이고 들오냐? 너.” [일동: 웃음] 하 요렇게 멫 번을 걍 혼을 냈단 말여. 내고는 “이놈 내가 인제 이야기 안 헐 틴게 다시는 인제 내가 어디 가도 너 고런 버르쟁이는 말어야 헌다.” “하 이 다시 그런 짓 안 헌다”고 “그럴 것이다.” 이는 딱 인자 짊어지고 자기가 짊어지고 그 죽은 놈으 집이로 갔어. 근게 고놈 여자도 고런 눈치를 챘던가 그 강짜란 말여. 아 근게 그 진평구가 꾀가 많은 사람이라 그 그런 남의 음성을 비양도 내고 그런개벼. 아 가서 [청중: 남편 노릇을 힜고만.] 아먼. 그 집 남편 음성 비슷허니 가서, “아 이 문 좀 열어.” 어찌고 근게, “아 그 집이 가지 뭘라고 나한티 와. 그 집이로 가지. 나는 모르간디 그 집으로 가.” “아이 이런 놈으 에핀네한티 이렇게 챙피받을 티먼 차라리 죽어 번져야겄다.” “죽거나 말거나.” [일동: 웃음] “에이 비야나라. 목매달어 죽어야 겄다.” 딱 목을 걸어서 딱 그냥 달어매 놓고는 살찌기 와버맀어. [청중 1: 참말로 죽네 인자.] [청중 2: 아 죽은 송장을 달어 놓고는?] 송장을 달어 놨단게. [조사자: 엇다 매달았어요?] 아 인자 바로 처마 밑이나 어디다 목 매달아 살짜기 나왔단 말여. 아이고 인자 집이 와서 가만히 있은게 아 나중으는 곡성이 들려 온단 말여. 아이고 대고 내가 하이고 하이고 울고 아 인자 자기 서방은 인자 그렇게 목매달어 죽었은게 큰일났거든. 근게 울다가는 가만히 생각헌게 못씨겄거든. ‘꾀’ 많은 진평구란다. 진평구한티나 가서 좀 사정을 히 보꺼나.’ [청중: 여자가이?] 아먼. 아 진평구가 아조 뭔 꾀고 아조 비상허니 거식허고 아 이 뭣 참 그런 거장이 여자도 인자 들었든개벼. 그런게 인자 이 서방님 쥑였다는 모면이나 허게 갔어. 찾어 가서 아 인자 진평구한티 가서 인자 그 찾은게, “아 그 어찌 어찌 밤중에 오셨냐고 저녁으 어찌 오싰…?” [청중: 지가 죽이고?] 응. “새복으 이렇게 어찌 오셨냐?”고. “아 이 그나이나 나 우리 저 남편이 술을 먹고 왔는디 하도 미운 생각이 들어서 걍 참 다른 집이로 가서 자락 허고 그맀드만 아 이 걍 ‘에이 에핀네한티 이렇게 챙피받고 살어서 뭣을 헐 것이냐? 죽어 차라리 죽어야 겄다.’ 아 그서 설마 그렇게 죽을 종 알었는거라오. 그리서 아 걍 죽을 티먼 죽든지 말든지 허라고 헌게 아 참말로 죽어 버맀어라오. 근게 누구보고 이얘기헐 것도 없고 당신이 어떻게 좀 어떻게 이 거시기를 감장을 히 주먼 내가 이 은혜를 안 잊겄소.” “하 이것 큰일났네. 아 그런 거시기를 나보고 어떻게 허라고 그러냐?” “당신이 갖다가 어떻게 소리없이 감장을 히 주시오.” “꼭 그러거라오?” “하 그러고 말고야고. 이 은혜 못 잊겄다.”고. “그믄 그럭 허라고. 그만두고 가만히 가서 집이 가서 있으쇼.” 그리놓고는 송장을 딱 짊어지고는 그 어디 그짝으 세력가 집을 가서 아고서랑 허는 소리로 막 아무개 어쩌고 험서 술 취헌 딧기 막 그 술 먹은 거시기로 막 그럼서 그렇게 찾은게 가만히 생각헌게 ‘아 저런 쥑일 놈이아 이놈이 나 연세상으로도 그러지 못 헐 것여. 아 이놈이 아 이런 쥑일 놈이 어디서 뭣 땜이 술을 먹고 나를 함부로 와서 이놈을……’ 아 이놈이 인자 딱 세워 놨단 말여. 딱 옆으다 세워 놨어. 게 살짜기 숨었단 말여. 대번이 에기 쳐 죽일 놈 나오다 그 사람이 그렇기 뭐 좀 거식허먼 사정없이 치님게 이 광놈은 매로 잡어얀다고 기양 막 찧어 쳐. 찧어. 아 이놈이 걍 기양 벌떡 나자빠져. 아 이것 큰일났거든. 아 일으켜 세운게 뻣뻣이 죽었어. 대체 이놈으 것을 어쩌고 허꼬. 게 또 진평구한티 쫓아간단 말여. [청중: 그 사람도?] 아먼 진평구한티 가서 헌게, “아이고 그런 일을 아 그 뭔 짓이라고 한번 때리서 아 손에 살 내리믄 걍 대번 직사허는 것요. 아 손에 살 내렸고만이라오. 아이고 그런 거시기를 아 내가 어떻게 헌단 말이오. 큰일났다.”고. “아 이 사람아 내가 거시기 텃논을 어 어떤 놈이라도 내가 줌세. 아 그게 아니라 자네가 감쪽같이만 일을 잘 히 주먼은 내가 장장 얼매를 줄틴게 참 잘 허소.” 근게 기양 못 이기는 딧기 허고, “고만두쇼. 내가 거시긴게….” 그 거시기 내가 이얘기를 먼저 헌 놈을 인자 헐 챔인디 그맀네. 자기 마느래한티 인자 그렇게 그놈을 짊어지고 가서 인자 자기 마느래보고 그렇게 헌게, “아 죽을 티믄 죽으라.” 고 그렇게 히서 그 그린게로, “에이 빌어먹을 것 내 죽어나 버린다.” 고 그리가지고는 걍 목매달어 죽어 버맀어. 근게 감쪽같이 그렇게 일을 혀 주고 아 돈 벌고 자기 마느래 버르쟁이 고치고 진평구가 영웅이대여. 영웅.한국구비문학대계 5-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