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꾀많은 미련동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장소
충청남도 공주군 우성면
조사일시
1983.05.03
제보자
이경월
조사지역
충청남도

구연상황

점심 때를 넘기고, 다시 모여든 청중들과 함께 아까의 판을 계속해 나갔다. 이번에는 이 분이 이야기에 적극성을 보이며 남먼저 구연을 시작했다. 자신있는 이야기는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재미있는 내용이다보니 유다른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있었던 듯하다. 녹음을 의식한 탓에 연습삼아 한 번 이야기해 본 다음에 다시 녹음했는데 그 때문에 이번에는 아주 빠르게 구연했다. 제목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는 꾀가 많은 인물이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공주군/우성면
    분류코드: [우성면 설화 15] 
    테이프번호: T. 우성 1 뒤
    조사장소: 도천리 약천
    조사일: 1983.5.3.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이경월(여, 71세)
    꾀많은 미련동이
    * 점심 때를 넘기고, 다시 모여든 청중들과 함께 아까의 판을 계속해 나갔다. 이번에는 이 분이 이야기에 적극성을 보이며 남먼저 구연을 시작했다. 자신있는 이야기는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재미있는 내용이다보니 유다른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있었던 듯하다. 녹음을 의식한 탓에 연습삼아 한 번 이야기해 본 다음에 다시 녹음했는데 그 때문에 이번에는 아주 빠르게 구연했다. 제목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는 꾀가 많은 인물이었다.*

옛날에. 응? 이 이웃 사람이 얘기책을 잘 보는 사람이 있어. 얘기책. 얘기책을, 얘기책이라먼 알겄지?[조사자: 예] 응. 얘기책을, 잘 보는 사람이 있는디. 노박 미련됭이집이 와 얘기책을 보네. 그 사람이. 그런디 미련됭이 각시가, 아주 이뻐. 그래 와서는 사아무 얘기책을 보먼 이전이는 얘기책 보먼 밤참두 해줬어. [청중: 아니 저기 잡얘기는 허지 말구.] 응. 그래 그걸 해주는디. 인저 그 미련됭이 이시익하더락 보구. 그래 미련됭이가 보다아 보다 눙(눈)꼴이 시닝깨, 
“응. 나좀 봐. 나 워디 갔다 자구 오깨.”
그라더랴.
“자구 올래요?”
그라닝깨, 
“자구 낼 올지두 몰르겄어.”
그랴더랴.
“그러냐.”
구. 그람 갔지. 가더니, 그 책 잘 보는 사람이 왔어. 그라닝깨 또 이식하더락 책을 보거던. 인제 미련됭이는 어디 갔지. 그 날 저녁은 피항 기여. 피했어. 어디루 간다구 하구. 그래 초저녁부텀 왔는디, 인저 둘이만 있어
그러닝깨, 
“아이구 이럭하구 못 못 배고파 못 젼딘다.”
구. 아 쌀을 빵궈 떡을 저 날떡국을, 이전이는 날떡국을 잘 끓여 먹었어. 아 쌀을 빵궁깨 둘이 ‘쿵더쿵 쿵더쿵’ 가서 소리를 해가머 그 빵 궈가지구 그 날 떡국을 끓여 먹으니 좀 오래되겄어? 끓여 먹으니, 끓여 먹구서 인제 아 둘이 실컷 인제 진탕 먹구 인제 얘기책 볼것두 웂이 그냥 자능 기여. 둘이가 미련됭이가 가마안히 마당이서 @[읏] 얼 보닝깨 자 자거든? 자닝깨 사알짝 문을 따구 들어와서루는 보닝깨 둘이 정신웂이 자. 뻘개 벅구서. [웃음] 자는디, 뵠이를 사알짝 나가보닝깨 들지름 병이 있어. ‘예 요놈으 새끼 내 보자.’ 들지름을 팔팔 끓여가지구서 귀에다 식혀가지구 들어붰네 귀에다가. [웃으며] 남자 얘기책 보는 사람, 귀에다 들어부니까는 이뉨이 일어나 죽었지.
또 한참 인제 멫 시간을 나가서, 돌오댕기다가 와서는 문좀 따라구 소리를 질르닝깨, 아 방이서 깨우느라구 정신웂어. 여편네가.
“미련됭이 왔다구. 얼른 좀 가라.”
구. 그래 일어나나? 죽었잉깨, 야중이는 소리를 막 질르닝깨 인저 따줘 할 수 웂이.
“누구여 저게?”
“아 그 아무개 아부지가 와서 얘기책 보다가 저렇게 술을 잔뜩 쵀가지구 와서 먹구 자니 워트간댜? 얼른 깨워 보냐.”
“[흔드는 시늉을하며] 여보? 여보, 여보, 여보. 내가 인제 왔응깨 얼릉 일어나 가라.”
구. 그러닝깨는, 죽응 게 일어나나? 안 일어나지. 아 야중이는 핀잔을 막 마누라보구 했어. 그라닝깨 머 죽응 게 일어나야지. 안 일어나닝깨 인제, 다짐을 받어. 미련됭이가.
“여보? 내가 시키는 대루만 할 거 같으머넌, 응, 당신하구 살구 그러지 않으먼 안 산다구. 아주 때려 죽인다.”
구 얘기를 했어. 그러닝깨, 
“아이구, 서방님 그저 용서해 달라구. 하라는 대루 하지요.”
그라더랴. 그라먼 인제, 옷을 입혀서 이 입어 묶어 입었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구. 저어 건너 ―이걸 (머리에) 이였어. 이으먼서 ―장자못이 가서 인기척이 익걸랑, 인기척이 익걸랑 늤지 말구. 인기척이 웅걸랑 그걸 놓구 오라.”
구. 하닝깨는. 아 먼저 가서, 먼저 가서 이렇게 빠꼬옴 담배 담배를 피닝깨는. 아 인기척이 있이닝깨 그냥 오야지 어트캬. 그냥 왔네. 또 집이 와 앉었네. 또 집이 와 앉었이닝깨는, 
“왜 안 내비리구 왔느냐.”
구. 그러닝깨, 
“아 인기척이 있어서 그냥 왔어요.”
그라닝깨, 
“아 그려? 그럴 테지.”
그라구 두번채 또 여 보냈어. 그냥. [자리를 뜨는 청자를 만류하며] 그래 저 두번채 또 여 보냈어. 아주 그 이구 가느라구 월마나 죽을 뻔핵겄어? 이구 가닝깨 또 가서 그럭하구 앉었네? 그러닝깨 또 되루 이구 왔네. 두 번채.
“아 그 죽응 것두 아까워서 그렇게 못 내비려?”
“아이구. 여보 서방님 그 인기척이 있이니 워트게 늤느냐구. 그냥 왔다.”
구. 그러닝깨, 
“응 셔서 가.”
그러구 또 셔 가지구서는, 인저 또 시번채 이어 보냈어. 시번채 이어 보냈어.
“이번이는 아주 인기척 웅걸랑 늫구 오라.”
구. 아 이게 시번채 가 또 그 미련됭이가 또 거 가 있으니 워터갸? 그라닝깨, 뭐 데리구 왔어. 아 와, 인제, 시번채 이구 오능 걸. 그냥 막 야단항 기여. 미련됭이가.
“왜 뒈징 것두 못내비리구 아까워서 데리구 댕기느냐.”
구 그냥 마악 소리를 질르구 야단하구 싸우닝깨, 
“지발 살려 달라.”
구. 개개 비네.
“가만 있으라구. 내가 시키는 대루 할 게냐.”
구. 하닝깨, 
“한다구. 걱정말라.”
구. 아 그라구 워얼마를 인제 다짐박구 쌈얼 하구 하구서는, 꾀를 냉 기여. 아 옷 옷 갓을 갓을 씌우구 옷을 입혀 가지구 억구 나강 기여. 미련 됭이가.
그 밑이 장자네 집이 부잣집 장자네 집이 지사를 지내는디 거기서 가가지구서는, 가만히 뒤루 억구 가서 뒵문앜이 가 이렇게 억구 섰다가서는 지사지내구 왜 맬짱 나가잖아 배깥이루? 제사지내구 나가. 문 열어 놓구 나가닝깨는, 아 여짝 구석막챙이다(구석쪽에다) 살짝 세워 놓구 왔네. 송장얼?[웃음] 그러닝깨는, 아 장자가 들어와 보닝깨 워짠, 허옇게송쟁이. 송장잉가 사람이 허옇게 섰지. 그라닝깨, 
“아무개야?”
하구 불루닝깨, 그 행랑눔덜이 와 가지구 이 그냥 막 며팼어. 송장을 막 팼응깨 죽잖앴어? 아 이렇게 보닝깨 자시 얼굴을 보닝깨, 옛날에 뭐 증기(전깃불)가 있어 뭐 있어, 얼굴을 자세히 보닝깨, 아 동네 사람 아무개 아부지네? 하 이거 어트갸 큰일났네. 장자가. 생각을 하닝깨 이거 큰일 났어. 이거 워트가야, 
“느덜 왜 그랬느냐.”
구 야단을 들구 치구 그래두 뭐 죽게 생겼어 인저. 자기 재산은 다 올라가게, 사람을 죽였으닝깨, 다 올라가게 생겼어.
“에. 내가 미련됭이한티 좀 찿어가야겄다.”
구 자기 혼차 맘먹구, 지사구 뭐이구 다 구만두구서는, 
“미련둥아? 미련둥아?”
그전이는 하던사람이 가서, 
“미련둥이? 미련둥이?”
인저 참 불르네. 그러닝깨, 대답두 안허지.
“미변둥이? 미변둥이?”
들구 불르닝깨 인저 마누라구 들구 깨머, 
“나좀 보쇼? 나좀 보쇼? 시방 누가 찿는디 워트가냐?”
그라닝깨, 
“그냥 암말두 말라.”
구. 이라먼서 그냥 자는 칙 하구 있어. 하안안참 불르닝깨 인제 이 이가 탈기가 됐어. 불르다아 불르다 그냥 이 미련됭이는 안 일어나지 워트가겄어? 그래 인제 잠 깨는 칙 하구서, 
“왜 그러냐구. 깜짝 놀랬다구. 왜 그라느냐.”
구. 하닝깨, 
“내가 자네하구 상이할 말이 있어서 좀 왔어.”
“아이 무슨 상이… 저를 죽일람 그냥 죽이시요. 무슨 상이할 말 있이요. 상이할 말 읎어요.”
“아이 있어. 아주 극진이 할 말이 있어서 그랴.”
그라닝깨 문을 열어 줬어. 인제 자는 칙하구 인났어.
“흠. 흠.”
자는 칙하구 인났어.
“내가 다름이 아니라, 이 동네 그 아무개 아부지가 그 배가 고파서 들어옹 걸 그 이 행랑눔덜이 이렇게 패죽였으니 이걸 워트가야 옳응가? 자네 이것 좀 처리 좀 해주게.”
“아이구우. 참 장자님 그게 무순 말씀이요? 저를 직일라먼 고이 직여 주쇼. 왜 사람을 직잉 걸 저더러 처리해 달래요? 아니요. 아니 못해요. 당최 못한다.”
구 팔팔 뗘. 땅문서 열 마지기 문서를 딱 내놨어. 내노먼서, 
“이거 이거 져 먹구, 아무개 여기 전답 그거 져 먹구, 나 이거 츠리만 해 주게.”
“심이, 못한다.”
구. 도장까장 싹 내노머 이 돈을 받었네.
“그럼 워트게 좀 해보까?”
이럭하구 나가능 기여.
“가시유. 나갈 텡깨.”
가닝깨 인저 이지가지를 잔뜩 차려놓구 멕이네. 미련됭이를. 거기서 인제 장자집이서. 지사는 구만두구. 잔뜩 멕였어. 그래 술 술 고기 진탕 먹구서는 그 눔을 억구 나강 기여. 또. 억구 나강 기여. 해준다구.(1)-잘 처리해 준다고.- 억구 나가서, 그 집이 알지. 동네 사람 아무개네 집이닝깨. 게 가서 그 사람 목소리를 내능 기여. 미련됭이가.
“나좀 봐. 나좀 봐. 얼릉 싸립문 좀 따.”
“못 따요 나. 미련됭이하구 잔다더니 왜 왔어?”
“아이구, 미련됭이가 왔어. 왔는디 어트게 자. 미련됭이 왔어. 낼 온다더니 왁구먼 그랴.”
“[표독스럽게] 게 가 자. 왜 왜 집이는 뫄러 와. 미련됭이네 집이 가 자지.”
자꾸 그 말을 하닝깨 자꾸 대답을 인저 배깥이서 문좀 따라구 소리를 질르닝깨 못한다. 게 가 자라구 들구 햐.
“그라먼- 이 미련됭이 이 미련됭이가 하는 말이 - 문 안 따주먼 싸립문 구텡이서 목매달어 죽을 쳐.”
이라닝깨, 
“죽거나 말거나.”
이라더라네? 예편네가.
“죽거나 말거나.”
그랴더랴. 그라구 안 열어 보더랴. 문두. 그렁깨 괠띠[허리띠] 끈을 풀러 가지구서는 모감지를 꼭 매달어 사립문 구석이 매달구 왔어. [웃음] 미련됭이가. 왔어. 아 인제 그럭하구 끝나서 왔는디. 아침이 보닝깨 야단났네 동네가. 아이구 여편네가 나와 보더니 싸립문 구텽이 가 허이연하게 목매달어 죽였으닝깨, 
“세상에 문 안 따줬더니만 목매달어 죽응 걸 누가 알었느냐구. 몰랐다.”
구. 이라면서 울어. 아 맬짱 동네 사람이, 
“미련됭이네 집이 잘 댕기더니만 왜 목매달어 죽게 했느냐.”
구. 여편네만 나무라능 기여. ‘왜 목매달어 죽게 했느냐’구. 그래 이 미련됭이는 그래서루 부자가 돼 가지구 살응 기여. 땅 열 마지기 그냥 져먹구. 그 표두 웂이. 그래 미련됭이(이야기)가 그렇게 끝마충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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