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약간 지루한 빛이 있었다. 조사자가 조금만 더 해달라고 요청하자 유중손씨가 들려 준 자료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아산군/영인면 분류코드: [영인면 설화 25] 테이프번호: T. 영인 7 뒤~8 앞 조사장소: 아산리 조사일: 1981.7.15.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유중손(남, 69세) 나뭇군과 선녀 *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약간 지루한 빛이 있었다. 조사자가 조금만 더 해달라고 요청하자 유중손씨가 들려 준 자료이다. * 어느 한 사람이 하두 없어서 인제 남의 집을 살러 돌아댕기는데 남의 집을 살러 돌아댕기는데, 게 촌 머슴살이여. 이놈이 남의 집을 살 망정 한 번 살아보겠다는 지독한 맘으루 ‘십 년만 굴어야겠다’ 이렇게 맘을 먹구서 갈에 쉬는 시간임 벳이삭을 줏어. 벳이삭을 줏구 일 년에 멫 섬씩 받구 이렇게 해서 십 년을 살었어. 십 년을 살구선에 벳 백 가마니나 뫘단 말야. 게 그 눔 늘리구. 한 삼년 살구나니께, 그게 죽 예산한 거야, 머슴을. 혼자 삼 년 살구 나니께, 그 눔이 대꾸 늘어나가구, 그렇게 늘려가면서 한 십 년을 더 사는데, 어느 창고루 베를 한 창고 뫘단 말야. 그 안에 수세를(1)-거두어서 간직함.- 해 넣었는디. ‘야 이제 내가 십 년을 살었는데 이것만 하면 내가 싫것 먹구 살어. 그러니께 요놈을 가주구서 살림 나야겠다. 방아를 찧야지.’ 베를 인제 말리는 거여. 마당에다 인제 멍석을 쫘악 깔구선에, 한 이십석 깔구선에 한 오십 가마씩 내선에 날마두 말리는 건데, 말리는 도중인데 베를 한 가마니 져다가 마당에다 덜컥 부리니께 왱겨라.(2)-벼껍질이라. 왕겨.- 또 한 가말져다 쏟으니께 또 왱겨여. 곡간에 있는 그 창고가, 한 곡간 쟁인놈의 곡간에 있는 것이 전부 왱겨여. 곡간에다 한 곡간 채워 놓은 놈에 것이 베는 전부가 다 없어지고 왱겨만 남었이니 쌀은 없어지구 어떻게 될 꺼여?[김기석: 게 십 년 고공살이 해서 뫈 걸.] 응 십 년 공부 나무애미타불이란 말여. 벳간에, 인제 양석가마를 턱 깔구 앉아서 신세타령을 하구 엇다 호소할 데가 없구 우떻게 할 질이 없어. 그래자 그 집 머슴살이 하는 집 쇠 오양깐이라는디 오양깐에 쇠 오줌 나오는데 쇠 오줌독이 있는디 쥐구먹이 이만하게 하나 뚫렸는데 거기서 쥐가 한 마리 떡 나온단 말야. 줘가 나오더니 눈을 꿈벅 꿈벅하더니, 큰 강아지만 한 놈이 나오더니 그 사람 앞으루 가, 그 사람 앞으루 가서, “너허구 나하구 웬수간이여. 네게 웬수는 나다.” “우째 웬수냐?” “너 십 년 나무집(남의 집) 산 거 내 홀랑 까먹었어. 전부 왱겨만 남았다. 너 십 년 고공살이 해가꾸 뫄논 쌀을 내가 홀랑 먹었이니 내가 웬수 아니냐? 그러니께 나를 쥑여라.” [김기석: 쥐가?] 응. “네가 웬수니까 니가 나를 쥑이며는 웬수를 갚는 게 아니냐.” 그 소리를 듣구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께 웬수 갚구 자시구 할 것이 뭬 있어. 까짓 쥐 한 마리 쥑여가주구. 다 없어진 놈에 걸. “니가 그 쌀 아니었으며는 네가 죽을 건데 그 쌀 먹구 오늘 날까징 살았니?” “그 쌀 먹구 살았다. 그러니 너는 내게 은인이지마는 나는 네게 웬수여. 그러니까 나를 쥑여라. 쥑여다고.” “너 쥑여본댓자 까짓 쥐 한 마리 죽여서 뭐가 시원하냐? 니가 오늘 날까징 살았다는 것이 내 쌀로 니가 살았대니 니가 살은 것만 해도 다행인데 널 쥑일 것이 없다.” “참 고맙다.” 쥐가, “참 고맙다. 인제 헐 수 없어. 의형제를 맺어.” 의형제를 맺고 사람의 성(兄)이 되고 쥐가 동생 된다. 항렬(行列)루 따져서. “내가 인제 동생이 되구 당신 성이 되어.” “그래자.” 그래 인제 성님 동생을 하구 지내는데, 그저 밥 먹을 적이면 쥐가 들어와 배곺으니께. 그래 밥 먹다 한 반 먹구 쥐 동생 내주고 이렇게 멫 달을 했는데 쥐가 간 곳이 없어. 여엉 해 싻두 안 뵈여. 어디루 갔넌지 어딜 간단 말두 없었는지. ‘히 이게 어디 가서 괭이한테 물려 죽었나.’ 원 날마닥 보다가 못 보니께 또 궁금증도 난다 말야. 그렇게 하는 도중에 늦은 봄새나 됐던지 이놈이 나무 지겔 해 질머지고 저 큰 장산으루 나무를 갔어. 나물 가서 갈키로 긁어서 나무를 한동내기(3)-한 아름쯤 되는 나무를 묶은 단.- 수북하게 해 놨는디, 해 놓구서 댐배 한대 먹구서 이놈을 묶어 짊어지구 가야지 하구서 한 동내길 긁어 놓구 인제 댐밸 한 댈 먹구 쉬는 거여. 쉬니께 노루 한 놈이 저기서 사뭇 헐레벌떡하구 @[ㄸㅜㅕ] 어 온단 말여. 그러드니 그 나뭇군 보구서 노루가, “에 이 내 등댕이 포수가 쫓어오는디 내 금방 죽게 됐어. 그러니께 이 나뭇 속에다 묻어다고.” “그래라.” 나뭇 속에다 묻어 뒀지. 게 포수가 오거던 못봤다구 그래라구. 그러라구. 아 묻어놓구 댐배나 한 대 먹구 앉었이니께 포수가 막 헐레벌떡하구 쫓어와. 쫓어오더니, “여 나무하는 도령 ! 나무하는 도령 !” “왜 그러느냐.” 고. “아 여기 노루가 금방 한 마리 이리 왔는데 어드루 갔느냐?” 고. “발써 여보 저어 넘어루 넘어갔다.” 구. 저 넘어루다. “아이구 그놈 하나 잡을라구 사흘을 쫓어다니다 결국은 못 잡았다.”구. “인젠 놓쳤다.” 구. “에이 인젠 놓쳤이니 뭐 나 가야지.” 아 이놈이 나무에 가서 덜퍽 주저앉었는데 워디를 가서 앉었느냐 하면 노루 대가릴 덜퍽 가서 깔구 앉었네, 노루 대가리럴. 거기 앉어서 댐밸 먹는 거여. 노루 대가리를. 노루가 밑에서 환장할 지경일세. 버썩만 하면 총으루 디려 갈길 테구 금방 죽을 지경이여, 꼼짝 못 허구. 이 자식이 또 댐배 한 대두 안 먹구 또 두 대를 먹어유. [웃음] 그래 한 시간이나 있다 이 자식이 간다 이 말여. 영 놓쳤다구. 그래 그 졸경을 치루구, 노루가 꼼짝 못 하구 졸경을 치렀이니 얼마나 애썼일 게요? 그 놈두 대가리가 하얗게 셨을 거요. [청중: 웃음] 그렇게 치루구서 포수가 산 넘어루 넘어간 뒤에, “넘어 갔다 나오너라.” 아주 땀을 쪽 흘렸어. “많이 애썼다.” “그러나 저러나 나는 그 놈이 깔구 앉어서 앨 썼지마는 내가 산 것은 너 땜에 살었는디, 도령 땜에 살었는디 도령을 뭘루 은혜를 갚어야 할런지 모르겠어. 도령 장가 안 들었구만.” “안 들었어.” “내 장가나 하나 드려주지. 내 말대루만 함 장가 들어. 이 나뭇 지게를 두구서 이 위 산고랑텡일 들어가며는 옹달샘이 하나가 있어. 샘이 하나가 있넌디 그 샘은 하늘에서, 하늘 옥황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하구 올라가는 샘이여. 그 샘에 으쨌던지 큰 고목나무가 속이 볐어. 그러니 거기 가 은신하구 있다가, 첨에 내려오는 것이 그 중 맏 딸, 두째 번 내려오는 건 두째 딸, 셋째 번 내려오는 건 삼 형제 막내딸이여. 시째 번 내려오는 거, 고것들 홀락 벗구서 목욕덜 할 테니까는 위로 둘이 먼저 내려온 거는 그냥 두고 맨 끝째 막내딸 속곳을 훔쳐서 감춰라. 그럼 하늘로 못 올라가고 너허고 살게 되여. 너허고 살게 되는데 아뭇 때고 아들 삼형제 낳거든 그 옷을 줘라.” 꼭 그러면 장가드느냐고. 든다고. 그래라고. 그래서 나뭇 지갤 그냥 거기다 내버려 두고 그 위루다 올라갔지. 올라가서 고목 밑에 가서 얼말 앉었이니께 하늘에서 참 선녀 하나가 내려온단 말여. 줄을 타구, 그래더니 훌훌 벗구서 그냥 물루 들어가요. 또 쬐끔 있이니까 또 하나가 내려와. 게 둘이 들어간 뒤에 또 하나가 내려온단 말야, 시째. 아주 뭐야 잡어 먹어야 비린내두 안 나겄어. 어떻게 이쁜지. 막대길 해가주구선 꼬쟁이 벗어논 걸 살살 이렇게 비벼갖곤 끌거 잡어대려 파묻어 뒀단 말야. 이것들이 얼말 목욕을 하구서 올라간다구, 나와서 인제 옷들을 줏어 입는데 즈 성들은 옷이 다 있으니께 좀 잘 줏어 입어. 아 이거 막내째는 꼬쟁이(고쟁이)가 있어야 입지. 흥. “아이 난 속곳이 없어.” “아 어디 찾어봐 이년아.” 즈 성들이 그래지. 암만 찾어봐야 없어. “아 그럼 이 워떡해여. 그럼 워떡해 올라가야 옳우.” “넌 이년아 인간 냄새 맡은 이년아. 인간에서 살어라 이년아.” 즈그 성제만 올라가는 거여. 그래구 찾으러 돌아댕기는 척하구 여기저기 댕기더니 고목나무 젙에 와서, “나오슈, 당신하구 나하구 인연인디 삽시다, 둘이. 당신 나뭇지게 있는 드루 갑시다.” 나뭇지게 있는드루 쪽 인제, 양달 그 좋은 양달에다가 나뭇지겔 바쳐 놓고 이렇게 있는데, 거기다 네 구텡이에다가 뭐를, 네 구텡이에다가 십자를 띠여놓구 뭐라구 하니께 기양 고래등 같은 기와집 한 채가 덜컥 솟는다 이 말여. “삽시다.” 뭐이가 기울 것이(4)-그리워 할 것이.- 하나두 없네. 그냥 그 꽃 속에서 그냥 사는 거여. 그래 아들을 하나 떡 났지. 아들을 하나 낳구 어언간 한 이태만큼 있으니까 또 아들을 하나 났어. 그래 아들을 성제(兄弟)나 났지. 아들을 성제나 낳구서는 에펜네가 그러는 거여. “당신 날마두 들어앉었지 말구 저 시내 장같은 데 도시같은 데 가서 돈두 좀 씨구 활발하게 기운두 좀 떨구 돈좀 씨구 오우.” 원 그 때 돈으루 참 멫 만 원을 준단 말여. “이거 당신 오늘 다 쓰구 오우.” 돈은 잔뜩 가주 갔는데 엇다가 쓸 데가, 한 군데두 없어. 뭐 집이서 기리울 게 있어야지. 한 군델 가니까 얻어먹는 사람들이 한 삼십 명이 주욱 그늘 나무 밑에 자빠졌단 말야. “너들 죄 오너라. 얻어 먹는 것들.” 전부 나와서 점심 한 상씩 하구 옷 한 벌씩 싹싹 사 입혀서 아주, 그래 그 돈을 홀랑 씨구 들어왔지. 집이 들어와선에, “돈 다씨구 왔느냐?” 고. “다 썼다.” 구. “워떻게 썻어?” “사실 약차(若此) 이만저만해서 얻어먹는 사람들 점심 한 상씩 사주고 옷 한 벌씩 사 입혔지.” “잘 썼다.” 구. 그러구서 또 메칠이 지나니까 또 그런단 말여. 뭘, 돈을 줘. 가 돈좀 더 씨구 오라구. 그래 나가보니까 뭐 쓸 데가 없어. 뭐 재겨 입을 것이 있어, 신을 것이 있어, 뭐 먹을 것이 있어. 아무 데도 씰 데가 없어 이놈의 돈. 또 한 군데 가니까 또 얻어먹지가(5)-거지.- 또 많어. 게 그놈들 죄 불러서 전부 불러서 옷 한 벌씩 하구 점심 한 그릇씩 다 사 멕였어. 사 멕이구 나서 집일 떡 들어왔는데, “돈 다 썼어?” “다 썼오.” “워떻게 썻오?” “약차 이만 저만하게 다 썼지.” “쓰긴 잘 썼는디 무지백지한 사람은 당신밲인 없어. 저런 인간을 데리구서 내가 오늘날까지 살았이니 내 속이 얼마나 썪었겄오. 여보 당신좀 생각해 보오. 당신이 여기서 일 전 한 푼이나 당신 살림에 보태줘가주구 오늘날까지 살았어? 내 손으루 내가 전부 내 조화루 내 돈 갖다가 이렇게 당신이 사는데 돈 그만큼 주면서 다먼 양말짝 한 컬레라두 나좀 사다주면 당신 손 부러져? 에핀넬 그렇게 몰라 봐? 그런 사람하구 나하구 살았이니 내가 얼마나 속 썪었겄어? 돈 주구두 옷을 하나 못 사다 주는 사람이 내 옷 뺏인 거 그거 줘.” 사실은 할 말이 없어. 원 다먼 버선 한 켜례라두 사다가, “이거 내가 산 거니 마누라 좀 입어 봐. 신어 봐.” 하구 줬이면 그 얼마나 따뜻한 말이구 좋은디 그것 잘뭇하고 보니께 사실 뭐라구 할 말이 하나두 없어. 염체가 없어서 우두머니 있이니께, “아니 내가 가지고 온 그 때 그 고쟁이 당신 뺏은 거 그 거 안 줄 끼여.” 준단 말두 안 준단 말두 말두 못하지. “당신하구 살머는 내가 한 생전 이꼴하구 살 테니께 아싸리 갈라 서. 언내 이루 오너라.” 형제 들쳐업구, 하나 업구 하나 걸리구 손 붙들구 나간다 이 말야. “야 모든 것이 내가 잘못 했이니 내 그 옷을 줄께. 아들 성제씩이나 낳구 시방 갈러서서 어떻게 살어. 그러니 그 옷을 줄 테니 나하고 삽시다.” 그럼 그래라구, 되루 들어 와. 그래 그 옷을 줬다 이 말여. 그 옷을 주니께 걷어 입어. 그게 그 옷 뺏일라구 묘수를 꾸민 거여. 갈라선다구 갈라서구 어린애 업구 나가는 것이 그럭함은 줄까 하구. 게 인제 고 꾐에 넘어가서 헐 수 없이 옷을 준 게란 말여. 삼형제 낳거던, 삼형제 나야 주라고 그랬는데 둘 난데 거 그 지경이 됐이니 어떻기여. 옷을 주니까 하늘루 쓱 올라가 버렸단 말야. [조사자: 애들은 어떻게 하구요?] 애들들은 다 들쳐업구서. 아 이거 하늘루 이렇게 올라가는 것을 쳐다 보구서 다 올라간 뒤에 떡 내려다 보니께 어 나무구, 나무 지게구 나무하구 그냥 있시우. 게 이 사람이 머슴 살던 사람의 쥔네가, 우리 집 일꾼이 나무 가서 아무데 가선에 고래등 같은 지와집을 짓구 거기서 잘 산다구 오는 사람 가는 사람 행인한테 그런 소릴 들었어. 우리 집이서 살던 사람이 나무 가서 베란간에 부자가 돼서 잘 산다구. 아들 성제씩이나 낳구 잘 산다구. 원 내가 쥔네 노릇을 했는데, 한 십 년 우리집이서 살 고생한 사람인데 가서 인사라두 좀 해야 한 텐데. 그러자, 그 사람이 그렇게 맘을 먹고서 그 사람네 집일 이제 오는 거구. 이 사람은 나무짐을 묶어서 지구 오다 가다 덜컥 만났다 이 말야. 아 쥔네가, “아 자네 이거 어쩐 일인가?” “하 임시 잠간 호강하구 좀 살었었입니다. 사실 복이 없으니까 또[청취 불능] 댁에 들어가서 또 남의 집밲에 살 수 없어. 가십시다.” “아 거맇게 됐어. 잠깐이라두 호강시럽게 살어봤구먼 그려.” 그래구서 그 집이서 사니 꽃 속에서 살던 놈이 무슨 일에 또 손에 잽혀 마누라 생각나서. 영 당체 일이 손에 잽혀야지. 야 암만 생각해두 안 되겠어. ‘이놈의 노루나 좀 찾어야겠어. 이놈의 노루를 찾어갖구서 사정 얘길 또 한 번 해봐야 살지 안되겠다.’ 모든 것을 다 전폐하구 산으루 인제 노루를 찾아 돌아댕기는 거지. 이놈의 노루가 어디 가 있는지 알어. 삼지 사방으루다 메칠 날 메칠을 돌아댕겼든지 원 어느 짚은 산중에 들어갔더니, 까시덤풀이 사뭇 욱어진 속에 그― 안에 가서 노루 한 마리가 자유 이놈의 가시넝쿨을 간신히 사뭇 줘 뜯구서 사뭇 줘 분질르구 노루 있는 델 게우 파구 들어갔이유. 아 가니께 노루가 코를 골구 자네. 코를 골구 자는데, 내가 이 노루 보구 사정하러 온 놈이 고단하게 자는 것을 깨우기는 사실 곤란하거던. 한숨 자고 난 뒤에, 일어난 뒤에 사정 얘기 하는 게 외례 내게 떳떳하다. 고단하게 자는 걸 깨울 수 없이니. 거맇게 맘을 먹고 얼―마를 멫 시간을 지달리니 시상 일어나야지. 아 이거 해가 거웃거웃 넘어가두 이게 안 일어나유. 그래 인제 마지뭇해서, “좀 일어나.” 하구 가서 덜컥 건드리니께 꼼짝두 않구 그냥 자. “일어나아.” 첨엔 말이 일어나 일어나 하다가 말이 언성이 높아지니께, 꼼짝 않하구 자니께 야중엔 부애가 나서 화닥닥 떠다 밀면서 좀 일어나라구 무신 잠을 이따우루 자느냐구. 아 그래두 그놈이 이리 들어가면 그냥 거기서 골구… 하두 깨다 깨다 멀미가 나서, “에이 옘병할 놈에 거 ! 짐승한테 이런 사정얘기 하러 온 내가 글르지, 이 옘병할 놈에 노루 너두 뒈져봐라.” 하구 이놈의 꽁뎅일 들어가주구서 냅다 들쳤지. 자는 놈을. 꽁뎅일 쥐구 냅다 들치니까 그냥 꽁뎅이만 쏙 빠졌단 말야. 아 이놈의 노루가 뻘떡 일어나더니 말야. “꼬리루 불어 먹구 사는 놈을 꼬리를 빼놨으니 어떡할 거냐.” 말야. 그래서 시방 노루 꽁뎅이가 없이유, 그 때 빠져서. 그래 노루 꽁뎅이가 없쟎어유. “꽁뎅일 빼놨이니 이거 어떡할 테냐.” 말야. 아 사실은 또 생각해보니까 저놈을 또 손해를 가게 해놨이니 또 뭐라구 할 말이 없네. 그러나 일단 저한테 뭐 저기하러 온 놈이니께 덮어놓구 빌쓰구, “잘못했으니 용서해라.” 말여. “그런디 한 가지 더 일러줘서 나 살게 해야 할 텐데 어떡할 거냐.” 말여. “글쎄 내 꽁지만 안 뽑아줬이며는 당신을 잘 살게 해 줄 수가 있는디 얼마든지 하겄는데 꽁지를 뽑아놨이니 나두 감정이 나 못 하겄다.” 이놈이 참 굉장히 빌었어. 다부지게 빌어갖구, 야중엔 승낙을 해여. 해 넘어간 뒤에, 해 넘어갈 임석에서. “오늘 제녁 어디 가 자구서 이 위 산꼭대기루 올라가면 그 옹달샘이 있다. 그런 샘이 있어. 그런 샘이 있는데, 그 때 너한테 뵝변당한 뒤로 너한테, 뵝변당한 뒤론, 그 전엔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구 갔는데, 하구 올라갔는데 시방은 이 물을 퍼다가 올려다가 하늘서 해여. 그러니께 거기 가서 있으면 첨에 동이 하나 내려와서 풍덩 퍼가주구 올라가구 또 두째 번에 퍼가주구 올라가구 맨 세째 번에 하나, 타구 올라 가거라. 끝으머리엔 올라 타아. 올라 타먼 그 때 가선 살게 될런지 어떻게 살게 될런지, 어떻게 살게 될런지 그건 몰러. 그래니깐 그렇게나 해봐라. 그럼 만나서 살 수가 있을 거다.” “그래라.” 구. 그날 해가 넘어가서 자구서 그 이튿날 거길 갔어. 거기 가서 얼말 있으니까, 참 거진 한나절은 되어서 동이 하나가 내려와서 물을 퍼가주구 올라가요. “이건 첫째 꺼.” 또 하나가 또 내려오더니 또 퍼가주구 올라간단 말야. “이건 두째 꺼.” 끝으머리엔 또 하나가 내려와서 물을 퍼가주구 올라가. 올라 탔지. 시방 젯트기 탄거나 폭이나 될 꺼유. 사뭇 막 올라가니 말여. [김기석: 설악산 가서 케불카 탄 폭이나 되겄지.] 사뭇 건공중으루 올라가서 하늘에가 떡 내려놨다 이 말야. 하늘에 갖다…. 하늘 갖다 내려놔 보니까 어디가 어딘지두 뭐 분간 못 하겄어. 아니 하늘나라엔 올라갔일망정 그 얼굴이 뵈어야 그걸 찾지. 에핀네 얼굴이 뵈야 찾지. 뭐 이루 말할 수 없어. 이루 지웃 저루 지웃 찾아 돌아댕기는데 큰 고래당 같은 기와집이 수북하게 있는데 한편짝에 뗏장으루 움을 해갖구 서리막처럼 지어놓구 이런 집이 하나가 있어. 그 집 문앞을 썩 지나너라구 이렇게 지나가니께, 그 집인지두 모르구 인제 그 집 문 앞을 떡 지나가니까 방에서 애덜 목소리가, “야 인간 아버지 왔다.” 어쩌구 이 소리가 들린다 말여. ‘야 이집이로구나.’ 하늘 옥황상제 샘 형제가 성들은 잘했는데 이 막내딸은 인간죄를 져, 인간 사람하구 살었다구 하늘에서두 올러 온 뒤에두 박댈 했어. 그래서 좋은 집을 차질 못하구서 그 뗏장집을 지어 놓구서 움막을 지어 놓구서 거기서 살어라 이거여. 그래서 거기서 구박을 받아가며 사는 거란 말여. 인간 아버지 왔다는 바람에 들어가서 문을 열어 보니까 즈 아들들이여. “니 어머닌 어디?” “어디 가셨는디 잠깐이먼 와유. 들어오슈.” 게 들어가니께 인제 즈 어머니가 왔단 말여. 그러니 어떡할 꺼여 인저. 거기까정 가서 만났이니 말이지. 게 애덜 둘 데루구 두 내우가 이렇게 썩 사는데 아주 처가집하군 박대여. 뭐 처가집이두 가두 못하구. 못 가요. 오지 말라구 아주 그래서. 딸이 무릅쓰구선 한 번 즈 친정엘 갔어. “너 이년 ! 말 들으니께 인간 사위놈 왔대메. 네 남편 왔대메.” “네, 왔이유.” “거 얼마나 재미시럽게 사느냐?” 구 호통을 하구 야단여. “아버지, 인간 사우라구 너머 그렇게 모라세우구(몰아세우고) 그러지 마슈. 재주가 유궁무궁하게 용해유. 뭐 이루 말핼 수 없이 용합니다.” “그렇게, 느 남편이 그렇게 용하냐?” “용하구 말구요.” “그럼 느 남편을 한 번 보내라. 나하구 내길 한 번 해보자.” 그럼 그래라구. 즈 친정에 뜩 댕겨서 와가주구 재겨 남편 보구서, “낼랑(내일은) 당신 처가집에를 가우. 가서 쟁인(丈人) 쟁모 보구서 인살 하구, 이를 꺼 같으면 거기서 대접을 받구 무슨 내기를 쟁인이 하자구 그랠 꺼여. 그럼 낼 모래나 이렇게 이틀 사흘 냉겨 놓구서 오겄다구. 그래구서 대답, 승낙하구서 오시우.” “그래라.” 구. 에핀네가 시키는대로 그 이튿 날서 즈 처가집일 간 거여. 그렁께, “인간 사위 왔느냐.” 고. 그 쟁인 쟁모 있으니께 절을 하고 모두 이럭하군. 대접을 잘 해여. 하두 용하다구 그래서 이제 재주를 보기 위해서. 그래 거기서 슬슬 묵어서 가겄다구 그래니께, “아 인간 사위 네가 하두 용하다니 말여. 넌 나하구 내기를 한 번 하자.” “무슨 내깁니까?” “숨박꼴 장난을 한 번 하자. 내가 훙키구(6)-숨고.- 니가 나를 찾아라.” “그럭하것시우.” “그럼 시방 하겄니?” “아뉴 낼 모리쯤 와서 하겄입니다.” 에핀네한테 그래두 뭐좀 들어야지 지가 뭐루 찾어. “낼 모리쯤 오겄입니다.” “그럼 낼 모리 아무 때 와서 찾아라.” “그래라.” 구. 워디가 훙긴 줄 알구 가서 찾아? 이놈의 쟁인이 워디가 훙킬 줄 알아서 지가 가서 찾느냐 말야. 집이 와서 끙끙 앓구서 있이니까, “왜 그러느냐.” 고. 그런 얘길 인제 했단 말야. “걱정 말고 일어나서 밥 먹어. 걱정말구 일어나서 밥 먹구 정신차리라.” 구. 그래 인제 에핀네가 시키는대루 하는 도리밲에 없이니께 자구서 그 이튿 날 가라구. “아버님이 훙켰는 데 당신이 가서 찾기 어려워. 그러니께 이루 저루 찾아 댕기는 척, 시늉하다가 아무 데 돌아가면 변소가 있어. 화장실, 변소가 있이니 변소 문을 떡 열구설랑 볼 꺼 같음 빗자루 몽뎅이 하나 꺽구루 세운 거 있다. 빗자루 몽뎅일 쳐다 보면서 ‘아 빙장어른 워디 가서 뭇서서 해필(何必) 냄새 나는데 가서 스셨읍니까.’ 하구서 문을 닫구와 그래면 그게 장인이니.” “그래라.” 구. 이루 저루 찾으러 댕기는 척 하구선에 그 변소문을 참 아닌게 아니라 열구서 보니께네 빗자루 몽텡이가 꺼꾸로 썻어. “아이 빙장으른은 어디가 뭇 서서 냄새나는 데 가서 섰입니까?” 아 그래니 이 빗자락이 도십(7)-도술을 부려 변해서.- 해서 사람이 돼서 껄껄 웃구, “참 용하다.” 이 말여. “참 용하다 아주. 니가 그렇게 용하니 시험 한 번만 더 해여. 한 번 더하자.” “게 무슨 시험을… 무슨 내길 또 합니까?” “내가 활을 한 번 쏜다. 활을 한 번 탁 쏘머는 활촉 시 개가 빠져나가, 활촉이. 활촉 시 개가 빠져나가니 활촉 시 개를 가서 찾어봐라.” 이거여. 아 이거를 뜩 와서, 활을 한 번 쏠 것같음 이백 릴 나갈지 삼십 릴 나갈지 사백 릴 나갈지 어떻게 알어. 워디가 워디가 백혔는지 알어 찾아? 그 활촉을. 그까짓 활촉 하나씩 백힌 놈에 걸. 그 또 낙심천만하니께, “무얼 땜에 그러느냐.” 고. 그런 얘길 하니께, “걱정 말고, 찾이야지. 뭐 어떡하느냐.” 고. “낼 처가집이 가서, 당신 처가집 가며는 활을 쐈어. 당신 쟁인이 활을 쐈는데 활을 찾이러…, 활촉을 찾이러 갈 것 같으면 백리말이니 천리말이니 말이 있으니 그걸 타구 댕기면서 찾아라. 그라구서 말을 주구서 거기서 맘대루 골라 가라구 그랠 끼여. 이 말 저 말 다 싫구 저 담 뒤 저 구텡이 그 비루먹은 당나구 하나 담 구텡이 가서 매달려 있는 게 있어. 그 놈을 끌구 와. 그 놈 끌구 와야지 다른 놈 가주가야 못 찾어.” “그래라.” 구. 그래 그 이튿날 처가집에 가설라믄 활촉을 찾어야 할 테니깐…, “내가 활을 쐈이니 니가 활촉을 찾어야 할 테니껜 니가 걸어선 못 댕기겠구 백리말두 있구 천리말두 있으니 네 맘대루 골라서 좋은 말이 있으니께 네 맘대루 골라서 타라.” 는 거라. 그래 지름이 절절 흘르는 그 좋은 말 쌨는데(8)-쌓였는데, 많은데.- 이렇게 돌아댕기다 저담 구텡이에 비루먹은 당나구 하나 나자빠진 것이, 그냥[청취 불능] 나자빠진 거. “저거를 주시와요.” “에이 이녀석 너두 맘 먹는 거 보니까 그까짓 거 가주가서 뭘 찾는다구 그래느냐고. 넌 오늘 내동댕이(9)-내동댕이치면.- 죽는다.”고. [테이프 교환, T. 영인 8 앞] 그래구선 이놈의 당나귀를 잡아 끌으니 세상 일어나야 해 먹을 말이지. 아주 문 백껕에를 끌구 나오는데 어떻게 진땀을 흘리구 간신히 끌구 나왔는지 뭐. 배깥에 나와서 아 죽었지 더욱 뭐 한 자욱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에이 이 옘병할 당나구 새끼 너두 죽구 나두 죽구 둘이 다 죽어뻐리자.” 구. 당나구를 니미 들쳐서 냅다 넝거쳤더니, “어헝” 하더니 그냥 하늘루 떠 올라가 버리는 거야. 당나구가. 아 그러니 그러나마두 뭐 어떻게 된 게 죽두룩 그 놈을 끌구 가야 할 텐데 이게 하늘루 올라갔이니, 건공중으루 올라가 놨이니 뭐이 있어야 해먹을 말이지. 허황해서 집으루 온 거란 말야. 집이 와서 보니께 쇠죽 먹구 있이유. [조사자: 즈집으루 왔어요?] 응 즈집이 와 보니께 그게 쇠죽을 먹고 있어. 게, 들어가선에, “화살 쏴 논 걸 찾아오라구 그래서 내가 당나굴 끌구 오다가 하아두 내가 이걸 끌구 오느라구 혼이 나서 ‘너두 죽구 나두 죽자 둘이 다 죽자’ 하구선 메어팼는데 이게 건공중으루 올라갔는디, 그래서 할 수 없이 죽겠다구 그래구서 내가 집에 온 중인디, 집이 와 있이니 이게 무신 조화지?” 그래니까, “흥 내가 요기서 천기를 보니까 당신이 그거 끌구 나오느라구 숱한 고생을 합디다. 천기를 보니께. 그래서 당신이 메어 팽개치니께 그것이 죽었지 살었수? 내 조화루 하늘로 올라 간 게야, 그게. 내가 하늘루 올라가게 해가주구 우리 집에 온 거야 그게. 그래서 우리 집이 와서 시방 쇠죽을 먹었이니 타구 가. 타구 가되 당신이 인간에서 잘― 해야 찾는디 첨에는, 두째 꺼꺼정은 찾우. 그런디 끝으머리 한 개 찾는 거까지가 그중 힘들지. 당신이 인간에서 잘 해야. 맘 먹어야 찾지 그거 하나 뭇 찾어. 그렁게 당신이 수단이, 당신의 복이니께 찾어 봐. 맨 첫째 꺼는 어느 동네, 백여 호 동네에, 인제 떠억 당나귈 타구서 시간이 바쁘니, 사람 살려야 할 테니까 시간이 바쁘다고 회촉을(10)-회초리. 말 채찍.- 한 번 후려 쌔릴 꺼 같음 건공중에 뜬다. 건공중에 떠서 어느 동네, 백여 호 동네 떠서 내려. 내릴 꺼 같으면 그 거기에 정승이 있는데 그 정승의 무남독녀 외딸이 오늘 식전에 베란간에 죽었이니께. 그거 뭐 의사덜이니 의원이니, 경쟁이(11)-讀經하는 사람.- 니 판수니 별 거 다 불러다 놓구 시방 굉장할 꺼다. 할 테니께 절대적 못 고쳐. 네가 고친다구 하구선 평풍 빽 돌라치구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군 요 마빡을 볼 꺼같음 요 별거스름한 데가 있어. 이 활촉이 거기가 백혔다. 그래 고거 갉작갉작 하구서 활촉을 뽑아내. 그럼 그 딸은 살어. 그 놈 하나 찾구. 하나는 또 어늬 동네에 가서, 백여 호 동네에 가서 또 내리며는 그 사람들이 사뭇 수백 명이 넘나들어. 그 동네 큰 부자집이 있는데 큰― 황소 한 마리가, 화초소(12)-애완용 또는 관광용으로 기르는 소.- 로 멕이는 소가 있어. 좋은 화초소로 멕이는 소가 있는디 그 화초소가 오늘 식전에 죽었어. 그래 당신이 이러구 저러구 한다구 살린다구 그러구 아무두 보지 못하게 하구서 그 이마빡에, 쇠머귀 있는 데 점 사마귀 있는 데 거길 헛치구 나면 활촉이 거기 가 백혔어. 그래 그 뽑아내면 그 소가 또 살어. 그래구선 한 갠 몰러어. 당신이 인간에서 잘했어야 찾어.” 두 개는 일러주는데 한 개는 참 안일러주는 게야. 그래 말을 타구서 시각이 바쁘니께, 사람이 금방 죽어 있으니께 시각 없으니께 빨리 가자구 냅다 재촉을 하구선 장등일 한 번 후려 쌔리니까 그냥 올라타구선 그냥 건공중에 떠나가는 기여. 아 어늬 동네 백여 호 동네 가서 뜩 내리는데 사람이 사뭇 뭐 들락날락 큰 재상가집이 사람이 들락날락대구 어쩌구 그러는데 그 하인들 보구 물으니께, “느 집이 뭐가 나서 이러느냐?” 고 그러니께. “여보 지나가는 사람이면 고히 지나가지 남은 정황두 없는데 뭐 으짜구 저짜구 잔소릴 하느냐.” 고 말여. “아 여보 모르는 사람이 혹 물어갖고 좋은 말이 나올른지 알 수 있오? 그 좀 궁금해서 묻는데 뭘 그리 책망을 하오.” 그래니깐 아닌게 아니라 이 동네 이 정승의 딸이, 무남독녀 외딸인데 오늘 식전에 베란간에, 열 일곱 살 먹은 딸이 베란간에 죽었다구. 그래니깐 뭐 판수니 무당이니 점두 치구 뭐두 약두 멕이구 으짜구 해두 들은 척도 안 해여. 그냥 나둥그라졌단 말여. “그럼 그 딸을 보며는, 보며는 내가 혹시 살릴런지두 모르는데 나좀 한 번 뵈여줬으면 어떡했오?” 그래 심부름꾼들이 이거 알 수가 없단 말야. 젊은 놈이 또 혹시 살릴런지두 모르겄구. 그 뭐 한 번 뵈여줬다구 해서 뵝변당한다는 것두 없구. 죽은 딸인데. 가서 얘기하니께 들어오라구 그런단 말야. 들어갔지. 들어가선에 샥씨 아버질 보구선, “내가 살릴 테니께 나 하라는대루 하라.” 구. 평풍을 겹겹이 치구선 인제 드려다 보지 못하게 하군 무슨 꿀이래두 한 사발 꿀물이래두 타서 놔 두라구. 그래놓구선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군 그래두 지가 거퍼 들어가서 마빡을 보니까 여기 볼고족족한 데가 있어. 그래 요걸 손톱을 갉작갉작 하니까 활촉이 하나 백였단 말야. 그 놈을 뽑고나니께, “휴우―.” 하고 한쉼을 쉬구 일어나. 아주 뭐 금방 죽은 거지. 그래 인제 물을 좀, 꿀물 좀 멕이구, 문을 탁 열어부치고, “보라고. 사람 살렸이니.” 어이구 뭐 정승이 나와서 사뭇 뭐 칭찬하구 뭐 어떻다구 말 할 수가 없지. 죽은 딸을 살려놨이니 얼마나 칭찬을 받을 게여. 아 동네사람덜 뭐 집집 문문마두 참 용하다구 말여. 죽은 사람하나 살렸이니 참 용하다구. “아 우리 딸, 우리 아들두 죽었이니 죽은 거 며칠 되는 거부터 사느냐?” 고. “아 삼 년 되는 거까진 살린다.” 구 이놈이 뻥뻥댔단 말야. 아 그 동네놈덜 모주리 모이 파러 갔네. 애새끼 살린다구. [청중: 웃음] “갖다 나래비해 놔 두라.” 구. 그래구선 거기서 인제, 동네놈덜은 모이 파러 나가구, 쥔하구선에 가겠다구. “아 가다니? 내 딸 살려놓구선 당신 맘대루 가? 우리 재산이 암만석이니께 반 줘. 아주 반, 반 주구 우리 딸 데리구 당신 살어. 내 사위돼서 살자.” “아녀. 나는 돈을 바라구 대니는 사람이 아녀. 사람 하나 구하러 댕이는 거여. 당신네가 무남독녀 외딸이기 땜에 내가 하두 딱해서 그거 하나 살리러 온 거지. 내가 돈을 바래구 다니는 사람이 아녀. 그러니께 또 급한 데가 있어서, 시방 시각이 급한 데가 있으닝께 가야 해여.” 아 그러니 뭐 붙들 도리가 있어야지. “그럼 댕겨서 이 담에 오슈. 그 복구를(13)-보답(報答)을 말함.- 해 디릴 테니 이 담에 오슈.” “아 그 이 담에 오겠다.” 구. 그래구서 인제 또 당나굴 타구서 나신 게야. 그 어늬 동네 들어가니, 또 한 백여 호 동네 또 내리니께 사람들이 사뭇 웅기중기 사뭇 모여섰단 말야. 그래 물으니께, “이 동네 부자 사람인데, 소를 화초루 멕이는 소가 오늘 식전에 벨안간에 죽었다. 황소가. 그래 의원을 불러대구 약을 멕이구 별 소릴 다해두 시방 못 고치고 파복(14)-배를 가름.- 을 하느니 시방 갖다 묻너니 이랜다.” “그 소 내가 좀 보며는 살릴 도리가 있을 거 같은디 한 번 봤으면 어떡허겄느냐?” 고. 심부름꾼 보고 물어보니께, 심부름꾼이 가서 얘길 하니께, “그럼 그래라고, 와 보라.” 고. 아 가서 보니께 이마빼기 저기 허집어 보고 활촉 하나 쏙 뽑으니께 소가 벌떡 일어나. 아이구 죽은 소 살렸다구 동네 사람들이 또 야단일세. 활촉 두 개를 찾아 넣었네. 잘 보관해서 싸서 넣구서 한 개를 찾아야 할텐데 한 개는 워디가 있는지 알 도리가 있어야지. 시상(世上)이 그렇대요. 인간나라에, 인간나라 배깥에는 괭이나라래요. 아니, 인간나라에 지나며는 쥐나라가 있대요, 쥐나라. 쥐나라 배깥에는 괭이나라가 있구. 인간나라 지나서 쥐나라 근너가서 괭이나라에 임금님 벼개 속에 가 이 화살촉이 백혔대요. 그 뭐이가 찾아 워떻기. [조사자: 알기는 알었나요?] 아니 시방 거맇게 백여 있는 거라 이거여. 그래서 당나구 타구서 시각이 없으니께 빨리 가자구 냅다 저걸 하는디 인간나라 끝으머릴 지나갖구 쥐나라에 갖다 떡 내려놓는데 말캉 쥐여. 건 사람두 없구. 아주 쥐나라니께 전판 쥐덜이여. 사람을 갖다 내려 놓니께, “야아 좋구 뻘건 괴기 들어왔다.” 구 말야. 이놈의 쥐덜이 끌구 간다 이 말이야. 이건 도리개(15)-여럿이 나누어 먹는 것.- 하자구 동네 사람 덜이.(16)-동네쥐들이.- 아 그러드니 상고 어떤 사람이 나시더니, “그런 좋은 물건은 동네 사람덜이 맘대로 못 잡어먹어. 허가가 있어야 잡아먹는 거지. 워서 맘대로 잡아먹느냐.” 고. 한 놈이 그러니께 이장한테 가서 얘길 했단 말여. 쥐 이장(里長) 쥐이장한테 가니까, “아 그거 동네서 잡아 먹다간 큰 저거가 상할 테니깐 가서 보고해 된다.” 구 말여. 면(面)에 가서 보고하니께, 안된다구. 이거 정부에 가야 한다구. 아 그래 이게 정부까지 갔네. [김기석: 쥐나라 정부?] 응 쥐나라 정부. 이놈을 끌구선 인제 정부, 임금님 앞으루 간 거여. 쥐를 끌구 잡어 먹을라구 이놈들이, 장정놈덜 멫이. 임금님 앞에 가서, “허가를 해 주십소사.” 하니, “사실 약차 이만저만한 물건이 들어왔이니 이걸 이 아래서 잡아 먹을랬더니 위에서 정부 다 명령을 받아서 허가를 맡어야 먹는다니 임금님이 허가좀 해 주쇼.” “그래 무슨 물건이 들어왔건 날 보구 허갈 해달구 그려어.” 하구서리 밀무감툴 씨구 왱겨신을 신구 쥐 임금님이 떠억 나온다 이 말여. 나와서 보니께 시굴서 살던, 베 한 곡간 까먹은 즈 성일세. “아휴 성님 시방 오섰읍니까. 아이구 저를[청취 불능] .” 아 이놈들은 잡어먹는다고 허가 맡으러 갔던 놈들이 임금님이 성님이라구 하구 또 임금님 사무실로 들어가는디 저들 깨딱하단 죽겄어. 임금님이 즈 성 갖다가 좌정해 놓고서 나와선에, “느덜 우리 성님 모시고 오느라고 애, 수고했이니 느덜 가거라.” 아 석방을 시겨준단 말야. 아주 고마워서 살아나온 것만 해도 고마워서 이 놈들이 지랄하고 내뺀단 말야. “ 야 성님이 여기 오실 줄 알었오. 성님이 여기 오실 줄 알었는데 괭이 앞에 쥐걸음이요. 우리 쥐나라에 가서 있는 거래면 내가 무슨 수를 해던지 찾는데 인간나라에 가서 있어도 내가 찾우. 괭이 앞에 쥐걸음인디 쥐 임금님 벼개 속에 가 들어 있는데[조사자: 괭이 임금님이요.] 괭이 임금님 벼개 속에 가서 있는디 무슨 수루 그걸 가서 어떻게 뺐느냐.” 이거여. [조사자: 그 있는 델 아는구먼요 쥐 임금이.] 쥐는 알어요. “아 그래두 동생이 어떻게 서들어서 해보도록 해야지.” “글쎄 지가 성의껏 하느라고 하긴 하겄이오.” 그 이튿 날부터 칭량걸(17)-測量하는 기술자.- 불러다가서 쥐나라에서 괭이나라로 칭량을 해여. 칭량을 탁 탁 해가주구서, 한 사날 칭량해가주구서 그 이튿 날부터 네미 보급대 그저 각 지방으로 가장 신놈의 쥐, 땅 잘 파는 놈의 쥐, 그 중 신(센) 놈의 쥐루 보국대를 뽑아디려다 그저 교대식으루 막 통로를 뚫는다 땅속으루. [김기석: 이북놈덜 하구 똑같으구먼.] 아 시방 이북놈덜 땅 파듯히 교대식으루 사무를 봐서 임금님 사무실이 몇 자 몇 척인데 거기까지 통로를 내라 하구서, 이놈들이 사뭇 뭐 밤교대 낮교대 사뭇 뭐 잠 안 자구 사뭇 드리 쑤셔대더니 순식간에 거길 뚫었이우. 임금님, 괭이 임금님이 떠억 앉었으니께 한편짝 귀퉁이에서 쥐구멍이 뽀금하게 뚫리더니 쥐가 주둥일 쏙 내놓고 뭐라고 주둥일 나불나불하고 있단 말야. “하 조런 망할 놈의 쥐. 괭이나라가 망했지. 저 놈이 워디 와서 내 앞에 와서 주둥일 내놓고 잔소리하고 있다.” 구 말여. 호령을 사뭇 한단 말여. 그래구선 땅하구 물을 꺼 같음 쏙 들어가버려. 아니 거기 있으면 안 나오구 이만치 있으면 쥐가 나와서 뭐라구 주둥일 나불나불한단 말야. 가서 물을라구 그래면 쏙 들어가고. 이게 할 도리가 있어. 거기선 방위부대를 불르더니 거기서 포읍(18)-포진을 하고 지킴.- 을 하구 있에요. 날마두 아 이게 하루 이틀이래야지. 날이면 날마두 나오면 쏙 들어가고 물으면 쏙 들어가고 이 지랄하니께 우떻게 할 도리가 있어. 널찍암치 인저 방위만 하고 있어. 야중에는 지쳐서 ‘지가 어디 가서 여기 얼찐하고 와서 지랄하고 돌아댕기느냐. 거기서 지랄만 하지. 여기 와서 돌아댕기겄느냐. 어떤 놈이 뛰던지 뛰기만 하면 죽을 테니까 요기서 방위나 하고 널찍암치 있자’고. 아 그런디 멫날 메칠을 밤을 샛이니 즈는 잠 안 자구 전뎌 통이면. 잠 깜박 들은 새 임금님 버개 밑에 가서 떡 빼가주구. [김기석: 쥐가.] 응 쥐가. 떡 가주구 왔어. 그래 활촉 한 개를 준단 말여. 쥐 임금님이 그러는거여. “그 때에 당신이 나를 쥑였으며는 이거 못 찾어. 당신이 여맇기 됐다 하면 못 찾어. 내 그 때 당신 거를 먹구 여기 와서 임금이 되끼 때문에 사실 그걸 찾었지. 내가 여기 와서 임금님 안 됐으면 그 거 못 찾어. 성님이 십 년 산 거를 날 멕여줬기 땜에 사실 이거 찾어서 성공했이니께 이거로 성님 웬수를(19)-은혜를.- 인저 다 갚었오. [김기석: 은혜를.] 응 은혜를 갚았으니께 앞으루는 당체 나를 볼래야 볼 도리도 없구 볼 시기두 없구 그래니께 아주 여기서 잘 가지구 가슈.” “고맙다.” 구. 그래서 그 활촉 시 개를 싸서, 싸구 싸구 해서 호주머니에다 잘 넣구서 오는데, 당나구를 타구서 거리노중에 떡 오는데, 건공중에 오는데 비둘기 두 마리가 푸르륵 날라가더니, 말 안장을 붙잡구 이렇게 앉었는데, 비둘기 한 마리, 양짝에 팔뚝에 와서 떡 앉어. “내가 좋은 일을 하구서 이렇게 좋게 가니께 이런 짐승도 좋아하는구나.” 비둘기가 구여워. 이뻐. 참 좋다구 아 만져두 가만 있어. 게 싸서는 이 주머니 이런 데다, “나하구 같이 가서 살자.” 하구서 몸둥이 짐 속에다 집어 쳐 넣구, 아 그런디 중간찜 가다가 비둘기 두 마리가 훙 날라간단 말야. 아 보니께 활촉을 빼 물고 날아가요. 활촉을 이놈들이 빼서 물고선 그냥 공중으로 뜬다 이거야. 아 그러니 당나귈 타구서, 건공중에 천장만장(千丈萬丈)으로 사뭇 올라가니 어떻게 찾어. 그래 허비덕 허비덕하구 들구 쫓어오는 판인데, 베란간에 난데없는 독수리가 냅다 올려 채더니, 비둘기 두 마릴 탁 채갖구 그저 무한으루 하늘루 올라가 버렸어. 비둘기는 갠신히 꽁무니를 쫓어왔는데 독수리가 채가지고 건공중에 올라간 뒤에는 우엔지두 몰라. 아무 것두 몰라. 아무 것두 당체 없어. ‘야 이걸 잊어버렸으니 집에 가면, 찾긴 잘 찾었는데 집에 가면 죽긴 꼭 죽었다’ 이거야. 그러니 그거 거리노중으루 허는 도리없구, 게니 즈집일, 인제 당나귈 타구 와서 즈집이 와서 떡 내렸단 말야. 방에 들어가니까 즈 마누라가 바느질을 하구 앉었어. “많이 애썼우.” 예핀네 말이, “당신 많이 애썼우. 그거 찾느라고.” “찾긴 잘 찾았는디 내가 인간에서 잘 해기 땜에 모든 것이 순화롭게 잘 찾아졌는디 사실 오다가 약차 이만 저만한 일을 당해서 아무 이렇게 됐이니 시방 빈 몸둥이로 왔이니 난 꼼짝없이 죽쟎어.” “걱정 말우.” 반지그릇을 떠들더니 활촉 세 개를 준단 말야. “내가 집이서 당신이 찾나 못 찾나 밤새도록 잠 안자구서 천기를 보니께, 다 찾입디다. 게 활촉 시 개까정 다 잘 찾어가주 오는디 당신이 올 때에 당신이 짐승을 하두 구엽게 여긴 덕분에 그 놓친 거여. 우리 성님덜은 어떻게든지 당신을 쥑여야 즈가 호강을 해며 산다구 그래서 당신 쥑일라구, 어떻게 해던지 쥑일라구 시방 막구하는디 우리 성덜 조화가 비둘기여. 그 두 마리가 우리 성님덜이여. 비둘기가 돼가주구서 당신한테 앵겨가주구서 당신 하두 좋아해니께 몸둥이에다 가져가니께 활촉을 빼물구 나온 게여. 내가 그 천기를 보니께. 비둘기를 무어가 잡니. 그래서 내가 독수리여. 독수리가 나여. 그래, 내가 독수리가 돼가주구 비둘기 두 마릴 탁 채가주구 올라갔거던. 이거 뺏어가주구 그래서 여기 있어.” 아 이놈을 갖다 주니께 참. “인간사위, 인간사위.” 하늘사위는 뭐 돌두 안 돌아 봐.(20)-돌아다 보지도 않는다.- 아주 뭐 꺼꾸루 돼서 아주 인간사위면 고만이여. 노다지 아주 인간사위여. 아 그래갖구 거기서 과거를 보는데 이 사람이 장원급제를…. 그 사람이 이름이 메꾸리여. 그 때서, “메꾸리 쉬이.” 하구 하늘 나라에서 베실해가주구 살았어.한국구비문학대계 4-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