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남사고의 복인이 봉길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북도 선산군 옥성면
조사일시
1984.07.26
제보자
조목희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의 이야기에는 대부분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남사고의 동생이 엉터리로 묘터를 잡는 대목에서는 제보자나 청중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선산군/옥성면
    분류코드: [옥성면 설화 4] 
    테이프번호: T. 옥성 1 앞
    조사장소: 초곡동
    조사일: 1984.7.26.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조목희(남, 70세)
    남사고의 복인이 봉길지
    *제보자의 이야기에는 대부분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남사고의 동생이 엉터리로 묘터를 잡는 대목에서는 제보자나 청중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

옛날 여어 남사고 얘긴데 말이라요. 남사고가 그때 시절에서는 남사고가 제일 풍수로는 유명한 풍수래요. 그러나 거어 동생은 말이지 무식하고 지리를 몰라가주고 생활이 아주 곤궁했어요. 그래 그 내자가 하는 말이 말이지, 
“우리 시숙 되는 양반은 지리를 잘보니까 말이지, 호의호식하고 잘 지내는데, 당신은 말이지 뭘 하느라고 그것도 배우도 못하고 지금 우리가 간고하게 지내요?”
“거어 어려운 거 없고 난도 패철만 하나 있으만 지리를 볼낀데 나 패철이 없어서 못하요.”
그래 거어 내자 되는 분이 남사고 형 형수집에 거어 간께 패철이 뭐 여러개 있어요. 죽은 것도 있고 산 것도 있고, 안 가는 거. 죽었는가 산건가 그것도 모르고 아무낀따나 패철을 하나 훔치다가 자기 남편을 주미, 
“여어 패철 있은께 이거 가주고 지사질 좀 하소.”
이카거든. 이 사람도 패철이 가는지 안가는동 그것도 몰라요. 그래 그인제 잇날에는 지사는 패철을 옷고름에 떠억 차야 된다 말이지. 그래야 _인제 저 사람이 지리를 보나 뭘 보나._ 타처 나가마 아는데. 패철을 차고 돌아댕기이 뭐 아는 사람이 없고 참 찾는 사람이 전여이 없어. _에라 이래가주고 안되겠단 말이지 내가 여어 고향 있다는 안되고 아주 먼 데 떠나야지 이거 무신 수가 나지 여어서는 안되겠다._ 부지거지 얼마 갔던지 참 여어, 여로 말하만 아주 먼 데를 갔어. 강원도를 간동 충청도를 갔는지 떠억 가서 패철을 차고 떠억 댕기 보이. 그래 어는 주막에 가서 이래 뭐 앉았은께, 
“당신 본께 지리 볼 중 아요?”
이라이, 
“나 지리 좀 본다고.”
이래.
“이마을에 여어 큰 부잣집에 지금 초상이 났는데, 거어 가시오. 거어 가믄 풍수를 지금 많이 구하는 중인데 거어 가보시요.”
그래 우야든 패철은 찬 기고 뭐 아나 모르나 거얼 떠억 가보니 참 그 역시 뭐 지사가 마이 모이가주 하는데, 그 주인이 떠억 드가서 인사를 해여. 풍수를 말이지, 하나썩하나썩.
“난 아무데 있는데 남뭣이요.”
“아 남선생이라요?”
그때 남사고가 그땐 젤이거든 남사곤지 알았던 말이라. 인제.
“아 남선생이만 됐다.”
고. 그래 딴사람은 전부다 보내고 이 남선생만 내돘단 말이라. 그래 이 사람이 가마이 보이 동서남북도 못 보는데 자기 형, 형이 인제 남사고인께 형의 명의를 가지고 내가 하이, 속으로는 같잖지 이거 우예할 등 모르고. 그런데 딱 지넉을, 참 대접을 떠억 잘하고. 아침 대접도 잘하고 먹고, 
“갑시다. 천상 여어, 내일은 여어 산을 하나 정해야 될텐게 가봅시다.”
“갑시다.”
상지가(상주가) 삼형젠데, 상주 하나 천상 짓상을 해야 되고 상주 둘이 나서 가주 가는데, 뭘 알아야 터를 잡지. 산을 말키 돌아댕기다 본께 해도 거진 다되가고, 암만 생각해도 할 방도가 없어. _에라 이노무 거, 먹긴 잘 얻어 먹고 보답은 모하고 천상 수는 달아날 수배끼는 없다._ 싶어서, 해는 일모 지경이고 산을 지러오다 본께 칠기이 덤불이 줄줄 있어. 에라 이 노무거 신털을 불끈 매고 있은께로, 상주 둘이 신털을 딱 매고말이지 하나는 앞에 서고 뒤서고 복판에 있은께. 가마이 본께 상주가 , 상주가 신털을 덜 맺어 _에랑 이노무꺼 달아날빼끼 없다._ 막 고만 들고 고만 달아나다 휘떡 자빠졌어. 이사람이 고마. 자빠진께 고만 뒤에 오는 상주가 꽉 붙잡으미, 
“여게요?”
할 말이 있어야지.
“여게요. 여게 터 여게요.”
“뭐요? 여가요? 파가 뭐요?”
이칸께, 파를 뭐 알아야 파를 알지. 그 밑에 본께 감나무가 드문 드문 있어.
“감파요.”
이래. 그 상주가 손덕에다 감입이라 감파라.
“입수(入首)는 뭐요?”
입수도 모르지 뭐 소나문가 저 있은께로, 
“솔잎이요.”
“솔잎이라 감덕에다 손이라.”
본께 아주 좋아요. _참 자 용하다._ 이캐민서 그 상주들이 뭐 참 거석 잘 알아.
“갑시다. 인제 산지는 정해 났인께.”
그래 집에 가 떠억 대접을 잘 받고는 장례날을 받아야 되는데, 장일을 여어 날짜를 받아, 
“장일을 언제쯤 해야 되겠읍니까?”
이칸께, 할 말 있으이 뭘 알아야 장례날을 받지 일전도 모르는 사람이. 그래가 거어 시근은 있어 그사람이.
“아이고 나 아나, 내 카나 안카나 상주들 본께로 말이지 거 일진을 거볼 중 알고 날도 보지 보고 마 뒤가 안됐으만 내가 삐꺼서 그날이 신찮으마 내가 삐끼 칼텐께로 상주들 한번 정해 보소.”
거 상주들 참 형제 모두 삼형제 날을 받아가주고, 
“이 날이 어떻습니까?”
“좋아요, 내가 받아도 이날 더 못 받겠구마. 좋아.”
 [청중: 웃음] 그래 인자 하는데, 하관하는데, 
“내가 씨기는 대로 해야 돼요.”
이캐미, 거 맥지지. 지 주장대로. 그래 하관을 떠억 하는데 저 사람이 저어 엎드리 가주고 말이지, _나 하관하라 칼 직에 해야 된다._ 캐미, 맥지 엎드린께 참 무신 소리가 쾅쾅 시 번 나더래여.
“하관하라.”
이카미. 그 하관하던 참 거어서 미를 잘 쓰고. 그러니깐 거기서 여비도 톡톡히 받아가지고 다시는 풍수질 할 거석도 없고 그만해도 기양 먹고 살기가 괜찮단 말이라. [청중: 한살림 좄지 뭐.] 그래 인제 집에 와서 있는데 남사고라카는 그 형이 가마이 본께 이놈이 어디 가디만은 도둑질은 안 했을끼고 뭘 해가지고 이래 살림살이 견고하게 괜찮애. 그래 동생한테 물었다.
“너 어데 가서 뭐 해가주고 말이지 졸지에 이래 먹기가 괜찮아졌노?”
이라이, 
“나도 풍수질 했소.”
“그래 니가 뭘 알고 풍수질 하노?”
“어허 형님만 안다 캅디까 나도 했소.”
“어데 가서 했노?”
이라이, 
“거어 아무데 가서 했다._고.
“니가 남의 집 집구석 하나 싹 조찠구나 천상 내가 거얼 가 봐야 되겠다.”
그래 거어 참 동생 터 본 델 떠억 찾아가가주고, 주인을 찾아가주고, 
“내가 아무 데 있는 남사고요.”
이칸께로, 
“여보, 이러캐도 저러캐도 다 아요. 남사고는 발쎄(벌써) 지내샀소. 남사고는 발쌔 지내갔소.”
이 같잖다 말이라 가마 본께로. 지가 전여이 아는 사람이고 지 동생이 모르는 긴데 고마 남사고를 남사고로 생각을 안하이 할 말이 없어.
“그러나 그 당신 산소 터나 한분 봅시다. 내 이양 온짐에.”
“아 그건 어렵잖소.”
그래 산에 떠억 드가보이, 아 미를 잘 써놓고 했는데 터가 썩 좋아여.
“터는, 터는 좋긴 좋은데, 이 하관 할 직에 총소리겉은 기 시 번 나야 되는데 거어 났는가 모르겠소.”
“말도 마소 말이지. 거어 난 뒤에 하관했소.”
그 남사고 말이, 
“복인이 봉길지라.”
그 남사고 문자가 인제 복인이, 복이 있는 사람은 말이지 아무래도 돌아온다 카는 그래가주고 남사고 복인이 봉길지라고 그런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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