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내짝은 내가 찾을라요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내옥, 김균태, 조숙희
조사장소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 월평리
조사일시
1982.01.13
제보자
김상용
조사지역
전라남도

구연상황

구연상황 없음

채록내용

분류코드: [황룡면 설화 41] 
    내짝은 내가 찾을라요

[조사자: 김상동 할아버지께서 해주시겠습니다.] 
[...] 
(으흠) 옛날 이정승 한 분이 [조사자: 네] (흠)
함경 감, 감사로 있을 [조사자: 네] 
(에험)
조실부모하고 불쌍한 아이를 몸종으로 드맀(렸)어.
일곱살 때에 [조사자: 예] 
그래가지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서 가지고 [조사자: 예] 
그 여식이가 일곱살을 먹은 아(아이)를 데리고 있을 때 어언간 세월이 빠른지라
열 다섯 살 먹은 해 [조사자: 예] 
그 여식 아(아이)가 이름이 순흰데 [조사자: 예] 
순희를 결혼시킬라구 거시기서 한 번 불러다가
"너 이리 앉거라, 오늘은 긴히 너한테 할 말이 있다."
그래서 인자 아무개 한테 너 결혼을 할라고니까, 
눈물을 줄 흘리면서
"대감, 대감 황송합니다만은
그것만큼은 저한테 맺(맞)겨 주십시오." [조사자: 아, 결혼하는 것 만큼은?] "어, 결혼을 하는 것 만큼은"
"혼담만큼은 저한테 맺(맞)겨 주십시오." [...] 
[으흠] "검은 머리가 [뭘라구 쓸데 없는 소리를 자꾸...] 파뿌리가 되도록 일평을 살
그 당사자 본인을
제 맘에 드는 사람이 아니고는
안되겠소이, 저에게 맺(맞)겨 주십시오" 하고 반대를 한단 말이 [조사자: 예] 
"니가 뭣을 안다고 니 맘대로 해야 하고 그양" 그 말을
듣고는 이 정승이 화를 발칵 내가지고 "너 알아서 해보라"고
나가버렸단 말이.
나가버려서
그리그리 지내는데
한해는 남산 서울
남산 밑에를 심바람을
갔었는데, 지금 같으문(면) 88동네나 됐던가 몰라.
근데, 그 당시 거시기가 어찌는가
하니 경상도 안동 사는
김 총각이라 하는 이가
거기서 들으매 서울 가서 짚시기 장사를 하면은
돈 번다더라 이 말을 들었던가 말이우.
짚시기를 스무 짐을 사가지고 짊어지고 와서
서울 남산 골악에다가 딱 벌려 놓고 요러고 딱 안 가섰던 모냥(양)이야.
그런디(데)
()봤자 자기 신분과 모든 거시기에 알맞지 않는디(데)
그 짚시기 장사 총각만큼은
한() 보니까 더박(벅)머리에 거시기 해가지구 참 경상도서 거(기)까지 걸어 가지구 짚시기 장사 한
스무 커리 죽 늘어났지 아무 가치 없느거란 말이오.
근데 한 커리두 안 팔리고
벌써 거기서 사흘, 나흘 먹(묵)고 있던 거시기, 
야속(?)하고, 그러구 어떻허니 뭐 볼 것이 있을 것이요, 그러나 그
그 남자만큼은 자기 남편을 삼았으면 꼭 쓰겠다 하고 그런 마음이 들기에 [쿨룩쿨룩] 
[쿨룩쿨룩] 차마 그때는 남여 유별이 심할 때라. [쿨룩쿨룩] 
[쿨룩쿨룩] 차마 말을 못허고, 다시 자기 집에 돌아 와 가지고
하루 저녁 자고, 자면서 곰곰이 생각을 했어.
그래서 다시 그 남산 밑으루 가 보니까, 
여전히 한 컬레도 안 팔리고, 그대로 짚시기를 딱 벌려 놓고만 있던 것이라, 
그 찬찬히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 보고 다 거시기 놓고 나중에
가만히 가서 "이 짚시기 팔 것이요?" 그러니까
"예, 팔 것입니다."
"그러문(면) 이, 다 살라문(면) 다 살 수 있소?"
아, 그래 다 한 컬레도 못 팔아 애를 달랬네. 밥도 사먹고 여관에 잘, 잘 것도 없는데, 
다 남겨, 더 더 좋거든. 아, 다라도 팔 일이죠. [어허허허] 팔아야 돼죠.
[...] "그래요. 다 살, 다 살테니 그러문(면)
요거는 싹 실어가지구, 제집에까지 저허(하)구 같이 갈 수 있
지요." 배, 요새 같아 배달, 배달 "갖다주실 수 있슴네?"
"그러지요."
에 당초 인자 그 총각은 짚시기 그거 다 그러니까, 두 주 그눔 가지구, 거시기 가지구
생명을 알구 있던 사람이 다 팔린단께이, 더 고마운 관계루
어, 들어다 주는거 사실이지.
[...] 그래서 해가 저물 정도로 자기 집에
당도해서, 집안으로 ()()()()()() "기다리시오"만은
"짚시기 값을 치를 테니까"
그러고는 그 간에
저녁 밥을 딱 지어
지어 가지고 그 대감 거시기도 식사도 다 준비해서
미리서 갖다주고
만나게(?) 다 처리를 하고는
그 짚시기 장사 밥하고, 자기 밥하고
딱 채(차)려 가지고는 집안으루(로)
예, 자러 가기 겸 들고 가, 들(어)갔단 말이요.
그나 이 사람은 저, 방에서 기다란(리라)게 할 수 없이
기다리고 있는디, 그라도
돈이 없어서 여관에 잠도 못 자고, 야숙을 하고 있는차에 거기 방에 들어가라 하신게
갑자기 그거 있었는데
그러다 인제 밥상이 들어왔어.
밥상에 밥을 다 먹고는
갈란다고 하니까
아, 그래서 짚시기 값을 인자
줄라, 주고 거시기니까 갈라고 허(하)니까
그때사 비로서 그
순희가 [조사자: 예] 
꽉 잡아 놓고 못 가게 해요. "실은
도련님께서
남산에서 그저께문
그저께 한 번 그 짚시기를
늘러 놓고 계신 것을
봤는데, 내가
내가 지금 결혼을
담당자가, 아까시 적당한 남편감이
있으문 결혼 할라 했었는데
다른 사람은 다 눈에 안 드는데, 
당신만큼은 내 눈에 들어. 그리(래)서
[쿨룩쿨룩] 지금 거기 가서 짚시기를 내가
짚시기 필요, 내가 하등 짚시기 필요 없는 것이라고
그러나, 당신을 유인하기 위해서
거시기 했으니 저하구 오늘 저녁에
아주 여기서 찬물 떠놓고
예를 지내문 어찌우?" 허(하)니깐
[조사자: "여자가 더 써 내요?" 하하] 
"근께 아주 야문 여자지." [...] 
그러니까 뭔 얘긴데끼
"그러문 그러까요"
허구는 승낙을 했단 말이야.
그러니께 저녁 밥, 저녁밥
먹고 거시기가
그렇게 인자 그때사 비로서
거시기서 앞단지(?)를 끌러 가지고
거, 신랑 될
남편 될 말이야, 남편 될 의복 한 번 말이야, 딱, 
갈아 입히고 딱 인자 그날 저녁에 같이
인자 결혼을 했단 말이요 이.
결혼을 했어. 하하하하 [조사자: 네, 호호호][허허허허] 
결혼도 했어.
그래가지고는
[아, 곤니찌와.] 어하하하하
[곤방와] 근디 [어, ...] 
[아하하하...] 하루해 저녁을 자고는
하루해 저녁을 자고는 [조사자: 예] 
그 이튿날 아침에
말하기를, [조사자: 예] 
"당신하고 나하고는 인제 부부 지간이 됐어.
부부 지간이 됐으니까
주인, 이 대감한테 인사
를 드려야, 가야 할거라구.
가나, 
일반 하인들은
그 뜨륵(락)에 마루 우게 말이 예, 
마리 우게루 못 올라가는 것인데
당신은 올라 가라구, 올라 가면은, 
틀림 없이 인자 그, 마당에 것이
청지기라더니 하인덜(들)이
"이 놈이 이 자리가 어느 자리라고 감히 어디냐고 올라가느냐"면
'이놈!' 하면서 호령을 하면서
'니기(너희들)와 겉(같)은 신분을 가진 게 아이(니)다. 나는
올라간다'하고 거니 하고 올라 가라고. 그래서
이 대감한테 인사를 드려랴고. [어험어험] 
글(그러)자구 해가지구
"인사왔습니다." 하고 거시기서
문을 열게 해두니까
인자 마루에 올라갈려니까 대체나
아이, 우르르 쫓아내니, "이눔 어떤 눔이 여기서가지구 감히
대감 앞으로 올라가느냐"한게루.
"이 놈, 니가 같이 상눔이 아이다 임마."
[흠흠] 그래가지고는 거시기 그니까, 
대감이 그 광경을 보고는, "야야, 가만 있거라.
올라 오게 놔 둬라." 그래서 거기서 인자 인사 드리고는
거시기는 인자 사실은 여차여차
순희하고 부부 지간이 된 것이라고, 그 사정 얘기를
다 고허(하)고는
글루 인자 한 집안 식구 되다시피 됐단 말이야.
[으흠] [쿨룩쿨룩] 됐는데, 그랬께이 그 순희는 몸종으로 있으되
자기로서는 몸종으로
자기 마누라니까 몸종으로 있다 하되
자기는 아직은 종 거시기가 아니거든.
아이, 남편 됐다 뿐이지. [조사자: 예] 
그렇게 한디, 그 날 그 인사를 딱 마치고는
돈 백냥을 내려. 그때 돈 백냥이면 큰 돈이거든. [조사자: 대감이요?]아니, 
그 저 자기 마누라가, [조사자: 예] 순희가
백냥을 내리면서
오늘 당신 서울 진에, 장안에 그때 장안이라 했습니다. [조사자: 예] 
장안에 가서 당신 멋대로 이 돈 쓸대로 다 쓰고[조사자: 쓰고 오라.] [쓰고 잪은대로] 예.
그 돈, 돈 닷냥을 줘.
아이, 어 백냥을 [조사자: 예] 
아이, 저녁에 왔단 말이요.
그러니, 돈 백냥을 어찌고 썼는가 하니까. [으흠] 
"당신 옷, 옷 주제 밥 주제 당신 뭐 돈 쓸데가 없더라구, 돈
돈 백냥 그대루 다 갔구왔다 그 말이여. [조사자: 예] 
그런게, 그대로 그양 한심을 착 하면서 ["보따리가 작아서 몬(못) 쓰겠구만."] 
남자가 돈 쓸 지도 알아야 하는 것이야, 
["보따리가 좀 ()()야돼."] 그렇게 ()()()냐구?
아 서울 장안 안에 가문(면), 그
배 곯고 거시기가 좀 가련한 거지들도 많이 있고 근게
그 사람들 나나둬도 줘고
뭐, 다른 떡 같은 것을 사 줘도 좋고 술 같은 것을 사 줘도 좋고 어려울 것이 뭐하려
["조용히 합시다"] 그렇게 얘기해 놓고는
그 이튿날 다시
그라문 내 어찌 마누라 같이 백냥을 [으흠] 가서
쓰고 오라구.
근데 그 이틀만에 가서는
아, 대체로 가만히 본게로 그양
거지들 우글우글하니 그양 배가 고파서 그양
기갈이 ()() 그랬단 말이요.
떡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뭐 한게로
아따 어디 부자 서방님이 오셨는가부다 ()() 그양
막 줄줄 따른단 말이요. [쿨룩쿨룩] [흠흠] 
아, 그랜게 부하가 몽땅 생긴게 아니야
(아하하)아 그래
다 그럼 ()에 다 날라 버리고 왔단 말이야, [조사자: 예] 날라 버리고 오늘 어찌고 있는데
임자께서 말하는 그대로 했더니 아
아, 돈 백냥 좀 축 날라버리니 아따 내 대걍
줄 줄 사람이 따른데 아따 그양
굉장하드란 말이야.
그러문, 그러문
또 자면서
그 이튿날 아침에 또 백냥을 주면서
"오늘은 저 남산골 뒤에 가면
궁술장도 있고 [조사자: 예] 
거, 활 쏘는디 그런디 거니까
거 가서 한 번 궁술 같은 것도 (응)
()()()(). 거 가서 한 번 보라구. 거 가서 그 하문
한다는 명문가의
자손들과 한량들, 모든 한량들 기생들도 있고
그래서 있을건디, 거 가서두 한 번 이 돈을 백냥 갖고 가서 쓰고 오라구.
거기서 어제께 배왔던 그
버릇이 있으니까 대체로 거 술도 사주고 어찌구
한게 핬다 어느 또 부자집
()()()()는 마참 걍 거
거 건달 거기서 많이 있을거 아니요?
건달들 붙들고 어찌고 해서 그양 그 돈 다다 써버리고
활도 한번 써본다고, 활도 한번 써보구 이랜 것이 때문에
그래 돌아갔다거는
그날 저녁에 자면서
[으흠] 또 지기 부부 인자
상의를 했어.
"실은 내가
일곱살 때 조실부모를 하고, 이 집에 몸종으로 와서
이렇게 컸는데 당신허구 부부 지간이 됐어.
근데 오늘 내가 이제
대감께서 심바람을 하면 용돈도 주고 어찌고 해서
그양 모으고 모은것이 오백냥을 저치게 됐었었는데
지금 삼백냥 남았다. 당신이
[쿨룩쿨국) 서방님 당신이 2백냥을 썼으니까
삼백냥 남았어.
삼백냥 남았는디, 
인자 남자가 돈 쓸 질(줄)을 알면
벌 질을 알아야 할게 아니야?
벌 질, 벌 아니아니 장사를 한 번 잘 할 것이라고
소문을 들으니깐
전라도 내장사를 가면은
그그 마을 가문 대추가 아주 풍년이 돼가지구
좋다더라구. 그때 어찌는가문 푸, 저, 대추가 흉년 들어가지구 서울 땅 개문
제사 지낼라 대추, 밤대추 같은 것이 통과실이 없어서
근심더미야, 대추, 밤을
거시기 갖고 오문 서울 가서 상당 돈을 번다고
말이 있더라구, 한 번 해보라구."
걔 돈 야 백냥을 또 갖고
[으흠 으흠] 내장사 ()()()()
내장사 와 가지고
거시기 보니까 대추()()() 서울에는 돈
대추 같은 것이 거시기 한데
대추가 하나도 없는기라. [쿨룩쿨룩] 
[쿨룩쿨룩] 그놈을 말 실태바리
지금 실태바리란 것을 모를 것이요. [조사자: 예] 
["말에다 짐을 실고 다녔어, 그전에는."] 
말 등거리 양켠에다 큰 저 거시기 가지고
가마니 같은 더 큰것이다 해서 양켠에 딱 싣고
그거 말, 말 실태바리라고 그래.
실태바리다 실코
니(네) 마리 가지고 갔던지 다섯 마리 가지고 갔던지
백냥 어치를 다 실코 인자
가니까, 올라 가는 도중인데
전라도에서부터 저 충청도를 열로 가는기야 충청도 저 우로 가는거 기양
전부 다 배가 고파서 길길 그양
곧 다 죽어 자빠진다 말이여.
그 뭐냐 그, 
가랜(련)한 사람 도와준다는 그 버릇이
조끔 남았던가?
대추를 한 줌 한 줌 주시더니 [허허허허] 
아, [하하하하] 서울 가다 다 [쿨룩쿨룩] ()()그러네.
[어허허허허] (계속) [조사자: 으흐흐] 
(그때 나도 하나 먹어야 ()()()())[조사자: 어허허허] 
아, 그래서 그양, 
나중에 말은 말대로 그양 보내 버리고
그러구서 인자 대추() 빈몸으로 또 갔단 말이야. [헤헤헤헤] 
"어찌구 됐냐? ()()()"
"다 사기는 샀다고, 사기는 샀는디, 
아 충청도 요, 요, 오니까 그양
전부가 기갈이 잡혀서 다 죽어가는게 거시기해서
대추 한 ()()() 한 ()()() 집어 준 것이
아, 도중에 다 없어져 버렸다구." [조사자: 아,]
잘했다고.
그런
사실 인자 이백냥 남았으니까
말을 들으니까 저 함경도를 저를 ()
지금 밭이 요렇게 겨울이 되면 인제
전라, 전라남도 지역 무안으로 가문
거, 저 목면
목면.(목면) [조사자: 목면] 
목면, 면 말이여. [조사자: 예] 
면 생산근거지거든, 거기가.
무안이. [조사자: 예] 
무안 땅에 가면 미영이
아주 풍년 됐다라구요, 거기서
()다가 거기서 아주 ()() 가지고
함경도로 올라 가면
거기는 충구신이가
저 백성들이 가난해서 그양
솜도 없이 홑 바래기(?)로 벌벌벌 떨고 있을 것인가?
거 솜 장사가 면 장사란 말이야.
하라구. 이백냥 마지막 그눔을
[조사자: 다 줬어요?] 다 줘 버렸어.
[으흠] 그렇지 않아도 무안까지 가서
아인(닌)거라
돈 있는대로 이백냥 어치를 다 사가지고
또 실태바리를 가지고 하루 종일 올라 갔더()니[쿨룩쿨룩] 
가서 보니까 아닌가 아니라, 그양 척
전부 다 그양 벌벌벌 떨고 있거든.
[...] 응, 그래 솜도 주고, 
그양, 이리저리 다 없이(애) 버리고는
거시기서 나중에 (슬-) 가만 생각해서
다 주구 생각하니깐
[조사자: 자기는 빈털털이죠?] 
(흐흐흠) 오백냥
마누라한테서 오백냥 일평생을 거시기 했던
다 떨어버리고 인자 장사 이렇게 또
허니 이거 무슨 면목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이 생각이 나거든. [조사자: 예] 
한게 어찌구 도, 돈 났던가?
지기 마누라에
웃돌이, 저고리 하나 하고, 치매 값 하나 그래.
다 해서 보따리 쌌어.
가지고, 인자 그눔을 달랬다 인자 [조사자: 그거 뭐?] 
마지막 선사 거시기로 기념으로 인자 [조사자: 예] 
[으흠] 
그래서 그때는 괴나리 보따리를 지고 걸어 다닐 때라.
()() 걸어서 오는디
강원도
산골에 [...] 되여 버렸단 말이. [조사자: 예] 
지금도 강원도 저, 진부령 거, 
기 같은디는 30리 가야 인가 하나 있을 둥 말둥 한
디 그때는 더구나 30리, 40리, 
가야 인가 있을둥 말둥 한디
아, 거기서 그양 일모가 되어버렸어. [조사자: 녜] 일모가 되어 캄캄해서 아무도 안 보이는디
갈 곳을 모른단 말이야.
근디 밤에는 밤 불이라구서 멀리 보이는 것이 있는디
그 밤불을 보고는 반가와서 그거를
그양 어푸러지면서 꺼꾸러가면서 그양 겨우 찾아가면서
하는 것이 조그마한 참, [쿨룩쿨룩] 정제한 간판 하나 건
오두막 집이 있었더라. 그래서
기침을 하면서 "미안하지만
길가는 사람이 일모가 되어 가지구 하루 저녁
묵어가면 ()찌 겠어요."하니
부탁을 했는디, 
거기서 늙디늙은 망구가, [조사자: 망구? 할머니?] 
응, 할머니가, 응 할머니가 나오면서
"뉘시오? 들어오시오!"하는디
참 자기 부모 같은 그런
()() 할머니가 나오더라. [조사자: 예] 
그래, 들어갔는데, 
물론 저녁은 안 자실거구, 그러면서
밖에 나와서 인자, 그양 거 강원도라서 그때
거시기가 없으니까 조밥, [조사자: 조밥?] 
응, 조로 밥을 지어가지고 누쿠데 하니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고 기가 ()는디
반참 만큼은, 반참만큼은 ()() ()()()도 있어, 잘
()()()()던거, [조사자: 나물 같은거?] 나물 같은 그런거
것이였는데 그것이
인자 먹어 보니까
도라지가 아니고
인삼, [조사자: 인삼?] 산삼이란 말이야.
산삼 나물을 키(캐) 가지구 인제
어찌 많으게 먹었는지 그눔을 먹고는
아이, 너무 저
나물 맛있게 먹은거, 그양 어찌 맛있던지
그 밥을 다 먹었다고 하면서 감사히 ()()하면서
그 지기 마누라 줄라고
마지막 ()()에 오백냥 마지막 ()()에 줬던, 
저고리 값, [조사자: 치마 저고리?] [...] 
(할머이가 무지 ()...())[흐흐흐흐] 
응, 줘 버릿(렸)어. [흐흐흐] 
()()는 거시기 허면서
아이, 아침에도
아침에도 그 거시기 나무리시면
()()라고 하고 있는기야.
다 ()()냐, 아침에도 있지 그러게.
그 거 아무개 ()()()() 마이(많이) () 수 있는데[호호호] 
아 캘 수 있다 바로 우리 집 뒤에
기안에 가면은 많이 있다고, 
실큰(컷) 있는대로 다
짐을 가지구 가라구 [()() 오백냥 천냥 () 주겠어] 
[...] 아 그래 그기야 아침 밥을 ()()을
나물을 산나물을 [하하하] 
게, 얻어먹고, 인자 밥을 얻어먹고는 [에험] 
그, 뒤에 가서, 인자 그, 
기 거시기가 아이 걍 ()()()()()()()
웬 산삼이 그양 ()()더라. 자기 심(힘)이
()드르 캐갖고 그양 집으루 갔어.
가 가지고는 한끝두 없이 그양 저 뭐야 단지 삼만 갖고 ()()()()
이() 탁 ()여가지고 야차야차 이런
거시기서
마즈(지)막 우왕 ()더니 (웃으면서) 마즈막에
그래 당신은 웃틀이 한 가마하고 치마 한 가마하고 갖고 와야 돼
암(아문)데 암(아문)데 거시기서
강원도서 일모가 돼가지구
이렇게 일렀더니
아 그 이튿날 아침에
거시기 해가지구 그 할멈이 보구 뭐랬는가
음, 절에서
내 힘이 있는대로 ()가 ()()해서 이런 거를
[...] 
참 잘했다구 말이야 지기 마누라가
"참 잘했다고"
혹은 인제 ()()구 있단 말이야 그
마치 당도해서 그날 아, 저녁에 자고 그 이튿날이
그 집주인 대감
대감 생신이었단말이 [조사자: 아] 
마침 낼 아침이 대감
생신일인데 각 정승이
정승이 전부 다
생일, 생신 축하하러 다 오실 것인데
그때 거시기 거 ()()버리문 된다 이거야
대감께
함경도까지 갔다왔다고
[...] [쿨룩 쿨룩] [...] 
개서 인자
()()()()다 하고는
함경도에 갔다온 ()()이라구 삼
세 뿌리를 갖다가 [...] 아따
그거 그 참 귀한 것을
이제 세 뿌리나 [...] 아 그 각 대감들이
아, 산삼 동삼이라는거 도대체 어떻게 생긴거냐구
서로 다 하나 쭉 여렇케 보고는
그참 좋다 그 ()() ()()()()()()
그만 거 욕심들 낸단 말이여
아, 대감덜(들)
생각 있으문 한 뿌리 드리지
제가 지금 많이 갖고 왔습니다. 그러니깐
"그래, 참말인가?"
그래거든. 그래 한 뿌리씩 갖다 죽 나놔(누어) 줬더니
대감들이 거 축하주를 딱 먹구는
나중에 하는 소리가
"시조께서, 시조께나 하면서 하는 소리가 우리
요대로 말리와, 이 귀중한 것을
선사를 받고 그대로 말수 없네."
아 이 사람, 그 어떻게 하날 거시시기해서 거시기 나()것을
그래서, "자네 매우 거시기 배운 것이 있는가?'
아니다, 
거 뭐냐 거
겁 먹고 ()장해가지구 (웃으면서)
한참을 꺽꺽거리면서 [흐흐흐] 
"네, 저, 활도 한 번 쏴봤습니다."
"자, () 관계로 그거 인자 문관으로서는 안돼고 무관
으로서 선전관이란
벼슬 하나를 얻었다는 것이요.
그럼으로써
그 마느래(누라)가
마느래의 내조로 해서
그때 살이로서 벼슬을 해 것이로서 인자
완전한 상놈은 안 됐다는
이런 얘기였어요.
적덕, 적덕지가에 [...] 
필유행이요, 저갑지가에 [그래가지고] 
근게 적덕을 많이 해나서 [내가] 산삼이
()어. 내가 거시기 저 [조사자: 이야기는 언제 들으셨어요?] 음, 응? [조사자: 이야기] 
이야기 들은 지가 이것이 ["열 다섯살 때
들었지" 흐흐흐흐] 
[...] [흐흐흐] 
요것이 언제 들었는지 모르겠네. ("열다섯 살 때 들었어") [조사자: 그러니까 결혼
전에 들으셨어요, 결혼 후에 들으셨어요?] 
아, 지금에서 한 30몇 년 된데 [조사자: 30몇 년이요?] 
예. [...] 
[흠흠흠, "인자 뺑뺑이 염불할란 그런다"] 
[하하하하] 
내가 ["뺑뺑이 염불이 인자] 
[히히히, "옳치?] 
[허허허] ()()곡 하나 널까?
[조사자: ()()곡이요? 네, 좋죠.] 
자작 작곡해신지요, 잉? [조사자: 예, 부르세요.] 
[해해해해] 
[히히히] [...] 
[으하하하하] 
[하세요, ...] 
[...] [허허허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