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몹시 연로하셨으나,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우신 듯 기색도 없이 계속해서 들려준 것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선산군/선산읍 분류코드: [선산읍 설화 9] 테이프번호: 선산 2 뒤2 조사장소: 노상동 조사일: 1984.7.27.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김호준(남, 88세) 갈천선생과 퇴계선생 * 몹시 연로하셨으나,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우신 듯 기색도 없이 계속해서 들려준 것이다. * 퇴계 선생이 참, 글을 배우는데. 열 시 살 자시도록 글을 배운께, 어느 선생이라도 자기보다 나은 선생이 없어. _천상 이거 내가 인제 도통을 해야 될 모얭인데 어느 선생을 만내 가주고 내가 도통을 하꼬?_하는 고민 을 하는 중에, 붓장사가 오디마는 저 안의, 안의 임갈천 선생(1)-경남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소재한 은진 임씨의 선조인 林葛川 선생.- 이 글이 참 제일 좋더라고. 내가 댕기 본 결과 그 선생이 글이 제일 좋다 카거든. 천상 가야 된다 말이라. 안동서 거창 안의 갈천 선생 찾아 갈라마 거리가 삼백 리가 넘어. 근 사백 리가 되는데 그래 어무니한테 행비를 좀 돌라 칸께네, 참 그 어떤 김동지 집에 가서 돈 닷 냥을 얻어 주거덩. 주서 가주오다가 상주 오다가 고만 장마가 져서 그 돈 다 까묵도록 고만 비가 안 그치서 다 없앴지. 그래 가긴 가야 되거덩. 근게 글이 좋아노인께 동네 동네 서당 없는 데는 없어. 그래 가서 글 이야기만 하만 공식하고, 공으로 숙식하고 그래 가가주고 참 및 날 미칠을 걸었던지 갔다 말이라. 그리 간께 어느 서댕이라도 삼십 명, 사십 명 카마 많고 그라이만 열다섯 스물되는 서댕이 많아. 그래 한 칠십 밍 되어. 그래 소리가 왕왕 난단 말이라 좋아. 그래 거서 글을 배우러 왔다 카이, 글을 배우는데 어띠키 뭐 더 갈칠 수 없다 말이다. 뭐 그런께 학도들이 뭐가 카노 투기심이 생기가주고 고만 그 명함이 황이거든 이황이라 이황 아인게배. 황이가 밉생이다. 이놈의 자식 저 올 때, 선생 찾아 올 때 피박도 없이 기양 와 가주고 용심을 지긴다 말이라. 그러고 밤으로 앉아서, 밤으로 잠을 못 자구로 이야길 해여. 아, 낮으로 글 일으다가(읽다가) 아, 밤으로 또 _저 우짠 일인고?_모도 학도들이 서당에 자는데, 잠을 잘 수가 있나 대체 둘이 이야길 해싸서. 그래 하다가 한 및 달을 공부를 했어. 공부를 다른기 아이고, 공부는 더 할 거 없고 토론이라 카지. 시방 말하자마. 그저 가령 글자 머시에다가 머를 붙이고 머를 우떻게 하고 하는 그 토론이라. 토론을 하는데 내중에는 도통을 했다 말이라. 해가주고 인제 고향을 오기 되는데, “인자 미칠 안 있으만 이황이가 간다. 가인께 너어들 모도 호주무이 끌러가주고 엽전 다섯 잎씩 한 돈썩, [제보자 : 다섯 잎이라 카만 그 저 엽전이라 카마 다섯 개다.] 그래 모도 거다라."(2)-갈천 선생이 제자들에게 하는 말.- 가뜩 밉운데, 밥도 찾아 개미 해 줐지, 또 행비꺼정 주. “그래 너어들 들어 봐라. 어데 가마 행비가 있어야 안되나?" “됩니다." 그래 돈을 모두 거어 모아서 그 안동 갈만한 행비를 얻었어. 개나리 봇짐에다 떡 싸놓곤 인제, “내일이면 갑니다." 가는 날 아침 조반을 일찍 먹고는 선생한테 가서 절을 해민, 그야말로 배퇴, 절 배자 물러갈 퇴자. 배퇴를 하고 나오이, 아 선생이 뜨럭까지 니러와여. 학생이 보고 _조만(웬만한) 사람이 와 가주고 인사해 가주고 뜨럭까지 안 니러 오는데, 그 저 제자 이황이가 가는데 어찌 뜨럭까지 니리오노._아, 사랍까지 따라 나가. 그이 아 동구밖에 나간다 말이라. 그때 학도 둘이 가마이 봤지. 동정을 봤지. _이 무신 까닭이 있다._동정을 보인께 동구밖에 가디마는 십리정도를 가민서로 또 이얘기라. 또 토론이라. 그래 _ 및 달 동안을 밤에 잠 안 자고 토론 해 가주고 또 갈 때 토론을 하이 거 이상하다. 우찌 제자가 가는데 십 리꺼지 따라 나오노._아, 그래또 하디마는 거서 또 서로 절을 하고 그래 또 이황이가. 그, “선생님 안녕히 계시라고." 절을 하고 돌아서 가지. 간께 이래 가는 걸 보이디 아주 갈천 선생이 이황이 가는 길을 보고 큰 절을 이렇게 하거덩. 제자들이 보고 _선생님이 암마 정신이 돌았는갑다. 저 우짜 일…그래 제자 가는데 어데 절을, 큰 절을 저래 하이, 그 이상하다.¨그래 쫓아 나왔어. 나와서 선생을 양쪽에 하나 하나씩 쪘지. 왜 선생이 나이도 많고 하만 십 리 출입을 하만 아랫도리 힘을 못 쓰여. 그래 오미 물었다. “선생님, 그래 이황이 가는데 다른 사램이 약간 사람이 와 가주고도 뜨럭을 잘 안 니러 오시는 선생님이 어째 이황이 가는데 저꺼지 십리꺼지 어째 따라 가민, 그 무슨 말씀을 밤으로 그렇기 하고 다 이렇기 여꺼정 나오셨습니까?" “너어는 몰라. 너어는 모른다." “그거 절은 왜 사십니까?" “여 이황이 보고 절을 하는기 아이라, 앞으로 우리나라 아동방부자씨 될분이라. 아동방부자씨를 내가 보고 내 절했지. 이황이 보고 한 기 아이다." 그래 고마 제자들이 깜짝 놀랬어. 깜짝 놀랬다 말이라. 아, 그렇냐고 그런께 참 집에 와서, 그 서당군꺼정 말이지요 모이서 수근거리서 이야길 하길, 이황이 저거 약사하고 약사한테, 이 _성인이만 능지성인이라._사람 이 사람을 알아 보지, 보통 이 평인은 뭐 사람을 못 알아 보는 기라. 그래가주 모도 참 이황이가 어찌 됐다. 어찌 됐다. 그래가주 내중에 소문이 돌았는데, 그래 참 퇴계 선생이 참 고향에 가 가주고 참 해를 계시다가 그 어무이가 돌아 가싰어요. 돌아 가싰는데 낙동 강물을 그 물맀답니다. 그 조화로 물린지는 몰라도, 그래 몰랐다고 그래 그 물러갈, 그 물러갈 퇴자, 퇴계 그래 호가 퇴계 선생이고. 밍함은 황이고. 잘 알지요 황이고. 고마 그꺼정 하고, 고마 요거는 그래 끊고, 또 여 다른 걸 자꾸 해야 돼.한국구비문학대계 7-1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