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놀부 형보 이야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월성군 현곡면 가정2리
조사일시
1979.02.25
제보자
이선재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민요 16에 이어서 다시 이야기를 했다. 조사자가 토째비(도깨비)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까, “형보 놀부 이거 알아요?”하고 묻는 것이었다. 홍부 놀부 이야기라면 박 켜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진짜로 옛날에 하던 형보 놀부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지금 텔레비젼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현곡면
    분류코드: [현곡면 설화 88] 
    테이프번호: T. 현곡 10 앞
    조사장소: 가정 2리 갓질
    조사일: 1979.2.25.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제보자: 이선재(여, 61세)
    놀부 형보 이야기
     * 민요 16에 이어서 다시 이야기를 했다. 조사자가 토째비(도깨비)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까, “형보 놀부 이거 알아요?”하고 묻는 것이었다. 홍부 놀부 이야기라면 박 켜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진짜로 옛날에 하던 형보 놀부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지금 텔레비젼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

옛날에 형보캉 놀부캉 사는데, 어릴 때 부모를 다 조실부모를 했어. 형보 놀부가 어릴 때, 부모가 없다고. 다 죽어. 저거(자기네) 단 형제가 이래 사는데, 그 참 장(늘) 넘우(남의) 집에 밥을 얻어먹고 살었그던. 형보 놀부가 밥을 얻어먹고 살면서, 그래 이 한 십오 세 넘짓 돼가주고, 형부 놀부가 십오 세 십칠팔 세 이래 인자 돼가. 그래 하로는. [다음 대목으로 넘어 가려다가 중단하고] 형보가 동생이고, 놀보가 형이그던. 안 그렇습니까? [조사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 어든 한 곬에 가이께, 밥을 얻어먹고 이래 가만 양지 쪽에 앉어가 보이께, 산곬에 연기가 푹푹 하는거라. 그래 놀보가 하는 말이, 그 형이 동생터러. “야야.”고 동네 마을에는 오막살이 집에 연기가 약간 몰캉몰캉 나고, 저 곬에는 연기가 푹푹 많이 나는데. 거게 인자 늘보란 놈이 지 동상(동생)을 연기 약간 나는 동네, 그 마을 집에는 지 동생을 가라 캐, 연기 작게 나는 데, 멀 꺼(먹을 것) 없다고 가라 카고. 곬에 연기 많이 나는 데는 형이 지가 갔그던. 놀보가 갔그던.
가이께, 아이구 어드런 장사(葬事)하고 마 훌 땐다고 연기가 뭉컹 뭉컹 났으이. “아무 꺼도 먹을 꺼도 없다”근다. 형보란 놈은 그 연기 적게 나는 데 가이께네, 참 2 쪼깬한 삼간 자기 집에 잔채를 해요. 그 날, 잔채를 하는데, 아주 한 상 잘 주고, 아이 떡이야 머니 이래 싸주그던. 그래 턱 얻어먹고 왔다. 와가, 형은 인자 거 가 보이 아무 것도 멀 꺼 없고, 또 거 있는 장소 왔어. 그래, 
“아이 형으는 연기 많이 나는 데 머가 있든가?”
카이께, 
“헛 그놈, 어느 놈이 죽었든둥, 땅아(땅에) 끌어 묻니라고 마 멀 꺼도 없드라.”
이라그던.
“니는?”
크이, 
“아이구 형님. 나는, 형님 나는 인제 거 가이께네, 그 단칸 집이 머 어줍잖은 집이 잔채를 하고, 어찌 암사받게(착실하게) 잘 주든지. 잘 먹고 편이야(떡이야) 머야 많이 싸왔다. 형 줄라꼬.”
“야, 이 놈아. 그래야?”
그래 인자 또 어는, 온 델 댕기며 얻어먹다가, 떡 하니 어느 곳에 인제 떡 갔는 기라. 그렇지만, 인제 한 삼십이 그 참 야 돼 가며 인제 고생을 하는데. 이래 턱 가가 앉었다. 저녁에, 인자 비는 줄줄 오고 이란데.
“야, 이 놈아.”
형 놀보란 놈이 형보떠러.
“니 저 마을에 가서 밥가 얻어가 오너라.”
카그던. 그래 내려와가 인제 밥을 얻어다가 인제 형을 주고, 먹고. 그래 눕어 이래 가마 이래 응클시고 앉았으이, 이 놈 토째비(도깨비)란 놈이 오디마는, 날이 꾸지그리 하이 토째비란 놈이 오디마는, 
“하, 여기야 형보 늘보가 있다네. 형보 늘보가 있는데, 이놈 놀보란 놈이 심술이 궂고, 지 동생을 그렇기 저 괄세를 하고, 그래 몹시를 한다 카이께, 저 놈, 놀보란 놈, 저 놈을 마 우짜꼬(어쩔까?)”
그래 인자 참 토째비들캉 머 저 형보캉 씨름을 하는데. 그래 토째비, 토째비들이 방망이를 하나 주디, “뚜들박딱” 카이, 돈 나온다 카미 돈 나오고, “뚜들박딱 그 밥 나오라.” 그이 밥 나오고, “뚜들박딱 쌀 나온나” 그이 쌀 나오고 이라그던. 그 걸 이제 형보를 주는기라.”
“이 이걸 가주고 먹고 살어라.”
그며, 그래 주그던. 그래 하 [갑자기 생각이 다르게 난다는 듯이. 도착된 순서를 바로 잡으면서] 
그래가, 그캐샀다가, 아이 마 아 넘(놈) 저기 형, 저게 놀보란 놈이, 지 동상으로 솔 잎해기(솔 잎)를 가주고 눈을 마 콱콱 찔러가 마 눈을 마마 베레났어. 안질로 베리이, 베레 놓이, 그래 앉어가 가마 찌불시고 앉았으이께, 그래 그 토째비들이 와가, 그 갈채 주그던.
“니가 이래 말고, 요 밑에 개골이 내려가면, 요래 더듬으만 물이 잘박 할끼께(할 것이니), 그 물을 자꾸 눈을 씻고, 그라먼 니가 눈이 낫고, 눈을 뜰꺼라. 그래라.”
카그던. 그래 살살 기 내려가이, 눈을 찔, 솔 잎해기에 찔레가, 형이 찔러 놓이께, 찔러 놓이, 눈이 마 오이(전부) 베러가 눈을 못 뜨고, 그 가만가만 내려가가 만치이께(만지니까), 무슨 박짹이(박아지쪽) 긑은 데 물이 있어. 그래 자꾸 눈을 씻고 그라이께 마 눈이 떨어지그던. 보이께, 두골 바가치에 옛날에 마 여여 신체가 마 어째가주고, 인제 두골 바가치에 물이 딱 당겠는 거를 그걸 가 씻그이께, 그게 참 약이라. 눈 떨어져가 그래 턱 와가 앉았으이.
[토째비들이] “이 놈 형보가 참 불쌍타” 카매, “내 부자 방망이를 하나 주께” 카매, 그저“뚜들박딱” 카마, 하나는 하이“뚜들박딱” 하마(하면) 돈 나오라 카마 돈 나오고, 쌀 나오라 카마 쌀 나오고, 밥 나오라 카마 밥 나오고, 옷 나오라 카머 옷 나오고, 이렇다고. 그래서 마 부자가 됐어. 형보가 그래 마 고대광실 높은 집을 짓고 마 잘, 이래가 거룩하게 사는데. 이놈 놀보란 놈이 오디, 
“야, 이 놈아, 니가 밤 새두룩 도독질 해다 날라가 기집(계집과 사나이) 도둑질 해다 날라 가, 너가 부자질 하지?”
그머, 
“어째가 긋노?”
“아이고, 형님요. 그게 아이고, 그래 애이라. 형님이 날 솔잎해기를 가주고, 몬 뜨고 내가 봉사가 돼가 있었잖나꼬. 그래 있으이께, 그 토째비들이 와서 그래 날로 그라이께네 참 그래 조가주고, 그래 내가 이래 부자가 됐임더.”
카그던.
“예 이 놈, 그래야?”
그 동생 앉았던 자리에 가가, 지 손으로 지가 솔 잎으로 가 눈을 찔러가 앉었으께, 이 놈의 머머 그대로 쪼매(조금) 있으이께. 이 놈 토째비들을 한 그던까리(한 무리 가득) 오디.
“하 이 놈 놀보란 놈이 여 와가 있어. 눈이 아프다 캐. 예 이 놈 자식 저거로 마 우리 오늘 마 망쳤뿌자.”
카매, 방마시로(방망이를) 하나 가 와가주고“뚜들박딱”카디, “뚜들박딱” 카디마는, 이 참[조사자를 지칭하며] 선생들한테 이런 이얘기할나 카이 좀 안 됐지만, 옛날 전설에 나오는대로 해야 되겠다. [조사자: 예, 예.] 
“한 발 늘어지거라.”
크이, 한 발 늘어지고.(1)-놀부의 생식기가 그렇게 늘어졌다는 말이다.-“뚜들박딱” 그이, “한 발 늘어지거라” 그이, 또 한 발 늘어지고. 아 이 그거 마마, 낭심이(생식기가) 오찌 질어가 마, 저 대동강 물에다 다리를 쫙 나 놓이, 나 놓이께네, 노인들이 어데 질게(길에) 갔다 왔다 카며, 촌 대설대에다 담배를 여가 풋다가 냉기라고(나무라고) 땅땅 떠이께네, 이 놈이 뜨겁어가 꺼떡 들시이, 마커 빠져가 다 죽었뿌그던. [청중: 웃음] 
그래가 이 놈 놀부란 놈이 마 그 참 실패를 보고, 이 놈 형 저 동상 집에 가가 자꾸 인제 살림을 받틈 내주이 또 떨어 묵고. 반튼 내주이 또 떨어 묵고, 반튼 내주이 또 떨어 묵고. 이 놈, 못살겠다. 애 이 놈 놀보로(놀보를) 어디로 갔다가여, 요새 숩게 말하마 쪼매이 사람 쯤 어에 쯤 뿓들어 나돌라 그게지. 그래 인제 머 여 머 저기 법관 긑은 데, 그른데 갖다놓이, 이 놈 자식이 동생이 형 죽인다꼬, 아주 난리를 뺐사 내났는 거라.(2)-아우를 괴롭히는 죄로 놀부를 잡아 가두니 워낙 야단을 하는 바람에 내놓게 되었다는 말이다.- 내놓이, 이놈 형으로 동상으로 또 와서 못살게, 못살게 그라는데. 요새 여기 이얘기 나오는 거는 전설에 이얘기 겉잖고, 옛날 이야기 긑잖고, 그 머머 박 타고 머 그라는데.(3)-지금 자기가 하는 이야기가 요지음의 홍보 놀부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몇 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박 타는 대목은 옛날에도 있었다고 하는 말이다.-
그러데, 그래 인자, 그 형보가. 박은 원래 있었어요. 형보는 그래서 인자, 참 그 이듬해 봄에 사이께, 놀보는 그래가 마 신세가 떡 고약게 돼가 있는데. 한 해 가마(가만히) 봄에 있으이께, 제비가 새끼를 쳤는데, 한 마리 딱 널찌디, 다리가 딱 요래 뿔어졌그던. 그걸 저기 저저 머식 버들 그거로, 껍대기를 벗겨가 탁 처매가 얹어 주이, 고게 살었어. 살어가주고, 저 강남. 그걸, 놀부, 저 형보 마누라가 가가주고 숨았는데, 박이 자꾸 자꾸 자라나가주고 얼매나 열었는지.
“하이구, 여보 여보. 박이 저마이(저만큼) 많이 열었으이, 하마 샛이이까(익었으니까), 우리 한 번 타 봅시다.”
카머, 그거는 요새 인제 그 테레비에 나오는 대로 한가지라. 타이께, 한 박은 타이 공단 비단이 나오고, 한 박은 타이 밥이 나오고, 한 박은 타이 옷이 나오고, 머 유명한 기, 돈이 나오고, 이렇그던. 이 놈의 형보 아가 멫이고 카마, 열두 키라. 아들 딸이 십이 남매가 가마때기 속에 다 들어, 들어갔뿌렀어. 들어가서, 밥 짓고 이 넘의 아를 헤아리이, 아가 하나 없어. 아이 머“아링이”, “다링이”, “청삽살이”, “동삽살이”, “개”, 머“아링이”, “다링이”, 이름을 이래 졌어. 하도 애가 많애. 이 놈의 형부가 드가여 아를 이름을 불러 보이, 아가 하나 없어. 아이구 머“아링이”, “다링이”는 없다 카그던. 그이께, “아이구 니기미 떡을 할꺼, 오늘 밥 시컨 묵네”카머 나오드란다. 밥 속에서러야. 그래 먹고 나오고.
인제 마누래는 송화색(소나무 꽃 빛갈), 송화색 저게 공단 처매 저고리, 보선, 수건, 송화색 대설대 이래 물고, 송화색 가죽신에, 이래 가 인제 공단으로. 떡 해가 전부 나오고. 형부는 인자 인자 공단 인자, 멋이 깜은거 인자 고 깜은 공단, 헉공단(흑공단) 바지 저고리에, 헉공단 처매, 헉공단 갓 망건에, 헉공단 저 두루막에, 헉공단 저 대설대에, 헉공단 가죽신에, 턱 싣고 인자 내외간에 나오면서 조롱을 하그던.
“햐, 저 거야 똑 꾀꼬리 새끼 긑대이(같구나).”
그그던. 할마이 보고.
“하이고, 저 거는 보이께네, 저기 떠들오는 사람 보이, 똑 까마귀 새끼긑대이.”
카그던. 깜고, 노리다 말이야. 그래 인자 조롱을 하고, 그리 캐서 잘사드라 이런 말이 있어. 옛날에는 근데(그런데), 요새는 그기 아이래. 그렇기 안나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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