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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중으로 둔갑한 여우 이야기에 이어서 말해 주었다. 둔갑담은 이야기의 소재가 많을 것이므로 더 캐어 들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되므로 여우 이외로 둔감한 이야기는 없는가를 물었다. 이에 제보자는 강감찬(姜邯贊)의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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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제주도/북제주군/구좌면 분류코드: [구좌면 설화9] 테이프번호: 구좌 1 뒤 조사장소: 서김녕리 용두동 조사일: 1979.3.25. 조사자: 현용준, 김영돈 제보자: 안용인(남, 74세) 강 감철 * 중으로 둔갑한 여우 이야기에 이어서 말해 주었다. 둔갑담은 이야기의 소재가 많을 것이므로 더 캐어 들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되므로 여우 이외로 둔감한 이야기는 없는가를 물었다. 이에 제보자는 강감찬(姜邯贊)의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제보자는 강감찬을 ‘강감철’이라고 했다. 조사자가 ‘강감찬이냐’고 물어도 ‘강감철’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제보자가 순 구전으로 얻어 들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사자가 시종 청중의 구실을 겸하여 호응하여 주고 제보자는 흥을 돋구어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 나갔다. * [조사자: 둔갑는 건 여우 뿐인가 양?] 엇십니다(아닙니다). 거 거시기(1)-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대치하여 매꾸는 용어, 또는 군소리.- 로 도둔갑술이 허여가지고 둔갑경(遁甲經)이 이십주(있읍지오). 둔갑는 경이 이십니다. [조사자: 그 어디 유명 사름으로서 경(그렇게) 둔갑 이얘기덜은 어서마씀(없읍니까?) 무슨 새로 둔갑허연 싸왔다던지……] 아니, 건 옛날이야 많이 이서십주계(있읍지오). 옛날이야 많이 이서십주(있었지오). 뭐 거시기도, 옛날 그건 다 역(歷史)에덜 나오는 거니까, 강감철(姜邯贊)이도 둔갑허여났고(둔갑했었고). [조사자: 강 감찬이 마씀?] 강 감철이, 강 감철이. [조사자: 강 감철이?] 강 감철이도. 또 거시기 있구나, 아이고 늘이(늘) 는 거(말하는 것) 잊어 불어졌네. [조사자: 누게(누구). 김 통정이 말이우꽈(金通精이 말입니까?)] 아이 김 통정 말고, 아이 거…… 홍 길동이, 홍 길동이, 홍 길동이도 둔갑허여나고, 강 감철이도 둔갑허여나고. 강 감철이는 거 여호(여우)의 식이랜 말이우다. [조사자: 예. 여호의 식?] 여호의 식. 강 장승(강 정승)이라고 이가 식이 없어. (占)을 치며는, “여고 백을 상대는 디, 백지랑(백까지는) 일절 음양(陰陽)을 쓰지말고 백 챕거들랑(채우거든) 음양을 써라. 그러면 아 난다.” 하하하하. 니, 이제는 연구는 잘허였어. 어디 보통 여 백을 상대허여집네까? 정승덜이니 돈도 있고 니까, 이제는 게성덜만(妓生들만) 모도 샀어. 아흔아홈지 샀는디, ‘이젠 집의 들어오랑(들어와서) 기 마누라에게 백차는(백째는) 찍 번 며는 이젠 아들 날 거이다.’ 허허허허. [조사자: 담배를 드림.] [안: 자꾸 담배만 얻어 먹어서 아니 뒈었수다.] [조사자: 기여난(그러니까) 아흔아홉을 기생 사도 상댈 아니 거라 마씀?] 상대 아니허여? 조아가며는 빼여 불곡(빼어 버리고) 빼여 불곡 니까 음양은 아니 쓴 거입주(안 쓴 것이지오). 허허허허. [조사자: 아, 예예, 허허허허.] 이젠 번이, 하나 남안(남아서), 이젠 ‘집의 오민(집에 오면) 기 마누라에게 음양을 통민 아은 틀림없을 거이라’ 허연 막 가노랜 난(가노라)고 하니, 한강변에 오는디 어떤 처녀가 래질을(빨래를) 허염거든 마씀(하고 있거든요). [조사자: 하 하] 어, 그것도 일을 그르칠려고 니까, 이제는 “물 그릇 떠 달라.”고 하니, 물을 떠 가지고 [손을 뒤쪽으로 돌리며] 뒷 손으로 (이렇게) 이렇게 주거든. 홀목을(팔목을) 폭 심으니(잡으니) 처녀가 아뭇 이얘기도 아니거든. ‘이거 뒈였다’고 해서, 거기서 심언(잡아서) 판을 허였어. 허여두고 이제는 빨래질도 아니고 그 처녀가 떠나면서 “멩년(명년) 똑 오 뒈 건(되거든) 식 리레(데리러) 오라”고. [조사자: 처녀가?] 처녀가, 기여두고(그래두고) 딱 갈려 가지고 떠나거든. 집의 오라가지고(와가지고) 마누라의게 말 니까, “ 수 없다”고. “멩년 오지 번 기들려 보자”고, 그것이 여호라났댄 말이우다(여우였다는 말입니다). 여호라난디(여우였는데) 관계허연. [조사자: 그 처녀가?] 그 처녀가, 빨랴고 때는 폭 끈(발끈) 부둥겨 안아노니까, (도맛데모도오루 모노까. 산제 세까이노 이로께도 바꼬지또) 이로께(色氣: 好色女)라고 것은 그저 조앙(좋아서) 기분낼 때 도메루(止める: 멈추려고) 라면 도메루 못 거. 아무래도 건(그것은) 내와 불어야 뒈지, 허허허. 겨 부러야 뒈지. [조사자: 허허허허] 이제는 뒷날, (2)-뒷해라고 할 것을 잘못 말한 것.- 이제는 그 뒷해에는 갔댄 말이우다. 그 처녀가 귀남동(貴男童子), 동를 나 안고 왔어. “이젠 식 데리고 가라”고. “당신 식 데리고 가라”고. 그러면 남으 집 예에게라도 건(그것은) 여혼 중도(여우인 줄도) 몰르고(모르고). ‘아(아들) 하나만 봉그민(주우면) 이거 뒈겠다’고 허여가지고, 큰 마누라가 이젠 질루는(기르는) 판 아닙니까. 질루는디(기르는데), 예술굽 (예닐곱 살)쯤 뒈여 가니, 얼굴이 그렇게 미남로 나노니까 예가 부떠서(붙어서) 못 쓰겠어. 거 홍역(紅疫)이라 허여가지고 마누라(마마), 마누라 지 아녑니까(아니합니까), 여기서. [조사자: 예, 예.] 큰 마누랄(마마를)불러 가지고(3)-큰 마누라는 천연두. ‘마마신(天然痘神)을 불러서’의 뜻.- “내 얼굴을 좀 얽게 해달라”고, 남가 미남가 뒐 것 으면 모든 일이 실패뒈고 성공이 안 뒈거든 마씀(안 되거든요). 예가 롸부뜨니까(따라붙으니까). “그렇게 겠읍니다.”고 해서. 얽어서 보니 솜솜 얽어서 더 귀인 있게(4)-貴人있게. 귀엽게, 貴人스러운 인상 있게.- 맨글아 놨댄 말이우다 (만들어 놓았단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조사자: 하하하하…….] 하, 여덜만 아 부뜨는 거라. 니, 조근 마누랄(5)-‘죽은 마누라’란 紅疫神을 뜻함.- 불렀어. “꼭 내얼굴을 멩글뒈(만들되) (馬) 열 다섯 필 메겟고롬(맬수 있도록) 맹글아 달라(만들어 달라).” [조사자: 열 다섯 필?] 열 다섯 필. 궁기가(구멍이) 버룽 버룽 민 그 코(고)에 가서 맬 거라. 아, 이젠 그 얼굴을 그렇게 맹글아 노니(만들어 놓으니), 얼굴이 추니 예덜이 라부트들(따라붙지를) 아년댄 말이우다(아니한단 말입니다). 는디. 그 거시기는, 그때 시절에는 정싱(정승)의 이나 카(할까), 아이나 카 허여그네(해서) 결혼을 랴고 허여도 아주 여간 그 집안도 보곡. 정싱의 인디 원 암만 연구허여봤자 사윗(감)이 없어. 조선, 그때는 팔도(八道), 팔도 지 아녑니까(아니합니까). 없어. 암만 방을 내어 비쩠자(붙였자) 사윗 이 없어. 이 정싱 이 이젠 부모의게 말씀기를, “그렇게 걱정 거 엇습니다. 내가 글을 귀, 짝을 지을 테이니 그것에 짝마추는 이랑 덮어 놓고 사위를 삼으십서.” 니, “그레민 네 이견이 그레민 그렇게 번 허여 보자.”고. 뭐이라고 나오는고 니까, “무전무가 우래래(無田無家雨來待)라.” “밧 없고 집 없는 사름이 비오는걸 기들린다(기다린다).” 무전무가우래래라, 니, 이제는 그래서 “이 글에 짝만 채우며는 사위를 데린다.” 얼른 간단게 짓치를(짓지를) 못했어. 디. 백두산 그 우의다가(위에) 텐지(天池)라고 는 못이 있지 아니까(아니니까)? [조사자: 예. 천지.] 텐지(天池)라고 디. 삼천년 묵은 개구리가 있어. [조사자: 아.] 가에루(개구리)가 있는디. 삼천린(6)-삼천년을 잘못 말한 것.- 가 삼천년인가. 뒈여가면 김승도(짐승도) 삼천년이 뒈가면 둔갑을 는 법이란 말이우다. 사름으로 둔갑허여가지고, 어딜 가는고 니, 바당(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이태백(李太白)의 해골로 들어갔어. 이 태백이. 이백이기경비상천(李白騎鯨飛上天)이라고. 바당의서, 강에서 빠젼 죽지 아녔수가(아니했읍니까). 들어가가지고 “이 글에 짝을 아이 채와 주민 해골을 막 분수박산(7)-가루가 되게 완전히 부수어 버림.- 시기겠다”고. 아, “이거 짝을 채와 주며는 조정(朝廷)이 에려울 거이고, 아이(아니) 체와 주며는 해골을 분수박산겠다고 니 곤란다”고. 뒈, 강 감철이가 있으니까 관계 없다고 허여가지고 글을 지어주뒈 뭐이라고 짓느냐 니, “무구불식한소정(無口不食恨小鼎)이라.”. “입 없어 먹지 못는 것이 솟(솥) 적은 걸 탄다.” 니. 집 없고 밧 없는 사름이 비오는 걸 기다려, 어느 밧듸(밭에) 농며 어느 집에 살랴고, 비오는 걸 기들린다 는 것도 뜻은, 이미가 있는 거이지마는, 아호랜(바보란) 말 이우다. 무구불실한소정이라. 입 없어서 먹지 못는 놈이 솥 적은 걸 탄니 솟이(솥이) 컸던 족았던(작았던) 먹지 못는 놈이 솟 크고 적은 걸 말할 필요가 없었댄 말이우다(없단 말입니다). “그것은, 이것은 개구리라 것을 강감철(姜邯贊)이가 알아낼 것이라.”(8)-이렇게 생각해서 이 태백의 해골이 싯귀의 짝을 지어 3천년 묵은 개구리에게 넘겨 줬다는 것.- 이젠 그걸 드리니까(9)-삼천년 묵은 개구리가 그 시를 이 정승에게 바쳤다는 것.- 당장 합격뒈가가지고 이젠 사위를 들었어. 사윌드니 그땐 일뤠(이레). 삼일잔치니, 일뤠잔치니, 뭐 정싱의 이 씨집(시집) 가게 뒈였다 허여가지고 온 백성덜이 날리가 뒈싸지고(뒤집어지고) 이럴 땐디. 그 정싱(10)-‘그 정승’은 강 감찬의 아버지를 뜻함.- 이 식에게, 식의 얼굴이 너무 추허여 노니(추해 놓으니) 데령(데리고) 갈 수가 없어, 창피스러와서. , 삼일잔치 땐 안 데련(아니 데리고) 갔다가 일뤠잔치(이레잔치) 때에는 가니, 헌 베 창옷(장옷) 입고 둘러매여가지고, 아바지는 몬저(먼저) 가멍(가면서) 그놈을 아이 데련간(아니 데리고 가) 있는디, 정싱 앉인(앉은) 디를(데를) 딱 들어가니(11)-아들 곧 강감찬이 따라가서 아버지와 정승들이 앉은 자리에 들어간 것.- . 그때는 정싱의 식은 도령님이라고 허여십니다. 도령님. [조사자: 예, 예.] 안자리레(안목으로) 앚지고(앉히고) 아바지 얼굴을 보는 것이여. 원 술맛도 엇고(없고) 원 음식맛이 없어. 어, 식이 너무 추 것이 들어간 긔(곁에) 앚아 노니까. 아. 앚았다가 호켱지르기를(호령하기를) “실랑 번 면훼시켜라.” 허여서, 곈(그래서) 종놈의게 잡아 훑으니 아방은(아버지는) 더 지긋지긋는 판이랜 말이우다. 아방은 도리여 미안해서 창피스러와서 음식 맛이 없는디, 도리여 설상에 가상으로 강 감철이가 이제는 신랑, (방금)(12)-방금 혼례식을 올려서.- 삼일 쯤 뒈였댄 말이우다. 겨니(그러니) 랑칸에덜 그 새각시(색시)고 누어(누워) 있는 땐 디, “신랑 면훼 번 시기라.” 고 야다치니까 강정싱은 더 미안허여서 ‘이거 큰일 났다’고 허여서. 종놈을 놔가지고(놓아가지고) 이젠 신랑의게, “어떤 손님이 와가지고서 면훼 번 신랑 겠다고 니다.” 고 니, 신랑은 거 삼천년 뒈여서 막 둔갑을 허여노니 써 안거랜 말이우다. “오은 조꼼(조금) 몸이 불편니 내일 면훼겠다.”고 니, 써(벌써) 그런 궤물이(怪物) 나올랴고 며는 삼족구(三足狗)가 나오는 법이란 말이우다. 발 셋 돌은 개. [조사자: 아아.] 여호(여우) 뜬(같은) 것은 그 삼족구랴야 잡는 겁주(잡는 것이지오). 문속에 놘(놓아서), “그러냐”고 허여서, 이젠 랑칸에 들어가가지고 문 안(열어서) 삼족구 드르쳐 둰(집어넣어 두고) 나오란(나와서), “내종 보라” 고. 삼십분 있단 간 보니, 꼴랑지(꼬리)가 나문 발(여나문 발) 뒌 놈 개구리가 죽어 자빠져 있단 말이우다. 이젠 새각시도 혼비백산(魂飛魄散) 허여 불고(해버리고). “너 사위 잘지 아넸느냐(아니했느냐)”고, ‘아이 큰일났다”고. “아이 큰일났다”고. 이젠 그것이 그 정싱이 에게 베여서(임신해서), 애길 나민(낳으면) 그것이 그 국가를 망헤와먹을 (망쳐먹을) 그런 바께몽이라십주계(化物: 둔갑한 놈이었지요). “그레민(그러면) 어떠민 뒙니까?”고 니, “계민(그러면 숫(숯) 백 가맹일(가마니를) 준비허여 오라.” 고 허연(해서). 숫백 가맹일 주문허여 오니, 이젠 “따를(땅을) 파라”고 허여서, 이제는 쒜리(쇠다리)를 걸어 가지고 숫을 백 가맹이 불을 피와서, 이젠 “그 새각실 이디(여기) 벌리고 사라(서라)고.” 배를 씰어가니(13)-숯불 위에 다리를 벌려 세우고 배틀 쓸어 가니.- 써(벌써) 그냥(그저) 그 가개비(개구리)가 풍풍 빠지멍(빠지면서) 죽곡(죽고) 빠지멍 죽곡 다가 나가 기냥 도망허여 부렀어. 도망허여 불어가가지고(버려가지고), 나대로 자고(찾으려고) 는디, 그 후로부텀은 남대문 앞의 죽 장시(팥죽 장사)는 이 덜토 있고 그 뭘는디, 잘났다 는 사름은 없어진 줄(줄) 몰르게(모르게) 없어져 부는(버리는) 거라. 원 호식(虎食)에 갔는지, 어디 강(가서) 떨어졍 죽었는지 없어져부는 거라. 니 이젠 강 감철이가 번 열 설(열한 살) 뒌 때로고나. 이제는 그놈(14)-정승의 딸이 임신했던 개구리 새끼.- 나 도망허여 분(버린) 것이 의심이 나서 있긴 있는디, 무슨 안회(연회) 잔치 땐디, 강 감철이가 이젠 둥글어갔어(굴러갔어), 둥글어가가지고 이제는 펭풍덜(병풍들) 치고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쭉 벌여 앚아가지고 안회덜 베풀어서 먹는 자린디, 이제는 글을 써 주면서, (15)-강 감찬이 어떤 사람에게.- “아무디(아무데) 남대문 안에 가가지고 죽 장시는 디 쳇짜(첫째) 앚앙(앉아서) 죽장시는 할마니께 펜지를 전라.” 또 사름의게는 “이거 가당(가다가) 보면는 어느 지경 쯤 가면 펭제남(펭나무) 밑에 큰 돌이 있는디, 그디서(거기에서) 보민(보면) 중을 만날 것이라. 그 중의게 이 펜지를 전라.” 양쪽으로 갈련(갈라서) 보냈는디, 이젠 남대문 앞에서 죽장시는 할마니게 가져다 주니, 죽 는 거 놔둬두고 이제는 “가겠수다”고 허여서 가(가는 거야). 그 대린(代理는) 앚져(앉혀)놓고. 그 또 나 신바람(신부름) 는 놈은 그 던(말하던) 지경(地境)에 가니 중놈이 그 거세기(16)-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메꾸는 용어.- 칠보가사리라고 허여가지고 썽(써서) 댕기는 놈 쓰고 주랑(지팽이) 지프고(짚고) 허여가지고 감시니(가고 있으니), 펜지를 전니 눈물 흘치면서(흘리면서) “가겠다”고 허염. 둘 앚져 놨어(17)-팥죽장사하는 할머니와 중 두 사람을 잔치자리에 앉혀 놓았다는 말.- (앉혀 놓았어). 앚져 놔 두고 그디 구경꾼이여 모든 거덜도, “내가 이시니(있으니) 위염 일이 이서도(있어도) 절대적 놀래지 말라.” 고. 죽 장시는 할마니에게, “너 본체(本體)로 돌아가라.” 니 옷을 활딱 벗더니 텔이 막 벗고 귀가 막 끓어지고, (18)-털이 벗겨지고 귀가 끊어진 호랑이로 변신하여 나타났다는 말을 줄여버린 것.- 그놈은 그 호(虎子)가 사름(사람) 나 잡아 먹으민 귀가 꼼씩(조금씩) 아진다 허여(끊어진다고 해), 허허허……. 사름 나 아 먹으민(끊어 먹으면) 꼼(조금) 아지곡(끊어지고). “너 용맹을 써 바라.” 니, 입 어위고(벌리고) 꼴랑질(꼬리를) 들러서 그냥 천지가 요동게 막 들러퀴거든(뛰거든). [조사자: 아.] 아, 이제는 강감철이가 “내가 이시니 걱정은 말라”고 지마는 백성덜이 겁 아니날 수가 없댄 말이우다. “에, 그대로 본체로 돌아가라.” 니 또 옷 턱 입언 들어 앚거든. 이젠 또 중놈보고, “너도 번 본심으로 돌아가라.” 니, 갈장삼을 벗어두고 기냥(그저) 꼴리(꼬리) 쳐가지고, 그놈덜이 잘난 사름은 근근(차근차근) 다 잡아 먹어 부는(버리는) 판이라. 천지가 진동 게 요동을 치거든. “그만 돌아가라, 본체로 돌아가라.” 니 또 이제는 옷을 입어가지고 앚거든. 앚이니(앉으니), 그때 시대에 종자랙이라 것이 서율 장내에서 기중(그중) 일등 포순디(砲手인데), “종자랙이를 불러오라.” 고. 불러오라 가가지고(불러와가지고), ‘총 쟁역하라.’고. “너이가 오지 운명이 매기니(그만이니) 이 총에 죽는 걸 조꼼도 원통이 생각지 말라.” “총 노라(놓아라.).” 고 니, 총을 쏘안 보니(쏘아서 보니) 역시 호(虎子)라. 계니(그러니) 중놈으로 바게루고(變身하고) 죽장시 할망으로 바게루허여서(변신해서) 죽 장시멍 고꼼 씰만(쓸만) 놈은 기자(그저) 리 보멍(기회 보면서) 다 줏어 먹어 분(먹어 버린) 판이란 말이우다. [조사자: 아……, 호랭이?] 호랭이, 호랭이. 그때에 일롬(이름) 팔멩(判名)(19)- ‘일롬팔멩’이란 이름을 세상에 알림.- 을 허여가가지고, 거 강 감철이라고 허여가가지고. 그것이(20)-강감찬이를 말함 ‘강 감찬이가 임신될 때 그 아버지가 자기 마누라에게 임신시켰다면’의 뜻- 오히려 이녁(자기) 마누라의게 오라(와서) 생겨실 것 뜨면(같으면) 일국에 영옹이 뒈여실는지 모를 거이지마는, 허허허허. [조사자: 강감철이가 어딧 사름이었던고 예(사람이었던가요)?] 강감철이 서울 사름입주 계(서울 사람이지요). 계니(그러니) 그 서울 장안에 모기 소리도 울지 못지 아녔수가계(않았읍니까). 못엣 가가비(개구리)도 맹꽁소리를 못허여나고(못했었고). [조사자: 강 감철이 대문에?] 강 감철이가 글 제(한 글짜) 썬(써서) 못데레(못으로) 데껴부니(던져 버리니) “맹꽁 맹꽁” 는 것도 웨각(외곽)에 뱃긴(밖에는) 못 울고, 이 모기도 울었자 “앵”는 소리를 못허여. [조사자: 그 글 써 던져 분 때문에?] 글 써 떤져부난(던져버리니까). [사조자: 무슨 글쨀(글짜를) 썼던고 마씀(썼던가요)?] 무슨 글쨀 썼는지 몰릅주(모르지오). [조사자: 예, 아이고, 재미있는 말씀이우다.]한국구비문학대계 9-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