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강감찬 장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강은해,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조사일시
1980.08.11
제보자
황천석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어제는 박종기씨의 이야기 기세에 눌려서 빛을 못 보았는데 오늘은 꼭 설욕을 해 보겠다며, 특히 최고운이 문제로 입씨름을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그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자기 주장이 맞다고 조사자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다. 마침 박종기씨가 자리에 없으므로 이 문제는 그냥 두기로 하고 이야기부터 하자고 했더니 좋다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제보자는 이야기를 몇 가지 미리 준비한 듯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거창군/마리면
    분류코드: [마리면 설화 31] 
    테이프번호: T. 마리 5 앞~뒤
    조사장소: 고학리 고대
    조사일: 1980.8.11.
    조사자: 최정여, 강은해,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황천석(남, 64세)
    강감찬 장군
    * 어제는 박종기씨의 이야기 기세에 눌려서 빛을 못 보았는데 오늘은 꼭 설욕을 해 보겠다며, 특히 최고운이 문제로 입씨름을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그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자기 주장이 맞다고 조사자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다. 마침 박종기씨가 자리에 없으므로 이 문제는 그냥 두기로 하고 이야기부터 하자고 했더니 좋다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제보자는 이야기를 몇 가지 미리 준비한 듯했다. *

참 옛날에 그 강감찬 선생이 계셨었는데, 그 양반 얼굴이 참 너무 갖은 방면으로 너무 잘 났던 모넁이지. 잘 나가지고 있자이, 그, 늘 말썽이 마이 오르내릴 상 싶은께, 자게가 손님(1)-천연두를 가리켜 손님이라고 했다.-을 불러가지고 마 얽을라고 드는 기라. 그래 참 손님을 본께, 고만 손님을 불러가지고 얽었다. 얽어 놓고 보닌께 알금삼삼하이 더 예쁘거든.
“에라, 이 놈. 한번 더 얽어 삐끼다.”
그래 한 분 더 불러서 더 얽어논께, 참 빡빡한 고디가 된 기라. 고디가 되노니 인자 참 볼 수가 없지.
인제 그 참 존 집안에서도 너무 못나놓인께 장게 갈 때가 참 맹랑한 기라. 기 이 마참 그래도 대감집이 되인께 양반이요. 장게는 가기는 갔어요. 갔는데 재인 장모가 잔뜩 밉기 봤던 모넁이지. ‘하이고. 저거 어찌 사후가 저렇기 몬 났는고? 저거 저러키 얽었는고’ 이리 장근 밉기 보고 있다.
이래 한께 사후가 생각할 때 ‘아, 이, 이, 날 이렇기 미워하니 좀 밉상 시번 짓을 할 뻬끼다.’ 싶어서 그 강감찬 저거 처가집에, 참 부잣집이고 해 놓인께 꿀단지 겉은 기 있거든. 꿀단지 있으만 꿀단지를 덜어다 꿀을 고만 다 내 묵어삐리는 기라.
난제 보만 꿀단지가 텅 비거던.
“이 꿀단지 꿀을 누가 내 묵었노?”
“아 이 그 아무데 그 최서방님이(2)-강서방이라고 해야 될 것을 이렇게 말함.- 내 묵었읍니다.”
“아, 그래? 그 놈의 자석 오만 미운 짓만 하고 에 요놈을 좀 쎄길 삐기다(속일 뿐이다).”
꿀단지에다 똥을 갖다가 넣어 놨어. 똥을 딱 갖다 놨는데 강감찬이가 와가지고, 처가집에 와가지고 꿀을 가서 묵어 본께 아 이꾸룽내가 물큰 나거던. ‘하 이거 내가 미운께 날 속일라꼬 이러 카는구나. 에라. 이 놈의 나도 우리 재인을 좀 쎄길뻬게다.’ 그래 인자 집에 강감찬이 가 돌아와 가지고는 똥을 누 가지고 똥을 똥굴똥굴 뭉치서 큰 콩알 만 하이 해가지고 이 놈을 밀가루 묻히서 말랐다. [청중: 웃음] 
말라가지고는 이 놈의 처가집에 갔다. 가가주고는, 
“아 이 빈장어른(빙장어른), 빈장어른.”
부르거던.
“그래. 와 그런고?”
“아 이 빈장어른, 와 그리 시염(수염)이 안 났읍니까?”
“아 이, 이 사람아, 시염 안 난 걸 인력으로 할 수가 있나? 안 난 걸 그 우짜란 말이고.”
“에헤이, 그거 내기에(내게) 존 약이 있읍니다.”
“아 이 약이 있다니, 그 시염 안 난 데 묵으면 저 시염 나는 약이 있나?”
“예, 약이 있읍니다.”
“야! 그러면 그거 좀 도라.”
그래 인자 약을 주민선, 
“이걸 입에다 넣고 꾹꾹 꾹꾹 씹어가 주고 그래 물을 마시시오.”
이카거던. 이 놈의 영감이 참 입에다 넣고, 툭 털어 놓고, 시염 날 욕심으로 꾹꾹 꾹꾹 씹다가 물을 마시라 칸께 꾸룽내가 어떠키 나던지 고만 기가 찬 기라.
“에이 끼놈!”
카민선 고만 픽 드가거던.
“그래, 저 빈장어른. 나를 쎅일라고 꿀단지라민선 똥을 넣어 가지고 내 입에 똥이 드갔는데 빈장어른 입에도 똥이 드가야지요.”
하이, ‘조 놈이 괘씸한데.’ 기가 차지. ‘에라 이 놈’ 속으로만 그래 묵고 있제.
그래 묵고 있는 판에 그래 인자 이 놈이, 강감촌이 고만 저거 집에 또 왔다. 왔는데, 그래 저거 빈장은 장 미워 못 베긴 기라. 집에, 저거 집에만 오만 속으로 밉단 말이라. 밉은 판에, 그래 인자 한 분은 그 참 강감찬 저거 재인어른 자는 방을 인자 싹 수리를 해 놓고 방에다가 전부 참 좋은 그 참 그림을 그려서 보기 좋기 할라꼬 떡 인자 물감을 쭉 찾아놓고 방을 수리를 해 놓고 어데 가고 없는데 아 이 그 때 강감찬이 왔거든. 저거 처가집엘 떡 와가지고, 
“그 빈장어른 어데 갔읍니까?”
“아 어데 갔는지 알 수가 있나.”
“이 방을 와 이리 저 잠가 났냐?”
이러거든.
“그래 너거 빈장어른 어데 갔으니까 그래 잠가났다.”
“이 문 좀 꺼내라.”
카거든. 그 옆에 있는 모든 참 심바람 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아 그 방에 끌러 주지 마라던데, 끌러 주만 그 안됩니다.”
카거던.
“어라, 이놈들. 열쇠 마 끌러내라.”
마 자꾸 조은다(조른다) 이 말이라. 할 수 없은께 그 문을 끌러 줬거든. 끌러 주닌께, 그 방에 수리를 잘 해 놓고, 마 문을 그래 문을, 할 수 없어서 문을 끌러 주닌께, 방에 들어가서, 떡 둘러 보닌께, 그 물을 여러 가지 색색 물을 사다 났는 기라. 사다 난 이 물을 손수 물을 떠다가 여기 저기 모도 묵을 타가지고는 아 이 참 발가락 새에다가 붓을 떡 끼우디마는 고만 들어 눕는기라. 들어 누. 떡 들어 누가지고는 고만 발, 막 벼른빡에다 대고 이리저리 자꾸 벌로(함부로) 기리 제끼는데 이 방을 말이지, 옆에서 그 뒤에서 보닌께 방을 전부 베린 거 같은 기라. 그래 인자 고만 발로 내히지기 놓고는 그리 문을, 일어나디마는, 문을 닫고 나오거던. 나오면서, 
“문 잠가라.”
그래 문 잠갔다.
그래 그 밑에 모든 그 부하들이 생각할 때, ‘아 이 저 새로 서방님이 오시가지고 방을 전부 구치났으니(궂게 해 놓았으니) 인자 저 샌님이 오만 우리가 어떻기 벼락을 맞을꼬’ 싶어 모도 걱정을 하고 있지. 그래 이판에 에 고만 강감찬이는 저거 집에 가 뿌맀다. 가뿌린께 그래 그 집에 강감찬 저거 재인이 떡 와서 아 문을 꺼내가지고 방을 떡 보닌께, 환쟁이 델로 가는 거보다도 환재이 몇 백 배 이상 머 환하이 잘 칠해났는데, 참 머 괴상하이 잘 해 논 기라, 방을 그래 하도 이상해서, 
“이 사람들아. 그래 야들아, 이 누가 이렇기 해 놨노?”
이래 물은께네.
“아 그 저 서방님께서 오시가지고 발가락에다, 붓을 쥐가지고 이리저리 내두른께 그리 됩디다.”
이카거든. ‘야, 그 놈이 저, 세상에 발가락에다가 붓을 쥐 가지고 저렇기 환을 잘 처니 만일 이 손으로 쳤드라만 얼마나 잘 처겠노? 야 이거 우리 사우를 벌로 볼 사후 아니로구나.’ 그 속으로 그 강감찬 저그 재인이 그런 마음을 묵고는 있는 판에 저
강감찬이 또 한 번 찾아왔거든. 왔는데
“아 이 이사람아.”
그 전에는 반가와 안하디마는 사후를 반가와 하제.
“아 이 사람아, 자네가 참 머 환도 잘 치는구나.”
“멀 잘 처요. 그거 내 머 보통 그래 첩니다.” 그런 소리를 하거던.
“그래야.”
그때는 사후를 벌로 안 여기고 이리 참 있는 판인데. 그 이우지 인자 그 강감찬 저그 재인 그 집안에서 대사를 칬던 모넁이라. 사후를 보던 모넁이라. 사후를 보는데. 그래 그 날 모든 식구대로 사우를 보로(보러) 가민선.
“아이 이 사람아, 자네도 오늘 저 그 저 우리 집안에 모도 어 사우를 보는데 자네도 가세.”
이칸께 그 저그 장모가 있다가 머라는기 아이라.
“빡빡하이 얽은 사후를 디꼬 갈라 칸께 넘부끄럽다.”
넘이 부끄러서 고만 사후를, 
“자네 집에 있게, 오늘 갔다 와서 그 저 그 그 사우도 인지 재주(재주) 우리집에 올 끼니. 한께 자네 집이나 좀 보고 있게.”
“하, 그러케 하이소.”
그래 인자 식구대로 모다 인자 집안에 사후 본다고 가뿌린데.
강감찬이 가만 생각한께, ‘아 사후 보러 모도 대사친다꼬 다 가? 난제 종참에 보자.’하고 있는 판에, 그래 그러구로 한 사날 있었어. 있었는데.
그래 인자 저그 강감찬 저그 처가집에서 그 새 사우, 본 사우를 인자 밥을 한 때 해 준다고, 조석을 해준다고 인자 저그 사우가 대면도 시기고 한다고 데리고 왔던 모넁이지. 그래 인자 그 사후를 청구를 해가주고 떡 와가지고는 그 사후가 본께 참 갖은 방면에 참 얼굴이 잘 났어. 잘났는데, 그래
강감찬은 방에 떡 앉았다. 앉았는데 그러면서 인자. 몇 분 인자 그 저그 집안 사우 디꼬 왔으니께, 
“아 이사람아, 방에 들어가게 들어가.”
이러쌓거던. 그래 이 사람이 와가지고 방에를 들어 갈라고, 아 이 한쭉 발을 마리다(마루에다) 딱 들어 얹고 문을 열디마는 마 들어가도 나가도 못 하고 가마이 섰는 기라. 눈만 뚜룽뚜룽하이, 그래 그 강감찬이 방에 있다.
“네 이놈 안 들어 오느냐?”
카고 호래(호령)를 친께, 아 이 이 놈이, 거 왔던 그기, 그 집안 사우가 눈물을 철철 흘리민선 방에 들어오거던. 그 집안 사람들이, 그 저그 재인이, 장모가 머 식구대로 볼 때 이상하이 생각핸 기라. ‘세상에 우쩐 이런 일이 있는고?’ 싶어서 그래 그 강감찬이 그 약을 내 주민선.
“아나, 이거 묵어라.”
그래 그 그카닌께, 이 놈이 눈물을 철철 흘리고 그 약을 묵는 기라. 약을 묵고 나디마는, 아 고만 쭉 뻐드러진데, 본께 고만 백여수라. 백여수(백여우), 백여순데, 그래 그때는 막 집안이 들썩거리민서, 
“이런 일이 세상에 어데 있을 끼냐?”
고 그 야단을 치고 마 난리가 난 기지. 그러키 그런 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 어데 있을까 부냐?”
꼬 막 식구대로 야단이고, 저 쭉에서도 식구들이 쫓아오고 난리지, 난린데
그래 에나 장개 오는 놈을 갖다가 그 백여수가 고만 잡아서 엉구다에다 넣어뿌리고 그 놈이 대신 인자 사램이 되가지고 장개를 온 기라. 그랬는데 강감찬은 그래 인자 언천(워낙) 그 세상 일을 아는 사람이라 노닌께, 환하이 알고 앉았어. 장개 올 때 벌써, 
“고기 그렇다.”
카는 것을 다 알고 앉았어.
그래 인자 그 약을 주민선, 약을 또 주민선
“그 저 신부를 이 약을 갖다 믹이라. 그 약을 안 믹이만 여우새끼를 낳을 터이니 약을 갖다 믹이라.”
그래 약을 갖다가 그 참 그 신부를 갖다가 믹인께 그 신부가 낙태를 하민선 짐승 새끼를 낳는 기라.
그래 그 때는 강감찬이 고만 그 집안에서 고만 그 저그 재인이고 장모고 고만 하늘만치 생각한 기지 그리. 빡빡 얽어 이 못나도 사램이 언청 잘 나인께 그런 야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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