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능산전설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서대석
조사장소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조사일시
1979.08.12
제보자
황석철
조사지역
경기·인천

구연상황

봉의 김선달 이야기에 이어서 황석철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기도/여주군/대신면
    분류코드: [대신면 설화 2] 
    테이프번호: T. 대신 1 앞
    조사장소: 도룡리
    조사일: 1979. 8. 12.
    조사자: 서대석
    제보자: 황석철(남, 57세)
    능산전설
    *봉의 김선달 이야기에 이어서 황석철씨가 들려준 이야기다.*

우리 이 여주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그 년조래든가 이름이래든가 이런거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옛날에는 그 이조 중엽부터 말엽까지에 노론(老論)이니 소론(少論)이니 그 사색당파라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인제 가장 심하게 쌈을 한게, 이제 지금 뭐여 민주 공산 싸우듯이 같은 나라에 살구 있으면서도 대단히 시격이 셨던 것만은 틀림없던가 봐요. 그 서루 살 생까지 막 해구, 지금까지도 혼인을 막 안하는데, 이런 참 실례(實例)가 더러 있는데, 게 이름은 기억을 못하겠는데, 이조 인제 말엽 거지반 돼가지구서 중엽에서 노론소론이 한창 시격할 적에 안동 김씨는 인제 노론이고 창년조씨는 소론이고 그랬었에요. 그래 젤 시격이 됐었지. 그래 인제 여주 영능을 뫼실적에 이 관 들어갈만큼, 산솔 씸 이 저…땅을 팠는데, [조사자: 광주이죠] 예 광중을 팠는데, 어느 대삿갓 쓴 중이 오더니, 지금 은 중이 대삿갓을 안 쓰지만 옛날엔 다 대삿갓을 썼어요. 중이 오더니 바가질 요렇게 하날 내면서 ‘물을 좀 달라’구 그랫거든. 그런데 능을 씰라구 하는데 물을 달라구 해놨이니 게 당장 뭐뭐 당장 목아질거 아니겠어요. ‘저놈 잡어 죽여라’ 하구 벨안간 난리가 날 거지. 더군다나 능을 씰라구 하는데. 그래 이놈이 찣겨 내렸단 말야.
[윤준상: 세종대왕능이료? 황석철: 이 저 영능 씰 때 그랬대 영능. 윤준상: 영능임 세종대왕 능이지. 황석철: 아니지 세종대왕 말구 효종대왕 능이지.] 
그래니까 이놈이 내뺏단 말여.그래 ‘저놈 잡아 오라’구 말야 쫓어가는거라. 아 그런데 잡어오기 전에 광중에서 물이 왈칵 올러오네나 그래. 아 여주 영능에서 그랬어요. 그래 거기서 의논이 있을거 아냐 그 대관덜이 ‘이 사람이 중이 아니라 도사다’이거여. 게 이사람 빨리 가서 붙잡아 와야된다. 그래 그 때 뭐 나라 기구니 금방 가 붙잡쟎어요. 붙잡아 가주구 와서 ‘그 이율 말하라’구 그래니까.
“이 물이 잦을래며는 장정 여섯을 달라.”
이거야. 여섯이면 얼음 한카래 가래질꾼 얼름 한카래예요 여섯. 그래 가래 한카래하구 달라 이거지. 그래 주니까는 그거를…… 그 사람들을 데리구 가랠 가주구 어딜 가느냐 햄 칠읍산이라고 여기 있잖어요. 칠보산이라고 [조사자, 예 주읍산으로 나온…… 지도엔 그렇게 ……칠읍산이요} 그래 인제 칠읍산이라고도 그래구 여기선 칠보산이라구두 그래죠. 보배가 일굽 가지가 있다 그래서 칠보산이라구 그래. 그 산 중턱에를 올라 와서, 그래 지금도 나두 여러번 가 봤지만 거기 우물이 있어요 쪼그만. 그걸 가서, 거길 가서 파는 거라요 좀 파니깐 물이 왈칵 올라온다 이거예요. 그러면 여주서 거리가 얼맙니까[조사자: 광징히 멀죠] 그런데 광중이 싹 마른다이거죠. [조사자: 강을 또 건느쟎어요] 아 건느고 말고.
게 영능을 썻에요. 그래 나라에서 이 칠읍산에 능은 없지만 능산(陵山)으로 잡었죠 그래 이 능산입니다. 그래 다른 놈은 갖다가 모일 못 써요 거기다가 다른 어느 놈도 사묘(私墓) 못 쓰는 거죠 능산이니까. 게 칠읍산이 능산입니다. 우리 이조에는 그런데, 이제 노론과 소론이 시격을 할적에 창녕조씨에서 어느 벼슬아치가 재상을 당했는데,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노론 소론 시격할 적에 결국 몰래 모시다시피 하는 거지 거기 호혈(虎穴)이라고 있어요 지금두 산수가 거기 있어요 지금두 지금 시사두 올리구 그래는데. 아 그 산수를 씬 뒤에는, 게 올라가는데, 이렇게 그 위 잡기는 지관이 고 위다 호랭이 털멓리 요기다 잡었는데, 코등이가정밖에 산에가 못 올라가요. 딱 들어붙고 안 올라갔다구. 그래서 고기다 그냥 모셨는데, 거다가 모신 뒤부터는 거기서 호랭이 소리 한번만 나면 창녕조씨가 벼슬이 덜컥 덜컥 올라가네. 대과급젤 막 하네. 그래니까 안동김씨가, 노론집이 서 이걸 알었단 말여. 그래 나라에다, 왕한테다 고핸 거여.
“이 조가에 아무개 대신이 자기 친산을 능산에다 모셔가주구…… 모셨습니다.”
하구 인제 고했단 말야. 아 고해니까 임금님이 깜짝 놀랜 거지. 불러디렸단 말야.
“전 녹비왕토(莫非王土)너른 땅에 어디다 씰데가 없어 내 산에다가 친산을 썼노?”
하구 임금님이 화가 잔뜩 나서 딱 물으시는 거지. 게 그 때 어른 대답이, 
“녹비왕토 너른 땅이 어느 땅은 나라 땅이 아닙니까? 임금과 신하는 부자지간인데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가면 어디로 갑니까? 그럼 타국으로 가야합니까?”
그러니깐 임금님이 무릅을 탁 치면서, 
“가위(可謂)충신이라.”
구. 그래서 창녕조씨 하나밖에 거기 지금 못씨구 있에요. 그래서 이 안동김씨들이 벼슬을 해가주구 삼현욱각을 치면서 거길 한번 지내다 이렇게 쳐다 보구선, 
“안동 김가는 세상없이두 조가의 머슴꾼밖에 안 되겠구나.”
그랬다는 말이 있죠. 그래 그런 전설이 우리 여주땅에 하나 남어 있는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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