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두 신하를 살린 성종대왕의 기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조사장소
서울시 도봉구 수유3동
조사일시
1979.06.20
제보자
강성도
조사지역
서울

구연상황

한 번 들은 얘기는 어떤 얘기든지 안 잊어버린다고 제보자는 너무나 많은 얘기들을 알고 있었으며, 긴 얘기를 하면서도 시간적으로 순서가 바뀌거나 내용을 빠뜨리는 일이 별로 없었다. 앞서 동물담, 예언담, 풍수담 몇편을 제공해 준 제보자는 이번에는 야사를 얘기해 주겠다며, 본 설화를 제공해 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서울특별시경기도/도봉구/수유동
    분류코드: [수유동 설화 80] 
    테이프번호: T. 도봉 34 앞, 34 뒤
    조사장소: 수유3동 26통 1반, 강성도댁
    조사일: 1979. 6. 20.
    조사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제보자: 강성도(姜聲道, 남, 69세)
    두 신하를 살린 성종대왕의 기지
    *한 번 들은 얘기는 어떤 얘기든지 안 잊어버린다고 제보자는 너무나 많은 얘기들을 알고 있었으며, 긴 얘기를 하면서도 시간적으로 순서가 바뀌거나 내용을 빠뜨리는 일이 별로 없었다. 앞서 동물담, 예언담, 풍수담 몇편을 제공해 준 제보자는 이번에는 야사를 얘기해 주겠다며, 본 설화를 제공해 주었다.*

성종대왕 때 저게 한 분 그 때가 제일 이조 오백 년 중에서 마 태평성대가 성종대왕 때 제일 많이 있었다고. 그래 성종대왕 때 한분(한번) 알성급제, 알성과거를 뵈었는데, 과거를 뵈었는데 에 천하 선배(선비)들이 와서 이제 글을 짓는데 그 조휘라쿠는 사람하고 신종호라쿠는 사람하고 두 말이지 선비가 시험을 봤는데 똑 글이 같애. 둘이 똑(조사자: 조휘하고 신―?) 조휘, 조휘, 신종호(조사자: 아 신종호) 응 신종호라쿠는 사람하고 조휘라쿠는 사람하고. (조사자: 조회에요? 휘에요?) 휘. 휘. 그래 시관이 글을 매기는데 두 사람을 한 사람도 마 일등 매기고 이등 매기고 할 수가 없어. 그래 전에는 장원이 하나가 났는데 그 해는 장원이 둘이 돼비린기라. 성종대왕이 말이지 밑에 신하를 다루어봐야 큰 정사를 잘 펴자믄 어진 신하가 눈에 안 뵈. 안 뵈는디 그래서 알성과거를 고 고분(고번)에 뵈었는데 그거 말하자믄 시험 보는기지. 선배, 선배 시험을 보는디 보니께 그 두 선비가 제일로 인물도 좋거니와 글도 제일 좋아서 마 성종대왕 자신이 장원을 둘로 뽑았어. 뽑아가 호명을 해 불러 들여놓고보니께 두 두 선배가 들어왔는데 인물이 절색이제, 뭐 뭐 글은 말할 수도 없이 문장이라 말이지. 그래 둘로 갖다가 첫베실에 한림 학사를 쥤어, 둘 다. 한림학사는 어떠한 직책을 가졌노쿠믄 임금은 내정간십 그 살림을 사는기야, 살림을 사는기야 한림학사가. 살림을 사는데 말하자믄 궁녀도 중국은 삼천궁녀고 우리 한국에는 팔백궁녀가 있었다고 이래. 궁녀가 있었는데 팔백이 있었는가 그건 자시(자세히) 모르겠고 그러는디 그 궁녀들이 말하자믄 임금으 저개 밑에 뭐이든지 한 가지썩 밖에 안 하는기야. 누워 잘 때 되믄 베개 하나 갖다 놓으믄 요는 딴 사람이 깔고 이불은 딴 사람이 페는 법이야. 이렇게해서 또 한분 덮고 잔 이불과 베개는 치와버리고 새걸 저녁마다 들이는 벱이고 임금이라쿠는게 그만침 좋은기야. 그래 성종대왕이 그 두 신하를―,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둘을 갖다가 금지옥엽으로 사랑하지. 이 사람도 나이 안즉 에려(어려서) 그렇지 나이 성년이 차서 마 한 이십 오세나 삼십 세가 되거드믄 우리나라는 크게 부흥해서 태평성대를 이뤄 놓는다 말이야. 그렁께 이 둘로 내가 금지옥엽같이 사랑해서 이제 교육을 시킬 것 같으믄 우리나라는 발전이 있다 말이야. 그래서 이 둘로 똑같이 사랑하는디 이 두 신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기야. 임금이 나를 우리 둘로 똑같이 이렇게 사랑하는데 만약 참 콩이 하나 생기믄 반쪼각 쪼개서 한에 하나씩 딱 주지. 이 이런 대적(대접)을 하거든 성종대왕이. 이렇게 대적을 하니 ‘만약에 저거 하나가 없어지믄 내 혼차서 임금의 사, 사랑을 독차지하거드문 영의정자리는 내 자리다 불원간에’ 응 좋은 베실 자리는 내게 된다 그 말이지. 그러니 서로 인자 이 찍어 넹길 이런 뭣을 야심을 품는기라. 응 우찌해도 죄목을 품던지 해가지고 인자 하나를 궁밖으로 떨어트릴라고 말이지 그리 마음을 먹는데 그래 둘이서 인자 무슨 국사라도 얘기를 하믄 하나가 콩이라쿠믄 하나가 펕이라쿠해. 응 조휘가 콩이라쿠믄 신종호가 펕이라쿠거등. 이러니 이 조정 일이 자꾸 번거러지는 기라. 일이 안 되는기라. 응 그럴꺼 아니라? 요새 마 역시나 뭐 그와 같이 하지만 댕(당)이 하나 겉으믄 문제두 없긴디 둘잉께 자꾸 이리 잔소리가 나온단 말야. 그러니 성종대왕도 이걸 인자 골칠(골치를) 앓는기지. 골치를 이걸―, 두 신하를 이걸 우찌해야 이걸 이 화해를 시기서 그런 시기지심이 엄꼬 옳은 신하를 맨드나 말야. 그래 생각을 하는데 그 때 한 번은 우찌 된고니 사월 그믐끼, 동짓달 초승이 돼서 그 날 저녁에는 눈이 왔는디 사람이 그저 발바닥에 걸어가면 그저 발자죽이 날마침 새카마니, 와 눈이 작게 오믄 눈은 신에 붙어비리믄 땡(땅)이 새카마니 그리 안 돼? 달밤에 보먼. 그래 동짓달 한 초 이랜 날, 초 여드랫 날 그 정도 됐는데 그래 한 한림학사가 저녁으로는 겡복궁에서 이 방 저 방에서 두 한림학사가 인제 그 뭐고 숙직을 하는기야. 숙직을 하루 저녁 숙직 당번이 둘씩이라. 둘씩인디 해필 여기 연때가 맞느라고 당번이 조휘 하나 신종호하고두 사람이 당번이 된기라. 그 날 저녁 신종호는 이 방에 앉았고, 조휘는 요방에 앉았고 이래 앉아서 인자 글을 읽고 그 날 저녁 숙직을 하는기라.
숙직을 하는디 그래 그 또 임김(임금)이 내실에 들어가자믄 궁녀한테는 아무날 가도 가 자도 그 왜나 저 왕비한테 들어갈 때는 신하들한테 결재를 맡아야 돼, 결재를. ‘오늘 저녁에 내가 안에 들어간다 말야’ 응 그럼 이것이 한 이 주일만에나―, 요새는 주일이지만 그 때는 열흘이나 닷새나 들어가는 한정이 있어. 한 달에 두 번이나 세 번이나 가는 한정이 있단 말이야. 그래 고 때 동짓달 한 초이래 여드래 됐는디 고 날 저녁에 성종대왱이 말하자믄 그 왕비 윤비 방에 자로(자러) 갈 참이라. 근디 그 날은 뭐 국사에 분망한 일이 있어서 거기서 참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고 저녁을 먹고 신하들하고 인자 거서 야회를 하고 밤에 신하들은 나가고 인저 성종애왕은 안에 내실에 자러 들어가는 머리라. 그래 여기 이 인자 일로 보고 겡복궁을 요리 지나서 인자 내실에 들어갈끼라 말이야. 들어가는디 여기인자 겡복궁 여 질바닥에 그 날 저녁 때에서 말고 첫눈이 와서 땡이 끝이 하할만침 말이지 나무에 꽃송우리겉이 눈꽃타리 멫칠 정도로 고마침 눈이오고 날이 들어비려농께네 반달이 동짓달―, 초 여드랫 되니께 반달이 아스무레하니 내 안 밝고 밝다 말이지. 그래 거기서 인자 내실에 들어가는디 질바닥에 보닝께 눈이 왔는디 겡복궁으로 발짜죽이 하나 나가는디 보닝께 여자 가죽신 발자죽이라. 여자 까죽신 발자죽이라. 응. 조그만한―, 남자 발자죽 여자 발자죽이 포가 나그등 나가는데 그래 성종대왕이 요 발―발자죽을 보고 딱 선기라. ‘야 이상하다. 오늘 저녁에 겡복궁에 숙직 당번이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두 사람인데 이기 여자 발자쥑이 여기서 겡복궁으로 나갔으니 이것이 우리나라에 사고 났다’말야. ‘이 내가 사랑하는 이 두 한림학사는 이거 뭐 맴이 청백 겉고 아주 훌륭한 선빈디 궁녀가 이 미쳐 나간기―, 미쳐 나갔다 말야. 궁녀가 이 하나가 미쳐가 나가서 어느 방으로 갔던지간에 갔시면 일 처리가 이 뒷처리가 곤란하다 한 신하가 이 탈맞는다’말야. 그럴꺼 아이라? 두 방에가 있는디 그 궁녀가 미쳐 나가 어느 방에 들어갔던지 하나는 뭐 멩이 떨어진기라 말이지. 즈그 저놈이 즈그꺼장 서로 찍자 물자 쌓는 판인디 그런 일이 생겨봐 그 뭐 대번 상소할꺼 아닌가. 그래 아 고만 머리가 고만 성종대왕이 그만 찌끗한기라. ‘아이구 내가 이 나라에 대해서 태평성대를 이룰라캤더니 이런 방정이 또 생기는구나’말야. 그래서 살금살금 걸어서 감서로 봉께 웬 여자가 하나 저 겡복궁쭘 얼추 가는데 보닝께 이 오른 손은 가슴에다 붙이고 걸음을 걷는, 십관(습관)이 다리거등(다르거든), 사람이. 이 왼 손만 요리 젓고 걸어. 아장아장 걸어나간다 말야. 응 걸어나가니께 그래 성종대왕이 따랐어, 뒤을. 나무 뒤로 숨었어. 따라가니 인자 그 때 서울, 서울에 눈이 오고 하믄 추울 때지만 보통으로 눈이 오믄 날이 따시구마. 매우 안 춥고. 그렁께 나감스로 그거 가는거 앞에 앞을 시놓고는 저 가는걸 보골랑은 뒤에 멀찌기서 보면서로, 인자 고만 원청 대인이 되다봉께 거따가 ‘제가 뭐 어디 가든지 방에 들어가지 별게 있나’말야. 그렁게 겡치를 구경을 하능기라. 그렁게 이 참 오만 나무 나뭇가지에 잎은 다 떨어졌는디 송이송이 맺힌 눈이 말이지 삼월 춘풍에 이화, 도화 핀 것 겉다 말이지. 그렁께 고만 경치가 맴이 고만 확 풀어져서 겡치가 그럴 수 없이 좋아, 성종대왕 마음에. ‘응 저기가 우찌 됐드니 마든지 뭐 경치는 나무에 잔설이 어리서 꽃 핀거 겉으니께’말이지 그 경치를 감상을 하면서 한참 구경을 하고 살살 따라 갔어. 가니께 그래 가만히 얼추 가서 찾아보닝께 여자가 그 궁년디 뒷거래가 그럴 쑤 엄씨 예쁘더라는기야. 우리 궁중에 저런 궁녀가 있었던가 말이지. 그래서 가만히 섰으닝께 그 조휘 앉았는 그 방으로 그 방 문 앞에 가서 여자가 탁―서가 있어. 응 청에 올라가서 손을 딱 읍(揖)을 해가, 문을 닫아놨는데, 이 손을 이래가 서가 있어. 그래 성종대왕이 가만히 보지. 그렁게 방 안에서 말이지 저쪽 방에는 신종호가 시전(詩傳)을 내놓고 읽으고 이쪽 방에는 조휘가 앉아서 시전을 내놓고 장책을―, 장책이라고 꼬쟁이가 있어. 대꼬쟁이 이런걸 가 책을 뚜드리믄 서로 읽는기라. 이 한문 그런 책을 읽는데 그래서 그 책소리를 듣고 여자 서가 있단 말이지. 서가 있는데 성종대왕도 서서…. 한 참 섰더니 문을 열고 들어가. 조휘 있는 방으로. 그래 그만 살랑살랑 가서 청에 그만 성종대왕이 나붓이 엎딨어. 엎디가지고 이전에 창호지, 조선종이 아니가?
문에 그만 춤(침)을 묻혀가지고 저 저 종이에 춤을 묻혀가 바늘귀만침 구멍을 뚜른기야. ‘이 내 눈으로 이거 말이지 목격을 해봐야 된다. 이것이 오늘 저녁에 처음이냐, 또 전제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말이야’ 그래 문을 열고 들어 들어가야 조휘가 눈도 거들떠보는 벱이 엄꼬 가만히 앉아서 장책을 가 책을 뚜드리믄서 글만 읽으고 앉았단 말야. 여자는 전에 또 그런 들어간 일이 잇었이믄 옆에가 앉던지 무신 말이 있을낀디 그것도 저것도 엄꼬 그 문 열고 딱 발짜죽 들어서서는 문 닫아놓고 나서는 손을 딱 이리 읍을 해가 고개를 씨고 가만히 서가지고 읍을 하고 있단 말야. 그래 성종대왕이 뒤에서 딱 보지 인자. 봐야 이건 뭐 조휘가 눈도 마 한 번 치다보는 법도 엄씨 글 한 자 차착(差錯)없이 글을 읽으고 앉았거든. 저 방에는 신종호가 또 글을 읽고 하는데 그래 성종대왕이 인자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기야. ‘저기 보닝게 오늘 저녁 틀림없이 처음이다 말이라 응 오늘 처음으로 나왔다. 저 궁녀가 말이지’ 그 이름도 모르는기지. 하다 많으니께 궁녀가 말이지. 조휘 한 번 쳐다 봉게네 관옥겉은 풍채에 그 참 여자가 보믄 엥간히 녹을만침 뵜고 저 또 궁녀로 치아다봐도 가어든 말이지, 일색이라 말이지 자기가 봐도 성종대왕이 봐도. 해필 조휘가 고 때 그 대목 글 읽은 대목이 어디가 나왔나, 시전에 보믄 ‘요조숙녀(窈窕淑女)는 군자호구(君子好逑)로다’ 이런 문귀가 나와. 딱 거게 딱 걸리리가 맺치서 고걸 딱 조휘가 글로 읽는단 말이라. 그렁께네 성종대왕이 ‘아 시전에도 생인들이 야 요만침 알았구나 말야. 요조숙녀 군자호구가 이 두 사람한테 맞았다 말야. 그러니 이 일 우찌해야 되나’말야. 내 혼차―, 저 방에 조 신종호만 엄씨믄 내 혼자 그만 살랑 들어가비리믄 좋은데 궁궐로. 그런디 이 방에서 두 사람이 자던지 뭐던지 이 얘기 소리가 나믄 신종호가 모를 리가 없다 말야. 응 글소리 났는디 문이 열맀시니 사람 들어오는중은 알았을끼다고. 알았을끼니 이 좋은 어진 신하를 얻어가지고 하나를 살해할 지경에 이르믄 어짜나‘말야. 한림학사가 궁녀를 간음했다쿠믄 목 모가지야 그거는 말할 껏도 없는기야. 아이 그만 걱정이 태산같이 드는기야. 이걸 우찌야 이걸 살리라는기야 걱정이 성종대왕이. 성군이지. 그래선 우짜든지 동작을 보자 말야. 그렁게 그 때 인저 그 누어 잘 때가 되면 요새말로 열두 시에 마 통행금지하드끼 말이지 그 때 파로(罷漏)(1)-오경 삼경에 큰 쇠북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서울 도성 안에서 인정(人定)이후 통행을 금지하였다가 파루를 치면 풀리었음. 여기에서는 ‘인정(인경)’을 잘못 말한 것임.-라쿠는걸 쳐. 응 뭐 한국 국정에 나라에서는 말이지 이 다 누우 자라쿠는 종을 쳐. 그런 종소리가 그만 궁궁 났다 말이라. 종소리가 탁 나니께 양쪽방에 글소리가 딱 끈칬거등. 금 아무리 선배라도 글 안 읽는 벱이라. 그 나라으 어명이니께. 종소리가 나니께 두 방에 글소리가 딱 끈칬는데 성종대왕은 그래도 청에 엎디가서 그 삼동에 추울 제 열두 시가 되도록 엎디가 있어야 추운줄을 몰랐어. 그 신하가 아까바서. 이것이 이것들이 우찌 우찌하는고 이것 뵈기 위해서 말이야. 내나(내내) 이거는 읍을 해가주구 그래가 섰고 말이지, 섰고, 조휘는 책을 덮어서 서한(書案)위에다 책을 얹는다 말이라. 딱 얹어서 치알라보는 벱이 엄써. 조휘가 절대로 마 안 치알라보는기라.
안 쳐다봐. 가만히 앉아가 앉아가 있응께네 여자가 먼저 궁녀가 말이지 앞에가 이마에다 손을 얹고 큰절을 하는기라. 큰절을 두 번을 해. 큰절을 두 번 해. 성종대왕이 가만히, 그 같잖지. 가만히 치알라봉께, 하더니 해야 눈을 딱 가리드니 그만 여자 치알라보는 법도 엄꼬 가만히 앉아서 이거 자꾸 생각하는 중이야. 응 이 일 우찌해야 되느냐 조휘가 말이야. 그래 생각하는 중에 이견(意見)을 생각을 하닝께네 여자가 와서 여자가 말루 먼저 하는기야, 
먼저 하는기야.
“여보 서방님.”
부르거등. 그러니께, 
“당신 누구요?”
“나 궁녑니더.”
“궁녀 궁녀가 여길 어디라고 여길 와. 응 속히 가시오. 속히 가시오.
여 어디라고 궁녀가 여길 와.”
성종대왕이 듣지 인자. 긍게 저 방에 신종호 들을까 싶어서 둘이 다 말 소리는 아주 가늘게 나와도 원청 말이지 뭐 귀가 밝은 양반이 돼서 그 소리가 귀에 들리게 됐다. 저 방은 벽이 개링게 못 듣게 됐지만.
“궁녀가 여기 귀하신 몸으로 여기 어디라고 왔느냐?”
쿤게, ”그런게 아니라―.”
성종대왕이 어마이가 장능왕후(莊陵王后)라. 장능왕후. 세상 베리서 망곡(望哭)(2)-국상을 당하고 신하나 백성들이 모이어 우는 일-을 할 제, 만괵이라고 국생(國喪)이 나믄 그 저저 신하들이 다 통곡해 울었다고.
“그 먼저 저 장능왕후 시상 베리서 그 애통하는 모십에 그 울음소리에 그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풍채도 풍채거니와 울음소리에 아 서방님을 하루 저녁 모셔보구 죽으믄 한이 없것애서 몣해 몣 달로 벼르다가 말이야 오늘 저녁엔 사선(死線)을 넘어 들어왔습니다 말이야. 들어왔는디 그 서방님 겉은 그 높으신 절개지만 하루 저녁만 용서해 달라”는기야. “응 다시는 그런 그러 안 할끼고 이 하루 저녁만 자구 가믄 내 죽어도 원이 없겄다”는 기야.
“안 됩니다. 안 됩니다. 들어가시오.”
마 성종대왕이 가만히 봉게 그놈으거 그놈 저 방 신종―, 신종호만 아니믄 말이지 고만 ‘느그 내 눈 감아 마 일 엄쓴게 그마 하루 저녁 자라 소리 하고저은 소리가 입속에가 곧 나와. 그렇지만 저 방에 신종호 때민에 우찌할 수가 엄써 그마. 그래서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 여자가 고만 엎디서 고만 사정을 하고 비능기라. 빌어야 그만 어림이 있어야지. 뭐 뭐 호령을 하는디 그 때는 여자가 그 조휘 무르팍에 가드니 딱 가르눗는기라 착 가르눠 가르눗드니 조휘 무르팍에 딱 가르눗드니 말이지 옆구리에 손을 쑥 눗는기야. 쑥 눗드니 시파란 비수검 이만한 걸 쑥 빼는기야. 쑥 빼 가슴에다 딱 제 가슴에다 딱 빼는거야.
“여보시오, 당신이 꼭 거절하면 내 여서 죽소”말야. “여 죽지 내가 여 나올때는 죽음을 각오하고 온 사람인디”말이야. “그애야(기어이) 빈 걸로야 가겠소”말이야.
그런디 암맨 제가 조휘가 도덕군자지만 물팍에서 사람이 죽는디야 그 홀목을 안 거머잡을 수가 있나, 에이 그렇컸지? 성종대왕이 쳐다봉께 그참 아주 연극이라도 기가 맥힌 연극을 한다 말야. 그래 황공이, 
“이게 무신 짓이냐? 당신 여기 죽으믄 내가 살 수 있나 말야. 응 궁녀가 내 방에서 죽었다쿠믄 내가 요인(유인)을 해다가 죽였다쿠 엄측해서 신하들이 상소해서 모가지 떨어질낀디 아무리해도 내가 죽는 놈이다 말야. 응 니한테 내가 몸을―, 손을, 저개 마음을 허한다쿠는 것만도 죽을 죄다, 이 임금으 규칙으루 말이지. 죽을 죄니 도저히 이런 차판에는 나도 한 번 죽을 각오를 가진, 네도 여기 나올 적에 한 번 죽을 각오를 가지고 왔으니 나도 한 번 죽을 각오를 가진다. 좋다 말야. 자자 말야.” 그리 된기라. ‘됐다’말야. 그러 안해? 그게 그냥 안 가겠으니 죽어도 그거 죽는기고 살아도 죽는기라 말이라. 그리 싱갱이를 하자니께 저 방에 조휘가 모를 택이 있나 말야. (조사자: 신종호요) 응 신종호가 말이지. 성종대왕도 알았는디 우찌 신종호만 아나. 그래 그 보고 마 둘이 잔다 소리 싱락 떨어진거 보고 성종대왕 그만 안으로 들어왔단 말야. 응 나와서 마 살금 도둑기 걸음을 걸어서 발자국소리 안 나고로 살랑 가서 그 걸음에 가서 그 윤비한테 들어가서, 그 왕비가 윤씨거등. 들어가서 윤씨는 인자 냄편 들어올끼라고 성종대왕 들어올끼라고 아 그 칠보방석을 깔아 놓고 그 단장을 하고 앉아 기다리는 판인디 아 이 들어옹께 얼매나 반갑던지 왕비가 인자 모셔드렸단 말이지. 그렁께 뭐 다른 얘기할 것도 엄꼬 잘 걱정도 엄꼬, 
“여보.”
쿤다 말이라 부인을 보고.
“부인 큰―, 나 좀 도와 주소. 부인 날 좀 조와 주소.”
이리 된기야. 응 성종대왕이 ‘날 좀 도와주소.’
“그 무신 말씀이오?”
“그래 내가 사랑하긴, 임재(임자)가 알다시피,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두 한림학사를 키워서 장래 우리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롸서 백성을 펜히 천추에 이름이 전할라고 내 생각을 했는데 그런 줄은 당신도 알다시피 그랬는디, 오늘 저녁 사고났다 말야. 우리 궁녀 중에 걸음 걸을 적에 오른 손은 옆에 찌고 왼 손만 젓는 궁녀가 그런 궁녀가 있을낀디 그 이름이 누고?”
말야. 하니께, 
“ 그거 소뵝입니더.”
이리 됐단 말이야. 소뵝이, 소봉.
“그 이름 소봉이오. 와(왜) 소봉이한테서 무슨 일이 났소?”
그렁게, 
“얘기 들어보소. 그래 오늘 저녁에 내가 들어오다가….”
금방 내 한 얘기를 왕비한테 싹 다 하는기라.
“그러니 저 방에 신종호가 알았을끼니 말이야 저놈이 내일 아적 새는 날로 상소만 하믄 조휘 모가지가 떨어진다 말이야. 응 한림학사로서 궁녀를 건드렸다쿠면 이거 뭐 사형가머린디 저 우째 우찌해야 조휘를 살리겄나 말야. 저 두 신하를 살리야만 우리 조정이 될낀디 일로 할낀디 말이지 저거 아거 아까바서 마 기가 맥힌다 말야.”
그렁께, 
“그러나 저러나 요건 대번에는 꾀가 안 납니다.”부인이 말이지. “그러나 저러나 저것들이 죽을똥 살 똥 모르는긴디 이 서울겉이 추운디 말이지 이불도 따시도 몬 한디 즈그 잼이나 흐뿍 따시게 잘 자고 말이지 죽던지 사던지간에 하고로 이불이나 한 채 보내 줘야 되겄는디….”
이리 된기야. 응 왕비가. 아주 수툉 널러 왕비가. 그러니까 성종대왕이 하는 말이, 
“그 궁녀 하나 제일 영리한 놈 하나 불르라”는기야.
그래 왕비 인제 부릉께 궁녀가 왔단 말이지. 자기 덮을라고 그 날 저녁 깔아놓은 이불, 고 날 저녁에 소뵝이가 그 임금 덮고 자라고 깔아놓은 이불이라. 응 요 이불로 딱 성종대왕 손으로 개는기라. 개서 딱 이어 주면서, 
“니가 이 이불로 가가서 겡복궁 아무 어디 방에가 말이지 가믄 두 사람이 잔다 말야. 응 불은 안 끄는기고 그 밀초, 상방초, 밀초이 홀목사리 겉은 걸 양쪽 방에 네 자리(자루)를―, 한 방에다 네 귀에다가 네 개를 써놓고(켜놓고) 자니, 이 이불로 가가서 말로 하믄 네년 삼족을 멸할낑께 함부로 그건 말은 안 되는기고 이 이불로 그 사람들 본인 몰리(몰래) 우찌 덮어 주던지 네 재주껀해서 덮어 주고 와야 되지 알게 덮으면 네년 목을 벤다”말야. “모르게 덮어라.”
아 이년이 가만히 생각해봉께 궁녀가 생각해봉게 뭐 죽으라쿠믄 죽었지 할 수 있나. 이불을 가가서 이불을 덮어줄 재간이 없는기야. 아 그래 이불을 해 이고 나갔다 말이지. 그래 결국에 가서 가만히 봉게 아 이쪽 방에서―, 저쪽 방에는 숨소리가 하난디 요쪽 방에는 숨소리가 둘이 낭게 분명히 요 방에는 둘이 있는 뱅이거든. 그래 그러고로 가만히 있잉게 아무래도 자는 것 같애. 요놈으 문을 열문 찬 바람이 들어가믄 또 추웁디 추운디서 잠을 잘낀데 그래 이불도 없이 자그등. 그래 이불로 그만 뒤집어 썼다 청에서. 뒤집어 쓰고는 문을 열믄 찬 바람 몬 들어가고로 문을 삐끔이 열고 이불을 뒤집어 씨고 제가 앞으로 들어가지, 이불은 뒤에 오고, 응 그래가 문을 인자 살째기 인자 개롸(가려)놓구 왔는데 이불 인자 둘러 씨고 서서 망질하지(망서리지). 대갈패기에서 내리 둘러 쐬야 잠을 안 깨나 말이야. 밑에서…. 이게 이불이, 저기 중국서 나온 석면으로 가지고한 이불, 인자 두께는 이렇기 되는기 묵은 풀입사구 같은기라. 그렇게 개벼운기라 말이지. 아 연구를 한 결과가 방에서 찬찬히 살살 오로치덮어 주믄 될성부르다 말이라. 그래 발고락 있는데다 이불 쪽 펴놓고 살살 끄집어 올링께 밑에서부텅 따땃해 올라옹께 잼이 그만 들은 잼이 쏘록 쏘록하니 더 잘 든다 말이라. 그래 머리까정 싹 덮어 나갔어, 덮어놓고. 덮고 나갔으니께 인제 문은 아무리 열어도 좋다 말이라. 찬바람 뭐 개롸놨거든. 이불로가 개리고 나왔어. 나와가지고 그래서 안에 들어간기라. 안에 들어가서 성종대왕한티 가서 인자, 
“무사히 복명했심니더.”
“그래 아무 사고없이 잘 하고 왔나?”
“예, 잘 했심니더.”
“네 오늘 저녁 상금이 비단이 천필이다”말이여.
그러면 그렇지 멩지(명주)를 천 필을 벌었어, 궁녀가.
“그래 좋다. 이 말 네 말고 절대….”
그렁께 이 궁녀, 속에는 그 사람들 둘이 자는 걸 환히 뭐 싹 다 아는기지 그마. 그래 인제 그 날 저녁에 인제 부인하고 둘이 잠을 안 자고 인자 의논을 하는기지.
“그래 우찌해야, 우찌해야 저 사람들 저걸 다 살리겄나?”말야.
그래 부인이 인자 꾀를 냈는데 성종대왕카마 더 영특해.
“조휘(3)-신종호를 착각했음.- 저거 아무리 독한 사람이라도 내일 아침에 대반(대번)에야 상소 하겠소? 말야. 상소 대반에 마 조휘가 엊저녁에 궁녀 델코 잤다고 상소하든 안 할끼요. 그러니께 내일 아침 내일 마 만조백관이 모이서 아침 조회를 떡 마치걸락은 뭐시기 저 내가 술상을 한 상 채려 보낼낀께 만조백관 내팔갑을 전부 호갈(4)-휴가를-다 보내이소. ‘그러믄 국가에 태평성대에는 아무리 말이지 일이 없시니 말이지 오늘 경을 하루 놀린다 말이야 신하를 놀리는데 그 대신 조휘하고 신종호, 신종호하고 두 학살랑은 이따가 이 얘기좀 듣고 놀다 가거라’말이야 그리 하이소. 그래 가지고 만약에 다 내보내고 두 신하가 있걸락은 농담을 하이소. 뭐라고 농담을 허느고 허니, 조휘 인자 마음 떠볼라고 말이지 ‘이 경들은 오늘 요 자리에락은 술 한 상 내 불러놨다’ 오걸락은 ‘임금이니 신하니 고건 치우고 우리 과연 헹제간겉이 내가 나이가 더 먹었으니 나는 헹이가 될끼고 느네 멫살 먹었느냐’말이야. 요래가지고 나이대로 해서 동생 헹이 돼서 샘형제를 정하이소. 정해 가지고 한 번에 요 자리에선 임금이니 전하니 그런 소리는 몬하고로 하고 헹님쿠고 동생쿠고 이리 술 한 잔 먹자쿠소 그래 가지고 ‘이건 사실 임금이라쿠는건 아주 나쁘고 더러운기드라’말이야. 그렇게 얘길 하소 ‘와 그러냐믄 똥 누러 가도 지키―, 지키고 섰는 놈이 있어야 똥을 누니 말이야. 이렇게 못할 일이 있나. 느그는 한림학사니께 여기 근무하고 나가믄 종로에 가믄 기생집이 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술도 먹고 오만 짓 다 하는데 아 이거 임금이라쿠는 놈은 밖에 똥 누러만 가도 지키는 놈이 있이니 사람이몬살 지경이다. 그러니 경들 대님스로 아, 오입하고 말이지 그 기생집이 가 놀아봤제? 그 농담을 한 번 해보이소. 뭐라쿠는고….”
“됐어.”
그라거든. 싱락을 했다 말야. 그래 그 날 저녁에 그마 그 으논하느라 자몯 몬 잤다, 그 임금하고 왕비하고. 그러고로 날이 샜다 말이라. 이 일자 또 요건 우찌 됐는고 하니 인자 이느므 이불로 갖다가 떡 덮어놨으니 이거 잼이 늦잼이 들었다 인자. 뭐 날이 뿌음하니 새기가 됐어 그마 저방에 신종호란 놈은 그 날 밤에 잤는가 안 잤는가도 모르지 인자. 응 그럴꺼 아이라? 무신 소리나 나는가 하니, 무신 얘기소리나 나는가 잠 몬잤을끼라, 고만. 아 그래서 날이 희부염하게 샐녁이 되니께 고 때서 맞춤(마침) 눈을 뜨―, 번쩍 뜽께 웃목에 칼이 뚝 떨어져가 있다 말이지. 아 풀목(팔목)을 봉께 아이 여자가 풀로 베고 누웠네. 누워 잼이 들어 후복이 잠들었단 말야. 아 이런 일이 있나. 그래서 어지녁에 한 일이 인자 생각이 나는기라 ‘아이 지 여자가 죽을라캤는데 내가 말이지 나도 죽을 각오를 하고 이런 질을 범했다 말이야’ 그게 그 때서 생각이 나는기야, 잠질에. 아 이거 그래 그 인자 그 이불 재치구서 소뵝일 깨뱄어(깨웠어) 일나라(일어나라) 말이여. 그러니 소뵝이 눈을 퍼뜩 떠보니께 아 제도 역시 사램이 죽을 각오를 해도, 진작 죽을 때가 되믄 죽기가 겝이 겁이 나는기야 이 땐. 그래 그만 겁시(겁이) 나서 그만 파들파들 떨지. 파들파들 떠니께 그래 조휘가 털털 떨고 일나면서, 
“네나 내나 말이지, 한 번 죽기를 결심한 사람들이 말이여 겁낼게 뭐 있느냐?”
말소리 크게 하지. 저 방 신종호 들으라고, 모를 리가 없그덩. 신조호 들으리고.
“한 번 죽기 결심한 사람들이 겁낼게 뭐 있느냐 말이야. 그런데 도대체 이 이불이 웬 이불이것고?”말야.
“아 이거 엊저녁에 상감마마 덮으라고 내 손으로 펴놓은 이불이라”말야 (무릎을 탁 친다)
“이느므꺼 임금꺼정 알았다쿠는건 그 발각이 됐다 말이라. 좋다”말야.
“이왕지사 이리 된 거 수채 구녕에 내버리던지 얼른 가거라”말이야.
그래 마 저거는 그마 해서 옆구리에 찌고 가다 어디 그마 수채 구녁에 이불을 밀어 옇어버리고 그만 제 갈 데로 가비리고 그래 그만 날이 샜는데 아측(아침)먹고 인자 조회 시간이 돼서 다 안 모이나? 만조백관이 다 모였다 말이야. 그래 모여가 인자 성종대왕이 뜩 치알라봉께 뭐 눈치를 뜩 치알라봉께 신종호 대갈빼기는 재 넘어가는 꽁 대가리마냥 퍼뜩 치켜들고 고개 쪽 빠졌다 말이야, 기가 나빠서. 조휘는 치알라봉께 자라 모가지마냥 쏙 들어간게 얼굴이 그마 하루 저녁 사이에 핼크라게 된기라 죽을 각오를 하니께 얼굴이 좋을 텍이 있나 말이야. 영 영 사상()이 불쌍해 몬 보겠다 말이라. 그래 성종대왕이 치알라봉께, 그 죽을 때가 되믄 겝이 나는게야, 대인이라싸도. 아 그 뭐 애처로와서 치알라볼 수 없다 말이라. 그마 그 들빵치기루, 
“우리 조정에 말이지 태평성대에 말이지 경들이 맨날 수고만 하니 말이지 오늘 하루는 말이지 휴가다 말이야. 응 잘 놀다가 느그맘대로 어디라도 가놀다가 내일 와서, 서울 와라.”
싹 다 보냄스로,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둘 한림학사를 딱, 
“경들 둘은 말이지 내하고 얘기하고 노다 가거라”말이지.
그냥 둘로 초대했다. 그래 다 가고난 뒤에 마 윤비가 딱 궁녀한티 시키서 술상 딱 준비해놨다가 술상 싹 들여 왔다 말야. 술상 딱 갖다 놓드니 그만 시작하는기야.
“자 오늘 이 자리엔, 이게 주석(酒席)이다. 군신은 필요 없고, 임금과 신하는 필요 없고, 우리 과연 형제간같이 술 한 잔 먹자꾸나.”
성종대왕이 앉아 얘기하기 시작하는거라. 임금이 한 잔 하자는데 안 먹을 수 있나? 안 한다 소리는 못하는기거든.
“무슨 소리를 하든지 하겠심니더.”
“그래 느는 나이 멫살인고? 아무개가 셍이고 아무개가 동생이다. 으 나 큰 셍이다. 느그 술 부우라. 헹님한티 대적할려믄 느 둘이서. 내가 대적도 느그 둘로 똑같이 했다. 느그 둘로 술로 똑같이 부라. 술잔에 술이 찌울러질 때도 둘이 같이 찌울러야 되고 술잔도 똑같이 묵으라”
말야.
그래 둘이서 술을 부어 주니께 한 손에 한 잔쓱을 드는기라. 두 잔을 딱 들드니 한 잔에―, 술잔 두 개를 대고 똑같이 빨아들이는기야.
“내가 느그를 느그 둘은 이만치 사랑한다.”말이야.
그 포시(표시)지.
“그래 동생 둘로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 말이야. 사랑하니께 느그 헹님 말 단단히 들어라 말이야. 느그도, 느그도 동심 협력해서 마 헹님을 도와주라”말이야.
농담이 이리 나오는기야. 그래 두 손으로 술―술병 들로 딱 거머잡드니 잔에다 또 두 잔을 붓는기야. 한짝 손에 한 잔 딱 붓드니, 
“자 동생 한에 한 잔씩 들게.”
자 그러니 신종호하고 조휘하고 임금이 주는 술이니께 어밴디(御杯인데) 뭐 술 먹을 정신도 조휘는 없지마는 할 수 있나 임금이 주는 술이니께. 그래 한에 스(세)잔씩 받아 먹었지. 밑에 신하들이 슥 잔 먹으믄 임금은 여섯 잔이야. 먹고나서, 
“그래 우리 농담 한분 하자. 내가 헹님인데 내가 먼저 농담을 해야 된다”말야.
그러드니, 
“아이 그 항간(5)-하여간에-에 임금이락 하는건 참 드럽드라 말이야. 그 쪼깬 해봉께 아주 드러분기라. 해봉께 드러운 수가, 이느므 똥 누러 가도 지키가 섰는 놈이 있고 시상(세상)에 대문 밖을 몬 나가니 그런 드러우 팔자가 어디 있나 말이야. 느그는 인자 조회(朝會)에 여 서무 볼적에만 체면을 지키고 가지, 나가믄 개판 아인가 말야. 응 나가믄 술도 묵고 기생집이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리고 할터이니 느그 팔자 부러버 내 죽겠다. 동생 팔자 부러버서.”
농담 이리 하는기라. 그러니께 조휘는 꼭 입도 못 떼고, 신종호가 하는 말이, 
“아입니더. 국룩지신(國祿之臣)이, 국룩지신이 여색한티 마음을 뺏기서 말이지 춤 추고 노래 부를 수가 있입니까? 국―국사에 전념할 일이지.”
아 이 조휘가 죽었거든.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께. 아 이놈이 내내 그 속에는 꼴따구, 빽따구가 생깄다 말이야. 성종대왕이, 
“야 오늘 이만침 술 한 잔 묵고 농담했이니께 헤어지자 말이야. 응 헤어져서 인자 느그 나가 놀아라.”
아 이―그런데 저휘도, 신종호도 그 날 대번에 상소하고 얼른 잘되고 자퍼서 할낀디, 그렇지만 하리쯤 말이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디, 하 여가도 없어. 상소 쓸 여가도 없이 들어오는데 그만 잡아 채믄서 놀자하는디 할 수가 있나 말이라. 상소 글 쓸 여가가 있어야 쓰제. 그래 그만 그걸 공방을 치고 그 이튿날꺼정 있게 됐는데 또 인제 임금이 왕비 방엘 또 들어갔어. 왕비도 인자 성종대왕이 날 좀 도와도라 소리를 들여놓으니께 그만 그 날 저물도록 그만 꾀를 낸기야. 떡 들어가니께, 
“우찌 됐소? 꾀가 우찌 됐소?”
“잘 됐입니더.” 왕비가 말이지.
“내 씨기는대로 하시오.”
“그래 우찌해냐?”
“그래 내일 아침에는 조휘에 갈 여가 없이니 오늘 지녁에 저개 밤에 새벽 요샛말로 자시(子時) 지내서 축시(丑時)나 되걸랑, 네 시나 되걸랑 말이지, 네 시나 되걸랑, 선전관을 부르이소. 불러가지고 신종호를 여 놔두믄 탈 납니다.제가 상소 써놨드래도 밑에 상소 몬 바칠끼요. 선전관을 보내서 평안도 안찰사로 보내이소. 이놈 훌차야 됩니더. 채만 없이믄 되는긴께 평안도 안찰사로 보내는디 궁궐에 들어올락고 생각도 말고 첫닭 울골락은 질 떠나서 얼른 페양(평양)가서 안찰사로 사무 검사하러 보내는기라. 페양 감사 사무 감사하러 보내는기야. 그런데 그건 하늘 생기고 나서 한림학자를 보내는 벱이 없는기야. 없는긴디 ‘내가’말로 할 적에 ‘궁궐이 깊고 깊어서 말이지 다른 사람은 믿을 사람이 없어서 한림학사를 요번엔 보낸다 말이야. 준비해라’이런 명령을 내놔서 그만 어명만 내롸서 선전관만 보내서 닭 울기 전에 뭐 신종호를 페양으로 띄웠어. 띄와놓으믄 뒷일은 오늘 내가 다 해놨습니다.”
그러니께, 
“뒷일은 무슨 일을 해놨소?”말야. “그 처리 방안을.”
“내가 조금도 오늘은 그 이유를 이야기 안 할끼고 뒤에 하겠입니다.”
딱 왕비가 끊어서 얘기하는기야. 인자 신종호 저놈을 죄를 둘롸 씌워야 된다 말야. 아 그래야 저놈이 죽을 죄를 지야만 두 놈이 다 살수 있는 문제거든. 그런게 아이야? 그래서 저놈 죄 둘러 씨울걸 인자 왕비가 꾀를 내서 그 날 조화를 꾸미놨단 말이야. 고런 얘기가 나중에 나와. 그래 조휘(6)-역시 신종호를 잘못 말함.-가 인자 폐양을 내려가는데 말 타고 폐양 뒤 뭐 여러 날만에 내려간다 말이지. 그 뭐 요새마냥 기차 타고 고속버스 안 타니께 여러 날만에 내리가는기야. 그래 한 이삼 일 내려가서 마상에서, 말 타고 가니께 그 마 피로도 생기고 또 젊은 놈이 집이 또 부인 생각도 좀 나고 아 그럴 장소에 이전에는 사신이 댕기믄 고을마당 이 관사가 있어. 서울서 이 그런 중신이 내려어믄 하로질 오믄 하로질 잘만한 일녁에 거게 관사가 있어. 그 고을에서 대적을 하는기라. 식사와 일절을 대적을 하는데 그런디로 한, 한사날 저녁 자고 나흘 저녁채 어디 한군데 폐양 그기에 어디 말찌기 와서 들었는데 요놈으 집은 우띠끼(어떻게) 생겼는고니 구조가 요런 산겉이 요런 구조가 몸채가되고 아래채가 요래 딱 상망지지(想望之地)(7)-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에 보고로 고래 돼가 있어, 집이. 되어 있는디 문이 요 방문하고 요 방문하고 똑 같고 요 방문하고 요 방문하고 똑 같고, 요런, 요리 구조가 된 집이 있어. 고런 집을 신종호를 거기 들었어 인자. 그래 그 날 저녁에 재기 됐는디 그래 해가 얼추 다 일녁(日力)이 다 됐는디 그 집 떡 들어강께네 아주 그 집안을 갖다가 어떻게 소재를 했든지 마 바테(밥풀)가 널찌도(떨어져도) 주어 묵고로 깨끗이 해놨어. 근디 집도 좋은 집에다가 그렇기 소제를 잘 해놨어. 그래, 
“주인.”
쿠구 들어강께 고만 중엽이가 쭉 그 중엽이라쿠는건 그 집 심바람꾼이라 말이지. 종놈이라 말이지.
“아이구 손님 들어오시라”구.
그 조간(朝官)―, 그 집이 말 타고 들어오믄 조관인중 알거등. 조정에 중신인지 안단 말이지. 그래 마 모시다가 아랫방에―, 큰방에―, 큰방하고 맞은 벽에 방에 거따 딱 앉히는기야. 그래 인제 들어갔는데 그래 술상에 연해 그만 연달아 따라나오드니 아주 머리가 이 전반같은 처자가 발 끝에 천잔한 처자가 나이 한 열 칠팔 살 먹은게 아주 일색이야. 그런 처녀가 술상을 들고 왔어. 그 집 종년이야. 이렇게 하는데, 아주 서울에서도 일류가는 명기야. 이게 떡 술상을 가왔단 말야. 치알라봉께 참 그럴수 엄씨 예쁘단 말야. 남자 마음 다 한가지 아이가? 그래 예쁘단 말야. 그래 갖다 놓고 술로 인자 따라 주는데 술을 점잖게 술을 묵고 ‘고거 참 예쁘다 야’말야. ‘상년이라도 고거 그냥 씨겠다’말야 이러쿠고 앉았는 판이라. 그래 술로 석 잔을 부어 주더니, 
“손님, 여 술상은 여 여 놔뚜고 자시고저껄랑은 자시고 하이소. 나는 밖에 나가 또 저녁 준비를 해야 됩니다”말야.
그러쿠고 나갔단 말야. 나가고난 뒤에 아 그거 참 술맛이 엄써. 혼자 부어 묵고저은 메음이 엄써. 그게 부어 주믄 묵을까 말이지. 아 부어 주믄 묵고저은 매음이 엄써. 나중 밥상 가오믄 먹제 그라고, 그래 마당을 쳐다보고, 집 구조로 인제 이리저리 쳐다보는디, 큰방에 참말로 미인이 하나 앉았다 말야. 인자 진짜가 앉았는디 아래 우에 소복을 보―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다 흰 댕기를 딱 여따 찌어서 머리꼬랭이 이늠이, 흰 댕기는 상주라 그 말이거덩. 이 낭자 쪼질 때 흰 댕기를 해가지고 찌는디 뽀야니 소복을 하고 앉았는데, 얼른 한 번 얼른거리는데 보니께 천하일색이라. 이거 아까 술상 가왔는건 아주 그 영 제로야. 그래 버뜻 한 번 치알라봤는데, ‘야 이놈으 데가 이렇게 좋은 말이지 색(色)이 나는구나’ 그리 말이 나왔는디 이늠으 여자가 앉기를 어떻게 앉는고니 낯 반쪼가리만 아랫방에서 보믄 딱 뵈고로 내놓고 콧잔등이 요쪽만, 요쪽은 뵈지, 요거는 안 뵈는기라. 요리 딱 앉아가 있어. 아랫방에 내다보고…. (청중, 제보자가 모두 웃는다) 그래 신종호가 아 고놈좀 볼라고 요마침 요래 땡겨봤거덩 땡겨봉께 요기 요마침 들어가는기라. (제보자는 또 다시 웃느라 말을 잇지 못한다) (청중: 인저 감질만 나게 허는군) 아 이 애로 터졌는디 아 그만 쏙 들어가비리구 안 나와.
“아나?”
불렀다 인자. 아까 술 가왔던, 술상 가왔던 여식아를. 그래, 
“저녁은 천천히 하고 술상 가가라.”말야.
그렁게 이년이 술 가질러―, 술상 가지러 빈 상 내러 왔거등.
“이리 좀 있거라. 말 좀 물어보자”말야. “그래 이 집이 식구가 몣이나 되노?”말야, 도대체 주인 아줌마는 아가 멫이나 되노 말이지, 
이거 조사를 하능기라.
“그래 주인 아줌마….”
그 처녀 하는 말이 말이지.
“나 이 집이 종인데 주인 아줌마 아 안중(아직) 아(兒)도 하나도, 초산도 안 했읍니더. 아 하고, 주인양반이 저 중국으로 댕임스로 무역, 장사하는 사람인데 중국 들어간 지가 왤 마 삼 년이 다 돼갑니더. 다 돼가는디 혹시나 들응께네 마적한테 죽었단 말도 있고 해서 그래 시방 과봅니다. 과부가 돼서 그래 흰 옷을 입고 아까도 얼른 봤지요. 흰 옷을 입고 흰 댕기 디리고 내일 모래 삼년상이 날껩니다.”말야. “내일 모래 삼년생이 날낍니다.”
“아 그래.”
그래 인제 내보내고 이 인자 욕심 났다. 과부겉으믄 이 서울에 베실을 하믄 이전엔 소실을 다 데맀다꼬. 베실해기 전에는 으레히 소실을 두기 돼가 있어. 마누래 두게 됐어. ‘내가 한림학사 벼슬 하제, 저리 예쁭거 하드라 과부라 임재 없는거 데리고 가믄 백년해로하믄 이거 참 기가 맥히게 재미나겄다 싶어 이 마 쏙으로 참 내정(內定)을 했지. 그래 인제 아 저녁상이 그만 들어왔는데 아 뭐 밥 먹고저은 맴이 엄써. 그 얼른 글방에 가 고져버싸서. 그래 뭐 묵는둥 마는둥 해서 상 내보내가지구 이느므 저녁 먹고낭께 뭐 그 집 홀랑 뭐, 
“손님 잘 주무시소. 저는 제 짐은 저 안에 있는 때민에 나갑니다.”
쿠믄서 정지년도 가비리고 놈상도 지 집에 간다고 쭉 가비리고 웃방에는 안주인 혼자 살고 아랫방에는 손님 혼차 산다. 인제 신종호 혼자 있다.
그러니 가만히 생각해봉게 아 이놈의 담뱃대에 다가 서초담배를 있는걸 뚝뚝 찢어가지고 똘똘 몰아서 담배를 품으면서 가만히 앉어 생각해보니 아이 뭐 궁딩이에 바늘방석에 앉은거 마냥이루 웃방에 가고져 환장이 난단 말야. 그래 마 에기 뭐 가볼 것이라구 아무도 없는 집이서 뭐 웃방에 올라가 놀 백이라구 그래 뭐 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서 담뱃대를 담배를 품고 마당에 빙빙 두 바쿠 돌다가 축담에 가서 지침을 ‘에헴 에헴’이리 두 번 해보닝게네 아무 기척이 엄써. 뭐 안방에서 들고도 뭐 꼼짝을 안한다 말이라. 그래 그, 
“주인 아줌마, 주인 아줌마.”
불러봤단 말야. 불릉게, 
“그 누구십니까?”
부르지. 방에 문도 아 열고 말만 한단 말이다.
“그래 아랫방에 온 조관인데 아이 혼자 있응께 하다 심심해서 아줌마하고 얘기가 좀 하믄 싶어서 그래서 여기 올라왔소”말이야.
그랑게 하는 말이, 
“그 남녀가, 내가 암만 여기서 밥장사로 돈이 엄써서 밥장사질을 해먹지마는 남녀가 유별한디 마 점잖으신 양반이 말씸은 고맙지마는 그 남녀가 한 방에서 그렇지 않겠습니까 말야. 그 거 잘 안 되겠심니다.”
이란단 말야. 아 거절을 당했다. 그러나 그 쏙으로 그냥 돌아스기는 억울하단 말이라.
“여보시오, 아무도 없는 집에 아 같이 얘기나 두 마디 하다가 내려오믄 그것이 무엇이 흠 될게 있소 말야. 응 당신도 장사하는 사람이고 나도 집, 집 나슨 제가 여러 날 돼 심심해서 혼차서 안중 말 한 마디 해본배가 없소 말야. 마상에 앉아옹께 퍽 피로하고 좀 한 시간 그러 말고 얘기나 합시다”말야.
“아 손님이 정 그러시다믄 앉아서 담배나 한 대 피워가 가이소.”
그러믄서 문을 빼꼼이 열어 주는기라. 문을 싹 열고 들어오니께 아 그 아까 저녁 때 보던 반쪼가리 보는거하구 아주 딴판이라. 아 그래 하다 좋아서 그래, 
“안주인 뭐 술이 있거든 술을 한 잔 가오소.”
아 그만 윗목에 그만 벽장문 쪽 요리 열어비링게 그만 술상이 채려놨는데 아주 뭐 아 저녁 때 그 왔던 술상 그건 양도 아니라. 마 잘 채려놨는데 들어내 놓고 그래 한 잔 따라 주길래 먹고 저도 부고, 하나가, 술잔이 서너 잔 오고 가고 했단 말이지. 이 한참 먹으니께 흥이 났다. 그럴꺼 아이라 한 잔 먹었으믄 술 흥이 나그등. 그래, 
“아줌마 그래 부를 중도 아요?”말야. 물어봤다 물어봉께, 
“마 부를중은 잘 몰라도 이런 장사를 해먹고 상께(사니까) 그 손님 올라치믄 아랫방에서 더러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저 기억을 합니다”말야.
“아 그래 그 기억 들은 대로 한 번 해보소”말야.
“아 잘 불러도 좋고 몬 불러도 좋고 아무리 해도 난 좋지만 듣는 사람잉게 걱정 말고 하라”닝께, 
아 이년이 앉아 소리를 빼는디 서울 장안에 국창이 나와도 그마 그만한 소리를 몬 들었단 말이라. 아 그만 거문고를 뜯고 저기 소리를 하는데 아이 아이 그마 환장을 할 지경이라. 그래 거문고도 뇜이 잘 뜯거등. 잘 뜯으닝께 고만 여자가 에기 이발―, 이발 관청에 나선게 술도 묵고 노래도 불른디 춤이나 몬 출까부냐구 아 고만 선선이 서서 그만 춤을 추는디 꼭 나부겉이 춘다 말이라. 아 이늠 거가 녹았단 말이라. 밤새도록 그만 뚜드리고 논다. 거기서 놀다가 인제 둘이 잤다 말야. 자고 아침에 딱 둘이 자고 일나더니 여자가 그 속옷 치매 이 하안 치매 닥 입은걸 말하자믄 딱 벌리―, 딱 댐스로, 
“포적 하나 해 주고 가소.”말야. “어 자기 전에 잠서로 내 하고 백년해로하자쿠는 굳은 언약을 맺어놨다 말야. 그렁게 당신이 펭양 가서믄 여표로 해 주고 가 징거로 하나 해 주고 가라.”말야.
방도가 있나. 아무껏도 몸에 가진게 없거등. 이 쌈지에 인 인 주머니만 있지. 사무 검사하믄 도장을 흐뻑 검사하믄 찍어 주는거 안 있나, 요새도. 그 펭양 감사 장부에 찍을 인 말이라. (도장찍듯이 주먹으로 도장을 찍으며) 인 그늠 이만한 도장이거등. 이놈을 그만 먹을 시컨 무쳐가 그만 치매에다 그마 콱 찍었는디, 이건 뭐 펭안도 안찰사라구 글자가 딱 씨었거든. 찍어 줬단 말야. 고만 절로 감사하다고 웬 절로 하는기야. 이런 죽을 놈이 있나 말야. 고만 절로 감사하다고 웬 절로 하는기야. 이런 죽일 놈이 있나 말야. 그 펴양 감사 장부에 찍으라쿠는 도장을 갖다 계집의 치매에 찍었으니 이거 역륜(逆倫)을 해도 이만저만한 역륜이 아니라 말야. (청중: 그렇지) 큰 죄를 씬기야. 그게 그 여자가 어디서 생겼냐. 윤비가 보냉기야. 어? 장안명기 설중매를 보냈거등. 서울에 설중매 일등 가는 기생이야. 근디 그 정지놈도 기생 아주 이븡거 하나하구 둘로 해서 불러들여가지고, 
“아무디 지점에 가서 네가 우찌케 하든지 조휘만 같이 하루 저녁 자고 징거품만 하나 받아 가오믄 말이지 상금은 말할 것도 없고 느그 삼족을 고만 팔자를 고쳐 주께. 그렁께 이 일 성공하냐?”
쿵게 자단(自斷)하고 갔거등. 대차 그 솜씨에 눈에 안 띠부루 해야지, 띠었시믄 올매나 잘 놓곤노. 그런 인자 수단을 징해놨다 말야.
“그런디 서방님 내려오실 적에는 날 데리구 가이소.”말야.
“내 그 때꺼정 손 얹고 기다리겠읍니다.”고.
떠나 보냈단 말이야. 거기서 그마 한 사날 놀다 가믄 싶으지만 나라으 명령이 급하니께, 얼른 또 조휘 치우고즌 마음도 있고 얼른 댕겨와야 조휘를 죽이제. 그 욕심 때민에 고만 그 이것도 저것도소용 없고 펭양 갔단 말야. 가서 펭양 감사 장부에 그만 도장을 찍는디 한 사날 검사할 느므 장부를 갖다가 되는대로 냄겨서는 꾹꾹 우편국에 도장 찍드기 막 찍어제치는기야. 찍어제쳐서, 글짜가 뵈는가? 다 찍어제쳐 놓골랑은 고만 간다고 나섰다. 그래 그만 또 여러 날로 마 휘돌아놔서 마 후차올라오는 판인데 아 그 장소에 딱 옹께 그만 주인이 걸렸다 말야. 그 날 저녁 거기 잘라고 딱 와서 쉬어 갈라고 딱 강께 손님이(8)- 주인을 잘못 말함.- 딴 사람이거등.
“와 그러느냐구. 이 저 국명으로 거 가서 앞에 있던 주인은 다른 데로 치우고 뭐 소 잡고 돼지 잡고 음석 장만하는거 전부 관가에서 부담했소.”말이지.
그 설중매를 갖다가 그 집 주인을 그 날 하루 저녁 맨든기야. 그 날, 그 날 그만 싸 짊어지구 서울루 올라와비맀거등. 영 영 고만 허전하다 말이라. 그래 그 집 주인한테, 
“아이 내가 올라갈 적에는 엊그지 아이 손님이―, 주인이 다르던데 당신은 언제 왔건데 이리 돼….”
“아이 나도 저 엄씨(없이) 사는 소치로 이 주인 어디로 갔는가 그만 뭐 간 곳도 모르게 그만 가버리고 아 관가에서 이 집 와서 좀 밥장사하라 싸서 그래 내가 어제 왔소.”
“그래 그 먼지(먼저) 있던 주인하고 모르나?”
“아 전연 모릅니다. 저 시골 있다 왔는데 모른다”고.
아이 그 어딜 갔는가 좀 얘기라도 들을라니께 전연 이거 뭐 아는 사람이 없다는기야. ‘아 그럼 쏙았다.’ 그래 관가에서 다 딱 비밀로 시켜놨는디 그기 말이 샐꺼까? 날만 새믄 모가지 베는 판이 돼서 아 여서 마 한참 잊어비리고 그만 눈이 여 캄캄하지. 그 좋은 샌님 잊어비려(잃어버려) 눈이 캄캄해가지고 서울로 올라오는 판인디 만사 다 틀맀고 조휘나 치와비리고 내나 베실이나 큰 거 해보자 말이야. 그래 인제 그래 올라오는 판인데 여서 인저 서울서는 우찌 됐나.
그 이튿날 조휘가 인자 조휘에 떡 들어왔는디 신종호가 말이지, (내가 얘기를 너무 속히 했구나. 갈 짝에 그건 얘기가 많이 있는걸) 그래 이 조휘가 인자 신종호 저 펭안도 안찰사 갔다 소리 들응께 우선 화는 면했거덩. 그랑께 그 이튿날 아칙에 조회에 들어가는데 봉께 모가지가 요만침 나와. 아 자래(자라) 모가지마냥 요리 됐던게 요만치 나왔단 말이야. 한 사흘 되니께 차차차차 뽑히 나와서 모가지가 이래 제대로 나와서 임금 앞에 얘기도 하고 이리 됐어. 인제 죽을 때 죽드래도 말이지 우선에는 화는 면했응께 그래 인제 성종대왕도 반가워ㅜ 죽겠지. 저 모가지가 나오니께. 얼굴도 좀 좋아지고. 하리 저녁에는 인자 성종대왕이 안에 들어오니께 아 윤비가 말이지 설중매를 불러다 안치놓고 그래 인자 임금 들어오는데 맞았단 말이야.
“그래 사실은 이래 됐다”고 그 기밀을. “그래 저 조휘하고(잘못 얘기하여 다시 고치며) 신종호하고 자고 이 치매에다가 페양 안찰사라쿠는 도장을 찍어 왔이니 요만하믄 인자 죄목거리가 안 됐소”말야.
그러니께, 
“아이 참, 부인 고맙소”말야. “날로 이렇게 도와 주다니.”
그 부인의 꾀가 얼매나 용하나 응?
“나를 이렇게 도와 주는데 부인으 내 참 죽어도 말이지 은혜를 몬 갚겄다. 이거 우리 백성으 복이다 말야. 응 삼천리강산에 백성으 복이다 말야. 이 요분 일만 해결 나고 나믄 태평성대는 뭐 무연히 온다”
말이지. 그래 부인을 치사를 하고 인자 있는데 해거름 판이 됐는데, 그렇지만 저것도 저게 인자 신종호가 왔다쿠는 보발이 들어왔다 말이지. 응 신종호가 인자 페양서 댕겨 돌아왔는데 내일 아침에 조회에 들어올끼라카는게 장안에 홀랑 소문이 돌았다 말야. 그만 조휘는 그 날 저녁때부텅 모가지가 쏙 들어가는기야 응. 쏙 들어가고 있는데 아 성종대왕이 조휘 치알라보니께 그만 또 안 됐다 말이야. 그래 쏙으로는 괜찮지만 말이지 그거는 시방은 말할 수는 없는기고. ‘저게 뭐 고상만 흐뿍하지, 죽던 안 할끼고’ 말이지. 제가 신종호 제가 아무래도 금방 페양 갔다 온 놈이 하리 저녁 사이에 상소 갖다 바치지는 않을끼거덩. 하리래도 지내―, 지내야지. 글 안해? 그래 그 날 아침에 인자 만족백관이 들어왔는데 신종호가 들어와서 복명을 했거든.
“내가 페안도 가서 안찰 무사히 잘 마치고 왔다”고.
임금한티 인사를 뜩 드렸다 말이지. 아 그거 옳게…, 나라에 겡사(慶事)라고 오늘 말이지 전부 만조백관이 오늘 우리나라에 겡사라고 말이야. 한림학사가 펭안도 그 먼 길에 노독(路毒)없이 말이지 잘 댕겨왔이니 오늘 다 놀라고 그마 조신 만조백관을 모다(모두) 후차비리. 다 후차비리고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둘이만 딱 두 학사만 청하는기야.
“느그 둘만 여기 앉아라.”말야. “인자 내하고 얘기 좀 하자. 얘기 좀 하자.”
그래 둘이 뜩 앉았는데 그래 또 인자 술상을, 또 왕비가 딱 윤비가 채려서 한 상 갖다 딱 대령해서 술 따라서 딱 갖다놨다 말야. 그래 앉아서 “또 전과 같이 우리말이야 또 임금이니 신하니 그건 다 집어 내비리고 우리 헹제간겉이 술 한 잔 먹자 말야. 먼저마냥 그렁게 꽤 술 맛이 좋더라”말이야.
그래 술을 인저 먹기가 돼서 한에 한 잔쓱을 인자 서이서 다 들었어.
들었는디, 
“아 이런 자리에….”
또 내나 그대로 헹님 동상 하던 그런 식으로 말이제, 
“아 이런 자리에 노래 한 자리 없어서 되겄나?”말이야.
아 성종대왕이 그런 문자로 나온단 말이라.
“우리 시조라도 하나 하자”말이야.
“아 그마 합시다.”
쿤께, 
“야 노래는 여자가 있어야 되지. 남자짜리 하믄 맛이 있나?”말야. 응
“아나.”
쿤께네 펭풍이 뒤에―, 앉은 뒤에 펭풍이 조르르 걷히는데 말이야 소빙이가 술상을 딱 들고 앞에 서고 설중매는 이노므 페안도 안찰사라쿠는 도장 찍은걸 이래가 뜩 입고 앞에 섰다. 쑥 나와 보니께네 그만 조휘하고 신종호하고 그만 뛰나가서 고만 청 밑에가 엎디렸어.
“우리 죽이 주이소.”말야. “이 죽일 놈들이 임금을 속있읍니다.”말야. 응 그러니께 성종대왕이 후쳐내리왔어. 버선발로 후쳐가지고 양쪽 손에 두 신하의 손을 거머잡았단 말야.
“들어오이라 말야. 응 경들 dlj 다, 이거 다 내가 한 짓이다 말야. 이거 느그 둘로 죄를 씌운기 전부 내가 한 짓이다 말야. 느그 신하가 얼매나 사랑시러운지 둘 신하가. 그래 소뵝이도 내가 주어서 조휘하고 같이 잤고 내도 내내 설중매도 내가 계획적으로 준기라 말이라. 저 이거 우리 넷 사람만 알고 말이지 우리 넷 사람만 알고 절대로 그만 다른 사람을 모리게(모르게) 딱 감촤두고 느그, 내가 궁녀 하나 그런거 갖도 말이지 네가 말이지 있이면서 아 페안도 안찰사 장부에 찍으라쿠는 도장을 계집으 치매에다 찍었이니 그거 할 짓은 아니지마는 말이라 묻어비리믄 그만인기다. 뭐. 그만이니께 우리 술이나 먹고 놀자 말이야.”
그래 그만 아 그만 설중매 노래 불리우고 말이지 소뵝이 춤 추이고 거기서 그만 한 잔 먹었다 말이라. 그래서 그 일이 무사히 해결되고 나서 그 뒤에 그 두 신하들이 앞에서 결의형제를 맺었거든. 임금 앞에서 살을 깎아서 서로 바꽈 붙이고 맺아가 했는데 아 이 두 신하가 콩을 하나 팔이라쿠든기 아 이젠 둘이 다 콩을 팥이라캐도 다 팥이락하니 이노므 나라에 안될 텍이 있나. 태평성대가 되비맀어. 그래가 잘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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