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집에서 말했던 김녕뱀굴의 이야기에서 인신공희(人身供犧)를 연상하였음인지 두꺼비의 보은담(報恩談)을 들려 주었다. 희생으로 곧 제단에 바쳐질 처녀가 알뜰하게 키워 준 두꺼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두꺼비는 처녀를 해마다 먹는 지네와 싸워 이김으로써 자기를 키워 준 처녀를 살려내어 보은(報恩)한다는 이야기인데 역시 간결한 말투로 이어 갔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제주시/오라동 분류코드: [오라동 설화 32] 테이프번호: T. 오라 5 뒤 조사장소: 오라동 동카름 조사일: 1980.11.23. 조사자: 김영돈, 고재환 제보자: 송기조(남, 74세) 두꺼비와 처녀 * 집에서 말했던 김녕뱀굴의 이야기에서 인신공희(人身供犧)를 연상하였음인지 두꺼비의 보은담(報恩談)을 들려 주었다. 희생으로 곧 제단에 바쳐질 처녀가 알뜰하게 키워 준 두꺼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두꺼비는 처녀를 해마다 먹는 지네와 싸워 이김으로써 자기를 키워 준 처녀를 살려내어 보은(報恩)한다는 이야기인데 역시 간결한 말투로 이어 갔다. * 엿날 어느 을인지 어느 고을인지, 제각(祭閣)이서 제를 지내는디 그디서도(거기에서도) 꼭 김녕리 모냥으로(1)-舊左面 金寧里에 있는 金寧뱀굴의 뱀에게 해마다 제수로 처녀를 바쳤던 모양으로.- 열여섯난 처녀, 처녀를 희생기로. 그. 어떤 홀어멍(홀어머니) 식(자식)이 꼭 멩년(明年)이면은 피상이라고. 니 마침 아척(아침)때 식레 나왓더니, 두께비, 두께비가 부억에 잇어. 그 때 열댓살 지집아이안티(계집애한테)무신 생각이 잇어. “밥 꼼(조금) 먹고 가라.” 또 가민(가면) 또 잇어. 는 거 어디 보잰(보려고) 밥을 조금씩 줫어. 줏어(주워) 먹어. 이젠 기얘가니(그리해 가니) 그놈은 더 나오거든. 가인(그애는) 금년이 아니고 멩년 죽을 아이라. 그러니까 어머니도 잘다 못다 리지도(가리지도) 아니고, 이왕 죽을 거니 그냥 내부럿는디(내버렸는데), 그 두꺼비만 찾고판(찾고파서) 밥을 멕연 살렷는디, 이젠 두께비가 커가니 그 처녀가 벤소(便所)에 가는디도 찌(같이) 롸가(따라가). 놀레 가민 찌 롸가. 이걸 떼여불도 못고 들구(마구) 다가 그 마침 제는 날 두께비는 그 목지 뛰여간. 뛰여가서 들어가진 못여서도 그 처녀를 젯상에 앚힌(앉힌) 후에 부비연(비비어서) 들여갓다 말이여. 들어가서 이젠 제를 지나게 뒈니 문 딱 더끄고 제관(祭官)덜이 음복(飮服)고 엎디려젼(엎드려져서) 잠시니(자고 있더니) 시간 뒈민 제자(제를 치르자) 연 엿는디. 지끔이민(지금이면) 아마 열시 열시쯤 뒈니 우흐로(위로) 무신(무슨) 화기(火氣)가 비쳐. 불. 저 황고지(무지개) 모냥으로. 알로는 푸린(푸른) 것이 올라. 우흐론 붉은 것이 내려오고. 알로는 푸린 것이 올라오니 웨그런고 니 붉은 놈이 이기느냐 푸린 놈이 이기느냐, 아마 그 색채로는 푸린 놈이 이기지. 푸린 놈이 붉은 놈 칠민 필요가 읏고 붉은 놈이 푸린건 칠민 푸리게 나타나 베이니, 기여니 이젠 두께비고 거기 귀신고 싸움이라. 두께비는 우희서(위에서) 불이 려 오니, “야, 이거 내 반대는 것은 푸린 것이 반대다.” 두께비도 숨을 쉬민 숨기운에.(2)-두꺼비도 숨을 쉬면, 숨기운에 빛이 비친다는 뜻.- 건(그것은) 그 처녀 롼 간 건디(것인데). 이레 밀력(밀었다가) 저레 밀력 다가 이젠 우히서 단(하다가) 버치니(부치니) 우희서 또 푸린 거 또 나와. 아래서 검은 게 나와. 푸린 것은 검은 걸 이기거든. 올라가더니 당당게 이기거든. 니 제관덜이 무싱거(무엇) 알아. 하 겁이 나서. 문 열어 볼 필요도 읏고 제 지난디. 제는 지나지 맘(마는지) 모른디. 결국은 그 제단에 지네가 잇다가 안이덜을 먹는 판이라. 디 그 처녀는 두께비 지루다가(기르다가) 기도 살고 주위도 살렷다고. 기여니 막끗덴(맨끝엔) 보니까 지네가, 지네옝 게 꼭 이닮은 게라. 모냥만 끈허졋더라고. 그 와당탕는 게 지네가 그 가운디 다 끈허진거쥬.한국구비문학대계 9-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