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6에 이어서 강선호가 ‘이진사 아들과 남진사 딸‘을 이야기했지만, 내용이 산만하여 정리하지 않았다. 강선호의 이야기가 끝나자, “강의원(강선호)이 시석한(시시한) 얘기를 했는데 나도 하나 하지.” 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청중(강선호)도 중간중간에 끼어들며 열심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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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진양군/정촌면 분류코드: [정촌면 설화 7] 테이프번호: T. 정촌 3 앞 조사장소: 화개리 모심 조사일: 1980. 8. 10.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 제보자: 박영만(남, 84세) 둥둥 내 사랑의 유래 * 설화 6에 이어서 강선호가 ‘이진사 아들과 남진사 딸‘을 이야기했지만, 내용이 산만하여 정리하지 않았다. 강선호의 이야기가 끝나자, “강의원(강선호)이 시석한(시시한) 얘기를 했는데 나도 하나 하지.” 하면서 시작한 것이다. 청중(강선호)도 중간중간에 끼어들며 열심히 들었다. * 이전에 성은 장가요, [조사자; 예.] 이름은 경구라 쿠는 사람인데. [조사자: 장 경구.] 응, 장 경구라 쿠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참 부모 덕택으로 참 우째서 공부를 좀 해 가지고, 나이 한 이십 되서 서울 과거 가 가지고 과거를 갖다 한 기라. 무슨 과거를 했던지 벼슬을 해 가지고, 거어(거기) 나라서 장 경구라 쿠고 하고 이란께네, 보자고 쿠고, 그, 저, [말을 더듬다가] 거 나라 임금하고 서로 어 상봉하고 난 뒤로는, 우째 됐던지 나라서 그 경구를 잘 봐 가지고 그만 그 신하로서 삼고 있는 기라. 그런께네, 참, 군위신갱(君爲臣綱)이라 쿠디마는(하더니마는), 장 저 경구라 쿠는 사람이가 우짜던지 국사에 대해선 무슨 얘기든지 참 그 임금한테 장 그저 옳은 말을 하고, 충신이라. 뭐 이러는데, 그럭저럭 한 해 가고 두 해 가고 일 년 태반이 간께, 그만 해도 또 거서(거기서) 간신놈이 있었던가베. [조사자: 음.] 이놈들이 아무리 맡로 하니, 임금이 저 경구, 그 충신의 말을 듣제 간신의 말로 안 들어. 그러니, 이놈이 자꾸 십부지목(十伐之木)으로 씨삼시리(새삼스레) 상소를 해 쌓은께네, 그만 그 간신의 거어(거기) 그만 상소에 사르르 쏟아지는 기라. 그래 인자 경구라 쿠는 사람이 그 눈치를 채고, ‘에라, 내가 여어(여기) 있어서는 안 되겄다‘꼬, 그래 마 참 요새 겉으머(같으면) 거 사직서를 옇고(넣고) 집에 내려와서 가사일 돌보고 이러는데 그 때까지 나이 한 사십이 가차이(가까이) 됐는데, 에, 실하(膝下)에 무일점 혈육이라. [청중: 자식이 없었다.] [조사자: 음] 그래 하루는, 집에 내려와서 가사일을 돌보고 이리 있는데, 들에 깽이(괭이)로 가지고 갔다가 을라온께네, 웬 아이가 다박머리 여 조그만 애가 앞으로 하나 쓱 지나가는데, 그 때 그 아이를 쳐다본까네, 무심에(무심곁에) 문뜩 하는 생객이, 자기 아내는 실하에 아무 혈육이 시방 나이 사십이나 되두룩 없었는데 우째 이러노? 싶어서 마 맴이(마음이) 좀 안 됐던가베. 그래 집에 가서 깽이를 턱 놓고, 청에 턱 걸터앉아서 그 부인을 초래했다 말이제. “여보시오, 술 한 잔 가 오시오.” 이란께, 그 부인이 술을 한 잔 채리고 온 기라. 그래 술을 한 잔 부라 쿠고, 이라고 술을 한 잔 턱 마시고 난 뒤이는, “보시오, 자기하고 우리가 서로 부부가 상봉된 이후로 나이 시방 얼마 됐는데, 실하에 무일점 혈육 하니 이 죽어서 지하에 돌아간들 선영을 어찌 대할까부냐꼬?” [청중: 어찌 대하겠나 이기지(이거지).] 허, 그래 그 부인 하는 말씀이 뭐꼬(뭐라고) 하는 기 아니라, “허, 그거 뭐 참, 자기가 뭐, 우리 우찌 그런 기 아니고, 제(저)에 의해 가지고 칠거지악에 걸리서 그러니, 어, 저를 믿지 말고 좋은 가문에 좋은 처구절이 있거들랑 그 구해 가지고 장개를 가이소. 그러면 혹 아들을 놓는다꼬(낳는다고) 하면, 저도 무자, 무혼, 저 저 구신(귀신)이 되까, 구신을 면할까 싶어서 하는 말이고, 또 후손도 있어야 될 끼고 한께 그래 합시더.” 이란께나, 그래 저 경구라 쿠는 사람이, “무슨 뭐 자기 허물이 있겠소? 그래 내가 사해팔방 돌아다니고 한께 나 어찌 그리 된 기죠. 그러나저러나 이전에 말을 들어 본께네, 그래 공자님도 이구산에 빌어서 자식을 낳았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만 산에, 저어 어느 이름 있는 산에 가서 산제를 한번 모셔 봅시더.” 이라거덩. 그란께 그 부인이, “아, 그 그럼 참 자기가 말씀이 그런께 그렇게 합시더.” 그래 그 인자 그 날부터서 마 정신을 씨고(쓰고), 뭐 전조 단발하고, 옷을 갈아 입고서, 상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우짠다고 해 쌓데, 이래 가지고, [청중1: 손을 씻고] [청중2: 손발 씻고] 이래 가지고, [청중: 웃음]그래 인자 쌀을 한 되 방아다 찧어 가지고 어는 이름 있는 산을 올라갔다 말이지. 올라가는데, 상구(계속) 산봉오리로 올라 가는데, 가안께네 아주 좋은 넓은 바우가 있고, 그 옆에 새미(샘)가 물이 쭐쭐쭐 내려오는 기라. [청중: 기도할 만한 자리다.] 응. “여기가 좋아 비고(보이고) 하니 우리 마 마 설정을 합시더.” [중얼거리고 나서] 그래 인자 거어서(거기서) 참 솥단지 하나 가아간(가져간) 거를 갖다가 채리 놓고, 밥을 짓고, 채소도 장만하고, 그래 밥을 한 그릇 쩡하기(그득히) 지어 가지고, 내외서(내외가) 그 산신님네, 아 하늘, 참 옥황상제님네한테 극진히 빈 기라. “우짜든지 제 소원이 슬하에 자석하나 소원이니 하나 태아(점지해) 주이소.” 그래 거어서 사흘로 기도로 하고, 똑 그리 정신을 주고 내려왔는데, 내려온 그 날 저녁에 인자 그 경구라 쿠는 그 양반은 한데(밖에), 사랑에, 바깥에서 자고, 그 부인은 안에 내실에서 자고 이라는데, 경구라 쿠는 그 분의 꿈에 웬 노인이 하나 아아를, 다박머리 아아를 하나 덛고 오더마는, [청중: 산신이 태아 주는 기다.] “선생님이 댁에 진짜 실하(슬하)에 혈육이 없다고 하니, 그래 내가 이 애를 갖다가 덷고 왔는데, 이 야(이 아이)는 하늘 옥황상제한테 득죄(得罪)를 하고 여어 지하에 내려와서, 어데 아들 없는 집을 태아 줄라고, 그래서 본께, 선생님이 그 혈육이 없다 캐서 내 덷고 왔으니 잘 키우라.” 꼬 이리 함서 그러 마 더부다 주고 가는 기라. 그래, 전송을 할라고 배겉(바깥)으로 나간께, 버어(벌써) 저 노인이 오딜 갔는지 마 비이도 안 하는 기라. 하, 뀜이 이상하고 이래서 우로 올라가 본께네, 부인이 [청중: 부인 꿈에도 무슨 선몽(現夢)이 있었는지 모를 끼다.] 촛불로 켜 놔 놓고, 금침을 펴고 그 위에 누워서 이랬는데, 그래 그 이 양반이 올라간께 자기도 일난(일어난) 기라. 일어나 가(가지고), “우찌 이 방에 오십니꺼?” “하, 여보시오, 내가 [말을 더듬다가] 오늘 밤에 꿈을 꾼께, 사실 약사(若是)하고 약사해서 그래서 내가 왔입니더.” “그래요? 제도 참 꿈을 꾸는데 똑 제 꿈하고 같은 그런 꿈을 꿌입니더.” 그래. 그래 인자 참 내외간에 서로 인자 그리(그렇게) 지내고 내리 왔다 말이다. 누우자고 난 뒤로, 누우자고, 가끔 누우자고 이랬는데, 그래 한 서너달 지내고 난께 입덧이 나는 기라. [청중: 그럼 태기 있다.] 그래 인자 십색(十朔)이 떡 됐는데, 하루는 참 뭐 집안이, 집안이 영롱하고 이렇디마는(이렇더니만), “아야, 배야.” 뒤에(뒤이어) 이래 쌓디마는 [청중: 애기 돌고 있나? 애기를 놓을 낀데.] 그래 순산을 하는데, 아들을 떡 놓는 기라. [청중: 다박머리 그기(그것이)다.] 응. 그래 하자 하늘 공중서 핵(학)이 두 마리 떡 날라 댕기는 기라. 한 마리는 행수(香水)로, 빙(甁) 이다가(에다가) 행수로 옇어 가지고 [말을 더듬다가] 날개 우다(위에다) 싣고, 차고, 한 마리는 행주로(를) 이 따악 칼컬은(깨끗한) 행주로 이래 가주고, 그래 두 마리가 그래 내려와 가지고 청에 딱 앉더니만은, 그래 허, 순산을 하고 난께네 여기 딱 들오는 기라. 들와서, 그 행주 물고 와 가지고 말큼이 다 닦고, 그래 순산을 시기(시켜). 말큼이 다 해 주고 그래 하는데, 그 산모, 하 기특해서, 그래, “손님네는 어데서 와싰건데 이 누추한 방에 들어와서 이렇게 하십니꺼?” [청중: 선녀를 안 보내고 학을 보냈일꼬.] “저희들은 다름이 아니고, 하늘 옥황상제의 순산 구하로 다니는, [청중: 해복구환(解腹求患)하는 거.] 순산구하러, 해복구환하는 이 시녀, 심바람 하러(심부름하러) 대이는(다니는) 사람인데, 그래 저기서 오늘 주인님이 ‘아무 시(時)에 순산을 할 끼라꼬. 내려가서 순산을 구하라.’ 그래서 그래 왔입니더. 왔는데, 이 애를 갖다가 장차 키우면, 지가 큰 귀염을 볼거니 잘 키우이소. 키우는데, 댁이(의) 서방님은 이 애를(가) 저 시(세)살 무우몬(먹으면) 세상을 떠나실 끼고, 또, 마느님은 이 아(아이) 여덜 살 무우믄 또 세상을 떠날 끼고, 생전이 영화는 못 보지마는 사후에 영화는 볼 낍니더.” 이러꼬(이렇게) 하는 기라. 그람시로(그러면서), “좀 섭섭하지마는, 우짜든지 기특하기 잘 키우소이.” 그러 쿠움서 마 휭 날라가삐는(날아가버리는) 기라. 그래 머 공중을 치다보니, 머 짐승은 하늘로 머 올라가고. 그런데, 이 아아가 참 이래 키우는데, 마음은 엔가이 섭섭하지. 그, 그 짐승의 말로 들은께네. 안 그렇겠나 말이지. 그래도 참 이 애가 금지옥엽 겉이 이리하고, 그만 일취월장을 자꾸 늘어 나간다 말이다. 과야(과연) 한 서너 살쯤 돼서, 그만 아바이가, 경구가 마 병이 나디만은 참 백약이 무효라. 그만 할 수 없이 그만 죽는 기라. 그래 인자 장사로 안장을 잘하고 난 뒤는 그만 죽은 사람은 다시 뭐 불가부생(不可復生)이고, [청중: 허, 사인(死人)은 불가부생이지] 허, 거 부생이고. 그래 장사를 하고, 한 여덟 살이 떡 지나갈 직(적)인데 그만 이 마누라 또 빙(病)이 나서, 이거 뭐 아무 것도 안 되는 기라. 그마 그래 그만 여덟 살에 죽는다 말이다. 온 동리 사람이 똑 심칭이(심청이) 저그매(자기 엄마) 죽을 그 때와 같이 그 참 불쌍한 사람이라꼬 쌓고(하고), 뭐, 온갖 소리 다 하고, 그래 장사(葬事)로, 동리 사람이 마 참 장리(葬禮)를 써 주고 난 뒤로는 그마 이 집안이 그 낭패지 마. 그 여덟 살 묵는 애가, 뒤로 장차 대인(大人)이지마는, 그 어마이 아바이 없제, 그 우찌 살아 나갈 것고? 이 집 저 집에서 참 불쌍타꼬 옷도 주고, 밥도 주고 이래했지마는, 이 한 해 두 해 아이고(아니고), 한 열 두서너 살 무우서(먹어서), 그만 이 애가, 그만 그 동리에서, 이 집 저 집, 두 달 석 달 [더듬거리다가] 돌아다니다가 그마 배겉(바깥)에 뛰 나간기라. 타동(他洞)에, 저 타국(他國)에, 타면(他面)을 뛰 나가. 그런께네 마 옷도 그만…. [청취 불능] 머리 이는 부글부글하고, 때는 마 이거 마 구식구식이 찌이(끼어) 가지고, 넘으(남의) 어디 짚동 속에서 자고, 마 모냥이 없어 구마(그만). [청중: 천딕이(친덕꾸러기) 이거하고. 그마.] 어느 고을로 갔던지, 어는 고을 거어(거기) 가서 마, 하리 저녁 인자 마, 논어더(논두렁) 밑에 그 어데 마, 봄칠(봄철)이 됐던가 날이…. [말을 고쳐] 눕우자고 이래 인자 날, 날, 났는데, 그 날 지녁에, 그 고을 군수가, 새로 도임한 군수가 하나 있어. [조사자: 녜.] 하늘 옥황상제께서 꿈에 그 군수로 시키서, “네가 오늘 아무데 아무데 가머, 아주 때가 구석구석이 찌이고, 머리가 부숙한 궁상 같은 그런 애가 있을 끼니, 그 애를 더부다가(데려다가) 네가, 어 너그(네) 동리든지, 너그 부하든지 오데 그 아를 갖다가, 잘, 장차 잘 키아 주면, 그 아가 장차 크게 잘 될 기다. 한께 니가 그렇다고 질에 거기 오디 나가 봐라.” 아, 그런 꿈을 꾸이(꾸니) 하 이상해서, 밥을 먹고 통인놈 하나 불러 가지고, 말로 타고 그 꿈에 시기는 대로 그 질(길)로 갔다 말이다. 간께네, 질카(길가) 웬 애가 하나 앉았는데, 때가 참 출줄 찌인 넘이, 헌옷에, 머지, 영 뭐 이래 가지고, 숭칙한(흉칙한) 도자부래기(?) 하나 있어. 그 꿈에 이바구하던(이야기하던) 그와 같은 똑 그런 애가 거어(거기) 있거덩. 그래 말뚝이보고 말 세우라고 니맀다(내렸다) 말이지. 니리 가지고 그래, 절에 가서 간근하게(다정히) 묻제. 물은께, 저 아가 하는 말이, “제가 몇 살 무우서….” 그런께 소소하이(상세히) 그 군수한테 그런 이야기를 다 한 기라, 그 놈이. [조사자와 말이 중복 됨.] 몇 살에, 몇 살에 지 아배 죽고, 몇 살에 지그 어마이 죽고, 지가 골골이 얻어묵는 그런 이야기와, 전부 인자 다 하고 이란께네, 저 군수가 “니가 내 한껀에(함께) 가자.” 이러 카거덩. 그래, 저 아 말이, “젤로(저를) 보믄, 어느 손님이라도 더럽다고 고마 피해서 고마 춤물(침물) 밭고(뱉고) 이리 가는, 그런 손님이 많는데, 에, 선생님은 우찌 제를 갖다 누추히 더럽기 생각 안하시고 질로(저를) 가자고 합니꺼?” 이러 카거덩. “머 그렇쟌다. 마, 닐로 갖다가 디기(많이) 좋기 머 그랄 것도 아이고(아니고), 니 내한투로(한테) 가자. 니 형편이 시방(지금) 에렵다(어렵다).” 그래 인자 가자 쿤께 인자 참 그 애가 따라 갔다. 따라가 가지고 또, 그 이제 뭐, 통인놈인가 아랫놈인가 시기서(시켜서) 가매(가마) 솥에다 물로(을) 낋이(끓여) 가지고, 이넘 목욕을 시기서 좋은 옷을 입히 논께, [말을 바꾸어서] 그 옷 마 못 입어 가지고, 뭐 잘난 놈이, 못난 놈이 [한참 더듬거리다가] 잘 먹고 잘 입으머 우짜든지 못난 놈도 좀 낫거덩. [조사자: 그렇지.] 그래 이 아가 얼굴이 어데 못 나서 그런기 아이라, 못 묵고 못입고 마, 얄랑구지(얄굿게) 험해 놓은께 그렇지, 목욕을 해서 좋은 의복을 이래 놓은께, 아주 아가 아주 좋아. 그래 해도 그 아들놈들(1)-아래사람들’을 잘못 이야기한 듯.- ‘이 다 알기로, 저 애는, 오늘 우리 군수님이 아무데 가서, 걸인 더러운 거로 갖다가 덷고(데리고) 와 가지고, 저 놈을 목욕을 시기고 옷을 입히 놓은께 저 애가 저렇다. 그리 알고 있는데. 하로는 군수가 그 아래놈들 솔방(전부) 다 오라꼬, “너거(너희들) 혹 저, 너거 저거 가내(家內) 혹 딸 있는 사람이 있느냐?” 이리 물은 께네, 혹 그 저 넘들이, “예, 아무거시는(아무개는) 딸이 서이 있읍니더. 서이 다 시방 큰딸은 과년하고, 아아들(아이들)이 다 과년하고 집에 계십니더.” 이라거덩. 그런데, 그 놈을 불렀다 말이다. “니가 과연 딸이 서이 있나?” 그래 마 어는 존전(尊前)이라고 없다 쿨 수가 있나? “네, 있입니더.” “그러면, 내가 저 아무날 어데 가 가지고 저 애를 갖다가 하나 덛고(데리고) 왔는데, 그 애를 갖다가 여어 와서 목욕을 시기서 의복을 잘 입히고 보니, 아주 애가 아 미남자다. 미냄이다. 한께, 니가 사위를 봐라.” 이라거덩. 저 놈이 지도 들었고 그 애도 봤지마는, 지는 저런 아전넘이 되서 돈도 안 기럽고(그립고), 아무것도 안 기립고, 그저 금지옥엽같이 키아 가지고 좋은 사우 볼라 쿠는데, 거래이(거지) 자석 저거로(저것을) 갖다가 우찌 사우로 보꼬 싶어서, 거서(거기서) 말로 얼른 안 하는 기라. “네 뜯(뜻)이 어떠냐?” 이리 물은께, [청중: 사또 명령인데 거절로 몬 하지.] [조사자: 그렇지.] “네 뜯이 어떠냐?” 이래 물은께네, 그래 마지 못해서, “예, 집에 가서 의논해 보겄입니더.” 이라거덩. 그만 군수가, “네 이놈, 이놈, 소위 가쟁(家長)이라, 이놈, 집안에 니가 어른 아니냐, 이놈, 집에 가서 의논해 보다이(보다니)? 니가 이놈, 만약이 내 말을 거역하고 니가 그 애로 갖다가 사우 안 본다먼, 니는 이놈 당장 처벌을 크게 할 끼다, 이놈. 그리 알아라.” 저 넘이 마 벌벌 떨지. 겁은 나지. 모(못) 하겄다 소리는 안 하고. [청중: 그래도 우짤 끼고? 뭐 뭐, 주라 쿠먼….] 그래 집에 가서 의논을 해 본께, 저거 딸 셋하고 저거 안하고 불러서 의논을 해 본께네, 저거 마누래도, “아이구, 그 더러운 그 거래이 자석, 우찌 사우로 삼겄입니꺼?” 아, 저거 큰딸도 그만 용이(영) 그만 그마 불평이고, 가운데딸도 불평이고, 낭파지(낭패지). 이런데, 저거 끝에딸이 가만 듣디만은, “아부지, 제가 그만 가겄입니더.” [청중과 말을 주고받고는] “시집가겠입니더.” 그란께 지 에미도 그렇구(그렇게) 하고, 제 행이(형)도 그렇구 하고, “더런 망할 년의 가수나, 저런 거랭이한테 시집은, 더런 망할 년의 가수나.” 그만 욕을 퍼붓고, 지에미도 그렇고, 저거 싱이들(언니들)도 그렇고, 퍼붓고 이리 쌓는데. [조사자: 밉다고?] 응. 그라던가 마던가 마 이 동생은 갈라 쿠는 기라. 그란께, 지 애비는 우짜든지 군수한테 그 언자 꾸지램을 면했제. 그래 인자 그만 날로 받고 이래 가지고, 저거로(저것을), 그 저거 끝에 딸 저거로, 그만 그래 가지고 시집을 보냈는데, 그런께 인자 저 처가집에서 저거로 갖다가, 오두맥이라도 얄랑구지 어두(언덕) 밑에 얄랑구지 지어 가지고 말이지, 우선 묵을 것을 쪼깬(조금) 주야(줘야) 되는 기라. 할 수 없이 미우나 고우나 우짤 수 없어서 하나 오두막이 하나 지이 가지고, 묵을(먹을) 걸 조서(줘서) 이래 하는데. 저 끝틍딸 그거가 그 총각한테, 그 아한테 가 가지고는 그 아로(아이를) 그저 참 뭐 지 뭣이야 쿠고 섬기기로, 닭 잡아 주고, 옷도 깨끗이 씻거 입히 주고, 뭐 이리함시로 한번은 말하는기(것이), “자기가 내 시기는 대로 해 주시요.” “우째 하까부냐꼬?” 이란께네, “저 십 년 요량(생각)하고 공부나 하소. 어, 공부나 하이소.” [청중1: 온달같이 됐구나.] [조사자: 그래.] [청중2: 바보 온달겉이.] 그래, “공부 뒤는 제가 우찌하든지, 제가 뒷 공훈은 제가 닦겄입니더. 그라이께네 공부나 하이소.” 그래 참, 여하칸(何如間)에 서지(서당)에 가기가 되는데, 지 힘대로, 그 여자가 힘대로 해 가지고 의복도 해 입히고, 그래 책도 한 권 사고 이래 가지고, “우선 이래 가지고 가서 입핵이나 하고 하이소. 차차 차차 공부하는데는 제가 착(책)도 사 디릴 끼고 지필(紙筆)도 사 디릴 끼고 한께, 심딜이(힘들여) 공부하이소.” 그래 그 서지에 가서 공부를 십 년 동안 한다 말이다. 하는데, 한번은 과거를 비인다(보인다) 이리 떡 되거덩. 되는데, 그 때에 우찌 되는고 하니, 지 손우 동서 둘이 다 나온 기라. 그런데, 그 서울서 과거 비인다고 한께네, 저거 동세 둘 저거는(저것은) 버(벌써) 앞에 갔는데, 지 처가집에서 참 운임 말컴(모두) 다 조서(주어서) 가비(街費)를 다 조서 말이제. 보고, 글재(試題) 보고, 글로(을) 딱 써 옇어서(넣어서) 과장에 글로 써서 걸어 놓고, 막, 이, 하이튼 이리 됐는 기라. 이리 됐는데, 이 사람은 뭐 철푼(돈)이 있나? 참, 미리미리 가 가지고 우찌 해서 거어(거기) 가서 인자, 뭐 토지(韓紙)한 장 살 돈도 없는데, 그래 지 마누래가 우째 해가(해서) 돈냥이나 구해 가지고 인자 거 조서 서울로 올라갔다. 올라간께, 지 동서 되는 사램이, “저거(저것) 뭐하러 왔을까부냐?” 꼬 이래 쌓는다. [청중: 깔본다, 인자.] 종우도 한 장 살 돈이 없고, 지필 살 뭐, 필묵 살 돈도 없는데, 어느 조우는(졸고 있는) 우찌 장사가 하나 앉아 가지고 종우(종이)를 팔고 있는데, 낮에 우째 잼이 꼬박꼬박 이리 와 쌓는 기라. 그래 그 잠결에, 꿈에 퍼뜩, 우떤 뀜이 꾸있는데, 뭣인고 허니 우떤 노인이 한 분 오더니만은, “네가 시방, 니한테 종우 사러, 여어(여기) 과거보러 오는 총각이 하나 종우 사러 올 거이니, 그 총각은 무일전푼, 푼이다. 돈 한 잎 없는 총객이니 지 종우 값을 함부래(아예) 말하지 말고, 와서 종우 살라고 하거들랑 종우 디리라(드려라). 올매든지 자기 씰(쓸) 만치(만큼) 한다(가진다) 말할 끼니, 함부래 그럴 때 돈 받지 말고 디리라.” 이렇고(이렇게) 꿈이 꾸있는 기라, 낮에 꼬박꼬박 잼이 오는데. [청중: 비몽사몽간이라.] (2)-테이프 넘김.- 필묵장사(장수)가 필묵 그거로 인자, 붓하고 먹하고 한테 또 놓고 있는데, 필묵장사한테 또 그 노인이 와서 선몽(現夢)을 하는 기라. 그래 종우장사도 꿈에 이상하고 필묵장사도 이상한데, 조금 있이께네 웬 사람 총각이 하나 와서 종우값을 묻는데, [조사자: 녜.] 그, 그 꿈이 생객이 난다 말다(말이다). “아, 씨실랍니까(쓰시렵니까)? 얼마나 씨실랍니까?” 그래, “내가 및(몇) 장 씨겠다.” 한께네 그만 말아 주움서, “가 가이소. 가가(가져가) 씨이소.” 쿠움서, 돈을 말로 한께네, 아이고, 돈 일없다(필요없다) 그만 자꾸 가가라 쿠는 기라. 감사하다고 그 인사를 하고, 필묵장사한테 가서 또 그 이야기를 한께네, 내나 저 분도 그 꿈이, 그 꿈이 꾸이 놓은께네 그만 무료로 자꾸 가 가라 쿠는 기라. 그래 가 와서 그 글자 낸 거로(것을) 보고 마 일필휘지로 써서 옇었네. 써서 옇었는데, 구마 [헛침을 한 후] 인자 떡 글로 매길 제 되서 시관(試官)이 글을 매기는데, 그 안날(이튿날) 말이지, 마, 글글이 관주(貫珠)요, 자자(字字)이 비점(批點)이라. [무릎 아래에 손을 넣으며] 이래 물팍(무릎)에 턱 집어 옇어(넣어) 놓디만은(놓더니만), 다 매기고 난 뒤에, 이 선배 불러들이는데, 내나 이 사램이 참, 불리, 불리 드갔다 말이다. 불리 드갔는데, 그래, 그, 그, 막 급히 이, 일음성(읽으면서), 그 죽죽 일음성, 그만 점을 톡톡 치고 이래. 그만 진사급제 마 매겨 주고 ‘장원이라.’ 이라는데. 그래서, 거어서(거기서) 대번에 마 진, 참, 급제로 해 가지고 갈 때에, 저, 나라 가서 사배 디리고 가 내려가라 쿠거덩. 그래 놓은께, 마 그 때는 참 보고 사배(四拜) 안 디맀나(드렸나)? 나라님 인자 보러 가는데. [청중이 무엇이라고 의견을 말한다.] 나귀에 떡 올라 앉았는데, 한 손은 뭐 옥호(玉虎)를 들고, 왼손에는 옥호를 들고, 오른손은 뭐 댕기홍을 들고, 머리에 어사화 꽃을 꽃고 이래 가지고 장안 부중안을 떡 임금 보로 가는데, 아이고, 서울장안 사람이, “아이고, 시골 아무 서방, 본데 참 어립게 어립게 커 가지고, 때 중에(때 속에)커 가지고, 우찌 우찌해 가지고, 이래 이제 공부를 해 가지고, 여어(여기) 와서 진사급제를 해 가지고 마 임금님 보러 간단다. 우리 기경하로 나가자.” 이러거덩. 그 남녀노소 없이 장안대로에 어떻기 들어섰던지 질이 비잡고(비좁고), [청중: 저거 동서들이 얼마나 무안했겠노? 웃음]그 저 지불땅 몰랑이(지붕 위), 장독간이나 장독 우에도 마 우(위) 올라선 사람이 많아. 허. [조사자: 귀경한다꼬?] [일동: 웃음] 그래 인자 나아가서 사배를 하고, 나올 때 임금님이 피봉(봉투)을 하나 주거덩. “너 구차하다 쿠는, 너 구차하다 쿠는, 너 구찮을(가난할)텐데…., ” 임금님도 다 듣고 있거덩. 내려갈 때 노비(路費) 하라고. 그래 참 내려오는데, 그 뭐 아주 언간하나(어지간 하나)? 그 뭐 거시기가. 앞으로 마, 막, 어서 뭐 나발 부는 넘이 있고, 뭐 막 괴상하게 이리 내리오는데, 요로(여기로) 말하모 진주쯤 오는데, 이쭉 처가집에서 저거 처형 둘은 저거 신랑 둘 과거해 내려 올 끼라고 생각하고, 그 쟁인 장모는 저거 우(위) 사우들 과거해 오 끼라고(을 것이라고) 생각하제. 저거 빌어물(빌어먹을) 사우 저거는, [일동: 웃음]과거는 커녕 아무것도 얻어 먹도 몬 하고 돌아을 끼라꼬 그리 생각한 기라. 퍼뜩퍼뜩 말이 풍편에 듣기기로, ‘아무데 아무데 사우, 우 사우 둘은 낙과(落科)가 되고, 끄텅사우가 마 급제를 해 가지고 마 온단다.’ 아, 마, 이런 소리 가 퍼뜩퍼뜩 듣기는 기라. ‘거 무슨 그럴 리가 있나?’ 저거 처도 그리 생각하고, 저거 막내 참 사우, 그 딸, 그 막 그라모(그러면) 한편으는(으로는) 좋고, 마, 참, 마, 이, 우찌 우찌해 쌓는데, 차차 차차 차차 자꾸 가죽게(가깝게) 온께, 아, 그 말이 정말이라. ‘아무데 아무거시 우에 사우 둘은 낙과가 되고, 끄텅사우는 급제를 해가지고 시방 앞으로 막 사행구(四人轎) 대가(부려서) ‘어라 띠’ 막 하고 막 온단다.’ 그란께 아, 요게 모자 우에 달린 것 본께나, 아, 마, 저 신랭이 아주 말우에다가 어사화 꽃을 꽂고 이래 가지고 마, 띠띠띠 하고 이리 오는 기라. 그 막냉이 딸이 어찌 좋아 놨던지, 마, 이전에 그 옷 이름이 속곳, 속곳이라 쿠제? [청중: 웃음]그 우다(위에다) 몽땅치매(짧은치마) 하나 주입었는데, 남자 공부시킨다고 옷도 마, 친정에서 더런 년이라고 안 준다. 주고 한께, 뭐, 좋은 옷이 있나? 저만치 동네 우에 저 앞에 저 오는데, 그만 집에 오고 우짜고 쫓아 나가서, 신랑을 말 우에 있는 걸 마 보돔아(끌어 안아) 내라(내려) 가지고 덜렁 업었다 말이라. [청중: 웃음] 업고, [청중: 웃음]마 저거 친정집 마당에 둥둥 내 사랑이라꼬 그만 뺑뺑이를 한 서너 번 돌더라 말이다. [청중: 몽땅치매 입고?] 몽땅치마 끈이 떨어져서 그마 치매는 버어져가삤고, [일동: 폭소]속곳바람으로 온 마당을 돌아댕기는 기라. 그래 놓은께 저거 행이는 그 때 막 부끄럽어서 고마 온데 간데가 없고. 아, 그래 그 때 둥둥 내 사랑이 자꾸 요새까지 삗치야(뻗쳐). [일동: 폭소][청중: 등등 내 사랑이 그 때 나온 기네, 그러마 출처가.] 그 때 사랑이 둥둥 내 사랑. [일동: 폭소][청중: ‘할딱 벗고 둥둥 내 사랑아’네.] [일동: 계속 웃음][청중: 속곳 바람으로 둥둥 내 사랑해야 되겠구마는.]한국구비문학대계 8-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