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개가 열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승찬, 김석임
조사장소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조사일시
1983.07.31
제보자
마일숙
조사지역
전라남도

구연상황

조사자가 이날 8시 45분 경에 제보자의 제수되는 분의 안내를 받아 제보자를 방문했다. 제보자는 밖의 일을 돌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조사자가 인사를 드리고 방문하게 된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수고한다면서 반갑게 맞아들였다. 제보자의 제수되는 분이 노래를 잘 부른다면서 노래를 청했다. 제보자는 세숫대를 방에다 뒤집어 놓고 막대기로 두드리면서 역대가 노래를 불렀다. 송영석 선생이 제보자에게 지어준 가사인데 내용은 제 5공화국을 맞아 조국 근대화에 힘쓰고 사회정화의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것이었다. 연이어 농부가 춘향가 등을 판소리 창으로 불렀다. 모두 기록하지 않았다. 민요는 할 줄 몰랐으며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조사자는 제보자에게서 민요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청하였더니, 이야기는 마영식씨가 잘 한다면서 제보자는 모른다고 했다. 조사자가 열녀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 주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제차 간청하자 이 이야기를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전라남도/고흥군/점암면
    분류코드: [점암면 설화 22] 
    테이프번호: T. 점암 2 뒤~3 앞
    조사장소: 남열리
    조사일: 1983. 7. 31.
    조사자: 김승찬, 강덕희
    제보자: 마일숙(남, 63세)
    개가 열녀
    *조사자가 이날 8시 45분 경에 제보자의 제수되는 분의 안내를 받아 제보자를 방문했다. 제보자는 밖의 일을 돌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조사자가 인사를 드리고 방문하게 된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수고한다면서 반갑게 맞아들였다. 제보자의 제수되는 분이 노래를 잘 부른다면서 노래를 청했다. 제보자는 세숫대를 방에다 뒤집어 놓고 막대기로 두드리면서 역대가 노래를 불렀다. 송영석 선생이 제보자에게 지어준 가사인데 내용은 제 5공화국을 맞아 조국 근대화에 힘쓰고 사회정화의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것이었다. 연이어 농부가 춘향가 등을 판소리 창으로 불렀다. 모두 기록하지 않았다. 민요는 할 줄 몰랐으며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조사자는 제보자에게서 민요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청하였더니, 이야기는 마영식씨가 잘 한다면서 제보자는 모른다고 했다. 조사자가 열녀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 주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제차 간청하자 이 이야기를 했다.*

구식(舊式)에 황해도 임진강 너머에 한 마을에 사는 박대성이란 사람이 있었어. 저거 부모가 외아들 박대성일 이피(이쁘게) 치왔단(키웠단) 말이야. 이피 치왔는데, 아, 이 자식이 철이가 좀 알아질 만한께 노름판에만 대이네(다니네). 서당에 가 글 공불 하라 그래도 안 가고 노름판에만 댕겨. 그래서 부모가 고민 끝에 저것을 장갈 보내믄 쪼금 재리가 잽힐까 싶어서, 장갈 한 삼십 리 바깥에 떨어진 데다가 중매결혼을 해갖고 지 처를 얻어 줬는디, 아, 장가를 들어 놓고도, 정월 초하룻날 지내고는 사흘도 못 돼서 나가갖고 일년 내 안 들어왔뿌네. 하, 부모가 가만 생각한께, 자식놈은 이왕 나쁘지마는, 며느리가 짜르단(1)-안됐다, 불쌍하다.-말이여. 혼자서 자식은 없는디, 혼자서 고상하고 있는 것이 짠해 죽겄단 말이여. 그러나 인자 또 해나(혹시나) 오까 오까 기다리고 삼 년이 돼도 이 자식이 나가서 안 들어왔뿌러, 아들이. 박대성이가 안 들어왔뿐단 말이여.
그러이 인자 저거 부모가 어떤 생객이 들었는고이는 두 내외 의논 끄트리에, 
“안 되겄네. 내 자식은 나쁘지마는 며느리 자식 고상을 시켜 되갔는가? 한께, 저거 다른 데로 시집가라 그래야제. 우리 집에 휘잡을 거 없네.”
그러고, 인자 의논을 했던 모얭인데, 며느리보고, 
“아가….”
차마 인자 박절하게 말 못허고, 
“…너거 집에 가서 좀 있거라.”
이렇게 이쪽에서 말한께, 
“안 갈란다.”
그라거든. 그래서 박대성이 저거 아버지가 가만 생각허다가 한 번은 꾀를 생각하기를, 
“가자. 너거 집이 오래간만에 간께, 나랑 가자.”
그래갖고 이바지를 구식에 인자 해가지고 저거 며느리하고 갔어. 저거 친정엘 딱 가 데려다 놔 두고, 
“아가, 오랫만에 친정에 왔으니 좀 쉬갖고, 푹 쉬갖고 오이라.”
그러고 당신은 앞에 온다고 와 갖고, 그양 박대성이 어무이하고 둘이서 오더매로(오자마자 곧) 바뿌게 저거 재종 일가 된 사람보고, 
“우리 집 잠(좀) 지키라.”
고 딱 단속을 해 놓고는, 자기가 본래 그 이제 구식에 씨앗이 통을 맨들줄 아는 그 목수 기술이 있었어. 고걸 딱 챙겨 짊어지고는, 문을 딱 잠구고 집은 저거 종제한테 맽겨부고 나와부렀네.
나와갖고, 저거 아들 찾을라고. 박대성이 찾을라고 사방을 두루 찾아 대이는데(찾아다니는데) 있어야지. 없어. 그러다가 기술이 있은께, 가믄, 씨앗이 통 구석에 좀 쓸어주고, 또 통장군도 쪼깜 미주고(메어 주고) 그러믄 밥을 얻어묵고 그런께, 두 내외 핀히 댄다(다닌다).
헌디, 아니 그래 저거 며느리가 친정이서 한 보름 있다가 시가에로 와본께, 문을 탁 잠가부고 아무도 없네. 기가 맥히겠단 말이여. 거거 사람들한테 물어본께로, 아, 모르겄다고. 차근차근 말 들어본께, 저거 재종당숙된 사람한테 집을 맽겨 놓고 나갔다가 뒤에 온다고 그 말만 하고 갔다 그러거든. 그란께 저거 며느리 된 사램이 어깄던(어질었던) 모얭이여. 한심(한숨)이 난단 말이여. 내 남편은 이왕에 노름쟁이매이로 돼 있지 마는, 시부모도 어짔는데 가불고 없으이 기가 맥혔던 모얭이여. 그래갖고, 
“어라, 나가 나가서 우리 시부몰 찾으러 나갈란다.”
고 자기도 나섰어. 아, 옷보따리를 싸 이고는 나서서 사방을 찾으러 나섰다 그 말이여. 아, 어디를 대이다(다니다) 그냥 이 젊은 부인이 대로변 지나간께로, 큰 대판간의 술집을 앵겼던(2)-만났던- 모얭이여. 사램이 벅신 벅신 벅신, 사람이 술 묵고 야단이란 말이여. 배도 고팠던 모얭이여. 그래 살짝 들어갔단 말여. 들어가서 주인 아줌마 보고, 
“아줌마, 뭐 바쁜 일 있이믄 나 손 좀 대 줄라요?”
그란께, 
“아 그라시요.”
얼굴도 이뻤던 모얭이지. 정지(부엌)에 들어가서, 배가 고픈께, 아, 그릇도 씻고 뭐도 한께로, 착실한께로 밥을 주고 막 기양 고기랑 준단 말이여.
호빡 묵고 올데갈데가 없는 부인인께, 젊은 부인인께 그 날 지닉에 그 집에서 잤단 말이여. 잤는디, 그 집 주인 두 내외가 대판간의 술집 주인 두내외가 자식도 없고, 두 내외 어디서 사람 한나 반구믄은, (3)-반반하면- 자식 한나 낳을 부인 한나 만낼까 항시 그걸 생각했던 모얭이제. 그런 차제에 이런 어진 부인이 들어와서 일을 헌다 그런께는 눈에 싹 들었던 모얭이여. 근께 두 내외 밤에 잠시러 의논허기를, 
“저 오늘 들어온 부인 한나가 왔는디, 어떤 부인인가 모리지마는 사램이 어지더라고, 그라이 저 부인 좀 우리 집에 들시갖고 있으믄 어쩌겄소(어떠 하겠소).”
헌께, 두 내외 맘이 딱 맞어부렀네. 그래갖고 그 뒷날 부인 보고, 
“가지 마고, 우리 집 일 바쁜께 저 손 좀 대주라.”
고 그런께, 
“아 그럴란다.”
그러거든. 허, 며칠 지낸껜 뭔 말을 헌고이는 주인 두 내외가.
“우리 집이 자식이 없으이 자식 한나 나 주라.”
고 사정을 헌다. 그런께 이 부인이 말허기를, 
“나는 남편도 있고, 부모도 있는 사램이요, 근께 안 돼요.”
“아 그지만은(그렇지마는) 유부녀를 보고 말허기는 미안허나, 우리는 자식을 기라시니(4)-바랐으니- 자식 하나 낳아 주믄 어째요(어떻겠나)?”
사정을 한단 말이여. 그란께 이 부인이 말허기를 뭐라고 말하고이는, 
“그러면은 나가 뒤에 아들 한나 낳으면은 그만 둘 거이고, 딸을 낳으면은 둘 나 주리다. 그럼 어쩌겄소?”
근께, 
“그래 좋다.”
하거든.
“그럼 좋소. 내일 나 시키는 대로 들어줄라요.”
그런께로, 
“아 그러지야구.”
그러거든.
“내일 돼지 한 마리 잡으시우.”
그랬어. 그 뒷날 돼아지 한 마릴 탁 잡아 놓고, 동네 사람들을 싹 모도 청했단 말이지, 청해 놓고, 
“내가 지내가다가 이 집을 들렀는디, 이러 이러한 약속이 있는디, 내가 아들을 한나 낳아면은 그만 두고 갈 거이고, 딸을 낳게 되면 단(但) 더 낳아 주기로 한디, 이 다음에 아들 낳고 가든지 딸을 나아갖고 둘 낳고 가든지 가더라도, 동네 어른들이 그걸 입증해 주야 되겄읍니다.”
그런께, 
“하아, 그러지야.”
고. 돼아지 고기에다 술 준께 얼마나 좋아할 거나 말이여. 딱 그래 놓고 사는디, 아 첫 아들을 딱 나부렀네.
아들 낳아갖고, 그 뒤에 한 한 살 묵고, 두서 살 문께로 뜬거없이 여자가 또 돼야지 한 마리 탁 잡어갖고 동네 사람 청을 해. 청해갖고, 
“나는 갑니다. 본래 약속을 어른들 앞에 안 했읍니꺼? 나는 갑니다.”
한께, 아이 주인 두 내외가 꿈쩍 놀래뿐다. 그럴 줄 몰랐다가 인자 그 약속 그대로 지키 나가뿔라 한단 말이여.
“애기 낳아 났은께 나 갈란다.”
그란께로, 아무리 붙잡어야 소용없네, 이놈을.
“나는 내 남편이 있고 시부모가 있는데, 나가 나서서 대인(다닌) 것이, 본래 나가 근본이 우리 부모, 시부모 찾을라 그러고, 나 남편 찾을라 그러고, 나온 그 사람인디, 대차 대이다가 본께 이 집 환경이 이리 돼서 사람으로서 자식 한나 나 주는 것도 좋겄다 싶어서 이랬는디, 아, 자식 낳아 줬으믄 그만이지 나가 여가 또 있을 수가 있냐?”
고. 톡 튀어 나선께, 눈물 아무리 흘리가 소용있느냐 말이여. 그런 식으로 그 때 약솔헐 때, 재산은 반분이나 해 주라 그런 약속이 있었던 모얭이여. 재산을 주란께로, 옛돈으로, 오늘 시방 몇 백만 원 되었던가 그 놈을 딱 어음을 받어갖고 나서뿌렀네.
아, 그 질에 나서갖고 임진강 나룻터를 탁 와서 있니란께 하, 거가 손님들은 벅신 벅신 벅신해갖고, 모도 나룻터에 건네가고 오고 가는 사램이 많이 있는데, 그 운수가 닿은께 그랬던 모얭이여. 그 큰 여관 한나가 폴라고 내놔 둤더라여.
“그 얼마요?”
하인께, 돈이 얼마라 그러거든. 그래서 자기 갖고 온 돈 갖고 그 놈 딱사뿌렀네. 산 목적은 뭐냐 하면 저거 시부모 남편 오다 가다가 만낼까 싶어서 그걸 샀어, 나루갓에 가 있은께.
그래갖고 이 부인이 어떻게 했는고이는 자는 것은 숙박료 안 받은께 전부 무료다. 숙박료 안 받으이 무료다. 그렇게 소문이 나갖고 그 집으로 전부 달라든다, 손님이. 그래갖고 있는디, 하리 오후에 된께, [이야기 순서가 바뀌어 수정하며] 이분이 인자 그 집을 사갖고 영업을 해. 숙박료 안 받고 영업을 헌디, 그렇게 매일 소도 잡고 돼지도 잡고 영업을 헌께, 크게 돈벌이가 된단 말이여. 아, 그란디 하리 정때는 소를 한 마리 잡을라고 턱 헌께, 그 소잡는 사람이 없어. 그래, 
“우짠대야? 소를 잡을 거여(잡아야 하는데) 소 잡는 거 우쩐대야?”
그런께로, 자기 밑에 좀 사는 사램이, 
“저 바로 고개 너메 소를 잘 잡는 사람이 한나 있입디다.”
그런께, 
“그 사람 불러갖고 잡을라요?”
그런께, 
“아, 그럼 그래라.”
아, 불러갖고 소를 잡어서 그 날 일 다 봐버렸는데, 소 잡는 삯을 줘야 하 것 아니냔 말이여. 그래 소 잡는 사람 삯을 받게 할라고 인자 그 하인이, 
“여보시오, 저 우리 주인, 저 아주머니헌께 가서 말해갖고 삯 받으시오.”
아, 그란께 이 사램이 들어와서 이자 삯을 받을라고 방에 들어왔다. 근디 이 부인이 가마이 쳐다본께, 아, 옛날 지 남편이란 말이여. 하다(하도) 기가 맥혀서 가마이 보고 있다가, 
“당신 뉘귀요?”
그런께, 
“성명이 뭐시요?”
그란께 박대성이라 그러거든, 이 여자가 담대했던 모얭이자. 귓쌈배기를 뺨을 한나 탁 침시름(치면서), 
“에이키 더러운 인간 같은이라고, 이태간 객지 대임시롬(다니면서) 배운것이 그것밲이 못 배웠디야!”
그러한께, 암말도, 뺨을 맞고 있다가, 
“그 날 몰라.”
뚱세이(5)-물끄러미- 쳐다봤어. 저거 천지도(妻인지도) 몰랐던 모얭이여. 눈물을 흘린다.
“에이, 더러운 인간, 니 부모 어디 갔냐?”
한께, 말도 못 허고 멍청이가 돼갖고 있다. 그래 하인 불러서 온 지녁 물돌라갖고(6)-물을 들여 놓아 씻겨- 새 옷 입혀서 저거 남편을 만났단 말이여, 그러고 저러고. 그래가지고 짝을 지서 그 날 저녁에 그러고는, 일을 잘 보고 있는디, 돈 매일 잘 벌지.
그렀는디 항시 가심(가슴)에 맺힌 것이 자기 부모를 못 찾어서 지금 고민이 극심해갖고 있는디, 하로는 석양에 해가 너웃이 지는데 보인께, 저 건네 아심무라가이(7)-아물아물- 오는 할무이가 머리에다 뭣을 이고 할아씨는 등에다가 뭣을 걸메 메고 꼬부랑꼬부랑 온단 말이여. 적으나 기까(그것일까) 하고 본께, 대차 숙박료를 안 받는다는 그 이얘길 들었던지 머리를 숙여서 자기 집을 찾어 왔어. 보니 과연 저거 시부모가 분명했단 말이여.
“어머 이것이 뉘기여? 나가 대성이 처요. 아버지 어머니 만날라고 천신만고 했읍니다.”
말 못 허고 저거 시부모가 붙들고 울음바다가 됐겄다.
“잉야(응야). 참으로 고맙다. 그런디 너글 찾을라고 대있다마는, 나는 자식 못난 죄지마는, 니는 그 절개를 지키고 이렇게 부몰 찾을라고 애쓴 그 심정 참으로 고맙다.”
그러고 눈물겨와서 서로 참 기쁨과 눈물의 그 입장은 형언할 수 없이 되얐는데 박대성이 부인 말이, 
“자 우리 인자 고향에로 갑시다.”
그래갖고 그 있는 재산을 딱 팔아서 걸머지고, 본가에로 간께, 그 전집 그대로 있고, 토지 그대로 있고, 그 놈 지켜서 삶시로 박대성이 부인이 아들을 형제를 낳고, 딸도 한나를 낳고, 과거에 부모 찾으러 나가다가 그 대로변 술집에서 난 아들이 한나 있고 그랬는디, 그런께 개가는 됐제. 열녀는 못 됐지마는 개가 열녀문을 시와야 된다 그래갖고, 부모 시부모 위허고 그침(그렇게) 남편을 숭배했다 해서, 개가 열녀문이란 것은 좀해(좀처럼) 어려운 일인디, 그가 개가 열녀문을 세왔다고, 그런 전설이 있어요.

한국구비문학대계 6-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