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똘똘이의 과거길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북도 달성군 유가면
조사일시
1983.09.10
제보자
권중원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10] 을 마친 후, 담배를 한대 피웠다. 잠시 뒤에, 자기가 녹음 테이프 두 개 분량의 이야기는 하겠다고 하면서 시작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달성군/유가면
    분류코드: [유가면 설화 11] 
    테이프번호: T. 유가 2앞~뒤
    조사장소: 음동
    조사일: 1983.9.10.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권중원(남, 55세)
    똘똘이의 과거길
    *[설화 10] 을 마친 후, 담배를 한대 피웠다. 잠시 뒤에, 자기가 녹음 테이프 두 개 분량의 이야기는 하겠다고 하면서 시작하였다.*

또 옛날 거짓말 얘깁니다. 옛날에 참 뭐어 김정승이니, 이정승이니 하는 정승의 시댄데. 어떤 참 김정승이 정승질을 하다가 마 운수가 불결해졌던지, (1)-(불길해졌던지)- 그마 정승질도 떨어지고 우얬던지, 마 살림이 아주 마 탕산가세(2)-(가산탕진)-가 되고 도저히 그 골짜기에서 마 묵고 살 길이 없고 부지할 수가 없어가 주고 저 어데 먼데 산중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갈 때 일곱 살 난 아들을
하나 데리고 갔어.
그래 내우간에 저거 서이(3)-(셋이)-가 갔는데. 그 아들 이름이 똘똘이라요. 김똘똘이. 이놈을 델고 저어 산중에 아주 깊으게 들어가가 주고 산지기를 했어, 산지기. 넘우 산 지키주고 거어 인자 농토가 쬐매(4)-(조금)- 있는데, 거어 인자 농사를 지어 묵고 이러구러 인자 동네에서 쪼끔 떨어진 그런 집이 하나 있었는데 거 가서 살았는데.
이거 뭐어 정승질이나 하고 하던 사람이 생진에 농사일이나 해 봤나. 이래놓이 일도 옳게 몬하고 이러구러, 이러구러 억지로 마 지내 나가는데, 그 동네 약 한 오십 호 되는 동네 인제 그 서당이 있었어요. 옛날에 서당이 거어 학교 말고 서당이 있었는데 고개(5)-(그곳에)- 마 한 여남 살썩 뭐 한 칠팔 살썩 열댓 살썩 먹은 아들(6)-(아이들)-이 모도 한문 공부를 하고 있는데, 거어 똘똘이란 놈이 참 저거 아부지하고 일만 하고 있는데, 이게 아들 마음에 _저 아들은 옷도 잘 입고 자앙(항상) 저래 노는데 싶어 뭐 하는고_ 싶어 한 번 떠억 가 보니까 참 글을 배우고 있었어요. 그래서 거가서 좀 놀라꼬(7)-(놀려고)- 이래 해 보이께네, 다른 아들이 거러지(8)-(거지)- 왔다고 뭐 놀리고 뭐 뚜드리 패고 이캐 샀거든. 그래 참 요새는 선생이라 카지만 옛날에 인자 접장이라 캤지. 접장어른이 가마이 보이께 옷은 남루하게 뭐 해가 입고 이래 있어도 나이도 어리고 하지만은 아 상을 보이 아가(9)-(아이가)- 마 씰만 하거던. 그래 인자 그 접장이 인자 아들 보고 못 머러 카구로(10)-(나무내도록)- 인자 머러 카고 인자 머러
카고 이라는데. 거 인자 똘똘이란 놈이 그 접장한테 뭐라 카는게 아이라, 
“접장님, 저, 저는 글도 못 배우고 이렀는데 내 여게 저 방이나 닦아주고 군불이나 때주고 무 이런 걸 좀 하면 안됩니꺼?”
이래 말 하이께네 그 어린 아이가 말 하는게 하도 기특해서 말이지, 
“니가 하겠나?”
“마 할 수 있심더. 시켜만 주만 하겠심더.”
“오야, 그럼 한 번 해 봐라.”
이 놈이 좋아가지고 저어 집에 와가지고 저검마(11)-(자기 엄마)- 저가부지 한테 얘기를 했어.
“나는 내일부터 서당에 거 인자 군불이나 때아주고 방이나 딱꼬 그래 할라꼬 접장님한테 허락을 받았다.”
이카이께네, 저가부지가 하는 말이, 
“너는 그런 데 못 간다. 그런 데 갈 행핀이 못 되이께네 가지 마라.”
이래놓고 잤는데. 아, 자고 나 보이 아가 없어요. 지 혼자 어디론가 갔뿌고 없는 기라. 그래 이 놈이 가가주고 참 군불도 때고 마 청이고 어데고 구식구식이 씰고 닦꼬 이래 딱 해 났는데 난제(12)-(나중에)- 접장이 와가주고 보이끼네 차암 놀랍거든. 거어 뭐 및 살 안 문 기 일 해 났는 걸 보이 참말로 보통으로 안 비이는 기라. 그때 겨울철인데 춥다 말이야. 다른 아들은 와가지고 바아 들어와서 인자 글을 배운다고 캐샀는데 일마는 마당서 지 혼자 놀고 있는데, 거어 접장이 방아 들어오라 캤어 가아 춥다꼬 바아 인자 뒤에 와서 뒤쪽에 떡 앉아 있는데. 이놈 이 뒷글로 주운 기(13)-(뒷글을 주운 것이, 즉 뒷글을 배운 것이)- 어찌끔 재주가 있어 났든지 말이지. 저어 집에 가마 연필이 있나 책이 있나 숯딩이 이놈을 가주고 막 온 비렁바닥에 기리고(14)-(벽에 그리고)- 마다아, 따아도(땅에도) 기리고 마 이러구러 마 지 혼자 공부를 하는 기라. 그래가지고 미칠 지냈는데. 접장이 인자, 
“야야, 너도 글 좀 배와 봐라.”
카민서 천자 책을 하나 주는데, 이 천자 책을 배와 보이 마 월등 하거든. 딴 아들 카마 머리가 말이지. 이노무 자석 전에 안 듣던 꾸지럼도 똘똘이 때민에 꾸지럼을 듣는 기라 접장한테.
“저 똘똘이 본 좀 봐라. 똘똘이는 한 번 갈채 주면 아는데, 이 놈들 너거는 몇 분이나 갈채 줘도(15)-(가르쳐 주어도)- 모르고.”
카미 안 맞을 매도 맞고 말이지. 이래놓이끼네 이놈아들이 똘똘이가 미버(16)-(미워)- 죽는 기라 인자. 마 접장만 없으면 그 놈을 뚜드려 팰라 카고 이넘아 욕도 하고 오지 마라 카고. 카기나 말기나마 이 놈 댕기민서 공부를 했는데.
그러이까 그러구러 약 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일마가 나 한 열칠 팔세가 되어서, 서울에 과거 보러 간다고 그래 인자 소문이 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막 돈이 있어 놓이께네 말에다 돈을 실고 마부 찌아서(17)-(끼워서)- 약 한 달 전에 마 집을 떠나는 기라. 인자 길은 멀고 육로로 걸어 가이 말이지. 그래 이 놈은 과거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한정이 없는데, 돈이 있어야 가지. 돈이 있기나 없기나 간에 저어 부모들이 허락만 해주만 가겠는데, 다시 허락을 해 주어야지. 그래 저검마, 저거 아부지한테 시 번 니 번 얘길 해도 안 들어주고. 그래 하도 갈라고 했사이께네 저거 아부지가, 
“오야, 니가 꼭 그렇거든 가 봐라. 그런데 우리 집에 돈이라고는 톡 톡 석 냥 밲이 없다. 요기라도 가지고 갈라 커든 가거라.”
하도 갈라 캐싸서 석 냥을 주이끼네, 이 놈이 그 돈 석 냥을 갖다가 어디다 감찼노 하이끼네 요새 맨트로 가죽 헐끈(18)-(허리끈)- 이 아이고 혁띠가. 옛날 비로(19)-(베로)- 접어가지고 맨들은 헐끈인데 고 기잽이를 따가지고 고 안에다 여어 집어가지고 딱 홀매가지고(20)-(그 가장자리를 뜯어서 그 안에 넣어 기워서 딱 홀치어 매어)- 안 잃아뿔라고 말이지 이래가지고 인자 떠났는 기라. 앞에 간 놈들은 좋은 질로 가고 가다가 뭐어 술도 묵고 놀다 가고 이리는데 이놈은 마 질러서, 질러서 말이지. 산을, 재를 넘고 이래 가지고 저 어디를 가다 보이끼네 일마들을 만내뿠애.
“아! 저어 똘똘이 아이가? 똘똘이한테 여어 오라 캐봐라.”
그래 똘똘이를 떠억 불러가지고 술집에서 만냈는데, 
“똘똘이, 어디 가노?”
물으니까, 
“예, 저도 과개보러 한 번 가 볼라꼬 갑니더.”
“응, 그래 잘됐다.”
일마들이 어떻게 생각을 했나 할 것 같으마 똘똘이 저걸 없애뿔라꼬 인자 마음을 묵는 기라. 저 놈이 원캉(21)-(워낙)- 머리가 좋으이 말이지. 없애기는 없애야 되는데 어떻게 해서 없애느냐 이기 인자 저거딴에는 연군데, 
“그래, 똘똘이 술 한 잔 무라.”
그래 한 잔 인자 믹이 가지고 거어 인자, 그 중에 나이 많은 사람 말을 몰고 이래 가는데 가다 보이까 큰 다리를 하나 건니는데. 다리에서 이래 떠억 보이깐 저 건너 목화밭에서 아주 뭐어 참 젊은 처녀 하나 하고 꽃각시 하나 하고 둘이서 목화를 따고 있어. 그래 인자 그 중에서 나이 많은 사람이 인자 똘똘이를 불렀어.
“니, 저저 목화 따는 처녀 저 보이제?”
“예, 보입니더.”
“니 처녀한테 가가주고 입을 한 번 맞차보고 오너라. 만약에 못 맞차고 오면 넌 죽는다.”
욕 빌라고 그래 한 기거든. 이노무꺼 영이 무서워서 안 갈 수도 없고 그래 갔어. 옷은 행핀없지 뭐. 옷이 때가 묻어가지고 뻐쩍뻐쩍한 이런 걸 입고 가가지고 그 목화 따는 처녀 뒤에 가가주고 큰 절을 떠억 하고 있는기라. 일라지도(22)-(일어나지도)- 안하고 절하고 있는 기라. 자꾸 엎디러 있으이끼네 그래 인자 목화 따는 사람이 누구냐 할 것 같으마 시너부 올케 찌리라.(23)-(시누이와 올케 사이이다)- 그래 인자 올케가 뭐라 카는게 아이라 시너부한테, 
“암매, 옷이 저래 남루하이께네 미영을 좀 돌라꼬 저 카는 갑다. 우리 미영 한 보따리 주자.”
“그래 주자, 말이야.”
그래 인자 둘이가 의논이 되어가지고 밥보재(24)-(보자기)- 인자 명을 한 보따리 사가지고 거어 옛날에는 내우하던 시절이라 말도 못하고 말이지 젙에(25)-(곁에)- 딱 갖다 났는 기라. 엎디러 있는 젙에 갖다 놓이끼네 기양 엎디러 있거든. 명 갖다 났는 것 모르는가 싶어서 이 보따리 갖다가 사람 기에 대이들토록 갖다 났는 기라. 그라먼 알 것 아이가 말이지. 그래도 기양 엎디러가 있
어 그래 하도 이상해서 그래 물었는 기라.
“왜 그래 엎디러 있느냐?”
물으이까 그래 이 놈이 고개를 들고 하는 말이, 
“저 우에 다리를 저 보라꼬 말이지 저 사람들 전부 과개 보러 가는데, 우얬든지 이 참 처녀한테 입을 맞차 오라 카는데 입을 못 맞차 온다 카면은 날 죽일라 카는데 이 어떻게 해야 되겠십니꺼?”
그래 처녀가 있다 하는 말이, 
“그라먼, 저 거리가 좀 머이께네 입을 안 맞차도 맞찬 체만 하면 안 되겠나 말이야.”
이카거든. 뭐어 그래도 된다꼬 머이끼네 모른다 말이야, 그래 참 입을 맞찬 척 했어. 하고, 넌자 고맙다 카고 갈라 하니까 이 처녀가, 
“잠깐만.”
이카는 기라. 품 안에서 요만한 단도 칼을 하나 내주는 기라.
“당신이 틀림없이 가다가 욕보는 수가 있으이끼네 급할때 사용하시오.”
카민서 칼을 하나 주는 기라. 그래 인자 몰리 감차가지고 그래 갔다.
“똘똘이 입 맞찼나.”
“예, 맞찼심더.”
“좋더나?”
“예, 좋십디더.”
“그럼 가자.”
그래 또 가다 주막집에 대이끼네 저거는 인자 술만 묵고 이거는 말만 지키고 있고 말이지. 있는 기라. [테이프 뒤집음] 저거는 술 묵고 할 딴에 (동안에) 이거는 말이나 지키고 있고 이래 있는데. 그래 실컷 묵고 너긋하게 체가지고(26)-(취해서)- 또 가는 기라.
가자 카이, 가다 보이끼네 또 어데 큰 다리를 하나 만났어. 다리 밑에 큰 내에 물도 차암 마이 니러오고 이러는데 빨래하는 부인네들이 짜다라 있어(27)-(많이 있어)- 가지고 거어 나 많은 사람도 있고 젊은 사람도 있고 각시도 있고 처녀도 있고 이렇는데. 해필이면 또 처녀가 하나 또 다리 밑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이 놈들이 말을 멈차 놓고 똘똘이 불러가지고.
“내가 이 편지를 하나 써 줄테니까 저 처녀한테 갖다 보이고 저어 답을 받아 오라.”
카는 기라. 만약에 못 받아 오면 죽인다고 말이지. 그래 또 갔다. 그래 가가지고 편지를 들고 처녀 뒤에 떠억 섰는 기라 인자, 섰인끼네 고 앞에 사람들이, 
“아이고, 아무 것이야 그 저 지내갈란 갑다 좀 비켜 조라.”
그래 또 보이끼네 거러지같은 사람이 뒤에 하나 서가 있거던. 편지를 하나 들고, 그래 인자 비키 주이끼네 그래 그 옆에 와서 떡 서가 있다 말이야. 그래 처녀가 물었어. 그래.
“우짠 사람이 이래 와가지고 서가 있느냐?”
물으이께네 그래, 
“다리 우에 있는 저 사람들이 편지를 하나 써 주면서 처자한테 갖다 보이고 답을 받아 오라 캐서 그래 왔읍니다.”
그래 편지를 보자 카는 기라. 그래 한쪽 손은 쪼막손(28)-(조막손: 손가락이 오그라져서 펴지 못하는 손)-이라. 한쪽 손이 그자. 볼끈 쥐가 있는 기 쪼막손이라. 그래 한쪽 손으로 말이지 편지를 받아가지고 입에다 물고 확 째가지고 이래 보는데 이노무 작 편지 내용이 어떤 긴지 이 처녀가 마 땀을 쫠쫠 흘리며 있는 기라. 그래 있디만은 마 편지를 들고 저거 집에 갔뿌는 기라. 저어 집에 가가지고, 
“아부지요, 엄마요 마 내 손 낫았다.”
고 쪼막손이 피뿌는 기라. 이래놓이께네 그것도 마 참 아주 부잣집에 큰 정승집쫌 되는 모양이지.
“아이구, 누가 낫아 주더냐?”
고 물으이께네, 
“그, 어떤 사람이 편지를 하나 조서 그걸 읽어 보이께네 마 피뿌더라.”
“그래. 여봐라.”
해가지고, 
“가매를 가지고 그 분을 모셔 오너라.”
그래 인자 이 놈 똘똘이가 도랑에 떠억 서가 있으이끼네 참 가매가 하나 와가지고 말이지. 타라 카거던. 인자 죽는 갑다 싶어가지고 말이야 응. 안 탈라 카고 타라 카고 억질로 마 조 태아가지고 인자 갔뿠는데. 그래 인자만 타고 가던 일마들은, 
“자- 인자는 지까짓 놈이 못 살아날 끼다. 우린 가자. 징역을 살아도 종건당 살끼고 이만하면 안 되겠나 가자.”
그래 저거는 갔뿠는데. 그래 인자 참 큰 어리어리한 집에 떡 들어갔는데 말이지. 가 보이 행핀 없거던. 옷이고 뭣이고. 이래가지고 목욕을 싸악 시켜서 명지 바지, 저고리 속옷을 한 불 떠억 입혀 놓이 일류 미남자라, 차암 잘났어. 나이 열칠 팔 세가 됐어 말이야. 그래 저거 딸 낫아 준 은인이라. 사우를 할라 카는 기라 그 집에서. 그래 할 수 없이 그 집에서 장개를 갔네, 간단하게. 그래 삼일 만에, 
“나, 저 가야 된다.”
고, 장인한테 이야기를 하이께네.
“야 이 사람아 우리 살림에서 반틈 줄 모얘이끼네 그래 가지 마라.”
말이야. 그 위험한 데 가면 안된다고 말이지.
“아 안됩니다. 나는 돈도 필요없고 내 한 번 마음 묵은 거는 해야 됩니다.”
카면서 그래 하도 갈라 캐야서 말에다가 돈을 실고 말이지 이라니까, 
“어, 필요없다.”
고 말이지.
“내가 만약에 이래 가면 죽게 되이끼네 고거 다 필요없고 나는, 내가 원래 올 때 입고 왔던 그 옷을 돌라.”
카는 기라. 그래 하도 캐사서 못 이기가지고 올 때 입고 왔던 옷을 좄는데, 새 옷을 벗었뿌고 그 옷을 또 입고 인자 이래 가는데 돈도 절대로 안 가갈라 카고. 이래서 할 수 없어가지고 요새 말하자면 천 냥짜리 수표를 하나 좄는 기라. 수표를. 그래 이거는 개갑으니까(29)-(가벼우니까)- 가주 갔어. 그래 가주고 갔는데 또 이 놈은 바쁘게 산을 질러서 가다 보이 또 만냈는 기라. 일마들을. _하하, 똘똘이가 또 왔다. 이제 큰일났다. 저걸 우얘라도 없애야 되는데 이제 큰일났다._
“똘똘이 너 우얬노? 안 맞아 죽었나?”
“아이구, 말도 마이소. 내가 원캉 꾀가 많고 이래서 살아 나왔지 뭣한 놈 같으면 죽었심더.”
“그래, 욕봤다.”
그래 또 술 한 잔 묵고 가는데 가다 보니까 참 동네 가운데 큰 기왓집이 있는데, 담이 굉장히 높우게 있는데 담 중앙에 대나무가 크단한 게 하나 있는데, 배가 막 큼막만한 게 열어 가 있어. 그게 올라 갈라 칼 것 같으마 사다리, 보통 사다리 두 개는 있어야 되는 기라. 그래 사다리를 두 개를 빌려와가지고 잇아가지고, 
“똘똘이, 저 올라 가가지고 배 좀 따 니라라. 우리 술이 깨어 나가 물도 묵고 싶고 우짜이.”
이카거던. 그래 올라가서 막 따 니랐는 기라. 따 니라이께네 고마 해는 다 저가는데. 일마들은 지주굼(30)-(제각기)- 쥘만치 쥐고.
“야 똘똘아, 잘 있거라. 우리는 간다.”
카면서 사다리를 조오 띠뿠네. 또 이러고는 가뿠는데 이놈이 가마이 생각해 보니 서글푸도 안하는 기라. 인자 니러 갈 수도 없고 거 인자 높으데 올라 가 보이끼네 집안이 환히 다 보이는데, 보이끼네 종들이 짜다라 있고 큰 개가 막 있고 우리우리한 집안이라. 그래 인자 그 가마이 앉아 있은께네, 그러구러 인자 해는 다 저 가는데 그 집 노인이 사랑방서 말이지 생진에 잠도 안 자는데 낮잠을 잤어. 해는 다 저 가는데. 자다 보이끼네 하늘에서 사람이 하나 내려 와가지고 배나무에 딱 걸맀거든. 떡 깨어 보이 꿈이라. 그래 캄캄해서 인자 밤이 되었는데. 그래 인자 웃바아 저거 할마이한테 이야기를 했네.
“사실 내가 이런 꿈을 궀다.”
“하이구, 영감 나도 그런 꿈을 꾸었소.”
“그래 아이구 이거 이상하다.”
마 불을 피아가지고 보이끼네 뭥가 있다 말이라.
“저 모시 니라라, 하늘에서 니러 온 사람이다. 모시 니라라.”
그래 참 모시 내라 보이 이것 참 형편없는 거지라 말이라. 이거 또 목욕을 시켜서 또 옷을 한 불 입혀 놓이 또 일류 미남자, 신사라. 또 거서 장개를 갔네 또. 저거 딸이 있는데 하자 카는데 우야노. 그래 또 삼일만에, 
“나는 갈 길이 바쁜데 말이지 가야 된다.”
카이께네, 또 돈을 실어 주고, 
“절대로 필요없다고 내 올 때 입고 왔던 옷을 돌라.”
카는 기라. 그래 그 옷을 입고 또 천 냥짜리 수표를 또 하나 얻었는 기라. 이래 가는데 그노무 천 냥짜리 수표를 내 하나는 잊아무서(잊어버려서) 모르겠어. 그래 인자 가다 보이끼네 절마들은 못 만내고 어떤 촌에, 시장이 떡 되있는데 시장서 인자 이래 요구도 하고 할 겸 떡 들어가 보이께네 여자가, 봉사가 앉아서 점한다고 앉았거던. 그래 이놈이 가마이 생각해 보이께네 _내 팔자가 앞으로 우얘 될란가_ 싶어 점을 떠억 한 번 해 봤다. 점을 한 번 하는데 한 번 하는데 천 냥이라 카는 기라. 그래 이거 _에라 이거 뭐 공돈인데 뭐_ 천냥을 놓고 하이께네.
“당신 차암 팔자 말이지 죽을 고비를 마이 넘깄다만은 앞으로 또 죽을 고비가 또 있다.”
이기라. 있는데 거 머 이야기 쪼맨한 것 다 했다 카는 기라. 또 천 냥을 놓고 삼천 냥을 다 나았뿠는 기라. 거서. 다 놓이끼네 이야기를 하는데.
“내일 지내고 모레면, [청중: 아, 내일이라 카더라.] 어느 동네 요게 정승집 아들이 장개를 가는데, 장개 가는데 거어 인자 그 처자가 간부가 있어가지고 그날 그 저 신랑을 암매 죽일 우려성이 많으이께네, 당신이 그 신랑자를 구해 조야 되지 그것 못 구해주면 당신 죽는다.”
이카거던.
“그래 그걸 구해줄라 카면은 그집에 도저히 들어 갈 구멍이 없는데 그 집 뒤 안에 들어 갈 것 같으면 큰 대밭이 있는데, 당신이 및 시쯤 되서, 초저녁에 말이지 한 여덟 시나 이래 되서 그 가면은, 대밭 졑에 가면은 이 대가 일렁일렁 해가지고 타악 하나 수구러질 끼라고 말이지. 수구러지거던 그 대만 잡아라.”
카는 기라.
“잡으마 대가 일라서뿌면 담 넘어 들어간다.”
이거라.
“그래 인자 대에서 탁 니러 서 가지고 사방을 이래 타악 둘러보마 그 인자 순찰병이 이게 돌거던. 고 지내가고 나거들랑 대밭에 보면은 그 어느 댄가 하나 서기가 항상 삐친 대가 있을 끼라고 말이지. 그 대를 째 가지고 활을 하나 맨들고, 화살 시 개 맨들면 딱 맞을 끼라 이카는 기라. 고래가지고 그 간부를 쥑이조야 당신이 산다.”
이카는 기라, 
“그래 그래, 또 개를 시 바리 그림에다, 종이에다가 기리주는데 머 한 마리는 꼬랑대이가(31)-(꼬리가)- 없고, 한 마리는 귀가 없고 이런 걸 기리주는 기라.”
“당신이 또 죽을 고통이 있은께네 급할 때 이걸 내 비라.”
 이카거든.
“그래.”
그래 인자 머 그 소릴 듣고 또 실천 안 할 수도 없고 그림을 기리준 거 보갯또에(32)-(호주머니네)- 옇어 놓고 말이지. 그래 참 그 점장이 시기는 대로 이 이 사람이 하도 정신이 시끄럽우이 이장을, (33)-(연장을)-준비를 안하고 그양 갔뿠는 기라. 잊았뿌고. 그래 인자 대밭에 가 보이 대가 하나 과연 점장이 말대로 그렇거든. 그래 보이께네, 참 타고 드가가주고 거대가 하나 있어. 각 중에(갑자기) 머어 이장이 있어야. 그래 보이께네 목화밭에서 준 칼이 하나 있는 기라. 그걸 가지고 졔가주고 말이지. 참 화살 시 개 하고 따악 맞는 기라. 이걸 가지고 인자 대청 밑에 가서 가마이 엎디러 있은께네, 옛날에 머머 간부는 날라 댕긴다 카더나 뭐 이런데, 아 그런 놈이 하나 오거던.
그래 보이 이놈 각시라 카는 기 어찌 반가워 겄는지 거어 오이께네. 그때는 머어 상반객도 없었는 모양이라. 그래 머어 돼지고기다 좋은 술을 이 여자가, 각시가 막 내놓고 말이지. 그걸 무라 카고 신랑은 뒷전이라 카는 기라. 그래 이놈이 커다란 칼을 하나 내가지고 말이지, 칼로 고기를 막 썰이가지고 저도 묵고 술도 묵고 이래 하디만은. 초롭디이(34)-(초립동이)- 신랑 열 여덟 살 문 그 이게 겁시나서 한 쪽 구식에 따악 쳐백히 있다 말이지. 이놈을 칼날에다 술잔을 얹여가지고 한 잔 무라 카민서 주는데, 손 대지 말고 입 대라 카는 기라. 그래 인자 참 벌벌 떨면서 입 대가 마시고 나이께 네 고기를 한 모타리(35)-(한 점)- 칼가 푹 찍어가지고 입 벌리라 카는 기라. 그래 인자 마 죽으마 죽고 입을 벌맀다. 이래 인자 입에 옇어 주거던. 두 분 그라고, 시 분만에는 _저거 아매 찔러 죽이지_ 싶은 생각이 드는 기라. 그래서 이놈이(36)-(똘똘이를 가리킴)- 화살을 하나 내가지고 문구영에다 문을 떨버 들다 보는데 고오다가 마아 모가지를 보고 조준을 해가지고 쏴뿠는 기라. 쏴놓이 이노무 화살이 그자 타악 팅겨 나와뿌는 기라. 맞아가지고.
“이게 뭐꼬?”(37-(색시의 간부가 하는 말이다)-
이카민서, 화살이 뚝 떨어지거던. 그래 이 각시가 하는 말이, 
“하이구, 여기는 저 서울 여기…저… [청중: 거 뭐꼬?] 비슬하는 시험장 인데, 활도 쏘고 얄궂은 것도 다하고 이러는데 거 우째 잘못되마 화살도 날라올 수도 있심더.”
이카거던.
“그래.”
마음을 놓고 있는데. 아! 또 한 방 쏜게 또 툭 튀어 나오는 기라. 화살이 안 들어가고 말이지. 그러이 이놈이(38)-(간부를 가리킴)- 이상하거든. 막 성이 나는 기라. 성이 나이께네 모가지 비늘이 붙은 게 비늘이 막 서는 기라. 막 서는데 그때 쏴뿠는 기라. 쏘이께네 마 툭 구부러지는 기라. 거게 들어가서 찔러뿌는 기라. 이래 찔러놓고 나올라 칸께네 그 초롭디이 신랑이 떡 붙드는기라.
“누구인데 이래 날 살려주고 가느냐? 나는 무서워서 못있으이끼네 나하고 같이 여어 있자.”
이카거던.
“나는 여어 있을 수 없다. 내 갈 길이 바쁘니 빨리 가야 된다고 말이지.”
그래 나오이께네 일마는 몰랐는데, 그 신랑이 언제 옷에다 표시를 해서 피 이걸 그자 손가락에 찍어가지고 찍어 났뿠는 기라. 어예 함 찾아볼라꼬 말이지. 그래 인자 그 질로서는 인자 과개 보는데 장소에 갔어. 가 보이 참 말로 타고 내빼는 머어 달리민서 활도 쏘고 오만 거(39)-(온갖 것)- 마아 참 시험 문제 있고 머 이렇거던. 그래 저도 인자 활을 한 번 쏴아 볼라꼬 탁 이래 쏘고 난께네 뒤에서 어깨를 턱 치거던. 그래 보이께네 낯선 청년이라.
_아! 그래 저 아랫밤에 날 살려준 사람이 아니냐?”
말이지. 일마는 모르는 기라. 똘똘이는 그자.
“그래, 당신 우얘서 날 알고 왔느냐?”
카이께네, 
“뒤에 옷 보라. 이기라. 여어 표를 해났다.”
이기라. 그래 참 피가 묻었는 기라.
“하! 그래.”
“그래, 저거 집에 가자.”
카는 기라. 그래 저거 집에 갔다 인자. 가가주고 보이 이것도 정승집 아들인데 거어 인제 저거 아들 살려준 은인이라. 이래 놓이께네 이 주워매 주가부지(40)-(자기 엄마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반갑노 말이야. 이래가지고 또 그 집에도 딸이 하나 있는 기라. 이 또 사우를 삼을라 카는 기라. 그래 이거 머 과개 보는 기일이 급하다 보이 말이지 급하기 인제 이래가지고 참 잔치를 이래 하는데. 정승집에서 잔치를 하다 보이께네 각처 정승들이 다 모있는 기라. 인자 어 그런데 네 초례를 지내고 상방을 채리주는데 아! 점쟁이한테 떡 들은 얘기를 하나 내가 빠잤는 기 있는데, (41)-(제보자가 빠뜨린 부분을 다시 이야기 한다)- 점쟁이가 뭐라 카는게 아이라, 
“저 또 당신이 장개 갈 일이 있는데 첫날밤에 신부가 둘어오거들랑 방복판에 앉아가지고 담배 한 대를 딱 띵가 물고(42)-(불을 붙여 물고)- 큰 문을 열고 나라가지고 거 몸채 한 반쿠 삥 둘러 나와가지고 샛문으로 들어가라.”
카는 기라.
“또 쪼끔 앉았다가 또 샛문으로 나와가지고 또 한 바쿠 삑 둘렀다가 큰문으로 들어가라.”
카는 기라. 시번 만 그라라 카는 기라. 시 번만, 그래 참 장개를 가가지고 첫날밤 신부가 둘어 오이끼네 그 일이 생각킨다 말이야. 그래 또옥 점쟁이 시키는 대로 했는 기라. 시 번 둘러 오이끼네 신부 모가지에 칼이 하나 꽂혀 있는 기라. 신부가 죽어가 있는 기라. _그래, 이상한 일이다._ 고대로 놨두고 앉아 밤을 새왔는 기라. 고대로 놨두고. 그래 인자 날 새고 보이끼네 다 알았다 말이라.
“아! 이 신랑이 이 신부 쥑이났다.”
그래, 얘기 될라 카이 그렇지 내 자식을 살려준 은인인데 그렇지는 않을 낀데 그자? 우얘끼나 이걸 쥑일라꼬 사형을 받았는 기라. 그래 인자 사형 시간이 되어가지고 인자 목을 칠라 카는데, 일마가 인자 접재이 기리준 그거를 인자 하나 내놨는 기라. 그래 열어 보이께네 천지 해석할 사람이 없는 기라. 해석을 못해서 몬 쥑이는 기라.
그래 인자 재미가 없어 놓이께 정승도 바쁘고 자꾸 있을 수 있나 갔다 모도. 지짐(각자) 집으로 다 헤지고 이랬는데 어떤 한 정승이 집에 가서 얘기를 했어.
“차당 요번 친구집에 대사에 가가지고 희한한 일을 다 봤다 말이야. 그래 신부가 첫날밤에 모가지에 칼이 꽂히가 죽고 말이지. 그래 인자 그 신랑을 죽일라 카이께네 뭔가 이래 머 개를 시 바리 기리 났는데, 귀가 있고 없고, 꼬랑대이가 없고 머 우짜고…….”
뭐 이런 이야기를 하거던. 저거 딸이 있다 하는 말이, 
“아부지, 거 해석을 몬합니꺼?”
이카거던.
“야야, 나는 못하고 아무도 못하더라.”
카이께네, 
“아! 그걸 몰라요?”
이카는 기라.
“너는 알겠나?”
“아 나는 알지요.”
“그럼 뭐꼬? 얘기 해봐라.”
“그 자리에 가야 얘기하지 여서는 얘기 안 할랍니다.”
“그럼 가자.”
그래 떠억 갔어. 그래 가서 해석을 해보이끼네 저거 집에 남자 종 이름이 탁 나오는 기라. 그래 그 놈을 불렀지.
“네이놈, 바른대로 말해라 말이지.”
카이께네 그러께네 이부재(이웃에) 총각이 그자 이 처녀를 보고 굉장히 잘 해주는게 하나 있었어. 이래 인제 그 집 종한테 돈을 조가지고 첫날밤에 신랑을 쥑이라 캤는 기라. 신랑을 쥑이 돌라꼬 이래 해 났는데, 그래 이 놈이 인자 쥑인라꼬 떠억 들어가 보이끼네 신랑은 없고 신부 혼자 있거던. 그래, 
“금시 요리 나갔다.”
이카이께네. 그래 저도 그라먼 한 바쿠 떡 돌아 오이께네, 
“금시 또 요리 나갔다.”
이카거던 그러이께네 요 요래 인자 고다 요래 댕기 자꾸 못 만내거던. 그래놓이끼네 _이 신부가 나한테 거짓말한다_ 카면서 성이 나가 신부를 찔러 죽이뿠는 기라. 종이 말이야. 그래논께네, 
“예, 마 죽을 죄를 지었심더. 지가 죽있다.”
“그래 와 죽있노?”
카이께네, 그런 이얘기를 해. 이래 인자 해석을 해 준 처자가 누구냐 할 것 같으마 목화 따던 처자라. 그 처녀가. 그래가지고 차암 그 과거 시험을 봤는데 마 이래 급제를 했어. 아주 높은 비슬을 했는 기라. 했는데 다른 사람은 머 떨어진 것도 많고 쬐맨한 거 머어 하나 얻어 걸린 것도 있고, 이래놓이 마 똘똘이한테 마 마 절을 하고 얄궂도 안하는 기라. 살리 돌라꼬 말이라.
“그래, 이 참 이거 마 너거가 나한테 했는 걸 보마 나도 너거 욕을 좀 비지마는 사람이 참 그랄 수 있나. 너거 덕택에 나 이거 마 과거를 했다.”
저거 덕택에 장가를 잘 가고 말이지 했거던. 그래가지고 참 마누래 조오 모타니(43)-(모두 모으니)- 마누래 너이라 카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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