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구연상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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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충청북도/영동군/황금면 분류코드: [황금면 설화 29] 테이프번호: T. 황금 5 앞 조사장소: 죽전리 노인회관 조사일: 1982.10.26. 조사자: 김영진 제보자: 여영주(남, 68세) 마누라 둘 얻고 과거에 급제한 사람 *구연상황 없음.* 그전에 서당에서 인제 에- 글방을 채려놓고 예전에 서당에 모두 글 배우잖어요? 글을 배우는데 그때만 해도 인제 수곡(收穀)을 안 받고도 글을 못 가르치거든. 수곡 못 주는 사람은 글을 못 배운단 말여. [청중 1: 그걸 공양이라고 해.] [청중 2: 지금도 돈 안 주면 글 안 갈켜주어.] 그런데 동네 아(아이)들이 죽- 이래 글을 배우는데 이웃집에 참 그 혼자 사는 사람이 어린아 알(아이를) 하나 데리고 공양 줄께 없어 글을 못 가르쳐. 그런데 야(이 아이)는 재주는 있단 말이여. 재주는. 그래 야도 와서 이래 참 선생이 글을 갈키면 그 뒤에 와서 이래 [고개를 빼고] 보고[청중: 어깨넘어 글이구먼.] 그 참 아-들 딴 아-들 이래 글 가르키면 뒤에 와서 이래 보고 또 가고 그래 한번 달은 밝고 그런데 선생이 인제 그 마침 밖에 나와 돌다가 그 그 이웃집에 그 집 아- 집에 이래 삽짝 밖에 이래 돌아가는데 모자간에 서로 앉아 울고 있어. 자꾸. 그래 하는 얘길 가만-히 선생이 들으니께, “그래 니가 글을 배우고 싶으면 그래 공양 줄게 있어야 글을 배우지 어째 배운단 말이냐?” “그 난 자꾸 배우고 싶은데 어째요 그래?” 이래 서로 인제 배우고 싶긴 배우고 싶다고 하고 그 어머니되는 이는 가르킬 힘이 없어 못 가르키겠다 하고 이럭하고 서로 붙을고 그래 울며 얘길 하고 있단 말이예요. 그렇게 선생이 그 이튿날 그 아-를 불렀어. 불러가지고, “내 너한테 공양 안 받은테니께 에 오늘부텀 와서 글을 배워라.” “아이고 선생님 그래 배와도 되겠어요?” “걱정마라. 내가 가르칠테니.” “책도 없어요.” “음 책 그럼 내 하나 주지.” 그 인제 글을 배와. 글을 배우는데 야가 어찌 재주 있던지 참 한번 가르치면 두번 알고 딴 아-들 이태 삼년 배워도 한달 두달만 배우면 그 보다 앞서 나간단 말여. 그렇게 재주가 있어. 참 열심히 배우고 그래 인제 힌 이태 전부터 배우는 아-들이 한 일년 배운께 그 사람 앞서 가거든. 그래 인저 야-들이 생각에 그 자식 밉단 말에요. 자꾸 나보다 앞서 가는게 그저 미워서 늘 그저 선생님만 없으면 참 가(그 애)를 좀 더러 꾹 쥐박기도 하고 그 쓸데없이 그저 몰아대기도 하고 그래도 인저 글을 늘 배워. 그래 글을 한참 5·6년, 6·7년 배우다가 그럭저럭 인제 참 모두 글 배와서 참 과거할 글도 되고 한께 참 서울에서 과거를 뵐 날이라거든. 그런게 그 돈 있는 집 아-들은 모두 과거하러 간다고 말 타고 돈 가윗 여비를 준비해가지구 모두 갈라고 이러는데, 야-는 글은 젤로(제일도) 난-데 서울 올라갈 준비가 되야가지. 걸어나 갈까? 걸어 갈라하니 하두없구 그래 그때 마침 또 선생이 또 그 집이를 뭐 돌다 가보니께 또 모자간에 앉아 또 울어. 또 우는 소리가 나. 그래 그 선생이 얘길 들어보니까 또 먼저 처럼, “딴 아-들은 모두 과거보러 가는데 나는 돈 있어야 과거보러 가지요?” 이렇게 해싸거든. [방에 딴사람이 들어오니까 쉬었다가] “그래 과거보러 올라갈 돈이 없으니게 어떡하냐? 여비가 없으니 인제 어떡하느냐?” 고 그 선생이 보니께 또 딱하거든. 또 딱하니 그러면 그 뒤를 돌볼꺼라고 불러가지구, “내 여비를 내가 줄테니 여빌 줄테니께 열닷냥만 하면 당나귀 한마린 살 수가 있으니께 내가 열닷냥 줄께 당나귀 한마리 줄테니께 그래 타고 올러가거라.” 그래 참 당나귈 한 마리 샀어. 인제, 그래 선생이 봐줘서 그래 올라가는데 이 사람들은(1)-부자집 애들은.- 참 좋은 옷에다 좋은 말을 타고 벌써 앞에 올라가고 인저 야는 인제 뒤를 따라서 인저 올라가는 판이죠. 인저 쪼-만한 바싹 마른 당나귀 한 마리 타고 올라가는데, 올라가자니께 호화스러운 아-들은 가다가 어디 술집에 가 술도 먹고 놀다 가기도 하고 뭐, 세월 없이 올라가고 야는 꺼박 끄박 올라간께 며칠 안 따라 올라가도 벌써 따라 올라갔어요. 가다가 마침 질에서 만났단 말이야. 아-들을. 만나가지구 뒤에 돌아본께 그 보기싫던 그 젤로 미운 그 저 글 잘하던 가(그애)가 아 뒤에 따라 올라온단 말이야. 미워 못 견디겠어. 뒤에 따라 올라오거든. “아 저것 또 따라 올라온다. 저기 우리.” [청중: 그거 시기라?] 응 시기죠. “뒤쫓아 버리자.” “그거 보낼 수 있나? 본낼 순 없고 우리 저걸 무순 모함을 하나 잡아 가지고 저 못 올라가도록 맨들자.” “그래자.” “그 우떡해야 되것나?” 이래니께, 그때 가을판이더랴. 가을판이데 어느 새댁이하고 어떤 처자하고 산기슭에서 목화를 따고 있거든. 따는데 그래 야더러. “너 저 그 처녀하고 가서 입 한번 맞추고 오겠냐?” 이라거든. “아 그 우째 가 입을 맞추느냐?” “이놈 새끼 너 입 안 맞추고 오면 너 안 데리고 간다. 여서 없애버릴란다.” 그 참 사람은 많고. 혼자 감당은 못하겠고. 이거 뭐 안 되겠거든. 그래 할 수 없어서 그 목화밭으루 갔단 말여. 가가지고 그 처녀하고 새댁하고 인제 목화를 따고 있으니께, 이짝으루 따가지고 나오면 이짝 밭고랑에 가서 이래 [쭈구리고 앉는 시늉을 하며] 앉아있고. 또 저짝으로 따라가면 또 저짝 밭고랑에 가서 이렇게 앉아있고. 이래고만 있네. 그래 처자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께 이상하단 말여. 그래 그 자기 시누 올캐간이라 그 올 캐가 하는 말이. 응 그 시누가 하는 말이. 그 처녀가 자기 올캐한테. “저 우짠 총각이 남 목화 따는데마다 따라댕기며 저럭하고 저 있으니 그 무순 일인가 좀 한번 물어봐라.” 그럭한께 그 참 그 올캐되는 이가 새댁이가 그 총각한테 물어봤어. “그 우짠 그래 남 젊은 사람들 목화 따는데, 그 따라댕기며 그래 자꾸 보고 섰느냐?” 고 하니께, 그런 얘길햐. “사실 내가 이 이렇게 저렇게 돼가지고 지금 이렇게 선생님이 참 돈을 대주고 이래서 내가 지금 서울 과거보러 가는 중인데, 마침 우리 또 같은 동네 동료를 만나가주구. 만일 처녀하고 입을 안 맞추면 나를 여기서 없애고 간다고 하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웃으면서] 그래서 내가 암말도 못하고 지금 이럭하고 있다.” 고 그러닝께. 그 참 갖잖거든. 그 올케가 생각을 해보니께. 그 당최 되도 안할 일이거든. [청중: 안되지.] 되도 안할 일이거[청중: 지금 같애도 뭐한데 옛날엔 더구나…] 그래 그 올케가 가선 암말두 안하고 있으닝께. “그래 뭐락카드냐?” 고 하니께. “그 되도 안할 소릴 그래 무순 소릴 하드라.” 고. “그 좀 들어보자고 얘길하라.” 고. 그래 그런 얘길햐. “그래 저 총각이 참 자기 사정 얘길하고 그 처녀하고 입을 맞춰야만 그같이 데려가지 안 그라면 입을 안 맞추면 이 자리서 없앤다고 하니 아 입을 우째 맞추느냐?” 고 말이지 , 처자가 한참 깊이 생각하더니만, “내가 그 사람하나 살리고 .내가 그리 시집가면 될거 아니냐? 그 그래 어려운 일이 뭐 있느냐? 내가 허락하겠다.” 고 이래여. 처자가 그래 그 총각한테 와서, “처녀가 그래 그렇게 허락을 하더라.” 그럭하니께 참 입을 맞췄는지 [웃으며] 우쨌는지 아마 그렇게 했겠지. 그런 정도로 했겠지 그래 이놈들은 산에서 언덕에 고개말랑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닝께. 가서 입을 맞추고 나온단 말여. 이거 참[일동: 웃음] 아, 그 못쓰게 맨들라카는 놈이 그게 더 잘 그 놈을 잘 되도록 맨들어줬단말여. 이거 갖다가 [일동: 웃음] 아 저놈 호강호강만 시켜줬단 말여. 그 잠깐새에. 그렇게 참 입을 맞추고 오니 우짤 수도 없고, 그래 올라왔단 말여. 그래 같이 인제 서울을 와가지고는 고만 자기네는 자기대루 가고 이 사람은 이 참 그 곤란하게 사는, 재주있는 그 총각은 참 서울로 올라 갔어. 올라가가지구 인제 서울 장안 구경한다고 장안에 이래 달밤에 구경한다고 빙빙 돌아댕기다가 마침 어느 큰 참 잘 사는그 무순 기와 집에 담밖을 이래 돌아가는데 그때 마침 거서 또 만났단 말여. 달밤에. 그 먼저 같이 올라오든 그 같은 제자 그 제자들을, 같은 동료들을 또 만났단 말여. 그 만나놨으니, 아 이놈에 자식 여까지 못 올라올 줄 몰랐는데 이놈 또 올라왔다고 이거 고만 오늘 저녁에 와서 없애고 말자.” 고 또 이런 소릴해 싸. 그 뭐 강약부동(强弱不同)이지. 뭐 힘은 약하지. 머 여러 놈이 대드는데 어떻할 수가 있는가? [청중: 독불장군이지.] 응 독불장군이라. “같이 가자.” 고. 그래 같이 인저 참 담을 돌아가다가 보니께 그 예전 참 잘 사는 그 집 울안에 큰 배나무가. 배나무가 있는데, 배가 가을판이라 배가 주렁주렁 달려있단 말여. “그 저 우리 쟈(저얘)더러 그 배 좀 따 오락하자.” 고. 그래면서, “그 배 좀 따가주구 와라.” “아 못 따가주 오면?” “아 못 따가주 오면 그 놈에 자식 없애지 뭐.” 또 어짜고 뭐 이래 싸. 그래 가(그애) 더러. 배를 따라고 말여. “너 참 저 배 좀 따가주 와라.” 고 그랴. “아 그 저담을 우째 넘어가라고? 우째 넘어가서 배를 따니?” 그러닝께. “너 만일 그 배 못 따가주 오면 너 여서 아주 없애겠다. 내가 여서 이래 떠 받쳐 줄태닝께 담을 넘겨 줄테니 그 배나무에 올라가서 배를 따라.” “그럼 그 나중에 내려 올 때도 넘겨 줘야지?” “아 넘어올 땐 내가 넘어오도록 하지.” 그 인제 배를 따게 아 넘겨주고 배를 배나무에 올라가서 배를 땄단 말여. 배를 따서 넘겨주면 이놈들은 받어먹고 저놈도 받어먹고 배를 수북하게 따 내려줬어. 다 받어먹고는 싫컨 받아먹고서는 고만 달아나 버렸단말여. 담을 넘어올 수가 있어야 넘어오지. 고만 다 달어나버리고 있어야지. 담을 못 넘어와. [청중: 웃음] 그래 배나무 밑에 섰다가 이래 가도오도 못하겠어. 서 이래 있는데. 그때 마침 그 집주인이 그 과거 보는 시관(試官)이라 그 집주인이 대감이란 말여. 대감인데 자기가 꿈을 이래 살짝 이래 참 부몽사몽(非夢似夢)간에 이래 꿈을 꾸는데, 자기집 배나무 밑에 우짠 용이 이래 서리서리 [손을 돌리면서] 해가지고는 올라갈라고 이렇게 [올라오는 시늉으로] 이럭하다간 못 올라가고 이럭하고 있고 이럭하고 있거든. 그래 자가가 깨보니께 꿈이거든. “야 이상하다. 이 배나무 밑에 좀 가 보도록 해야 되겠다.” 이 꿈이 비상한 꿈이다 싶어서 그래 인제 저 누굴 불러가지고. “그 우리 집에 뒤안에 그 배나무 밑에 좀 가봐라. 그 누가 있는가 좀 가 봐라.” 그래 와 봤단 말여. 와 보니께 우짠 총각이 배는 다 따먹고 [웃으면서] 배는 많이 따먹고 배나무 밑에 떡 서가주 있단 말여. [청중: 웃음] 그래 쫓아 왔어. 쫓아 와가지고, “어떤 저 어떤 애가 총각인지 뭔지 와서.” 예전에 왜 머리를 이렇게. [손을 뒤로 가져가며] 총각은 머리가 이렇게 길쟎어요? 나도 수무살 수물두살까징 먹리 땋고 다녔어요. “웬 총각이 남의 배는 다 따먹고. 지금 저 배나무 밑에 떡 붙어서가주 있다.” 고. “아 그려? 아 그럼 갸를 그 뭐락 하지말고 데려와라.” “아마 도둑놈인가 보라.” 구 하닝께, “아 도둑놈이고 뭐이고 간에 그 놀래게 하지말고 집으루 데리구 오너라” 그 참 데려다 사랑으루 데리고 왔단말여. 데리고 온께, “그래 너 우째돼서 이래 이렇게 이 밤중에 이래 남에 담을 넘어 왔느냐?” 그 그런 얘길햐. 사실 그런 얘길 죽- 햐. 이 총각이, “내가 참 과거하러 올라왔다가, 이러이러하고 이리해서 이렇게 넘어왔읍니다.” “그래 그러면 너 글은 공부는 어느 정도 했느냐?” “공부는 어느 정도 했읍니다.” “그 너 그럼 글 질 줄은 아느냐?” “글도 좀 지봤읍니다.” “그래?” 그래 그 대감이 딸을, 좋은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이, 글 지논게 하나 있어. 글 지놓은게 하나 있는데, 요 짝만 맞춰주면 짝 맞추는 사람을 사윌 삼을껀데 짝 맞추는 사람이 없어서 참 그 사위 그 될 사람이 그 짝만 맞추면 사윌 삼을랴고 하는데. 짝 맞출 사람이 없단 말여. 그래서, “너 이거 이런 글이 하나 있는데 이 짝을 맞춰봐라. 층암(層岩)에 수위(須危)하나 화소립(化笑立)이요. 층암 절벽이 비록 위험하나. 꽃은 거기 서 웃고 섰고.” 삼춘이 수호나 조적귀라, 이 저 먼저 고건 처녀가 먼저껀 처녀가 지은 글이고. “삼춘(三春)이 수호(須好)나 조적귀(鳥啼歸)라. 삼춘 봄이 비록 좋다고 하나 새는 울면 돌아가더라.” 딱 , 글이 짝이 맞드래요. 거 참 글 잘 짓거든. “야 이만하면 내 사위 될 자격은 재목은 되는데.” 그래서 그날 단판에 사위를 정할랴고 해여. 사위를 정할라고 하닝께, “안 되겠읍니다. 내가 올라오다가, 그 약하약하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는데. 이미 내가 혼인을 정해 논 일이 있기 때문에 안 됩니다. 도저히 할 수 없읍니다.” [청중 1: 아까 목화밭에서 입맞춘 일이 있어놔서?] [청중 2: 그게 큰 빗이구먼.] 할 수 없읍니다. 안 되겠읍니다. 그래노니께 그렇지만 이 대감은 [청중: 욕심이 난다.] 그 사윌 삼고 싶어. 그 사윌 보고 싶으단 말여. “남자 하나가 여자 둘 두는건 관계 없는 일이라 허니 그런 여자가 하나 있다면 후가로 또 하나 더 두면 될거 아니냐? 재취로 참 또 하나 마누라 하날 더 보면 될거 아니냐?” [청중: 딸을 후취로 줄 모양이구먼.] 응 후취로 줄 모양이라. “대감이 정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요.” 그래거든. 그래 인저 그 이튿날 인저 예전엔 이 과거를 보이면 인제 글을 지가주구 이래 활로 [쏘는 시늉을 하며] 쏴서 그걸 들여보내고 이랬다고 그러대요. 활을 참 인제 글을 진게 그 뭐가 나왔는데 그 글 문자가 모두 나왔어. 그래 이 사람이 글을 지보냈단 말여. 지내 보닝께. 아무개 그 이름을 알거든. 그 대감이. 그 자기가 시관이라. 인제, 이내 이 사람이 참 잘 짓고 저 사람이 못 잣다카는 그 인제 심사하는 그 그런 일하는 사람이라. 그래 뭐 자기가 약속한 일도 있고, 또 글도 잘 지을테고 한께 물론 그 될거 아닌가? 될건 그 사실이거든. 담판에 그만 벼슬을 급제를, 장원급제를 했단 말여. 그래놓고 나와서 본께 그래놓고 인제 참 나와서 본께 자기와 같이 올라왔던 그 친구들은 뭐 전부 하나도 못 했어. [청중: 웃음] 아 이 사람만 했어. 아무도 못했어. [술만 먹고 댕긴 놈이 뭘햐.] 그래 친구 한테 그래 만나서 보니께 그 지경이란 말여. 그래서 그 예전에 그 감투하나 쓰는 것도 비슬(벼슬)이라고 해요. 갓 쓰고 감투쓰는 것도. 그래 감투하나 쓰곤 다 시켜주고, 다 덮어 씌주고 이 사람은 그 집 사위가 돼 가지고 인제 고향으로 내려와야 될거 아니래요? 과거도 됐으닝께, 이래 고향으루 내려오는데 참 뭐 거창하게 뭐 장원급제 해가지고 한께 거창하게 해가지고 내려오지. 인제 뒤엔 자기 마누라 데리고 그래 인저 또 현고(縣告)를 해야 될거 아닌가? 내려와서 가마 태우고 참 거창하게 해가지고 말을 타고 왈그랑 잘그랑 이래 가지고 내려오는 판인데, 자기 그때 올라오다가 입 맞춘 거기가 있거든. 그 인제 뒤에 따라오는 그 사람들을 전원다 물리고 저-만치 저기 어디 십리 밖에 저 어데 먼-데쯤 갔다 물리고 “저게 어지 자릴 잡어 쉬라.” 하고는 그 집에 들어갔단 말예요. 그 집에 들어온께 그 집에 무순 꼭 잔치하는 집 같어. 분주해. 잔치하는 집같이 분주하단 말여. 이 집에 뭐하는가 보다 하고 방에다 대고 인제, “이 집이 참 내가 그때 참 이별하고 서울갈 때 이 집이 기라고 했는데 틀림없이 그 이 집은 이 집인데, 내가 그 처잘 도저히 만날 수가 없으니 그 처잘 만나봐야 되겠다.” 고 말여. [청중: 긴가민가 하구만.] 응. 그때는 뭐 자기딴에는 모르고 왔으니께, 그 딴 저기 그 모두 따라오는 하인들은 모두 인제 가마와 전부 다 뒤에 딴데 놔두고 그래와서 그 인제 참 그때도 달밤이던가 또 그 문을 열고 있으닝께, 마침 그 처자도 저기서 그날 그 처자가 낼이 잔치날이라. 어데 결혼을(2)-약혼의 잘못.- 해놓고 잔치날인데, [청중: 그 처자는 잘못했네.] 응 그래 잔치 날이란 말여. 그래 거기서 만냈거든. 거기서 만냈어. 그래 보니께 그때 보던 그 총각이고 그 처녀란 말여. 서로가. 그저 오늘 저녁에나 만낼는가? 낼 저녁에나 만낼는가? 그러면서 그 낼 잔치날까정. 낼 잔치날 식전꺼정 기다려 보는거지. [청중: 그 처녀는 그렇지.] 그 처녀가 기다려 보는거라. 그런데 그 거기서 만냈단 말여. “그래 어떻게 됐느냐?” 고 그러니께, “그 사무 이리저리 됐다.” 그래 인제 그 사실 얘길 다 할거 아닌가? 그 처녀도. “내가 딴데로 안 갈라고 하는데 참 안 가야 될 일인데. 부모네가 할 수 없이 이렇게 허락을 해놨지만. 낼꺼정 기다려보고 안 돼면 내가 자진을 하든지 무순 조치를 할 작정을 하고 내가 이렇게 있다.” 고. 그 자기도 그 또 자기 얘길 했어. “그러냐? 나도 요번에 서울와서 이렇게 돼가지고. 무순 벼슬을 해서 그래 지금 내려오는 길인데. 내 후행은 전부 아무데 저기 지금 정해놓고 왔다.” 고. 그런 얘길 하고나서는 있단 말여. 그 총각되는 사람은. 그 참 새신랑이 됐지. 그는 인제 사랑으로 가고 [청중: 벼슬만 하면 뭐…] 그 시집갈 처녀는 자기 올케한테 가서 그런 얘길 했단 말여. 자기 올케한테 가서. [청중아 낼이면 시집가는 날인데?] 응 시집가는 날인데. “지금 그 아무때 그 목화 딸때 하던 그 아무때 그때 그 총각이 지금 어떻게 어떻게 돼가지고. 지금 내려와 밖에 우리 사랑에 와가지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이 부모한테 알려가주구 어떻게 하는게 안 좋겠느냐?” 그래 그러닝께. 올케가 참 그런 사람이 참 이거 뜻밖이거든. 그래 그만 자기 그 참 시부모들한테 그런 얘길 했단 말여. 아, 시부모들이 그런 소릴들으닝께 이 참 갖잖탄 말여. [청중: 갖잖지] 이거 큰 걱정이란 말여. “아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될는지 모르겠다.” 고. 그래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집에 그 처자 동생되는 사람이 한 여나무살 먹었어. 먹은 아가 밖에 나가 아침을 먹고 밖에 나가서 놀다 왔는데 그때까정 뭐 어떻게 할 생각이 안나.(3)-부모들은.- 들어와 본께 그 부모네들이 무순 걱정을 하고 있어. 밥을 안 먹고 걱정을 하고 있단 말여. “아 이거 무순 수가 있긴 있나보다.” 싶어가지고 어머이한테 와서 물었어. 물으닝께, “너 알거 없다. 저 너 아부지한테 물어봐라.” 그래 아부지한테 가서, “왜 그래요? 무순 걱정을 하고 오늘같이 좋은 날에. 오늘 자형이 오고 할건데, 응 우리 누나 시집 가는 날인데 왜 그래 걱정을 하고 있느냐.” 닝께, “음 그 넌 알거 없다. 도루 나가 놀아.” 고 그랴. “아 나도 알어야 좀 알어봐도 괜찮은데.” 하니께, “그 니가 알면 뭣 할꺼냐.?” 그 자꾸 알아 보자고 한단 말여. 그 인제 그런 얘길 했어. 그런 얘길 하니께, “그래요? 그러면 내가 까짓거 쫓치지. 뭐, 내가 쫓치고 오지 뭐.” “예끼 이놈 장개 오는 사람을 우째 쫓치겠느냐?” 고 하닝께, “걱정마라 내가 쫓을기라.” “그거 참 이상한 일이라.” “아 내가 쫓치고 온다.” 고 하며 쫓아나가. 나가드니만 자기같이 노는 애들을 한 여나뭇 데리고 들어와요. 데리고 들어오드니만, “여, 떡도 좀 주고 국수 좀 줘요.” 게, 떡도 국수도 줬다. 그러닝께 죽- 데리고 나가드니만, “너들 꼭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그래 너 시키는대루 할께.” 근데 그 갸가 장땡이던 모양이라. 그 놀아도 아매 골목장군 골목대장은 되는 모양이라. “그럼 나 시키는대루 해라.” “그래 하지.” “그래 내가 가가지고 저- 신랑 오는데 얼마쯤 가가지고 내가 신랑 가마 타고 오는데, 아따 잘 났다 신랑! 이럭하거든 너희다 잘 났다 해라. 그래 신랑은 잘 났구만 에이- 그럭해라.” 그래 인저 신랑을 모두 쳐다보고는, “아 신랑 잘 났다.” 하고 또, “신랑은 잘 낫구만. 에이-.” 또 이락하거든. 뒤에 후객이 가만히 따라 올라오며 보니 신랑은 잘 났구만 그 처자는 못 났는가? 신부는 못났는가 싶거든. “그 신랑은 잘 났구먼. 그래 그 무슨 소리여?” 그래 물으니께, “뭐 알 것도 없어요.” “그 얘기 좀 해봐라. 그래 신부는 처녀는 어떻단 말이냐?” 그럭하니까, “처녀는 절름발이래요.”[청중: 웃음] “절름발이라?” [청중: 절름발이? 고만 꼽사딩이라 하지 제길.] 또 딴 어린애들한테 물어 보니, “그 참말루 절름발이여?” 그러니께, “예 절름발이요.” 저놈한테 물어보고. 또 저놈한테 물어보고, “그뿐 이래요? 한쪽 눈도 멀었는걸요.” 이럭하거든. 이거 참 이상하단 말여. 그 아(애)들 여러명한테 물으닝께 다 그럭하거든. “가만있자 예끼 우리가 속았다. 고만 도루 가자.” 예전엔 어디봐요? 서로 안 보거든.(4)-선을.- 고만. [청중: 애들은 속일 줄도 모르지.] 거짓말도 안하지 그러니, “야 야 가마 돌려라. 우리가 속았다. 가마 돌려라.” 그래 가 버렸단 말여. 다 쫓치고 왔네. 와가지고 집에 와서, “다 쫓치고 왔어요.” “쫓치고 오다니?” “참말루 쫓쳤어요.” “그래 우째서 쫓았냐?” 하니께, [웃으면서] 그래 쫓었다 하더래요. 그 쫓았다는 애들한테 가서 물어본께 참말루 다 돌아가 버렸다 하거든. “됐다 얘 해논 음식에 잔치하자.”[청중: 웃음] 그래 그 잔치 잘하드랴. 그래가지고 참 그 또 괜찮게 살더라는구만. 이놈이 가마에 색시 둘을 얹어가지고 쌍가마 타고 막 고만 왕왕거리며 쪼끄만 골짝에 온께 할마이는(5)-그 어머니는.- 생각에, “행여나 우리 아가 이거 올때가 돼가는데. 이게 그 잘 올라갔는가? 무순벼슬을 했는가.” 예전엔 소식이 깜깜하거든. 지금은 테레비가 있으닝게 뭐 잘 알지요. [청중: 전화도 있고?] 그래 걱정이 돼가지고. 저기 뒷동산에 요래 올라가가지고 있는데, 할마이가 뒷동산에 올라가주구 요래 내려다보구 있으닝께. 뭐 골목이 떠들썩하니, 둥당둥당 왈그랑 잘그랑하며 인자 뭐가 온단 말여. “아이구 저 누구집, 우리 마실에 누구 잘 산다카더니만, 그 집 아들은 아마 벼슬해가지고 아매 저런 말 타고 잘 오는가 부다. 우리 집 아는 오긴 오는가 모르겠다.” 하며 기다리는데 그래 있으닝께, 자기네 삽짝으루 끼역끼역 오두막집이루 그리 들어와. 내려가보니께. 자기 아들이 벼슬해가지고 들어온단 말여. “어무이!” 하면서, “이렇게 됐어요.” 말이지. 관복을 해입고, 그래 반가버(반가워) 가지고 참 그 없는 사람도 그렇게 해가지고, 그래 같이 잘 살었드랴. [청중: 며느리가 둘이지?] 응 며느리 둘 보고 잘 살드래요. [청중: 아들 하나에 메누린 둘이네.]한국구비문학대계 3-4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