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가령 양장의 이야기 끝에 혹시 이 지방에 장사나 장수가 나지 않았었느냐고 묻자 막산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야기는 자주 듣던 것이었으나 혹 다른 내용이 있는가 해서 청하였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서귀포시 분류코드: [서귀포시 설화 64] 테이프번호: 서귀포 17 앞~뒤 조사장소: 영천동 상효 조사일: 1981.1.23. 조사자: 현용준, 현길언 제보자: 양원교(남, 72세) 막산이 * 가령 양장의 이야기 끝에 혹시 이 지방에 장사나 장수가 나지 않았었느냐고 묻자 막산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야기는 자주 듣던 것이었으나 혹 다른 내용이 있는가 해서 청하였다. * 막산이엔 종이 있는디, 이놈이 첨 힘이 어찌야 세고 배가 어찌야 큰저 생전나도 배 득게 먹어보질 못영. 봄철 나민(봄철이 되면) 바닷가에 가 가지고 구젱기(1)-소라.- 보말(2)-고동의 일종.- 그런 놈을 봄나민 큰 책맥(3)-띠로 엮은 곡식 담는 그릇의 일종.- 을 짊어지곡 그건 뭐 구졩기는 조개영(와 같이) 바위 아래 나난. 훌근(큰) 바위를, 보통사람은 들어보들 못 허주게. 그 훌근 돌을 웃끗 저편드레 둥그리민(굴리면) 구졩기니 조개니 것이 드렁드렁 려시난(달려 있으니깐), 그놈을 착(한쪽) 맥을 지엉 오랑(4)-담고 지어서 와서.- 가매(가마)솥에 놓앙 그놈을 으민, 바늘이나 가시로나 열안(열어서) 먹을 수가 있는디, 지금은 다 세면바닥(시멘트 바닥)이주마는, 그 때에는 세면바닥이 어시난 돌 위에 노앙(놓아서) 손바닥으로 짝 밀면, 그 구젱기 보말이 깨여지주. 그러면 입에 탁 물민 여물은 다아 먹고 껍질이 부스러진 놈은 ‘탁’ 뱉어 버렸주. 그런디 원 밸 득여보질 못연. 거 장밭디(5)-남원읍 의귀리 경주 김씨 집안.- 별진밭이엔 밭이 있었주. 산디(陸稻)를 전부 갈았는디, 그 밭이 산디 전부 다 면 아마 여러 백 바리(6)-한 마리 소나 말에 실을 수 있는 짐의 분량.- 되였을 테주. 산디가 거자(거의) 익어가지고 빌 시기가 되민, 름(바람)이 세게 불민, 모두 타져 버령, 떨어져 버리주. 름이 건득건득 불고, 산디가 (모두) 떨어짐직 난 주인이 그때는 노복(奴僕)이라고 는 하님(婢) 종이니 는 큰 부재칩(부자집) 에덜은 수십 명이 있었주. 아마 름이 나네(일어나니까) 산디가 마구 떨어질 줄 아난, 아마 기 전에 가 비렌 난(비라고 하니까), 그 추운디 꼭 강(가서) 빈덜(빈다고 한들) 쪼그만 호미로야 얼마나 빌 수가 있으랴. 하, 하님년들이 저들기(걱정)를 여간 저들지를 아니연, 막 저들 암시난, 막산이가, “느네덜 무사 경 저들암시니?” “하이고 상전님은 기 전에 그 산디를 다 비렝고, 이 날씨에 그냥 가도 고상(얼어서) 죽을 텐데, 어떵 그놈을 다 빌 수 있을 거라. 비질 아니민 기가 남지 아닐 테고.” 그땐 조금 잘못민(하면) 물매띰이라고 엎질러놩 기를 때릴 때주. [조사자: 물매띰?] 응, 물매띰. “느네 그리 말고 년이(7)-한 사람이.- 말씩 모아가지고 내 여의(내 몫의) 밥을 여 주민 내가 가서 느네 대신 다 비여 주키여.” 니, “아, 그렇게만 민 말씩 모영 밥해 주는 게 그리 어렵겠느냐. 틀림없이 경해 주겠느냐. 응 그리 라.” 하님년들이 말씩 모아가지고 가마솥에 밥을 얼마니 해 놓아시니. 이제랑 먹으렌 그냥 거 사발에 밥 거려놓는(8)-밥 떠놓는.- ‘밥자’이엔 거 있주 그밥자로 영 가마솥 밥을 다 먹었덴 말이여. 저(빨리) 강 산디를 배여주민 주만, 산디 아니 배민 우린 매는 매대로 맞곡 은 대로 여블고…(9)-잃어버리고.- 아, 날이 거자 새여가도 산디 비러 갈 생각은 안 여.(10)-막산이가.- “아, 저 강 산디를 비지 아니영 어떵젠.” “염려마라. 난 느네들안티(너희들에게) 거짓말은 아니 키여.” 이 ‘꼬끼욕 꼬끼욕’ 울기 시작여야 낫을 뚜려메고(걸러메고) 나간, 낫으로 싹 번 비영 게 단 묶을 만씩 여노코, 낫으로 싹 번 비여 게 단 묶을 만씩 여노코, 이렇게 영 날이 건즘(거의) 아가니 그 너른 밭을 건즘 비였는디. “아 이거 조금은 남겨 둬사. 못딱 비여블민 소문이 좋지 않을 건디.” 멍(하면서) 돌아오난, 하님년들이, “어떵 산디 아니 비영(비어서) 오란디.” 거들, “걱정 마라. 느네….” 으니 주인이 하님년들을 또 불러가지고, “산디 거 비였느냐.” “예, 하영 비였읍니다.” “비여저시카.” 가보니 하, 그 큰 밭디 산딜 거자(거의) 비여이시난, “하, 이런 변이 이시냐. 하날(하늘) 귀신이 오라 가지구 거시거(11)-비여 버렸다는 말 대신에 쓰인 말.- 지. 아, 그 년들 수정(수효)이 아무리 많아도 로 밤에 사이에 이 밭의 그 산디를 이렇게 빌 수가 이시냐.” 주인이 감탄을 였젠 쥬. [조사자: 막산이가 의귀리 김댁(金宅)에 오래 살아신가 마씸.] 배가 워낙 커가지고 배를 채우질 못니까, 소도 잡아먹고 하간(많은) 거시기를 해가니까(12)-여러 사건을 저지르니까.- 질루질 못난, 대정(大靜) 배염바리집이엔 디 라브난(팔아 버리니까), 배염바리 집에서도 사단(사다가) 질루지 못연 배가 워낙 켜난, 배 득이젠 민 도득질도 곡 도득질도 민 눈에 껄렸자(들켰어도) 그놈의 힘을 당지 못니 죽여 버렸다고 여. [조사자: 예?] 술을 막 취게 연 네 발에 말톡을(말뚝을) 박안 발 묶으고 손 묶으곡 연 내버려 두난 굶어 죽었젠 여. 그놈이 술을 깨연보난 말짜이(나중에) 경게 되시난, “날 일부러 죽여 버렴주마는(버리고 있지마는) 일우제(이후에) 번 튼낼(기억날) 때가 있을 거라.” 했젠 여. [조사자: 틀낼 때란 이 후에 큰 사태가 터질 때 말인가마씸.] 아무래도 그같은 장사가 있어야 때 말일 테주.한국구비문학대계 9-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