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망우당 곽재우와 이인(異人)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북도 선산군 선산읍
조사일시
1984.07.28
제보자
김호준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곽재우 장군의 이야기이다, 망우당의 동상이 대구에 있다고 하면서, 이인이 나타나 망우당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선산군/선산읍
    분류코드: [선산읍 설화 19] 
    테이프번호:  선산 4 앞
    조사장소: 노상동
    조사일: 1984.7.28.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김호준(남, 88세)
    망우당 곽재우와 이인(異人)
    * 곽재우 장군의 이야기이다, 망우당의 동상이 대구에 있다고 하면서, 이인이 나타나 망우당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

곽망우당이라 카는 선생이 있었는데, 젊어서 글을 배울 때 공부를, 가야산 밑에 어느 큰절이 있어요. 그 이름을 내가 잘 모르겠고, 그 절에서 공부를 하는데, 절 변소는 거리가 멀어요. 거리가 먼데 새벽녘에 변소를 간께, 호랑이가 앞에 달러들어, 눈은 와서 이렇기 있는데 호랑이가 달려든단 말이라. 그때 목신을 신고 갔더래요. 고만 달라드는 걸 양귀를 거머지고 고만 태기질을 해서 호랭이를 때리 잡았뿌리 쥑있뿌리, 죽이놓고 자기 방에 와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양중이 나가다가 호래일 보고 혼이 났어. 그래 내려다 본께, 곽망우당이 쥑였거덩. 보이 기운이 세고 장산지 알지. 그런데 전에 없던 불이 그 만대이에 있어. 곽망우당이 본께 _저게 뭔고 전에 없던 불이 저게 있다._ 굽나막신을 신고 작지를 짚고 눈이 이렇기 오는데도 고만 성큼성큼 올라서 그 만대이를 올라가.
그 만대이를 보이께 느리편편하이 그런 장손데, 거게 각중에 전에 없던 띠집이 하나 있어. 띠집 속엘 보인께 아주 다 큰 처녀가 안에 들어 앉아거덩. 처녀가 보고, 
“어데서 왔소?"
“아, 이 밑 절에서 공부하는 사람이요."
그카자 또 사람 하나가 나타나는데 키가 팔척이나 되는 사람이 온다 말이지. 오는데.
“어데서 왔느냐고?"
“이 밑에 절에서 공부하다 왔다."
“아 여게를 어째 왔느냐?"
카인께, 
“작지를 지고 왔다."
카거든. 아, 이 설중에 이 험악한 산을 작지 집고 굽이 높은 목신 신고 올 때는 보통 장정이 아이라.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이라 호래이를 잡으러 왔소. 호랑이를. 처녀가, 처녀 아버지가 호랑이한테 호식을 당했고, 우리 아버지가 이 호랑이한테 호식을 당했는데…."
호랭이를 따라 댕기느라고 강원도 금강산 일대를 다 댕깄어. 처녀하고 둘이 댕길 때는 물론 내우간도 됐겠지. 댕기는데, 이 호랑이가 가야산을 이 산으로 왔어. 잡을라고 하는데, 호랭이가 시방 어느 굴에 들어 앉았어 들어앉았는데 내외간이 싸움을 해가 서로 승부가 결단이 안 나여. 이런데, 
“그 봐한즉은 보통 장정이 아닌데, 내일 밑에 절에 자고 내일 일찍 오시가지고 내 철봉을 줄터이께. 어이 철봉을 줄터이께, 이걸 가지고 옆에 방우를(바위를) 치민서로 _네이놈 백호야._고 말만 한 말 해주면은 그 호래이 잡겠소."
칸께, 그까짓것 뭐 호래이야 그전에 한 마리 태기질도 해놨는데, 까짓거 문제도 없단 말이라. 거참 그 니리와서 절에서 자고 그사람이 호랭이 이름을 백호라고 부르더래요 가음을(고함을), 
“백호야!"
가음을 지르이께 나오는데, 큰 황소만 하데요. 호래이 아주 크다 캐야 그거 말하자만 큰 개 거 좀 더 크거든. 시방 말하자만 도사 큰 거 그택배끼 안되요.(1)-도사견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된다.- 아주 커요 고마. 어만증이 난단 말이야 둘이 싸우는데, 어데
“백호야"
가음 소리커녕 기가 죽어서 그만 언기지 뭐. 그 싸움은 말고.
“안죽꺼정 기운이 없는데, 사람이 기운이 세야만 담력도 커져고 용기도 더하는데. 저거 독클(돌을) 한분 들어보라."
카거든. 든께, 지발 땅밑에 이래 들겠더래요 곽망우당이. 이 사람이 오디만 버쩍 들이서가 한 십 보나 집어 떤진단 말여. 그 기운이 어데라. 천하장사지. 그래 약을 주더래요, 차력, 차력. 남의 기운을 채우는 차력, 차력 약이 있어. 이거 또 차력이 신차력이 있고 약차력이 있는데 약차력을 주노이 먹었다. 한 열흘 먹고 나인께, 땅심하든기 번쩍 들어. 들겄거든. 열흘 더 먹고 난께 이 떤지는데 그 사람 반츰은 따라 가여. 한 달 먹고 나이께 같이 떤짔다. 같이 떤짔어. 같이 떤지도 그 사람만 용맹이라든지 기운이 모지래 곽망우당이. 곽망우당이 전사 안했어.
“그래 이제 됐으니 이제는 잡자."
인자 기운을 다 채리가주고 철봉을 주는데, 말하자만 철퇴라 카는 거 쇠로 맨든 철퇴가 있어.
“이거 가지고 우째든가 내가 싸울테닌께 바우를 때리미 _예 이놈 백호야!_ 가음 지르면은 내가 잡는다."
그래 약속을 하고 갔다 말이라. 간께, 
“백호야!"
가음을 지르거덩, 그래 호래이가 털털털 나오디만, 고만 웅성을 치는데, 둘이 싸우는데 산천이 짓뚜러 호래이 소리고 사람소리고 카다가, 그래 곽망우당이 때리 주민서, 
“백호야!"
카는데 지와 모구소리만침 났더래요. 그때 이놈 백호가 전에 없던 소리가 나이 옆을 돌아보거덩. 옆을 돌아볼 때 시방 말하마 권투하듯이 고만 때맀다. 때리서 고만 호래이 잡아서 닙히놓고, 닙히놓고는 까짓거 만만하거던 막 호래이를 잡았어. 잡아가지고 그날 호필해서 곽마우당을 주고 인제 원수 갚아서 간을 내서 먹고 갔단 말아라. 이별할 때, 
“우리가 만날 때가 있오, 만날 시기가 얼매 안 남았으인께 그때 만내지."
그카고 갔단 말이라. 그때 이인(異人)이라 그래 곽망우당이 그 호필 갖다가 저리 주고 상도 탔어. 매도 맞고. 호래이를 두 바리 잡았으니 말이라.
그러구로 임란난리가 나서 곽망우당이 군사를 칠천 명을 거느리고 하는데, 후봉장이 없어. 그때 그 사람이 나타났더래. 그때 찾아왔더래, 와가지고 그래 후봉장이 되고 곽망우당은 선봉장이 됐다말이라. 돼가주고, 하황산에서 첫 싸움을 할 때 왜놈 마이 죽있어. 말도 못해요, 그래 성공을 했거덩. 참 나라서 큰 공로가 있고, 낸주 그사람이 그 상고(계속) 곽마우당 뒤에 따라댕기미 도와서 해서 곽마우당은 전사 안했지요. 거 시방도 곽망우당 동상이 대구에 있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래 거 전설인지 야설인지 내 얘기를 들었어. 들었는데, 내중 곽망우당, 아인기 아이라 거 내중에 고령 앞에 낙동강 연변에서 막 댕길 때 본께 사람이 비호 겉더래여. 날라댕기더래여. 그렇기 용맹있는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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