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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설화 75에 이어서 더 장편이 나왔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 놓으려는 것 같았으며, 조사자가 관심을 가지는 데 대해서 제보자로서는 아주 흐뭇하게 여겼다. 느린 소리로 아주 여유 있게 긴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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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현곡면 분류코드: [현곡면 설화 76] 테이프번호: T. 현곡 7 뒤, 8 앞 조사장소: 가정 1리 가정 조사일: 1979.2.24.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제보자: 김원락(남, 61세) 명의(名醫) 유의태 * 설화 75에 이어서 더 장편이 나왔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 놓으려는 것 같았으며, 조사자가 관심을 가지는 데 대해서 제보자로서는 아주 흐뭇하게 여겼다. 느린 소리로 아주 여유 있게 긴 이야기를 했다. * 이것도 들어 보면, 또 또 또또 희한한 머시긴데. [청중: 오늘 이야기 보따리 다 털어뿌고 우얄라오 몰래.] 근데 이 어른들 온 직에 털어 드려야지(1)- 조사자 일행을“이 어른들”이라고 했다.- 우야노 그래. 이게 야담이고, 또 멋이 하는데. 근데 강원도에 출신인데, 어릴 때부터 그 총질로 배왔어요. 근데 예전에 인자, 그 요새는 마 탄알이 막 나가지요만은도, 예전에는 화상(火繩)을 불로 대 가주그, 그 폭약에다가 인자 불로 찔러 가 나가두룩 해가주고 하는 그 총을 사용했는데, 이 사람이 인자 그 총질로 십년 공부를 했어요. 했는데, 아 마 숙달이 돼가주고 어마어하게 잘 하는데. 콩밭 고랑을 하나 띠 넘으며 탕, 하나 띠 넘으면 탕. 저 저저 동네 어구에 물동이 이고 오는 여자에 손을 안 다치고, 그 꼭지를 딱딱 띠고. 이런 기술을 가졌는데.‘이만 하면, 내가 금강산에 가서 호랑이를 잡을 수 있잖겠느냐.’ 식량을 수집해 가주고, 총을 둘러 미고 금강산을 들어갔다 이기요. 금강산 어구에 떡 가이, 주점이 하나 딱 있는데, 노파가 술로 팔고 있어요. “여보, 주모. 날 술 한 잔 주시요.” “예, 여 있입더. 보건대 금강산에 이거 호랑이 잡으로 오는 모얭인데. 아예 가지 마세요.” “응?” “드가는 포수는 바도, 나오는 포수는 내가 못 밨으니, 아예 단념을 하시요.” [청중: 강원도 포수라.] 강원도 포수라 그는 그기 인자 의의가 저게 있어요. “여보 주모, 글치 않소. 나는 기술이 숙달 돼가주고, 능히 내가 호랑이를 잡을 수 있으니까, 나를 말리지 마세요.” 그래. 이건 좀 깁니다. [조사자: 길어도 좋습니다. 길수록 좋지요.] “그래요?” 술로 인자 석 잔을 먹고 들어가는데, 술값을 회계댈라 카이, “하이고, 고만 두소. 두고, 만약 성공해서 나오실 때 술값을 회계하시요.” “알았입니다.” 금강산에 드가이,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라 긋디(그러더니), 구비구비 들어가는 골째기 말이여, 어마어마 하거든요. 어느 한 골짜기에 턱 드가이, 해는 하만(벌써) 일락서산이 되고, 하하, 마 좌우 산천에서 맹수의 울부짖는 소리가 왕왕 들려온다 이거라요. ‘야아, 이것 참 위험이로구나.’ 그러나 저러나, 그 호랭이 잡으로 드간 용기를 갖다가 그냥 둘 수도 없고, 가이 예전에 그 포수들이 그 범 잡으로 갔다가 다락을 지은 데가 있어요. 다락이 하나 떡 비는데, ‘옳지! 위선 저기 피신을 할밖에 없다.’ 다락은 크다란 반석 우에 지아 났그던요. 그래 인자, 다락 우에 떡 올라가가주고, 총뿌리를 앞으로 내고 엎드러 가주고 인자 망질을 하고 있그던요. 밤 열두 시나 되이, 회오리 바람이 휙 불어가주고, 그 저기 다락 안으로 싹 들어오거든요. 하하, 이거 참 예감에 말이야, ‘이거 머가 있구나.’ 아, 달빛에 보이 여산대호(如仙大虎)가 말이야, 응 둥실둥실 기오는데, 아무리 범범 캐바야 그철(그 처럼) 큰 범은 자기 난 평생에 처음 밨다 이기요. 마아 겁이 딱 질레 가주골랑 방아쇠에 손이 안 가고 움추리고 있는데. 그러금 여산대호가 자기 다락 안에 들어오거든요. 이기 인제 야담이고, 전설이라요. 냄이가(냄새를) 슬슬 맡디마는, “야아, 여게 사람이 반다시 와가 있는데, 이 놈이 어디 갔을꼬?” 그 인자, 그 우에서 듣고 있지오. “이상하다, 배가 고푼데 이 놈을 자아(잡아) 먹어야 될낀데, 이 놈 어디 갔노?” 아 그러자, 마침 토끼 한 마리가 팔짝팔짝 뛰어 나오그던요. “이 호랑장군님, 오늘 웬 일이십니까?” “허허, 토끼 선생님이요?” “예.” “그 내가 오늘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어 여 왔더니, 그 먹이가 안 보이는데, 선생님 점 한 번 쳐 주시요.” “예, 머 장군님의 소청이라면 내가 점을 쳐 드리지요.” 그래 점대롱을, 아까 그 저기 봉사매로(봉사처럼) 말이야.(2)- 설화74에 등장했던 봉사를 두고 한 말이다.- 이래 치디마는, “천하언재(天何言哉)시며, 지하언재(地何言哉)리요 마는 감이수통(感而遂通)하소서.” 이래 또르르 뽑아 올리디마는, “허허, 장군님 점꽤 잘 나왔십니다.” “그 어떻게 나왔소?” “여석즉대방중(如石卽大房中)(3)- 한자 말을 찾아서 넣기 곤란하다. 이렇게 한 것이 풀이한 뜻과 맞지 않다.- 하이. 솜 같은 돌이 이 방가운데 있으이.” 반석이라 이 말씀이야. “인명(人名)은 재어천정(在於天井)이로다. 사람의 목숨은 저 천장에 있도다.” 다락 우에 있그던. 딱 맞었다 말이라. 아이고 저게, 근데 아까 거 이름은 안 갈체 좄어요.(4)-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포수 이름은 미처 말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유이태래요. 썽은 유가고, 이름은 이탠데. [조사자: 포수 이름 말이지요?] 예, 포수 이름이. 아 유이태가, ‘그러면 인자 죽었구나’ 싶으그던요. [청중: 유이태?] (5)-“유이태”는 워낙 명의로 유명하니, 포수 유이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래 인자 범이 자아(잡아) 먹을라꼬 말이야, 니리 침을 질 흘리고 앞 발로 들고 다락을 발을 올리고, 올라오거던요. ‘아, 인자는 죽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토끼가 있다가 머라 카는고 하이, “장군님, 점꽤가, 점이라 그는 게 어데 한 귀가 아닙니다. 첫 귀가 있으니, 뒷 귀를 들어보소. 그래 자아 무시요.(잡아 먹으시요.)” “음, 그래.” 이 그 저기 배가 고푸고 이래 자아 물라고 긋다가도, 인제 그 토끼선생 말을 듣는다고 말이여 중단을 하고 내려왔다 이게야. “그래 뒷 귀를 하라.” 또 인자 그 점대롱을“천하언재시요 지하언재시리오마는 감이수통하소서.” 또르르 뽑디, 고개를 가불랑 가불랑. “하, 장군님 이거 참 말씀 드리기 거북합니디.” “뭐냐?” 마 호랭이가 썽을 내가주고, “한 지방아 있는데, 마약 내 명령을 거절한더면 토끼선생부터 머여(민저), 잡어 묵을 모얭이 당장 그 점꽤를 말하라.” 이카그던. “글쎄요. 내, 네 머 장군님 말씀에 내 거역하리까. 그 내 말씀드리지요.” 하며, 또 고개를 갸불렁 갸불렁 하며, 아 머 저 호랭이가 인자 마 애가 타가주골랑, “애 이 놈, 잡아 먹겠다고 말이지.” 토끼인데 달려들었다 이거라. “아이구, 장군님 참으시요, 내 말씀 드리리다.” 그래 인자 거 유이태는 인자, 그 다락 우에서 인자 총을 인자, 총구를 앞에 내놓고, 저 전망이 워에 되나 저그만(저기만)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 인자 말로 하는데, “호랑장군 단명시(斷命時)요, 호랭이 장군은 목심이 끊길 때요. [청중: 감탄의 웃음] 토끼 선생이 실물시(失物時)라.” [청중이 놀랄 정도로 아주 큰 소리로] “타앙!” [청중: 그 때 났뿌렀구나.] 마마 총소리가 난다. 호랑장군 단명, 단명이까네. 탕! 그는 바람에 맞어 죽어뿠다 이거라. 토끼는 인자 탕 그러는 소리에 놀래가 점대롱 내빼고 마 [청중: 실물시다.] 실물시그던. [일동: 웃음] 고마 달라갔뿠다. 허허 달라갔뿌렀는데. 아이고, 이거 마 호랭이보다 저 점대롱이 마 제일로 중요하다 싶어가, 퍼떡 내려가 마 점대롱부터 마 머여 조오(주어) 였다(넣었다). 조오 옇골랑, 날이 부움하이 샐찌게(살짝) 그 행장했던 멋이기로 가주고 인자 호랭이 가죽을 벳겨 가주고 인자 담요 접치듯 척척 접쳐가주고, 니꾸사꾸(배낭)매로 짊어지고 인자 하산을 했거든요. 주모 집에 턱 가가, “여보, 주모!” 깜짝 놀래가, “드가는 포수는 바도 나오는 포수는 못 밨는데, 어애 살아 나옵니까?” “허허, 내가 자신이 있다고 안 했소. 그런데 이 호피를 보시요.” 여산대호를 잡아 가주고 말이지, 턱 그래 방에 드가이, “아이구, 와 당신이 들오이, 와 그 저 꼬렁내가 그래 나요?” “그래요? 그 어째 그러노?” [청중: 똥을 쌌다. 그러이.] 아이 보이 마, 주우 밑이 축축하그던. 하하, 호랭이 앞발 들고 올라올찍에 생똥을 쌌뿌랬어. 그래 인자, 자기 인자 남편 입던 옷 말이야, 고이고이 간직 해 났던 인자 깨끗하게 씻거났던 옷을 한 벌 내주고 갈아 입어라 해서, 그러이 머 씻거가구고 딱 그러이 지냈다. 그래 인자 그 호피를 인자 주모에게 줬그던. “자아, 주모. 주모 은혜는 딴 게 없고, 내 이 호피를 드릴 모얭이 받으세요.” “하, 아임니더. 이거는 자기 일생에 생명을 걸어 놓고 한 모험인데, 그래 호피를 내가 저 간직하며 어떻게 합니까? 그러이, 호피를 가져 가시요.” 그래 인자, 그 그에 하룻밤 쉬고 인자, 그 올 찍에 인제 술값을 그 저 한, “살아 온 것만 헤도 만분 다행인데, 술값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고마, 그양 가라.” 이카거든.그양 떡 왔는데. 그러이 인자 집에 와가주골랑, 이 놈의 총따문에 아매도 목숨을 유지 모할 모얭이, 그걸 뿌쟈(부수어) 내던져 뿌자. 장갱이(정갱이)에다 찔껀 뿔거가주골랑 마 내던져뿠다. 내떤져뿠고 인자 그 범 잡았는 호피, 인자 떡 깔아 놓고, 인자 점대롱 저거만 믿고, 허허 문명, 도난, 실물, 머머 머머 신수, 운수, 머 다 본다. 이카고 마 떡 있는데, 아이고 하이 백발백중 영락 아이마 송낙이요, 내 개똥 낭ㄱ * 에 들머리라고. 칠월 보름, 백발 백중이라.(6)-“영락 아이마…… 백말 백중이라”는 틀림 없다는 뜻을 강조할 때 항용 쓰는 말인데, “들머리”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딱딱 맞힌다 이거라 아아 소문이 퍼져가주고, 마마 점하로 온 사람이 인산인해라. 서로 머여(먼저) 할라고 마 머리를 숙이고 달라드는게라. 놉(일군)을 해가주고, 머슴 놈을 하나 머 해가주고 까꾸리하고 바소구리하고 찾아다 앞에 놓고, 뒤에는 인자 까꾸리 인자 지화 장을 인자 [청중: 그 때 지화가 있었나?] 끌어가주고 인자 묻고, 그래 인자 머 하는 통지에, 한 번은 서울 장원(장안) 안에 이 소문이 썩 들어가, 임금이 이상한 병에 걸려 있었어. 근데 아무 데 유이태가 그 병을 잘 본다는데, 부를 수밖에 없다고, 부르이, “경이 그래 병을 잘 본다지?” 그 때는 못 본다 크머 이거 [죽는다는 시늉으로 손으로 목을 가로지르며] 돼가 나왔어요. “예.” 아무리 점대롱을 혼드이 나오나, 머, “그 한 달 말미를 주십시요.” “음 주지.” 그 병은 머고 하이까네, 그머 나중에 떡 데려가디, 밤 열두 시나 되이까네, 아 무연한(공연한) 머리가 마 수박대로(수박처럼) 떡 이래 한 복판이 벌어져 한 삼십 분 있다가 턱 이래 맞어드가. “내 병이 이 긴데, 고치겠느냐?” 이기라. 집에 와가 아무리 점대롱을 흔들어도 안 나오고, 인자 죽을 작정을 하고 인자 철장을 해 놓고 인자 그래 있으이, 낼이 같이 인자 그 저 말미 반은 기한인데, 안날(전날) 저녁에 인자, “유이태 자나?” “누구옵니까?” “내가 편잭(扁鵲)인데.” 어느 거는 의원으 편잭이라꼬.(7)- 의원 중에는 옛부터 편작이 으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대왕의 병 때문에 그 고통을 하는데, 그 어렵 잖는기라. 낼이(내일)부터는그 일나가주고 아침을 먹고, 아침 상을 받어가주고첫 숟갈에 밥을 떨어지거덜랑 볘루박에 썩 문때 나았다가, 끄덕끄덕 하거들랑 끌어 가주고 가리를 맨들어가 봉지 싸가 올라가가주고 떡 벌어지는 데 쳐주마 직효하느니라.” 인제 살았다 싶으그던. 그래 인자, “아나.” 그 이 머 아들네들이 반가워가 말이야, 그래가주고 인자 그 이튿날 말이야 일찍 일어나가 인자 아직을 먹고, 아직(아침) 상을 막 상 받아 놓고 나이 밥이 툭 떨이지거든. 그래 그게 먼가 그면 벽에 탁 문대 났다가 끄덕끄덕 할 직에 인제 뜯어가주고 인자, 분말로 만들어가 봉다리에 싸가 올라갔다. 그래 인자 그 기한이 떡 됐이끼네, 대왕이 바라코 있그던, “그래 약을 구해 왔나?” “예.” 그래 전날매로(전날처럼) 인자 내공에 들어가주고 큰 상을 인자 멋이 대접을 하고, 그 밤 열두 시에, “내 병 고쳐라.” 이카며, 이카는기라. 아, 그러이 또 머리가 무연한 머리가 떡 벌어졌는데, 마 그 놈의 봉다리 인자 가루 해가 갔던 걸로 갖다가 마 마 탁 쳤불었어. 떨거덕! [청중: 웃음] 퍼떡 일나디이마는 악수를 하거든. “그래 경이 내 병을 고쳤다. 이제 나았다.” 그러이 인자 주이(주니 ) 멋이로 받아가, ‘하 이거, 여생을 잘 살라 캤디, 이 그 아무리 해도 팔도강산을 인자 마 머식할 밖에는 없다고.'(8)- 팔도강산 유람이나 다닐 수밖에 없다고.- 가이, 어느 한 군데 가이, 여름인데, 처녀가 머리가 박아지매로 땋고 삼베를 탁탁 이래 짜고 있는데, 관상을 보이, 그 날 밤 열두 시에 죽을 관상이라. 그러이 인자 그 일부러 그 주인을 찾아 드가가주골랑, 그래, “아, 그 대 대감, 대감의 안면에 수심이 만면하이, 무슨 걱정이 안 있겠느냐?” “예해, 과객은 거 저 우리 집에 와가주고 자고 가면 그만이지, 머 주인의 걱정까지 말할 필요 없다. 그러이께네, 자라고.”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싼다고, 또 주인의 걱정을 갖다가 나그네가 들어 줄 수도 없는 문제이 말씀하시라.” 그리 인자 딸에 대해 이얘기를 하거든, “그래 무고한 배가 불러 올라가 동네 사람이, ‘아 뱄다, 곧 놓을 달이 다 됐어. 다 됐는데’ 그러이 아무리 물어도 ‘그런 사실 없다’ 이카고, 그래서 내가 하도 이 그 저기 우리 대감 위치에 있어가주고, 참 가문 문제로서 저 연을 내가 오늘 밤에 칼로 기릴 작정을 했는데, 손이 와 가주고 몬하게 됩니다.” “허, 여보세요. 대감 와(왜) 금지옥엽 같은 내 딸을 갖다가 무고이 죽일라 캅니까? 무신 원인을 캐바야 되겠잖느냐고 말이지. 그러이 내 시키는대로 하면 이 청천백일이 밝혀질 모얭이 내시키는대로 하겠느냐?” “하겠다.” 이카그던. “참지름 두 말 구할 수 있나?” “두 말 구할 수 있지.” “그래 장정, 아주 힘신 장정을 둘이 구하고, 쇠창을 두 개 치이라.” 치이고, 장정 둘이 구했다. “솥을 인자 그 가마솥을 인자 고 마당 복판에 갖다 띠 걸고, 거기다 참기를 두 말 붓고, 장작 불로 머식해가주골랑 거게 발로(발을) 놓고(쳐놓고) 그 처녀를 갖다가 냉디 바람으로(알몸으로) 말이래, 그러이 인자 그 안에 아무 것도 아 입고, 그래 인자 그 앉차가주고 뜸질을 시키되, 초석 자리 두루말이 싸가주그 외인이 안 보도록 해라.” 그리이 마, 그게 소문이 언제 가든동 마 동네 마, “하이고, 저 집 인자 아무 대감 딸 말이야, 오늘 인자 그 안강(아이인가) 먼강 심판한단다. 머 귀경 가자.” 이카고 마, 와 이 담으로 머 마당으로 이래 머 꼭 인산인핸데. 그래 그 처녀가 인자 그 맨디 바람으로 인자 참기름 두 말 인자 그 솥에 꼿는 (고으는) 우에 인자 그 발 우에 떡 올라앉아 뜸질을 하는데. 그리이 밑에 장작불을 때이, 짐이(김이) 물씬물씬 올라가이, 인자 뜸질이 된다. 이게야. “동정이 있거들랑 말하라.” 수십 분 있다가 하이, 속에서 머가 싹 빠져 내려오거든. “그 동정이 있입니다.” 그이, 머 그 처녀는 마 싹 빠져내려온 뒤로는 마 의문가문 해가 (정신이 아득해서) 모리고, “저 안방으로 모셔 드려라.” 그러이 유이태가 그제 인자, 그 멋이를 해명을 하는데, “자 동네 여러 분이나, 구경하신 여러분이 이 집 대감의 딸이 아냐(아이이냐) 머냐 오늘 판단이 나이, 여러분 눈으로 와가 보라고 말이야” 그러이 인자 그 기름 솥을 갖다가 발을 확 힉셨다. 학시이(들추니) 머 거시이(지렁이)가 마 한 솔 빠져 죽어가 있그던. [청중 일동 감탄의 소리] “이래도 아냐고(아이이냐고)? 응 이 누명을 덮어씨워 가 되겠느냐?” 그러이 마마 대감이 마 버슨발(버선말)로 쫓아나와가주 막 유이태 손을 턱 잡그던. “세상아 이런 명의가 어디 있느냐? 그 어이 돼가 이러냐?” “예, 이 건 차차 알 수 있다.” 그러이, 큰 방아(방에) 딸 있는데 드가가주고, 그래 인자 그 처녀인데 드가가주글랑, “열달 전에 저 소매(소변) 보러 가다가, 어디 변소까지 못가고 중간에 이데 소매 본 일이 없나?” 가마 생각하이, 연당 가에 가 한 번 눈 일이 있거든. “그 장소가 어디냐?” 어디라고 그러이, 그러이 인자 장정 둘이 인자 창을 치이 가주고 인자 대비시켜 나 둔 사람을 데리고 갔다 이거라. “이, 여길 찌르라.” [장판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그래 마, 둘이러서 마, 전체를 인제 창을 가 찔렀다. 찌리이(찌르니) 인제 마 벌건 피가 픽 올라오는데. “여 소금을 헌치라(흩어라).” 거 소금을 헌치이, 피가 딱 끊어지는데. “여기 파라!” 이카거든. 파이, 바보 긑은(겉은) 거시(지렁이)가 말이이 창에 찔려 가주고 나자뼈져가 있거든. 그러이, 여자들이 말이야. 그 저기 지망지만이(함부로) 저 소매를 못 본다 카는 기, 그게 원민이 있단다. 저 놈이 음기를 풀 직에 저기 인자 소매 머시를 타그 올라가머 그런 예가 있다. 이런 멋이가 있는데. 그래 인자 그 하는 인자 그 살렸고. 또 어데 한 군데를 가다 하이께네, 인제 이얘기가 바뀌는데. 어느 부자가 아무 걱정 없는데 하루 밤은 자다가이께네. 어떤 상주가 짐꾼을 인자 그 널로 짊어지케 가주고 지 코로 들어가거든. “허허, 이거 세상에 이거 이게 명지(名地)가 없다 그디, 이런 대명지를 나도 놓고 허, 우리가 왜 이거 저 산을 이거 찾어다녔느냐? 여어 좋다. 쓰라.” 마 지(자기) 코 안에다가 널이 마 구디를(구덩이를) 파디마는, 마 영장을 파묻고 마 그 마 상주하고 짐꾼하고 나갔뿌그던. [청중: 꿈에?] 그래 꿈에. 퍼떡 께이 꿈인데. 아 그 후부터는 마 찜찜한게, 마 내두룩(계속해서) 걱정이 돼가 마, 그게 노점이 됐어. 노이로제라 긋디마는. 그게 마 인자 마 걱정이 돼가주고 마 지나, 아들네들이 물어도 아무도 안 갈체 주고, 약을 아무리 가와도 백약(百藥)이 무효고. 삼년을 신고를 했는다. 마 죽기가 딱 됐다 이거라. 그런데 인자 그 영감이 인자 죽게 되이, 저거(자기) 아들네 있는데 그랬어. “네 약은 유이태인데 가 물어보고 지어 왔으면 왔지, 딴 데는 가가주고 지아 올 필요 없다.” 머 유이태 머머 방랑하는데 머 어디 집이 있어야. 가이 공가(空家)라요. 약올 못 지어 왔어요. 그 노인이 얼매나 섭섭겠노? “그래, 그라믄 찬물로 약탕관에 붓고 걸 피봉에다 ‘유이태탱’이라고 써라.” [일동: 웃음] 그래 머 시키는대로“유이태탱”이라고 써가주골랑 숯불에다, 저 약도 안 옇골랑 맹물로 인자 약 끓여가, 자, 이래 여 마 따린다. 유이태가 인자 그 여 처녀를 구해 놓고 돌아가다가 삼년만에 그 집에 아다리됐는기라(적증했는거라). 떡 드가이, 머 약랑관이 머머머 짐이(김이) 물씬물씬 나는데 보이, “유이태탕”이라 써 났그던. [청중: 웃음] “내가 머 팔도강산을 유람하고 댕기는데 ‘유이태탕’이 어딨노?” 어데 가가 지어 왔노 싶으그던. 그래 드가 보이, 하마 주인은 죽게 됐이. 관상을 보이, 그래 인사하골랑. “저 주인 당신이 오늘 밤 열 시면 죽겠소. 살라만(사려면) 내 말 들어 줘야 되는데. 듣겠소? 안 듣겠소?” “흠! 내 병은 유이태 아이만 못 고칠낀데, 다 소용 없다. 없는데. 내가 죽을 마당이는 안들을 도리가 있나? 그르이 머를 씨켜 보라.” 이카거든. “물로(물을) 한 도로(한 동이를) 물 수(먹을 수) 있겠느냐?” “아, 살라먼 묵어야지. 그거사.” 그그던. 그러이, 인자 물 한 도를 먹겠다 이랬는데. 물 한 도를 떡 갖다 노이, 아 그 영감이 살라고 그랬는동, 그 물 한 도를 다 퍼먹었뿌렀어. 아 이문가문 해가 죽어뿌렸그던. 넘어갔뿌렀는데. 그래 인자 꿈에, 전에 인자 지 코에 인자 그 씨던 인자, 그 상주하고, 짐꾼하고 오그던 코를 슬디배디마는, “아하, 이것 바라. 속았다. 수망광경(水滿壙中)이 내가 있는데, 이 게 무슨 발복(發福)이 있노?” 이게라. [일동: 웃음] “당장 파라!” 이기라. 마 이거 파이, 마 영장이 뻐덩뻐덩하이, 마 물에 뿔어가 마 싱싱하이 그양 있는데. 마 짊어지고 포르르 나갔뿌그던. 퍼떡 깨이 꿈이그던. 마 깨분한(개운한) 게, 그적세(그제야) 일라디마는 손을 턱 잡디마는, [웃으면서] “유이태 애이가(아니냐)?” 이카거든. [청중: 웃음] “바로 내가 유이태다.” “하면 글치(그러면 그렇지). 내 병은 유이태가 아이문 못 고친다. 안자 병 고챘다.” 이카거든. 그래 인자 병을 고챘다. ‘자아 이만하면 인지 마 집에 가 있어도 마 안 괜잖겠나?’ 싶어가, 인제 돌아와 노이, 어 와 하루는 사랑이 이래 길면, 사랑 앞에 저 길이 있는데 청노새를 타고 어느 청년이 와랑 와랑 내려오거든, 보이 마 바로 저그(자기) 집으로 오는 기색이라. [낮은 소리로] 야, 이거 무슨 또 희한한 일이[소리를 크게 해서] 아, 패패한(아주 젊은) 소연이 말이여, 유이태는 하마한갑진갑 다 지내고 칠십 노인인데, “유이태 있나?” 이카그던. “누구시옵니까?” “음, 탁 들어서디마는, ” “그 자네가 거 병을 그래 잘 고친다지?” 이카그던. “아, 머 그럴 리가 있겠읍니까?” “그 내가 듣그 있는데, 내 병을 고쳐라.” 아이 그카메(그렇게 말하면서) 마 말짱한 눈을 마마 그 자리에 퍽 쏟았뿌그던. [청중: 웃음] 쏟았뿌디, 한참 있디마는 마 지(자기) 손으로 이래 [두눈을 집어넣는 시늉을 하며] 조 여가(주이 넣어서) 꿈쩍 꿈쩍 이라그던. “내 병은 이긴데, 두 눈 안 빠지도록 하는 병을 저저 고쳐두가.” “예. 그래 한 달 말미를 조야되겠읍니다.” “음, 한 달 말미를 주지.” 아무리 연구를 해 바야 안 돼. 먼동 몰라. 모르는데. 에, 인지는 마 여생을 갖다 편케 지낼라 캤디, 인지는 마 마 죽을 밖에 없다그 마 참 문을 착봉해 놓고, 이래가주 머 할라 카이, 또 편작이 왔어. “유이태 자나?” “예, 선생님 왔읍니까?” “근데 그게 딴 귀신이 아이고, 천귀라 그는 귀신인데. 나캉 명승을 다투다가 내인데 졌다. 패배 당해가주고 그 분함을 자네있는데 풀라 긋는데,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약을 갈체 주마. 요 오리 밖에 가마(가면) 암자가 있는데, 그 놋부처가 시 낱이 있니라. 제일로 큰 부처 왼쪽 다리 밑에 결명주사(決明朱沙)(9)- 약 이름. 어린 아이들이 바람기가 있으면, 바람 소리 들리지 않는 산 속에 가서 이것을 다려 먹인다고 제보자가 설명했다.- 가 콩 쪼가리만춤 들어가 있는데, 그걸 갖다가 빠삭 뿌사가주고 가리를 맨들어 있다가, 그 놈을 눈을 이래 쏟을 직에 검어 쥐라꼬. 검어쥐만, 저 놈이 항복할끼라꼬. 항복을 하거들랑 그 걸 찬 물에 씻어가 갖다 이 주만 괜찮으리라. 그라면 일은 다 된다.” 이카그던. 퍼떡 깨이, 꿈이그던. ‘내 살았다’ 싶어가, 참 절에 올라가이께네 왼쪽 다리 밑에 결명주사가 콩 쪼가리. 그래 그 놈을 갖다가 인자 싹 잘아 가주고, 인자 준비해가 있다가 저 놈이 인자 와랑 와랑 오그던. “유이태 있나?” “예.” “거 약을 구했느냐?” “구했심더.” “그럼 내 병을 고쳐라.” 마 눈을 팍 쏟그던 마 검어줬다. 저 놈 귀신이 [웃으면서] , “사람 살리라!” 긋드란다. [웃으면서] “아이고, 사람 살리소!” [청중: 귀신 살리라 카지, 하필 사람 살리라 카노?] 그래 인자 찬 물에 씻거가 이 주이 본 상이 됐는데. 그래 인자 바른 말 하그던. “내가 천귄데. 편잭이하고 다툿다가 편잭이 있는데 졌는데. 에, 역시나 편잭이 날로 이래 멋이 하이, 도저히 인제는 불가항력이라고 말이지. 그이(그러니) 앞으로는 이런 짓을 아 할 모얭이, 그 저기 영감님 머 괴로운 일이 있으면 내가 와서 도와 줄 모얭이, 그리 아라.” 이카거든. 그래 마 핑 갔뿌그던. 아 그 다음에는 머머 쪼매(조금) 머머 해도 핏떡(올른) 와가주고 “머 어떤 데 어?쩐 거 하라” 이카그던. 들으이 괜챦고 괜챦고, 이래는데. 그래가 도움을 많이 보다가, 여생을 잘 사다가 그래 죽드라. 이른, 여 전설 야담이 있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7-1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