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거리굿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월성군 감포읍 감포리
조사일시
1979.07.18
제보자
김용택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범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범굿은 호탈굿이라고도 하며 범의 역을 맡은 남무(男巫)가 종이로 만든 호랑이탈을 쓰고, 역시 포수로 변장한 남무와 함께 연극적인 동작과 사설로써 굿을 이끌어 나간다. 이 때는 이미 굿을 본다는 입장보다는 연극을 본다는 입장에서, 관객들은 이 굿을 관전하고 즐긴다. 관중들도 청소년의 젊은층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할머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던 다른 굿과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연극적 오락적인 분위기가 거리굿을 시작하면서 한층 고조된다. 거리굿을 하기 위하여 이미 굿청에 있는 모든 제물들은 거두어 들였거나 섞어서 짬빵을 만들어 놓고, 제상들도 모두 걷어치운 상태이다. 굿청을 마련하기 위해서 쳐두었던 차일도 걷어냈기 때문에 굿마당에는 마이크 하나와 짬빵을 담은 그릇이 있고, 그 외에 거리굿을 진행시키는데 필요한 소도구, 즉 바가지, 짚단, 긴 막대기 뿐이다. 따라서 굿판이라고 하기보다는 놀이판 또는 연극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굿의 분위기는 그 만큼 사라져 버렸다. 이것은 관중들의 들뜬 기분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굿을 통제하고 관장하던 부락 대표들의 모습에서도 그렇다. 이미 대사를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관중들은 거리굿 준비를 하는 동안에 상당히 흥분해 있는 듯했으며, 정작 거리굿을 시작하려니 소란해서 굿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무(主巫)가 떠들며는 굿을 진행할 수 없다는 여러 차례의 주의를 듣고 나서야 겨우 굿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김용택이 바지저고리 차림에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마이크 앞에 나와서 거리굿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서 부터 굿이 시작되었다. 반주는 그의 맏형인 김복용이 맡아서 했고 대화의 상대역도 함께 맡았다. 제보자들은 김석출과 재출 형제의 형인 호출(사망)의 아들이다. 굿 전체는 몇 개의 거리로 나누어지는데, 한 거리가 끝날 때마다 짬빵을 버리며, 다음 거리를 시작할 때는 주무의 차림새가 달라진다. 거리별로 나누어서 채록한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감포읍
    분류코드: [감포읍 무가 3] 
    테이프번호: T. 감포 11 앞, 12 뒤
    조사장소: 감포리 수협공판장 광장
    조사일: 1978. 7. 19.
    조사자: 임재해
    제보자: 김용택(남, 34세)
    제보자: 김복용(남, 51세)
    거리굿
     * 범굿에 이어서 이 굿을 했다. 범굿은 호탈굿이라고도 하며 범의 역을 맡은 남무(男巫)가 종이로 만든 호랑이탈을 쓰고, 역시 포수로 변장한 남무와 함께 연극적인 동작과 사설로써 굿을 이끌어 나간다. 이 때는 이미 굿을 본다는 입장보다는 연극을 본다는 입장에서, 관객들은 이 굿을 관전하고 즐긴다. 관중들도 청소년의 젊은층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할머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던 다른 굿과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연극적 오락적인 분위기가 거리굿을 시작하면서 한층 고조된다. 거리굿을 하기 위하여 이미 굿청에 있는 모든 제물들은 거두어 들였거나 섞어서 짬빵을 만들어 놓고, 제상들도 모두 걷어치운 상태이다. 굿청을 마련하기 위해서 쳐두었던 차일도 걷어냈기 때문에 굿마당에는 마이크 하나와 짬빵을 담은 그릇이 있고, 그 외에 거리굿을 진행시키는데 필요한 소도구, 즉 바가지, 짚단, 긴 막대기 뿐이다. 따라서 굿판이라고 하기보다는 놀이판 또는 연극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굿의 분위기는 그 만큼 사라져 버렸다. 이것은 관중들의 들뜬 기분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굿을 통제하고 관장하던 부락 대표들의 모습에서도 그렇다. 이미 대사를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관중들은 거리굿 준비를 하는 동안에 상당히 흥분해 있는 듯했으며, 정작 거리굿을 시작하려니 소란해서 굿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무(主巫)가 떠들며는 굿을 진행할 수 없다는 여러 차례의 주의를 듣고 나서야 겨우 굿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김용택이 바지저고리 차림에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마이크 앞에 나와서 거리굿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서 부터 굿이 시작되었다. 반주는 그의 맏형인 김복용이 맡아서 했고 대화의 상대역도 함께 맡았다. 제보자들은 김석출과 재출 형제의 형인 호출(사망)의 아들이다. 굿 전체는 몇 개의 거리로 나누어지는데, 한 거리가 끝날 때마다 짬빵을 버리며, 다음 거리를 시작할 때는 주무의 차림새가 달라진다. 거리별로 나누어서 채록한다. *

남선부주 대한민국 경상북도고 군은 월성군이요
동네는 감포읍
감포 대동안에
시우 삼년만큼 우별신 좌별신 들인단 말씀듣고
[빠르게] 
이 맑고 맑은 귀신들은 맑은 제단에 맑은 음식을 마카 다 흠양을 하얐는데
[본래대로] 
이거 밑에는 거리란 것으는
이밑에 따러온 요귀 귀신 잡귀귀신들을
마카 물러 보내 조야만이
감포 대동안에
이 어업을 하나, 사업을 하나, 공업을 하나, 머를 하드라도
첫째는 이 물에 사업을 여기서는 마이 하고 있는데
첫째 이 개포가 맑자면 잡귀잡신을 불러조야 되는데
내가 살기는 강원도 강릉 살고 있읍니다마는
오기도 내가 멀리서 왔입니다.
이런데, 거리란 것은
내가 이 젊은 놈이 거리를 어자 겉이(어제 같이) 서서 배운 거리를
할줄 알겠읍니까마는
옛날부터 어른들이 이 거리를 잘 하셨고
또 내 위에 선배되시는 분들도 거리를 다 잘하는 분들도
별도로 다 있겠죠마는
특별히 감포거리는 나를 좀 해달라는 그런 요청을 받고
거리채를 동네측에서 십오만원을 준다는 예정을 받고
내가 이래 서가 합니다.
이 거리란 것으는[주위가 소란하자] 
될 수 있으먼 뒤에서 잡담하지 말두룩, 조용하게 들어조야 이게 자미가 있읍니다.
거리란 것은 욕도 드가고
또 유식한 말도 드가고
또 우시개 소리도 들어가고
[반주자 : 그렇지!] 
여러 가지 말이 들어가야만이 그 거리가 인자 되는 법인데.
거리라는 것으는 귀신을 욕을 비게해서 보내는, 보내야만이
귀신이 간다는 이런 말이 있읍니다.
이렇기 때문에 내가 거 서서 혹시 쌍씨럽언 말을 할찌라도
동네 어른들께서 야해(양해)하시야지 됩니다.
거리란 것으는 욕도 들어가고 이래야만이, 
글타고 해서 내가 욕을 한다고 해서
대사 어르신네들 보고 욕을 하는 것도 아니겠고
여 구경하는 할먼네들 보고 욕을 하는 것도 아입니더.
내가 욕을 하는 것은 귀신 보고 욕을 하는 것이지 할먼네들 보고
이 모든 어른들 보고 내가 욕을 하는 것도 아입니더.
이렇게 이해를 하고 들어 주셔야 되지, 
거리란 것을 잘못 생각하면 오해를 하는 수가 있읍니다.
그러니까네 거리에 욕이 들어가더라도 절대 노여하지마소.
[2. 거리귀신 청배거리] 
근데 귀신을 내가 차곡차곡 쫌 불러들입시더.
[창] 
온다온다―어허어허
하늘에올라가면/옥황님올라
땅에는/내러오먼/토주지신을
[춤을 추면서 부르기 시작한다. ] 
물에빠진/수살맞은/딸귀신아
그도맺쳇는/잘못고생만한/귀신아
목매달아/자랑몰고간/귀신아
그도맺쳇는다/칼맞아절피벌로/다한귀신아
약먹었다/싸란마로간/아귀신아
어떤귀신/불러주까야
육이오동난에/오다가죽고/가다가죽고야
애무완/기관총/따발총에/맞아죽은/귀신아
대포맞고/기관총/따발총에/맞아죽은/귀신아
어덥던/잡귀신네/구슬러내러오고
모두야/왔다나
한잔술은/몣술을
불감대왕하시고야
어떤귀신/불러주꼬야
[채록 불능] 
청강대비/들어갈사
사마날사/그래보니
팔천보살/극락이/오시는/서방님수방님/몰랐구나야
그도괜찮는가/역대조상님네야
먼제졌다/설낭조상/나종같아야
불망없이/길게야/외그로되
실나도/부두천네/월내조상님네야
온다왔다고야/이한편은/좌정하시야
옛날옛적에/영감죽어/망령났던/귀신아
한품은/좌정하시고/늙기중과/진술같은/귀신아
한편에/좌정하시고
어떤귀신/불러줄꼬야
나도가자/나도가자/모도왔다가
한잔술이약술은/음감체감하시고야
마카왔다가/한좌석에/좌정하시고
산사람은/미들대장에/빠지며는
사람축에/못드가는/법이고
귀신을/순육갑/빠지면
귀신축에/못드가는/법이라
예순육갑/불러주자
갑자/을축/병인/정묘/무진/기사/경오/신미/임신/계유
갑술/을해/병자/정축/무인/기묘/경진/신사/임오/계미
갑신/을유/병술/정해/무자/기축/경인/신묘/임진/계사
갑오/을미/병신/정유/무술/기해/경자/신축/임인/계묘
갑진/을사/병오/정미/무신/기유/경술/신해/임자/계축
갑인/을묘/병진/정사/무오/기미/경신/신유/임술/계해
로/들오는/귀신들아
한자리에/두루들/앉아가/좌정하시면
주는밥/먹고/주는술/먹고야
다시/뒤돌아/보지말고/썩물러가지고
감포대동안에야/어업을/할지라도
물에첫째/사고막아주시고
그도그처럴/물로들오던/처양말이
불어다/주시고야
해동매체는/동네첫째는
안과태평/부귀공명/바로점지하시면
서왕님밑에/근심하던/수구사례를/더크게할낍니다
[말] 
내가 이래 귀신들을 마카 오라 오라고
이래 내가 청해 놔도
산귀신들도 이렇게 마이 모여 있는데
죽은 귀신들은 얼매나 마이 와 가 있겠노
그런데, 내가 그래아이라 감포란데도
참 대거리를 옛날 우리 선배들이 많이 했기 때문에
다 보던 귀도 있고 다 보던 눈이 있고
듣던 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해 가면서 내가 이 거리를 할 예정입니다.
[반주석에서 반주를 크게 한다. ] 
[3. 사장거리] 
인제 내가 잡담고사 다 버리고 옛날 내가 팔천제자를 거느렸다.
반주자 : 팔천제자?
팔천 제자가 아이라, 옛날 내가 여덟 제자 팔 제자를 거느렸는데 내
가, 우리 집에 가면 사장질을 할 만한지 못할 만한지, 내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반주자 : 그렇지러.
내가 함분 우리 집에 책을 지났는데(지녔는데).
반주자 : 그렇지러.
[빠르게] 산호책상 유리필통[채록불능] 필은 무심필 필통 하나 내가 꽂아놨고[본래 소리로] 온갖 책이 많은데. 옛날에 보면 광목이 팔십권 구수대전 팔십권, 시전, 서전, 주역이면, 논어, 맹자, 어우춘추, 자유주필[채록불능] 
시방 한글, 영어, 물리, 지리, 또 수학, 국어, 산수는 내가 꽉―이만춤 재어났으이, 내 이만하마 사장질 할 만한 가치가 있지요?
반주자 : 그렇지러.
가치가 있는데.
[할머니 몇이서 집에 간다고 자리를 뜨자 떠들지 말고 조용하게 가라고 이야기한 뒤에] 이래서 내가 그것도 갈칫나(가르쳤나)갈칫다. 책을 갈칠 때, 갈칫다가 내가 동몽선습도 갈칫고 시전도 갈칫고 서전도 갈칫고. 내가 그것도 갈칫다 갈칫다 없으마, 요새 거 그 다 마카 글자에 해석되 있다며는 거 화토 지꾸때이, 골패, 또 옛날 투전, 이런거 다 내가 다 갈치놨다. 그것도 갈칫다 갈칫다 없으마 오새 거 머고 어이? 내 나이롱뻥도 갈치 놓고 내가 고스돕도 갈채 놨고. 등등 내가 이래 마이 갈채 놨다. 갈채놨다.
이런데 그러아이라 하루는 있다가 등넘에서 또한 동갭(同甲)이가 환갑잔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등넘에 갔다가 오다하이 [주위가 소란하자 힘빠져서 못하겠다고 하면서 잠깐 멈추었다. 다음 내용을 빠트리고서 계속] 
이런데 억지청승 기밀재 조래같은 귀신, 주홍 긑은 귀신 입을 벌리고 너도 도가(다오) 나도 도가. 귀신 절딴 내가 한 번 한다.
[창] 
어떤귀신인가―
[춤을 춘다. 장단 계속 울리다가 멈추면서, 무당이 자기 귀를 양손으로 잡고 마이크 앞으로 나온다. ] 
내가 왜 이런동 모르제?
반주자 : 모른다.
이제 내가 귀신 홀림에 들었다. 귀신 홀림에 들어가 내가 인지 내 귀를 내가 쥤는데. 이거 한날 한시에 난 정동갑이가 올라가야 말린다네.
[혼자서 자기 귀를 당기며 자신과 정동갑의 역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는다. ] 
“야, 이 사람 놓게. ”
“놔라 이 사람, 남의 귀 띤다 이 사람. ”
“허! 사람 놓게”
“야, 아 사람 놔라. ”
“야, 이 사람 놓게. ”
“야 이 사람, 아래 또 저 수렴서 만내 좄디(주었더니), 또 이래 감포와서 또 만났네. 놓게 이 사람. 남의 귀 띨라 이 사람 놔라!”
[관중들은 귀를 잡아 당기며 끌려 가기도 하는 무당을 보고 계속 웃는다. ] 
요게 바로 한날 한시에 난 정동갭이다. [귀에서 손을 뗀다. 두 손바닥을 펴서 마주 대며] 질고 짜리지 않지러.
이런데 거리 문전 거리 밲에
억지같은 기일재같은 조리같은 귀신들이
얼매나 마이 왔는지
그중에도 귀신중에도 밥 잘 먹고 똥 잘 끼고 키 크고 한 이런 귀신이 떡 나오디, 날 보고
“아넘의 자식이 무신(무슨), 거리 밥 주러 왔노?”
“내가 집에 가모 마누라가 너이요. 아가 하마 여섯인데. 내가 어째서 아냐?”
이래이까, 
“아이, 니가 어째서 여편네가 너이고?”
카모, 묻길래, 
“내가 집에 가마 여편네 하나 깔고 자고, 하나 덥고 자고, 하나 비고 자고, 하나 남는 거는 봐가면서 근근 친구 겉은 사람 오마 하루 저녁씩 내 시험할라꼬 내 나놨다. 그런데 내가 어째서 그래서 아(아이)냐?”
이래이까, “귀신으는 조지사문을 해신고 와야만이 귀신밥을 줄 자격이 있다. ”이러길래, 내가 귀신 눈에 잘 빌라만 첫째 치성을 해야 한다.
반주자 : 그렇다.
치성을 천사 내 손으로 해야 된다. 내가 이래 짬빵을 지삿말을 했이까, 이만하마 내가 어른 가치가 있지러. 이런데 내가 아들(아이들)만 없는 데(있는 데) 가마 내가 대장질할끼다. 개 세마리 없는데 가마 굵은 똥띠가 내인데 먼첩(먼저) 돌어올끼다.
이런데, 내 이만하마 인자 귀신 짬빵 내 한 번 다시 한 번 간다.
나난나―
[짬빵을 바가지에서 퍼서 바닷물에 갖다 쏟는다. ] 
[녹음 테이프 11 앞면 끝나고 11 뒷면으로] 

[4. 귀신 문열기] 
그런데 대문을 닫아노이 사람이 출입을 못하던지 하듯이, 귀신 역시도 문을 열어 나야만이 귀신이 출입한다.
열 개(開)짜 문 문(門)짜 개문정을 써서 문을 열어주자.
[창] 
헌바아/공례야
개문정/석가삼삼
문문사/그대로왔나
밀고정고동/명성나
기도하였나/입신택을쳐……
[말] 
내가 이래 인자 귀신 들고 날고 출입문을 열어 놨다.
이 귀신도 누린 내 빈내 날 때 착실이자.
[반주에 맞추에 짬빵을 퍼서 바다에 쏟는다. ] 
[창] 
어그허~어허허~
어드남산에/낭구안에비상은
딘공이야/사주감나는/잘도했구만요
[말] 
야 이거 머로 보자.
이거 영동 구정 할마인기라.
이 귀신도 누린 내 빈내 안 날 때 착실히 많이 조야
이 동네 아가 아파도 영저, 어러이 아파도 영저
또또 집집마다 급해서 또 무슨 치성을 드리나 기도를 드리나
이 첫째 영정구정을 잘 다스려야 된다.
이 귀신도 누린 내 비린 내 안 날 때 착실히 많이 주자
나난나―
[짬빵을 퍼서 바다에 갖다 쏟는다. ] 

[5. 골매기 할매거리] 
[옆에 앉은 할머니의 치마를 벗겨서 입고 머리에 수건을 썼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어머이 세사아 너거 다 여 다 머하노?
반주자 : 여거 꽃밭 자랑한다.
야 대문 쫌 뜯어 꽃밭 자랑해야?
어머이 세사아 내가 누군동 모르제?
반주자 : 모린다.
내가 이 동네 골매기 할배 밑에 근신하는 수부사자 할마인데.
가마 내가 이래 왔다가 우리 사돈댁도 쫌 찾고, 
우리 사돈댁이도 틀림없이 감포 굿한다고 구경왔는 거 틀림없다.
반주자 : 그렇다.
우리 사돈댁네 어디 갔노?[관중석을 휘둘러 보다가 한 할머니를 가리키며] 
야, 요고 누고? 요고 우리 사돈댁이! 하이구, 우리 사돈댁이!
[반갑다는 듯이 손뼉을 치고 그 할머니를 빤히 보자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 
아이구야 우리 사돈댁이 요 와 앉았다. 가마 있거라.
[다시 관중석을 둘러보며] 가마 있거라 우리 시누부 어디 갔노?[한 할머네를 들여다 보고는] 아이구야, 요 우리 시누부고. [관중: 웃음] 
가마이 있거라. 우리 올캐도 왔을 낀데.
[한 할머니를 가리키며] 세사아 조고 누고? 장구 뒤에 조고 누고?
올케! 아이구, 올캐 구경 왔구나.
가마 있거라. 우리 친구도 왔지나. 친구도 등등 마이 왔을 낀데.
[관중석을 둘러 보면서] 어머이 세사아 우리 친구들은 마카 어디 갔부맀노.
[한 할머니를 보고] 야, 하구 요거 누고?요고 순자 아이가? 하이야!
어머이 세사아 순자야 순자예이, 마이 늙았데이.
근데, 니는 내보다 이가 덜 빠졌네. [관중 : 웃음] 
[다른 할머니를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서] 가마이 있거라 보자.
요거 누고? 요고 복딕이 아이가, 하이고 하이고, 야 요거 복딕이야!
[갑자기 개쫓는 시늉을 하면서] 
요개! 개 와 쫓는동 모르제?
반주자 : 모린다.
내가 처녀 때 아를 여섯이 놓고 시집 간 뒤에 일곱이 놨다.
그래이 알이(아래가) 좋지 못해 자꾸 냄새를 맞고
이연들 개가, 요 홰양연들 개가 자꾸 따러 댕긴다.
그런데 우리집에 딸을 나모, 딸 이름을 마카 우예 지 놨는 거 아나?
마카 금자야 옥자야 순자야 춘자야 금옥아 마카 이래 지 놨지마는
나는 우리 집에 가서 아가 하도 아가 많길래
내가 정시이 없어가 마카 달로 지났데이.
[창] 
정월달 이월달 삼월달 사월달 오월달 유월달
칠월달 팔월달 구월달 시월달 동지 섣달
반주자 : 하나 남네.
하나 남는 거는 그거 내 윤달에 놨다. 윤달이다.
야, 우리 맏달 어데 치운동 모르제?
반주자 : 어데 치았노?
우리 맏딸 저게 남에 안 치왔나.
반주자 : 남에?
양남 치왔다 말이다. 양남에.
야, 둘째딸 어데 치안동 모르제?
반주자 : 어데 치았노?
우리 둘째딸 저 저게 정에 안 치왔나.
반주자 : 정에 치우다이?
요 넘어 나정에 치웠다 말이다. 나정에야.
야, 셋째딸 어디 치안동 모르제?
반주자 : 모른다.
본에 안 치왔나.
반주자 : 본에 치우다이?
요넘에 가, 대본에 치왔다 말이다. 대본에야.
야, 우리 또 넷째딸 어데 치안동 모르제?
반주자 : 어디 치았노?
원에 안 치왔나?
반주자 : 원에 치우다이?
요 옆에 여 개원에 치왔단 말이다.
야, 우리 맏사우 어데 갔는지 한 번 찾아보까?
반주자 : 그래 한 번 찾아봐라.
엄머이 세사에 맏사오, 장모 굿한다꼬 물론 구경을 왔기는 왔지마는.
[관중석을 둘러보다가 어떤 소년을 가리키며] 
어머이 세상에, 우리 맏사우 저 왔네.
[관중들이 누구를 말하는지 모르고 있으니] 
저 노란 티사쓰 입고 저 섰다. 하야! [관중들 알아차리고 웃음] 
야 야, 야 여 오느라. 야 우리 맏사우다. 야가. [그 소년이 슬그머니 내빼자] 
그래 저 남사시럽다고 인지 달라간다. [관중: 웃음] 
야, 우리 둘째 사우 어디 있는동 모르제?
반주자 : 어딨노?
어머이 세사아 우리 둘째 사우 마카 왔을 낀데. [둘러보다가 뒷편에서 있는 청년을 가리키며] 
야, 여 남방입고 섰다. 히야!
야, 거 우리 둘째 사우다. [일동: 웃음] 
야, 우리 시째 사우 어디 갔는도 모르제?
반주자 : 어딨노?
시째 사우 저 와 섰다. [중년의 남자를 가리키면서] 
저 뒤에 저 모자 씨고 섰네. [관중 그 사람을 돌아보고 웃음] 
새파란 모자 씨고 섰는, 우리 시째 사우다.
야, 우리 막내이 사우 어디갔는도 모르제?
반주자 : 어딨노?
야, 우리 막내이 사우 와가 있다.
[관중들이 누군지 볼려고 둘러보았으나, 가르키지도 않고] 
딱 장모 바라 보고 섰다. [관중들이 모두 무당의 맞은 편을 본다. ] 
저, 흰 남바우 씨고 담배 풋고 섰다. [그 때서야 한 할아버지를 손으로 가리킨다. ] 하이구! 저 우리 막내이 사우.
반주자 : 사우는 왜 그래 치봤노?
어머이 세사아 우리 왜, 딴 집에는 가먼 사우는 마카 내리보 제?
나는 우리 집이 사우는 만날 치봤다.
반주자 : 와 그랬노?
왜서? 저 막내이 딸, 저래 나(나이) 많은 데 준동 모르제?
반주자 : 어이?
요새 이 젊은 놈들 조노마, 술 처 묵아 놓고 들오마, 마 구두발로 여펜네를 마 딜고 차고, 밟고, 때리고 이랫사, 저 나 많은 데 주만 귀염받으라꼬.
[일동: 웃음] 
[그 할아버지를 보고] 어머이 세사아 사우야 사우야!
내보다 더 늙았데이[일동: 폭소] 
어머이 세사아, 그래 사우야 내 갈 때 담배 한 갑 사주꾸마
술한 잔 받아도고[일동: 웃음] 
야 이런데 내가 여 왔다가
내가 며늘 숭(흉) 쫌 하고, 딸자랑 하고 가야 된다매?
우리집 며늘년 쫌 보소!
오새 우리 아들넘이 군대 갔부고 없어이 지 혼자 맥락이 되가
이 잡년은 앉기는 앉어도 곱게 앉을 기 아이라
이거는 마 아무 데고 없으마, 이 지 혼자가 되노이
앉임을 앉아도 이래 마[두 다리를 짝 벌리고 앉으면서] 
씹깔구재이 쩍 벌리고 이래 앉는다. [일동: 폭소] 
이래 앉아가
저 촌으로 가마 물레줄 탱탱 돌며 물레삼을 마이 삼잖아?
반주자 : 아 그래 그래.
물레를 돌린다 인자
[물레 돌리는 시늉을 하면서 입으로 붕붕붕 소리를 낸다. ] 
이래 젓다가 인제 젓다가 물레를 이래 던졌부고[던지는 시늉을 한다. ] 
이래 세사에 이거(물레로 잣은 실을)어무이 모리게……
어이! 이거 똘똘 뭉쳐 가 단디 안 놔두고
똘똘 이래 뭉쳐가 가다가 삐구미 살펴 보디마는
가다가 이런 쥐구여(쥐구멍)[앉아있는 할머니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으며] 갖다 이래 씨서 옇는 기라. [일동: 폭소] 
이래 씨서 여 놓고
이거는 여자는 얼매나 꺼깨이 긑은 며느린지
이 잡년은 잠을 자도 곱게 안 잔다
이거는 이런 데도 잠을 자고
오새 고속버스 잠에다가 어이!
택시 잠에다가, 뻐스 잠에다가, 완행뻐스 잠에다가, 시외뻐스 잠에다가 이거 머 등등 생 개지랄로 하고 잔다.
오새 또 여름이 되노이 옷이나 저근하마 쫌 걸치고 자야 되는데.
이 홰양년은 마 아들 군대 갔부고 없이(없으니)
마 뺄-가벗고, 덥어노이 뺄가벗고 눕어잔다.
애 이넘의 것 아껴 보이 내 살림되나 카디, 
마 잠을 자도
[누워서 자는 시늉을 한다. 궁둥이를 손으로 때리기도 하고 들썩거리기도 하며 손으로 모기 잡는 시늉을 한다. ] 
자다가 와 그래, 자다가 깜짝 깜짝 놀랜동 모르제?
반주자 : 와 그랬노?
요 홰양년들 모기가 해필이면 고[자기의 샅을 가리키며] 
남의 고로(거기를), 남의 눕었는데 해필 고다 톡톡 쏘아
깜짝 놀래가, 내가 깜짝 놀래는데.
마 이년이 자근하면 일찍 일나가
“야야! 며늘아가, 얼른 동해동산에 해가 솟았어이 얼른 일나가 밭에다가 똥물로 한 도(동이) 젓고 얼른 갖다 오너라!”이라머, 
마 이년은 잠을 깨도 하품 부터 먼저 한다. [일어나서 하품을 길게 하고 온 몸을 긁는다. ] [일동: 웃음] 
이래 긁다가 자근하머, 샘에 가서 물 한 도우(동이)이고 와가지고 어이!
솥도 깨끗하이 씻커놓고 이래 밥을 할 꺼 아이가
이 년은 마 엇저녁에 받아놨던 꾸중물 웃물 살 떠가
소두배이 요래 열어 놓고 [솥뚜껑 여는 시늉을 하면서] 
마 가우 씻커놓고 쌀 뜨러 간다.
쌀 뜨러 가도 시아바님 하고 시어머님, 치마꼬리에 어이!
이 바람에 잠깨까 싶어 곱게 드갈꺼 아이가
이거는 마 시아바이 대가리를 밟는동 마는동 막 들간다.
[관중석을 향해 무턱대고 막 걸어들어 간다. 일동 : 웃음] 
막 이래 드가가, 쌀통문을 드르르 열어 놓고
쌀로 막 이래가 막 퍼훗처.
[바가지로 옆에 있는 할머니의 머리를 치면서 쌀 퍼흩는 몸짓을 하니, 일동: 웃음] 
쌀로 마 이래 마 퍼 가지고 마 쌀로 씻거도 자그나마 이래 뿌뚜막 끝에 올리 놓고 이래 씻글꺼 아이가?
마 궁디에 얹어 놓고 마 씻는다.
씻는다 씻는다 씻는다 [쌀을 아무렇게나 씻으면서] 
이래 씻다가 지랄하고 배가 얼매나 곺았는동
밤새두로 디배져 자다가 일나가
쌀 씻글거 아이라 지 다 쳐먹는다.
[쌀을 집어먹는 흉내를 하자, 일동 : 폭소] 
이 지랄하고 쌀 씻커라 카이 지 다 쳐먹았부고
조끔 남었는 거 가, 마 마 이래
이넘의 저 알뜰이 하마 내살림 되나 마, 늙은 여이 이가 좋으나 젊은 여이 이가 좋으나? 하, 마 알뜰이 일꺼 없이 마 솥에 갖다 퍽 드리벘붓다.
[솥에 쌀을 붇는 시늉을 한다. ] 
버놓고
변소 떡 가가 변소문을 드르르 열어놓고 [문여는 흉내를 하면서] 
변소 가 똥물을 퍼도 땀뿍땀뿍 풀게 아이라, 이거는 머 똥물이 흘리기나 말기나 퍽 떴부린다. [똥물을 아무렇게나 푸는 흉내] 
이래 퍼가지고, 이고 인자 밭에 간다.
덩더꿍 보더라꼬 [반주에 맞추어 엉덩이를 돌리면서 바가지를 이고 걷는다. ] 
밭에 이고 왔다.
한 바가지 푹 떠가, 애 이넘의 꺼 알뜰하마 내 살림되나!
[바가지에 똥물을 퍼서 사방에 뿌리는 흉내를 하면서] 
동쪽시절네 잘 되마 저 일본놈 붙어가지
한 바가지를 또 떠 가
남쪽시절 잘 되마 부산놈 붙어가고
서쪽시절 잘 되마 서울놈 붙어가고
북쪽시절 잘 되마 속초놈 붙어가지.
동서남북 다 헌쳤부고 또 단지를 이래 이고 내려 오다 하이, 
오새 이십 세 청년들이 군에 간다꼬 입영 영장 받아놓고, 
밤새도록 술을 얼마나 먹어놨던지 누릉박 술이 되가지고
소리를 하고 오는데, 또 이래 하고 온다.
[창] 
간다―가노라―어히요
내가돌아/가노래이라
허정청―허이요
어헤/내가/돌아가노라
친구야/칠만파도
산천을/울리고야
에헤/내가/날울린다
[말] 
어, 이렇게 마 술이 막 췌가
“오! 미스타 김!”
“아, 야, 너 오늘 술이 마이 췠는데. ”
“야야, 이 새끼야 우리 낼이 이래가 무슨 입영은 무슨 입영하나?”
이런데 단지를 이마에 이고 떡 내려 오다하이, 
우리집 며늘연 쫌 보소
똥물 단질나 이래 이마에 이고, 소리를 하고 내려 오이, 
젊은 아들이 소리를 하고 오이, 
가마이 보이 얼굴도 잘 생겠고
젊은 사람들 보이 이거 기가 맥힌다.
똥물단지를 이래 이고 입에 손가락 이래 물고 [그대로 시늉을 하면서] 
“어머이 세사아 저런 서방 얻어 사는 사람으로 씹에 금테 둘렀나?” 카디마는 [일동: 폭소] 똥물단지를 널짜 깼붓다.
단지는 깨놓고 평생 못보던 사람한테
“단지값 물러내시요!”
단지값 물리 냈다.
물리 가 옛날 엽전시대가 되노이 딱 치마 꼬리에 묶아가 들오며, 날로 보고 애를 달군는데.
자근하마 시어마이 모리게 감포장 겉은 데 와가 똥물단지 하나 가마이 사가주고 집에 갖다 났으마 이숭 저숭 없이 깨끗할낀데.
이년은 돈물러 준다꼬 들오마 이걸 날을 보고 애를 달구고 흔키를 지긴데, 또 이래 지긴데이
[창] 
어머님요/어머님요
날쪼매/보소
요른며늘로/하나봐노이
똥물단지값/물렀네
아리아리랑
[말] 
세사아 이랜다
“세사아 사돈 댁이야 너거 딸 델고 가거라. ”
[우는 소리로] 
“내 새끼들이 또 머 우엤나? 아이구 사돈요 내 딸은……”
[본래 소리로] 
이 며느리는 일체(이렇지)?
요 며느리는 우리 뒷집에 삭불네 며느리다.
삭불네 며느리 요거는 참 참하데이
여자가 저녁을 먹구 들와도 앉임을 앉아도 치마꼬리 물고[입었던 치마자락을 물고 앉는다. 이때 치마를 빼앗긴 할머니가 자기 치마를 짼다고 하니, ] 남이사 째기나 말기나 쌔긴듯이 가마 있거라. [일동: 웃음] 
[다소곳이 앉는 흉내를 내면서] 앉아가 이래가
물레줄로 척 늦자 놓고 물레를 젓는다.
[입으로 물레 소리를 내면서 손으로는 물레를 잣는 시늉을 한다. ] 
이래 젓다가
어머이 세사아 감포 갖다 이래 떨어져 있으마 마 이래 얹어놓고
잠을 자도 곱게 잔다. [치마꼬리를 여미면서 모잽이로 누원 보인다. ] 
새벽에 일나가 어머님 아버님 배가 얼매나 고팠겠노 싶어서
정재 가가 비 들고 정지바닥을 싹 씬다 [쓰는 시늉] 
이래 씰어놓고 샘에 물 이러 간다.
덩더 덩더쿵― [반주에 맞추어 가볍게 궁둥이를 돌리면서 물 이러 가는 시늉을 하고, 다시 짚단에서 짚 한 가닥을 빼내서 우물에 물긷는 시늉을 한다. 두레박을 들어올리는 시늉을 여실히 하고 난 뒤에, 물동이를 이고 오면서 흐른 물을 훔쳐내는 시늉을 한다. ] 
야, 이래 이고 와 정재 와 턱 놓고
물 한 바가지 떠서 솥을 다 깨끗하게 씻커 놓고
이래 쌀독 문을 열고 간다.
이래 열어 놓고 쌀로 내가
세사아 어머님 밥이 적데이, 요만하마 어머님 밥이 적을라, 요만하마 아버님 밥이 적을라 [한 할머니의 머리를 바가지로 긁으면서 쌀 떠내는 시늉] 
이래 퍼가지고 인자 씻는다.
씻커도 부뚜막 끝에 올려 놓고 씻는다.
덩더 덩더쿵 [반주소리에 맞추어 쌀씻는 흉내를 한다. ] 
왜 이라는동 모르제? [바가지를 좌우로 번갈아 기울이면서] 
요거 돌 밑으로 처지라꼬 그런다.
옛날에 무신 조리가 있노.
이래 인자 인다. [바가지의 쌀을 솥에 붓는 시늉을 한다. ] 
물 한 바가지 떠서 요래 소두배이 딱 닫아놓고
이래 변소 가가 정낭(변소) 뚜깨이 착 열어 놓고
어머이 세사아, 요거는 우리 아버님 똥띠, 요거는 우리 어머님 어머님 똥띠이, 요거는 우리 서방님 똥띠이, 요거는 우리 내 똥띠이, 요거는 우리 시누부 똥띠인데. 알뜰이 더러운게 있나 싶어가 정낭 짝대기 찾을 꺼 없어, 마 전동대 겉은 팔로 둥둥 걷어가 휘휘 젓는다. [젓는 흉내] 
휘휘 이래 젓어가 똥물단지에 요래 땀뿍땀뿍 이고 인자 밭에 간다.
덩더덩더쿵 [반주에 맞추어 이고 가는 시늉을 한다. ] 
이래 이고 밭에 놓고 밭에 준다.
줄로 쪼르― [똥물을 퍼서 이랑 따라 준다. ] 
야, 이래 주다 하이, 그 크나큰 밭에 다 잇까지긴(이어지긴) 잇까졌는데. 한 고랑이 모자래.
모자래다 보이 자 인자 십리나 되는데, 집꺼징 또 똥물 뜨러 갈 수는 없고
반주자 : 그렇지!
그러이 밤새도록 뱃속에다 오줌을 입빠이 너놨든 모야이라.
저근하마 여자가 마 거 오줌을 바가지에 이래 노가, 쪼르르 마저 잇깠으머 될꺼인데 뚜리뚜리 살펴 보디 시그(소견)이 없어노이
“어머이 세사 이때 내 궁디 바람 한 분 안 씨마 언제 씨노?”
이래가 옛날에 속꼿이라 카는 옷을 오새 젊은 아들 모린다.
옛날 속꼿이 아(아이)들 대일곱이썩 잡아 옇는 거 아 있나?
다임을 매고 척척 접어가, 오줌 눌 때 풀어 입에 물고 오줌 누고 이랜 데이.
오줌 바가지에 눌 꺼 없이 마 서가 오줌 준다.
[치마를 걷어 올려 두 손으로 검어쥐고 양 다리를 크게 벌려서 껑충껑충 뛴다. ] 
서가 오줌 눈다. 덩더덩더쿵[반주 소리 맞추어 동작을 계속한다. ] 
[일동: 폭소] 
야 오줌 이래 주다 하이, 
남자 같으마 똑 바로 가는데 여자가 되노이 양다리 새 다 흘렸부고 하나도 없다.
야, 이래이 오줌을 조도 인제 새로 준다. [같은 동작을 다시 한다. 마지막에는 무엇을 터는 듯이 궁둥이를 좌우로 흔든다. 일동 : 폭소] 
야, 끝에 와 그래 터는동 모르제?
반주자 : 그래, 와 그래 털었노?
끝에 고겄도 비료되라꼬, 터레기에 몇 방울 묻었는 거 마주 털어지라꼬 그래 했다. [일동: 폭소] 
야, 아까 겉은 그런 뻘다이 겉은 며느리 보지 말고, 인자 겉은 착한 며느리 보라꼬. 요것도 감포동네 요거 내가 악막음을 해좄다.
이 귀신도 누른내 비린내 안 날 때 착실히 마아 주자.
나난나―[반주 소리가 커지고 짬빵을 퍼서 바다에 갖다 쏟는다. ] 

[6. 어부거리] 
[다시 바지저고리 차림에 막대기 하나를 들고 나와 노젓는 시늉을 한다. ] 
[주무가 어허이라고 하면 반주자가 따라서 한다. ] 
어허이 어허이
어허이 어허이
어허 어허
어허 어허
[혼자서 노젓는 시늉을 하며 말을 주고 받는다. ] 
“야, 이사람아 선장!”
“어이!”
“안개 쫌 보게. ”
“야, 니기미 씨바 안개고 머고, 가마 이거 끝이 어느 끝이고?”
“야, 니기미 씨바 이거 끝이 하마 구영도 끝이네. ”
“멀리 나왔다야. ”
“이 사람아 이거 먼동 모르제?”
반주자 : 머고?
“이거 이까바리다. ”
반주자 : 야 이까바리다.
“어이. ”
“어이. ”
“야, 이봐라 요기 돔보 가조 왔지?”
“야, 임마야, 아, 가주 왔다. ”
“야 이사람아, 해빠질 때, 어이! 해빠질 무렵에 한 번 실 담어보자. ”
“야, 던지보자. ”[던지는 흉내] 
“야, 잘 나간다. ”
“야, 몇 발 나가노?”
“야, 이까가 들었는데. ”
“야, 몣 바리고?”
“스물 일곱, 스물 여덟, 아, 약 삼십 마리네. ”
“야, 한 번 실거봐. ”
“야, 니그머 씨바 오새 추석은 다오고 여편네는 이 빤쩍이 치만가 양단 치만가 뭔가 해 돌라 카고. 자금은 안 되고, 돈은 떨어지고, 야 큰일 났다야. ”
“어이, 야 이 사람아, 왔다! 야 땡기봐라. ”
[지푸라기를 당기면서 그물을 당기는 시늉을 한다. ] 
“야, 힘들다. 야 이까다 땡기라. ”
“하하! 이까다 땡기라. ”
“야! 이 홰양년들이 이까도 물로 막 싼다야. ”
[일동: 웃음] 
“야 이 사람아, 담아라. ”
“이까다 땡기라. ”
“야, 니기미 씨바 이거 먹통 막 싼데이. ”
“야, 가리기(파도)다. ”
반주자 : 너무 멀리 가지마라.
“야, 가리기다 가리기다. ”
“야, 가마 가리디기 곽재에 배가 왜?”
“야 이 사람아, 이 니가 이래 곽재에 씨기이 왕소대야. ”
“야, 가마 있거라. 저 북쪽에 예수 겉은 여우구름이 저 퍼지만 안 된다. ”
“머라 카노 저 허재비(물거품?) 난다야. ”
“야, 이리 내!”
“야, 사공, 거 암케 봐도 야 이 사람아 안 될다. 드가세. ”
“야, 이 사람아 괜찮다. 지그무 씨바 이 파도에 무슨, 이까 잡아라. ”
“어이, 내가 드가자 칼 때 드가자. ”
“야, 이 사람아 가마 돛 서워라. ”
“어 어, 파도 세구나. ”
여(여기) 오마 침목이라 이래지만 강원도 가마 이거 딸기라 이랜다.
“야, 니기미 씨바 비바지 들오마 갈매기 잘 난다. ”[일동: 웃음] 
야 이거 뭔동 모르죠? 이까 바리라 하는 것이[뒤편에서 소란하자 조용하라고 주의를 준 뒤에 하던 내용을 생략하고 바로 이어서] 
이래서 이 귀신도 누린내 비린내 날 때 마이 조야만이
강원도 지방에 주로 오징어가 마이 났는데.
이까야 카마 돈벌라꼬 간다, 마커 간다.
여기 보면 오십톤 크라스, 삼십톤 크라스들 마이 올라간다.
올라가도 작년에 신문 지상, 테레비 지상을 마이 보섰지마는
묵호지방 속초지방에 해난사고 마이 났심더.
이런 귀신들 누린 내 비린 내 안 날 때
[이때 술 취한 사람이 하나 굿판에 뛰어들어서 소동을 벌이자, 그 사람을 들어 내달라고 하고는 이렇게 되면 기분이 나빠서 굿을 못한다고 했다. ] 
이 귀신을 누린내 비린내 안 날 때 착실히 마이 조야만이 첫째 이 배포가 맞다. 나난나―[짬빵을 바가지로 퍼서 바다에 버린다. 다시 배젓는 시늉을 하면서 마이크 가까이 나온다. 반주자는 주무의 여음을 따라서 한다. ]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야 이 사람아, 이거 먼동 모르제?”
반주자 : 머꼬?
이 꽁치바리다.
오새는 마카 기계배지마는 옛날은 마카 놀(노를 저어야 하는) 배가 댕깄다.
반주자 : 그렇다.
“야, 이 사람 거 사시오미 사 놨나?”
“야 이 사람아, 아래 부산가매 사시오미 좋은 거 사 가왔는데. ”
바로 사시오미 카는 머로 말하는고 하이, 일본말로 사시오미, 한국말로 이게 그믈이다.
“좋다!”
“오새 나이동 그믈 좋지요? 이만하면 꽁치 그믈, 이거 댓길이 아인기요. ”
“야, 이 사람 한 번 놔 보세!”
[그물을 놓는 시늉을 하면서 치마를 가지고 앉아있는 할머니들의 머리 위에 덮어 씌운다. ] 
에야 에야
에야 에야
에야 에야
에야 에야
“내가 야 이래 났으이, 야 이 사람들아 한 대씩 풋고 땡기게. ”
“자, 한번 땡겨보자. ”
에야 에야
에야 에야
[치마로 할머니 한 사람을 덮어서 다리를 잡고 끌고 나온다. 일동 : 폭소] 
야, 이거 크다!
[끌고 왔던 할머니를 놓고 다시 치마로 다른 할머니들의 머리를 덮으면서] 
에야 에야
에야 에야
[또 할머니 하나를 끌고 오면서] 
야 니기미 씨바 이거 이래 이까가 다 걸맀노?
에야 에야
에야 에야
[다른 할머니 하나를 끌고 오면서] 
니기미 씨바 모두 메기가 걸맀다.
에야 에야
에야 에야
[다시 피하는 할머니를 억지로 끌고 나온다. ] 
야 니기미 씨바 문에가 걸맀구나
[발동기 돌리는 시늉을 하면서] 
시―풍, 시―풍, 시―풍, 
야, 니기미 씨바 마력이 너무 시데이
이거 먼동 모르지요? 이거 오새 기계배다.
반주자 : 그렇다.
기계배가 만경창파에 댕길찌라도 기계 첫째 고장이 나지 마라꼬.
또 이런 귀신이 있다. 달어준다.
귀신 마이 주고[짬빵 한 바가지를 퍼서 바다에 던진다. ] 
[두 손으로 눌렀다 당겼다 하면서 바람 넣는 시늉을 한다. ] 
시―허―시―허―
이 먼동 모르제?
반주자 : 모른다.
이거 머구리다(잠수부다).
야, 주네기야 씨바꺼 머구린가 먼가 강원도서 하나 델고 왔디이, 선금이나 또 자그만치 적게나 좄나. 삼십만원 주고 데리고 왔더이, 
“휴―!”
“야, 임마 내러 간지 하마 몇 시간째고?”
“주네끼 주네까 한 번 쳐봐라. ”
“멋이 이래 무겁노?”
“야, 가마 있거라. 주누끼고 머고 주누끼가 와 이래 무겁노?”
“야, 호수 바람도 안 받는다. ”
“임마 기립이도 안 되는데. ”
“야, 임마 가져 가라. ”
[한 할머니를 들여다 보면서] 
“야, 이 머구리 눈이 와 이래 됬노?”
“야, 이 머구리 수메러 됬다야. ”
“야, 이 가마 있거라. 사꾸라 뽐뿌라 쳐라. ”
“야, 이거 사꾸라 뽐뿌가 아이라 사꾸라 뽐뿌라 쳐도 안된다. ”
에 동네 방네 머구리가 있다. 이거 다 사업은 많은 순창파에 여름 한때 보면, 미역, 천초, 도박, 웅담, 해삼, 전복 머고 거 성게 등등 이런거 마이 한다.
물 밑에 들어가더라도 첫째 이거이 없어야 된다
첫째는 수매러 막아약 된다.
수매러 한 번 당해가 사람이 안 죽게 되마 반드시 살아 나와도 불구가 된다. 불구가 되기 때문에 이 귀신들도 누린 내 비린 내 나그던 착실히 마아 조야, 이 동네방내 악막음 수막음 막아준다.
이 귀신네 누린내 비린내 나그던 착실히 막아주자.
나난나―[짬빵을 퍼다가 물에 버린다. ] 

7. 훈장거리
[바지저고리 차림에 지푸라기로 만든 안경을 끼고 나온다. ] 
내가 누군동 모르제?
반주자 : 모른다.
이거 내가 치동(治洞)을 할 모얘이, 이 동네 왔다가 내가 아들 글로 한번 갈키고, 이래야 되는데. 내가 나왔어.
내가[아이들에게] 부린데로 들어와라.
왜냐? 들오마는 내가 돈을 줄테이니까 들어와야 됩니더.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니 가까이 있는 한 아이를 가르키면서] 
니 한 사람 들오고, 니 들오고
[주위에서 돈을 준다고 들어가라고 해도 아이들이 들어 가지 않는다. ] 
들어와, 돈 줄테이까!
임마 내가, 아저씨 내가 니를 욕 안 빌테니 이리 들어와!
[한 아이가 들어 온다] 
요런 애가 또 있거덩 또 들어와요. 두 사람! 두 사람마 누가 보내주시마 내가 돈을 줄테니까 혼자서 못합니다. 그래 동료가 있어야 되지.
[또 한 아이를 지목해서] 
야, 니 이리 와봐. 어이 일루 이리로 와. 아 사나 자식이 비우가 그렇기 없으마……
일로 와! 빨리 와! 내가 돈을 준다 했잖아 빨리 와!
[다른 아이를 가리키면서] 
임마 일로 와 봐! 자네가 일로 오고 [아이 넷을 모았다. ] 
차렷! 날 보고 바로 서여. [아이 넷을 횡으로 늘어세운다. ] 
차렷! 열중 셔! 차렷!
남자가 박력이 있어야 되지. 사나가 빙신 긑으마 못써요. 군대 가도 박력이 있어야 되고 남자란 것은 박력이 있어야 돼.
차렷! [틀리는 아이가 있으니] 차련동 열중시언동 몰래? [일동: 웃음] 
열중 셧 차렷! 열중 셧! 차렷! 좋았어!
[한 아이를 가리키며] 자네 학교 다니나? [고개를 끄덕인다. ] 
몇 학년? 아 중학교 이학년!
자네는? 국민학교 이학년.
몇 살이지? 자네는? 아 국민학교 이학년.
니는 나이가 기중 많은 기 이학년이라네.
차렷!
중학교 2학년 자네 나가 몣 살이고?
아이 1: 열 네 살요.
자네는
아이 2: 여덟 살
자네는 아홉 살 그래서 니가 이학년이 확실하지.
에 자네 이름이 머냐?
아이 1: 박씨
박씨! 자네는
아이 2: 김씨
김씨! 자네는
아이 3: 이씨
이씨! 자네는
아이 4: 송씨
송씨!
아, 내 보고 김씨가 머고? 성씨가 나는 썽이 김가다. [웃음] 김씨다.
[박가 아이를 보고] 에, 박선생 결혼했나?[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 
안 했지?
이씨! [가마 있으니] 임마! 크게 대답한다. 임마!
아이 3: 예!
자네 나부리 했나?[일동: 웃음] 
아이 3: 안 했읍니다!
안 했어! 니가 대답이 제일 좋아! 대답하니라꼬 고생 많았다.
뒤로 돌아서 바다쪽으로, 우리 훈련 한번 한다.
뒤로 돌아! 차렷! [틀리지 않게 하니] 옳지!
앞으로 가이! 뒤로돌아가! 뒤로돌아가!
[아이들이 틀리니 관중 웃음] 
차렷! 앞으로 가. 뒤로돌아 가! 뒤로돌아 가! 뒤로 뒤로 뒤로[관중 계속 웃음] 
차렷! 앞으로 가! 뒤로돌아 가! 뒤로돌아 가! 뒤로돌아 가! 뒤로돌아이! 뒤로 뒤로 뒤로 [관중 : 폭소] 
[아이들을 둥그렇게 둘러 앉혀 놓고] 
우리 글로 한 번 배웁시다.
자네도 여 앉고. 자네도 여 와.
내 씨긴대로 해야 된다 알았나? [대답소리가 적으니] 크게 한다 알았나
아이들 : 예!
어이, 좋았어. 내 씨긴대로 해야 한다. 내가 자네들인는데 말이야, 말을 하마, 자네들도 말을 듣고 말을 해야 되고, 내가 자네들에게 욕을 하며는 자네들도 나를 보고 욕을 하고. 내가 춤을 추마는 자네들도 춤을 추고 [일동: 웃음] 내가 소리를 하며는 자네들도 따라서 소리를 해라. 알았나! [아이들 소리가 약하자] 송씨도 알았나!
아이들 : 예!
남자답게 큰 소리로 한다 알았나!
아이들 : 예!
지금부터 우리 글 한 번 일으자. 어이 자, 하늘 천 [손가락으로 땅을 짚으면서] 
아이들 : [작은 소리로] 하늘 천
하늘 천! 크게 해라!
아이들 : 하늘 천
따 지
아이들 : 따 지
네 이넘!
아이들 : 네 이넘! [따라 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 
내 씨긴대로만 해라. 그대로만 하만 된다. 알았나!
아이들 : 예!
내 씨긴대로만 하란 말이다. [아이들 계속 따라 한다. ] 
하늘 천 하늘 천 따 지 따 지
감을 현 감을 현 누루 황 누루 황
집 우 집 우 [하면서 일어서 춤을 춘다. 아이들 따라서 함께 춤춘다. 한참 춤이 계속된다. ] 
잘 한다. [다시 천자문을 외우며 춤을 춘다. ] 
잘 한다. 참 댓길은 댓길이다. [중학생이 잘 따라 하지 않은 걸 알고서] 이 큰 넘으는 중학교 댕기는 놈이 되노이께네, 염치가 있어노이 아 하고 [다른 아이 하나를 가리키며] 이 넘은 아주 댓길이다.
하늘 천[이제 잘 한다고 했던 아이만 따라서 한다. ] 
차렷! 열중 섯! 차렷! 에, 자네들 참 수고했다. [각각 돈 이백원씩을 준다. ] 나와서 춤 잘 추고 돈 이백원 벌이고. 요새야 솔직하이 말해서 땅 세 길 파도 이백원 안 나온다. [백원짜리 하나씩을 더 주며] 자! 요거 내가 특별히 하나씩 써비스로 준다. [한 아이를 보고] 
자네 요거 가 머하노?[아무 말이 없으니] 이 새끼, 돈주이 얼른 받을께 애이다. 말부터 빨리 해야지. [할머니 한 분이 공책 산다고 그래라고 하니] 
아이 1: 공책!
공책! 좋았어. 이 돈 가(돈을 가지고) 색씨집에 가, 술 처무마 내가 죽인다. [일동: 폭소] 
[다른 아이를 보고] 자네 이 돈 가 머 하노?
아이 2: 연필
연필? 연필 사기는, 니는 이태백이 매로 막걸리 잘 쳐묵기 생깄다. [일동: 웃음] 연필 사야 된다. 또 지랄하고 다바아 가서 차 마시마, 내가 숨통 끊는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 놈이 아주 남자다와. [또 다른 아이를 보고] 자네는 이거 머하노?
아이 3: 필통.
아, 그래 자네는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래 큰 인물이다. 알겠나? 알았나? 돈 썩 가주 가다가 또 호빵부터 사묵어라. [일동: 웃음] 차렷! 경례! 뒤로 돌아 앞으로 가이[아이들 구령에 따라 퇴장한다. ] 
아이고 아고[우는 소리를 계속 낸다. ] 자들 내가 보내고 나이, 내가 눈물이 난다. 아이―어이―[우는 시늉을 계속하다가] 
이 귀신아 누린 내 비린 내 안 날 때, 착실히 봐조야 한다. 누린 내 비린 내 안 날 때 착실히 마이 주자.
니난나―[짬빵을 퍼서 바다에 던진다. ] 

[8. 여러 귀신 거리] 
[치마 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나온다. ] 
내 말 쯤 들어보소 할매네요.
저 도둑넘이 우리 집 배를 쪼맨은 거 하그덩. 하다보니 그물 쯤 사러 부산 내려 보냈디마는, 지랄하고 감포 가가주, 술집 색시집에 가 그물 사라는 돈 다 까처먹었부고. 내가 이래가 우예 사노!
예! 이넘의 꺼 죽을 꺼 밖에 없다. [짚으로 목매다는 시늉을 하니 일동 웃음] 야, 이거 목매 자라리 날라간 귀신.
이 귀신 누린 내 빈내 안날 때 지악실이 마이 조야 되고.
오새 이 젊은분들이라는 것은 그렇심더. 내남 없이 이 남자란 것은 뻐탈이가 있기 때문에, 이 참 벌어논 돈을 자치라고 나와 술 한 잔씩 먹고 들어갈 때도 있는데. 속 좁은 거는 여잔데. 혹시 부부간에 이런 싸움질이나 하다 혹시 이런 사고 나지 말고 감포동네 특히 이런 사고 아무 것도 나지 말라고 내 이거 악막음을 한 번 해준다.
이 귀신들아 누린내 비린내 안 날 때 착실히 준다. 내 이런 잇구아준다.
시간 관계상[붕붕 소리를 내며 앵기발 시늉을 한다. ] 
이 귀신 모르제?
반주자 : 앵기발이데이. 이게 앙게발이야 앙게발이야.
이 귀신도 누린내 비린내 안 날 때 착실히 주고.
[벌벌 떠는 시늉을 하면서] 또 이런 거 있다. [관중 웃음] 
이거 바람병, 오새 아들 소아마비, 이 동네 안에 병신 나지 마라꼬 이거 다 내가 악막음 해준다.
이 귀신도 누린내 비린내 착실히 해주자. [여러 귀신을 한꺼번에 부른다] 
나난나―[짬빵을 한 바가지 퍼서 바다에 버린다. ] 

[9. 봉사(장님) 거리] 
[바지 저고리 차림에 눈을 감고 작대기를 짚은 채 더듬거리며 나온다. ] 
반주자 : 봉소!
봉소? 어!
반주자 : 봉소!
봉소!
반주자 : 어디 가는고?
어디 가는고? 우리 고손자 앞세우고 어일 자아(장에) 간다.
봉소! 어째서 내가 봉소고?
아! 소를 이끌고 댕긴다고 봉소고. 풍사는 패철로(나침판을) 차야 풍사(풍수)라.
내가 그래아이라. 일출월출 구경도 할 낌에 감포 내가 생선 마이 난다 카길래, 회도 먹을 겸 일출월출 해뜨는 구경, 달뜨는 구경하러 내가 이래 왔다.
이게 먼 봉사가 아이다. 여 심청전할 때 젤 끝에 뺑덕엄마 도둑해 간 훔쳐 간 그 죄로 눈깔이 못뜬 그 황봉사다. 황봉사 밑인데. 내 그래아 이래 저 여러 갱빈에 내려 오다 하이 이 각댁 아주먼네들이 염주전에 탑질을 여놓고 실구면서 날로 비꾸아 욕을 하는데, 똑 이렇게 한다.
[창] 
[후렴은 반주자가 계속한다. ] 
어리둥둥/방아야
어리둥둥 방아야
어리둥둥/방아야
어리둥둥 방아야
어리둥둥/방아여
어리둥둥 방아야
시방시체는/전기방아
어리둥둥 방아야
동네동네/절구방아
어리둥둥 방아야
얼쿠덩둥두/잘도찧네
어리둥둥 방아야
저기오누나/저봉사
어리둥둥 방아야
영두처네야/각들가
어리둥둥 방아야
멀뚱멀뚱/멀었구나
어리둥둥 방아야
저기오누나/저봉사
어리둥둥 방아야
고기처들야/각들가
어리둥둥 방아야
찍은 듯이/멀었구나
어리둥둥 방아야
저기오누나/저봉사
어리둥둥 방아야
연내천에/각들가
어리둥둥 방아야
저녀석이/좁쌀한푼/없는여석이
어리둥둥 방아야
[말] 
눈에조차 흰 죽 써발랐다.
[빠르게] 찍어라 찍어라 찍어라 찍어라.
야, 내가 이래 분한 변을 보이 얼매나 내가 안 됬던동, 그 옆에 가가
“이 각댁아주무이, 여기 머합니까?”
“그래이라, 삼시 묵고 대돈 받고 방아품으루 받고 있다. ”
“야, 바아품을 받으며는 가래 장부도 장부다. 나도 여 바아품을 들 수 없소?”
“예, 아주부이 한 번 짚어 보시오. 저 놋가래 짚으시요. ”
“여보시오, 나도 장분데 은가래 하나 주시요. ”
은가래를 짚으이 욕같은 말로 이랜다.
[창] 
어리둥둥/방아야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입으는
어리둥둥 방아야
술잔이나/빨었나
어리둥둥 방아야
여러뭇남자가/다맛차본다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젖으는
어리둥둥 방아야
주전자꼭다리/다린가
어리둥둥 방아야
이넘도주물럭/저넘도접석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손목은
어리둥둥 방아야
낫자루나/다릴까
어리둥둥 방아야
여러뭇남자가/다만쳐본다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다리는
어리둥둥 방아야
가매채이나/다릴까
어리둥둥 방아야
여러뭇남자가/다미본다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배는야
어리둥둥 방아야
연락서이나/다릴까
어리둥둥 방아야
여러뭇남자가/다타본다
어리둥둥 방아야
각댁어마이/샅으는
어리마둥 방아야
대구역무다도/다릴까
어리둥둥 방아야
덩치신놈이/들랑날랑
어리둥둥 방아야
[말] 
각댁어마이 그거는
바아회박이나 다를까
이봉사그거는 감포에나잘까
[빠르게] 찌깍 찌깍 찌깍
내가 이래 욕갚음을 했는데.
내가 이래 왔다. 이 동네 왔다가 눈을 뜨고 가야 되나, 깜고 가야 되나?
반주자 : 뜨고 가야 된다.
뜨고 가야 된다?
[창] 
뜨고가야/된다면
원에원수/물땡기라
동네원수/바람살고/물사
황호댕기로/가자
앵야원수/바람살고/물사
황호땡기로/가자
[말] 
야! 봉소 물이 띠겁다 하마 안 되고, 뜨꺼워도 선타(시원하다) 캐야 된다매
자! 봉사눈이 번떡!
[자기 눈에 물을 바르는 시늉을 하면서 눈을 깜짝깜짝 한다. ] 
봉수! 아―뜨거라. 어 뜨겁다. 아이구, 뜨겁다. 아구 뜨거워
반주자 : 뜨겁다 카마 안된다.
아구, 내 눈이 와 이러노?
[동자 흰자위만 나오도록 눈을 치뜨고서] 
상넘 개눈 맨트로 보해져부렀다.
이물은 뜨겁다 캐도 시원타 캐야 된다마?
[물을 다시 눈에 바르며] 허, 선타. 허, 선타.
[눈을 번쩍 뜨면서 큰 소리로] 선타!
뜨고 보니 할매눈캉 내눈캉 똑 같네.
반주자 : 그렇다.
야, 그라이라, 이거는 내가 왜사 이러노 하머. 내 첫째 이 대사업을 하다보만 선장들이 첫째, 이 알기를 잡다 보먼, 첫째 눈에 눈병을 눈벼을 다 몰아준다.
피선열사 디신아 이거 다 거다 조야 되는데. 이 귀신도 누린 내 비린 내 안 날 때 착실히 모아 주어야, 이 동네방네 이 황봉사가 왔다가 눈 못 뜨고 가는 거 눈을 뜨고 가마 좋다.
이 귀신도 마이 주자!
나난나―[반주소리와 함께 짬빵을 한 바가지 퍼서 버린다. ] 

[10. 출산거리] 
[다시 치마 저고리에 수건을 쓰고 배에는 바가지를 넣어서 임산부 모양을 하고 나온다. 나오자 마자 배를 쥐고 아프다고 한다. ] 
아구, 배예이! [일동: 웃음] 
아이구 배예이!
아이구, 여거 지왕다이라 그러노? 내가 이래 왔다가, 
반주자 : 지왕다이다.
지왕사자에 몸을 숩게 풀고 가야 된다.
반주자 : 그래.
아구 으―아예이!
야 이거 시드러머 아가 늦다미?
반주자 : 그래.
삼입우제 더디고 이가 힘을 못씬다.
반주자 : 오래 끈다.
오래 끄마 개새끼 놓나?
반주자 : 그래.
아이구 다시 노마 안 빠진다머?
반주자 : 어이.
아이구 어예야 되노?
반주자 : 첫아들 논 사람……
가마 있거라 보자 누가 첫아들 논 사람, 아이구 누가 첫아들 놨노? 배 쫌 만쳐라.
반주자 : 배 만치라 쓰다듬어라.
배만처라. [이 때 한 할머니가 배를 만져 준다. ] 
아이구 시원테이, 아이구 시원테이.
야, 아이, 내가 배를 쫌 시다듬고 나이 쫌 서원하데이.
인자 지왕 대왕한테 빌어조야 된다미?
반주자 : 그래, 빌어 봐라.
어진 삼신 지왕님네요, 삼신 지왕님네요 생겼든 거 생겨 주는 이반상 구둘목에서 아바님을 보나 시어머님을 보나 그지 한박에 무소없지 싶어, 어서 쏟아주고 대추 발가지듯 쏙 들러 발가주소.
야 좀 빌고 나이, 요 화양년들 아가 끄떡하이 나온다. [일동: 웃음] 
[관중들을 보고] 야, 웃지마라. 너거 다 젊을 때 그 꼬라지 안 봤나?
이 아 누 안동 모르제?
반주자 : 누아고?
이 아 저 머 금주씨(제관의 이름) 아 아이가. [일동: 폭소] 
아으 아으! [진통을 하듯이 계속 앓다가] 
그런데 봐라. 저 해놨는 죄라고 날 보고 저 부끄럽다고 저 뒤에[금주씨를 가리키며] 앉아 있다.
이 아 만들 때 어에 만들었는동 모르제? 내가 감포동네 여거 여거머고, 거 여정 다방 옆에 내 거 셋방에 살 때, 내가 하도 없이 살다보이 감장사를 좀 했다. 감장사로 감을 내가 어데 가서 받았는고 하이, 저 개원쯤 가는데. 감을 받아가 이래 내려오다 하이[머리에 감광주리를 이고 오는 흉내] 아이, 저[금주씨를 가리키며] 양바이 자전거를 떡 타고 오디마는, 나를 턱 보디마는, 
“아이구, 아주무이 어디 갔다 오시노?”
“그라이라, 내 저 감팔러 갔다 오니데이. ”
이래 카이, 
“감팔러 어째 그꺼징 멀리 갔다 오나?”
이래 그래디, 
“날 쫌 따라 오라. ”
이래. 멋모르고 떡 따르이, 나는 한 동네 있으이 믿고 따러 갔다. [일동: 웃음] 따러 가이, 아니 어느 솔밭에 떡 델고 가디, 날로 한번 꼬로박디이 이래 됬붓다. [관중 : 폭소] 
아예! [다시 진통하는 시늉을 한다. ] 
아야!
가마이 있어라. 이거 이실이 불구무리하다. [자기 샅을 만지면서] 
아들을 놓나?
반주자 : 그래
희마 딸놓고?
반주자 : 그래.
머리팍인지 물팍인지 빨리 나올라꼬. 아유! 아유!
반주자 : 아들인가 봐라.
야, 뿔구무리하다. 아이구 아들 놀따. [일동: 웃음] 
아이구, 오번 아는 허리를 쥐트노. 아예! 아예!
가마 있거라. 어떤 사람은 아 붙잡을 때 눈에 불이 다 빈다머. [옆에 있는 할머니를 꽉 붙잡으며] 나는 사람을 꽉! [일동: 웃음] 
윗지마라. 윗으마 아 안 나온다. 남의 답답은 줄 모르고 머그래 위섭노?[더 크게 웃으니] 시끄럽다!
아구, 나온데이. 아고 나온데이. [진통을 하면서 뱃속의 바가지를 끄집어 내어 준비했던 짚단에 막대기를 꽂아 거기다 덮어 씌운다. 그리고는 다리 사이에 가로로 끼워서 일어선다. ] 
아구, 사원테이. [일동: 웃음] 아를 낳고 나이 이래 날거(날아갈 것)긑구마는.
가마 있어. 이거 얼른 아를 닦아야 되지, 꾸정물 묻는다. 가마, 꾸정을 묻어. 가마이 있거라. 내가 무신 걸레가 있나? 우선 내 발로가 짝! [자기의 발바닥으로 바가지를 쓱쓱 문지른다. 그리고는 가위로 탯줄을 자르는 시늉을 한다. 지푸라기를 하나 끊어서 동그랗게 묶어 들고는] 요거 마 놔났다가, 이 바람 먹으마 딸거(따려서)머마 좋다며. 요 농걸기에 걸어놔야 되나, 내가 객지러 나온 놈이 무슨 농걸기가 있나? 우선 내 귀고리에 쫌 걸어놓고[귀에 건다. 일동 : 웃음. 아이를 안고 어른다. ] 
자장 자장
기저귀 쫌 걸어놓고, 
가마 있어. 어떤 사람은 뱃속에서 아들 만들고 딸 만드는데. 나는 놔 놓고 내 맘대로 한다. [짚을 한 줌 쥐어 새끼를 꼬아 남성 성기를 만든다. ] 
야, 아들 놨다. [할머니가 뭐라고 하자] 머카노?
청중 : 잘 만들었데이.
잘 만들었지. 남이사 잘 만들었거나 말기나.
[짚단을 이리저리 보면서] 
야, 햐 이년들아, 그 연장이 지거 아배이 꺼 먹고 묵고 토했다.
이연들아 거 낯짝 생긴꺼정 다 닮았데이. [금주씨를 가리키면서] 봐라. 저 색깔이 뿔구무리한 거까지 다 안 닮았나?
야, 가마 있어. 아를 놨이이 첫국밥도 해묵아야 되고.
반주자 : 그렇다.
첫국밥이 쌀도 있어야 하고 미역도 있어야 되고.
반주자 : 그렇다.
여기 머 등등 있어야 되는데. 아저씨 쫌 줄라능교?[금주씨를 보고] 아이, 저거 아부지 보소. 아를 났이, 이러이 쌀값 좀 주소. [금주씨가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니] 세사아 아 만들 때 좋다 카디, 인자는 아 놔노이, 본채 만채하네. 얼른 주소. 그래 아 놨는데 쌀값 좀 주소.
반주자 : 아바이가 돈을 조야 된다.
맞다 영감이 아지 누가 아노?[무당 하나에게] 야야, 희야 얼른 쌀값 받아 온나. [무당이 돈을 받으로 가니 대사에 앉아 있던 사람도 돈을 낸다. ] 
무녀 : 영감하고 대사하고 같이 어불라 놨나?
그래 마 같이 함께 마 같이 쑤셔가 놨다. [일동: 폭소] 
[한 할머니를 보고] 세사 그 웃음도 별나시럽게 웃는다. 세사 저 할무이 웃음은 곧 째노? 어이 되가?
야, 가마 있거라. 내 아들로 났으이 사랑가를 한번 불러야 된다.
[창] 
둥둥둥/내사랑아
둥둥둥둥/내사랑이야
어어~히야/내사랑이야
어어~히야/내사랑
둥둥둥/내사랑이야
은을준들/너를주까
똥글똥글/수박긑고야
[짚단으로 만든 아이를 안고 춤] 
똥글똥글/둥둥둥내사랑아
딸각딸각/딸각내사랑
창지창지창지/내창지요
씰개씰개씰개/내씰개
안뽕조차/날닮았네
으흐흥/내사랑아
둥글둥글/내사랑아
[말] 
[짚단 아이를 돌려 업으며] 
야, 아가 와이래 듸배 업는동 모르제?
연들아 연자이 하도 커가, 남의 옆구리 찔렀사 듸배 업었다.
[창] 
뚱뚱뚱두/내사랑
[다시 어르며 춤을 춘다. ] 
[말] 
야, 가마 있거라. 아 얼굴이 와 이래 시퍼러지노? 금방 나가 아를 내가 어라 났디 바람 묵었다.
반주자 : 청푸이다.
이거 아 청푸이다. 청풍 잡으로 내, 무궁무진 집어야 되나?
반주자 : 그래.
내가 무궁무지이 있나? 아무이한테나 잡자. [관중들을 향하여] 청푸이요! 청푸이요! 야, 이거 가마 이래도 안 된다.
[우는듯이] 아이고, 이거 야 물로 풍기그고 빨아야 된다머?
반주자 : 물로 품어라.
[성기를 빤다. 관중들 : 폭소] 
아이고, 코 아이라 좆을 빨어도 안 된데이. [운다. ] 
야, 사자(死者)는 불가불생이라. 한 번 가마 몬 오는 법이라. 그렇지만 금방 낳은 아, 금방 죽을 택이 있나마는 이거로 내가 악막음을 해주지.
우예서기나 남의 자석이 내 집안에 들어와서 첫째 이 여자는 이 자석내기가 막 가는 길이라. 이거 알라 놀 때, 원래 산채밥 먹고 얼라 나라는 옛말이 아 있나? 그러이 몸을 풀더라도 쉽게 풀어라꼬. 내 이 악막음을 해 좄지.
이 귀신이 누린 내 빈내 나는 청신 마 조야 피속꼿 옆에 차고 죽네산네 못 막고, 이 골목 저 골목 온데 돌어댕기다가 어턴든동 장구소리 굿소리 듣고 감포동네 이래 왔다. 와가 이 귀신아 누른 내 난다 빈내 난다 마이 주걸랑 마이 묵고 가소.
나난나― [짬빵을 모두 퍼서 바다에 버린다. ] 
[녹음 테이프 12 앞면에서 뒷면으로] 
야, 이래가, 여러 할매들요. 연 살(사흘)로 꼭 오늘까지 꼽박 날(나흘)째, 꼽박 밤낮 엿새로, 밤낮 여드래로 구경하느라고 물론 고생도 많앴고, 배도 많이 골았고, 잠도 올캐 못 주무셨는데. 오늘로써 인제 굿은 마치 이래 끝났심더. 어둡은 데 조심해서 돌아가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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