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거만한 하인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조사장소
경상북도 월성군 현곡면 가정2리
조사일시
1979.02.26
제보자
이석춘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준비해 온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가 항정 없다?고들 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했으면서도 나중에 물어 보니. ?그렇다고 귀로가 들었지, 우리는 본 일도 없다?고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현곡면
    분류코드: [현곡면 설화 139] 
    테이프번호: T. 현곡 15 뒤
    조사장소: 가정 2리 갓질
    조사일: 1979.2.26.
    조사자: 조동일, 임재해
    제보자: 이석춘(남, 79세)
    거만한 하인
     * 준비해 온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가 항정 없다”고들 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했으면서도 나중에 물어 보니. “그렇다고 귀로가 들었지, 우리는 본 일도 없다”고 했다. *

그거는 옛날에 무근맥한 이야기가 아이고, 근맥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는 이얘긴대.
양동 가문 우리 종가가 참 있고.(1)-월성군 강동명 良洞. 제보자는 고향이 거기인 驪江 李氏이다.- 참 많이 참 호수도 많고 그러이 그 정자에, 그 참 머라 그노? 고양이라 크까, 고직이라 크까 정자 직이라 크는 그런 사람이(사람을) 장(늘) 여 놓고 있는데.
한 분은(번은) 있다가이, 어떤 사람이 남부여대로 하고, 남자캉 여자캉 그래 들오드라이, 그래 참 살라고 들온 사램이 있어. 그래 클라, 어느 정자 직이로 들가라고. 그래 떡 였그덩. 사라고. 그라면, 그 정자 직이 들오먼 농사도 멫 마지기 저거가(자기네가) 짓고, 양반으 사랑에 댕기머 거행을, 심부름 겉은 거도 하고. 이래가주, 그래 하고. 할라고 사람을 여났는데.
[목청을 돋우면서] 그 사람인즉, 썽이 최가라. 최간데, 머 어디 거주가, 본적이 어데든등 그것도 모르고 호왈“최영갬”이지. 최영갬이라 카는 사램이 들왔는데. 그 사램이 들와가주, 거 댁에 여러 집이 큰 일에도 그거 애 할라 클 수도 없고. 심부럼과 여러 가지 주선 범절로 그래 머 하는 걸 보이, 괜찮이 한다 싶어 가 나뒀디, 이 사람이 말로 가마 적어(겪어) 보이, 굽신굽신한 태도가 적을 성싶어. 뻣뻣하고. 호왈 그 거로“여바라” 라고도 애 하고, 호왈“최영갬”이지. 부리기도“최영갬, 최영갬”, 그래 불러 주고. 무근맥한, 그거 어떠한 사람인둥 모리고, 거 와가 고직이로 와가, 정자 직이로 들와가 있는데. 호왈 최영갬이라 불러 주고. 머 노소 없이 그거 최영갬이라고마 알고, 불러 주는데.
그러이 거 점잖은 어른이 한분. 그 영갬이 와 있는데. 객구는 잘 물린다 크는데. 거 와가주고. 객구 들린 사람은, 마 그 영갬 최영갬 객구 물리먼 객구가 뚝뚝 떨어진다는 카는 말로 그래 참 전파가 돼가, 그래 알고 있는데. 아까 그 점잖은 어른이 여 우애다가 객구라 카는거 그건동, 칩고 마 머리가 아푸고, 얄굿게 그렇거든.
“아이고, 이거 내가 참 객구라 카는 거 그건 갑다. 아이갸 앤 될다고, 아무리 해도 아푸고 떨리고, 어 그 저 아무데 최영갬 그 거 불러 오라고. 그 객구 잘 물린다 크이, 불러 올리라고.”
그 최영갬이라 크는 거는 심부름하고, 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마는 문필이 마 훌륭하고, 머든지 문필이 남한테 비기든(보이지는) 앤 하지마는 글씨 쓰는 게며, 우에다가 안다고도 애 하고 해도, 글씨로 쓰이 혼간(婚簡)이고 무신 제례(祭禮) 축식이고 쓰라 캐면 훌륭하게 잘 씨그덩. 그런 줄 알고 ‘저 늠이 쌍늠은 애이다’ 크는 거마 알고, 호왈 말로 불러 주기는 최영갬. 최영갬 카고. 그렇게 불러 좄어. 그래 하고 지내는데, 
“최영갬 불러 온나. 내가 이거 객귄 갑다. 불러 오느라 글라.”
거 심부름꾼들이, 집이 사령하는 종들이 가, 
“최영갬, 저 우리 집 서방님이 객귀라고 머 해가지고 고통을 하는데, 와가주고 좀 물래주소.”
[선뜻 대답하는 소리로] “가자.”
델구 왔다. 와가주골랑, 오이, 마구“아야 아야” 크고, 죽는다 산다 크고, 야단시레 앓그덩.
“지가 객귀를 물리 주는데는, 물린 데 대해가, 거 객귀라 크는 귀신이 본데[주저하며] 양반 죽은 귀신이라 크든가, 머 무진(무슨) 귀신이 객귀로 됐는데, 욕을 많이 하먼 객귀라 크는 거 뚝 떨어진다고. 떨어지는데, 그래도 관계 없입니까?”
“이러나 저러나, 내 병이나 낫도록 해도고.”
“아 그러면 바가치에다, 씩은 밥댕이 하고, 머 하고, 착실히 해가주고 갖다 주소.”
그래 그 지 소청대로 갖다 좄는 기라. 칼로 이 문 밖에 떡 서가주골라
“이리 나 앉이소.”
점잖은 어른이 정자관을랑 떡 씨고 나앉았다. [청중 웃기 시작] 칼로 가 밥 바가치를 툭 때리머, 
“이 내적이 귀신아 저 내적이한테 무진 얻어묵을 기 있어가주, (2)-“내적이”는“내자식”이라는 뜻이다. 점잖은 어른이“내 아들놈”이라는 욕을 먹었다는 말이다. 제보자가 이야기 끝난 뒤에 이렇게 설명했다.- [청중: 욕을 얼매나 하는동, 분해도 떨어질따.] 이 내적이 귀신아 저 내적이 한테 무진 얻어묵을 기 있어가주, 니가 여게 붙었노. 이 내적이 귀신이 남우 그 청년에도 못 얻어무가주. [말이 재미가 있어서 되풀이 한다.] 이 내적이 귀신아 저 내적이 한테 머 얻어묵을라꼬.”
[큰 소리로] 야 이 놈, 양반 있는 데 대고 그 놈 욕을. 홰가 나제. 그마 대욕을 얻어묵으이. 마 도분이(화가) 나 놓이, 
“엣다. 이 더러븐 놈아!”
일어나, 재떨이나 머나 있는대로 쥐고 때릴라 카이, 
[천연스럽게] “객구는 다 달아났입니다.”
크드란다. [일동: 웃음] 
“일라 저러나, 객구는 다 났입니다.”
그래가주고 베락 겉이 달나가뿌맀다. 그래 했뿌맀지, 아 최영감 달라나 뿌맀다. 그러고, 그래가 객구는 떨어졌다. 이 이, 그 놈의 욕을 먹고 나이, 분짐에 가가주고, “저 놈 때레 죽인다고!” 재떨이나 머 쥐고 할라 그이, 저 놈 달나가뿌맀다.
그 후에 그러자 하이, 거기 있는데, 그 누 집 제사라든가 소대상이든동 거 참 그런데 거 상객이 인척간에 인아척동간에 왔든동. 그래 상문을 왔든동, 그래 됐다. 혼인에, 길사에. 혼인이든동. 대구 옥골 최씨에 혼인이든동 그래 됐그덩. 그래가주 그 사돈이 떡 와가지고, 사가아 사돈이 떡 와가주고, 아 심부름 시사하는 게 저거 재종숙이라 크든가, 족숙되는 [청중: 아이고, 우짜노?] 어른이 거 와가 하인캉 같이 섞에가주 그래 거동하고 있그덩.
행방불명을, 어데 간동 죽은동 산동 모리고, 고향을 가난아가주고 떡 사다가 그래가 어데 간동 몰랬는데, 와여 양동 와 보이 거 하인[웃음을 머금은 채] 노릇을 하고 그래 있그덩. 아하 거그드러 여러 사람 있는데, 나서가주, “아재기욘”고, “할배기욘” 그 인사도 할 수도 없고. 그래가 실직이 그 사돈한테든지. 그런 말을 했는 기라.
“저 거 그 수상은 노인이 썽이 최씨라 크지요?”
“그렇다고. 최씨라고. 호왈 최노인이라고. 최영갬이라고.”
“우리 대소가에 우리 멫 촌 되는 그 누군데. 어데 간동 몰랬디, 여기 와가주고. 그러이 내보이기에 그러이도.”(3)-내 보이기에 난처하거나 창피스럽다는 말이다.-
깜짝 싶우그덩. 아 사가집이 [일동: 웃음] 그러이, 그 어떻할 수가 있나 알게만 하먼 달아나갈 지경이그덩요. 그래가 냉중에 그 알게 앤 할 수도 없고, 
“이 사람아 그렇잖다. 이리 오느라고.”
주인이 되고, 그래 떡 말로 하이, 가마 생각드이, 
“내가 사지 못해가주 남부여대하고 어디든지 쌍놈 질로 하고, 난도 돈 마 좀 모으면 고향에 드갈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또 오분에 모 있게 되네요.”[일동: 웃음] 
그 이튿날 마 보따리 싸가주고 어디로 갔뿐동, 가뿌맀다. 그래 사람은 대구 옥골 최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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