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무덤 자리에 관한 말이 계속되었다. 복이 있으면 그런 명당 자리를 만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자기) 복은 채로 쳐도 안나간다”는 말이 있다 했다. 그러자 이 제보자가, 지금까지 하던 것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했다. 가난한 사람이 우연히 무덤을 잘 써서 부자가 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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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영덕군/영덕읍 분류코드: [영덕읍 설화 48] 테이프번호: 영덕 4 뒤 조사장소: 남석 3동 경로당 조사일: 1980.6.8. 조사자: 조동일 제보자: 공감문(남, 71세) 무덤 쓰면 바로 만석군이 되는 자리 * 무덤 자리에 관한 말이 계속되었다. 복이 있으면 그런 명당 자리를 만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자기) 복은 채로 쳐도 안나간다”는 말이 있다 했다. 그러자 이 제보자가, 지금까지 하던 것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했다. 가난한 사람이 우연히 무덤을 잘 써서 부자가 된 이야기이다. * 옛날에 말이씨더. 두 부자간에, 아들은 남우(남의) 집 살고, 어르신네는 하매 나이 팔십 노인이라. 그 집이 밥을 한 그륵 주는 걸 가주고 둘이서. 그러이 효자지. 마 그 밑에는 동생도 없고, 아무도 없고. 자기 모친 세상 떠나고. 부친은 팔십 노인이 기신데. 지가 남우 집 드가, 몬산다. 몬사니. 그래 어른을, 옛날에 초당방이 안있니껴, 초당방에다 모시놓고. 지 밥 한 그륵 딱 주는거 가주고 어른 대접하고. 그 남은 거 가주 지가 먹고. 이래가주 인간 멫 년을 지내가주 남우 집 살았다. 살았는데. 그래 나이 팔십 여세가 되이, 연만하시이까, 물론 나이 많으면 죽는기 여사고. 이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 떠났는데. 그래 그 한 집에서 있기는 오래 있었어. 한 칠팔년을 그 집에서 있었다. [청중: 많이 있었다.] 그래 주인하고는 정리도 많이 들고, 또 물론 여러가지를 주인이 신임도 하고 이랬는데. 그래이 세상을 떠 떠났다. 떠났는데. 그래 이 묘를 떡 씰라 그이, 구산(求山)하기도 애룹고(어렵고). 남 겉으면 구산을 해났다. 철봉을 해났다 구산도 하는데. 구체없이 그 날 저녁이 지가 짊어졌다. 지게에다 떡 짊어지고. 신체(시체)를 지게에다 짊어지고. 밤에 갔어. ‘내일은 또 이 집 일을 해조야 되끼이께, 밤에 내가 도저히 묻어야 되겠다. 장례를 쳐야 될따. 내 흔차 장례를 해야 될따.’ 그 짊어지고 올라갔다. 올라가이, 한 군데 갖다 놓고, 거 앉아 떡 고아놓골라, 거 한참 쉰다 말이야. 쉬고 있는데. 가만 이래. 밤은 하마 오새 시간 겉으먼 열한시 반 이상 열두시쯤 됐어. [큰 소리로] 그 마상이 소리도 와랑 차랑 소리도 나디이, 떡 거 올라가다가, 하는 말이 머라 카는게 아이라, “그 터 자리가 좋다.” 카는게라. “좋은데 이거 에룹다.” 는게라. “여 여사 상주가 와가주고는 여 미 몬씬다.” 그 한 분이 말씀하기를 “취토(取土)가 천 짐 들고, 산신평토(山神平土)에 개가 백 바리(마리) 든다.” 는게라. “이 안그래가주고는 여 미를 몬씬다.” 이래고는, 그래가 갔뿐다. [청중: 그 여러분데.] 예룹지요. [청중: 개가 백바리 들고, 취토가?] 천 짐이라. [청중: 취토가 천짐이고.] 취토가 천 짐이고, 개가 백 바리 드는데, 산신평토에 개를 백 바리 잡아내야 대고, 취토를 천 짐을 해야. 그래 가만, 자리는 바리 지가 어른 시체를 져다놓고 지게를 서와 논 바로 고 자리라고 자리, 곤(거긴)데. 곤데. 곤데, 글타 카는게라. 그래가주고 한참 있다, 괭이를 가주고 거 어데 팠다는게라, 파 놓고는, 취토 천짐이라 그이, 도저히 취토 천 짐이라 카이 생각없다. 그 옛날에 잘 댈라 카먼 머리가 틀리는 모양이라. 그 옆에, 달은 침침한 열사흘쯤 달밤인데 보이까, 개미가 모래를 물어났는데, [많다는 시늉을 하면서] 이만큼 물어났어. 개미가 물어다났는데. 옳지. “옳지! 취토가 천 짐이라.” 개미가 한 낱씩 나르면, 이게 물어올 겉으면 한 짐쓱인게 사실이다. 우리는 짊어지면 한 짐일긴데. 이거를 마 꽉 해가주고 취토 씨겠다. 개미마논(모아 놓은) 메를(산을) 말이여 고마 거다 집어였다. 집어여, 취토를 하고, 묘를 떡 씬다. 지가 혼짜다보이께, 괭이 가주간거 하고 수굼포(삽) 가주 간거하고 가주. 산신평토에 개를 백 바리 씨라 카이, 이거 참 애룹다 이게라. 이것도 생각했어, 가마 생각했어. 그래면, “금방 내레가마, 내레가다 날 안새가주 만석군질 한다” 그는, 대번 만석군질 한다 그는, 그런 자리라고 말하고 갔는데. 갔는데. 쫓아내러왔어 자기 집에. 그래다 열두시쯤 대가 조묘(造墓)를 해놓고, 평토제 지낼라 그이, 개를 백 바리 구할라 그이, 구할 수 없이이, 주인집이 쫓아내러왔다. 내러오이, 보이 자기 쥐인 집에 큰 백개가 큰게 한 마리 있그덩. “옳지! 개 백 바리면, 백개라 카는 게 확실하다.” 그 개를 보고, 주인인데 이애기했어. “사실 그런데, 평토 지낼라 카이 그렇고, 개 고기가 좋다 카이, 주인님 이 개 주이소.” 카이, 가주 가라 카는게라. 그래 개 백 바리 아입니까? 그 백 개 아이래요? 그래 거 산신평토제 지냈다. 평토제 다 지내고. 그래 조묘를 다 해놓고 내레왔는데. 날이 히붓이 새가주 끝이 나고, 내려오다이까, 막 내리, 여거 겉으면 여 어디 겉고? 저 부시빌 재 겉은 데, 실실 흔차서, 지게를 짊어지고, 묘는 해았이이, 내러온다. 내러오이, [큰 소리로] 뛰에서 어떤 분이 마상(馬山)을 해가주고, 젊은 사람이 한 분하고, 아주 꽃 겉은 신부녀 한 분하고, 두 분이 내러온다이게라. 그래 혼차 날이 희붓이 샐 판에 그래 내러오다이, “여보. 여보.” 부린다는거라. 거 머시가여, 어떤 새 양반이. 새 양반이 부리거든. “그 왜 그래십니까?” 카고, 젙에 갔다. 가이께, “다름 아이고, 내가 아름아 이라, , 나는 서울 있는 김정승에, 내가 아들이고. 여 앞에 이 사람은 내 동생이라고. 이런데, 이 불과 삼일도 안대가주고 신방도 모하고, 과수가 댔다.” 이게라. “되니, 구체없이 이 청춘을 홀로 늙일 수 없다. 이렇게 때민에. 솔직히 말해, 대루 내러오는 길에, 오늘 저녁에, 오늘 밤 젤 첨에 눈에 띠이는 사람을 정해 주라 카는 그런 말이 있었다.” 는게라. “오늘, 모월 모일 젤 첨에 눈에 띠이는 사람, 그 사람을 정해주먼, 그 배필이라 카이까. 오늘 새벼에 내레오다가, 자네사 머든지 말게나 첨머이 만냈이이께네, 정해 준다. 주이께. 여기 금은이며 말에다 실은거는 전부 만석군질하고 남을 재산이 있다. 재산이 있으니 부득이, 맞쳤노라.” 그래 머 도리 없지. 지 머 남우 집 사는기 나이 한 이십 좌우 댔이 지 장개도 가야 할 사정이고. 이래이께, “예.” 카고. 그래 그 길로 나와가주고, 그 김정승의 땅 맡고, 그 처남이지? 처남의 말 듣고 해가주고, 만석 거부 댔다 해. 그런 좋은 자리는, 사람이 평소에 이녁 부모인데 효도를 잘 하고, 남인데 인심도 얻고 그래야 그런게 생기지, 안그러먼 안생긴다 그 말이라.한국구비문학대계 7-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