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를 듣고 폭소가 터지고 있는데, 좌중에는 저런 걸 다 수집해 뭣에 쓰느냐고 야단들이었다. 이 때 제보자가 다시 나서며 또 하나 하겠다고 했다. 역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이야기였다. 살꽁지를 잡는 시늉을 하면서 실감있게 구연했다. 오늘은 음담패설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예천군/용문면 분류코드: [용문면 설화 79] 테이프번호: 용문 6 앞 조사장소: 상금곡동 금당실 조사일: 1984.2.22. 조사자: 임재해, 한양명, 김정숙, 권순자 제보자: 채숙자(여, 58세) 물 먹다가 살꽁지 터져 * 앞의 이야기를 듣고 폭소가 터지고 있는데, 좌중에는 저런 걸 다 수집해 뭣에 쓰느냐고 야단들이었다. 이 때 제보자가 다시 나서며 또 하나 하겠다고 했다. 역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이야기였다. 살꽁지를 잡는 시늉을 하면서 실감있게 구연했다. 오늘은 음담패설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옛날에 쪼만한 동네에 참 모도 옛날에는 가난뱅이가 많지요. 그리고 또 옛날에는 그것이 배운 사람이 없어 맥도(1)-숙맥이란 말이다. 맥이 꼈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많아요. 그래 인제 총각이 참 맥을 많이 꼈는 총각이 나물 하러 갔는데 그 이웃집에 있는 처녀가 또 으- 참 나물을 뜯으러 갔어요. 바구니를 들고 나물을 뜯으러 갔더니, 산에 가 보이께 총각 대 처녀 둘이래요. 그래, “아이, 또술아.” 처녀 말이, “또술아 너 나무 다 했나?” “그래 임아(2)-처녀의 이름이 “임”이다.- 너는 나물 다 뜯었나?” “그라만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그래 인제 둘이가 서로 참 산중에서 참 동무가 됐네. 그런데 처녀는 안죽까짐 영 어려가 민축해 아무 것도 모르고, 아 뭐 색에 대한 것도 모르고 이런데. 아이 총각이 그래 먼저 알기는 좀 뭐 알았던 모양이래요. 그래가주고, “임아! 너 저 옹달샘에 가서 내 물 먹는데 나를 좀 붙잡아 줄래?” “그래라.” “내 둘러 빠지만 니 우엘래(어쩔래)?” “오냐, 그래라!” 그래 갔그던요. 가가주고 참 샘에 가, 옹달샘에 가서 가꿀로 엎드리는데, 고만 곰방주우를 날람 벗고 [청중: 웃음] 고만 가꾸로 엎드리는데, “니, 왜 그래나? 그 왜 옷은 왜 벗나?” 이카이께네, “내가 혹시 빠지면 이 옷을 적시면 어에 입나? 그러이께네 [웃으면서] 그래 미리 인제 미연에 방지하느라고 그랜다꼬.” 인제 옷을 벗어 났드래요. 벗어 놓고 까꿀로 엎드리이께. “내한테 살꽁지(살 꼬리) 하나 달린 것 있잖나? [크게 웃으면서] 니 그것 좀 꼭 잡아라!” 하이께, 처음에는 한 손으로 잡았는데. 차차 더 굵어지이께 [손으로 잡는 시늉을 하면서] 두 손으로 꼭 잡고는, “[당황한 어조로] 아이 살꽁지 터진다. [크게 웃으면서] 물 고만 먹어라. 살꽁지 터진다. 물 고만 먹어라. 아이구 또술아 살꽁, 살꽁지 터진다. 물 고만 먹어라.” [일동: 폭소] “그래 꼭 잡아라. 터지기 전에 꼭 잡아라. 내가 그라이만 잘 못하면 빠진다.” 물은 거짓말로 먹고, 물은 오케(옳게) 먹지도 안하고 처녀손으로 두 손으로 꼭 쥐고 있으니 이게 얼마나 잘 굵는지, 그저 뭐 ‘이슬 아침에 물외굵듯’, ‘보름달 긁듯, 둥글 둥글 굵어’. 굵어 올라 오이께네 [빠르게] 고만 두 손으로 우겨 쥐고, “아이고 살꽁지 터진다. 너무 굵는다. 물 고만 먹거라.”[일동: 폭소] 그랬다이더. [웃으면서] 오늘은 음담패설을 마이 해여.한국구비문학대계 7-17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