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진순이 할머니가 ‘호랑이를 많이 잡은 사나이를 이야기하자 퍼뜩 이 이야기가 생각났던 모양이다. 앞 이야기가 끝나자 이내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중들도 이야기 내용을 알고 있는 듯, 중간중간에 끼어들며 흥미있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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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남도/거제군/동부면 분류코드: [동부면 설화 8] 테이프번호: 동부 4 앞 조사장소: 학동리 학동 조사일: 1979.8.5. 조사자: 류종목, 성재옥 제보자: 김주악(여, 78세) 거제도에 호랑이가 없는 이유 * 진순이 할머니가 ‘호랑이를 많이 잡은 사나이를 이야기하자 퍼뜩 이 이야기가 생각났던 모양이다. 앞 이야기가 끝나자 이내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중들도 이야기 내용을 알고 있는 듯, 중간중간에 끼어들며 흥미있게 들었다. * 고을 들올(들어올) 적에, [조사자: 예전에?] 야, 옛날. 들올 적에 호랭이가 따라 들왔더랍니다. 장(늘) 고을 들올 적에도 호랭이가 따라 들온다 쿠데(하데). 그래, 그 범이 저 둔덕산에 있으믄 이 읍내 계룡산에 불이 씨이더라(켜이더라) 캐(해). 밤이 되모(되면). 호랭이 눈에 불이 비치서. 그라는데(그런데), 우연히 이 엉망이꼴로 들어서(들어와). [조사자: 엉망이꼴이라 카믄 어뎁니까?] [말을 머뭇거리다가] 이 불개미 엉망이꼴이라고 있읍니다. [조사자: 요 바로 뒤엡니까?] 야, [청중: 좀 멉니다.] 여서(여기서) 머요. 게(거기) 들었는데, 거 사람이 하나 밤에 상적을 하다가 가만 본께네 닭히(닭이) 울었는가 안 울었는가 한데, 이, 이, 들에서 상적을 한께 알 수가 있읍니까? [조사자: 상적이란 무엇입니까?] [청중과 제보자가 산중전 답(山中田畓)에 산돼지가 와서 곡식을 해치는 것을 지키는 일이라고 함께 설명을 한 뒤에] 그래 가만 본께, 저 불개미 엉망이꼴 올라가는 거게(거기에) 엿장시(엿장수) 총객이 똑 노래로 떡 보라고 부르미(부르며) 올라온다 말이오. 육자배기 하고 올라오는데, ‘퍼뜩퍼뜩’ 인자 그 사램이 호랭이로 보고 겁을 내서르. 그 상적하던 사램이. 나락(벼)을 모두 비고(베고) 이래 쌓는데, 비서 이래 재(재어) 놨는데, 그 밑에 드갔더라 쿠데. 그 밑에 드갔는데, ‘인내(사람냄새) 난다.’ 쿠고 고만(그만) 대차(도대체) 그 나락단을 세는데, (1)-호랑이가 사람 냄새를 맡고 볏단을 세는 듯이 뒤지는데.- 이, 세어서 한참 세 넘기어, 거, 다 세어가믄, 마, 우째 기서(기어서) 거, 또 이 짜로(쪽으로) 또 센 데로 오모(오면)(2)- 볏단을 세면서 뒤져 둔 쪽으로 기어와 숨어 있으면.- 또 다부(도로) 세. 또 다부 세고 다부 세고 이래 쌓는데, 거 엉망이꼴 거 올라옴서 노래로 그리 부르인께(부르니까), 가만 듣디이마는(듣더니만) 펄떡 뛰어갔다 안 합디까? [청중 1: 엿장시가 밤길로 걸음서(걸으면서) 기척을 안 해야 되는데.] [청중 2: 엿쟁이 거 자아(잡아) 물라꼬(먹으려고)?] 응, 그래 마, 자아 무웄다(먹었다)쿠데. 그래 그 사람 자아 묵는 새에 고만 그 영감은 동네로 내리와 뿌맀어(버렸어). [청중: 그랬더라 쿠데.] 그래서 그 범이 인자, 저저, 구조라라 쿠는 저게 등대 안 있읍디까? 거게 장사(壯士) 영감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산에 인자 사람을 델고(데리고), [청중에게] 고랑치 거 내나 김수호 저거 갓밭(산밭)이 우게(위에) 게 있구마는.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 거 나무로 친께네(베니까), 이 장사 영감이 인자 그 산을 사가(사서) 나무로 치는데, 하, 마, 나무로 치다가 사람들이 놀래서 마, ‘아이구! 사람 살리라.’ 쿰서 고마 온다 말이다. [점잖은 목소리로] “어따! 이 사람들아. 나는 벌써 봤다. 저 밥에 태인 사람(3)-호랑이 밥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하나 묵지 뭐 다 무우까이(먹을까봐) 그라나(그러느냐)? 가서 일만 해라.” [다시 본 목소리로] 그란께(그러니까) 바우(바위)가 참 컸어다(컸어요). 바우가. 이 오두막 하나 만한 이런 바우가 서 갖고 있는 선바우라꼬 있구마는. 호랭이가 고마(그만) 옴서(오면서) 고마 그 바우로 밀어 삐맀어(버렸어). 바우가 튀서 내리오는데 그 영감이 짊어져서 거 시왔다(세웠다) 쿠데. 그 선바우 있소. 시방. [조사자: 어뎁니까?거기.] 여(여기) 구조라. 야, 섰어다 (섰어요). [청중(제보자의 손자): 실홥니더, 실화.] 장사라. 장산 줄로 몰라서 그렇지. 그랬는데, 그란께 고마 이 영감이 서서 이 받은께네, 호랭이가 쳐다 보고 놀래서 갔소. 고마 망치제 있는 데로. 장사 있는 줄로 알아서. 갔는데, 저녁밥 묵고 인자 그 영감이 호랭이 잡으로 갔다 말이요. 혼자서 저녁밥 묵고. 망치제 저게 가서르. 해녀당 있소. 저게 있는데, 게 가서르 앉았은께 이 질(길)가로 [손짓을 하면서] 솔솔솔솔 올라오는 기라 (것이라). [갑자기 손을 들어 움켜쥐며] 마, 탁 거머쥤는데, 꼬랭이(꼬리)로 거머쥤는데, 그 영감하고 그 호랭이 심(힘)하고 같던 기라. 그랬건데 얼매나 뺑뺑이로 돌아서 [청중: 몽딩이(몽둥이)로 때리 주지.] , 뺑뺑이로 돌아서 마 꼬랭이가 홀딱 버어져서르(벗겨져서) 그 때 고마 저 육지로 들고 튔어. 겁을 내서 [청중: 여 있다는 안 되겠다 싶어서.] [조사자: 그 질로는 거제에 호랑이가 없네] . 야, 그 질로는 없어. 없었어다(없었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8-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