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이번에는 정기조씨에게 이야기를 청해서 들으려고 하는데, 제보자가 “또 하나 하자”면서 마이크를 그대로 잡고 구연했다. 청중이 “이야기 쌨다(많다)”고 칭송하자, 정기조씨가 “이야기 시합 한 번 할까?”고 은근히 제보자를 부추겼으나, 제보자는 무관심한 듯 “이기고 지는 거보다 박어사 이야기 하나 할까”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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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대구시/수성구/범어 1동 분류코드: [대구시 설화 169] 테이프번호: T. 대구 31 앞 조사장소: 수성구 범어 1동 조사일: 1983.8.21. 조사자: 최정여, 천혜숙, 임갑랑 제보자: 신학균(남, 86세) 박문수와 바꿔치기 혼인 소동 * 조사자가 이번에는 정기조씨에게 이야기를 청해서 들으려고 하는데, 제보자가 “또 하나 하자”면서 마이크를 그대로 잡고 구연했다. 청중이 “이야기 쌨다(많다)”고 칭송하자, 정기조씨가 “이야기 시합 한 번 할까?”고 은근히 제보자를 부추겼으나, 제보자는 무관심한 듯 “이기고 지는 거보다 박어사 이야기 하나 할까”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 큰 고을의 이진사라꼬 이진사라 카는 양반이 하나 있는데, 그 동네 김진사가 하나 있어. 둘이다 한 동네에 살미 둘이다 진사라꼬. 살림은 요부(饒富)한데, 한 집에는 딸 놓고 한 집에는 아들 낳았는데 둘이 친한 새, 그 때 이전에도 약혼이 있어, 나만(낳으면) 벌써 약혼 딱 해 놓는 기라. 이전에도. 그래 둘이 우찌 됐는가 사우 할라 카고, 매느리 볼라 카고관계, 저 저 이진사하고 김진사하고 사돈 언자 결(結)로 딱 맺아 놨네. 그러구로 있다가 이진사가 죽어 삤네. 이진사 죽고 난께 사람 하나 죽고 난끼네, 살림은 고마 지직(遲遲)하이 고마 없어지고, 고마 착실히 사던 살림이 자꾸 가고 이 지경이 되이끼네 이 이 진사 아들은 말하자면, 아 그러구로 있은께 뭐 농사도 말캉(전부) 이래저래 빚에 고만 다 팔아 치고 이래 논께 아무거도 없이 자라고, 넘우집을 살기 되는 기라. 넘우 집을 살고, 김진사는 잘 살기 됐는 기라. 그 동네 살아 본께네, 아 물(먹을) 것도 없고 김진사 저 집에 한테 약혼은 해 놨는데 넘 비끼(보기) 안 됐다꼬 산골짜에 올라가서 밭을 쫏사가꼬 산막에 가서 감자를 하나 강낭 세끼를 쪼깨(조금) 먹고 그래 사는 모양이라. 그러세 동네 뒤에 올라 가서 사는데, 그러구로 언자 그래 산에서 감자 해 먹다가 해 문까네 집에서 쌀밥 먹다가 감자밥 강낭 세끼 밥을 무니까나 많은 모친이 빙(病)을 한다 말이다. 안돼. 장부가 머 머, “야, 내가 이래가는 몬살러다.” “아이구, 그만 어머니 고마 내가 촌에 내려 가서, 내가 넘우집을 살아 가꼬 쌀을 받아 가꼬 나락(벼)을 받아 가꼬 쌀밥을 해 자시고….” “몰라. 니 요랑 해라.” 그래 내려가 넘우 집에 살라 카이끼네, 김진사집에 넘우 집을 사는 기라. 김진사집에. [청중: 약혼했는 집에?] 하아. 약혼 해 논 집에, 넘우집을 살거. 그 아가 참 착실한 몬양이지. 그래 그 집에서 언자 머슴을 데리고 사는데, 그러구로 하루 있으니까 김진사가 딸 치울라꼬 혼사를 오데 말로 해가꼬 날을 받아 놨거든. 날로 받아 놨거든. [청중: 날로 받아?] 응. 날을 받아 놨는데 떡을 점두룩 이진사 아들이 쳐 주네. 쳐 주고 난께, 그래 점두룩 떡 쳤다고 난중에 떡을 한 가래 지단은 거를 한 가래 줘. ‘나는 여 따슨 밥을 먹고 쌀밥을 묵고 어머니는 감자밥을 안 좋다 카는데, 지늑에 이거 떡 이걸 갖다가 수건에 싸 놨다가 어무일 갖다 줄 빼기(밖에) 없다’꼬 그래 딱 싸서 수건에 싸서 얹어 놨다. 지늑을 먹고 떡 올라가네. 집에 올라 간다꼬 올라 간께네, “웬 손님이 하나 왔다, 야.” 이래 쿠는 기라. 손님이 어데서 왔는고 그래 박어사라. 박어사가 산 주령을 타고 에거 저 풍수대피거든. 산꼴타고 내려 오다가 그꺼정 온까네, 고만 배 고푼 것도 모르고 있다가 탁 고만 기진해가 고마 꼼짝도 못하고 걸음을 못 걸어. 그래가 그 옴팩이 산맥(산막)이 있으니까, ‘내가 여 좀 뭐 좀, 뭘 좀 얻어 먹어야 되겠다’ 싶어서 드갔띠이, 그래 노구 할마이가 죽을 낄이가 한 그륵 줘. 그래 조매이 문치 만치하고 허기를 면하고 그래 있는데, 그래 작은 방 하나 있어서 작은 방 언자 손님이라꼬 언자 자고 큰방 언자 말하자면 어무이 한테 가갖꼬, “어머님, 저어 어데 손님 왔십니꺼?” “야아, 어데 손님이 왔다.” “어데 손님이 왔입니꺼?” “모른다. 어떤 손님이 암매 여어 촌양반은 아인데, 아 질을 가다가 날이 저물고 시장해서 들오서 죽 한 그륵 드맀디마는, 에 죽도 다 한 그륵 다 안 묵고 쪼매 반팀 먹다 안 잡숫고 있다.” 그래 그래서 언자 떡을 한 가래 내놓지. 떡을 한 가래 내 논께 떡을 보고 생각한께네 마 울거든. ‘내 며느리 될 낀데’ 전 떡을 딴 데로 대사로 정해가 떡을 쳤이니, 쳐 쳐 좄이니, 그 떡을 갖다 놓으니 아무래도 울 끼다 말이다. 나는 없다꼬 약혼한 것도 씰데없고, 고만 저러이 언자 딴 데로 대사 친다꼬. 그래언자, “어머니, 고만 저 저 시마이(그만)나 하이소.” 이래. 그래 가운데 봉채(봉창)가 하나 있어. 여 있는데 그래 본끼네 우는 소리가 듣기. ‘거 이상하다’. “야아, 저방 가 바라. 손님 방 가 바라. 지역도 안 자시고 죽을 그 머 강낭 새끼 그놈을 갈아가 죽을 드맀디이 잣도 안하고 시장한테.” 떡을 고놈 조끄만 떡을 끊어가꼬 띠비이다(1)-뚜껑에다.- 딱 넉동가리 내가 딱 담고, 찬물 떠 놓고 재(젓가락) 놓고 판에다 딱 채리가꼬, “이거 가 갖고 가서, 저 방아 손님 방 마 봐라.” 그래갖고 갔다. 그래 판은 가 방 드리 놓고 드가여 절을 하고 인사를 하이까, “그래, 니가 이 집 주인가?” “예, 주인 입니더.” “그래, 이 이 너거 모친이 니 온께네 울기는 우짠 일고?” “예, 그런 일이 있어 그렇심더.” 아 떡을 앞에 들여 놓으미 잡수라 카는 기라. “이 떡은 웬 떡꼬?” “이 밑에 김진사 아 집에 대사를 정해가꼬 모래 아무날 대사를 치는데, 내가 그 집에 넘우 집을 사는데 떡을 한 가래 주건데 가왔디이 그래 그 떡을 보고 웁니더.” “떡 보고 울 리가 있나. 떡 무우머 될 낀데.” 그 내용을 알 수가 없거덩. 그 내용 이바구를 다 했는 기라. 그래 인자 그 아바굴 다 하네, “우리 아버님하고 김진사하고 같이 진사를 해가꼬 계시다가 애릴 때 나 나고 그 집 처재 나고 같이 나가꼬 약혼을 해났답니더. 해 났다가 우리는 아바님이 세상 배리고 난까네 살림이 없으니까, 저 집에 딴 데 가갖고 혼사를 구해갖고 그래 대사 친다꼬 그래 떡을 칬답니더.” “아하!” 어사는 무신 쪼그맨 끈이 있으먼 꼬깽이 파기가 일이거든.(2)-캐내서 시시비비(是非)를 가리는 것이 어사의 일이란 뜻이다.- 그래 언자, “그래 니? 여어 합천 여 머 저 저 앱(邑)이 얼매나 되느냐?” “여 한 삼 십리 됩니더.” “니 인지 그까지 댕기 오겠나?” “저늑 묵고 한참 됐지마는 내 뭐 삼 십리야 쫓아 갔다 안 오겠십니꺼? “그래?” 그래 마 여어 종오 하고 그때 필통차고 댕기는 거 있거덩. 필낭에 붓하고 다 옇고. 종오를 내더마는 필지로 일필휘지로 써, 한 장 떡 썼어. “이거 갖고 가서 다리이(남) 주저 말고 원님을 줘라 원님. 조수를 줘라. 아 다리이 받을라 캐도 주저 말고 원님을 갖다 줘라.” 그래 언자 가가꼬 쫓아갔네. 젊은 [청취 불능] 드리트미 쫓음걸음을 해 가니까, 그 간께 오도 문을 닫기 돼 가는 기라. 문지기가 섰다가 동헌에 떡 드갈라 카니까, “여 몬 더간다. 우인 사람이, 동헌에 드갈라 카노?” “내가 팬지를 하나 가아 오는데 원님을 바로 주라 카는데, 다리이는 편지를 줄 수가 없고 원님을 바로 주야 된다.” 꼬 이래싼끼네 문지기하고 싸워서 부산하이, 원이 가만이 들어 본께 싸워서 부산해. “니, 머 때메 그러커노?” “이 아가 웬 아아가 팬지 가아 와서, 성주께 디릴 껄 나를 돌라 하니까 안 주고 똑(꼭) 성주님 갖다 드릴라 캅니더.” “이리 디리(들여) 보내라.” 그래 드리 보내라 캐, 떡 들어갔다. 편지를 갖다가 떡 준께네 편지를 떡 떼 본께 어사 편지라. 어사 편진데, 박 어사 편진데. “이 애가 가거들랑 보내지 말고 허허 모래 모래 아무날 내일, 내일 관리 시기 가꼬 모래 아무날 장개 치송 해가꼬 군수 후양(後行)하고 오너라.” 이래 편지를 떡 썼네. [청중: 군수는 그러마 반갑겠네.] 이 놈은 언자 그러니 어사 명령인데, 그 머 어어 존연(尊前)이라꼬 안 할 수도 없고. 고마 그 이튿날부터 시작해서 고만 이방을 시기서 맹건 사온나, 맹건 사온나 갓 사온나, 옷 전부 우찌됐든가 명지 바지 저고리다가 소두루막에다가 맹건 우열대 맹건, 삼백 두 통냥 어찌됐던가 떡 갖다 갖춘다 말이다. 그래 언자 사다 놓고는 머리 빗어가꼬 빗질하고 모욕을 하고, 머리 빗어논끼네 모욕하고 머리 싹 빗고 난께 와가꼬 머리 풀어가꼬 상투를 관리해놨네. 그래 상투를 떡 쪼지 놓고 관망(冠網) 떡 입고, “너거 어른 있으먼 어른들 봐야 되는데, 어른들 몬보지만도 나한테 와 절을 한 번 해라.” 관례(冠禮)하고 나면 어른들 보거덩 그래 절을 한 번 해. “그래 됐다. 남자 칠칠하네. 됐다.” 그래가꼬 언자 그 애를 여관에 재이면성, “이 애를 여관에 재이되, 특별히 조심해서 음식 공점을 하고 잘하고 그래라.” 꼬 시기 났는데, 뭐 그날 본께 관리 시기고 하는 거 본께 우짠 영문인지 요랑도 몬하고 그 뭐 관료들이니 뭐니 뭐 어리어리하다 말이다. 그래 이방을 불러가꼬 그 이튿날 지늑에, “내일은 사인구 두 틀 채리가꼬, 사인구 두 틀 채리가꼬 니패쪼군에 우째 됐던가 아무데 여어 지리산이니까 니패쪼군이라야 할 끼니까.” 니패쪼군이란 말은 마 사람 여덟이라야 되거든. 가다가 미고 놓고, 놓코. 그래가꼬 새벽 풍악 잽히고 앞에 ‘쉬이’ 사인구 거리미 자꾸 그만 떠 떠나가네. 떠나간께 그 질을 삼 십리까지 가, 저 집에는 가직해(가까워) 가꼬 버써 신랑자가 장개는 와가꼬 사랑방 앉았네. 사랑방 앉았어. 사랑방 앉았는데 가만 가여 본께. 그러구로 언자 그래놓고 어사는 그 집을 떡 찾아 갔거덩. 그 집을 떡 찾어 가니까 생핀에 앉았다고 이래꾸미던. “손님이 어떤 손님이고.” 그 때는 좋은 옷 입고 우째됐든가 언자 참 어사 맨치로 그전에 파럽 그런거는 안씨고 좋은 옷을 입고 그 집에 떡 간께, “아이구, 손님이 이 웬 손님이 왔는데, 생면 방 몬 디릴 끼고.” 못방에다가 새 주방을 차리가주고 저 못방에다 떡 앉히는 기라 그래 떡 앉았지. 그러구로 언자 마 하인들이 한 새벽 풍악 잽히고 쉬이 거리미 들온께, 아 그 집으로 뿌시럭뿌시럭 오네. 본께네 장개 추심이란데. 장개는 앞에 온 사람이 있는데, 또 장개 치송을 해가꼬 또 들어오네. “아이구, 이거 우짠 일이냐.” 꼬아 본께네 그 총중에 좀 나은 사람도 있고 녹맨 사람도 있고 하는데, 군수가 후행을 왔거덩. “아이구, 큰일 났다 큰일 나. 이거 군수가 후행을 왔다. 후행을 왔으니 천상 이거 저저저저 아이 본 앞에 온 상객은 저 못방에 저 한쪽 구석에 저리 갖다 미루고 이거 저 군수가 앉아야 된다.” 꼬. 그래 방 치우고 야단이라 말이다. “그래 그거 방에 드갈 것도 없고, 여어 어떠한 양반 손님 한 분 안 왔더냐?” “저어 못방 있심더.” 그래 못방 떡 갔다 말이다. 가가꼬 다리이는 그 손을 보통 손인가 이기서(여겨서) 있는데 군수가 오디마는 방문 앞에서 엎디리서 어 우째됐다 국궁(鞠躬)을 하고 있네. “아이구, 예에.” “그 오늘 장개 치송해가 왔느냐?” “예, 해가 왔읍니다.” “그래. 내 그럴거들랑 내 이집 사돈 둘 장개 치송해가 온 사람 후행 온 사람하고 본인하고 요 오라 캐라.” 그래 군수가 거서 받아가지고 밑에 노졸한테 이 집 손님하고, 주인하고 장개 온 후행 손님하고 여어 오라 칸다. 카이 그래 그때는 언자 말이지 고만에 발빼는 기라. “너거가, 주인 니가, 잘못이 아이가? 애릴때 이진사하고 니 결혼 해놨지.” 뭐 알고 말하는데 말할 수 있나. “결론이라 카는 거는 딱 하 놓으먼, 다시 죽어도 그 집 귀신 살아도 그 집 귀신인데 너는 딴 더로 그 집에 사돈 없다꼬 딴 더로 살림 없다꼬 하니 너는 죄가 많애. 처벌 당해야 할 끼로되 처벌 안하고 용서를 하니, 네 딸은 이 사람하고 혼인 행례를 지내라.” “하이고, 이거 하 아이고 장개 온 사람은 우째 되고…. ?” “장개 온 사람은 그 본인의 처 동생이 여동생이 하나 있소. 나이 찬 처자가 하나 있는데, 너 어째 됐든가 오늘 음석한 거 반 갈라가꼬 반턴 그리 보내고 반턴 여어 씨고 그 가서 행리 지내구로 해라.” 그러께 서로서로 남매간이 되네, 서로서로 남매간이. 떡. 그래 시기는데 안할 수도 할 수도 없고. “너거 살림이 얼매나 되느냐?” 생뱅이를 불러갖고 “한 삼 백은 합니더.” “삼 백은 해? 그래 삼 백하고 있이마 너는 백석 내 놔라. 이 백은 니하고.” “주인은 얼매 하노?” 주인도 한 삼 백 한다 해. “너 백 석 내 놔라.” 육 백을 갈라갖고 하내이 이 백썩 세 집에 딱 갈라 주는 기라. 이 백 갖고 너거 서로서로 연비연비(聯臂聯臂)로서 남매간 남매간에 서로 언자 이래. 그래가꼬 박어사가 명관이라꼬, 말이 명관이라 캐.한국구비문학대계 7-1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