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배남홍 할아버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서 박문수가 과거 보러 가다가 어느 서당에 이르러 시를 읊고 어쩌고 하는 것을 하나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가 막혀서 다 끝내지 못하고 말았다. 그것은 수록하지 않는다. 그 뒤를 이어서, 박문수에 관한 우스개 소리를 짧은 것으로 하나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가 술에 취해서 발음의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황오동 경로당을 일단 떠났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경주시/경주시 분류코드: [경주시 설화 9] 테이프번호: T. 경주시 2 앞 조사장소: 황오동 경로당 조사일: 1979.12.1 조사자: 조동일 제보자: 배남홍(남, 81세) 박문수와 영리한 아이 * 배남홍 할아버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서 박문수가 과거 보러 가다가 어느 서당에 이르러 시를 읊고 어쩌고 하는 것을 하나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가 막혀서 다 끝내지 못하고 말았다. 그것은 수록하지 않는다. 그 뒤를 이어서, 박문수에 관한 우스개 소리를 짧은 것으로 하나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가 술에 취해서 발음의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황오동 경로당을 일단 떠났다. * 또 말이지, 박문수박어사 또 한 마디 해보까. 이번에는 우시개라도. 이제 박문수가 어사가 돼가주고 마 떡 내려와서 인자 영호(嶺湖) 삼남어사로 내레올 때 말이지. 그 머 질을 가다보이, 각중에 쏘내기가 마 퍼부가주, 절단이 났어. 그래 넘우(남의) 집 거시기에 아무나 비 피해가 안섰나. 떡 서가 보니, 그래 말이지, 그 삽작에 말이지, 그 안에 거 주인은 마침 방애를 찧는 가바. 디딜방애, 디딜방애 안 있나. 방애를 찌로 떡 갔는데, 머 빗짜루를 말이지 잊아뿌리고. 갔어. 아 잊아뿌리고 떡 갔는데. 그래가, “아무 것아, 여 저 비짜루 좀 가 오느라.” 이러그덩. 비짜루 가 오라 해. 아, 한참 있디마는, “어무이 마 개 부르시오.” 그그던. 개에다 말이지 비짜루 떡 찡과 가주 불이이께, 물고 가그덩. 그래 방아 찌었다 말이지, ‘아, 용하다.’ 그것도. 이래가주고, 여 박문수는 말이지, 아 어사 해가주고 떡 가는데. 이걸 떡 들으이 말이지, ‘아 요놈이 큰 놈이구나.’ 그 질을 안가고, 이 비오는데 들어갔다. 이런데, “저 내가 질을 가다가, 이래 비를 만내 있는데, 하룻밤 자고 갑시다.” 그래 그 안부녀가 있다가. [주위가 소란하다.] 그래가주, 인자, “아무 것아.” 아들 이름 부르거든. 불러가주고 인자, “아이구, 그 손님 사랑에다 모시라.” 이래가주, 방아다, 방을 씰고 딲고. 이래가주 떡 모세 났다. 모세 놓고, 인자 저녁 식사를 대접을 잘 하그덩. 아 이런데, 그 범절이 있길래 그렇지. 아, 잘 하고나이, 그래 저녁에 말이지, 그 아이를 불러가주고, “아 어떻노?” “아이고, 지 아부지는 말이지, 시상 베맀입니다. 이런데 지 어무니하고 내하고 마 그래 있고. 있는데. 내가 머 살림을 묵을마 합니다. 묵을 만한데, 외롭십니다.” 이래. [주위가 소란하다. 제보자는 청중에게 이야기도 안 하고 공술만 먹느냐고 하고, 청중은 제보자에게 배노인 이야기하니 우리 듣지 않느냐고, 듣는 사람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 저녁에 살 노민서(놀면서) 말이지, “아이, 보래. 니 형제가 있나?” “아이고, 내 독신이 올시다.” “독신. 그래. 하이고, 니 상을 보니, 큰일 났다.” “우째 큰일 났는기요?” “니가 말이지 아직 십세 남직한데, 십오세면 니가 죽을 건데. 너 큰 걱정이다. 어쩔래?” 그래이, “모리깄입니다. 마 어무이 한테 그리 여짜 보지요.” 아, 그 어무이가 펄펄 뛴다. “이 어짜야 되노?” 집안 영 망했다고. 아 그렇지, 아 집안 영 망했다고. 아 안부녀도, 안부녀도 안 그렇겠나. 아 펄펄 뛴다 말이지. 아 이래, 그래, “아 손님한테 상을 잘 보는 갑다.” 어째 말이지, 그 안부녀는 옛날에 이야그 통하가 안 되그덩. 아 이래가 “그래 살 도리가 없입니까?” “와, 살 도리가 있지.” “어째서?” “니가 말이지, 내만 따라가먼 명도 살고, 아 이십 멫살 되먼 말이지, 그 영화 볼꺼다.” 이래그덩. 그래 어무이는, “내 혼자 죽었으면 죽었지. 마 죽어도 괜찮다. 마 따라 나가거라. 네가 마 내 지키다, 내 죽어뻐리먼 말이지, 집안 안 망하나. 마마 따라 가그라.” 아, 그래 말이지 델구 떡 나섰다. 아 그래, 아이를, 이야그도 하고, 이래 와 동무 삼아 괜찮다. 그래가 이리 저리 멫 달 떡 되지. 하릿 저녁 말이지, 마 어디 사랑을 못 정해가, 주막아 떡 자게 되었다. 참 마 주막. [머뭇거린다.] 나쁘도록 나온다.(1)-난잡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지 물어 본 말이다. 그 자리에는 조사자와 함께 간 여학생들이 있었으므로, 잠시 동안 주저했다.- 이 이야그하는 거 괜찮지. 머그래, 그 집 주인이, 안주인이 어찌 잘 났든지. 어사가 보이께 영 반해 죽겠어. 아, [청중: 돋아 오르는 반달이다.] 아아 말이지, 하이고 말이지, 이적지(지금까지) 바도 맘에 어찌 잘 났든지. 그래, 그래, 한밤중 돼서, 한 잠 자고나서, 떡 해서, 안으로, 안방이 있나, 머 방에다 불 켜 놓고, 바느질로 한다고. 낮으로 술 판다고 바느질할 여가 없지. 밤으로 하그덩. 밤으로 인제. 불구넝 뺄그시 치받아노니, 아 그 꽃이 더 이쁘다 말이라. 그려 더 이쁜데, 그 밭주인은 노름에 반해가주, 머 사방 놀음하로 돌아댕긴다. 그래가, 그래 떡 이 놈 말이지, [난처하다는 태도로] 그 방아 떡 들어갔어. 한 분 돌아올 수도 없지. 이 행핀이 딱해. 이 놈 어찌 급해 났든지, “내 좆 빨아라.” 이캤그덩. “내 좆 빨아라.” 이래 마, 썽을 내가주고, 영 마 가당찮애. 이래 놓이, “마 이 놈우 자식 절딴 내고 죽이야 되지. 이런 욕을, 이럴 수가 있나!” 아, 그 초면이그던. 아는 사람 같으면 덜한데. 거 초면이그던. 아 이 절딴 났다. 절딴 나가주고, 이거 델구 온 그 아애가 말이지, 보이께, 말이지, 그 머 어산 줄 모리지. 이런데, “아이고, 와 이래십니까? 어르신네.” “야 절단 났다, 야 내 말이지, 엇저녁 말이지 젊은 손께(주인에게) 말이지, 말을 잘못 해가주고, 오늘 저녁 까딱하면 내 죽겠다.” “머 어쨌능기요?” 이러그덩. “야, 내 이만하먼.” 그래 아 이야그를 했어. “이랬다.” “아이고, 걱정 마시소. 그거 가주고 말이지, 머 걱정할 거 있는기요.” [청중: 어사가 그 어사 포식을 내나.] 아, 글쌔 말이지, 그 아이가 걱정 말라는 게라. “그 어째 모면하겠노?” “내가 말이지요. 저 변소를 찾읍니다. 변소를 찾아 말이지요. 안주인한테 ‘변소 어딨입니까?’ 이래먼, 안 묻는 기요, 물으먼 말이지, ‘거 가바라’ 이러면 아 변소간에 뒤를 봅니다. 내 죽어도 안 옵니다. 이러거덩, ‘아, 좆빠라. 야, 좆빠라, 어찌 안 오노?’ 이러먼 괜찮십니다.” 아, 그래가 똑 고대로 했그덩. 하이까, “아이고, 그 아 이름이 좆빠룬 걸 갖다가 날 보고 좆빨라라 캤다고.” [일동: 웃음] 그래서 모면하고, 그 아이 말이지 박어사보담 크게 됐어. 머 이래가, 안 그렇나.한국구비문학대계 7-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