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박문수와 영리한 아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조동일
조사장소
경상북도 경주시 성동
조사일시
1984.08.22
제보자
배남홍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배남홍 할아버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서 박문수가 과거 보러 가다가 어느 서당에 이르러 시를 읊고 어쩌고 하는 것을 하나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가 막혀서 다 끝내지 못하고 말았다. 그것은 수록하지 않는다. 그 뒤를 이어서, 박문수에 관한 우스개 소리를 짧은 것으로 하나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가 술에 취해서 발음의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황오동 경로당을 일단 떠났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경주시/경주시
    분류코드: [경주시 설화 9] 
    테이프번호: T. 경주시 2 앞
    조사장소: 황오동 경로당
    조사일: 1979.12.1
    조사자: 조동일
    제보자: 배남홍(남, 81세)
    박문수와 영리한 아이
    * 배남홍 할아버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서 박문수가 과거 보러 가다가 어느 서당에 이르러 시를 읊고 어쩌고 하는 것을 하나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시가 막혀서 다 끝내지 못하고 말았다. 그것은 수록하지 않는다. 그 뒤를 이어서, 박문수에 관한 우스개 소리를 짧은 것으로 하나 하겠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가 술에 취해서 발음의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황오동 경로당을 일단 떠났다. *

또 말이지, 박문수박어사 또 한 마디 해보까. 이번에는 우시개라도. 이제 박문수가 어사가 돼가주고 마 떡 내려와서 인자 영호(嶺湖) 삼남어사로 내레올 때 말이지. 그 머 질을 가다보이, 각중에 쏘내기가 마 퍼부가주, 절단이 났어. 그래 넘우(남의) 집 거시기에 아무나 비 피해가 안섰나.
떡 서가 보니, 그래 말이지, 그 삽작에 말이지, 그 안에 거 주인은 마침 방애를 찧는 가바. 디딜방애, 디딜방애 안 있나. 방애를 찌로 떡 갔는데, 머 빗짜루를 말이지 잊아뿌리고. 
갔어. 아 잊아뿌리고 떡 갔는데.
그래가, 
“아무 것아, 여 저 비짜루 좀 가 오느라.”
이러그덩. 비짜루 가 오라 해. 아, 한참 있디마는, 
“어무이 마 개 부르시오.”
그그던. 개에다 말이지 비짜루 떡 찡과 가주 불이이께, 물고 가그덩. 그래 방아 찌었다 말이지, ‘아, 용하다.’ 그것도. 이래가주고, 여 박문수는 말이지, 아 어사 해가주고 떡 가는데. 이걸 떡 들으이 말이지, ‘아 요놈이 큰 놈이구나.’ 그 질을 안가고, 이 비오는데 들어갔다. 이런데, 
“저 내가 질을 가다가, 이래 비를 만내 있는데, 하룻밤 자고 갑시다.”
그래 그 안부녀가 있다가. [주위가 소란하다.] 그래가주, 인자, 
“아무 것아.”
아들 이름 부르거든. 불러가주고 인자, 
“아이구, 그 손님 사랑에다 모시라.”
이래가주, 방아다, 방을 씰고 딲고. 이래가주 떡 모세 났다. 모세 놓고, 인자 저녁 식사를 대접을 잘 하그덩. 아 이런데, 그 범절이 있길래 그렇지. 아, 잘 하고나이, 그래 저녁에 말이지, 그 아이를 불러가주고, 
“아 어떻노?”
“아이고, 지 아부지는 말이지, 시상 베맀입니다. 이런데 지 어무니하고 내하고 마 그래 있고. 있는데. 내가 머 살림을 묵을마 합니다. 묵을 만한데, 외롭십니다.”
이래. [주위가 소란하다. 제보자는 청중에게 이야기도 안 하고 공술만 먹느냐고 하고, 청중은 제보자에게 배노인 이야기하니 우리 듣지 않느냐고, 듣는 사람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 저녁에 살 노민서(놀면서) 말이지, 
“아이, 보래. 니 형제가 있나?”
“아이고, 내 독신이 올시다.”
“독신. 그래. 하이고, 니 상을 보니, 큰일 났다.”
“우째 큰일 났는기요?”
“니가 말이지 아직 십세 남직한데, 십오세면 니가 죽을 건데. 너 큰 걱정이다. 어쩔래?”
그래이, 
“모리깄입니다. 마 어무이 한테 그리 여짜 보지요.”
아, 그 어무이가 펄펄 뛴다.
“이 어짜야 되노?”
집안 영 망했다고. 아 그렇지, 아 집안 영 망했다고. 아 안부녀도, 안부녀도 안 그렇겠나. 아 펄펄 뛴다 말이지. 아 이래, 그래, 
“아 손님한테 상을 잘 보는 갑다.”
어째 말이지, 그 안부녀는 옛날에 이야그 통하가 안 되그덩. 아 이래가
“그래 살 도리가 없입니까?”
“와, 살 도리가 있지.”
“어째서?”
“니가 말이지, 내만 따라가먼 명도 살고, 아 이십 멫살 되먼 말이지, 그 영화 볼꺼다.”
이래그덩. 그래 어무이는, 
“내 혼자 죽었으면 죽었지. 마 죽어도 괜찮다. 마 따라 나가거라. 네가 마 내 지키다, 내 죽어뻐리먼 말이지, 집안 안 망하나. 마마 따라 가그라.”
아, 그래 말이지 델구 떡 나섰다. 아 그래, 아이를, 이야그도 하고, 이래 와 동무 삼아 괜찮다. 그래가 이리 저리 멫 달 떡 되지. 하릿 저녁 말이지, 마 어디 사랑을 못 정해가, 주막아 떡 자게 되었다.
참 마 주막. [머뭇거린다.] 나쁘도록 나온다.(1)-난잡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지 물어 본 말이다. 그 자리에는 조사자와 함께 간 여학생들이 있었으므로, 잠시 동안 주저했다.-이 이야그하는 거 괜찮지. 머그래, 그 집 주인이, 안주인이 어찌 잘 났든지. 어사가 보이께 영 반해 죽겠어. 아, [청중: 돋아 오르는 반달이다.] 
아아 말이지, 하이고 말이지, 이적지(지금까지) 바도 맘에 어찌 잘 났든지. 그래, 그래, 한밤중 돼서, 한 잠 자고나서, 떡 해서, 안으로, 안방이 있나, 머 방에다 불 켜 놓고, 바느질로 한다고. 낮으로 술 판다고 바느질할 여가 없지. 밤으로 하그덩. 밤으로 인제.
불구넝 뺄그시 치받아노니, 아 그 꽃이 더 이쁘다 말이라. 그려 더 이쁜데, 그 밭주인은 노름에 반해가주, 머 사방 놀음하로 돌아댕긴다. 그래가, 그래 떡 이 놈 말이지, [난처하다는 태도로] 그 방아 떡 들어갔어. 한 분 돌아올 수도 없지. 이 행핀이 딱해. 이 놈 어찌 급해 났든지, 
“내 좆 빨아라.”
이캤그덩.
“내 좆 빨아라.”
이래 마, 썽을 내가주고, 영 마 가당찮애. 이래 놓이, 
“마 이 놈우 자식 절딴 내고 죽이야 되지. 이런 욕을, 이럴 수가 있나!”
아, 그 초면이그던. 아는 사람 같으면 덜한데. 거 초면이그던. 아 이 절딴 났다. 절딴 나가주고, 이거 델구 온 그 아애가 말이지, 보이께, 말이지, 그 머 어산 줄 모리지. 이런데, 
“아이고, 와 이래십니까? 어르신네.”
“야 절단 났다, 야 내 말이지, 엇저녁 말이지 젊은 손께(주인에게) 말이지, 말을 잘못 해가주고, 오늘 저녁 까딱하면 내 죽겠다.”
“머 어쨌능기요?”
이러그덩.
“야, 내 이만하먼.”
그래 아 이야그를 했어.
“이랬다.”
“아이고, 걱정 마시소. 그거 가주고 말이지, 머 걱정할 거 있는기요.”
[청중: 어사가 그 어사 포식을 내나.] 아, 글쌔 말이지, 그 아이가 걱정 말라는 게라.
“그 어째 모면하겠노?”
“내가 말이지요. 저 변소를 찾읍니다. 변소를 찾아 말이지요. 안주인한테 ‘변소 어딨입니까?’ 이래먼, 안 묻는 기요, 물으먼 말이지, ‘거 가바라’ 이러면 아 변소간에 뒤를 봅니다. 내 죽어도 안 옵니다. 이러거덩, ‘아, 좆빠라. 야, 좆빠라, 어찌 안 오노?’ 이러먼 괜찮십니다.”
아, 그래가 똑 고대로 했그덩. 하이까, 
“아이고, 그 아 이름이 좆빠룬 걸 갖다가 날 보고 좆빨라라 캤다고.”
[일동: 웃음] 그래서 모면하고, 그 아이 말이지 박어사보담 크게 됐어. 머 이래가, 안 그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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