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가 박문수 어사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앞의 이야기(설화 38)에서 박문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난 것 같다. 청중들은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든지 조금씩 알고 있는듯 했으나, 제보자의 이야기 가운데 앞 부분 즉 박문수와 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청중 가운데는 이야기를 자꾸 해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보자는 좋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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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외동면 분류코드: [외동면 설화 39] 테이프번호: T. 외동 6 뒤, 7 앞 조사장소: 입실 경로당 조사일: 1979. 4. 5 조사자: 임재해, 조건상, 정억수 제보자: 박동준(남, 73세) 박문수의 무주 구천동 순행 * 제보자가 박문수 어사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앞의 이야기(설화 38)에서 박문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난 것 같다. 청중들은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든지 조금씩 알고 있는듯 했으나, 제보자의 이야기 가운데 앞 부분 즉 박문수와 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청중 가운데는 이야기를 자꾸 해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보자는 좋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 박문수가 첨-(처음)- 에 부마그던. [이상 기록, 이하 녹음에 의함]부마가 임금의 사오라. 근데 부마가 되노이, [청중: 그 부-(분)- 이 참 여웅 여웅이라] . 그 저저 공주가 어지만사-(어질며는)- 그거하지마는 어질지 몬하이, 내 바아-(방에)- 와 자라 캐야 자지. 그래 애이마, 영-(令)- 없이만 못 가그던. 요가아도-(요강에도)- 오줌 몬 노 한 요가아. 오줌도 몬 누이. 그저 옛날에 말이있구마는. 하다-(하도)- 이 머 공주가 약간하다 상소를 해가주고, 이 지역-(징역)- 을 마, 내 귀양가는 게 지역 택이라. 사알-(사흘)- 로 가고, 이 여 여러 달 보내만 지역 공문서를 할 챔이라. 늘 보내고 이른데. 한 번은 있다-(있다가)- , “내 요가아 오줌 누니더. ” 이카그던. 인제 저거 아바시-(아버지)- 인데 아뢰었다. [농담 하듯이] “야! 니 와-(왜)- 터럭 요가아(1)-여기서“터럭요강”은 여자의 생식기를 가리킨다. 즉, “성행위는 왜 하느냐. ”는 뜻이다.- 는 오줌 누노?” [웃으면서] 마 임금이 위시기-(우스개)- 를 해가 마. 하도 머 그 밉그던. 기 여이 세우만-(고집을 부리만)- 할 수 없다는 게라. 법에 옛날에는, 그래가“니터럭 요가아는 와 오줌 누노?” 그래[웃음] 가주고 참 귀양 안 보냈제. 그사알 귀야이라 그것도. [웃음] 바 박문수가 인자 그거 아 할라꼬 저저, 첫머여 이랬그던. 첨에 부마가 떡 되가주고. “시집 오는 딸자식이라도 부모오-(부모의)- 은혜를 갚아야 되는데. 임군에 밥짓는 거로 간수하라!” 카이, 딱바리-(똑바로)- 이 조자아서-(조정에서)- 말 하이까네. 임군에 밥짓는 게 약간하요? 돌 하나만 들아도 마마 모간지. 아, 죽있부는데. 기가 찬다. 이래가, 임금도 마 할 수 없어 막을 수가 없다 말이지. 하도 그래노니, 어느 고을로 보내 노이께네, “바늘 가는데 실 앤가나? 가자!” 이카니, “가자!” 크이. [웃으면서] “바늘 가마, 실 가는데 가자, ” 이라제. '애 이늠의 이거 팔도 어사를 내릴 밖에 없다꼬. ' 팔도 어사를 내릿그던. 팔도 어사 박문수가 이역-(자기)- 딸 십년 몸값을 하는거는 생각을, 팔도 어사가 십녀이거던. 십녀인데, 그거는 [웃으면서] 생각지는 아 하고 마 이래가. 예전에 박문수가 참 명과-(명관)- 이라. [청중: 명과이지러] 저 저저 밍주-(명주)- 로 가마 전라도 무주 말시더. 무주 구천도이라 그는. 사방 인자 마 거기 찻질이겠고-(찻길이 났고)- 마조 [녹음테이프 외동 6 뒷면에서 7 앞면으로] [청중 가운데 누가“이 까짓 이야기 자꾸 해서 뭐하냐”고 하니, 제보자가“이거 좋은 이야기다”고 하면서 계속했다.]구천도이라 떡 있었는데. 박문수가 전라도 순문인데, 애 이늠의 동네 한 번 가, 있다 소리만 들었지, 어딘동 모린-(모르는)- 데. 마 산중 길이지. 길이 곧 백리 질로 걸어 드가야 되거던. 걸어 간다. 가이, 가다 마 날이 저물어. 일찍이 밥을 먹고 아직-(아침)- 에 갔는 데. 가이, 백리를 걸 걷자 크마 안 그르캤어. 저물었다 말이여. 저무이, 시자았다-(시장했다)- 말이여. 배도 고프고 가오 시자아-(시장해서)- , 배안은 우굴우굴 그제 머. 산주인데 죽어 놨그던. 가마아 마마, 수심이 드는데, 길을 가믄가믄 마, 기대가주고 마 있지. ‘이젠 죽았구나’ 산주에 드러 집도 없제, 배는 고파가 마 시자아가 허구가 나가 딱 있는데. 어데 불이 빠안 하그던. 일났다 말이래. 인자 불로 찾아가 가지. 그리 오새-(요새)- 시간을 대개 긑으만 한 여남 시, 이래 됐는 모얘이지. 다른 집은 다 불이 없고, 한 집 인제 불이 있는데, 그 집 삽지껄에 가가 들으이이, “이넘 니가 죽아지-(죽어야지)- 죽아지. ” 그 집으이 가 머리 찌단코. (2)-그 집에 가서 머리를 기웃거리며(?)- 가만 가만 걸어 드갔다. 드가가, 방문안에 가만 문끼여-(문구멍)- 이 여 하나 있는데, 문끼여을 가마 보이 젊은 사람이 눕았고 나 많은 사람으는 걸타고 앉았고, 칼을 이래 [칼을 든 시늉을 하면서] 바리-(바로)- 들고, “이넘 죽아이지. ” 카마, 밑에 젊은 사람은, “예! 죽지요. 죽지요. ” “죽아이 되지. ” 이런데. 그래가 마, 그 적새는 기침을 했그던. [큰 소리로] “주인 있오?” 고, 괌을-(고함을)- 디리 지리이-(지르니)- , 지르이, 그라-(그래)- , 엇뜬 문을 여는데, 젊은 사람은 그 머머 안으로 드갔든동 드가고 없고, 나많은 사람마 그런데. “들오시요-. 그 어디 가는 손님인데?” “아, 내 질이 저물어가주고 길 가다가 이래 있는데. 내가 퍽 시장타고. [기운 없는 소리로] 내가 허구가 나가 있으이, 요구를-(요기를)- 좀 해주소. ” 그래 노이, 늙은 사람이 정황 없그던. “들어 오이소. 그래 기다리소. ” 그 안으로 드가그던. 드가디, 그래 인자 밥으로 인자 채려가 나왔그던. 나오는데 배가 고프이, 밥을 먹으며, 이얘기를 하지 인자. “여보! 그 아까 내 보이깐드로 젊은 사람 밑에 누밨고 당신 칼을 들고 죽일라고 카는데 '죽어야지요' 카는 그거 무신 의미요?” 밥을 먹으며 인자 이얘기를 하지 밥카. [힘없이 작은 소리로] “예, 그른 일이 있오. 그래 진지를 자시소. ” 이카이, “아 그 쫌 묻고 싶으요. ” 밥을 먹으민성 떡 이얘기하이, 그 저 집 비미이-(비밀을)- 인자 말하기로 내가 고햐은 서울인데, 서울서 몬 묵고 살어가주고, 우리 아 그 저저 아 데리고, 업고 한양을 내려 왔다고. 내려 와가 그 동네 오는 질로 그 동네가 사장(師丈)질로 했어. 사랑질로 하고 이래 있으이 생활이, 잘 안돼. 그 잘 안 되고 이래가주고, 구(具)가가 이동네 사는데 구가 천(千)가가 두 서-(성)- 이 산다꼬 구천도 이라꼬 이름을 지아가, 구․천 여 두서이 사는데. 그래 구가가 여 첫머리 하고 '동네 올 긑으마, (3)-이 동네에 처음 오니까, 구씨가“우리 동네에 올 것 같으면…”- 장개 가마 충분하이 마 먹고 살고 생활이 상다히-(상당히)- 될 챔이, 우리 동네로 오라꼬' 그래가 이 동네로 왔다꼬. 오이, 천가아 메느리가 어예 됬노, 지 육촌 질로 질로 질녀로 지 메느리를 삼았다 말이. 삼어노이, 그리이까네 개 한가지 아이가? 일분-(일본)- 사람 한가지그던. 일일로 말할 긑으만. 카이, 구촌 질녀 머 그머 그한데. (4)-구촌 질녀라고 하면 한 집안이나 다름 없는데.- 딸만 노이, 이 여자가마 살, 살살 마마마 요새 요랑 하만 여 색구-(색기)- 가 나마, [웃으면서] 그한가지라. 서방질도 하고 마 이른데. 그래가 울 아캉-(우리 아들하고)- 붙었다꼬. 음 붙었다꼬, 이놈 인자 그래가 어루고 이르이, 자기 마누래가 천가아-(천가의)- 천가아 혼자 있는데, 천가아 마누래 삼고, 메늘은-(며느리는)- 저거 아들 인자 저저 메늘 삼고 이란다꼬. 이래가주고, 그리이 내가 인지 인제는 마 경력이 부족이라. 다시 마마 여거, 법도 여기는 머 멀로마 법도 그거하고 이카이, 경매이 부저인데 [조사자: 경력 부족이라요?] 오호 경낙보다 힘에 모지랜다 말이지. 저 혼자드러. 그래 있으이. 그런 저걸 직이고 메늘도-(며느리도)- 죽이고 저거 마누라 죽이고 마자 죽인 뒤에, 이 칼에 나도 죽일 챔인데, 그래가 한 일이라꼬. “그래야? 그럼 여 관가가 여 제일 가깝운 관가가 어데쯤 되요. ” 이카이, “에이고, 본읍이 여기서로 70리 됩니더. ” “그 시간을 언제라 캅디까?” “이저 요새 시간으로는 기 열두 시라 카디더. 시방 오늘도 와가 잔채 준비 한다고, 저거가 와가 야단시럽게 그고 그래 갔니더. ” 카그던, 갔다 이카고, “낮에 일을 하고 이래 잔치 한다고 그래가, 내가 한 일이 오늘 그렇습니다. ” 그카이. [자신 있는 듯이] “여보! 그렇지만 어렵잖소. 내일 열두 시 되먼 조 좋은 소식이 들릴 챔이까네 걱정 마시오. 걱정말오 죽지 마라. 나는 이 질로 떠나이까네, 열두시 되만 좋은 소식이 있을 챔이 그래 아라꼬. ” 마 그 밤에드러. 바로 그래 마 해노인다. (5)-해 놓는다. 관가로 달려간다는 말.- 인제 초로 인자 초가 인자이전에 그 저저 벌이로 가주고 그거 해가 맹글어 가 인제 그 초를 한 자루 줄라꼬. [청중: 벌이 벌이 벌이통가 초 맨드러가] 그래 초 맨글어가. 그래가 들고 밤에드러 덮어씨이 너울너울 그제. [웃으면서] 이른데 밤새드로 걸어가 나오이까네 날이 희부움 하그던. 희붐한데 본읍 번래-(본래)- 어사출도 하는 벱이 본리 군수있는지 원있는데 텅과-(통고)- 를 하고 그라그던. 하는데, 그라 하면 어사출또라꼬, 머 어예 하인 씨길 여가 어데 있어. 마 마 하이여가 있나? 친히드러 마 어패를 고함을 지르이 마 대문을 내려 때리고 마마 괌을 지레이-(지르니)- , 머 본읍 마마 원도 마 또아리-(똥을?)- 를 싸고, 자다가 마 어딜 마 달러빼고 머 야다이그던. 그래가 인자 그래 애를 인자믹이고, 이 이 달고 있는데, 객사아 떡 좌정했다 말이지. 좌정한 뒤에 “고을 원 부리라!” 마 급하고던. 인제 머, 곧 자꾸 조체-(조치)- 를 해야 될 챔이. 그래 본읍 마 불러가 마, 영 마 뜰 안에서러 벌벌 떠지머. 그르이, 박문수가 또 부마 대갬이지러. 그래 노이 더하다 말이지. 다른 어사카만. 이르이, 그래가주고 인자 본읍 어사아 있는데 친히드러 글을 썼두만은, “군복 다섯 불 요거는 지저 시간 내로, 한 요새 시간 요랑 긑으만 삼십분 내로 지아 드리라. ” 그래 인자 [웃으면서] 기림 그레가-(그림 그려서)- 옷 다섯 불. 그래가주, 이거 머머 무신-(무슨)- , 보이깐드로 본읍 원-(원)- 이 보이, 희얀하그던. 듣도 보도 몬한 걸. 이방을 시겨가, “이거 삼십분 내로 맨들어가 서방님을 기와야 되겠다. ” 그리이, 멫이가 짓지 머. 쪼가리 쪼가리 머 서리 반질-(바느질)- 을 하고, 기웁고. “제일 마 이거 저저 재주가 요새 요랑대마 담도 뛰넘고 지붕을 뛰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여기 있겠나, 멫이나 되느냐? 고을에?” 물으이, 그 인자, “그 취(取)해가 다 들여라. ” 이카이, 백여며이라 사람이, 그래 대문을 뛰넘는데. 성문을 뛰넘는 사람 지붕 뛰넘는 사람, 제일, 다 뛰넘기는 넘었는데, 제일 날랜 사람으러 다섯을 뽑았그던. 뽑아 올리이, “가자꼬!” 말이 여 천리매-(천리마)- 들이라꼬. 말이 옛날 말이 시방 백말이지러. 타고 무주 구천도으로 인자 해놓지-(달리지)- 머, “이넘들 역졸은 뒤로 따르라. ” 크고, “뒤로 따르라. ” 크고 마 날랜 사람카 어사캉 인자 간다 말이래. 가가, 떡 인자 무주 구천도을 당도하이까 열두 시가 됬다 말이지. 다 됬다 말이래, 다 됬는데. 그래가, 그인제 이런 잔채-(잔치)- 를, 동네 사람이 다 생전에 듣도 보도 몬한 잔체고 하이까네, “귀영-(구경)- 하로 가자. ” 아-(아이)- 어른 없이 귀영하로 마 빽빽하게 몰레-(몰려)- 있그던 마다아. 모데-(모여)- 있는데, 괴이한 사람이, 사모각대하고, 인자 애비캉 부자간에 사모각대하고 인자, 성례한다고 마다아 인자 다례처(茶禮處)에 떡 나서고, 그래가 신부를 재촉하고 야다-(야단)- 이그던. 야다인데, 저 중매인으는(6)-마누라와 며느리를 뺏기게 된 사람- 어예 됬느뇨 할 글으마는, 이런 넘의 일이 있나? 엇저녁에 마 그때 죽었부렀으머, 그마일끼이 고초는 안 다을낀데. 씰데 없이 과객의 말을 듣고 내가 살어가주고 이렇게 속을 썩는다. 이런 벼-(변)- 이 있나. 세상에 인자 죽을라 케도 죽지도 몬하고, 무조건 하고 마음이 마, 하 마음에 마 따이고 마 이 지겨-(지경)- 이지. 이래 딱 있는데, 그래 어사가 인자, 어사라는 거 저거는 아나 말이지. 마다-(마당에)- 고마 드가이 괴이한 사람이 마 사람인동 머 그 하고, 옷을 그래 입고 드가이까네 마 사람인동 모르고 쫙 끊기진다 말이지. 딱 죄이고 섰다가. 그래가 인자 사방 인자 머머 다섯이 사방을 서았그던-(세웠그던)- . 그래 떡 서아 놓고 인자 어사 혼차 들와가주고, 그래가 어패를 내 가주고 떡 들고 있다. 저넘이 인자 그 책상 인자 머 해놓고 성례할라꼬 [웃으면서] 온데 갖다 놓고 이래 하는데, 마 청숙이라(?). 지가 상을 내리 때리그던. 책상간에 내리 때리머 있다. “내가 친사아 옥황상젤리마는 오늘 내가 고약한 물건을 짐스을 잡아드리라 캐. 옥황님 분부에. 바리-(바로)- 그래가 둘은 내가 잡으로 왔이이 그리 아라!” 괌을 내리 지리고. 그래 첫머여 인자. [호령 하듯이] “동방은 청려장군!” 그고, 괌을 디리 지르이까네, 어데로 지붕클 펄쩍 뛰넘어가 동바아 가 떡선다 말이래. 그래 서고. “남방 벽제장군!” 크이, 남바아가 떡 서여. “서방은 백제장군. ” 그이, 서바안 떡, “북방은 흑제장군!” 그이, 북바아 떡 서이, 사바아 장군을 떡. 근데, 그인자 말이지. “이 고약큰-(고약한)- 물건으로 천사아 옥황님께 잡아 디려야 되는데, 잡아 올려야 된다. ” 잡아 올리는데. 전부 사모각대하고 저거는 부자간에 꼼짝거리지도 모하로 서가주고. 꼼짝할 수도 없지. 단사아-(단상에)- 이래 떡 서가 있이이, 그래 하고 인자, “둘 잡아라!” 그 인자 그 동방 청려 장군님이가, 서이 너이를 갖다가 그 머, “잡으라꼬. 압랴-(압류)- 해가 가자. ” 압소-(압송)- 해가 천사(天上)으로 간다. 잡아가 올려야 되지. 데리고 마 델고 갔부렀다. 앗따! 머머 난리지 머. 이거 참 인지 그 동네서 참 마영- 마마 난리지, “참- ! 그 집이는 하늘이 놨는 사람이라꼬. 세사아 이를 수가 있나꼬. 이래 되이 그 혼사를 하이 그라는 벱-(법)- 이 있나?” 저넘들이 나쁘다꼬, 인자 머 동네 사람이 입은 몬 띠고. “모두 나뿌다꼬. 그래나 하늘이 아는 집이다. 저 집이는 하늘이 아지. ” 그래 끄직고 가다가 한 삼십리 밖에 나가가주고, 마 둘이 부자간에 그래가 때려가 죽였그던. 둘이 죽이고. 이래가 머 그리이 치조가 그 만치 머. 이래가 싯컨 치조(取調) 해가 산티검-(산기슭)- 에 갖다가 끌어 묻었부고. 그래가, 박문수가 인제, 박문수는 마 그 질로, 그 인지 마이 데리고 갔는데 하인들. 상금 이제, 머머 돈이나 가지고 있나? 마 적기만-(글로 쓰기만)- 적고 나만 되고. 원인데-(원한테)- 가 얼마간 상금 주라 카고 마 그 질로 마 떠났는데. 그리이 저 사람이 인자 어이 되노, 거 사장질로 하는데. 그 동네 사장질을 했는데, 아이 순모(7)-모곡을 뜻한다. 사장에게 글을 배운 댓가로 곡식을 일년에 한 두 차례씩 모아 내는 것을 말한다.- 를 잘 앤 주그던. 주는 사람 주고, 마음 좋은 사람은 주고, 마음 액한-(악한 사람)- 앤 주고, 그양 글 갈칠라꼬 드이-(하니)- , 그직이-(그짓을)- 하이까네, 그저 일식(日食) 먹는 게 마 근그이 빠닷하지, 빠듯해 가지고 있는데. 어! 그라고 간 뒤에는, “아이, 저 집이는 하늘이 아는 집이다. ” 이래가 인제. “우리 동네서 집을 하나 지아 주자. ” 집을 지아 좄다 말이. 집을 잘- 지아, 개와집을 참 상아-(상하)- 채를 지아 가주고 있는데. 그래고 난 뒤에는, 이머머 순모도 인자 그 그기 인자 순모그던. 이장 순모 맨치러 이래이래 하는데, 순모도 주는데 마이, 틀림없이, 다 이래 딱 갖다 주고. 한 십년 도안에 부자가 됬붓어. 고을 부자가 떡 되고 이래 사는데. 그래 명종대왕, 명종대왕 때래노이 명조이 있다가. “경내들 일은 없고 하이까네, 이얘기를 하라꼬. 오늘 저녁 만침 이얘기를 한 자리 하라. ” 카이이께. 그래 머 조정 신하들이. “이얘기가 머 있는교?” “아이, 가정살이도 이얘기고 다 이얘기 애이냐꼬, 이얘기를 하라꼬, 가정을 사는 것도, 살림 사는 것도 이얘기 애이냐고 하라!” 이카이, 그래 명종대왕이 카이, 그래가 있다 박문수가 있다가, “신이 이얘기 한 분 하 하겠읍니더. ” 그래가주고 인자, 무주 구천동 신문한 이 이얘기로 조흔 게-(좋은 것이)- 있그던. 하이, “오늘 이 자리가 애이만, 내 입 밖에도 내지 아 합니다. 이얘기로. ” 입 밖에 몬 내그던. 내머, 내 어사 죽는 거는 관계 없지만, 저넘 성질에 죽그던. 내 죽는 거는 관계 없지만도, 그 저저 그 사장질 하든 사람이, 그 사람들은 멸문하는데. 그리이깐드러, 오늘 이 자리인 때문에 내가 이얘기를 한다고, 임군 앞이이까네 이야기로 한다고. 그래가 그랬다 그이, 그 인자 조정 신하들이칭찬을 마이 했지. 그 머 그 있다. “놀랍다고, 참 놀랍다고. ”한국구비문학대계 7-2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