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박문수의 무주 구천동 순행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건상, 정억수
조사장소
경상북도 월성군 외동면 입실2리
조사일시
1979.04.05
제보자
박동준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가 박문수 어사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앞의 이야기(설화 38)에서 박문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난 것 같다. 청중들은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든지 조금씩 알고 있는듯 했으나, 제보자의 이야기 가운데 앞 부분 즉 박문수와 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청중 가운데는 이야기를 자꾸 해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보자는 좋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북도/월성군/외동면
    분류코드: [외동면 설화 39] 
    테이프번호: T. 외동 6 뒤, 7 앞
    조사장소: 입실 경로당
    조사일: 1979. 4. 5
    조사자: 임재해, 조건상, 정억수
    제보자: 박동준(남, 73세)
    박문수의 무주 구천동 순행
    * 제보자가 박문수 어사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앞의 이야기(설화 38)에서 박문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난 것 같다. 청중들은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든지 조금씩 알고 있는듯 했으나, 제보자의 이야기 가운데 앞 부분 즉 박문수와 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청중 가운데는 이야기를 자꾸 해서 뭐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보자는 좋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

 박문수가 첨-(처음)- 에 부마그던. [이상 기록, 이하 녹음에 의함]부마가 임금의 사오라. 근데 부마가 되노이, [청중: 그 부-(분)- 이 참 여웅 여웅이라] . 그 저저 공주가 어지만사-(어질며는)- 그거하지마는 어질지 몬하이, 내 바아-(방에)- 와 자라 캐야 자지. 그래 애이마, 영-(令)- 없이만 못 가그던. 요가아도-(요강에도)- 오줌 몬 노 한 요가아. 오줌도 몬 누이. 그저 옛날에 말이있구마는. 하다-(하도)- 이 머 공주가 약간하다 상소를 해가주고, 이 지역-(징역)- 을 마, 내 귀양가는 게 지역 택이라. 사알-(사흘)- 로 가고, 이 여 여러 달 보내만 지역 공문서를 할 챔이라. 늘 보내고 이른데.
 한 번은 있다-(있다가)- , 
“내 요가아 오줌 누니더. ”
 이카그던. 인제 저거 아바시-(아버지)- 인데 아뢰었다.
 [농담 하듯이] “야! 니 와-(왜)- 터럭 요가아(1)-여기서“터럭요강”은 여자의 생식기를 가리킨다. 즉, “성행위는 왜 하느냐. ”는 뜻이다.- 는 오줌 누노?”
 [웃으면서] 마 임금이 위시기-(우스개)- 를 해가 마. 하도 머 그 밉그던. 기
 여이 세우만-(고집을 부리만)- 할 수 없다는 게라. 법에 옛날에는, 그래가“니터럭 요가아는 와 오줌 누노?” 그래[웃음] 가주고 참 귀양 안 보냈제. 그사알 귀야이라 그것도. [웃음] 
바 박문수가 인자 그거 아 할라꼬 저저, 첫머여 이랬그던. 첨에 부마가 떡 되가주고.
“시집 오는 딸자식이라도 부모오-(부모의)- 은혜를 갚아야 되는데. 임군에 밥짓는 거로 간수하라!”
 카이, 딱바리-(똑바로)- 이 조자아서-(조정에서)- 말 하이까네. 임군에 밥짓는 게 약간하요? 돌 하나만 들아도 마마 모간지. 아, 죽있부는데. 기가 찬다. 이래가, 임금도 마 할 수 없어 막을 수가 없다 말이지. 하도 그래노니, 어느 고을로 보내 노이께네, 
“바늘 가는데 실 앤가나? 가자!”
이카니, 
“가자!”
크이. [웃으면서] 
“바늘 가마, 실 가는데 가자, ”
 이라제. '애 이늠의 이거 팔도 어사를 내릴 밖에 없다꼬. ' 팔도 어사를 내릿그던. 팔도 어사 박문수가 이역-(자기)- 딸 십년 몸값을 하는거는 생각을, 팔도 어사가 십녀이거던. 십녀인데, 그거는 [웃으면서] 생각지는 아 하고 마 이래가.
 예전에 박문수가 참 명과-(명관)- 이라. [청중: 명과이지러] 저 저저 밍주-(명주)- 로 가마 전라도 무주 말시더. 무주 구천도이라 그는. 사방 인자 마 거기 찻질이겠고-(찻길이 났고)- 마조 [녹음테이프 외동 6 뒷면에서 7 앞면으로] [청중 가운데 누가“이 까짓 이야기 자꾸 해서 뭐하냐”고 하니, 제보자가“이거 좋은 이야기다”고 하면서 계속했다.]구천도이라 떡 있었는데. 박문수가 전라도 순문인데, 애 이늠의 동네 한 번 가, 있다 소리만 들었지, 어딘동 모린-(모르는)- 데. 마 산중 길이지. 길이 곧 백리 질로 걸어 드가야 되거던. 걸어 간다. 가이, 가다 마 날이 저물어. 일찍이 밥을 먹고 아직-(아침)- 에 갔는 데. 가이, 백리를 걸 걷자 크마 안 그르캤어. 저물었다 말이여. 저무이, 시자았다-(시장했다)- 말이여. 배도 고프고 가오 시자아-(시장해서)- , 배안은 우굴우굴 그제 머. 산주인데 죽어 놨그던. 가마아 마마, 수심이 드는데, 길을 가믄가믄 마, 기대가주고 마 있지. ‘이젠 죽았구나’ 산주에 드러 집도 없제, 배는 고파가 마 시자아가 허구가 나가 딱 있는데. 어데 불이 빠안 하그던. 일났다 말이래. 인자 불로 찾아가 가지.
 그리 오새-(요새)- 시간을 대개 긑으만 한 여남 시, 이래 됐는 모얘이지. 다른 집은 다 불이 없고, 한 집 인제 불이 있는데, 그 집 삽지껄에 가가 들으이이, 
“이넘 니가 죽아지-(죽어야지)- 죽아지. ”
 그 집으이 가 머리 찌단코. (2)-그 집에 가서 머리를 기웃거리며(?)- 가만 가만 걸어 드갔다. 드가가, 방문안에 가만 문끼여-(문구멍)- 이 여 하나 있는데, 문끼여을 가마 보이 젊은 사람이 눕았고 나 많은 사람으는 걸타고 앉았고, 칼을 이래 [칼을 든 시늉을 하면서] 바리-(바로)- 들고, 
“이넘 죽아이지. ”
카마, 밑에 젊은 사람은, 
“예! 죽지요. 죽지요. ”
“죽아이 되지. ”
이런데. 그래가 마, 그 적새는 기침을 했그던.
[큰 소리로] “주인 있오?”
 고, 괌을-(고함을)- 디리 지리이-(지르니)- , 지르이, 그라-(그래)- , 엇뜬 문을 여는데, 젊은 사람은 그 머머 안으로 드갔든동 드가고 없고, 나많은 사람마 그런데.
“들오시요-. 그 어디 가는 손님인데?”
“아, 내 질이 저물어가주고 길 가다가 이래 있는데. 내가 퍽 시장타고.
 [기운 없는 소리로] 내가 허구가 나가 있으이, 요구를-(요기를)- 좀 해주소. ”
그래 노이, 늙은 사람이 정황 없그던.
“들어 오이소. 그래 기다리소. ”
그 안으로 드가그던. 드가디, 그래 인자 밥으로 인자 채려가 나왔그던. 나오는데 배가 고프이, 밥을 먹으며, 이얘기를 하지 인자.
“여보! 그 아까 내 보이깐드로 젊은 사람 밑에 누밨고 당신 칼을 들고 죽일라고 카는데 '죽어야지요' 카는 그거 무신 의미요?”
밥을 먹으며 인자 이얘기를 하지 밥카.
[힘없이 작은 소리로] “예, 그른 일이 있오. 그래 진지를 자시소. ”
이카이, 
“아 그 쫌 묻고 싶으요. ”
 밥을 먹으민성 떡 이얘기하이, 그 저 집 비미이-(비밀을)- 인자 말하기로
 내가 고햐은 서울인데, 서울서 몬 묵고 살어가주고, 우리 아 그 저저 아 데리고, 업고 한양을 내려 왔다고. 내려 와가 그 동네 오는 질로 그 동네가 사장(師丈)질로 했어. 사랑질로 하고 이래 있으이 생활이, 잘 안돼. 그 잘 안 되고 이래가주고, 구(具)가가 이동네 사는데 구가 천(千)가가 두 서-(성)- 이 산다꼬 구천도 이라꼬 이름을 지아가, 구․천 여 두서이 사는데. 그래 구가가 여 첫머리 하고 '동네 올 긑으마, (3)-이 동네에 처음 오니까, 구씨가“우리 동네에 올 것 같으면…”- 장개 가마 충분하이 마 먹고 살고 생활이 상다히-(상당히)- 될 챔이, 우리 동네로 오라꼬' 그래가 이 동네로 왔다꼬. 오이, 천가아 메느리가 어예 됬노, 지 육촌 질로 질로 질녀로 지 메느리를 삼았다 말이. 삼어노이, 그리이까네 개 한가지 아이가? 일분-(일본)- 사람 한가지그던. 일일로 말할 긑으만. 카이, 구촌 질녀 머 그머 그한데. (4)-구촌 질녀라고 하면 한 집안이나 다름 없는데.- 딸만 노이, 이 여자가마 살, 살살 마마마 요새 요랑 하만 여 색구-(색기)- 가 나마, [웃으면서] 그한가지라. 서방질도 하고 마 이른데. 그래가 울 아캉-(우리 아들하고)- 붙었다꼬. 음 붙었다꼬, 이놈 인자 그래가 어루고 이르이, 자기 마누래가 천가아-(천가의)- 천가아 혼자 있는데, 천가아 마누래 삼고, 메늘은-(며느리는)- 저거 아들 인자 저저 메늘 삼고 이란다꼬. 이래가주고, 그리이 내가 인지 인제는 마 경력이 부족이라. 다시 마마 여거, 법도 여기는 머 멀로마 법도 그거하고 이카이, 경매이 부저인데 [조사자: 경력 부족이라요?] 
 오호 경낙보다 힘에 모지랜다 말이지. 저 혼자드러. 그래 있으이. 그런 저걸 직이고 메늘도-(며느리도)- 죽이고 저거 마누라 죽이고 마자 죽인 뒤에, 이 칼에 나도 죽일 챔인데, 그래가 한 일이라꼬.
“그래야? 그럼 여 관가가 여 제일 가깝운 관가가 어데쯤 되요. ”
이카이, 
“에이고, 본읍이 여기서로 70리 됩니더. ”
“그 시간을 언제라 캅디까?”
“이저 요새 시간으로는 기 열두 시라 카디더. 시방 오늘도 와가 잔채 준비 한다고, 저거가 와가 야단시럽게 그고 그래 갔니더. ”
카그던, 갔다 이카고, 
“낮에 일을 하고 이래 잔치 한다고 그래가, 내가 한 일이 오늘 그렇습니다. ”
그카이.
[자신 있는 듯이] “여보! 그렇지만 어렵잖소. 내일 열두 시 되먼 조 좋은 소식이 들릴 챔이까네 걱정 마시오. 걱정말오 죽지 마라. 나는 이 질로 떠나이까네, 열두시 되만 좋은 소식이 있을 챔이 그래 아라꼬. ”
 마 그 밤에드러. 바로 그래 마 해노인다. (5)-해 놓는다. 관가로 달려간다는 말.- 인제 초로 인자 초가 인자이전에 그 저저 벌이로 가주고 그거 해가 맹글어 가 인제 그 초를 한 자루 줄라꼬. [청중: 벌이 벌이 벌이통가 초 맨드러가] 그래 초 맨글어가. 그래가 들고 밤에드러 덮어씨이 너울너울 그제. [웃으면서] 이른데 밤새드로 걸어가 나오이까네 날이 희부움 하그던. 희붐한데 본읍 번래-(본래)- 어사출도 하는 벱이 본리 군수있는지 원있는데 텅과-(통고)- 를 하고 그라그던. 하는데, 그라 하면 어사출또라꼬, 머 어예 하인 씨길 여가 어데 있어. 마 마 하이여가 있나? 친히드러 마 어패를 고함을 지르이 마 대문을 내려 때리고 마마 괌을 지레이-(지르니)- , 머 본읍 마마 원도 마 또아리-(똥을?)- 를 싸고, 자다가 마 어딜 마 달러빼고 머 야다이그던. 그래가 인자 그래 애를 인자믹이고, 이 이 달고 있는데, 객사아 떡 좌정했다 말이지. 좌정한 뒤에
“고을 원 부리라!”
 마 급하고던. 인제 머, 곧 자꾸 조체-(조치)- 를 해야 될 챔이. 그래 본읍 마 불러가 마, 영 마 뜰 안에서러 벌벌 떠지머. 그르이, 박문수가 또 부마 대갬이지러. 그래 노이 더하다 말이지. 다른 어사카만. 이르이, 그래가주고 인자 본읍 어사아 있는데 친히드러 글을 썼두만은, 
“군복 다섯 불 요거는 지저 시간 내로, 한 요새 시간 요랑 긑으만 삼십분 내로 지아 드리라. ”
 그래 인자 [웃으면서] 기림 그레가-(그림 그려서)- 옷 다섯 불. 그래가주, 이거 머머 무신-(무슨)- , 보이깐드로 본읍 원-(원)- 이 보이, 희얀하그던. 듣도 보도 몬한 걸. 이방을 시겨가, 
“이거 삼십분 내로 맨들어가 서방님을 기와야 되겠다. ”
 그리이, 멫이가 짓지 머. 쪼가리 쪼가리 머 서리 반질-(바느질)- 을 하고, 기웁고.
“제일 마 이거 저저 재주가 요새 요랑대마 담도 뛰넘고 지붕을 뛰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여기 있겠나, 멫이나 되느냐? 고을에?”
물으이, 그 인자, 
“그 취(取)해가 다 들여라. ”
이카이, 백여며이라 사람이, 그래 대문을 뛰넘는데. 성문을 뛰넘는 사람 지붕 뛰넘는 사람, 제일, 다 뛰넘기는 넘었는데, 제일 날랜 사람으러 다섯을 뽑았그던. 뽑아 올리이, 
“가자꼬!”
 말이 여 천리매-(천리마)- 들이라꼬. 말이 옛날 말이 시방 백말이지러. 타고 무주 구천도으로 인자 해놓지-(달리지)- 머, 
“이넘들 역졸은 뒤로 따르라. ”
크고, 
“뒤로 따르라. ”
 크고 마 날랜 사람카 어사캉 인자 간다 말이래. 가가, 떡 인자 무주 구천도을 당도하이까 열두 시가 됬다 말이지. 다 됬다 말이래, 다 됬는데. 그래가, 그인제 이런 잔채-(잔치)- 를, 동네 사람이 다 생전에 듣도 보도 몬한 잔체고 하이까네, “귀영-(구경)- 하로 가자. ” 아-(아이)- 어른 없이 귀영하로 마 빽빽하게 몰레-(몰려)- 있그던 마다아. 모데-(모여)- 있는데, 괴이한 사람이, 사모각대하고, 인자 애비캉 부자간에 사모각대하고 인자, 성례한다고 마다아 인자 다례처(茶禮處)에 떡 나서고, 그래가 신부를 재촉하고 야다-(야단)- 이그던. 야다인데, 저 중매인으는(6)-마누라와 며느리를 뺏기게 된 사람- 어예 됬느뇨 할 글으마는, 이런 넘의 일이 있나? 엇저녁에 마 그때 죽었부렀으머, 그마일끼이 고초는 안 다을낀데. 씰데 없이 과객의 말을 듣고 내가 살어가주고 이렇게 속을 썩는다. 이런 벼-(변)- 이 있나. 세상에 인자 죽을라 케도 죽지도 몬하고, 무조건 하고 마음이 마, 하 마음에 마 따이고 마 이 지겨-(지경)- 이지. 이래 딱 있는데, 그래 어사가 인자, 어사라는 거 저거는 아나 말이지. 마다-(마당에)- 고마 드가이 괴이한 사람이 마 사람인동 머 그 하고, 옷을 그래 입고 드가이까네 마 사람인동 모르고 쫙 끊기진다 말이지. 딱 죄이고 섰다가. 그래가 인자 사방 인자 머머 다섯이 사방을 서았그던-(세웠그던)- . 그래 떡 서아 놓고 인자 어사 혼차 들와가주고, 그래가 어패를 내 가주고 떡 들고 있다. 저넘이 인자 그 책상 인자 머 해놓고 성례할라꼬 [웃으면서] 온데 갖다 놓고 이래 하는데, 마 청숙이라(?). 지가 상을 내리 때리그던. 책상간에 내리 때리머 있다.
“내가 친사아 옥황상젤리마는 오늘 내가 고약한 물건을 짐스을 잡아드리라 캐. 옥황님 분부에. 바리-(바로)- 그래가 둘은 내가 잡으로 왔이이 그리 아라!”
괌을 내리 지리고. 그래 첫머여 인자.
[호령 하듯이] “동방은 청려장군!”
그고, 괌을 디리 지르이까네, 어데로 지붕클 펄쩍 뛰넘어가 동바아 가 떡선다 말이래. 그래 서고.
“남방 벽제장군!”
크이, 남바아가 떡 서여.
“서방은 백제장군. ”
그이, 서바안 떡, 
“북방은 흑제장군!”
그이, 북바아 떡 서이, 사바아 장군을 떡. 근데, 그인자 말이지.
“이 고약큰-(고약한)- 물건으로 천사아 옥황님께 잡아 디려야 되는데, 잡아 올려야 된다. ”
 잡아 올리는데. 전부 사모각대하고 저거는 부자간에 꼼짝거리지도 모하로 서가주고. 꼼짝할 수도 없지. 단사아-(단상에)- 이래 떡 서가 있이이, 그래 하고 인자, 
“둘 잡아라!”
그 인자 그 동방 청려 장군님이가, 서이 너이를 갖다가 그 머, 
“잡으라꼬. 압랴-(압류)- 해가 가자. ”
 압소-(압송)- 해가 천사(天上)으로 간다. 잡아가 올려야 되지. 데리고 마 델고 갔부렀다. 앗따! 머머 난리지 머. 이거 참 인지 그 동네서 참 마영- 마마 난리지, 
“참- ! 그 집이는 하늘이 놨는 사람이라꼬. 세사아 이를 수가 있나꼬. 이래 되이 그 혼사를 하이 그라는 벱-(법)- 이 있나?”
저넘들이 나쁘다꼬, 인자 머 동네 사람이 입은 몬 띠고.
“모두 나뿌다꼬. 그래나 하늘이 아는 집이다. 저 집이는 하늘이 아지. ”
 그래 끄직고 가다가 한 삼십리 밖에 나가가주고, 마 둘이 부자간에 그래가 때려가 죽였그던. 둘이 죽이고. 이래가 머 그리이 치조가 그 만치 머. 이래가 싯컨 치조(取調) 해가 산티검-(산기슭)- 에 갖다가 끌어 묻었부고. 그래가, 박문수가 인제, 박문수는 마 그 질로, 그 인지 마이 데리고 갔는데 하인들. 상금 이제, 머머 돈이나 가지고 있나? 마 적기만-(글로 쓰기만)- 적고 나만 되고. 원인데-(원한테)- 가 얼마간 상금 주라 카고 마 그 질로 마 떠났는데.
 그리이 저 사람이 인자 어이 되노, 거 사장질로 하는데. 그 동네 사장질을 했는데, 아이 순모(7)
-모곡을 뜻한다. 사장에게 글을 배운 댓가로 곡식을 일년에 한 두 차례씩 모아 내는 것을 말한다.- 를 잘 앤 주그던. 주는 사람 주고, 마음 좋은 사람은 주고, 마음 액한-(악한 사람)- 앤 주고, 그양 글 갈칠라꼬 드이-(하니)- , 그직이-(그짓을)- 하이까네, 그저 일식(日食) 먹는 게 마 근그이 빠닷하지, 빠듯해 가지고 있는데. 어! 그라고 간 뒤에는, 
“아이, 저 집이는 하늘이 아는 집이다. ”
이래가 인제.
“우리 동네서 집을 하나 지아 주자. ”
 집을 지아 좄다 말이. 집을 잘- 지아, 개와집을 참 상아-(상하)- 채를 지아 가주고 있는데. 그래고 난 뒤에는, 이머머 순모도 인자 그 그기 인자 순모그던. 이장 순모 맨치러 이래이래 하는데, 순모도 주는데 마이, 틀림없이, 다 이래 딱 갖다 주고. 한 십년 도안에 부자가 됬붓어. 고을 부자가 떡 되고 이래 사는데.
그래 명종대왕, 명종대왕 때래노이 명조이 있다가.
“경내들 일은 없고 하이까네, 이얘기를 하라꼬. 오늘 저녁 만침 이얘기를 한 자리 하라. ”
카이이께. 그래 머 조정 신하들이.
“이얘기가 머 있는교?”
“아이, 가정살이도 이얘기고 다 이얘기 애이냐꼬, 이얘기를 하라꼬, 가정을 사는 것도, 살림 사는 것도 이얘기 애이냐고 하라!”
이카이, 그래 명종대왕이 카이, 그래가 있다 박문수가 있다가, 
“신이 이얘기 한 분 하 하겠읍니더. ”
 그래가주고 인자, 무주 구천동 신문한 이 이얘기로 조흔 게-(좋은 것이)- 있그던. 하이, 
“오늘 이 자리가 애이만, 내 입 밖에도 내지 아 합니다. 이얘기로. ”
입 밖에 몬 내그던. 내머, 내 어사 죽는 거는 관계 없지만, 저넘 성질에 죽그던. 내 죽는 거는 관계 없지만도, 그 저저 그 사장질 하든 사람이, 그 사람들은 멸문하는데.
그리이깐드러, 오늘 이 자리인 때문에 내가 이얘기를 한다고, 임군 앞이이까네 이야기로 한다고. 그래가 그랬다 그이, 그 인자 조정 신하들이칭찬을 마이 했지. 그 머 그 있다.
“놀랍다고, 참 놀랍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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