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앞 설화의 모르는 어휘를 물어 보고 제보자가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또 이 설화가 생각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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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울주군/온양면 [온양면 설화 9] 온양 2 뒤 발리 하발 백 냥의 보은 조사자가 앞 설화의 모르는 어휘를 물어 보고 제보자가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또 이 설화가 생각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 옛날에 한 사람은, 참 또 그 사람이 또 못 살았어. 못 살아가지고 고모가 참 잘 사는데, 고모집에 가이까네, “우리 처자권속이 못 살고 우리가 자석들하고 못 묵고 살고, 고모가 좀 살리 주이소.” 쿠이까네 돈 그때 돈 백 냥을 주는 기라, 그 고모가. 백냥을 가지고 떡 오이까네, 중간에 오이까네, 이상한 각시로 하나 삘가오 겉은 놈이(1)[체격이 건장한 놈이.] 물에 잡아 옇는데, 거거는 이 각시는 안 들어 갈라고 울고, 또 그 놈은 잡아 옇고 이라거든. “여보 여보, 와 그래 사람을 그래 물에 잡아 옇는교?” 쿠이, “아, 길로 가거든 곱게 가지. 뭐 뭐 잔소리 하노?” “여보소, 단디이 한 번 알아 봅시다.” 쿠이까네, “당신이 정 알고 접으몬 이 년이요, 돈을 백 냥 주고시러 사다 놓은까네.” 그기 저 저 그거라 광대패라. “천지에 소리를 하나 할 줄 아는교? 알랑 소리로 하나? 아무것도 몰라 놓으이 이거 쥑이 삐지. 돈 백 냥 해딱 날아가고 이 년 쥑이야 된다. [웃음] 잡아 옇을라고 있다.” 쿠거든. “돈 백 냥만 주몬 안 죽는교?” 쿠이, “돈 백 냥만 주몬 마마 살리 주고 가지.” 돈 백 냥을 줘 삤다. 사람 살리 주라고. 주이까네 이 사람들아, 떡 살아나가지고서, “나는 죽어도 당신 사람이고 살아도 당신사람인데….” 따라온다. 물(먹을) 것도 없는데 따라온다. “여보소, 우리 집에 가몬 아무 묵을 것도 없고 마마 우리 집 공기(식구)도 부석이 나가 있는데,(2)[우리 집 가족도 굶어서 부어 있는데.] 우째 당신이 따라오노?” “나는 마 부석이 나도 좋고 죽어도 좋고 당신 사람이요.” 마 따라오거든. 기가 차고 참 매가 찰 일이라(3)[기가 찬다는 뜻을 표현하는 관용적인 말.] 집에 공기도 아아도 몇이 되고 이런데, 그 돈 얻으러 간 기, 이 사람들아, 혹을 하나 붙이가 들어오네.(4)[있는 가족도 먹고 살기 어려운데, 돈 빌러 가가지고 사람만 하나 데리고 오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놈의 일이 있나? 세상에. 그래 그 여자가 본처인데 마 상세한 이야기를 했어. 이차하고 그래그래 사람을 살리 줐더이 따라왔다고. 그래 그 여자, 따라 온 여자가 떡 보디이 집에 와 보디마는, 이 사람들아, 그 여자가 그날부터 소쿠리 하나 들고 밥 얻으러 가는 기라. 요 발 리쯤 되몬 어디로 가는가 하믄 동상(東上里)으로 상발로 저 내리다라 알로(아래로) 밥을 얻는데,(5)[제보자가 사는 鉢里를 예로 들어서 인근 마을에 밥을 얻으러 다녔다는 말이다.] 마 밥을 얻어다가, 사람들아, 믹이 살리인까네 마 돈 백냥카마 더 안 났나? 밥 남는 거는 말류고(말리고) 마 비 오모 못 갈만 하몬 그거로 말랴가 밥국도 끼리(끓여) 묵고 마. 저어기 상하촌을 얻으로 댕기니까네, 마 그 공기를 믹이 살리고 이래 사는데, 그래 저 동상 겉은 데 저런 데 떡 부잣집에 가이꺼네, 밥 얻으러 가이 독상을 하나 채리 놓고 처자들로 글로 짝 옛날에 가르쳐 쌓는 기라. 막 글로 몰라가 난리고, 세상에는, 선생도 옳기 없고 훈장도 없어가 이래 쌓거든. 막 뚜디리 맞고 이래 쌓는데, “처자야, 여차하고 그 글은 그 글이고 안 글나(그렇냐)?” 밥 얻으러 가 보미 이래 쿠이까네 그 부모네가, “아이고, 여보소, 당신이 글 아는교?” “야 글을 좀 내 부모인데 배왔다.” 쿠이, “아이고, 당신이 글 알거들랑 우리 집에 와가 마 야들 글 좀 가르쳐 주소.” 이라거든. “그래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교?” 카이, “몇이나 된다고.” “아이고, 나는 여 갈쳐 주고 있을라 쿠몬 우리 공기 다 굶어죽심더. 내가 밥을 얻어가 우리 공기를 믹이 살린다.” 쿠이, “이 양반아, 마 우리 쌀 주몬 안 되나? 즈그 밥해 묵거로. 우리 여러 집 학생들 어불러가 주몬 안 되나? 그라믄 안 되나?” 쿠거든. “아 그라믄, 줄라 쿠몬 모르지요.” 고. 그래 집에 와가 의논해가 그 사람이 가가 훈장질로 하는 기라. 그래 하이까네 마, 사람들아, 그 부자집 논이 방틀에 들어찼어.(6)[논이 뚝 안에 많다는 말이다.] 그 집에 한 농장 주었다. 쌀 준다. 마 사람들아, 부자 안 되나? 부자 돼가지고, 세상에는 아들로 두나, 큰 어마이 작은 어마이가 한 해 낳았다. 아들로 둘이 낳아가지고서러 열 여덟 살썩 둘이가 묵었는데, 그래 서울 과거 뵌다 캐가 지고서러 담방급제 도장원하로 인자 과거보러 올라가는데, 편지로 한 장 딱 써가지고 아들을 조가 보냈는데, 세상에 정승판사 딸이라, 그 사람이. 딸인데, 청춘에 혼자 된 과부, 신랑이 죽었는데, 사촌 오래비가 데려다, 사람들아, 광대패에 백 냥 받고 팔아 묵었어. 그래 그 집에선 부지겉이(7)[‘부지겉이’는 원래 ‘정처없이’란 말인데, 여기서는 딸이 어디 갔는지 모른다는 뜻으로 썼다.] 딸 잃거 뿌고 그래 몰랐는 기 근 20년 돼가지고서러, 세상에 외손자 둘이가, 내가 놨입니다 쿠미(8)[딸이 보낸 편지의 사연이다.] 과거 보러 안 왔나? 그래 오이까네, 손자 둘이가 담방급제 도장원 해가지고, 즈그 아배가 상시관이라. 정승판사라 놓으이, 그래가지고 내려와가지고 그 부자질하고 잘 살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