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호랑이 동생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이현수
조사장소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
조사일시
1984.11.04
제보자
김달심
조사지역
전라남도

구연상황

호랑이 이야기라고 하면서 들려 주었는데 구림리 이난자의‘호랑이의 도움’ 이야기와 거의 같았으나 호랑이와의 결연이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채록내용

전라남도/해남군/화산면
    [화산면 설화 54]
    T. 화산 6 뒤
    흑석리
    호랑이 동생
    호랑이 이야기라고 하면서 들려 주었는데 구림리 이난자의?호랑이의 도움? 이야기와 거의 같았으나 호랑이와의 결연이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전에 한 사람이 즈그 어무니하고 아무 것도 없이 숯만 구어묵고 산디 하루는 인자 새복에 그렇게 나서서 숯 구러 간다고 숯굴에 간께 호랭이가 딱 가로막고 앉아서 끌끌 해쌓그덩. 그래서 인자,  
 ?나를 잡아 묵을라고 그라냐? 목에가 무엇이 걸려서 그라냐? 나를 잡어 묵을라고 늬가 와서 그라고 있느냐??  
 고 그랑께는 안 할란다고 머리를 흔들드라우. 
 ?그라먼 늬 목에가 뭣이 걸려갖고 그라먼 그라고 있냐??  
 그랑께 그란다고 그랑께,  
 ?그라먼 내 손을 옇어서 늬목에 있는 까시를 내줬으면 쓰것다만은 늬가 물어불까 무서워서 못 하것다.?  
 고 그런께 안 할란다고 그런께는,  
 ?그라면 입을 벌려라.?  
 그라고 목에다 손을 쭉 연께는 뭣이 콱 목구녁을 가래질려 있드라우. 그래서 그 가래지른 것을 딱 잡고 뽑아보니까 새각시 비녜가 그렇게 가고막고 있드라우. 그놈을 내준께 좋다고 아조 개마냥으로 핱으고 좋아서 막 그래쌓드라우. 그래서,  
 ?인자 내가 너를 살려줬으니만큼 너는 너 갈데로 가거라! 나는 나 갈데로 갈란다.?  
 ?안 할란다.?고. 
 ?그라먼 안 하먼 어찌게 할 것이냐??  
 그란께는 그래도 안 할란다고 그러드라우. 
 ?내가 너를 안 살려줬냐, 너를 살려줬은께 너는 너 갈 데로 가서 살고 나는 나 갈 데로 가서 살면 안 쓰것냐? 너는 너 갈 데로 가거라.?  
 고 그런께 안 할란다고 대고(함부로) 그라그덩,  
 ?그럼 어쭈구 할라냐??  
 그러니께 아야 뭣하러 어디를 딱 가더니 이 중우 여자 속옷을, 중우를 하나 갖고 오드라우. 갖고 와서는 이리 중우 구녁으로 그리 그 사람보고 들어가라고 그라드라만. 딱 들어간께는 딱 빼놓고 뒤로는 지가 딱 들어가서 중우 속으로 빠져나옴스로 그람 인자 그 사람이 모냐 빠졌다고. 
 ?형님 동생 아니요??  
 호랭이가,  
 ?형님 동생 아니요??  
 [조사자: 중우 속으로 들어가서 먼저 딱 나왔구만요?] 호랭이 시킨 대로 인자 모냐 딱 나와서는,  
 ?모냐 나왔은께 형님이고 나는 뒤에 나왔은께 동생이고 형님 동생 아니요? 그람 형님 동생하고 형님 따라 가서 살란다.?  
 고 그라거든. 그래,  
 ?나는 좋다만은 너를 데꼬 가먼은 우리 어머니가 너를 보고 질삭자망(질색)을 하고 놀래 돌아가실 것인디 너를 우떻게 데리고 가겄냐??  
 하니까,  
 ?괜찮하다고 말씀을 잘 디려갖고 형님 동생하고 살자.?고. 
 ?그 말도 좋다. 나는 좋다마는 그란디 어머니가 안 될 것 같은디….?  
 ?아니 괜찮하다고 살어보먼 괜찮하다.?  
 고 꼭 그라그덩. 산 중에 집도 절고 없고 즈그만 산디. 그래서는,  
 ?그래 보자!?  
 하고 데꼬 가서는 어디 한비쪽에다 질거리에 놔두고 딱 들어가서 즈그 어무니 보고 그런 이야기를 다 했어. 
 ?어머니 나는 동생을 하나 맺어갖고 왔는디 데꼬 오먼 어짜것소??  
 그런께는,  
 ?야, 이 놈아! 동생이 있으면 데꼬 들오제 어째 혼자 왔냐? 어서 데꼬 온나! 데꼬 온나(데리고 오너라).?  
 그라거든. 그랑께 미처 그런 소리도 못하고 어쭈구 데꼬 오라고만 하고 하도 안 해서 데꼬라고만 해싸. 
 ?동생아! 들어 온나.?  
 그런께는 호랭이가 훌떡 뛰어 들어온께는 그냥 즈그 어매가 거그서 딱 푸르르하니 잠을 쎄부러(기절해 버려) 푸라니(파랗게) 잠을 쎄부렀어. 그래서는 머시기 즈그 어무니가 잠을 쐬부러서 미음을 쓰고 해서 어무니를 어쭈구 살렸어. 호랭이는 나가불고, 그래서는 즈그 어무니를 딱 살려 놓고는,  
 ?어무니 내둥 그라신께 그랬다.?고. 
 ?당체 염려 말라.?  
 고 그래도 꼭 두 번을 데꼬 들어와서 두 번을 잠을 쐬부러서 계우 어쭈구 살려갖고는 산디 아 그렇게 사쿼갖고(사귀어서) 살아보니께 그렇게 좋드라우. 호랭이하고 형님 동생하고 그란디 그랗게 좋고 그란디 아 이 놈이 어 
 디 가서도 뭣을 그렇게 물어오고 가져오고 그란께 금방 부자가 되고 잘 살고 그란디 개마냥이로 새복에 샘에 가도 조르르라니 따라와서 딱 쪽그 
 리고 앙것고 집에 오먼 조르르라니 따라와서 딱 와서 개마냥으로 새리고 딱 눴고 어디 가면 꼭 영낙없이 개마냥이로 싹싹싹싹 핥아주고 꼬리 훼훼 치고 아조 꼭 그라고 댕기고 그래서 아조 그렇게 아조 참말로 인자 너 죽으먼 나 못 살고 나 죽으먼 너 못 살고 그렇게 정이 인자 서로 호랭이하고 좋게 산디 그만큼 잘 해서 부자로 잘 산께 호랭이가,  
 ?형님!?  
 ?뭣할라냐??  
 ?형님, 왠만큼 살게 됐은께 형님 장가 안 가고 잪소??  
 호랭이가 그랑께는,  
 ?장개는 가고 잪다만은 누가 어디로 해서 장개 가것냐??  
 ?형님! 걱정 말고 내가 좋은 규수를 딱 데리고 올 것인께 형님은 그 준비나 하라.?  
 고 그래서는,  
 ?그래라, 늬 어서 어띠게 할라냐??  
 아이 그라고 떡 있는 디 하루 저녁은 뭣하러 가드니, 아 미음 써놓고 뭐 준비 다 해놓으라고 하드니 해놓고 그러고 있은께 어디 시집 갈라고 날 받아서 시집 갈라고 날을 받아났는디, 날 받아놓고 내일 모레 신랑 올데 갖다가 그런 큰애기를, 목욕탕에 간 큰애기를 탁 채어갖고 와부렀어. 호랭이가 탁 채어다가 즈그 형님 집에다 탁 들쳐놓고 지는 어디로 가분께 어쭈구 해서 깨워 놓고 본께는,  
 ?여기가 어디냐??  
 고 그런께는,  
 ?여기는 아무데라.?  
 고 그란께,  
 ?어찬 형편이냐??  
 고 물은께는,  
 ?모른다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고. 정신이 없어 여자가 그래서 여자가 가도 못하고 오도 못하고 거기서 그럭저럭 산 것이 몇 년을 살었든가 인자 자석들을 서넛 낳고 인자 살았는 디 거그서 그 남자하고 호랭이 동생을 해놓고 동생이락 하고, 성수락 하고 그렇구 산다고 산 것이 얼마만큼이나, 산께는, 자석들 한 싯이나 난께는,  
 ?성수, 친정에 안 가고 잪소??  
 그라드라만,  
 ?친정에 가고 잪지만, 가고는 잪제만은 어쭈굼 못간께 못간다.?  
 고 그라드라우. 어딘지 모르고 그란께 못가제라잉. 호랭이가 채다 놨는디,  
 ?그라먼 장만을 잘 하시요. 잘 하먼은 형님 어디 타고, 형수 어디 타고, 조카들은 어디 타고, 이바지하고 인자 간다.?  
 고 그라드라우, 해서는 이바지를 잘 해갖고는 아 뭐시기 옥항상제(임금님?) 딸이라고 한디 아이 거그서는 호사해 가부렀다고 장개 올 사람이 와서 보고 찾고, 인자 그래봐야 있을꺼요. 찾다 찾다 망단하고(포기하고) 인자 말어부렀는디 인자 몇 년만에 자석 낳아갖고 어서 왔단다고 한께는 다 와서 보고 난리그덩. 그래서는 호랭이는 저 비루묵은 망아지 뭣이기 허물 입고 그라고 말이라고 왔는디 딴 놈 딴 사람들은 다른 데서 애인들이 모두 약혼자들이 모두 보러 온다고 좋은 백말, 모두 지름이 찍찍 흐른 말 모두 타고 와서 여기저기 놔두고, 왔다고 환영하고 아주 보러오고 사방 친척 모두 친척 모두 친척이고 뭐고 사방에서 보러오고 난린디 비루 묵은 망아지 한나가 뒤엄 자리에 떡 자빠져 가지고 있고 와서보니 참말로 환장 하것거든. 그래서 한비쪽에 그라고 있는디 아 뻔질뻔질하게 지름기 아주 겁나게 좋은 말, 지름이 번들번들한 말, 좋은 말 갖다 모두 세워놓고 와서 보고 그란디 와서 며칠 있은께는 아 신랑이라고 한 사람은 참 씬찬하 
 지라잉(시원치 않지요). 
 배운 것도 없고 참말로 그렇게 숯 꿔묵고 그런 사람인디 별 것 있을 것이요? 그라고 모두 그럴듯한데다 약혼해갖고 모두 다 장개가고 시집간다고 정혼해 놨는디, 정혼이고 뭣이고 필요없이 그냥 호사해 가부렀은께 다 뭣이기 해불고 했는디 그렇구 왔단다 한께는 자석 낳고 왔어도 그 큰애기가 욕심나서 근디 뭣이기 한께는 한 며칠씩 있더니 인자 그 여자를 뺏을라고 수단으로 뺏을라고 바둑을 놓자고 하드라우, 아 그 사람이 바둑이 뭣인지 알 것이요? 그란디 바둑두기를 하자고 그라드라요. 하 며칠날 바둑두기를 해서 지면은 남자 그 사람이 돈을 몇 천 냥을 주고, 이 남자가 지면은 여자를 내놓기로 딱 그렇구 바둑을 두자고, 바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디 바둑을 두자고 하니 어짤 것이요, 환장하제. 그래서 밥을 안묵고 근심을 한께 호랭이가,  
 ?형님, 어째서 무슨 일로 그렇게 근심을 하시요? 무슨 일이 있소??  
 그란께,  
 ?내가 바둑이 뭣인지 아냐? 모른디 바둑두기를 하자고 그란디 큰 일이다.?  
 ?그래라우? 그렇게 걱정말고 야튼 바둑 뒨다고 하면은 뜨겁다고 방문만 딱 열어보시요. 뜨겁다고 방문을 탁 열어불고 열어불면은 인자 내가 시퍼리(쇠파리)가 돼갖고 앙근 디마다 막 띠어다 놓시오. 그라면 형님이 좌우간 이길 것이요.?  
 대차 바둑두기를 한디 대차라 인자 하다가 더웁다고 문을 열어논께 웽하니 시퍼리 하나가 들어오드라우. 웽하니 한나가 들어 오드니 아 그냥 시퍼리가 여그 앙것다 저그 앙것다 그랑께 여그다 놓고 저그다 놓고 해서 딱 이겨불거든.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돈은 그 놈이 딱 태놓고 또 져부렀제. 저부렀는디, 또 그래도 인자 시푸고(얕보이고) 욕심은 나고 그란께 또 장기를 뒤자고 하드라우. 장기를. 장기를 뒤자고 한께는 그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른디 그른 것을 하자고 한께 그러니께 할 수 
 없이 하기는 한디 근심을 한께 호랭이가,  
 ?형님, 걱정마시요, 걱정말고 지가 그렇고 하 것이니께 지가 하자고 한대로 말하면은 형님이 이길 것이요.?  
 그래 그것도 그런께는 그 놈도 이겨부렀제. 그래서 돈만 천 냥 만 냥을 싸서 놔두고 그랬는디 말은 본께 시프드란다. 이놈 저놈 디 이긴께,  
 ?말절림(말경주)을 하자?  
 고 하드라우. 말절림을 해서 어디까지 가서, 어디 가서 도장을 받아갖고 인자 오기로 그래서 지면은 내놓고 인자 행여 아까 그 식으로 꼭 그렇구 질림을 하자고, 말 경쟁을 하자고 해놓고는 말절림을 한디 니메랄 것 한 발짝 띠고 픽 고꾸라지고 두 발짝 띠고 픽 고꾸라지고 인자 말 비루묵은 망아지라 못가고 늘장 팩 고꾸라지고 가도 못하고 찌그둥 짜그둥 하고 좋은 말은 좋다고 너급을 놓고 아주 갔다 올 때가 됐는디 그제 깐닥깐닥 가거든.?허 큰일이다.?인자 그렇구 한께 즈그는 폴새(벌써) 빼꼈다 하고 웃고 모도 인자 한디 사람 눈에 안 뵌디 가서는 뭔 비호만이로 뛰어가서는 가다가 중간 만큼 가서 소리 한 번 질러불고, 옴시로 소리 질르고 감시로 소리 한 번 질러불고는 하고 말이 픽픽 꼬끄라지고 오도 못하고 그래 인자 갖다 딱 와서 그 사람이 딱 이겨갖고 이바지 잘 해갖고 돈 타갖고 와서 그 사람은 아주 잘 살고, 거 인자 부자 장자로 아주 잘 살고, 사람 산 데 와서 잘 산디 인자 호랭이 죽을 때가 됐던 갑디다. 호랭이 죽을 때가 됐는디 지가 때가 되어 죽을란 갑다고 인자 지 시간이 돼서 죽게 생겼은께,  
 ?아뭇날 뒷동산에 있을 것인께 총소리를 헛방으로도 총소리 시 번 내주라.?  
 하드라우. 그래서는 참말로 하이,  
 ?죽지말고 살자고 뭣하러 죽느냐고, 시간이 됐든지 말았든지 살자.?  
 고 해도,  
 ?시간이 되면 할 수 없는디 시간이 돼서 인자 죽는다.?고. 
 ?뒷동산에 가서 섰을 것인께는 총소리 시 번만 헛반데다 쏴주라.?  
 고 그래서 총소리를 시번 헛반데고 쏴두고는 가서 보니께는 죽어서 딱 니죽(사족)을 피고 있거든. 
 ?내 동생아!?  
 하고 보듬고 울고 불고,  
 ?늬가 날 살려놓고 항금(항상) 나 죽도록 살 줄 알았는디 늬가 죽느냐??  
 고. 그래서 갓다 참말로 호랭이가 갖다가 까죽 벳겨서 나라 보양(봉양)시키고 인자 자기들 그렇구 잘하고 살었닥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