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 이야기에 이어 계속했다.
채록내용
경상남도/하동군/옥종면 [옥종면 설화 7] T. 옥종 1 뒤~ 2 앞 북방리 북방, 백여우와 지네 앞 이야기에 이어 계속했다. 이전에 한 사램이 자슥을 못 놓거든. 못 놓는디, 넘우 머슴아를 하나 주다(주워다가) 키왔다. 그래 고아로 키운께, 일곱 살 무운께, 아이 그 집에서 아가 있거든. 아가 있어가 인자 아들로 또 낳았다. 그래 살림은 부자고 그마 아(兒) 형제로 참 금옥겉이 키아가이고, 한문 공부 잘 시기서 그래 키아가지고 장개 딜이서, 인자 넘우 자슥 그거는 제금(살림을 따로) 내주고, 저거 아들은 두고 인자 사는데, 그마 중년에 고마 저가배가 죽었다. 죽어놓이, 아이 그래 저가배가 죽고, 살림도 이 참 뇌비 종꺼정(노비 종까지) 딱 갈라서, 똑 반썩 갈라서 딱 넘우 자슥하고 저거 아들하고 좄는데, 아 저 넘우 자슥 저거는 살림을 부라 가며(불리어 가며) 사는디, 저거 아들은 언제 뭐 우째 없어졌는지, 고마 살림살이가 싹 없어져삤거든. 아무 것도 없어져삐리. 그러이 저가배 제사가 닿았는데, 하다 메다 한 상 놓을 끼 엄서서,(1)[하다 못해 메도 한 상 차려 놓을 쌀이 없어서. ‘메’는 제삿밥.]저 전에 부리던 뇌비를 불러가지고, “저 건네 가서, 큰 집에 가서 나락 서른 말만 도라꼬 지고 오이라.” 고만 이놈이 후디끼서 후처(달려) 와가지고, “와 고마 안 가오노?” “말로 낸께, 막 마, 모가지 쫏아 직인다고(찍어 죽인다고) 도치를 찾아 야단이라 놀래서 쫓아 왔소.” 이러쿠거든. 그래 할 수 엄꼬, 인자 그 이얘기라 글치.(2)[이야기라 그렇지, 실제로는 이런 법이 있을 수 없다는 뜻.]그 저, 제 딱 자슥과 같이 고래 살림을 갈라 냈이믄 저거가, 그 동생이 살림을, 그 살림을 징기도(지녀도) 아이, 장보고 메쌀하고 가올낀데, 아무 것도 안 가왔던가베? 아무 것도 안 가오고, 인자 고마 제사는 마, 걸사(缺祀) 하기가 됐는데, 아이구 마, 할 수가 엄서서 자중(子正) 밤중 된께네, 제상(祭床)만 닦아 놓고, 찬물 한 그륵 딱 떠다 놓고 도치를 열두 번을 씻거서 딱 제상 밑에 놓고, 그래놓고 절로 하는기라. 저가배한테 절로 하고, “아부지! 불효 자슥은 아부지 물리주는 살림살이도 몬 징기고 이 도치로 가지고 모가지를 쫏아 직이도라.” 꼬, 그래 정실하고, 이넘우 뭐 찬물도 한 모금 마실 것도 엄시 산 사람은 뭐 묵었던고 몰라. 죽은 귀신은 [웃으며] 백지(괜히) 뭐 채리만 놔도 그런 데. 그래서 그래가 인자 고마, 옷 입은 냥으로 고만 새복부턴 고마 오데로 지망없이(지향없이) 가는기라. 오더로 고마 가는데, 그 죽으로 간다고 갔는데, 차마 목숨을 못 죽고, 점두룩 가니라꼬 간께네, 고마 질도 엄꼬 동네도 엄꼬 고마 날은 어둡어 지는데, 아이 기가 찰 일이라. 어데 한 군데 본께, 침침한 솔밭에 가린매줄겉은 질이(3)[머리의 가르마 모양같이 좁게 난 길이.]빤하이 있거든. 그 인자 그리 찾어서 들어간다. 상구 들러 간께네, 조그만한 초당겉은 집에서 불이 빤하이 쌔이고 글소리가 조랑조랑 나쌓거든. 그래 이 집에 주인을 찾아, “좀 자고 갑시더.” 쿤께, “그래 좀 들어오라.” 고. 그래 인제 들어가서 저녁을 채리조서 묵고, 고마 자고, [머뭇거리며] 거거 사는기라, 늘. 늘 거서 사는데, 삼년을 살고 본께, 아이구 그 때는 지 정신이 돌아옴서, “내가, 집안 식구 다 굶어 죽었이낀데, 한 번 가뵝이나(가 보기나) 가보고 올란다.” 고 그래, “…갈란다.” 쿤께, 각시가, “가라.” 쿠거든. 그래 간께, 벌써 저기 동네 몣 십리 밖에 들어 간께, 아이구, 아는 사람을 만내므, “자네는 오디 가서 돈을 벌어가지고 아이 살림살이를 그렇기 이루꼬? 저 저 본 살림 다 찾았느냐?” 꼬, 아이구 막 치사가 영 뭐 널느리 만만하거든(자자하거든). “저 건너 저 기와집, 저것도 자네 집이라. 꼬. 참 살림 마이 이랐다.” 쌓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라. 지는 돈 한 닢 벌어서 보낸 일 이 없는데, ‘아매 그 여자 도술인갑다’고. 그래 인자 온께네, 만구에 뭐 부족한 것도 없고 그래 잘 해가 사는데, 그 주우다 키운 머슴아, 그 그리 잘 갖차서 잘 사던 기 아무 것도 업더라 캐정상수, 고마. 고 살림이 고마 저거 집으로 다부(다시) 온기라. 그래 왔는데, 그래 인자 잘 살고 하는데, 저 여자로 삼년 간 사던 정을 잊을 수가 엄서서, “새로 거 갈란다.” 쿤께네, 집에서, “가라.” 쿠거든. 그래 간다. 간께, 아 저거 조보조생이라 쿠면서(祖父 祖上이라 하며), 가는 질에 허한 노인이, 남자가 나서디이, “함부레 가지 마라. 니 가믄 그 여자한테 자아 묵힌다. 가지 마고 너거 집을 도서서(돌아서서) 가라.” 이리쿠거든. 그래, “내가 삼년 간, 우리 집에 살림 이라 놓은 걸 본께네, 아무래도 그 여자 부술(4)[符術, 즉 道術.]인데, 내 하나 자아믹히도 괜찮고 한께네, 내가 그리 꼭 여자한테 갈란다.” 꼬, 간께네 그 영갬이, “니가 기어코 갈라컬랑 저, 저 이걸 가가라.” 쿠며, 담배를 세 잎파리로 주거든. 줌서, “…가가서 몰아가이고 문구녕 문풍지 싹 다 막고, 공기엄시 해가이고 딱 그 여자한테 연개 팍신 팍신 날 짜아 여자한테 세 분 확확 핑기고, 춤 세 분 밭고 그리, 그리 하라.” 쿠거든 “…글안하믄(그렇게 하지 않으면) 니가 자아 묵히끼라.” 이리쿠거든. 그래 인자 참 시이는 대로 담배로 연개를 팍신 팍신 낸께로, 마 여자 저기 심이 없는기라. 아 그마, 그 여자 그기 죽을라컨께 아깝아 서 고마 홀띠기(모조리) 문을 열어 놓고, 연개 다 쳐내비리고, 자 이 그리놓고 있인께네, 여자가 하는 말이, “와 저 내 낱에 담배 연기 안 핑기네? 내 낱에 와 춤 세 분 안 뱉네?” 구커디, 알더라 캐, 먼저. 암서, “…와 춤 세 번 안 뱉네?” 이러쿠디, “…그 영갬이 너거 조보조생이 아이라, 백야시 죽은 저저, 백야시 철년에 둔갑을 해가이고 그기 너거 조보조생이라 쿤다. 근디 그 니가 돌아서 갔이믄 그 백야시한테 자아 묵힐 낀데, 저 자아 묵힐 낀데, 백야시 철년에 이 산 주인이 백야시 철년에 사람을 자아 무우야 주인이 되고, 지는 지네 철년에 둔갑을 해가 여자가 됐는데, [머뭇거리며] 인간에 적선(積善)을 해야 이 산 주인이 되끼라. 그래 난 인간에 적선을 해서 이 산 주인이 되낀께네, 그 영감은 사람을 몬 자아 무우서, 저 저 내부턴(내부터) 인자 내가 주인이 됐인께네 지는 주인이 몬 될끼고, 그리 그렇다고. 고마 나는 내대로 간다.” 쿰서러 금새 앉았는데 고마 없어져비리고 [청중: 근께 그마 춤 안 밭은 게 다행이다.] [제보자: 응.] 저 바구 밑에 앉았더라 캐, 남자가. 여자는 엄서삐리고, 집도 엄꼬. 그래 하모, 그기 인자 저자 부술이라. 그기 하머. 그래갖고, 그래갖고, 저 저, 그 사램이 그래 부자가 됐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