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격물치지(格物致知)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장소
충청남도 대덕군 산내면
조사일시
1980.04.14
제보자
김경천
조사지역
충청남도

구연상황

구연 상황 없음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대덕군/산내면
    분류코드: [산내면 설화 2] 
    테이프번호: T. 산내 1 뒤~2 앞
    조사장소: 낭월리 2 구
    조사일: 1980. 4. 14.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김경천(남, 74세)
    격물치지(格物致知)
    *구연 상황 없음*

그전에 어느 재상이 하나 있더랴. [조사자: 예.] 그 저 잉금밑에 매일 거기를 가서 셈기다 보니, 워터게 집에 와가지구서 거시키 할 여가두 웂구. 그래 워터게 인저 딸을 그 때 났던지 몰라가로되, 늦게까지 아들을 못 났어. 늦게 늦게 인저 아들 하나 두구서 보니께, 나이 많아서 인저 그 재상베실두 인저 퇴재상이 도ㅑ. 연노하먼은 인저 재상을 퇴재상을 하구서 인저집에 와서 있는디.
아들 하나 늦게 늦게 만득으루 하나 뒀거든. 그 아들이 한 일곱 살이나 여덟 살 인저 고때 먹었을 때에, 자긔가 글이 웂어서 그 아들을 못 가리치는 것이 아니라, 동내 선생한티에다 갖다 야를 느서 공부를 시기야겄다젚어(싶어) 가지구서 동내 서당에다 갖다 갸를 늤어.
그래 서당이 왔다 갔다 인저 이렇게 하구 있는디, 어느 도사 중이 하나 오더니, 갸 머리를 이렇게 만져보머서, 
“너 생기기는 잘 생겼다마는 수요가 단명해서 참 그거 안타깝다.”
이러구 하거든.
갸가 그 소리를 듣구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게, 이상시러워가지구 집이를 와가지구서 자긔 아버지, 그 퇴재상한티에, 
“아! 어느 중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먼서, 너 생기기는 잘 생겨가로되, 수요가 단명하다구 그런 말을 해요.”
그러거든.
아! 그 소리를 들응게, 가슴이 끔쩍하단 말여.
“그러먼 그 중을 좀 이리 좀 오라구 해라.”
그래 인저 쫓아 나가서 그 중을 오라구 했어. 그래 인저 그 중보구서, 
“대사! 우리집 도련님보구서 뭐 한 말 있지?”
그렁게, 
“예, 과연즉 죄송한 말씀이올시다만서두 지가 벨루이 잘 알지는 몰라 가로되, 그저 수요가 단명하다구 그 말을 했읍니다.”
“그러면, 단명한 것은 알구 그 장명시킬 수는 웂는가?”
명을 질게 할 수는 웂느냐 이거여. 한참 있다가 생각하더니, 
“예, 할 수두 있읍니다만서두 장히 외롭읍니다.”
이거거든.
“어렵구 안 어려운 것은 얘기를 나한티 해 봐야 알지, 혼차 속찜이루만어렵다구만 하먼 되는가? 얘기를 해 봐.”
그러니게, 
“십년간을 부모를 기롭게(애태우게)시리 지내야만 쟁명(長命)이 됩니다.”
그런단 말여.
그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게. 나이 연노해서 재상 베실두 인제 물려서퇴재상으루다 집에 와서 있는디에, 십년간을 갸를 안 본달 것 같으먼 참그거 기맥히게 외로운 일여.
그래 인저 자기 안 실내 부인한티 가서 얘기를 했어.
“그 중이 아마 그거 알기는 잘 아는개빈디, 그 우리 집 아무거시를 갸를 십년간을 부모를 기룹게시리 안 보구서 살야(살아야) 된다니, 그거그렇게 해서 그 쟁명을 하도록 하야 될 것 아니요?”
이렇게 얘기를 하니께 안이서는 펄펄 뛰는 거여. 안 된다는 거이지. 그래 무안(無限) 강권을 해가지구서, 
“우리가 늦게 늦게 저거 만득으루 아를 하나 읃어서 기가 맥히게 기르는 중에, 그 십년간을 안 본다구 하닝게 그게 장이 외롭기는 외로워. 그러되 될 수 있으먼 그 장명을 시기는 것이 옳지, 그래 그 단명한 것을 우리가 눈앞에 볼런지도 몰라. 그렁게 될 수 있이먼은 장명을 시켜주는 것이 좋지 않소?”
인저 무안 강권을 하니게 나중이는, 
“아, 그럼 당신이 알지 내가 알것읍니까?”
이렇게 밀어 주더라는 거여.
그래서 십 년간 먹을 것을 그 중한티 다 전수 다 매껴 버렸어. 가(그 아이) 입히구 멕이구 할 것을 주먼서, 
“야를 그러면 데려다가 십년간이라는 것을 거기서 잘 수양을 해서 내려보내 달라.”
그렁게.
“예, 그렇게 한다먼 그렇게 지가 데리구 가서 잘 수양을 시기겄읍니다.”
이거여.
그에 십년간 먹구 입을 것을 전수 다 거기서 타 가지구서, 그 도사중이갸를 데리구서 자기 절루 갔어.
가가지구서 있으니, 하루를 지냐, 이틀을 지냐, 메칠을 지내두 뭐 하라구 하는 것이 웂어 암 것두. 그래 야가 있다가, 날마두 밥 먹구서 가서서당이 가서 선생한티 글을 배우구 즤 동접덜이랑 같이 놀다가 혼차 거기 가서 놀고 보니 아무 재미가 웂응게, 그 중보구 얘기를 허기를, 
“내가 여기 와서 그냥 무단히 세월을 보낼 수가 웂는디, 뭣을 배우던지 한 가지 그래두 배우는 것이 있이야 될 것 아닙니까?”
이렇게 묻거든, 
“그렇지.”
어느 책을 한 권을 내서 주머서, 
“이 책만 배워라, 그러먼 장래에 괜찮을 거이다.”
하머서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는 책을 줘. 무슨 물견(物件)이든지, 이렇게 보먼은 잘 알어. 이 물견은 누가 멘들었는디-, 승은 누구구, 이름은 누가 나이 멫 살 먹은 사람이 맨들었는디, 요 물건을 다 웂앨 때에는 절단내구 깨구 웂애구 할 적이는 어떤 승(姓)발이 가진 사람이 어느 날 어느 시에 요것을 깨서 웂앤다. 인저 요런 것까지두 다 알구. 인저 그거여, 격물치지 책이.
하루에 그저 한 자두 가르치구 두 자두 가르치구 이렇게 가리쳐 뭐 이것을 뭐 한 장씩 가리치는 것두 아니구. 그래서 그 글자를 가리쳐 가로되 고 글자의 의미를, 뜻을 전수 다 이해하도록 댈구 읽으라는 거여. 그러먼. 그 글자를 배우구서 보먼 ‘하눌천(天)’ 할 것 같으먼 하눌의 이치가 어터게 되 있다는 이것을 전수 다 알구, 그것을 그 중앞의 전수 강을 하야만 다른 자를 또 가르쳐 주구 가르쳐 주구 이렇게 가리켜. 그 책이 쪼꼬마한 책이지만서두 그 책 한 권을 똑 십 년간을 배웠어.
십년을 배우구 나니께 끄트머리까지 다 인제 배우게 됐단 말여. 그러카구 보니게 산을 바라다 보던지, 사람을 보던지, 무슨 물견을 보던지 보먼은 참 잘 알게 이렇게 통해졌단 말여.
그래 십년간이 다 된 뒤는, 
“너는 인제 여기에서 십 년간이라는 기안(期限)을 다 찼으닝게 집에 가서 늙은 부모를 좀 다만이란대두 모시구 좀 보야 될 것 아니냐? 그렁게 날 따러 가자.”
해가지구서루 내려갔어.
크는 애들 십년간을 안 보먼 그거 모르게시리 클 것 아녀.
집이를 데리구서 가닝게 집이서두 많이 고대하구 있었지만서두 딱 데리구 가니게 자긔 어머니라든지 아버지라든지 참 붙들구서 울구 뭐 반가워서 기가 맥히게 인저 사랑워 예기구 인제 이렇게 하는 거이란 말여.
 그라구서 그 도사중은 기냥 올라갔어.
그러닝게 인저 땅이라든지 돈이라든지 월마 인저 그리 인저 지목을 해줘서 인저 가지구서 올라간 거지.
그에 야가 집에 와서 메칠 놀다가 보닝게 저랑 같이 글 배우던 그 동접을 좀 워터게 됐는가 알어 보닝게, 그 순간에 저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뭐 이런 사람들이 모두 같이 글을 배웠었는디, 그 사람네들이 다 과거를 해가지구서 하다못해 초시 한 장 뭐 참봉같은 거. 이런 게란대두 다 한장씩 했어.
그러구 하나가 과거를 보러 갔다가 멫 번 갔다가 과거에 낙점이 도ㅑ가지구 집이 와서 그냥 농사를 지쿠 있다구 하거든. ‘에! 그 사람한티를 찾어 간다’구. 그 사람한티를 찾어 가니게 참 반가워서 생각을 하먼서, 
“아! 그 니가 절이 가서 그렇게 십년간을 있었으면 절이 가서 뭔 공부를 했냐?”구.
이걸 물어.
“아무 공부도 안 하구, 격물치지한다는 책 한 권 줘서 그것을 가지구서십 년간이란 세월을 보냈다.”
이거거든.
“그러면 그 격물치지하는 책이라는 것이 뭣이냐? 그 의미가 뭐냐?”
“뭐던지 이렇게 대해서 보먼 그저 잘 안다는 거 그거이지….”
그래 인저 거기서 모처럼만이 갔응게 거기서 숴서 가라구 댈구 붙들구그래서, 거기서 숴서 있는디.
하루는 있다가, 
“야 오늘, 날두 이만때(4월 중순)가 됐덩가 날두 따땃하구 봄철이 됐는 디-, 우리들 귀경두 하구 우리 나가서 오늘랑은 바람두 쐬구 놀자.”
따러갔어 인저. 아무 것두 안 가지구서 그냥 간 거이지.
바람 쐬러 가다 보니게 인저 큰 길이 이렇게 나서서, 무슨 뭐 오라는 디두 웂구, 볼 일두 웂이 그냥 이렇게 바람 쐬러 강 거여, 가다 보닝게 큰 길가에 어떤 부인 안노인이 버선을 벗어가지구서 머리에다 요렇게[머리에 이는 시늉]  이구, 지팽이를 짚구 이렇게 가는 거이란 말여.
그 과거 못한 사람이 묻기를, 
“너 참! 격물치지 한다는디, 저기 저 노인 저 버선 속이다 뭘 느가지구 가는지. 너 저 버선 속이 뭐 들은지 아니?”
“밤이다.”
“그러면 그 밤이 멫 개나 되겄느냐?”
“예순 니 개다.”
쫓아갔어. 그 노인한티를 쫓아가서, 
“아, 할머니 어디 사십니까?”
그렁게는, 
“아무디 사오.”
“그래 워디 가십니까?”
“우리 딸내 집이 가우.”
“그러먼 그 버선 속에 아마 뭐 는 거(넣은 거) 같은디, 그게 뭡니까?”
“아, 딸내 집이 가먼 외손자덜이 할미 온다구 모두 거시기를 하먼 뭐줄 것이 웂어서 집이서 밤 좀 한 주먹 느(넣어) 가지구 갑니다.”
이거여.
“그러먼 즤가 그 머 취식객두 아니구 징험해 볼 일이 있어서 그런디, 그 멫 개나 되는지 아십니까?”
그렁게, 
“나 모르오. 그냥 무턱대구서 여기다 느가지구 오는 질이유.”
“그러면 좀 미안하지만 즤 시험해 볼 일이 있는디 좀 봤으먼 좋겄읍니다.”
“아, 그럼 그러카슈.”
오양(外樣)에 보닝게 뭐 그렁거 뺏어 먹을 사람두 아니구 그렁게 내 매낀 게여.
질바닥이다 쏟아 놓구서 셔보니게 틀림웂이 예순 니 개란 말여. 되루 인저 담어서 주면서, 
“예, 즤가 인저 다 거시기를 했으니게 안녕히 그냥 가시라.”구.
이렇게 해서 되루 인저 보내 놓구 잭별하구서 물응 거여.
“너 그 아는 법이 뭣잉가. 그것 좀 아리쳐 다라. 그 밤이라는 것과 그갯수가 멫 개라는 것과, 그거 아는 법 좀 나 가리쳐 다라.”
그렁게, 
“그거 알기 천상 쉰 게다. 그 밤이라구 하는 것은 그 노인이 어느 쪽으루 향해서 가냐 할 것 같으먼 서쪽으로 향해서 질거름을 서쪽으루 가는 길이 아니냐?”
“두 번째 볼 때에 지팽이를 짚구 이렇게 댈구 가닝게 서녁서(西) 밑이다나무목(木)을 할 것 같으먼 밤율(栗)자 아니냐? 그래서 밤이라구 한 거이다.”
“그러먼 예순 니 개라구 한 거 갯수 아는 법을 뭘루 해서 예순 니 개라구 하느냐?”
“니가 갯구 물을 때에 저 밭둑을 바라다 보니게 까치가 ‘팔닥 팔닥’ 뚸가 팔팔은 육십 사 아니냐? 그래, 예순 니 개라구 한 것이다.”
제우 이렇게 대답을 한단 말여.
“그래 그러카먼 맞느냐?”
“암만, 뭐던지 그렇게 보먼 잘 아는 것이다.”
그래 또 월마를 갔어. 가다 보닝게 아! 워떤 노인 하나가 갓끈을 뒤루재치구, 이 죽영 갓끈이라구 있어. 저런 갓을 쓰먼은 여기 인저 여름이먼은 땀 찬다구 이 갓끈 끄냉이를 뒤루 제치구서 마디 마디 이 대나무를 요만치 끊어가지구서 그리 꿰가지구서 고기다 뭐 구슬 달구 이러캉 걸루다가 죽영 갓끈을 해서 씨구서, 아 뚱구런 헌 미선 부채를-, 이러게 뚱구런하구 왜 자루 있는 거 말여-.
그 부채를 가지구서 이따끔 가다 이렇게 한 번씩 이렇게 ‘딱 딱’ 부치구 이러구서 가 보닝게. 가더니, 그전이는 담뱃대가 찌다만한 담뱃대가 있거든-. 담뱃대하구 부채하구 한티다 쥐구서 이러구 이러구 하구서 가는 거여.
“그럼 너 저기 가는 저 노인 어디 사는지 알겄느냐?”
“부안 산다야.”
“승이 뭔지 알것니?”
“납신자(申) 신가다.”
쫓아갔어.
“아! 노인장 그 어디 사십니까?”
“나 부안 사오.”
“그래 승함이 누구십니까?”
“나 납신자 신가요.”
또 물은 게란 말여.
“아, 그 거주와 그 승 아는 법은 그래 뭘루 그렇게 아는 거이냐?”
“응! 승이 뭐냐구 니가 물을 적이 아 부칠부자 얼굴안자 그래서 부안산다구 그랬다. 이렇게 부칠 적이 니가 묻기에….”
“그러먼 승은 뭘루 해서 알어맞추는 거이냐?”
“아이 미선부채 뚱구란헌 건 그게 가로왈자(曰) 아니냐? 담뱃대가 한가운데를 이렇게 쭉 내려 긋응게 납신자 아니냐? 그래서 그 승은 신가라구 그런 것이다. 그거 그렇거먼 맞는 거여….”
제우 또 이렇게 얘기가 도ㅑ.
아! 그라다보니께 해가 한나잘이 딱 돼서 배가 인저 고프고 시장한 생각이 있거든.
“니러면 너 참 기묘한 기술 배웠다. 워디 가먼 즘심 먹겄니? 워디 가먼 즘심 먹을 디 웂겄어?”
“이 조금 가먼 인저 국수 먹지.”
그래 조금 가다 보니게는 쪼꼬마한 동내 한 집 대여섯 호 되는 집이 있어. 그리 가더니 고샅이루 썩 들어가. 들어 가더니 보닝게 워띤 여자가여름철이라놔서 방이 맥질을 할라구 큰 통이다가 흙물을 풀어가지구서는, 이전이 그 삼대라구 있어-. 삼대에다 빗자루를 이렇게 달어 매가지구서흙물을 이렇게 찍어가지구 베룸박이다 ‘척 척’ 발르구 그란단 말여. 그 삽짝께 가더니, 
“조삼통이 집있나? 조삼통이 집있나?”
그 사람이 그러구 허는 거여.
그렁게 이 부인네가 깜짝 놀라더니, 그 통이다 삼대비를 갖다 내던지먼서, 
“예. 워디 갔읍니다.”
“아 그 조삼통이하구 나하구 참 죽마고우루 재별히 어려서 클 적이두 같이 크구 이렇게 했는디, 역루(로)가 되더란대두 여기 한 번 좀 지내는 거리먼 부디 찾어달라구 해서 뻬무루구 뻬물러서(벼르고 별러서) 여기 찾아왔더니 마참 집이 웂는게비올씨다.”
그러닝께는, 
“아이구 들앉이세유.”
자긔 남자하구 그렇게 친절하구 하니게는 기냥 보낼 수가 웂구 그러닝게는, 
“방으루 들앉이슈.”
이거여.
그래 들어가. 들어가니게는, 그 자리두 말끔 걷어서 배깥이다 널구 했던 눔을 뚤뚤 말어서 갖다 이렇게 펴 주머서, 
“이리 앉으시겨.”
그래 인저 그리 앉으니게는 화로니 뭐니 갖다 주머서 담배 피우시라구이러구 햐.
아! 이 여자가 각중이 뭘루 워턱 할 도리가 웂으니까는 웁방(윗방)이가서 뭐 가루를 갖다 이겨가지구 거기서 국수를 맨들어 가지구 국수를 한 그릇씩 차려다 줘. 그래 국수를 먹었어. 먹구 나니게 상을 가질러 들와(들어 와), 상을 가질러 들오는디. 그 사람이 메라구 허는구 하니, 
“아! 그 큰 아들은 일태구 구째 아들은 이태구 그렇지유?”
“예, 그렇읍니다.”
“그 이태가 몸이 아프구 성찮다구 하더니 지금 어떻읍니까?”
이러구 허는 거여.
그러닝게, 
“예-. 그러잖어두 갸가 지금두 완연히 안도ㅑ 가지구 그런디 워디 의원이용헌 의원이 있다구 해서 갸를 업구서루 의사한티루 갔읍니다. 갔는디. 가던쩔 바루 그 의원을 만나먼 오늘 일찍이 올 거이구. 못 만나먼 오늘저물게 올런지도 모르겄읍니다.”
이러구 허니게, 
“거 참 안됐오.”
이러구 얘기가 돼.
그래 상 갖다 치우구, 이렇게 한 다음에 나서서, 
“즘심 요기를 잘 했읍니다. 허나 그 친구 오거들랑은 아무디 사는 아무개가 여기 찾아 왔다 기냥 못 보구서 갔다구 그렇게 말씀을 하쇼.”
이러구 하구서 인저 나서서 오는 게란 말여.
또 물어 이 사람이, 그 같이 따러간 사람이, 
“너 조삼통이하구 그 전부터서 아냐?”
“내가 뭘 알어. 조삼통이 월굴이 어터게 생긴지. 코가 워터게 생긴지알게 뭐 있느냐?”
“그럼 워터게 해서 그 쌉짹이 가서 조삼통이라구 했느냐?”
“아 그 집이 보니게 그 싸루문 앞이 썩 들어서서 보니게 새가 시(세)마리가 싸루문에 앉었다 ‘포로로’ 날러가. ‘새조자(鳥) 슥삼자(三)’ 조삼 아니냐? 보닝게 그 안이 그 흙물 풀어 논 통이 뵈더라. 그래 조삼통(鳥三桶)이라구 지여서 이름을 불렀더니 과연 조삼통이더라.”
“그래 아니먼 워턱할라구 했니?”
“아니먼 아니올씨다지 뭐 큰 실례될 게 있느냐?”
“그리먼 그 큰 아들은 일태구 둘째 아들은 이탠디 그 이태가 병들구 뭐그랬다는 것은 워턱해서 알았느냐?”
이거여.
“자리를 갖다가 이렇게 ‘쭈루루’ 펴 줄 때에 콩 두 개가 ‘댕구루’ 둥구러 나오는디, 첫번에 둥굴어 나오는 놈은 왼(완전한) 콩이구 둘째번에나오는 놈은 악귀가 먹었더라. 그런디 악귀 먹은 거 병들은 거 아니냐?그래서 그 아들이름이 일태, 이태라구 내가 이렇게 지여가지구서는 그콩이 병들었기때매 그눔이 병들었다고 얘기했더니 과연즉 그렇다구 하더라. 그 그렇게 맞추는 거여.”
기가 맥혀. 아! 그려구려 집이루, 바람 씨구 집이루 들온다는 사람이, 그 사람 그 거시기 하는 바람에 사뭇 따러댕기머서 거시기를 하다 보니게 해가 저물어졌어.
아! 한 군데를 가다 보니게 인저 석양에 해가 어지간히 저물어지는디. 외딴 집이 하나 있어. 주막이, 외딴 주막이 하나 있어. 그런디, 
“야 인저 일모해서 오기는 멫 십 리 안 왔지만서두 집이를 가야 되겄는디. 집이를 갈라먼 밤중이 가야 되구. 그래 워턱허야 옳으냐?”
“암디서나 인저 자두 되지.”
그루 떡 들어가. 들어가서 인제 주막으루 들어가서 앉어있으니게나 아워떤 청년이, 이 사람두 청년이지만서두 더 청년이-, 명지 바지저구리에다 입성을 잘 입구, 인모망건을 딱 씨구 이러카구서는 빈 병을 하나 들구술을 받으러 떡 들온단 말여. 그러더니, 그 격물치지하는 사람이 그 보구서, 
“아! 그 인사는 웂이 체면에 실례하는 말씀이올시다만서두, 그 보아한즉 그 친환이 있는게비올시다.”
그렁게 이렇게 바라다보더니, 
“예-, 과연즉 그렇읍니다.”
“허허 그 병은 그 보통 거시기, 그 풍병인디, 병이 그 풍병인디 그 그렇게서 낫을까?”
워쩌구 이런 소리를 헌단 말여.
그래 그 청년이 가만히 보닝게. 그 모르는 이가 그런 소리를 하는디 보닝게 대뜸 저이가 그래두 뭘 잘 아는개비다 해가지구서 인사를 청해가지구서 인사를 하구.
“술 잡수슈.”
하구서 최면이 술을 주더라 말여.
그래 거기서 인저 술을 먹었어. 그래 술을 한 병을 받구 이러카구 그라더니 가자는 거여, 그 청년이.
“그 말씀하시는 거 보니께 무슨 경험이 아마 많이 계신 거 같구 이력이많이 있는 거 같은디, 에- 우리 아버님이 병석이 있어가지구 여러 달아주 고생을 많이 하구 시 벌(번)을 하구 계십니다. 그래 술을 사뭇 해늫구서 의사를 대접하다가 술이 마참 떨어져가지구서 낼 아침이먼은 술을 먹게 되는디 그 순간에 술이 웂어서 의사 대접할라구 지금 술을 받으러 나온 중이올시다. 그렁게 가십시다.”
댈구 이러는 거여. 그여 마다구 하니게는 그 주막 주인이 있다, 
“따러가라.”구.
“아주 그냥 그 집이 가먼 참 찬두 뭐 여러가지 찬에다 밥두 잘 잡숫구좋은 자리에 가서 잘 편히 주무실텡게 그리 가시갸우 가시가유.”
이러는 거여.
그래 따러갔어. 못 이기는 디끼(듯이), 따러가서 바롬 바롬 따러가니게는 산골짜기루 떡 들어가더니, 그 안에 들어가니게 늘늘이 지야(개와)집이훌륭하게 아주 잘 진 집이루 들어가. 아주 부티가 그냥 줄줄 흘러. 그래그 사랑방이 널룬디 그 사랑방으루 증해 주머서, 
“그리 들어가시유.”
그러머 문을 열어 주먼서 들어가라구 그라거든. 그래 들어가서 보니게 이간장방에 사람이 죽- 노인네들 젊은분네들두 있구, 노인네들두 있구, 그런디 전부 그가 으사여. 웁묵(윗목)이는 보니게 천장이 딱 닿더락 큰 아주 약장이 있는디, 약장을 갖다 큰 눔 갖다 놓구. 이 천장을 바라다보니게 약봉지를 그냥 가뜩 달어 맸어. 아주 머 약방두 그냥 큰 약방처럼이렇게 맨들어 놨어.
딱 들어가 앉어있으닝게는 거기에 그저 나이 한 사오십 된 이, 그저한 근 육십된 이들두 있구. 그저 한 삼십된 이들두 있구, 침이라두 잘 놓는다는 사람, 약두 잘 쓰는 사람, 모두 그런 사람들이 전수 거기 와서 있더랴.
그런디 그 사람네들이 와가지구서 모두 인사를 인저 대충 하구 이러카구나니게, 
“여기에 오신거 보니게 아마 무슨 침을 잘 놓던지, 무슨 약에, 무슨 거시칸 기술이 있는 거 같은디, 그 무슨 병에는 무슨 약을 쓰먼 그렇게 신묘하구 거시키 하다는 것을 좀 얘기를 하쇼. 우리는 여기 이 방중이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있어 놔서 할 얘기두 베랑 웂지만 새로 오신 손님의 얘기를 좀 들었으먼 좋겄읍니다.”
하머서 얘기를 하라능 거여.
그래 이 사람네들이 참 하나는 암 것두 그 으약(醫藥)이 있어 가지구서는공부를 안 해서 통이 모르는 사람이구. 격물치지하는 사람보구 댈구 얘기를 하라는 거여.
“무슨 그런 경험이 있어서 온 것두 아니구 저 주점에 좀 있다가 이 집주인이 같이 가서 숙소를 같이 내 집이 가서 하라구 댈구 가자구 해서 그래 왔지, 무슨 그런 경력이 있읍니까? 나이두 연소한 사람들이….”
그래 사무 사양을 했어.
그렁게 저 사람네들이 얘기를 하다 하다, 시기다 시기다 못해서 그냥 말구서는 자기네찌리 얘기를 하는디 아주 어떠헌 병에는 어디 침을 놓구 워디를 워터게 하먼 쑥으루 뜨구. 워터게 하먼 그저 낫구. 이렇다는 얘기를서루들 하는디, 맨 모두 아주 박사들여. 그래 이는 들을만 하구서 있다. 오래 돼서 인저 술 한 잔 가지구 와서 술 먹구 이러카구서 인제 그 뱀(밤)이 오래 돼서 잤어.
자구 나니께 식전이 일찌감치 술국을 끓여서 또 술을 갖다 모두 대접을한 연후에 그 청년이 메라구 하는구 하니, 그러거든.
“여기 여러 선생님네는 발써 내 집이 오신지두 여러 달이 되구 이렇게 했응게 우리 아버님 그 병환을 잘 보셔서 잘 알지마는 어제 새루 오신이 두 선생님은 우리 아버님 병세가 어떻다는 것을 안 보셨으니게 오늘식전이 가서 좀 우리 아버님 병세를 좀 귀경을 좀 하십시다.”
하구, 들어 가자는 거여.
안 간다구 할 수두 웂구. 전혀 그냥 암 껏두 모른다구 했지만서두 안 간다구 할 수가 웂어서 따러 간 거여. 그 안으로 가서 환자 있는 방이를 가서 보니게, 참! 병은 풍병으루다가 오래 욕을 봐서 배싹 말렀는디 똑 나무때기 토막마냥 이려. 그래 말두 잘 못 하구. 그저 간신히 미윰(미음) 요렇게 노먼 그냥 미윰 쪼고만씩 넘어가구 그거여.
조선 한의(漢醫)라는 것은 자고로 맥을 짚어보는 벱(法)여. 그 벱이 있어. 그래 맥을 집는다구 가서 맥을 이렇게 짚어보니 간신히 맥이 노는디뭐 월마 안 있이먼 죽을 거 같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게는, 그 여러 사람이 삼백 육십 오 일에 찔러서 죽는 혈 말구서는 다 찔러봤을 테구. 약으루두 사약 아니구서는 좋다는 약뭐, 별별 약을 다 썼을 거 같구. 혼차 가만히 생각해 보니게 아! 이런병에는 보(補), 원기를 시기는 것이 질(제일) 좋겄다 젚어가지구서는
“이 병에는 다른 약, 침, 이런 것은 다 필요가 웂고, 돼지하구 개하구잡어 가지구서 연합탕을 해서 먹이야 낫지, 다른 것은 아무 필요가 웂다.”
이러구 하는 게란 말여.
하 그러구 인저 사랑으루 나왔어. 그렁게 그 때만 해두 무슨 개끔(금)두헐하구 돼지끔(금)두 헐하구 그랬지. 지금마냥 비싼 것두 아니구 그렁게 자기 집이 돼지두 멕이구 개두 멕이구 그러닝게 일번 그 일꾼들 보구서 개잡으라구 하구 돼지두 가죽을 벳기라구 하구. 개두 가죽을 벳기라구 해가지구서. 그 가죽을 팔다리에다 전수 쌈매야. 쌈매구 그 괴기는 전수 삶어가지구 한티다 개괴기하구 돼지괴기하구 연합탕으루다 쌂고. 안뽕은 돼지안뽕하구 개안뽕하구 그 눔을 쌂어가지구서 술 안주를 해서 먹구 인저 이렇게 허는디. 그 눔을 고라구 해서 인저 시겨서 인저 그렇게 고게 마련을하고, 사랑이루 떡 나오니게, 그 여러 선생들이, 
“그래 그 병에 어떠한 약을 쓰먼 좋다구 했읍니까?”
“그저 내 의사(意思)대루 말씀이올시다만서두, 경험두 웂지만서두 개괴기하구 돼지괴기하구 한티 연합탕을 해서 멕이먼 졸 거 같아서 그렇게 하라구 시겼읍니다.”
하니게 깜짝 놀래야.
“여보 풍병에다가 그 돼지 괴기가 풍에 엄청히 신 겐디, 돼지 괴기를 멕이면 즉사하라구 그렇게 합니까?”
“그래두 괜찮을 겝니다.”
그래 인제 자기 집이 있는 돼지, 자기 집이 있는 개 잡어가지구 인저그렇게 연합탕을 한 거여. 그래 그 안뽕을 쌂어서 인저 술 안주를 해서 먹구 이라는디. 물두 안 넘어가던 그런 노인이 그 눔을 연합탕을 해가지구서 그 물을 갖다 요렇게 떠서 능게(넣으니까) 그것은 수월찬씩 자셔. 아, 그래 뭐 자주 자주 인제 떠 멕이구 이러는디, 하루 지냐, 이틀 지냐, 한사날(사흘) 가니게는 아주 완구히 소생이 돼가지구서 한 쪽으루 장 두러눴응게 그쪽이 아프다구 하구 이런 소리를 한단 말여.
그래 그것만 봐두 그 집 식구가 아주 그냥 뭐 기가 맥히게 반가워 예겨. 하 그 날마두 들어가서 인저 보구서나 다른 약은 뭐 아무 필요가 웂어. 그렁게 이 약 다 떨어지더락 그냥 이 약 먹구 소생하더락 이 약을 멕이야지 별수 웂다구 인저 댈구 그랴.
인저 거기서 메칠간을 있응게 한 일주일, 한 열흘 한 이주일간이나 인저 거기서 있다 보니게는 워디가 워터게 아푸다는 것두 얘기를 하구. 모두 이 환자가 그랴. 다리두 아푸구 그러닝게 좀 주물러 달라구. 말두 못하던 이가 이렇게 되니게 인저 거반 반이나 낫은 거 같지.
그 주인이 하루는 떡 나오더니, 그 여이 선생님 보구서 얘기허기를, 
“내 집에 오셔서 일 년 된 양반두 있구. 이태(二年) 된 양반두 있구, 일년 반 된 이두 있구, 반 년 된 이두 있구, 칠 개월 된 이두 있구, 구개월 된 이두 있구, 모두 여러분네들이, 여러 선생님네가, 아! 재주가부족하구 무슨 배움이 즉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아부지하구 연때가 안 맞어서 여러 선생님들이 헛 애만 쓰구, 아무 효과를 못 입었었는 디, 이 새로 오신 두 선생님의 의사를 받어가지구서 그대루 약을 쓰구서 보니게 아주 인저 반은 낫은 거 같어. 그렁게 이 두 선생님이 우리 아부지하구 연때가 맞은 거 같은 즉, 여러 선생님은 다 물러서 가셔서다른 디 가서 돈두 벌구 거시카야 될 거 아닙니까?”
하며서 일 년 된 이는 일 년 싻을 주구 이태 된 이는 이태 싻을 주구, 반년 된 이는 반 년 싻 주구. 그걸 예산을 해가지구서 전수 다 후이 줘서 보내는 게란 말여.
그라구서는 그 두 분만 못 가게시리 사랑이다 앉혀 놓구서 그저 극진히 대접을 하구 그저 날마두 와서, 그 들어와서 환자를 보라구 해서 날마두 가서 한 번씩 보구 나오구. 그저 그 약밲이는 멕일 것이 웂다구 그래서그 약을 두구 두구 멕이구 또 모지라먼 또 개하구 돼지하구 귀별해가지구멕이구 사뭇 그랬어.
그러카구 보니게 아 나중이는 지팽이를 짚구 간신히 돌아댕기먼서 도량 출입두 하구. 뒤두 보러 댕기구. 자기 맘 거시기를 하구. 그 사랑방이 있는 손님 좀 들어와 가지구서 얘기 좀 하라구 하구 워쩌구 인저 이러카니게 거반 다 낫은 거 아녀?
그렁게 그 집이서는 아주 다 죽어가는 자긔 아버지를 그만큼 살려 노닝께 안 안팎 웂이 아주 기가 맥히게 대우두 극진할 뿐 아니라, 반가워 예기구 그라는 게란 말여.
그래 인저 집을 떠난지가 인저 오래 돼가지구서, 집이를 좀 가야 되겄는디, 안 되겄어. 그래 인저 그 주인이 물어서 자기 집 주소라든가 그것을 다 알려 줬지.
“인저 오래 되고 우리두 집을 떠난지두 오래됐을 뿐 아니라 아! 또 이 환자두 인저 그만큼 낫었으면 인저 다 완연히 되다시피하구 그랫응게 우리는 물러서 갈랍니다.”
그러닝게는, 
“가시갸”
그런단 말여. 말 두 필을 귀별해다가, 
“여기 이 선생님들 두 분 다 모셔다 본댁이 디려라.”
제우 이거여.
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새경을 주구 돈을 월마씩 줬는디. 이 이건 암껏두 주두 안 하구 맨손이루 그냥 말 타구서 가라는 거여. 그나저나 그사람두 사람잉게 그냥 있던 안 할 거다 젚어가지구서 집이를 와서 본 거여.
아! 집이를 와서 보닝게는 돈을 얼마나 속새로 보냈던가. 전수 가옥을뜯어 가지구 과거하러 갔다가 인저 과거두 못 보구 집이 와서 농사 짓는 사람이(의) 집을 전수 중창을 시킨다 뭐 굉장히 터를 다듬어가지구 집을 새루 짓구 뭐 굉장햐.
그래 또 이 사람, 격물치지 하는 사람은 집이를 와서 보닝게 집은 그전부터서 호가사로 있지만서두 그 언저리 뭐 산이구 밭이구 논이구 그저 나는대루 그냥 전수 다 사구 훌륭하게 그렇게 있더라느만 그려.
집이 와서사 또 새로 묻는 거여.
“그 주막에서 그 청년이 술 받으러 올 때에 너 뭘 어터게 봐가지구서 풍병이라는 것을 얘기를 했느냐?”
이거여.
“음! 그 사람이 방에 들올 때에 그 빈 병을 가지고 들오는디 그 병 아가리에 바람이 불어서 들어 가닝게 병이 울지를 않었니? 병속이서 우는 소리가 나는디 바람풍자(風) 그 병이라는 병자(甁) 그래서 풍병이라구 얘기 한 거이다.”
“그러면 그 사람이 그 친환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니가 그렇게 잘 알아서 친환이 있다구 얘기를 했느냐?”
“손 위루 근심있는 사람은 눈 위루다가 주룸살이 뵈는 것이구, 손 아래루 근심있는 사람은 이 눈 밑이루다 주름이 있는 벱이다. 그래서 그것을 보구서 내가 얘기를 한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 들어 가가지구서 그 환자를 볼 때에 워터게 해가지구서 그 개가죽 돼지가죽을 팔다리다 싸매라구 그 연합탕을 시긴 거이냐?”
그걸 물으닝게는, 
“내가 가만히 생각해 보닝게, 그 많은 사람이 그저 삼백 육십 오 일 안찔러본 디가 웂을 테구. 약두 죽는 사약 빼 놓고서는 다 써 봤을테구. 그 약이니 침이니 거기다 얘기 했다가는 공연이 헛 말 같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 아주 그 노인이 아주 기진맥진이 돼서 병은 풍병이구 아주 맥이 다 떨어졌어. 개고기란 것은 보 원기를 보하는 것이구, 돼지괴기는 이풍치풍여. 풍병에 돼지 괴기 멕이먼 못 쓴다구 허지만서두 풍이승(盛)한디 이풍치풍으루다가 그 풍을 돼지고기는 가서 제할 것이고, 개가죽 돼지가죽은 개가죽은 구피(拘皮)구 돼지가죽은 제피(猪皮) 아니냐? 팔 다리가 굽히락 젭히락 할 거 같으먼 그게 다 될 것 아니냐?그렇게 해서 그 이치루다가 그렇게 해 보라구 한 것이다. 그랬더니 과연 즉 그 약을 먹구 그 거시기를 먹구 개가죽 돼지가죽을 거기다 싸매닝게는 팔 다리가 오그라들었다 뻗쳐졌다. 인저 그렇게 꿉적거려지구 그래서 그렇게 낫응 게다.”
이거 얘기거든.
“그러구 저러구간에 나는 너때민에 그저 암껏두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잘 되구 그랬응게 우리 너하구 나하구 결의형제를 맺기루 하자.”
그래 결의형제를 맺어가지구서 두 집이 살구 그냥 똑같이 잘 살어. 그래 인저 양가에 다 즤 부모네들이 있던 모냥이지. 격물치지한 사람에 즤아버지 어머니가 좀 나이가 많이 먹었던 모양여. 그래서 즤 둘이 아주 친 성제(兄弟)나 진배웂이 이렇게 다정히 지내는디 격물치지하는 사람에즤 아버지가 죽었을 때 이 사람이 가서 상제 노릇을 한 거여. 그 사람 즤어머니 죽었을 때두 그렇구. 또 이 사람의 즤 어머니 즤 아버지 죽었을때에두 그 사람이 같이 와서 상제노릇을 해 주는 거여. 응! 친구에 에-아버지일 뿐 아니라 우리가 결의형제, 아주 뭐, 거시기를 이렇게 맺구, 이렇게 했응게 같이 우리 성제는 같이 이렇게 지내 보자구 아주 결의를 했으니까 이러칸다구. 아주 동내 사람들이라던지 여러 사람덜한티 전수다 광고를 하다시피 해가지구서 그런 얘기를 하니게 다 잘 한다구 하지그 잘못이라구 하는 사람은 웂어. 그래가지구서 두 집이, 집이 꼭같이 사는디, 친 한 배 동기간이나 진배 웂이 서루 무슨 일을 해 나가던지 서루상이를 해.
서루 상이를 해가먼서 지내 나가고, 또 사는 살림도 어- 저 사람이 나보담 뭣이 조금 즉그 부족되는 거 있을 거 같으먼 그 사람의게 가서 그거덜어서 줘. 서로가.
이렇게 해가먼서 두 집이 서루 똑같이 재산두 분배를 해가먼서 똑같이살다 죽더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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